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3장의 출사표… 군수 선거로 달아오른 고성군
6·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 정치판도 요동치고 있다. 채비를 마친 여야 유력 주자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특히, 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답게 국민의힘 진영에서만 최소 5명 이상의 후보군이 대기 중이다.더불어민주당 역시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대하며 화력을 집중한다.사실 고성군은 보수 진영에 ‘성지’, 진보 진영엔 ‘동토’나 다름없었다.지방자치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하다 3선의 이학렬 전 군수가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이후 민선 6기에서만 두 번의 군수 선거를 치렀다. 두 번 다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그 2명의 군수가 취임 1년여 만에 연거푸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했다.그러다 민선 7기 때 백두현 전 군수가 당선되면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다.민주당 군수 시절도 길지 않았다. 직전 8기 때 다시 국민의힘이 군수직을 탈환한 것이다.민주당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지방 권력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그 첫 주자로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이 나섰다. 이 전 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난 4년을 소통 부재와 갈등으로 군민의 신뢰를 잃은 시기라고 평가절하했다.이어 그는 “출마를 준비하며 수개월 동안 군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일상에 불편이 없는 소박한 당부였다”며 “선심성·낭비성 예산부터 바로 잡아 군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군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특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적 실행력을 강조하며 “KTX 역세권 개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자란만 관광지 개발, 스포츠 거점 도시 조성 등 주요 현안은 중앙정부와 여당의 협력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면서 “여당 후보인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아이들을 위한 ‘함께 키움 바우처’ 도입 △청년예산제 도입 및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저상버스 도입 및 버스 완전 공영제 실시 △고성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같은 날 국민의힘도 주자들도 연이은 출마 선언으로 맞불을 놨다.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일즈맨 군수’를 전면에 내세웠다.그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고성의 현실 앞에서 이제는 누군가 책임지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고성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땅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로 군민과 함께 고성의 새로운 길을 열고 싶다”고 했다.최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수산업 구조 개선과 농어가 소득 증대 △기업 유치와 재정 기반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산업 육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잘사는 촘촘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그러면서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군수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답을 찾는 ‘군정 제1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며 “공무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만들어 군민을 위한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덧붙여 “누구보다 고성을 잘 알고, 고성과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현장 경험과 경영 역량을 고성 발전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군민과 손잡고 밝고 희망찬 고성의 내일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같은 당 하학열 전 고성군수도 이날 ‘변방 탈출’을 공언하며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하 전 군수는 지난 10년은 고성 경제를 살릴 방법만을 준비해 온 인고와 단련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주변 도시로 빠져나가는 ‘변방’이 아닌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코어(Core)’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하 전 군수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지만, 선거 공보물에 모친의 세금 체납(28만 5000원) 사실을 누락한 혐의로 벌금 120만 원이 확정돼 취임 10개월 만에 군수직을 상실한 바 있다.그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의 복귀를 언급하며 “저의 복귀 또한 고성 경제의 향방을 바꾸는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선거캠프 명칭도 군민의 진심이 정책이 되는 위민(We mean) 행정을 펼치겠다는 마음을 담아 ‘위민(爲民) 캠프’로 정했다”라고 밝혔다.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경남도의원인 허동원, 백수명 의원도 사실상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현직인 이상근 군수의 재선 도전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설 명절 통영 앞바다로 출조 나온 낚시객 8명 아찔한 사고
설 명절 연휴를 맞아 경남 통영으로 야간 출조에 나섰던 낚시객들이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던 어선이 암초와 충돌해 침수되다 해경 도움으로 무사히 귀항했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0시께 통영시 홍도 인근 해상에 있던 거제선적 낚시어선 A(7.93t)호로부터 긴급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선상 낚시 중 인근 갯바위에 작업줄을 묶는 과정에 파도에 밀린 배가 암초와 충돌하면서 선체로 바닷물이 들어차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A호에는 선장과 낚시객 8명 등 총 9명이 타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승객 8명을 우선 구조정에 옮겨 안전을 확보했다. 이어 배 밑바닥 깨진 구멍으로 인해 기관실 일부가 침수된 것을 확인, 배수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퍼내면서 구조대원 2명을 투입해 파공 부위를 봉쇄했다. 덕분에 자력 운항이 가능해진 A호는 통영해경 안전관리를 받으며 출항지인 거제 다대항으로 무사히 입항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국민이 안전하고 평안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24시간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위험 상황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거제서 만취한 30대 여성 운전자 앞차 추돌…40대 남성 사망
경남 거제에서 만취한 30대 여성이 몰던 SUV가 앞서 가던 경차를 들이받아 40대 남성이 숨졌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15일 0시 40분께 양정터널에서 A 씨가 몰던 제네시스가 앞서가던 모닝을 들어받았다. 이 사고로 모닝이 전복되면서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등 혐의로 A 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골칫덩이 굴 껍데기, 고부가 자원 만든다
남해안 굴 양식업계 최대 골칫거리인 ‘굴 패각(껍데기)’를 고부가 산업의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거점 시설이 경남 통영에 구축된다. 통영시는 경상국립대학교와 손잡고 굴, 가리비, 전복 등 패류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패류부산물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센터는 패류부산물의 연구·실증·산업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산업화 거점 센터다. 경상국립대 통영캠퍼스(해양과학대학) 부지 내에 총사업비 190억 원을 투입해 2개 동, 4층 규모로 신축된다. 상반기 중 경남도 투자심사를 거쳐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양측은 상호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통영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센터 설계·공사·감리 등 조성 전반을 수행한다. 건립 이후 산업화 관련 연구와 기술지원, 시험·실증, 교육, 기업 지원 등 센터의 핵심 기능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 역시 대학 몫이다. 경남도와도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통영시는 센터가 가동되면 패류부산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해 해묵은 민원 해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친환경 수산 도시 위상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통영이 수산환경 정책과 신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대학의 전문 연구 역량과 현장 중심의 실증 인프라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수산·해양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대 굴 산지인 통영에선 한 해 25만t에 달하는 굴 패각이 발생하고 있다. 굴 패각은 탈황제나 석회석 대체 원료, 황토 포장재, 건설 골재, 인공어초, 비료 등으로 자원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폐기물로 지정돼 처리는 물론 재활용에도 큰 제약을 받아왔다. 배출자가 직접 또는 위탁 처리해야 하는데, 전문 장비로 공해상으로 가져가 투기해야 해 정부 보조를 더 해도 어민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8만 6000여t, 통영에만 약 5만t의 패각이 박신장 주변이나 해안가 공터에 방치돼 악취와 환경 오염 유발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거제대, 동남권 제조업 인력난 해소 요람 된다
경남 거제대학교가 동남권 제조업 인력난을 해소할 요람이 된다. 거제대는 법무부 주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K-CORE)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육성형 전문기술학과는 법무부가 지역 제조업 인력난 해소와 우수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도입하는 새로운 비자 제도 ‘E-7-M’을 위한 제도다. 한국어 능력(TOPIK 3급 이상)과 전문-비전문인력 중간 단계(Middle-skill) 역량을 갖춘 전문대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게 목표다. 사업명인 K-CORE는 ‘K-College to Regional Employment’의 약어로 지역 산업을 이끌 핵심(Core) 인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 22개 인정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해 최종 16곳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거제대 기계공학과가 선정돼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 인력 양성과 장기 체류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거제대에 입학하는 유학생에게는 유학 비자(D-2) 발급 시 필요한 재정능력 요건(지방대 기준 1600만 원)이 면제된다. 재학 중 취업 허용 시간도 기존 주당 30시간에서 35시간으로 확대된다. 이후 졸업한 유학생이 사회통합프로그램 4단계를 이수하거나 TOPIK 5급 이상에 전공 관련 업체와 적정 임금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할 경우, 신설 예정인 E7M 비자 발급을 통해 안정적인 취업과 장기 체류가 가능해진다. 거제대는 이번 시범 사업에서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자, 한국어 소통 능력이 갖춰진 인력을 대상으로 ‘다시 한국에서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월 학기 기계공학과 25명 모집을 추진한다.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에서 5~11년 근무 경험이 있는 E9 귀국 근로자 가운데 TOPIK 3급, 사회통합 3급 우수자를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D-2 본학위 과정으로 입국해 2년간 학업을 이수한 뒤 2028년 8월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다. 이를 통한 제조 인력난 해소와 함께 지역 학교와 인구 소멸 대응도 가능하다는 게 거제대 설명이다. E-9 리턴 근로자가 학위과정을 마치고 E7M으로 취업, 정착을 시작할 경우, 가족은 F-3(동반비자)로 함께 입국할 수 있다. 자녀가 지역 초중고교에 입학하면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에 학생이 유입되고 학교가 유지되면 마을과 지역 경제,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대는 지역 산업과 교육 그리고 정착을 연결하는 모델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거제대학교 조수근 국제교류원장은 “제조 인력 부족과 비수도권 인구 소멸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사람이 다시 돌아오고, 아이가 다시 학교로 들어오며, 지역이 다시 살아나는 변화를 만드는 신호탄이 되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거제 상문동 애물단지 ‘고안 송전선로’ 사라진다
경남 거제시 상문동 주민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고압 송전선로가 사라진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끈질긴 요구와 설득에 한국전력이 주거 단지와 떨어진 야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12일 거제시와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상문동 고압 송전선로 전 구간을 신설 예정인 통영-아주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연계해 통합·이설하기로 했다. 법정동인 상동동과 문동동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인 상문동은 지역 최대 도심인 고현동과 맞닿아 주거 단지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상문동 변전소에서 아주동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154kV 고압 송전선로가 상문동 아파트 밀집 지역을 관통하면서 주거환경과 건강권 저해, 안전 우려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15기가 넘는 송전철탑으로 인해 인근 상가나 주택이 고도 제한을 받는 탓에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한전과 선로 지중화를 협의했지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부담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정호 국회의원 주재로 한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에서 통합·이설 안이 제안됐고, 거제시는 이를 한전에 공식 요청했다. 정치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거제 지역 송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 또 산중위 국정감사에서 고압전선으로 인해 주민이 겪는 실질적인 고통과 불편을 지적하며 한전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 결국 한전은 이달 초 통영-아주 선로를 2회선에서 4회선으로 늘려 상문동 선로를 합치고 도심 송전철탑은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랜 기간 제기돼 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전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일준 의원도 “송전탑과 송전선로 문제는 단순한 시설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주거권과 일상이 직결된 생활 현안”이라며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민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이설이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 정치판도 요동치고 있다. 채비를 마친 여야 유력 주자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답게 국민의힘 진영에서만 최소 5명 이상의 후보군이 대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대하며 화력을 집중한다. 사실 고성군은 보수 진영에 ‘성지’, 진보 진영엔 ‘동토’나 다름없었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하다 3선의 이학렬 전 군수가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이후 민선 6기에서만 두 번의 군수 선거를 치렀다. 두 번 다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그 2명의 군수가 취임 1년여 만에 연거푸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했다. 그러다 민선 7기 때 백두현 전 군수가 당선되면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군수 시절도 길지 않았다. 직전 8기 때 다시 국민의힘이 군수직을 탈환한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지방 권력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 첫 주자로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이 나섰다. 이 전 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난 4년을 소통 부재와 갈등으로 군민의 신뢰를 잃은 시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출마를 준비하며 수개월 동안 군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일상에 불편이 없는 소박한 당부였다”며 “선심성·낭비성 예산부터 바로 잡아 군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군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적 실행력을 강조하며 “KTX 역세권 개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자란만 관광지 개발, 스포츠 거점 도시 조성 등 주요 현안은 중앙정부와 여당의 협력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면서 “여당 후보인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이들을 위한 ‘함께 키움 바우처’ 도입 △청년예산제 도입 및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저상버스 도입 및 버스 완전 공영제 실시 △고성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도 주자들도 연이은 출마 선언으로 맞불을 놨다.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일즈맨 군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고성의 현실 앞에서 이제는 누군가 책임지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고성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땅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로 군민과 함께 고성의 새로운 길을 열고 싶다”고 했다. 최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수산업 구조 개선과 농어가 소득 증대 △기업 유치와 재정 기반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산업 육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잘사는 촘촘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군수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답을 찾는 ‘군정 제1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며 “공무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만들어 군민을 위한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누구보다 고성을 잘 알고, 고성과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현장 경험과 경영 역량을 고성 발전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군민과 손잡고 밝고 희망찬 고성의 내일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당 하학열 전 고성군수도 이날 ‘변방 탈출’을 공언하며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 전 군수는 지난 10년은 고성 경제를 살릴 방법만을 준비해 온 인고와 단련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주변 도시로 빠져나가는 ‘변방’이 아닌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코어(Core)’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하 전 군수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지만, 선거 공보물에 모친의 세금 체납(28만 5000원) 사실을 누락한 혐의로 벌금 120만 원이 확정돼 취임 10개월 만에 군수직을 상실한 바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의 복귀를 언급하며 “저의 복귀 또한 고성 경제의 향방을 바꾸는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선거캠프 명칭도 군민의 진심이 정책이 되는 위민(We mean) 행정을 펼치겠다는 마음을 담아 ‘위민(爲民) 캠프’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경남도의원인 허동원, 백수명 의원도 사실상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직인 이상근 군수의 재선 도전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쇄락한 통영 원도심, 역사문화공간으로 변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됐지만 신시가지 조성과 상권·인구 이동으로 침체일로인 경남 통영시 원도심이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통영시는 10일 항남1번가 김상옥 기념관 앞 쉽터에서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고 원도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2020년 전국 9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등록됐다. 등록문화재는 건축물, 산업구조물, 생활·역사·인물 유적 등 근대문화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 보호 제도다. 국보·보물과 같은 지정문화재에 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활용과 유연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면·선 단위 등록문화재’로 기존 점 성격의 개별 건축물이나 유물과 달리, 특정 범위 전체를 아우른다. 지정 면적은 항남동과 중앙동 원도심 일대 1만 4473㎡다. 이곳에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근대 도시 형성 과정과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만 8곳과 등록문화자원도 9곳이나 있다. 이후 통영시와 국가유산청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김상옥 생가를 기념관으로 복원해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생가 주변 용지도 매입해 거리공연과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도심 속 열린 쉼터를 조성했다. 김양곤 가옥은 카페로 조성해 주민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으로 꾸몄다. 동진여인숙은 체험형 스테이 공간으로, 구 대흥여관은 근대 사진 전시관과 체험형 사진관으로 단장해 근대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 지역 주민이 수혜자가 아닌 시행 주체로 함께했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거리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공간을 지키고 끌어 나갈 주민의 공감과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이를 통해 지역민과 역사 문화가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300여 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탐방객 증대에 따른 원도심 상권 활성화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단순한 관광자원 확충을 넘어 공간에 머물며 도시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관광 모델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과거의 거리가 오늘의 이야기로, 오래된 건물이 새로운 문화로 다시 살아나는 살아 있는 원도심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첫 정부 공공 연구시설 착공…하동 대송산단 정상화 ‘속도’
한때 지역의 ‘아픈 손가락’으로 취급받던 경남 하동군 대송산업단지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앵커 기업 유치에 이어 첫 정부 공공 연구시설이 착공함에 따라 연구·기술·기반 산업이 융합된 고도화 산업단지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 11일 하동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동 대송산업단지에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국립양식사료연구소’가 착공했다. ‘국립양식사료연구소’는 수산 사료의 품질·안전성 강화와 수요자 중심의 어류 사료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 기관으로 국내 양식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144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 부지는 2만㎡에 건축면적은 2900㎡이다. 이번 입주는 대송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첫 번째 정부 공공 연구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동군은 앞서 2024년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연구소가 완공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 원료의 국산화 연구 △지역 양식어가 대상 현장 맞춤형 사료 연구 및 기술지원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하동군이 친환경 양식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동군은 연구소 입주를 계기로 대송산단이 단순 제조 중심에서 연구·기술·기반 산업이 융합된 고도화 산업단지로 체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군은 숭어·넙치 등 양식어업 비중이 높은 만큼 국립양식사료연구소는 수산 연구 및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 대송산업단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에 들어서며 규모는 137만 1602㎡ 정도다. 갈사만조선산업단지의 배후 단지로, 2015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업 경기 몰락 등 이유로 갈사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대송산단도 함께 표류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 초에는 산단 조성 과정에서 발행한 약 2250억 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하동군이 이를 모두 떠안게 됐다. 여기에 유치하려던 금속·가공 업종 기업들이 경기 불황 등으로 입주를 포기하면서 분양률도 바닥을 쳤다. 사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한 건 민선 8기 들어서부터다. 하동군은 지지부진했던 민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산단을 인수하며 사업 시행자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기존의 업종 제한을 풀고 미래 산업인 이차전지와 에너지, 첨단 연구시설 유치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3년부터 기업 유치가 본격화했다. 엘앤에프(L&F)와 같은 굵직한 이차전지 기업들과 투자 협약을 맺으며 산단의 가치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정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업에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라는 이점을 줄 수 있게 됐고 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대송산단에 착공에 들어갔거나 착공 예정된 기업은 양식사료발전소를 비롯해 8곳이다. 특히 국립양식사료연구소 착공은 정부 역시 대송산단의 미래를 신뢰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향후 산단 활성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한동안 표류했던 대송산단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대송산단에 연구소를 시작으로 관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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