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암모니아 기반 발전시스템 상용화 고삐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기술 벤처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는 선박용 암모니아 기반 발전시스템 상용화를 앞당긴다.삼성중공업은 미국 아모지(Amogy)사와 ‘암모니아 파워팩’ 국내 제조·생산에 대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아모지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크래킹(Cracking)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 회사다.육상용 발전기와 선박용 발전기에 적용하는 암모니아 파워팩을 개발해 왔다.암모니아 파워팩은 암모니아에서 걸러낸 수소로 전력 생산이 가능한 장치로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아모지와 선박용 차세대 암모니아 기반 발전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었다.이번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최소 3년간 아모지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위탁생산 권한을 갖게 됐다.또 선박용 제품뿐만 아니라 아모지의 육상 발전용 크래킹 모듈 양산과 최적화 프로젝트에도 협력한다.삼성중공업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품 테스트 방법과 기준,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제조 장비와 공정 관리,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연말까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증설하고 내년부터 제품 위탁생산을 시작한다.삼성중공업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상무)은 “우리가 보유한 제조 역량을 발휘해 친환경 연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아모지와 장기적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아모지 우성훈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암모니아 기반 탈탄소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구현해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스마린 ‘외국인 선원 위안의 날’ 이벤트가 특별한 이유
“당신들의 땀방울이 대한민국 어업의 또 다른 힘입니다.” 외국인선원 관리 전문업체 (주)한스마린은 지난 5일 부산시 서구에서 ‘외국인선원 위안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낯설고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조업에 함께하는 외국인 선원들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조업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노동환경 개선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경남권 주요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진 릴레이 위안 행사의 연장선이다. 올해 시작한 위안 행사는 지역 선원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외국인 선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되고 있다. 이날은 지역 연근해 어선업계에서 종사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선원들이 참석했다. 긴 항해와 조업에 지친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웃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석자들은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일하지만 이런 자리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면서 “잊지 않고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스마린은 선원들이 좋아하는 통닭과 한식 반찬으로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보조 배터리, 무선 이어폰 등 선물도 건네며 호응을 끌어냈다. 이와 함께 선상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수렴 시간도 가졌다. 선원들은 한국 근로문화, 임금 정산 절차, 보험 및 의료 지원 등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묻고 회사 측이 답하며 애로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최고 잇따른 어선 사고를 고려해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한스마린은 조업 중 구명조끼 착용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제 해난 사고 사례를 소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한스마린 한봉수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연근해 어업의 보이지 않는 주역인 여러분의 헌신이 우리 바다 경쟁력을 지탱하고 있다”면서 “선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스마린은 (사)한국연근해어선외국인선원관리협회 소속사로 외국인 선원 복지 향상과 인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번 행사 역시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한국어선 현장의 문화적 다원성과 협업 정신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획했다. 실제 국내 연근해 어업은 고령화와 인력난 탓에 외국인 선원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과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이 어업 생산성 유지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한스마린의 행보는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 메시지를 전한다는 평가다. 한봉수 대표는 “협회,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선원 복지, 안전, 교육, 언어 지원 등 다방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가 그 출발점이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위안의 날 이벤트를 진도·태안·완도·여수·목포 등 전국 주요 항구도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협회 관계자는 “각 지역 특성과 선원 구성에 맞춘 맞춤형 행사를 통해 외국인 선원들이 한국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노동부, 고성 양식장 사망사고 비상대응체계 가동
속보=고용노동부가 경남 고성군 육상 양식장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지역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며 현장 대응에 나섰다. 통영고용노동지청은 고성군 하일면 육상 양식장 중대사고에 대해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본부는 김인철 통영지청장을 본부장으로 고용부 직원 14명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7명이 상황반과 사고수습반, 사고조사반, 운영지원반을 꾸린다. 본부에서는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비상 체제를 유지하여 사고 조사와 특별감독을 지원한다. 사고 조사는 통영고용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에서 전담한다. 지도과는 사망자들이 발견된 저수조 청소 등 관련 작업 일체에 대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공단,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을 방문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김인철 본부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업주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사망자에 대한 산재 처리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오후 8시 30분께 고성군 하일면 육상양식장 저수조에서 현장소장인 50대 한국인과 스리랑카 국적 20대, 3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저수조는 가로 4m, 세로 3m, 높이 2m 크기의 밀폐형 탱크로 물이 가득 차 있던 상태였다. 사고가 난 양식장은 다금바리, 능성어 치어를 육성하는 곳이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 38분 소장 자녀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양식장을 수색하던 중 사망자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업체 측을 상대로 안전사고 가능성, 과실 유무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통영 민양항 ‘굴 꽃피는 항구’로 변신
경남 통영시 인평동 외곽에 자리 잡은 민양마을이 활력 넘치는 어촌으로 탈바꿈한다. 통영시는 해양수산부 주관 2026년도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에 ‘민양항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어촌회복형)’이 최종 선정돼 최대 사업비 100억 원(국비 70억 원, 지방비 30억 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마을형 복지센터 건립과 굴패각 집하장, 물양장 등 어업 시설 확충, 각종 생활 안전 인프라 개선 사업을 편다. 통영시 관계자는 “민양항 일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영시는 민양항을 포함해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에 4년 연속으로 총 7곳이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어촌 정주여건 개선과 안전 인프라 조성 사업비로 최대 600억 원(국비 420억 원)을 확보하며 어촌 활성화를 앞당기고 있다.
부산 임스코, 외국인 선원 마약범죄 예방 캠페인
부산에 사업장을 둔 외국인 선원 관리업체 (주)임스코는 지난 4일 남항 선원복지회관 대강당에서 마약·국경범죄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부산해양경찰서 협조로 마련된 이날 캠페인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연근해 어선 선원 15명이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부산해경 박고운 순경이 각종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이들에게 마약과 국경 범죄 위험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박 순경은 최근 한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마약 밀수와 복용 사례를 중심으로 범죄의 심각성과 엄중한 처벌 수위를 소개했다. 이어 조업 현장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실례를 통해 설명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한 법규 준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스코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들이 한국의 해양 질서와 법적 책임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해양경찰과 협력해 범죄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기술 벤처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는 선박용 암모니아 기반 발전시스템 상용화를 앞당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아모지(Amogy)사와 ‘암모니아 파워팩’ 국내 제조·생산에 대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크래킹(Cracking)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 회사다. 육상용 발전기와 선박용 발전기에 적용하는 암모니아 파워팩을 개발해 왔다. 암모니아 파워팩은 암모니아에서 걸러낸 수소로 전력 생산이 가능한 장치로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아모지와 선박용 차세대 암모니아 기반 발전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최소 3년간 아모지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위탁생산 권한을 갖게 됐다. 또 선박용 제품뿐만 아니라 아모지의 육상 발전용 크래킹 모듈 양산과 최적화 프로젝트에도 협력한다. 삼성중공업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품 테스트 방법과 기준,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제조 장비와 공정 관리,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증설하고 내년부터 제품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삼성중공업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상무)은 “우리가 보유한 제조 역량을 발휘해 친환경 연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아모지와 장기적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모지 우성훈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암모니아 기반 탈탄소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구현해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고성 육상양식장서 작업자 3명 숨진 채 발견
경남 고성군의 한 육상양식장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께 고성군 하일면 육상양식장 저수조에서 현장소장인 50대 한국인과 스리랑카 국적 20대, 3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저수조는 가로 4m, 세로 3m, 높이 2m 크기의 밀폐형 탱크로 물이 가득 차 있던 상태였다. 사고가 난 양식장은 다금바리, 능성어 치어를 육성하는 곳이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 38분 소장 자녀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양식장을 수색하던 중 사망자들을 발견했다. 사건 수사는 경남경찰청이 맡는다.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업체 측을 상대로 안전사고 가능성, 과실 유무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리산 폭우 후유증이 이제야…" 경남 딸기 농가 ‘발 동동’
대표적인 겨울 과일 딸기의 수확 시기가 시작됐지만, 수해와 폭염 등을 겪으며 모종 고사가 잇따라 피해가 늘고 있다. 5일 딸기수출통합조직 (주)케이베리와 딸기 농가에 따르면 최근 진주와 산청, 하동 등 딸기 주산지의 수출 농가를 중심으로 모종 고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농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피해가 큰 농가는 절반 가까운 모종이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여름철 역대급 폭염으로 내수용 딸기 수확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수확이 빠르다. 그러나 수출용 딸기는 10일 전후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예정인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농가에서는 어떻게든 죽어가는 딸기 모종을 살리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진주시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신용섭 씨는 “전체 모종의 2/3가 죽었는데 대부분 이번 수해 때 물에 잠긴 모종들”이라며 “당장 수확을 앞두고 있어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는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딸기 모종의 고사 피해가 이어지는 건 기후 탓이다. 딸기는 3월 하순부터 8월까지 모종을 심고 키워서 9월에 정식한 뒤 11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그런데 올해 7월 하순 지리산 인근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모종 태반이 물에 잠기는 일이 발생했다. 그 후로 폭염이 이어졌고, 정작 생육기인 9월에는 잦은 가을비로 일조량이 크게 부족했다. 모종 상태가 좋지 않지만 새로운 모종으로 바꾸지도 못했다. 수해가 광범위 하다 보니 모종값이 폭등했고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수용 품종인 ‘설향’은 병해에 강한 품종이라 타격이 덜하지만 수출용인 ‘금실’은 병해에 약하다. 피해가 내수 농가보다 수출 농가에 집중된 이유다. 여기에 아직 피해가 끝난 것도 아니다. 딸기 모종은 11월 중순까지 자라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추가로 고사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수출용 딸기를 중심으로 피해가 급증하면서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의 수출 딸기 점유율은 전국 90% 이상이다. 그중에서도 진주·산청·하동에 수출 딸기 농가가 집중돼 있는 만큼 올해 수출량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문규 (주)케이베리 대표는 “설향도 일부 수출하긴 하지만 대부분 금실을 수출하기 때문에 수출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라며 “수출 딸기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비싼 값을 받지도 못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피해가 당장 올해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이어져 앞으로 유사한 피해가 재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농가와 농업 전문가들은 공공 차원의 모종 공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통되는 딸기 모종 대부분을 개인이 재배하는데 체계적인 선진국형 육묘장을 만들어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가 쉽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수호 진주 수곡농협 조합장은 “딸기 모종이 워낙 비싸다 보니 대부분 개인이 재배하는데 이 경우 수해가 나거나 일조량이 부족하면 모종의 생육이 부진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라며 “일본이나 네덜란드처럼 첨단화된 육묘장을 운영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면 농민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수확량 증대를 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제 전 시민 이달 중 10~20만 원 민생지원금 받는다
경남 거제시가 준비한 자체 민생회복지원금(부산일보 11월 4일 자 10면 등 보도)이 이르면 이달 중 전 시민에게 지급된다. 여당 단체장 핵심 공약을 둘러싼 여야 간 극대한 대립으로 추진과 중단을 반복한 지 반년 만이다. 반색인 여당과 달리, 조례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 심각한 내부 갈등을 노출한 야당은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내홍 수습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지난 7일 열린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 가결한다. 3차 추경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250억 원 규모 ‘원포인트’ 예산안이다. 앞선 조례안과 마찬가지로 심의 과정에 찬반 격론이 벌어졌고, 표결 결과 찬성 9표, 반대 7표가 나왔다. 현재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 의원 전원에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과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거제시는 이달 중 지급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일반 시민은 1인당 1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한부모가정 등 저소득 계층은 1인당 20만 원을 선불카드나 모바일 거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시민과 어려운 시기에 시민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신 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신속, 정확하게 지급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변 시장이 지난 4·2 재보궐선거 때 제안한 1호 공약이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다. 애초 470억 원을 투입해 전 시민에게 20만 원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가 정부의 소비쿠폰으로 지방비 부담이 늘어나자 계층별로 10~20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선별 지원으로 수정했다. 수혜 대상은 23만여 명이다. 변 시장은 당선 직후 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며 속도전에 나섰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반대로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뒤늦게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오면서 삼수 끝에 시의회를 통과했다. 예산안도 마찬가지. 애초 일정에 없던 추경안 심사를 위해선 ‘일정 변경’이 필수다. 하지만 이 안건이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심의조차 못 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신금자 의장이 “심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추경안을 직권으로 안건에 포함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상임위 예비 심사 역시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같은 추경안을 놓고 국민의힘이 다수인 행정복지위원회는 ‘전액 삭감’, 민주당이 다수인 경제관광위원회는 ‘원안 가결’했다. 결국 예결위에서 각각 안건을 표결에 부쳤고, 행복위 전액 삭감안이 부결되면서 원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본회의 직전까지 처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기권은 반대, 가부동수는 부결로 치는 만큼 가결을 위해선 야권에서 최소 2표 이상의 이탈 표가 나와야 했다. 그런데 앞서 양태석 의원과 함께 조례안에 찬성했던 조대용 의원이 정작 예산안은 반대했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 출신이지만 표결 때마다 ‘기권’하던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가까스로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지원금 집행을 견제하려 발의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안은 부결됐다. 개정안은 거제시가 지원금 재원으로 사용할 기금에 대해 ‘현금성 지원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원금 집행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공산이 컸다. 그러나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6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신금자 의장의 반대 투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로써 지난했던 여야 정쟁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연거푸 충격의 이탈 표가 나온 야당의 후유증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수 원내대표 등은 앞선 조례안 표결 때 민주당에 동조한 양태석, 조대용 의원에 대해 경남도당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반대 당론에도 찬성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이유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일부에선 예산안을 직권 상정하고 개정안에 반대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신금자 의장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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