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생산된 ‘실크커피’, 세계시장에서도 '관심'
경남 진주시에서 생산된 실크커피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3일 진주 지역 실크 공동브랜드 (주)실키안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1관에서 열린 ‘대만 국제 커피쇼(Taiwan International Coffee Show 2025)’에 진주 순실크가 참가했다. 대만 국제 커피쇼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커피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커피 원두·장비·기술·최신 추세를 선보인다.4일간 진행된 이번 커피쇼에는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순실크는 대표 생산품인 ‘실크커피’를 선보였다. 특히 대중적인 원두·드립 커피를 넘어 포션커피, 커피츄 등 휴대성 높은 새로운 형태의 커피 형태를 전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하치일 순실크 이사는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해 실크커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포션커피와 실크 커피츄는 대만에서 보기 힘든 제품이라 더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순실크는 이번 커피쇼에서 대만 내 아이스크림 유통업체와 세부 공급 계약을 협의했으며, 미국 내 스페셜티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와도 유통 방법을 논의했다. 여기에 부스에서 직접 판매한 실크커피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15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박태현 (주)실키안 대표는 “한때 진주실크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였지만 대체 섬유가 많이 나오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실크와 커피를 협업한 제품을 통해 진주실크가 널리 홍보되길 바라며 6차 산업으로도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순실크는 4년 전 진주시 실크·문화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실크커피’를 개발했다. 지난해부터는 드립백과 포션커피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캔디 형태의 커피인 커피츄까지 내놨다. 원재료에 누에 분말 단백질을 코팅하면서 단백질 성분을 가미, 본연의 향과 맛을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효과로 호평을 사고 있다.
60조 CPSP 수주전 본격화…한화오션 한 발 앞서가나
한화오션이 60조 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CPSP)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최근 한 달 사이 이번 수주전 결정권자와 실무 최고 책임자가 연거푸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의 각축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캐나다 산업부(ISED)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장관이 이날 거제사업장을 다녀갔다.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에 이은 캐나다 정부 주요 인사 방문이다. 졸리 장관은 애초 카니 총리와 동행하려 했지만 일정이 엇갈려 무산되자 이날 따로 시간을 냈다. 장관 일행은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 내부를 돌아보며 CPSP 제안 모델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검증했다. 특히 이들은 동일 모델 여러척이 동시 건조 중인 현장을 돌아보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생산 역량에 엄지를 추켜세웠다. 캐나다 산업부는 국가 산업 전략, 공급망 강화, 기술·혁신 투자, 지역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카니 정부의 경제안보중심 정책을 담당한다. CPSP가 단순한 무장 확대를 넘어 자국의 산업, 공급망 구축, 경제 안보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산업 정책 사업으로 재정의 되는 상황에 사업 제안 단계에서 현지 사업장을 찾은 건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총리 방문이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정치적 신뢰 구축의 장이었다면 장관의 방문은 CPSP가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잠수함 성능과 함께 자국 내 유지보수 역량 강화, 경제적 혜택 등도 두로 살피고 있다. 잠수함 도입을 캐나다에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카니 총리 방문 때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성능과 납기 역량뿐만 아니라,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방위 협력·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장관 방문은 CPSP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할 최적의 솔루션과 함께 현지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CPSP는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스웨덴 사브(Saab),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한화오션과 TKMS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현존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진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 2900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태평양은 물론 대서양,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운용할 수 있어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 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 능력과 함께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을 통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작전 운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미 운용 중인 잠수함에서 축적된 신뢰성 높은 운용·정비 데이터와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역량 구축과 산업협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CPSP를 수주하면 세계 방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이는 독일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의 잠수함 설계·건조·운용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실히 입증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K해양방산 기술력과 신뢰도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내년 계약이 체결되면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4척이 퇴역하는 2035년 이전에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인도해 2043년까지 총 12척을 모두 인도할 수 있다는 게 한화오션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조기 퇴역이 가능해지면, 캐나다는 유지∙보수는 물론, 지원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용돈 아껴 연탄 300장… 통영 대학생들의 따뜻한 온정
“사랑의 온기를 전합니다.” 경남 통영의 새마을 대학생 봉사단이 겨울나기가 힘겨운 소외 계층을 위해 따뜻한 선물을 준비했다. 통영시새마을회 산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새마을동아리 Y-SMU는 지난 22일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연탄 나눔을 진행했다. 이날 Y-SMU가 준비한 연탄은 모두 300장. 회원들이 용돈을 아껴 모은 기금으로 마련했다. 나눔 대상은 도심 외곽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가정집이다. 어른 1명이 겨우 지나 정도의 비좁은 산길을 50m가량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에 주말을 반납한 새마을동아리 학생 25명이 일일 연탄 배달부로 나섰다. 뜻깊은 나눔에 조승우 통영시새마을회장과 김수진 지회 이사, 김태강 시협의회 부회장, 명정동 새마을가족과 직원까지 동참해 집으로 이어지는 긴 줄을 만들었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연탄을 옮기는 사이,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도 새마을 가족들의 이마엔 금세 땀방울이 맺혔다. Y-SMU 이건 활동부장은 “사랑의 온기를 나누는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마음을 모아준 동아리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어르신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승우 회장은 “학생들이 모금을 통해 연탄을 구매하고 휴일에 직접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 젊은 세대의 새마을운동을 항상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학새마을동아리는 2011년 창립해 교내 벽화그리기, 줍깅데이, 탄소중립 생명교실,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새마을과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산청서 화물차가 오토바이 치어... 오토바이 몰던 70대 사망
중앙선을 침범한 화물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해 2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3시 10분께 경남 산청군 신등면 한 도로에서 70대 A 씨가 몰던 화물차가 마주 오던 100cc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70대 B 씨가 숨졌고, 오토바이에 동승해 있던 60대 C 씨 역시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커브 길을 돌며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와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라진 남해안 겨울 진객…어민도, 상인도, 소비자도 울상
올겨울 남해안 최고 별미로 손꼽히는 대구와 물메기 맛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찬 바다에 서식하는 한류성 제철 생선들이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어획난이 예상되자 거제시는 올해 대구 축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그나마 잡히는 것들도 몸값이 치솟으면서 잡는 어민이나 파는 상인, 사는 소비자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제18회 대구수산물축제’를 내년 1월 10~11일 장목면 외포항 일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지역 대표 어종인 대구와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이벤트로 그동안 대구 성어기인 12월 중 열렸다. 1월 개최는 축제 창설 이후 처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상 고온 등 환경 변화로 대구가 아직 고향인 거제 앞바다로 돌아오지 않는 탓에 자칫 대구 없는 대구 축제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는 찬 바다를 좋아하는 ‘회귀성 어종’이다. 낮은 수온을 찾아 이동해 러시아 캄차카반도 등 북태평양 근해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해역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주 산란지가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 진해만이다. 어민들은 어군이 형성되는 11월 말부터 금어기가 시작되는 이듬해 1월 16일 전까지 대구를 잡는다. 진해만과 맞닿은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전국 최대 규모 대구 집산지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 위판량이 급감했다. 거제수협 자료를 보면 2021년 11월∼2022년 3월 16만 7922마리였던 대구 위판량은 이듬해 12만 3842마리로 줄었다. 이어 2023년 11월∼작년 3월 사이 3만 4001마리로 급감하더니, 지난 겨울엔 1만 368마리로 불과 3년 사이 10분의 1 수준이 돼 버렸다. 어민들은 어획난 주범으로 개체수 감소와 함께 고수온을 지목한다. 대구가 회귀하려면 수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름내 기승을 부린 고수온 후유증에 거제 앞바다를 비롯한 진해만 일대 수온은 아직 영상 13도 선을 유지하고 있다. 따뜻한 수온벽이 대구의 귀향을 막고 있는 셈이다. 산란 환경마저 최악이다. 지난여름 태풍 영향이 거의 없어 해저에 점토가 쌓이면서 대구가 선호하는 자갈층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아직 조업 개시 시점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거제어민연합회 공경일 회장은 “보통 땐 이달 말 시작했지만 올해는 다음 달 중순은 돼야 할 듯하다”면서 “성어기에도 어획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통영이 주산지인 물메기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해안 수온이 적정 수준을 유지했던 6~7년 전만 해도 경남권 최대 물메기 산지인 통영 추도에선 소형 통발어선 한 척이 물메기 100마리 정도는 거뜬히 잡았다. 그러나 최근엔 섬 마을 주민이 잡은 걸 통틀어도 하루 100마리가 될까 말까다. 생물 생산량이 줄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건메기 위판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건메기는 12마리를 묶어 위판한다. 추도산 진품은 1축에 20만 원을 호가한다. 2009년 경남에서 처음 건메기를 취급한 통영수협은 2018년 이후 매물이 없어 아예 위판을 중단했다. 그나마 올해는 초반 어획량이 나쁘지 않다. 수협 위판장에도 소량이지만 꾸준히 물량이 올라오고 있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작년 겨울만 해도 잡히는 게 없어 하루, 이틀 걸러 마리 단위로 경매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꾸준히 경매가 이뤄질 정도는 된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몸값은 여전히 상종가다. 식당에서 물메기탕 한 그릇을 맛보려면 최소 2만 원 넘게 내야 한다. 한 끼 식사 비용치곤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게다가 우상향인 가격과 달리 내용물은 갈수록 더 부실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며칠 전 2만 2000원짜리 물메기탕을 먹었다는 한 소비자는 “예전엔 제법 두툼한 살점이 여러개 였는데, 이번엔 얇은 게 딱 세 조각 있었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식당도 속이 타들어 간다. 원재룟값이 오르니 요리 가격도 덩달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식당 업주는 “4~5만 원짜리 물메기 한 마리 잡으면 잘해야 네 그릇 정도 나온다. 그정도 못받으면 밑지는 장사”라며 “손님만큼 우리도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포토뉴스] “늦깎이 단풍놀이 왔어요”
늦가을 단풍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지난 22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을 거닐고 있다. 함양군 제공
경남 진주시에서 생산된 실크커피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3일 진주 지역 실크 공동브랜드 (주)실키안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1관에서 열린 ‘대만 국제 커피쇼(Taiwan International Coffee Show 2025)’에 진주 순실크가 참가했다. 대만 국제 커피쇼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커피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커피 원두·장비·기술·최신 추세를 선보인다. 4일간 진행된 이번 커피쇼에는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순실크는 대표 생산품인 ‘실크커피’를 선보였다. 특히 대중적인 원두·드립 커피를 넘어 포션커피, 커피츄 등 휴대성 높은 새로운 형태의 커피 형태를 전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치일 순실크 이사는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해 실크커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포션커피와 실크 커피츄는 대만에서 보기 힘든 제품이라 더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순실크는 이번 커피쇼에서 대만 내 아이스크림 유통업체와 세부 공급 계약을 협의했으며, 미국 내 스페셜티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와도 유통 방법을 논의했다. 여기에 부스에서 직접 판매한 실크커피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15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박태현 (주)실키안 대표는 “한때 진주실크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였지만 대체 섬유가 많이 나오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실크와 커피를 협업한 제품을 통해 진주실크가 널리 홍보되길 바라며 6차 산업으로도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순실크는 4년 전 진주시 실크·문화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실크커피’를 개발했다. 지난해부터는 드립백과 포션커피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캔디 형태의 커피인 커피츄까지 내놨다. 원재료에 누에 분말 단백질을 코팅하면서 단백질 성분을 가미, 본연의 향과 맛을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효과로 호평을 사고 있다.
친일 잔재인데 새 단장? 사천 반민족행위자 기념비 이전 ‘논란’
경남 사천시 한 저수지에 방치돼 있던 반민족행위자 비석을 음지에서 양지바른 곳으로 옮기며 정비까지 마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 공사를 하다 벌인 일인데, 공사 측은 비석 내용이 뭔지도 몰랐단 입장이다. 23일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사천 두량저수지 개·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저수지 가장자리에 있던 대나무숲을 정비했고 숲 안에 방치돼 있던 비석이 발견돼 50m 밖 양지바른 곳으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비석 아래 반석까지 새로 까는 등 유적에 버금가는 대우가 이뤄졌다. 문제는 이 비석의 정체다. 이 비석의 이름은 ‘남주제 준공기념비’로, 일제강점기 사천 지역의 대지주이자 반민족행위자로 활동했던 남주 최연국의 공적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호광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최연국은 경남 지역의 대표적인 반민족행위자다. 그런 사람의 비석을 사람 통행이 많은 곳에 반석까지 설치해서 옮긴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어떤 비석인지 안내판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연국은 1886년 2월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사천공항 일대가 그의 땅이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올 만큼 지역 대지주이자 자본가로 알려졌다. 1912년 경남은행 설립 당시 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조선총독부 시정 5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평의원과 사천금융조합 조합장직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일제와 가깝지 않았다면 맡지 못했을 직책이었다. 그즈음 다이쇼 천황 직위 기념 대례기념장까지 받았다. 최연국의 친일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 경남도 도평의회원, 임자신탁 주식회사 사장, 사천군번영회 회장 등을 차례로 맡으며 영향력을 키웠고 1933년에는 조선 총독의 자문 기구인 중추원 참의에 임명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불과 60명 안팎만 임명되는 인원에 포함된 것으로 최연국은 11년간 이 요직을 지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꾸준히 일제 식민 통치에 적극 협력한 그는 일본식 이름인 ‘아사히 쇼’로 활동하며 일제의 창씨개명에도 앞장섰다. 일제가 1940년 2월 창씨개명에 나서자 한 달 뒤인 3월 자신과 아들 3형제의 창씨개명 사실을 신문을 통해 홍보했다. 또한 이듬해 조선인 최초로 일본 교토 헤이안 신궁에서 딸의 혼례를 치르기도 했다. 이밖에 전쟁 협력을 위한 전시 최대 친일 민간단체 ‘조선 임진 보국단’이 조직될 때 경남도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국민총력 사천군연맹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대 역할을 한 셈이다. 최연국은 해방 후 1949년 7월 반민특위에 체포되기도 했지만 6·25 전쟁 등으로 인해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1951년 2월 26일 사망했다. 이후 정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최연국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했다. 사천에 있는 두량저수지는 최연국이 벌인 대표적인 지역 사업이다. 두량저수지는 1932년 사천수리조합에서 조성했는데 당시 조합장이 최연국이었다. 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농민과 조합원들의 돈과 노동력으로 저수지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쌀은 일제의 곳간에 가득 쌓였다. 수리조합 자체가 일제 수탈 기구의 중요한 축이었던 셈이다. 조성 당시 두량저수지는 최연국의 호를 그대로 붙여 ‘남주제’라 불렸으며, 공적을 기린다며 기념비까지 세웠다. 하지만 해방 이후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주변에 대나무숲까지 형성되면서 비석의 연원과 내용이 완전히 잊혔다. 이번에 정비 사업을 진행한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비석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에게 물어봤지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비석을 없애지 말고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양지바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해명했다. 뒤늦게 비석의 정체를 알게 돼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도 전혀 몰랐다. 비석을 옮긴 이후 인지하게 됐는데 어떻게 할지는 전문가 의견도 좀 들어보고 내부 논의도 거쳐봐야 할 것 같다. 비석을 없애기보다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외 유출됐던 진주 ‘독성도’ 61년 만에 집에 왔다
국외로 유출됐던 경남 진주시의 불교 문화재가 6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23일 대한불교 조계종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조계종 제12교구 진주 호국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문화부장 승원 스님과 호국사 주지 학암 스님, 조규일 진주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수성보 ‘독성도’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공개된 ‘독성도’는 지난 9월 오스트리아 경매에서 낙찰받아 지난달 호국사로 이운됐다. 조계종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외 한국문화유산 경매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독성도’ 1점을 발견했다. ‘독성도’의 화기 하단이 잘려 봉안 사찰을 알 수 없었으나 그림 내 ‘진주(晉州)’, ‘대법당(大法堂)’, ‘진주성(晉州城)’ 등 글자가 확인됐다. 이에 종단은 진주성 안에 있는 호국사와 관련이 깊을 것으로 추정하고 호국사와 협의 후 경매에 응찰했다. 호국사 주지 학암 스님은 “해외를 떠돌던 성보를 환수해 매우 기쁘다. 앞으로 호국사에 여법하게 모실 것”이라며 “환수한 독성도를 여법하게 모시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천일기도를 봉행해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진주 독성도는 초대 주한 프랑스대사(1959~1969)를 지냈던 로제 샹바르의 소장품이었다. 샹바르는 고고학자이자 언어학자 출신으로 한국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특히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당시 이 독성도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환수한 독성도는 세로 86cm·가로 59cm 크기로, 소나무 아래 불자를 쥐고 앉아 있는 나반존자가 그려져 있다. 왼손에는 불자를 쥐고 오른손으로는 털끝을 부드럽게 쓸고 있다. 특히 그림을 가득 채운 존자 중심의 간략한 구도가 특징인데 이는 초기 독성도의 특징이다. 배경은 소나무만 간소하게 그려졌는데 마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가벼운 채색 역시 초기 독성도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화기가 온전하지 않지만 화승은 성규 스님 혹은 성관 스님, 보조 화승은 행전 스님으로 판단되며, 증명은 활해삼소 스님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 성규·성관·행전 스님은 활해삼소 스님을 증사로 모시고 해인사 대적광전 ‘124위 신중도(1862)’와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도(1873)’를 제작하기도 했다. 따라서 1860년에 조성된 독성도 역시 해인사를 기반으로 진주 등 경남 일대에서 영향력이 컸던 고승 활해삼소를 모시고 성규 혹은 성관스님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현재 독성도는 국내에 300여 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대부분 20세기의 작품이다. 진주 독성도는 1860년에 조성된 손에 꼽을 수 있는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해인사에서 활동한 스님들의 활약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진주성과 진주 호국사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시도지정 문화유산급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총무원 문화부장 성원스님은 “도난 성보에 대한 종단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도난 및 유출 성보들이 환지본처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IFC 3단계 완공 코앞 "교통지옥 걱정에 눈앞이 캄캄"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일 내년 3월 3일 확정
“이래가 나라를 우째 믿노” 싸늘하게 식은 신공항 민심 [6년 늦어진 가덕신공항 개항]
해수부 부산 대이동 12월 8일부터 시작
"지역 공동체와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쌓은 신뢰는 성공의 필수 조건" [도시 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개발·보전 절묘한 균형… ‘도시재생’ 모범 사례 우뚝 [도시 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지역 상공계 “공기 단축 가능한 모든 방안 즉시 실행하라” [6년 늦어진 가덕신공항 개항]
지역 건설업계 “건설 대기업에 또 휘둘려선 안 돼” [6년 늦어진 가덕신공항 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