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촉석루 국가유산 승격 기원…특별전 개막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되면서 국보 지위를 상실한 진주성 ‘촉석루’의 국가 문화유산 승격을 기원하는 특별전시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됐으며,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12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립진주박물관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진주 촉석루 특별전’이 개막했다. ‘삶으로 진주를 빚다’는 제목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펼쳐진다이날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백승흥 시의회의장, 이상호 (사)진주목문화사랑방 대표, 김길수 문화원장, 문화예술계 인사, 전시 작품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이번 특별전은 영남 제일 누각인 촉석루의 국가유산(보물) 승격을 기원하고 촉석루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추진됐다. 특별전 개최를 위해 앞서 지난 1월에는 진주시와 (사)진주목문화사랑방, 국립진주박물관이 모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먼저 주 전시장인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수묵채색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故 박생광 화백의 수묵화 작품을 비롯해 진주성 촉석루의 풍경화만을 그리면서 촉석루 화가로 널리 알려진 故 조영제 화백의 유화 작품 등 30여 점이 공개됐다.특히 내고 박생광 화백이 고향 진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 10개 화폭에 그린 ‘내고진주사계십경도’가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됐다. 고향에 대한 사랑이 강한 필묵으로 표현돼 미술인과 관람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진주성도’도 함께 전시됐다.또 다른 전시장인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미디어 매핑(Mapping) 기술을 통해 촉석루 옛 사진을 선보인다. 특히 故 이성자 화백의 판화작품과 유화 작품 등이 함께 전시돼 시대를 거쳐온 ‘촉석루’를 지역민과 공유한다.진주시 관계자는 “촉석루가 국가유산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번 전시가 가능하도록 귀한 작품과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한 전시 작품 작가와 소장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진주성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지난 1241년 창건된 유서 깊은 누각으로 평상시에는 사신 접대처나 과거 시험장으로 전시에는 진주성 지휘 본부로 활용됐다. 특유의 고고함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1948년 국보 제276호로 지정됐지만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재건되면서 국보 지위를 상실했다.촉석루는 현재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8년 화재로 99% 소실됐다가 재건된 숭례문이 국보 지위를 유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여기에 영남루와 부벽루가 모두 국보라는 점에서 촉석루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지역에서는 꾸준히 국가문화재 환원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위 상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촉석루 원형 훼손’에 대한 반박 자료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목문화사랑방은 이번 특별전이 촉석루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문화재 승격에 대한 시민 관심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사)진주목문화사랑방 김상수 상임이사는 “촉석루만 3대 누각 중 유일하게 국가유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 1960년대 촉석루가 시민들의 힘을 모아 중건됐던 것처럼 진주 시민들의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국가문화재로 발돋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 개화에 황매산 철쭉제 ‘노심초사’
적지 않은 봄비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봄꽃인 산철쭉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예년보다 10일 정도 이른 개화인데, 들쭉날쭉한 개화 시기 탓에 축제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어진다. 12일 경남 산청·합천군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산청·합천 황매산에서 ‘2026 황매산 철쭉제’가 열린다. 해발 1113m 높이 황매산은 철쭉 3대 명산 중 하나로, 매년 봄이면 정상 아래 해발 800~900m 드넓은 평원에 철쭉이 만개해 절정에 이른 봄의 정취를 선보인다. 축제가 20일 정도 앞으로 다가오자 양 지역 축제 관계자들의 마음은 급해지고 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개화’ 시기다. 지난해 철쭉제는 5월 1일 시작돼 11일까지 펼쳐졌다. 그런데 축제 초반 철쭉이 거의 개화하지 않아 상춘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올해는 일단 지난해보다는 개화가 빠를 전망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8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산철쭉의 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제 전 너무 이르게 철쭉이 만개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올해는 예년보다 3~4월 기온이 따뜻한 편이다. 봄비가 그친 뒤 기온이 더 오르면 철쭉 생육이 급격히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럴 경우 축제 개최 전 인파가 몰리게 되고 하반기에는 철쭉이 시들어 흥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허우선 합천군 황매산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예년보다는 개화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어 세심하게 개화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 개화에 따른 대책도 세웠다. 양 지자체 모두 축제 일주일 전부터 주차·안전 요원을 배치해 이른 인파에 대응한다. 또한 합천군의 경우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주말에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먹거리 부스도 미리 설치해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 사천캠퍼스 승인…우주항공 인력 양성 청신호
경상국립대학교 사천캠퍼스 설립이 교육부 승인 절차를 최종 통과했다. 경남 사천시가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인재 양성 허브’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경상국립대와 사천시 등에 따르면 경상국립대학교 사천캠퍼스 설립을 위한 ‘캠퍼스 위치 변경 승인’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사천에 우주항공 관련 특성화대학원 학과 이전이 가능해졌다. 이번 인가에 따라 경상국립대는 이번 학기부터 우주항공 분야의 핵심 대학원 학과들을 ‘우주항공의 메카 사천캠퍼스’로 이전한다. 이전 대상은 일반대학원 우주항공기술경영학과(계약학과)와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우주항공정책학과 등 총 3개 학과다. 이들 학과는 경상국립대가 앞서 창업보육센터로 활용하고 있던 경상국립대 사천 GNU 사이언스파크에 들어선다. 경상국립대는 이미 강의실, 컴퓨터실, 학생 라운지 등 주요 교육 시설 구축을 완료했으며, 학생 복지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학생 수(입학 정원)는 총 39명으로, 이들은 당장 13일부터 사천캠퍼스에서 강의 수강 및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은 향후 우주항공 분야 석박사급 전문 인력으로 양성된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사천캠퍼스 승인은 경상국립대가 현장 중심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사천캠퍼스가 배출할 인재들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복합도시 조성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상국립대 사천캠퍼스 설립으로 사천시는 명실상부한 '우주항공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남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 생산액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곳이며, 특히 사천은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아스트·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하이즈항공 등 70여 개 항공 관련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어 부품 생산에서 완제기 조립까지 전 공정이 지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유일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는 물론, 2024년에는 우주항공청(KASA)까지 개청하는 등 우주항공산업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산업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교육 시설 유치에 집중해 왔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사천 지역에는 마땅한 대학교가 없어 전문 인력 유치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점으로 우주항공 캠퍼스 유치에 집중해 왔고 그 결과물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사천시에는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가 있어 해마다 기능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사천시 용현면 통양리 58-6번지 일원 4만 6797㎡ 부지에 국립창원대학교 우주항공 특화 캠퍼스 조성이 확정됐다. 해당 캠퍼스는 오는 2030년 2월 개교를 목표로 강의실·교수연구실·기숙사·도서관·체육관·본관 등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캠퍼스가 완공되면 우주항공공학부를 중심으로 편제 정원 210명 규모의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상국립대 사천캠퍼스에서 대학원 3개 학과까지 운영됨으로써 전문가 육성도 가능해졌다. 사천시로선 우주항공 산업과 연계된 교육·연구 기능이 집적되는 완성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한 우주항공 기업 관계자는 “산업 현장이 대학·대학원과 인접해 있어 학생들이나 기업 모두 얻는 이점이 크다. 자체적으로 인재를 배출해 현장에 투입할 수 있고 다른 지역에 우수 인재를 뺏길 우려도 줄어든다. 학생들은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나 성과 모두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캠퍼스 설립은 정부의 ‘특성화 연구대학 육성 정책’과도 맞물린다. 지역 전략 산업과 대학 연구 역량을 결합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 거점을 육성한다는 정책 취지를 현장에서 구현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경상국립대 대학원 중심 교육과 국립창원대학교 학부 과정, 한국폴리텍대학의 실무교육이 연계되면 사천은 대한민국 최고의 우주항공 인재 양성 거점이 된다”며 “산업과 교육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되면서 국보 지위를 상실한 진주성 ‘촉석루’의 국가 문화유산 승격을 기원하는 특별전시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됐으며,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립진주박물관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진주 촉석루 특별전’이 개막했다. ‘삶으로 진주를 빚다’는 제목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펼쳐진다 이날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백승흥 시의회의장, 이상호 (사)진주목문화사랑방 대표, 김길수 문화원장, 문화예술계 인사, 전시 작품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이번 특별전은 영남 제일 누각인 촉석루의 국가유산(보물) 승격을 기원하고 촉석루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추진됐다. 특별전 개최를 위해 앞서 지난 1월에는 진주시와 (사)진주목문화사랑방, 국립진주박물관이 모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먼저 주 전시장인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수묵채색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故 박생광 화백의 수묵화 작품을 비롯해 진주성 촉석루의 풍경화만을 그리면서 촉석루 화가로 널리 알려진 故 조영제 화백의 유화 작품 등 30여 점이 공개됐다. 특히 내고 박생광 화백이 고향 진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 10개 화폭에 그린 ‘내고진주사계십경도’가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됐다. 고향에 대한 사랑이 강한 필묵으로 표현돼 미술인과 관람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진주성도’도 함께 전시됐다. 또 다른 전시장인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미디어 매핑(Mapping) 기술을 통해 촉석루 옛 사진을 선보인다. 특히 故 이성자 화백의 판화작품과 유화 작품 등이 함께 전시돼 시대를 거쳐온 ‘촉석루’를 지역민과 공유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촉석루가 국가유산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번 전시가 가능하도록 귀한 작품과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한 전시 작품 작가와 소장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주성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지난 1241년 창건된 유서 깊은 누각으로 평상시에는 사신 접대처나 과거 시험장으로 전시에는 진주성 지휘 본부로 활용됐다. 특유의 고고함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1948년 국보 제276호로 지정됐지만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재건되면서 국보 지위를 상실했다. 촉석루는 현재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8년 화재로 99% 소실됐다가 재건된 숭례문이 국보 지위를 유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여기에 영남루와 부벽루가 모두 국보라는 점에서 촉석루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지역에서는 꾸준히 국가문화재 환원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위 상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촉석루 원형 훼손’에 대한 반박 자료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목문화사랑방은 이번 특별전이 촉석루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문화재 승격에 대한 시민 관심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주목문화사랑방 김상수 상임이사는 “촉석루만 3대 누각 중 유일하게 국가유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 1960년대 촉석루가 시민들의 힘을 모아 중건됐던 것처럼 진주 시민들의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국가문화재로 발돋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 꼬인 실타래 주민이 직접 푼다
“경남도와 낙강유역환경청은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을 조속히 승인해 주민생존권을 보장하라.” 낙후된 지역 발전을 이끌 마중물로 기대했던 대규모 개발 사업이 꼬박 7년째 표류하자 참다못한 주민들이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민 서명 운동부터 필요시 대규모 집회 등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거제 동·남부면 대표 주민단체인 이장협의회와 발전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는 최근 ‘거제시 남부관광단지 동남부면 단체장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추진위 임원은 각 단체 대표와 사무국장 그리고 감사 1명을 포함해 총 13명 구성이다. 맹상호 남부면발전협의회장과 박정대 동부면발전협의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남부관광단지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부면은 물론 거제시가 꿈꾸는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의 마중물이 될 핵심 프로젝트라는 점을 짚으며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대 위원장은 “사업자의 추진 의지나 자금조달 계획도 확실한 사업이 지금껏 지연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런저런 핑계 대지 말고 ‘조건부 승인’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는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대에 복합휴양레저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면적 369만 3875㎡(해면부 39만 8253㎡ 포함), 국제경기용 축구장 450개를 합친 크기로 경남에선 가장 크다. 2017년 거제시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2019년 경남도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그런데 환경단체 반발에 환경부(현 기후환경부)가 사업 대상지 중 개발이 불가능한 ‘생태 보호 구역’ 범위를 늘렸다 줄이기를 반복하면서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다. 그러다 2024년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이어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산하 중앙토지수용위원회심의까지 통과하며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경남도 조성계획 승인만 남은 상황에 대흥란 서식지 보호 방안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다시 하세월이다. 대흥란은 기후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한 야생화다. 사업자는 대흥란 군락을 개발 부지 밖으로 이식한 뒤 개체 수가 줄면 증식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환경단체는 거부했다. 국내에선 대흥란 이식 사례가 없는 데다, 환경 변화에도 민감해 다른 자생지로 이식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만큼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사업 반대 운동을 벌여온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이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한 관광단지 지정 무효 소송과 함께 기후부, 낙동강청, 경남도, 거제시청 등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까지 청구하면서 일이 더 꼬였다. 반면, 추진위는 “그 무엇도 주민 삶보다 우선할 순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맹상호 공동위원장은 “남부관광단지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노인만 남은 남부면에 마지막 희망을 살리는 불빛이자 생명선”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실제 남부면은 과거부터 험한 산세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오지 중의 오지’다. 각종 개발사업에서도 배제돼 변두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지금도 각종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마땅한 소득 기반도 없어 인구 유출과 고령화만 심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2000명을 훌쩍 넘던 인구는 올해 3월 기준 1379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마저도 65세 인구가 절반이다. 이을 타개할 절호의 기회가 바로 남부관광단지라는 게 추진위 설명이다. 사업자 측 분석을 보면 7년여로 추정되는 건설 기간 총 9584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와 5321명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완공 후 운영에 들어가면 상가와 숙박, 운동·오락시설을 통해 연간 214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20년간 6조 660억 원 상당의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시설 운영·관리를 위해 6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데, 지역 주민에게 우선권을 준다. 맹 위원장은 “2030년을 전후해 개통, 개항하는 철도와 항공 시너지를 거제가 제대로 누리려면 이를 수용할 관광단지가 필수”라며 “진정한 주민 목소리가 행정에 반영되도록,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우리의 미래를 지켜 나가기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통영 섬 나들이객 34명 탄 유람선 기관 고장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
비바람 치는 악천후에 승객 34명을 태우고 운항하던 유람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됐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11분 통영시 한산면 장사도 인근 해상에서 52t급 유람선 A호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A호에는 선장과 선원 2명 그리고 장사도 관광에 나선 승객 34명이 타고 있었다. 여기에 현장에는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에 1.5m 높이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구조세력을 급파한 해경은 도착과 동시에 승객 안전을 확보한 뒤 경비함정에 A호를 연결해 오후 4시께 인근 거제 근포항으로 입항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A호는 이날 오후 2시 45분 거제 근포항을 출항해 장사도로 향하던 중 엔진 연료필터가 막혀 시동이 꺼지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 신속한 대응과 승선원들의 침착한 협조 덕분에 안전하게 구조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바다에서는 작은 고장이 큰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출항 전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원산업 키우자” 진주시-부양란 업무협약
‘정원문화 도시 진주’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하고 있는 경남 진주시가 지역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우리나라 1세대 난초농장과 손을 맞잡았다. 진주시는 9일 농업회사법인 부양란(주)와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원문화 확산과 다양한 정원 콘텐츠 발굴 등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강연·체험 프로그램 운영 △난초 등 식물자원을 활용한 정원 전시 및 콘텐츠 개발 △정원 관련 행사 협력 △정원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자문 및 기술 협력 △정원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난초를 비롯한 식물자원이 정원문화와 접목돼 시민들에게 한층 풍성한 정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월아산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남 최초로 국가 단위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하며 ‘진주형 정원 정책’이 국가적 무대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도 오는 6월 말께 ‘2026 진주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진주형 숲정원 모델’을 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다양한 정책과 행사 등을 통해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지만 지역 정원산업은 아직 기대만큼 규모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진주시는 정원산업을 한층 더 육성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마련했다. 부양란(주)는 40년 역사의 대한민국 1세대 난초농장으로, 난초 재배와 전시·교육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진주 향토 전문 기업이다. 또한 ‘진주 오키드 가든’을 운영해 열대 난초 생태계를 구현하고 난초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시는 이번 협약으로 부양란(주)를 비롯한 정원소재산업이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그동안 정원문화와 별개로 여겨지던 농업 분야 농장들이 정원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는 농업 분야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정원과 접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협약은 지역의 많은 농장들이 정원소재산업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관련 산업이 발달하면 자연스럽게 정원문화도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값도 좋고 팔 데도 많은데” 경남 굴 업계 눈물의 시즌 조기 종료
“지금 가격도 좋고 달라는 곳도 많은데 정작 작업할 물량이 없어요.” 9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용남면의 한 굴 박신장(껍데기를 제거해 알맹이 굴을 생산하는 시설). 흥겨운 트로트 메들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작업장이 쥐 죽은 듯 고요하다. 굴 더미로 그득했던 작업대는 말끔히 치워졌다. 바닷물로 흥건해야 할 바닥도 바짝 말랐다. 업주는 “패독(패류독소) 때문에 지난주부터 작업을 중단했다. (패독) 확산 추세나 수온을 볼 때 채취 금지 풀리려면 넉넉잡아 한 달 정도 걸릴 듯하다”면서 “아쉽지만 올 시즌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듯하다”고 푸념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경남 남해안 굴 양식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역대급 풍작에도 내수 시장 부진에다 김장철 특수마저 기대에 못 미쳐 울상인 상황에 최근 일본 수출 시장이 살아나며 겨우 숨통을 틔우나 했는데, 이번엔 패류독소가 말썽이다. 경남권 굴 양식장 3분의 1가량이 밀집한 거제 앞바다가 채취 금지 해역으로 묶여 원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작업장이 출하 작업 조기 종료를 고민하고 있다. 패류독소는 봄철 다량 증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한 조개류(굴, 담치, 바지락 등)나 피낭류(멍게, 미더덕, 오만둥이 등) 체내에 독성이 축적돼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가열하거나 냉동해도 제거되지 않는다. 수온이 상승하는 3월부터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에 최고치를 나타내다 수온이 섭씨 18도 이상 되는 6월 중순 무렵 자연 소멸한다. 이 기간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서 기준치(0.8mg/kg)를 초과한 수치가 검출되면 주변 해역에 대한 패류 채취가 금지된다. 문제는 이 시기가 남해안 굴 생산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굴 양식업계는 통상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 출하 시즌을 이어간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 1월 29일 거제 정점에서 채취한 담치류에서 기준치 이하 마비성패류독소가 검출된 데 이어 2월 2일 거제시 시방리 해역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검출 시기와 기준치 초과 시점 모두 한 달 이상 빨랐다. 9일 현재 거제 북·동부 연안 전체에 패류채취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거제는 통영에 이어 경남에서 두 번째로 굴 양식장이 많은 곳이다. 도내 전체 3300ha 중 930ha가 밀집해 있다. 채취 금지가 해제되려면 2주 동안 독소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거제 연안 수온이 15도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해제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급난에다 대일 수출 호재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껑충 뛰었다.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공판장 거래량이 하루 40t 남짓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굴수협은 주 3일이던 공판장 경매를 주 5일로 늘리며 물량 수급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가격은 10kg들이 1상자 평균 7만 6000원으로, 작년 이맘때 평균 6만 원보다 25% 이상 올랐다. 일본 수출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한국 굴 최대 수입국이다. 그만큼 현지 생산도 많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굴 생산량의 80%를 책임지는 히로시마·효고·오카야마 등 세토내해 일대 굴 양식장이 고수온에 초토화됐다. 이후 그나마 있던 원물 재고마저 바닥나자, 현지 바이어들이 앞다퉈 한국산을 찾고 있다. 굴 가공수출업계 관계자는 “패독 때문에 한국도 공급난을 겪으면서 수출 단가가 20% 넘게 올랐다. 가공업체들이 원료 확보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시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치솟는 몸값에도 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패류 발생 이후 조업을 중단한 한 어민은 “그냥 그림의 떡이다. 재작년엔 고수온, 작년엔 청수(빈산소수괴)에 초토화 됐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숨 좀 쉴까 했더니 패독에 또 골병 들판”이라고 하소연 했다. 시즌 단축이 현실화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 지역 굴 산업 직·간접 종사자는 줄잡아 2만여 명. 대부분 일한 만큼 품삯을 받는다. 굴수협 한해 위판매출이 1000억 원 이상인 데다, 생산 원가의 절반 이상이 인건비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500억 원 이상이 지역 사회에 풀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사자들이 받는 돈이 돌고 돌아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위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영시 1차 추경으로 예산 1조 원 시대 개막
경남 통영시가 추경을 통해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통영시는 9일 열린 제242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당초예산 대비 1501억 원이 증액된 1조 1억 8500만 원 규모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1회 추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적극적인 세출 구조 조정과 공모사업 추진, 정부 교부세, 전년도 결산에 따른 순세계잉여금 반영 등을 통해 가용재원을 확보했다는 게 통영시 설명이다. 통영시는 추가 재원을 지난 1월 읍면동 순방 때 나온 주민 건의사항을 토대로 주민불편사항 개선과 시민체감형 사업 그리고 역점시책에 반영했다. 주요 증액사업을 보면 △교육발전특구 8.1억 원 △산양스포츠파크 시설개선 14.8억 원 △중앙(충무교회~충무도서) 도시계획도로 개설 11억 원 △용남 원평(적촌마을) 도시계획도로 개설 6억 원 △북신사거리~장대사거리 도시계획도로 개설 17.4억 원 △산양(비석곡~남전마을) 도시계획도로 개설 10억 원 등이다. 또 지역 주력 산업인 수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통영어부장터 12.7억 원 △패류부산물 산업화 지원센터 10억 원 △연안어선 감척 67.1억 원 △통영권 거점 위판장 현대화사업 44.1억 원 △큰발개 수산식품 특화마을 조성사업 18억 원도 편성했다. 여기에 △배수로 및 구거정비 5.5억 원 △욕지댐 비상연계관로 설치 5억 원 △평림 대평 하수관로 설치 18.7억 원 △미FDA 수출용 패류생산해역 주변 하수처리장 설치 17.8억 원 △광도(안정, 황리)공공하수처리장 설치 13.2억 원 등을 배정해 가뭄·집중호우 등 각종 재해재난 예방과 깨끗한 수자원 조성에 집중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과 경제 상황에도 예산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의 노력과 협력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고유가와 물가상승 충격을 완화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확정된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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