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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종식 vs 방탄 독재 ‘프레임 전쟁’… 정책·비전 경쟁 실종

내란 종식 vs 방탄 독재 ‘프레임 전쟁’… 정책·비전 경쟁 실종

6·3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엄·탄핵 여파로 ‘내란 종식’, ‘반 방탄 독재’ 프레임 전쟁이 부각되며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검증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욱이 통상 10개월 이상 준비하는 대선을 두 달 남짓한 짧은 기간 압축해 치르면서 짧고 굵은 존재감 각인이 중요한 ‘이미지 선거’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더불어민주당이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를 ‘내란 세력 운명 공동체’라 규정하며 사전 투표를 통해 내란을 심판할 수 있다면서 투표 독려에 나섰다. 민주당 강원식 종합상황실장도 “이번 조기 대선은 윤석열의 불법 계엄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윤석열이 지지하는 극우 내란 김 후보를 내세워서 내란 연장을 시도 중”이라고 일침했다. 범보수 진영을 ‘내란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가 ‘내란 극복’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독재자’로 규정해 반이재명 세력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역구 인천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전 세계 독재 역사 중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도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 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그리고 괴물 독재 국가를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고심 끝에 결론지었다”고 거들었다.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인 만큼 민주당이 ‘내란 종식 대 내란 연장’ 구도를 부각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비호감도가 높은 이재명 후보를 ‘방탄 독재’로 명명해 ‘반이재명’ 세력을 결집하는 모습이다.치열한 프레임 전쟁 속 정작 대선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경쟁은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기 대선 특성상 짧을 수밖에 없는 검증 기간인 상황에서 정규 대선과 같은 후보자 검증은 생략되고 ‘내란 종식’, ‘반 방탄 독재’와 같은 키워드만 남게 됐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원색적인 인신 공격은 지지층 결집과 표심 자극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떠올랐다. 유일한 후보 검증 자리였던 TV 토론회에서도 사생활 이슈와 원색적 표현만이 부각됐다.실제로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망언집’을 내놓자 민주당에서 ‘김문수 망언집’으로 맞불을 놓고, TV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격하자 ‘이준석 망언집’으로 대응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공약집 발간이 역대 가장 늦었다는 오명을 얻었다. 정책·비전 경쟁은 실종되고 프레임 전쟁·비방전으로 변질된 모습이다.이번에 당선되는 차기 대통령은 정권 인수를 위한 준비 기간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해 사전 검증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후보마다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라 국민들의 정치 피로감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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