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 통했나… 원도심 창업 늘었다
부산 지역 신설법인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역 창업 시장이 기지재를 켜는 모양새다. 해양수산부 이전 효과에 힘입어 원도심 지역 창업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부산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부산 지역 신설법인은 452개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7.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392개)보다는 15.3% 늘었다.부산 지역 월별 신설법인은 지난해 10월 315개로, 최근 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다음 달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연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지역 창업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업종별로는 유통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대부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정부의 인공지능(AI) 전략과 부산항의 항만·물류 인공지능 전환(AX) 흐름에 따라 73.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건설업도 공공부문 수주 증가와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에 힘입어 70.8% 늘었다. 다음은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57.1%), 제조업(32.7%), 서비스업(23.1%), 운수업(18.8%) 순이었다.신설법인의 업종별 비중은 유통업이 전체의 25.2%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24.8%), 제조업(16.2%),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9.7%), 건설업(9.1%), 정보통신업(8.8%), 운수업(4.2%) 등이 뒤를 이었다.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000만 원 이하가 370개(81.8%)로 대부분이었다.지역별로는 원도심의 호조세가 돋보였다. 특히 정부의 부산 해양수도 육성 정책이 원도심 생활권의 창업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해수부가 부산 동구 임시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어 해운 중견 기업인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도 각각 부산 중구와 동구로 주소지를 옮겼다.구체적으로는 부산진구(76개)와 중구(25개)의 창업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1.5%, 127.3%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사하구(160.0%), 영도구(83.3%), 연제구(81.8%), 금정구(53.8%), 해운대구(42.2%)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동래구(-15.8%), 기장군(-31.0%), 수영구(-36.4%)는 지난해 1월보다 법인 신설이 감소했다.지난해 부산 예비 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돼 법인 설립을 마친 기업들을 보면 감성지능을 갖춘 ‘동반자 로봇’, 맞춤형 동화책 제작 서비스, 노지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 스프링클러, 심전도 모니터링과 파형 분석 시스템 등 AI 기반의 기술 창업이 대거 포함됐다. 수산물 유통업자를 위한 식중독균 검사 키트처럼 지역 산업의 특징에 맞춘 창업도 눈에 띈다.설립 3년 미만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올해 부산에서 22개 모집에 471개 사가 신청해 지난해(23개 모집 382개 신청)보다 늘어난 관심이 확인된다. 예비·초기 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관련 분야 기술을 보유한 퇴직자나 현직 종사자가 창업을 타진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정부와 부산시의 정책 자금과 투자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창업펀드 규모 1조 500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 5년간 창업 기업에 총 5272억 원을 투자했다.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 선행지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신설법인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로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어렵게 살아난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협 자체 개혁안 마련…강호동 회장 국회서 사퇴요구엔 “동의 못한다”
농협중앙회가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불법 선거운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임계치 기반 부정선거 자동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이상 징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선거관리기관에 자동 경보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국회에 출석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사퇴의사가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해”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개혁위원회가 농협 운영 전반을 전면 재설계하는 자체 개혁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선거제도 개선은 금품수수 등 불법선거 관행을 근절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중앙회장 선거에 선거비용 보전 제도를 신설하고 정책토론회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의무화해 정책 중심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호별방문이나 금품 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임계치 기반 부정선거 자동감시 시스템’을 도입한다. 선거법 위반자에 대해서는 조합원 제명, 기탁금 몰수 등 제재를 대폭 강화하고 공소시효 확대를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한다. 인사 부문에서는 먼저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가능 기간을 퇴직 후 1년으로 제한해 선거철마다 반복되던 퇴직자의 회전문 인사 관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외부위원 추천 채널을 다양화하고 추천 위원을 2배수 이상 확대해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임원 추천 시 후보 공개모집을 의무화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후보자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한다. 내부통제 부문에서는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며 범농협 차원의 윤리경영을 총괄하고 농협개혁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개혁과제 이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감독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앙회장 선출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선출방식을 두고 조합장 직선제와 선거 과열 방지와 효율성을 강조한 이사회 호선제가 팽팽히 맞섰다. 일부 위원은 조합원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광범 위원장은 “오는 24일 제5차 회의에서 개혁 과제를 마무리하고 단계별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호동 회장은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강 회장은 감사 결과에 일부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이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 그럴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원책 없어…’ 해양 공공기관 부산 집적 ‘표류 중’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부산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해수부 산하 6개 공공기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이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9월 첫 거론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부산 이전은 11월 관련 특별법 통과 후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공공기관은 이전에 대한 내부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자칫 올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 선정 때까지 지원책 등 로드맵이 나오지 않는다면, 해양수산 공공기관 부산 집적이 표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양조사협회,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아직 부산 이전과 관련한 노사 협의 등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각각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해수부 공무원과 달리 근로기준법 등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본사 이전 시 노사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논의 사항인 정주 여건을 포함한 지원 대책이 없는 탓에, 내부 논의는 진척이 없다. 공공기관 이전은 각 기관이 노조와 협의 하에 계획을 세운 뒤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와 국토교통부의 지정고시 등을 거쳐 추진된다. 지난해 11월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전 기관의 이주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해양수산 공공기관 이전이 답보 상태에 머무를 경우, 내년에 있을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해양수산 부산 집적에 대한 명분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 대상 기관의 한 관계자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두고 각 지자체의 유치 전쟁이 치열해질텐데, 이전 대상 기관을 선정하는 올 하반기까지 지원책 마련이 안 되면 ‘해양수도 건설을 위한 공공기관 부산 집적’이라는 동기는 사라지거나 약해지지 않겠냐”며 “직원들을 설득해 부산으로 가기 위해선 해수부에 준하는 부산시의 지원 대책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열린 해수부와 부산시의 공공기관 조기 이전을 위한 제1회 정책협의회에서도 물 밑에선 양측의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해수부는 “기관마다 노조와 협의를 시작하려면 구체적인 정책 지원 제안이 있어야 한다”며 분주한 반면, 부산시는 재정 여건을 내세우며 난감한 모습이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수부 이전에 770억 원을 들여 지원을 했는데, 이번 공공기관 이전에도 그 만큼의 지원을 요청한다면 곤란하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 때에도 대상 기관이 생기는데, 이번에만 특별히 지원하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나고, 무엇보다 시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는 부산 이전 해수부 직원에게 관사 100개, 이주 정착금, 자녀 장학금, 공영 아파트 조성원가 우선 공급, 민간 택지 특별공급 등 각종 지원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서울과 세종에 사옥을 보유해 매각 이전이 필요한 기관, 재정자립도가 낮아 별도 재정 지원이 필요한 기관 등 6개 기관마다 유형과 처한 상황, 근무하는 직원 수 등이 달라 맞춤형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견기업-스타트업, 빗장 열고 기술 혁신 ‘산업지도’ 바꾼다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은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에서 디지털·인공지능 대전환으로 도약해야 하는 전환점에 있다. 기존 주력 산업인 기계, 자동차, 조선 기자재 등은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지만, 기업 자체 자원만으로는 급격한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에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기업들이 폐쇄적인 R&D(연구개발)의 빗장을 열고 외부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혈할 때 제품에 부가가치를 더하고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혁신 경쟁 파고에 중견기업도 적극적 오픈 이노베이션은 미국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 처음 개념을 소개했고, 국내에서도 2010년대 들어 대기업을 시작으로 확산됐다. 부산 지역 경제의 중심인 중견·중소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다. 대기업에 비해 인력과 재원이 부족하고,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생태계조차 미비했기 때문이다. 2022년만 해도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 지역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92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33개(11.3%) 기업만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을 알고 있었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 중이거나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11개(3.8%)에 그쳤다. 국내 중견기업 323개가 참여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2024년 조사에서도 당시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3.4%에 불과했다. 협업이 어려운 이유로는 스타트업 정보 부족(56.0%)과 경영자 의지 등 내부 의사결정(41.5%), 역량 부족(33.7%) 등이 꼽혔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갈수록 거센 기술 혁신 경쟁의 파고에 기업들은 닫힌 문을 열 수밖에 없게 됐다. 중소기업벤처부와 부산시가 협력해 운영하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창경)도 지역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자처했다. 부산창경은 2022년부터 혁신이 필요한 지역 선도기업과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인 부산’을 진행한다. 부산창경 오픈이노베이션팀 제하나 팀장은 “중견기업은 지원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과 검증의 부담을 덜고 제한적인 예산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을 타진할 수 있어 지역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 발전으로 지역 경제에 새 바람을 1947년 설립된 부산 향토기업 조광페인트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진심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치매 친화 공간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이이장과 협업해 치매 어르신이 공간을 더 편안하게 인지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돕는 6종 컬러 팔레트를 개발했다.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 자문과 치매 어르신 대상 설문과 선호도 조사를 거쳐 도출된 색상군은 부산돌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부산 연제구 부산돌봄 건물 옥상정원과 실내 나눔터, 야외 테라스 공간에 실제로 적용됐다. 국내 어묵 브랜드 대표 주자 삼진어묵은 지난해 영유아의 성장과 건강을 위한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우아즈와 함께 유아용 어묵 시제품을 만들었다. 무려 26 대 1 경쟁률을 뚫고 협업 기회를 따낸 우아즈는 첨가물이 적으면서 쉽고 건강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어묵볶이, 어묵가스, 미니어묵바 등을 공동 기획했고, 프로슈머 24명을 초청해 전문적인 피드백을 듣는 시식회도 운영했다. 지역 전통 산업에서도 도전은 진행 중이다. 조선기자재 선도기업 파나시아는 2023년 부산창경 행사에서 만난 스타트업 토즈와 손잡고 위성통신을 이용해 선박을 원격으로 실시간 진단하고 수리하는 영상 플랫폼을 개발하고 원격 AS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게차 스마트 안전 설루션 기업 비엔아이는 2024년 DRB동일과 기술 실증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역 선도기업이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가 되어주고, 스타트업은 중견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내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상생 발전과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청년 인재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마중물 역할도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이 필요한 이유다. 2019년 창업한 AI 기반 안전관제 기술 스타트업 이디아랩은 지난해 부산창경을 통해 삼성중공업과 공장 안전 관리 설루션 실증을 시작해 올해도 협업을 이어간다. 이디아랩 이재철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는 늘었지만 형식적인 미팅이나 단발성 실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매출보다 보유 기술을 평가해 지원한다면 더 의미 있는 성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형 개방형 산학협력 모델 ‘오픈 UIC’ 힘찬 시동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에서 대학은 기업과 함께 중요한 혁신의 주체다. 부산시가 ‘지산학 협력 도시’를 내세워 지난해 전국적인 라이즈 사업(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시행을 이끌어낸 배경이다. 부산형 라이즈 체계의 개방형 산학협력 모델 ‘오픈 UIC(유니버시티-인더스트리 컬래버레이션)’는 이제 막 첫발을 뗐다. 11일 부산라이즈혁신원에 따르면 부산형 라이즈 사업을 수행하는 20개 대학은 총 28개의 오픈 UIC를 조성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오픈 UIC는 대학별 라이즈 특성화 분야와 지역 산업을 연계해 대학과 산업이 개방적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하는 체계로, 지자체가 주도해 지역 특성을 살려 추진하는 라이즈 사업에서 부산이 주력하는 시그니처 모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기장군 (주)아이큐랩 본사에서 개소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부산형 라이즈 전력반도체 산업 필드캠퍼스’는 오픈 UIC의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전력반도체 관련 중소·중견기업 114개사가 속한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와 부산 지역 20개 대학 전체가 손잡고 전국 최초로 민간 기업 내 상설 캠퍼스를 열고 상시적인 산학협력 공간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9월 부산으로 이전한 전력반도체 기업 아이큐랩이 무상으로 내놓은 660㎡ 규모의 본부동 5층 전체 공간에는 대강의실, 전산교육실, 회의실 등이 들어섰다. 2층의 클린룸(반도체 제조공정실)도 학생들이 참관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의대가 중심 대학을 맡아 기존에 운영하던 전력반도체 공유대학을 이어가는 동시에 핵심 기술과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력반도체 분야 외에도 부산의 대표적인 신산업과 전략 산업 분야에서 오픈 UIC가 잇따라 구축되고 있다. 게임 산업, 해양모빌리티 산업, 해양수산 산업과 호텔·관광·마이스 산업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동서대와 부산대, 국립한국해양대, 부경대와 부산외국어대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 기술 실증 인프라, 산학일체형 캠퍼스 등 형태로 운영 중이다. 부산시는 오픈 UIC가 대학과 기업 간 일대일로 이루어지던 산학협력을 넘어서 중소기업 중심의 부산 지역 산업구조 특성을 반영해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 현장의 기대도 크다. 전력반도체 산업 오픈 UIC를 주도한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최윤화 회장(제이엠코(주) 대표)은 “오픈 UIC는 과제별로 특정 기업과 대학만 참여해 대학원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의 산학협력과 달리 지역 산업과 대학 관련 학과 전체가 참여해 학부 과정부터 실무 인재를 공동으로 양성하고 학생들이 지역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기업과 대학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지역의 혁신을 이끌어내려면 지역 맞춤형 지원과 규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98건… 개미 울리는 주식 불공정 거래 여전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거나 시세를 조정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개 매수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나 정치 테마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불공정 거래 수법이 점차 고도화·지능화하면서 사건당 부당 이득 금액은 전년 대비 33%나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발생한 이상 거래에 대한 심리 결과 98건의 불공정 거래 혐의 사건을 적발하고, 이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혐의 유형별로는 ‘미공개 정보 이용’이 58건(5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정 거래 18건(18.4%), 시세 조종 16건(16.3%) 등의 순이었다. 공개 매수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은 2023년 2건에 불과했지만 2024년 12건, 지난해 11건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권 안정이나 상장 폐지, 주주 권익 보호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공개 매수 정보가 공시 전에 유출돼 이를 악용한 사례들이다. 실제로 공개 매수 실시 정보를 차명 계좌로 이용하거나 지인에게 전달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증권사 임원이 압수수색을 받는 등 금융권 종사자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도 4건 발생했다. 선거철을 앞두고 특정 종목을 정치적 이슈와 결부시켜 허위·과장된 풍문이나 보도를 유포하거나, 체결 의사 없는 대량 매수 주문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견인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반복됐다. 불공정 거래 수법이 점차 고도화·지능화하고 있는 점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사건당 평균 부당 이득 금액은 24억 원으로 전년(18억 원)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불공정 거래 수법이 과거 단순 유언비어 유포를 넘어 AI·이차전지 등 가상의 신사업 진출을 허위로 공시하거나, 무자본 M&A를 통해 복잡한 자금 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고도화·지능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28건(28.6%), 코스닥 66건(67.3%), 코넥스 2건(2.0%) 등으로 코스닥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지배 구조가 취약한 코스닥 종목의 불공정 거래 건수는 코스피 종목의 8배에 달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7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출범시키는 등 감시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합동대응단 운영 이후 감시부터 심리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단축됐다. 거래소는 올해도 ATS(대체거래소) 도입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신종 불공정 거래 분석을 강화하고 중대 사건에 대해 신속한 심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하는 종목이나 선거 관련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경영권 변동이 잦은 한계기업이나 상장 폐지 회피 목적의 인위적 주가 부양 징후가 보이는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0돌 무학 ‘올 뉴’ 출시 15.6도 프리미엄 소주
부드러운 소주 ‘좋은데이’로 알려진 무학이 2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저도수 소주를 새롭게 선보인다. 무학은 ‘좋은데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소주 ‘올 뉴(All New) 좋은데이’(사진)를 내놓는다고 11일 밝혔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저도수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15.6도로 설계됐다. 20년 전 부드러운 소주 타이틀을 걸고 출시된 원조 좋은데이보다 도수가 낮다. 국내산 쌀 100% 증류주 원액과 72시간 산소 숙성 공법을 적용해 한층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과당 제로’ 제품으로 부담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좋은데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디자인도 개선했다.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라벨을 적용해 72시간 산소 숙성 공법이 상징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라벨 로고는 깔끔한 고딕체를 부드럽게 표기해 깔끔하지만 부드러운 제품 특성을 담았다. ‘SINCE 1929’와 좋은데이 20주년 요소를 모두 반영해 무학의 역사와 브랜드 신뢰도를 함께 강조했다. 무학은 이번 출시와 함께 좋은데이 뚜껑 안쪽에 소비자 이름을 담은 참여형 요소도 선보인다. 제품 뚜껑 내부에는 총 504개의 이름과 112개의 클로버 디자인이 인쇄돼 있어 소비자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지인의 이름을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부산 지역 신설법인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역 창업 시장이 기지재를 켜는 모양새다. 해양수산부 이전 효과에 힘입어 원도심 지역 창업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부산 지역 신설법인은 452개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7.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392개)보다는 15.3% 늘었다. 부산 지역 월별 신설법인은 지난해 10월 315개로, 최근 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다음 달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연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지역 창업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대부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정부의 인공지능(AI) 전략과 부산항의 항만·물류 인공지능 전환(AX) 흐름에 따라 73.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건설업도 공공부문 수주 증가와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에 힘입어 70.8% 늘었다. 다음은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57.1%), 제조업(32.7%), 서비스업(23.1%), 운수업(18.8%) 순이었다. 신설법인의 업종별 비중은 유통업이 전체의 25.2%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24.8%), 제조업(16.2%),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9.7%), 건설업(9.1%), 정보통신업(8.8%), 운수업(4.2%) 등이 뒤를 이었다.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000만 원 이하가 370개(81.8%)로 대부분이었다. 지역별로는 원도심의 호조세가 돋보였다. 특히 정부의 부산 해양수도 육성 정책이 원도심 생활권의 창업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해수부가 부산 동구 임시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어 해운 중견 기업인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도 각각 부산 중구와 동구로 주소지를 옮겼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진구(76개)와 중구(25개)의 창업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1.5%, 127.3%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사하구(160.0%), 영도구(83.3%), 연제구(81.8%), 금정구(53.8%), 해운대구(42.2%)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동래구(-15.8%), 기장군(-31.0%), 수영구(-36.4%)는 지난해 1월보다 법인 신설이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 예비 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돼 법인 설립을 마친 기업들을 보면 감성지능을 갖춘 ‘동반자 로봇’, 맞춤형 동화책 제작 서비스, 노지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 스프링클러, 심전도 모니터링과 파형 분석 시스템 등 AI 기반의 기술 창업이 대거 포함됐다. 수산물 유통업자를 위한 식중독균 검사 키트처럼 지역 산업의 특징에 맞춘 창업도 눈에 띈다. 설립 3년 미만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올해 부산에서 22개 모집에 471개 사가 신청해 지난해(23개 모집 382개 신청)보다 늘어난 관심이 확인된다. 예비·초기 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관련 분야 기술을 보유한 퇴직자나 현직 종사자가 창업을 타진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정부와 부산시의 정책 자금과 투자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창업펀드 규모 1조 500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 5년간 창업 기업에 총 5272억 원을 투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 선행지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신설법인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로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어렵게 살아난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홈플러스 ‘물가 안정 프로젝트’
홈플러스는 오는 18일까지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계 부담과 직결되는 먹거리를 비롯해 봄맞이 침구, 나들이용 차량용품 등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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