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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FAFO'

그린란드 'FAFO'

지구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한 구성국이면서 독자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치령이다.기원전 2500년 무렵부터 인간이 살았다는데, 덴마크와의 인연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721년 덴마크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한스 에게데 일행이 그린란드를 탐험했고, 그 이후 덴마크 군대가 그린란드 남서부 연안에 고트호프 요새를 건설하면서 덴마크령이 된 것이다.1953년 덴마크의 한 주로 승격됐고, 주민들은 덴마크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린란드는 끊임없이 자치권 보장을 주장했고, 1979년 덴마크 의회가 자치권을 인정했다. 이후에도 더 많은 자치권을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2008년 자치권 확대 투표를 거쳐 이듬해 독자적인 정부와 사법·입법 기관을 구성하고 사실상 독립을 선언했다. 다만 덴마크가 여전히 국방이나 외교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모호한 주권 상황 때문인지 그린란드는 서방 세계에서 패권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공공연하게 그린란드에 야욕을 드러냈다. 미국으로의 편입을 방해하면 덴마크에 최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사실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뿌리 깊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1946년 그린란드를 1억 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덴마크에 제안했다. 1950년 덴마크는 미국의 툴레 공군 기지 건립 제안을 받아들여 건설을 허가했다. 1953년 완성한 툴레 기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요한 방어 전략 중심지이다.지리적으로도 그린란드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동쪽에 붙어있다. 유럽 대륙 보다 미국에 더 가깝다. 석유 때문에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잡아온 트럼프가 그린란드의 풍부한 철광석과 희토류를 모른 체하기는 힘들 것이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사태 직후 인터뷰에서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그러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격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성공으로 한창 신이 난 트럼프가 귓등으로나 흘려들을지 의문이다.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사태 직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FAFO”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까불면 다친다’(Fuck Around and Find Out)는 뜻의 미국 속어다. 트럼프가 또다시 “FAFO”를 외치면 남미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대혼란이 올 것 같다.박석호 선임기자 psh21@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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