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유가, 금융시장 또 패닉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 지역 원유 공급망이 직격탄을 맞으며 9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주 극심한 변동을 보였던 코스피는 장중 9% 가까이 급락하며 거래가 한때 정지됐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에 육박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한국 시간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은 브렌트유 역시 이날 오전 11시 33분 119.50달러까지 급등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고, 감산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코스피는 이날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8% 넘게 폭락하며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 발동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한 달 내 재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원달러 환율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98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고가 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한편 이란은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8일(현지 시간) 선출했다. 이란 지도부가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 세습을 택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가 격화할 것으로 보여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8’ 착용 선수 세계신기록
삼성전자는 자사의 팀 갤럭시 소속인 우간다 장거리 육상 선수 제이콥 키플리모가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갤럭시 워치8’을 착용하고 57분 20초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이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러닝 훈련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삼성 갤럭시 워치8을 착용했다. 이로써 제이콥은 갤럭시 워치8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프마라톤, 시카고 마라톤, 그리고 리스본 하프마라톤까지 세 번의 레이스를 참가하며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워치8은 러닝 기록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러닝 코치’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러닝 기록과 심박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 계획을 관리할 수 있으며, 운동 후에는 좌우 밸런스, 최대 산소 섭취량 등 주요 운동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 수면 패턴을 분석해 권장 취침 시간을 제안하는 ‘취침 시간 가이드’ 기능을 통해 보다 규칙적인 수면 루틴 형성도 지원한다. 이와 같은 기능을 통해 갤럭시 워치8은 선수뿐 아니라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러닝과 건강 관리를 돕고, 맞춤형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한다.
소상공인연합회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침, 즉각 철회하라”
소상공인 단체들이 최근 국회에서 제기되는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은 10일, 최근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법안을 발의한 국회 김동아 의원의 홍제역 인근 지역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소상공인 업계는 당정이 추진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침에 대해 “골목상권에 대한 사형선고이자 소상공인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해당 방침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최근 국제유가 및 환율 급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원자재값과 유류비 인상으로 극한의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호소했다. 그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당정이 ‘소비자 편익’을 명분으로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려는 것은 지난 십수 년간 골목상권을 지켜온 유통산업발전법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걷어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 회장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제도가 2018년 헌법재판소에서도 합헌 결정을 받은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온라인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본력과 물류망을 독점한 대기업에 새벽배송 권한까지 주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소상공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라며 “대기업 독과점이 심화되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선택권과 가격 결정권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침 즉각 철회 △식자재마트를 포함한 유통산업발전법의 실질적 강화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AMRO, 올해 韓 성장률 1.9% 전망…중동사태는 미반영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은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AMRO는 10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소비심리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식품 가격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라 1.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은 지난해 12월 연례협의 당시 제시된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AMRO 미션단이 방한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AMRO는 우리나라 단기적인 위험 요인으로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성장 둔화를 꼽았다. 비은행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택 가격 조정 가능성도 리스크로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높은 가계부채, 인구구조 변화 등이 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AMRO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잠재성장률 하회, 금융 안정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장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경우 추가 완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충분한 주택 공급 확대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MRO는 "한국은 여전히 적절한 재정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제약받는 현재 상황에서 하방 위험이 현실화한다면 취약계층 집중지원 등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또 "자본·외환시장 발전 노력, 탄소중립 적극 추진 등은 긍정적"이라며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 저출생·고령화 극복 정책 등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의해 한국 경제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최근의 중동 상황으로 인해 거시경제 안정이 저해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신작 ‘솔: 인챈트’ 모델에 배우 현빈 선정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 ‘솔: 인챈트(SOL: enchant)’의 광고 모델로 배우 현빈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넷마블은 이날 ‘솔: 인챈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광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슈트 차림의 배우 현빈이 독백 내레이션으로 ‘솔: 인챈트’의 핵심 콘텐츠인 ‘신권(神權)’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12일 진행하는 ‘솔: 인챈트’의 온라인 쇼케이스 두 번째 티저 영상도 지난 9일 공개했다. 이번 티저 영상은 약 20초 분량의 예고편 형식으로 구성돼 ‘신권’ ‘BM’ ‘시스템’ 등 온라인 쇼케이스의 주요 콘텐츠들을 앞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넷마블은 ‘솔: 인챈트’의 정식 출시 전까지 공식 브랜드 사이트와 앱마켓에서 사전등록을 진행한다. 참여자에게는 인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1글자 레어 캐릭터명 응모권’ ‘무한의 체력 회복제’ 등의 보상을 지급한다. ‘솔: 인챈트’는 ‘신(神)’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제작 중인 신작 MMORPG다. ‘리니지M’ 개발진 주축의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4년 11월 ‘솔: 인챈트’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엔 ‘지스타 2025’에서 대형 LED 기반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체험형 야외 부스로 처음 신권을 선보였다.
김세직 KDI 원장 "중동사태 가늠 어려워…경기부양용 재정정책 신중해야"
김세직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은 10일 경기 부양만을 위한 재정정책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최근 중동 사태로 취약계층 부담이 늘어난다면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동사태가 성장률 등 거시경제에 미칠 충격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 원장은 이날 세종시 KDI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장기성장률이 5년마다 1%포인트(p)씩 하락해 현재 0%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2025년 장기성장률은 0.9%로 0%대에 진입했고, 추세대로라면 2030년 -0.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정권마다 건설경기 부양 정책, 저금리정책, 대출 규제 완화정책 등 '총수요부양책'을 펼쳤지만 장기성장률 하락을 막지 못하고, 가계부채 증가와 아파트 가격 폭등 등 부작용을 낳은 '가짜 성장' 정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장은 창조적 아이디어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이디어 재산권 보장을 위한 전 국민 아이디어 등록제, 조세-보조금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총수요 부양책 경계와 관련해 최근 대두된 추경에 관한 의견을 묻자 김 원장은 "금융, 금리를 통한 총수요 부양 정책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고 경기 부양만을 위한 재정정책 역시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재정정책이 필요할 수는 있다"며 "취약계층, 자영업자·소상공인 어려움이 가중될 때 진통 완화적인 의미에서 예산을 쓰는 건 타당하다"고 했다. 중동사태 변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는 "최근 불거진 대외불확실성이 올해 연간 성장률에 어느 정도 영향 미칠지는 아직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전쟁이 얼마나 확산하고 장기화할지 등에 의해 결정될 텐데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와중에 경제 충격이 확대돼서 취약계층과 민생 부담 늘어난다면 재정이 일정 부분 역할 하는 것은 의미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걱정되고 그에 따라 성장률도 걱정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론 지금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KDI는 유가 변화에 따른 거시경제적 영향 분석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약가 개편안’에 제약업계 재검토 촉구 "인하 48.2% 한계"
정부의 의약품 약가 인하 정책을 앞두고 제약업계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약가 인하의 파급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정부·산업계 공동 연구를 요구하는 한편 서명운동 등 단체 행동에 나서며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약가 인하 정책이 산업 생태계와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에 약가 인하 폭 조정을 제안했다. 정부가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소위원회에 약가 인하율 조정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53.55% 수준으로 책정된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40%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약가 인하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고 제약 산업을 혁신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최소 48% 수준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인하 폭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최근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며 “원료의약품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약 산업 구조상 약가 인하까지 동시에 추진되면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제네릭 수익이 연구개발(R&D) 재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급격한 약가 인하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윤웅섭 일동제약 회장은 “약가 개편 논의는 이미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동제약의 경우 올해 새롭게 추진하려던 조직 개편이나 신규 채용, R&D 예산 편성까지 모두 비상경영 기조에 맞춰 전면 재조정했다”고 말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도 “약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면 기업들도 원가 절감과 거래처와의 고통 분담 등을 통해 약 10% 수준까지는 노력하겠다는 의미”라며 “지나친 약가 인하는 투자 활동과 산업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정부와 산업계가 약가 인하 정책과 관련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연구 주제는 △국산 전문의약품 중심의 약가 인하 정책이 국민 건강과 산업 구조에 미칠 영향 분석 △의약품판촉영업자(CSO) 증가와 수수료 문제 등 유통 구조 실태 점검 △‘제약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 마련 등이다.
울산항 ‘친환경 연료 공급’ 상업 운영 본격화
친환경 에너지 거점을 노리는 울산항이 바이오메탄올 연료 상업 공급(벙커링)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역 없이 연료 확보만을 목적으로 입항한 선박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울산신항 남방파제에서 급유선 골든써니하나호가 그린퓨처호에 784t의 바이오메탄올을 상업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두 배를 나란히 대고 연료를 채우는 선박 대 선박 방식(STS)으로 진행됐다. 울산항에서 그린메탄올 급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울산항에서 같은 선박에 벙커링을 진행했지만 당시는 하역과 급유를 동시에 진행했다. 순수하게 연료 확보만을 위해 입항한 선박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울산항은 친환경 에너지 거점 도약에 탄력이 붙게 됐다. 또 오는 4월 23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울산본항에서 중형 가스운반선에 대해 항만 대 선박(PTS) 방식의 암모니아 벙커링도 계획돼 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울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시장에서 단순한 경유지가 아닌 거점 항만으로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연내 새로운 선박연료 취급 실적을 추가로 달성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봉법’ 시행 첫날…포스코 하청노조 “불법파견 인정하고 직접교섭 나서라”
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 범위를 확대하는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 첫날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이 서울로 상경해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등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원청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측이 하청노동자들과 직접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포스코 측에 △불법파견 인정과 사과 △하청노동자와의 단체교섭 실시 △하청노동자에 대한 차별 처우 해결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가 거의 모든 공정에서 약 2만 명에 달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를 사용해왔다”라며 “위장하도급에 불과한 ‘불법파견, 불법고용’ 범죄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가장 위험한 곳, 가장 더러운 곳, 가장 힘든 곳에서 일하지만 정작 노후 설비의 교체를 비롯해 설비의 안전 개선, 작업환경 개선에 대해 하청업체 사장은 원청의 요청·승인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원청인 포스코가 위험을 하청업체에 전가하고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간 법적 다툼 끝에 법원이 하청노동자에 대한 포스코의 사용자성을 확인했음에도 회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용섭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장은 “법원은 포스코가 하청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휘·명령을 하므로 하청노동자의 진짜 사장이 포스코라고 확인했다”라며 “그러나 포스코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청노동자의 노동 조건과 권리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 판단에 대해 포스코 측은 사안별로 후속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며 판결이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노란봉투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포스코로서도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청도 하청 노동자의 사용자로 인정될 수 있고 양측 간 교섭도 가능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규진 금속노조 부위원장도 개정 노조법 2·3조가 시행됐음을 언급하며 “(포스코가) 20년간 하청노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하청노조와 교섭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노총 소속 전금속노련도 포스코 대표이사 앞으로 단체교섭 요구 공문을 보내 교섭을 요청했다. 금속노련은 포스코 하청사 34개 노동조합으로부터 단체교섭 수행 및 체결권과 합의사항 이행에 관한 권한을 수임해 회사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같은 날 교섭 요구 사실 공고문을 통해 오는 17일까지 다른 하청 노동조합이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및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선에서 협력사 등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속노조 측은 양대 노동조합 간 교섭 요구 조건 차이 등을 이유로 금속노련이 요구한 교섭에는 참여하지 않고 교섭 단위 분리를 우선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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