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에 한 평생' 황한식 부산대 명예교수 별세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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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수로 2002년부터 지방분권운동 공동대표 등 맡아
지난 5월 <부산일보> 인터뷰 "지방분권형 개헌 돼야 균형발전"

지방분권 운동에 헌신해온 황한식(사진) 부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1948년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부터 2013년까지 부산대 경제학부에서 재직하며 지역사회 연구와 지방분권 운동에 커다른 업적을 남겼다.

부산대 교수회장, 전국국공립대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방분권국민운동 상임대표·공동대표(2002~2016년),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을 맡아 지방분권 제도화와 시민참여 확대를 이끌었다.

고인은 지난 5월 이재명 정부 출범에 앞서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의 헌법 체계는 지방정부가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로,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며 ‘지방분권형 개헌’을 촉구했다. 그는 “중앙정부 내부의 권한 분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중앙과 지방 간 권한 재조정”이라며 “이를 통해서만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혀기도 했다.

유신정권 말미인 1979년 3월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반공법(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김수자 부산교육자치포럼 대표와 딸 황혜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동서지간이다.

빈소는 부산 대동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22일 발인한다. 장지는 부산영락공원.

21일 오후 6시 빈소에서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주관으로 추모식이 거행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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