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쉽게 털리더니… 회원 탈퇴는 험난하게 만든 쿠팡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기업 쿠팡이 회원 탈퇴 과정을 6단계로 복잡하게 구성한 것에 대해 관계 당국의 사실조사가 진행된다.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4일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앱 이용자는 메인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사람 상반신 모양)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회원 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PC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 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미통위는 최근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계정 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복잡한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방미통위는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이나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쿠팡은 정부당국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노출’이 아닌 ‘유출’로 통지하라고 쿠팡 측에 요구했으나 쿠팡 측은 침묵하고 있다. 당국이 두 차례 같은 지적을 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9일 전 고객에게 ‘개인정보노출통지’ 문자를 순차 발송했다. 이튿날 쿠팡 본사에서 열린 민관합동조사단 출범 회의에서 조사단은 “이번 사고는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자 내용을 ‘노출’이 아닌 ‘유출’로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쿠팡은 회의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알려졌다.쿠팡은 하지만 지난 1일에도 ‘노출’로 표현된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지난 2일 오후 민관합동조사단이 재차 쿠팡 측에 노출을 유출로 정정하라고 요구했으나 쿠팡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같은 날 국회 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항의에 “유출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개인정보보호위는 지난 3일에도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빠짐없이 반영해 재통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쿠팡은 4일 오후까지 이런 요구를 반영한 수정 문자와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은 상태다.이와 함께 쿠팡 사태 장기화로 납품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등 피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판매자 계정의 안전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공식적으로 판매자 계정으로 무단 접근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쿠팡 측에 판매자 계정의 안전성을 확인해줄 것과 이번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매출 피해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쿠팡에서 판매자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매출·정산, 상품 등록·관리, 광고비 집행 등 사업 운영의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쿠팡 측은 “판매자 계정은 별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며 “이번 유출 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세청, 강남4구·마용성 아파트 증여 2077건 모두 검증…“세금없는 부 대물림 철처히 대응”
# 산부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인 A씨 부부는 고가 부동산을 다수 사들인 뒤 자녀에게 1채를 증여하며 증여세를 신고했다. 국세청은 부부가 신고한 소득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매우 비싸고 사치성 소비 지출이 큰 것을 발견하고 자금출처 확인에 들어갔다. 그 결과, A씨 부부는 환자들로부터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고 이를 신고하지 않은 채, 그 자금으로 고가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가 있어 자금출처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 B는 모친으로부터 서울의 수십억원 아파트에 대한 근저당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부담부증여를 받았다. B는 근저당 채무에 대해 자신의 근로소득으로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생활비·자녀유학비·해외여행경비 등 호화 사치생활 자금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했다. 국세청이 확인한 결과, 본인 소득은 근저당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생활비 등을 모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혐의가 있어 자금출처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국세청이 서울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증여 2000여건을 모두 검증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국세청은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증여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4구와 마용성 소재 아파트 증여의 세금 신고 적정 여부를 전수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7월 중 강남4구·마용성 아파트 증여 건수 2077건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국세청에 증여세를 신고한 경우는 1699건이다. 국세청은 시가로 신고한 1068건은 적절한 가액인지, 부당하게 감정평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공동주택공시가격으로 신고한 631건 중 시가보다 현저히 낮게 신고한 부동산은 국세청이 직접 감정평가해 시가로 과세할 예정이다. 아버지에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고가 아파트를 증여받은 A씨는 같은 단지의 동일 평형 아파트가 60억원에 거래된 사실을 알고 예상보다 증여세 부담이 커지자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감정평가법인에 시가보다 낮게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A씨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의 65% 수준인 감정가액 39억원으로 증여세를 신고했다. 국세청은 이에 직접 감정평가를 의뢰해 시가를 바로잡고, 저가 평가한 법인은 ‘시가 불인정 감정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담부증여, 담보 등 채무를 이용한 편법 증여도 들여다본다. 부담부 증여란 증여재산이 담보로 잡힌 채무까지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쪼개기 증여’나 합산 과세를 피하기 위한 ‘세대 생략’ 꼼수도 있다. 부친이 고가 아파트를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취득세 납부를 위한 현금 수십억원도 함께 줬지만, 아파트와 현금이 합산돼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금은 조부가 세대 생략 증여하는 것처럼 위장 신고하는 방식이다. 국세청은 아울러 증여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 탈세 등 문제가 없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내집마련의 꿈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서민들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일으키는 세금없는 부의 대물림에 철저히 대응해 조세정의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커피다” 2025 BCAFE 개막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
커피 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은 첫 로컬 커피 축제가 막을 올렸다. 지역 커피 시장을 성장시켜 온 로컬 브랜드들이 총출동했다. 부산시, 부산일보,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2025 BCAFE·이하 커피어워즈)는 4일 부산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 로컬 커피 행사로, 국내외 커피업체 88곳이 참여한다. 특히 중소 커피 브랜드, 챔피언 바리스타, 커피 문화를 즐기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독특한 행사여서 그 의미를 더한다. 커피 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하는 커피 전문 문화 행사이기도 하다. 지역 로스터리 카페 등 커피 관련 기업 88곳과 유명 바리스타, 인기 유튜버, 업계 관계자,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모스커피, fm커피 등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 업체뿐 아니라 커피 머신, 생수, 디저트 등 커피 관련 산업 기업들도 부스를 차렸다. 커피어워즈는 스로우다운, 홈브루다운, 위너스클럽, 커피컵스 등 이색 대회들도 준비했다. 개막일인 4일에는 아마추어 바리스타들이 10분간 빠르게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즉석에서 심사를 받는 ‘스로우다운’(Throwdown) 대회가 열렸다. 5일에 열리는 ‘홈브루다운’(Home Brewing Showdown)은 홈브루어들이 자신만의 레시피와 도구로 자유롭게 커피를 선보이는 토너먼트 대회다. 행사 하이라이트 성격인 ‘위너스클럽’(Battle of the Champions)은 국내외 커피 챔피언들이 동일한 머신과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 추출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7일 오전 열린다. 커피 맛을 포함해 카페들의 컵 디자인을 평가하는 ‘커피컵스(Coffee Cups)’도 4일 진행됐다. 체험형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88개 업체의 96개 부스로 구성된 ‘커피길드’에서 참관객은 지역별 특색을 담은 공간에서 바리스타, 로스터와 직접 만나 커피를 맛보고 커피 산업의 최신 동향을 들어볼 수 있다. 커피길드는 행사 내내 만나볼 수 있다. 6일 ‘서유동의 홈브루잉 체험’에서는 유동커피 서유동 챔피언에게 직접 핸드드립을 배울 수 있다. 부산시가 부산 출신 커피 챔피언 3인과 함께 개발 중인 부산 대표 커피 음료도 만나볼 수 있다. 손영신 부산일보 대표이사는 “부산은 늘 새로운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산업으로 키워내는 곳이다”며 “커피는 하나의 생활문화이자 중요한 산업이 됐다. 커피어워즈가 단순 행사를 넘어 지역 커피 산업 성장을 위한 소중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객 참여형 ‘부산표 커피 축제’ 로컬 커피 문화의 장 ‘활짝’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
4일 개막한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2025 BCAFE·이하 커피어워즈)’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하루 종일 시민들로 붐볐다. ‘로컬 커피 축제’를 표방하며 로컬 커피 브랜드와 커피 애호가, 커피업계가 모인 현장을 확인하고 즐기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무엇보다 국내 여타 바리스타 대회가 업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커피어워즈는 전격적으로 관객 참여형 행사로 준비됐기 때문에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일인 행사 첫날에만 1300여 명이 찾아 새로 태동한 ‘부산표 커피 축제’를 한껏 즐겼다. ■우승자 뽑는 순간, 환호성 이날 오전 10시 시작한 ‘스로우다운’(Throwdown)’ 대회부터 감탄과 환호가 이어졌다. 스로우다운대회란 아마추어 바리스타들이 참여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대회다. 길게는 한 시간가량 걸리는 월드챔피언 대회보다 박진감 있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준비, 시연, 심사까지 모두 10분 안에 끝내야 한다. 대회 분위기도 가볍고 유쾌하며 1 대 1 배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흥미 요소다. 심사위원들도 점수를 매기지 않고 즉석에서 두 명 중 한 명을 승자로 가려낸다. 준비 시간은 5분, 추출 시간은 3분이 주어진다. 이날 시민들은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전광판을 통해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추출하는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진행자가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바리스타에게 다가가 장난스러운 멘트를 건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승부 막판 10초가량 남은 상황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관계자는 “바리스타들이 심사위원 성향을 고려해 추출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며 “대회가 계속 진행될수록 심사위원의 혀 피로도를 계산해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뽑는데, 이 점을 시민들이 유의 깊게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며 참여를 유도했다. 3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우승자를 지목하는 순간, 참관객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한 시민은 “커피 대회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한 명씩 토너먼트로 빠르게 승자가 가려지는 모습을 지켜보니 재밌고, 현장에서 커피에 대한 설명도 해줘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며 “토너먼트에서 이긴 바리스타 카페의 부스도 있다기에 곧 커피를 시음해 보러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핫한 로컬 커피, 한자리에 스로우다운 대회가 진행되는 중앙 무대 양옆에 마련된 부스들에서는 고소한 커피 향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번 커피어워즈에는 88개 업체가 참여해 96개 부스를 차렸다. 부스마다 로컬 카페들의 개성이 담긴 커피를 맛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국바리스타협회는 취향에 맞는 로컬 카페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지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모모스 커피’ 부스에는 커피어워즈만을 위해 마련된 모모스 커피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부스 중간중간에 마련된 커피 테이블에서는 느긋하게 커피를 즐기는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행사장을 다니면 마치 카페거리를 걷고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각 부스에서는 게임, 행사를 마련해 기념품도 나눠 줬다. 커피어워즈에는 커피 로스터리뿐 아니라 커피 장비·필터 업체, 우유 유통사 등 커피 배후 산업 업체들도 부스를 차렸는데, 커피 장비를 구매하려는 홈브루어들 역시 줄을 이었다. 행사를 찾은 20대 강 모 씨는 “집에 커피 장비를 두고 직접 커피를 내려먹는다”며 “대형 커피쇼에서는 보기 어려운 로컬 카페 원두들을 한자리에서 구할 수 있어 좋았다. 원두 보관용기도 둘러보고 나오는 길”이라고 전했다. 서울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기회가 없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수 없었던 지역 커피업계에 커피어워즈가 기회의 장이 될 것 같다”며 “업계 참가자이지만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어워즈는 이날 3시 30분께 ‘2025 BCAFE’ 글자가 새겨져 있는 투명 통에 원두를 붓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열고 나흘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역사 기록에 따르면 가장 먼저 커피를 마신 곳이 바로 부산이다. 게다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을 3명이나 배출한 도시이며,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부산이 명실상부한 커피 도시가 되는 데 커피어워즈가 주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커피 맛쩨’ 시민에 첫선… “풍부하면서 깔끔한 맛”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
부산시가 부산 출신 월드챔피언 바리스타 3인과 함께 개발한 커피음료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가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2025 BCAFE·이하 커피어워즈)’에서 부산 시민에게 공식 첫선을 보였다. 부산시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커피어워즈에 부산 커피 음료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 부스를 열고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음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레디 투 드링크’(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캔, 병, 팩에 담겨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제조된 음료를 뜻한다.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는 라테 상품으로 내년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유통될 전망이다. 해당 제품 개발에 참여한 3인 바리스타 중 한 명인 2022년 월드컵테이스터챔피언십 챔피언 문헌관 바리스타는 “첫맛은 풍부하되, 끝맛은 텁텁하지 않고 과하게 달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며 “대중적이지만 깔끔한 맛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전했다.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를 마셔본 40대 한 시민은 “다른 라테 제품은 뒷맛이 조금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 이 제품은 맛이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좋았다.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이 달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다”며 “부산 대표 커피라고 하니 시중에 나오면 꼭 사서 마셔 보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한 시민도 “바리스타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며 “부산 시민으로서 부산 커피를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에게도 시중에 나오게 되면 마셔 보라고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9 월드바리스타챔피언 전주연, 2021 월드컵테이스터스챔피언 추경하, 2022 월드컵테이스터스챔피언 문헌관 등 월드커피챔피언 3인,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주)비지에프(BGF)리테일, (주)지에스(GS)리테일과 함께 부산형 커피 음료(RTD)를 개발해 오고 있다.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은 자체 기반 시설을 활용해 음료 제조·유통·판매를 담당하며,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와 판로 개척을 맡는다. 시는 지난달 부산형 커피음료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품 이름 공모를 진행했다. 시는 최우수 작품인 ‘커피마쩨’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부산 사투리 ‘맞제!’에 챔피언의 맛, 그리고 광안대교를 형상화한 ‘ㅅ’ 요소를 결합하는 등 수정을 거쳐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를 최종 브랜드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법원, 방시혁 하이브 주식 1568억원 동결…'추징보전 청구' 받아들여
법원이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을 향후 재판에 대비해 일단 묶어두는 추징보전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19일 방 의장의 하이브 주식 1568억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징보전이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피고인의 확정판결 전까지 동결하는 절차다. 선고 결과 여하에 따라 추징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보전해두는 것이다. 불법 수익은 몰수가 원칙이나 임의 소비 등으로 사라져 안 될 경우 상응하는 자산을 추징하게 된다. 해당 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신청에 따라 서울남부지검이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관계자는 "추징보전은 통상적 절차로서 유무죄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라며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소명했으며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 측에 지분을 팔게 하고, 이후 상장을 한 혐의를 받는다. 방 의장이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글로벌 설루션 기업 ‘지멘스’도 인정한 ‘스마트 야드’ 분야 AI·디지털 트윈 기술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부산의 ‘디지털 혁신’ 강소기업이 글로벌 산업 설루션 기업 ‘지멘스’(Siemens)와 핵심 협력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K조선의 ‘스마트 야드’ 분야에서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로 두각을 보였던 이 지역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음을 입증받은 셈이다. (주)일주지앤에스는 4일 “지멘스와 이르면 올해 말 기술 고도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은 스마트 야드 분야의 핵심 기술인 AI와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이미 HD현대, 한화오션 등 K조선 대형사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인 지멘스의 핵심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것은 일주지앤에스의 조선해양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세계 시장 기대 수준에 부합함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일주지앤에스 김정엽 대표는 “기술 변화가 너무 빠르다 보니,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때면 이미 새 기술이 나오고 있다”며 “지역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런 흐름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는데, 지멘스와의 협력은 기술 변화 속도를 보완하고 글로벌 표준을 내재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지앤에스의 혁신은 단순히 글로벌 파트너십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부산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조선기자재 기업 범용 AI’ 모델 개발이다. 이는 부산·경남에 밀집한 수많은 조선기자재 업체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표준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그동안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대형 조선소나 1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도입돼, 자금력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2·3차 중소 기자재 업체에는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일주지앤에스가 개발 중인 범용 AI가 완성되면, 각 기업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AI 기반 공정 관리, 품질 검사,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이는 부산 주력 산업인 조선기자재 생태계 전체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일주지앤에스의 행보는 2006년 창업 당시의 ‘초심’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국내 대형 조선소 전산실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다단한 조선소 현장의 비효율을 정보기술(IT)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창업에 나섰고 조선소, 기자재업체 등 조선산업을 넘어 자동차, 전자, 기계, 뿌리산업, 석유화학, 철강에 이르는 제조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으로부터 ‘AI 팩토리 전문 기업’으로 지정됐다. 일주지앤에스는 에너지 플랫폼 비즈니스와 산업안전, 재난 안전 분야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AI와 IoT,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로 전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주지앤에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190억 원으로 5년 만에 2.5배 늘었고 고용도 두 배 가까이 늘어 14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일자리 창출 유공’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조선기자재 산업을 포함한 제조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일주지앤에스가 개발하는 다양한 DX(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이 이러한 변화를 돕고, 이를 통해 K조선, K제조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
친환경·첨단 기술의 부산 제조업 가치 IPO로 자본시장의 정당한 평가받을 것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부산의 대표 조선기자재 업체 SB선보가 2027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SB선보는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고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SB선보 최금식 회장은 “이번 IPO 추진은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첨단 기술 기업으로 진화한 부산 제조업의 가치를 자본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B선보의 승부수는 치밀한 준비 끝에 나왔다. 회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발주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7월, 모기업인 선보공업과 자회사 선보유니텍, 선보하이텍, 선보피스 등 4개 사를 묶어 단일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통합 시너지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최 회장은 “SB선보는 10여 년을 연 매출 1500억 원에서 200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친환경 조선기자재 호황 등과 맞물려 올해 2800억 원, 내년 3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IPO는 친환경 선박 전환이라는 해운조선 대전환기에 부산 기반 제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세계 시장이 먼저 알아본 기술력에 있다. 최근 SB선보는 조선업 호황을 타고 터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카라데니즈 홀딩스’와의 협력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카라데니즈 홀딩스는 세계적 발전선(Powership) 운영사이다. 카라데니즈 홀딩스의 오스만 무라트 카라데니즈 회장은 지난달 25일 부산을 방문해 SB선보,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카라데니즈 회장의 일정이다. 당시 카라데니즈 회장은 방한 1주일가량 일정을 SB선보 측에 일임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기업 총수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자신의 일정을 통째로 맡기고, 부울경 지역 산업 현장 방문을 요청한 것은 우리 기술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발전선이 가동되려면 발전선과 연료 공급선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데, SB선보는 이 핵심 연결고리인 LNG 연료 공급 시스템과 선박 제작을 담당한다. 최 회장은 “글로벌 선도기업인 카라데니즈가 부산을 해양 플랜트의 허브로, 그리고 SB선보를 그 협력의 시발점으로 삼았다는 것은 우리가 앵커 기업으로서 지역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와 조선업계가 SB선보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도 바로 이 독보적인 기술 장벽 때문이다. 핵심 제품인 ‘LNG 연료공급시스템’(FGSS)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액체 가스를 기화시켜 엔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납기와 품질, 기술력 면에서 SB선보를 사실상 세계 1위로 평가한다. 최 회장은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원과 통합 법인의 역량을 ‘선샤인 밸류체인’ 완성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는 선박의 탈탄소화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로, LNG를 넘어 암모니아 연료 시스템, 수전해 기술, 그리고 선박 내 탄소 포집(OCCS) 기술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특히 제조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도입한 점도 IPO 시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 선보엔젤파트너스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혁신 아이디어에 SB선보의 40년 제조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결합해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과 SB선보의 검증된 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부산에서도 유니콘 기업 못지않은 기술 기반 상장사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역 업체 SB선보 산업통상부 장관상
친환경 에너지 기업 SB선보가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국내 산업 기술 연구개발(R&D)·사업화에 기여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정부 포상을 진행했다. 올해 대표 10선에는 총 10개 기업·기관이 선정됐으며, SB선보는 조선·해양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와 동시에 SB선보는 산업통상부가 선정하는 ‘산업기술 R&D 대표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연료 선박 기술 개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SB선보는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을 개발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SB선보는 △암모니아를 선박용 연료로 안전하게 공급하는 시스템 △국산화 기반의 핵심 장치 개발 △연료 누출 방지, 모니터링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의 높은 점유율 전망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 연료 공급·저장기술 확보, 선박 운항 안정성 확보, 친환경 연료 실용화를 위한 품질 신뢰성 확보 등이 이번 수상의 핵심 성과로 평가됐다. SB선보는 현재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을 실제 암모니아·디젤 엔진에 적용해 내년 해상 시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SB선보 장호길 상무는 “암모니아 친환경 연료 기술은 조선해양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실증과 제품화 속도를 높여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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