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총수 김범석 동생 김유석 부사장, 회의 주최하고 정책 논의도 주도
김범석 쿠팡Inc 의장 동일인(총수) 지정의 결정적 요인은 김 의장 친동생 김유석 씨의 경영 참여 여부였다. 동생 김 씨는 부사장 급으로 약 6억 원의 보수를 받으며 쿠팡 경영에 사실상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음에도 김 의장이 지난해 보수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 책임 경영 실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부사장급 동생, 사실상 경영 참여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개인을 동일인(총수)로 지정한 것은 동생 김유석 부사장의 경영 참여 확인이 결정적이었다. 쿠팡 측은 줄곧 김 부사장이 쿠팡 Inc의 미등기 임원으로 국내 계열사 임원이 아니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공정위는 2024년 신설된 공정거래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자연인이 아닌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예외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고 이는 지난해에도 적용됐다. 그러나 친족인 동생 김 부사장의 경영 참여가 새롭게 드러나면서 예외 요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공정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회 이상 주최하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이사 등을 초대해 주간 업무 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했다. 김 부사장의 지위는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급과 유사하고 연간 보수는 동일 직급의 등기임원 평균에 이른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김 부사장의 보수는 43만 달러(약 6억 3000만 원)로 전년 대비 약 14% 늘었다. 여기에 4만 1510주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까지 챙겼다.공정위 최장관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쿠팡 내부에서 최상위 등급은 딱 1명이 있고, 그 밑에 등급이 김유석”이라며 “대표이사보다 김유석이 높은 등급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1.6조 배상에도 의장 보수 55% 올려이런 가운데 김 의장은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일으켜 회사의 1조 원대의 손실을 끼쳤음에도 지난해 보수를 올려받은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SEC에 따르면 지난해 김 의장이 수령한 보수는 총 321만 달러(약 47억 원)로 전년 대비 55.1% 늘었다. 연봉은 11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으나 교통, 보험, 세금납부 대행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돼 보수가 늘었다.쿠팡은 지난해 가입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 3367만 건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시켰다. 사생활과 직결되는 전화번호와 주소 등이 포함된 배송지 목록은 무려 1억 4000만 회가 조회됐다.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보상 규모는 12억 달러, 약 1조 6000억 원에 달했다. 회사의 1조 원대의 손실을 끼쳤음에도 실질적 총수인 김 의장이 보수를 올려받은 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쿠팡은 공정위의 김 의장 동일인 지정에 불복했다. 쿠팡 관계자는 “김 의장의 동생은 공정거래법상 임원(대표이사·이사·감사·지배인 등)이 아니며 한국 계열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쿠팡은 향후 행정소송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광안 5구역’ 재개발 가속도 붙는다
공사비 상승과 건설 경기 위축으로 건설사들이 까다로운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지역 정비업계에서는 “짓겠다는 시공사만 있으면 그 자체가 사업성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공사비 인상 조짐까지 보이면서 하루라도 빨리 삽을 뜨는 것이 이익이라는 공감대로 사업 진행에 전례 없이 속도가 붙고 있다. 29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안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6일 오후 벡스코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광안5구역은 수영구 광안동 138-6번지 일원에 있는 재개발 사업장으로 구역 면적은 7만 7853㎡다. GS건설은 지하 3층~지상 34층의 공동주택 2090세대 규모 대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광안5구역 재개발조합의 경우 지난 2월과 3월 각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두 차례 실시했지만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조합은 이후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응찰했던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협상을 이어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경쟁 입찰은커녕 1군 건설업체가 붙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면서 “부산은 물론 서울 최상의 입지를 자랑하는 강남, 성수, 한남 같은 지역에서도 1군 업체들이 더 이상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있는데, 1군 건설사가 시공사로 나서주고 브랜드를 달아주는 것만 해도 사업성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안5구역은 지난해 8월 창립총회를 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에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시기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으로 계약이 파기되거나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증폭된 사례를 접한 학습 효과로 인해 요즘 재개발, 재건축은 속도가 생명이고 속도가 조합장의 능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부산 해운대구 중동 5구역 등 다른 재개발 구역들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안5구역 재개발조합의 시공사 선정으로 인근의 광안7, 광안9, 민락3구역 등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1군 업체들이 수주 경쟁을 하던 시절은 가고 조합들이 나서 1군 건설사를 유치해야 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부산에서 1군 브랜드 사업장을 보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부산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우동1구역(삼호가든)의 경우도 공사비 갈등으로 DL이앤씨와 갈라선 뒤 두 차례 입찰에서 모두 무응찰 되는 수모를 겪었고, 이후 조합에서 먼저 대우건설에 손을 내밀어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앞으로 부산에서는 공사비를 더 주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택할 것이냐, 낮은 브랜드로라도 사업을 빨리 진행할 것이냐를 두고 조합 내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 제일 싸다” 공사비 상승에 분양권 프리미엄 ‘들썩’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인상, 이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이미 공급가가 정해진 기존 분양 아파트들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공사비 인상 후를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급등한 분양가에 수억 원대 프리미엄까지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베뉴브(우동 2구역 재개발·평당 3995만 원)’는 지난 14일 전매제한이 풀린 뒤 열흘여 만에 전 세대 666세대 중 약 24%가량이 손바뀜이 일어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 제한이 풀린 지 이제 2주가 지났을 뿐인데 현재 84타입의 경우 8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 정도, 99타입의 경우 7000만~1억 1000만 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중 두 번째로 분양가가 높았던 부산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평당 4410만 원) 역시 인기 평형대의 경우 최근 2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산 역대 분양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며 분양가 5000만 원 시대를 연 부산 수영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평당 5191만 원)의 경우도 인기 평형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2억 원까지 붙어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워낙 고가라 국평(전용 면적 84㎡) 가격이 15억~16억 원, 부산에서 가능한 금액이냐고 의아해 했는데, 추가로 상당한 프리미엄까지 얹혀졌다니 놀랍다”면서 “이제 겨우 땅을 파고 있는 아파트에 이 정도 프리미엄이면 입주 시에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천 써밋은 지난 2월 21일 전매 제한이 풀렸다. 평균 분양가가 평당 3100만 원으로 앞선 단지들보다 분양가도 저렴하고, 입주 시기도 더 가까운 부산 ‘동구 블랑 써밋 74’의 경우 고층은 아예 매물이 잠겼고 중간층도 1억 원대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 원가 상승은 곧 분양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공사비 상승분 유입이 가속화되기 전, 이미 공급이 확정됐거나 입주가 가시화된 단지를 선점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분양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3024만 원으로, 불과 4년 전인 2021년 1498만 원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3.69로, 2020년을 100 기준으로 잡았을 때 33.69%가 상승했는데 중동 전쟁발 추가 공사비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미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등 시공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추가 공사비 반영을 요청했다. 이처럼 기존 분양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온기가 미분양 단지까지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부산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른 주거 인기·비인기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분양권 고가 프리미엄이 일부 상급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만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격차가 벌어지면 부산에서도 입주 시기 평당 1억 원을 돌파하는 아파트가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 고분양가 논란과 부산 내 주택가격 부익부 빈익빈에 대한 논란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정위, 쿠팡 김범석 총수로 지정
쿠팡을 사실상 지배하는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김 의장은 앞으로 공정거래법 상 규제를 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개를 지정해 발표한 가운데 그동안 법인을 지정했던 쿠팡의 동일인을 김 의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지 5년 만의 동일인 변경이다. 공정위는 김 의장의 친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이 쿠팡 경영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일인을 자연인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할 예외 요건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강조했다. 공정위 측은 “물류·배송 정책 관련 정기·수시 회의를 수백 회 이상 주최하고, CLS 대표이사 등을 초대해 주간 업무실적을 점검하거나 물량 확대, 배송 정책 변경 등 개선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동일인에 관한 공시 의무가 생기며, 동일인이나 친족의 회사가 있으면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매년 계열사 현황과 임원·주주 명부 등을 공정위에 신고해야 하고, 김 의장과 친족이 지분 20%를 소유한 국외 계열사도 공시 의무 대상이 된다. 쿠팡 측은 "향후 행정소송을 통해 소명하겠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속보] 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등급전망 '안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9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AA'로 유지했다. 단기 국가신용등급도 기존의 'A-1+'를 유지했다. 등급전망 역시 기존과 같은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S&P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한국 경제에 위기로 작용했지만, 한국의 높은 전자 부문 경쟁력과 지원적인 재정 정책이 역풍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전 공공기관장 절반, 주소지 안 옮겨
지방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채용을 진행하면서 특정 지역대학 채용 쏠림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전기관 105곳 중 46곳의 공공기관은 기관장이 지방으로 주소지를 아예 이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들어간 총 비용은 9조 1549억 원이었으며 2025년 말 기준, 혁신도시로 전입한 인구는 23만 4684명이었고, 공공기관 이주 인원은 4만 8000여 명이었다. 이전 공공기관 중 기관장이 주소지를 옮기지 않은 기관은 46곳이었다. 부임 후 혼자 이전해 관사에 거주하는 것이다. 부산은 한국예탁결제원(현재 공공기관 지정해제)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자료 미제출) 두 곳이었고 경남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7곳, 울산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3곳이 포함됐다. 직원들은 미혼독신을 포함해 가족동반 이사를 한 경우는 부산 86%, 울산 73.3%, 경남 70.2%의 비율을 보였다. 또 공공기관들이 수도권행 셔틀버스 운영에 그동안 모두 1990억 원을 지출했다. 셔틀버스는 경남 9곳, 울산 4곳, 부산 2곳도 운영했으며 운영비는 경남 356억 원이 가장 많았다. 셔틀버스는 상반기 중 운영이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은 지역인재를 일정비율 채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역인재가 지역 내 특정대학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80.3%, 토지주택공사(LH)는 76.2%가 지역내 특정 2개 대학에 집중됐다. 공공기관이 지방이전 후에도 수도권에 본부 혹은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105개 중 56개였다. LH 한국도로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은 지사 인력이 더 많았다. 혁신도시별 기업 입주는 매년 늘고 있는데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가장 효과가 컸다. 이곳은 2018년 173개이던 기업입주가 2024년 1171개로 급증했다. 한전이 들어선 효과다. 부산 혁신도시에는 이 기간 기업입주가 117개에서 254개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5년 대비 2024년 전국 인구수는 1.44% 증가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시군구별 인구는 대체로 감소했다. 수도권만 인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기관이 이주를 시작한 2015년 대비 2024년 인구를 살펴보면 부산 영도구는 17.5%, 남구는 8.3%, 해운대구는 10.5% 인구가 각각 감소했다. 예산정책처는 “이전공공기관 직원의 자발적 퇴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지역인재 채용시 합격자가 집중되는 부작용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링·제한입찰로 공공계약 '부산 패싱' 차단 [부산을 산다 부산이 산다]
공공계약을 통해 배분되는 공공재정이 지역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배경에는 ‘안 사도 되는’ 제도와 ‘사던 대로 사는’ 관행이 있다. 지역업체는 부산시의 ‘지역상품 구매 확대 사업’이 제도 개선과 더불어 공공기관의 인식을 전환하는 첫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형 공사와 전문 기술용역이 주범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상품 구매 확대를 위해 지난해 조달청 데이터를 분석해 부산 지역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올해 실적을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결과를 보면 대형 공사의 지역업체 소외와 IT·엔지니어링 용역의 수도권 쏠림이 드러난다. 공사 분야에서 국가·정부 공공기관의 지난해 전체 발주액 중 부산 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18.5%(3325억 원)를 차지했고, 300억 원 이상 대형 공사에서는 6.8%(853억 원)까지 내려갔다. 부산시와 구·군, 부산시교육청 등 지방 공공기관의 100억 원 미만 공사에서는 지역기업이 93.9%(1조 3806억 원)를 가져간 것과 대비된다. 가장 큰 차이는 지역제한경쟁 입찰과 지역의무 공동도급 같은 지역업체 보호제도 적용이다. 종합공사의 경우 보호제도 적용 기준 금액은 국가계약법 대상 기관은 88억 원 미만, 지방계약법 대상 기관은 100억 원 미만이다. 특히 300억 원 이상 공사의 기술형 입찰에서는 지역업체 참여 가점이 없어 대형 건설사가 수주를 독식하는 구조다. 1239억 원대 부산지방합동청사 신축 공사 계약에서 지역업체 수주가 0%일 수 있었던 이유다. 88억 원 미만 공사라도 과거에 한 묶음으로 착수된 장기계속계약은 지역업체 신규 진입이 어렵다. 용역 분야에서는 업종별 편중이 뚜렷했다. IT는 75%(1503억 원), 엔지니어링은 62.5%(5076억 원)를 역외 업체가 수주해 고부가가치 전문 기술용역의 유출이 심각했다. 올해 사례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지원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159억 원)과 부산도시공사의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145억 원 중 116억 원) 등이 이렇게 지역 외 업체로 흘러갔다. 물품 분야의 경우 지역에 제조 기반이 전혀 없는 IT·엔지니어링, 특수장비 산업군이 있지만, 문제는 지역업체가 있는데도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역외 구매다. 부산시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올해 조달청 종합쇼핑몰 유출금액 2위와 6위를 기록한 데스크톱컴퓨터(101억 원)와 노트북(43억 원)은 지역에 공급업체 87개, 24개가 있는데도 각각 계약 금액의 96.5%, 100%가 역외로 유출됐다. ■제도 개선 실효성 열쇠는 인식 전환 부산시는 적극적인 협의와 정책 추진을 통해 지역제한입찰을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다. 국가가 발주하는 장기계속계약을 공구·공정별로 분할 발주하거나 공공 IT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사업 용역을 ‘공사’로 발주하도록 하는 식이다. 대형 IT 사업은 지역업체 지분 참여를 포함한 공동수급 의무화를 추진한다.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지역 전문분야 우수 용역업체와 주요 유출 물품의 공급업체 정보를 제공하고, 발주 계획 단계부터 지역제한입찰이 가능한 사업을 자동 탐지해 각 기관에 안내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지방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도 주목을 받는다. 기술형 입찰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와 낙찰자 평가에 각각 지역업체 참여 배점제와 가점제를 신설하고, 지방공사의 지역제한경쟁 입찰 허용 금액을 공기업·준정부기관과 지자체 모두 150억 원 미만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시행됐거나 조만간 시행된다. 지역업체는 제도와 정책이 실질적인 구매 확대로 이어지려면 공공기관의 구매 관행을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관의 구매 실무 담당자들이 조건에 맞는 업체 찾기에 그치기보다 지역업체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부산콘텐츠산업총연합회 이명근 회장은 부산시 회의에서 “IT 대기업도 모두 부산에 총판이나 대리점이 있는데, 입찰에서 지역 소재 업체를 우대하는 조건만 있다면 똑같은 물품을 취급하는 수도권 업체들이 공공계약을 다 가져가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맑은물산업진흥협회 황소용 회장도 “설계용역부터 수도권 업체가 가져가면 이후 입찰도 가까운 기업 제품 사양을 반영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설비를 갖춘 지역업체가 있어도 입찰에 참여조차 못 하고 하청 기업으로 전락해 이익이 떨어지는 구조”라며 “주무관급 실무자들이 감사 걱정 없이 지방 지명경쟁 입찰 등 방식으로 지역업체 참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현장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에 더해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들을 위한 자동 안내 챗봇 서비스도 개발해 곧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챗봇에 계약 내용을 올리면 각종 관련 법령과 예규·규칙 등을 토대로 지역업체 보호제도 적용 가능 여부를 안내하고 지역업체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며 “구매 담당자들의 감사 우려를 덜고 지역상품 구매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내 기업 공공조달 참여 높여라” 부산시·산하기관 잰걸음 [부산을 산다 부산이 산다]
부산시 공공조달 관련 부서와 산하기관도 공공조달에서 역내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자체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발주 단계부터 지역업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술 연구를 지원해 지역업체의 역량을 키우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관급공사 대상 지역 하도급 비율 조사 대상을 계약 금액 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강화하고, 조사 시기도 연 3회에서 매달로 확대해 지역 하도급 참여율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민간공사에서도 발주나 인·허가 단계에서 계약서에 지역하도급 비율 이행 조건을 명시하도록 하고, 지역업체별 보유 기술과 장비, 시공실적 등 데이터베이스를 원도급사에게 제공해 지역 하도급 참여를 확대한다. 현재 공사 중인 15곳을 포함해 앞으로 진행되는 지역 정비사업장에는 지역 하도급률 70% 이상인 현장에 현황판을 설치한다. 또, 아파트 공사에서는 공사 업종뿐 아니라 입주 전 사전 방문 행사 등 서비스 용역까지 확대해 건설 전 주기에서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부산환경공단은 지출 예산의 70% 이상을 지역에서 발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자체 개발한 업체정보시스템을 도입해 지역제품과 업체 정보를 체계화하고,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등에 설치된 지역업체 제품을 목록화해 평가한다. 특히 지역업체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산학 협업을 통한 연구개발(R&D)과 기술지원 사업도 선제적으로 나선다. 앞서 지난 2월 조례 개정으로 공단이 환경기술 R&D와 실증 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후 공단은 대학, 지역 산업계와 공동으로 정부 연구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18개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4일 열린 부산환경공단 ‘지역상품 확대 보고회’에서는 현장 개선 연구개발 과제로 소화슬러지 필터프레스 열탈수 테스트베드 운영, 현장 맞춤형 맨홀 뚜껑 개발 등 하수처리 분야 16개, 자원에너지 분야 4개가 제안됐다. 부산환경공단 이근희 이사장은 “공단이 지역업체의 테스트베드가 되어주고, 실제로 개발된 제품은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통해 단순한 구매 확대를 넘어 지역 업체와 함께 환경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지산학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도 관내 공공기관 11곳과 협업 체계를 꾸려 관내 제조 도소매 기업들이 단순 납품을 넘어 조달시장에 직접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청년 창업공간인 ‘부산창업가꿈’의 입주사를 집중 지원해 아이템 발굴부터 조달 등록, 실증과 구매로 이어지는 ‘올인원’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지갑’ 배로 열렸다
올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부산 백화점 1분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배 가까이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를 기회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외국인 특수’ 잡기에 나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지난 1~3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 매출액은 200% 이상 급증하며 전체 외국인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대만, 일본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외국인 매출액 비중도 크게 늘었다. 기존 2~3% 수준이던 연간 외국인 매출액 비중은 올해 들어 5~6%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었고, 롯데몰 동부산점의 경우 120% 이상 증가했다. 상승세는 2분기 들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이어지는 다음 달 초를 기점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6월 BTS 공연 등 대형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외국인 호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기네스 인증 타이틀을 앞세워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또 K푸드 쿠킹 클래스와 외국인 대상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순 쇼핑을 넘어 체험형 관광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는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통해 외국인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본점은 다음 달 1일부터 뷰티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알리페이·유니온페이 등 결제 수단 연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절과 골든위크 기간에는 위챗페이 결제 고객 대상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단체 관광객을 위한 전용 주차장과 휴게 공간도 확대 운영한다. 유통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단순 방문을 넘어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롯데몰 동부산점 최형모 점장은 “점포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타깃 마케팅 전략으로 2023년 이후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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