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팅은 마주침과 실험, 돌봄의 조건을 만드는 일”
비엔날레는 언제부터 전시보다 먼저, 전시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묻는 자리가 되었을까.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도모헌 다할 강연장에서 ‘2026부산비엔날레–불협하는 합창’을 앞두고 열린 ‘큐레토리얼 포럼: 행성적 시선, 다층의 지역’은 오는 가을 개막을 앞둔 비엔날레를 준비하며 동시대 전시의 의미를 새로 묻는 자리였다.다할 강연장을 가득 채운 100여 명의 청중은 공동 전시감독 에블린 사이먼스(벨기에)와 아말 칼라프(영국·바레인)뿐 아니라 독립 큐레이터, 미술관 학예연구사 등 다양한 실천가들이 제시한 ‘오늘날 비엔날레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장을 넘어 무엇을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공유했다. 특히 이 자리는 지난해 7월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칼라프와 사이먼스 여성 듀오를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더욱 기대가 컸다. 4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포럼에서 대부분의 청중은 자리를 지켰고, 앞다투어 질문을 쏟아냈다.먼저 발제에 나선 사이먼스는 ‘조건을 만드는 큐레이팅’을 화두로 삼았다. “단 한 번도 큐레이팅을, 작품을 단순히 배열하는 일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는 그는 “큐레이팅은 마주침을 위한, 실험을 위한, 돌봄을 위한 조건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전시는 더 이상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작가·관객·환경이 함께 구성하는 ‘살아 있는 생태계’로 작동한다.그가 이번 전시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을 통해 탐구하려는 것은 ‘언어 이후의 소통’이다. 사이먼스는 “언어가 이제 이해의 도구가 아니라 왜곡의 수단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소리, 진동, 파동은 여전히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며 “사운드·음악·영상 설치를 기반으로 여러 도시의 작가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이라는 장소를 타 지역과 연결하는 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그는, 한때 제도권 진입이 어려운 ‘문화 노동자’로서의 경험을 돌이키며 지속 가능한 실천의 조건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결국 나의 큐레이션은 생존과 실험의 사이에서, 관계와 돌봄으로부터 출발한다.”화상으로 참여한 칼라프는 보다 정치적이고 제도 비판적인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다. “정치적 폭력과 생태적 위기가 중첩된 시대에 큐레이팅은 오브제를 고르는 행위를 넘어선다. 그것은 경청의 실천이자 신뢰 구축의 행위이며, 정치적 주체성을 복원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는 오늘날의 비엔날레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 ‘급진적 교육의 장’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라프가 제시한 실천의 축은 △경청 △장기적 커미션 △협업지향 △공동 제작이다. “신뢰의 속도로 움직이는 큐레이션”이라는 그의 표현처럼, 그는 비엔날레가 단기적인 전시가 아니라 ‘신뢰의 공간’으로 작동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다른 큐레이터들의 주제 발표는 제도와 지역, 협업의 조건이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독립 큐레이터 김성우는 “큐레이토리얼은 전시 기획을 넘어 기관의 형식을 다루는 실천으로 확장됐다”며 “이제 큐레이터의 일은 ‘전시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관계를 비판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수영 독립 큐레이터는 “협업에 관한 관한 질문과 시선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로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봉미(민주공원 전시·학예 담당)는 영주맨션 운영 경험을 소개하며 “처음엔 의식하지 못했던 ‘지역’이 관계의 축적 속에서 체화됐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과 관계의 지속성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일”이라 했다.최상호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제도와 실무의 괴리를 지적했다. “비엔날레가 매번 파국을 면하는 건 구조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큐레이터들이 개인의 헌신으로 제도의 균열을 막아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성실함과 노력이 시스템 차원에서 보상받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모더레이터가 “전시 주제인 ‘불협화음’이 비엔날레 제작 과정에서도 구현되는가”를 묻자, 두 감독은 “불협은 곧 협업의 필연적인 긴장”이라고 답했다. 사이먼스는 “지금까지 큰 불일치는 없었다”며 “함께 의견이 섞이는 패치워크의 과정이 비엔날레의 본질”이라고 말했고, 칼라프는 “의견의 충돌은 나쁜 게 아니라 창조적 긴장을 낳는 요소”라며 “그 차이가 비엔날레의 생명력”이라고 강조했다.토론의 말미에서 사이먼스는 “우리가 부산에서 만들 ‘조건’은 아티스트와 관객, 지역의 맥락이 상호 번역되는 과정 그 자체”라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불투명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칼라프는 “비엔날레가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 관계와 신뢰의 시스템으로 남아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이번 포럼은 비엔날레를 둘러싼 제도와 현장의 불협화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 불협이야말로 서로 다른 속도와 언어가 만나 새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불협하는 합창’의 시작은 이미 이 자리에서 시작된 셈이다.한편 2026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월 29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65일간 개최된다. 구체적인 전시 공간과 내용, 참여 작가는 내달 1차 발표될 예정이다.
KNN, 해외 지상파 진출 … “해외 방송에 한국 콘텐츠 직접 송출”
부산·경남 대표방송사인 KNN이 베트남 최대 방송사인 호치민TV(HTV)와 전략적 방송 협력 계약을 체결, 해외 지상파 방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NN에 따르면, KNN은 지난달 31일 베트남 호치민TV 본사를 방문해 HTV와 방송교류 계약 체결식을 갖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TV는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를 기반으로 10여개의 지상파 채널을 운영하는 국가대표급 방송사다. 이곳은 베트남 남부 전역은 물론 하노이 등 전국 단위에 걸쳐 강력한 시청권역과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도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력은 기존 국내 방송사들이 관행적으로 해 온 단순한 해외 방송사 간 ‘자매결연’이나 프로그램 교환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KNN은 이번 계약을 통해 HTV의 지상파 방송 시간대를 확보해 월 1회, 회당 최대 30분 규모의 독립 편성 권한을 갖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KNN은 드라마와 예능 오락 프로그램은 물론 한국 관광과 문화, 교육, 의료관광 및 헬스케어 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베트남 현지 시청자들에게 직접 송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호치민tv가 갖고 있는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과 OTT를 연계한 홍보도 가능하게 됐다. KNN은 이를 통해 기존의 지역 방송사를 넘어 한국 콘텐츠의 해외 마케팅 채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방송 영향력과 다양한 지역 비즈니스 모델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NN 이오상 대표는 “이번 HTV와의 협력은 단순한 방송 교류를 넘어 해외 지상파 플랫폼을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K-콘텐츠는 물론 부산과 경남 지역 기업과 산업의 해외 홍보와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원금 증가한 영화제 지원사업…부산 영화제 대거 복귀
영화제 지원사업 규모가 일부 회복되면서 그동안 지원에서 제외됐던 부산 주요 영화제들이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예산 축소 기조 속에서 위축됐던 지역 영화계에 모처럼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영진위는 지난달 30일 ‘2026년 국내·국제 영화제 지원 사업 심사 결과’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고 신작의 데뷔 무대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월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공모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지원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총 지원액 31억 9600만 원에서 약 10억 원이 증액됐기 때문이다. 또한 2023년처럼 국내·국제 영화제를 구분해 심사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보다 정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선정 결과를 보면 총 39개 영화제가 지원해 이 가운데 32곳이 선정됐다. 국제영화제 부문에서는 9곳이 선정돼 총 32억 4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당초 10개 영화제에 36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신청 단체 수가 9곳에 그치면서 지원 규모도 함께 조정됐다. 국내영화제 지원은 크게 확대됐다. 당초 20곳에 6억 61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23곳에 총 10억 2100만 원이 배정됐다. 영진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영화제들의 필요성을 심사 과정에서 더욱 중요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 주요 영화제들도 대부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등 4개 영화제가 총 12억 62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다만 부산평화영화제는 최종 선정에서 제외됐다. 특히 BIFF는 올해 9억 6800만 원을 받게 되면서 모든 영화제 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지원금(5억 4700만 원)과 비교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 영화계는 일단 안도의 분위기다. 2023년 대비 2024~2025년 사이 예산이 크게 줄면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등 국내외에서 위상을 인정받아온 영화제들까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한 지역 영화제 관계자는 “예상보다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신규 사업에도 지원이 이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향후 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관계자는 “2023년 수준의 예산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원금은 다음 달까지 차질 없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재생의료 발전과 희귀·난치질환 치료 기술 ‘맞손’
양산부산대병원 의생명융합연구원은 강스템바이오텍과 첨단재생의료 분야 발전과 희귀·난치질환 치료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산부산대병원과 강스템바이오텍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수행 △희귀·난치질환 대상 세포와 융합치료 기술 연구 △임상시험 기획·수행을 통한 연구개발과 임상 적용 촉진 등 상호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 또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해 실질적 성과 도출과 임상 현장 적용 확대도 추진한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21년 8월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22년 첨단재생의료연구 클러스터를 개소하며 관련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 현재 고위험 세포치료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등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의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유학선 의생명융합연구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산·병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희귀·난치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임상 적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내 인생의 원픽] 남들이 늦다고 할 때 제자로 받아준 참스승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가족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 선생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만난 한스 마르틴 라벤슈타인(Hans-Martin Rabenstein) 교수는 원래 오페라 지휘자로 활약하다 40대 중반에 지휘 교수가 되었다. 1974년 당시 27세에 베를린에 도착한 나는 지휘를 배울 수 있는 계기를 얻기 위해 베를린 국립음대(당시 명칭은 서베를린 예술대학)로 무작정 찾아가서 라벤슈타인 교수를 알게 됐고, 연락처를 받았다. “구텐 모르겐!”(Guten Morgen, 안녕하세요) 전화 너머 들려온, 라벤슈타인의 힘차면서 맑은 목소리에 호감이 갔다. “한국에서 온 지휘 공부를 희망하는 금난새라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바로 다음 날 오후 자기 집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했고, 나는 작은 호숫가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라벤슈타인은 ‘나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피아노를 한두 곡 치고, 청음 테스트, 그리고 지휘를 해 보라고 했을 때 대가 앞이라 주저하면서 “여긴 오케스트라가 없는데요”라고 했더니, “오케이, 제가 오케스트라입니다. 아까 쳤던 베토벤 소나타를 쳐 볼 테니 지휘해 보세요!”라고 말하며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만큼 재치 있는 분이셨다. 이어 그는 “너무 늦은(27세) 감이 있지만, 한국으로 가지 말고 다음 학기에 시험을 준비해 보라”고 권했다. 시험은 10개 항목 중 3개가 미달해 입학이 좌절됐다. 당연히 실망하는 내 표정을 보고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미스터 금, 누구도 네가 실패한 1974년에 관심이 없을 거요, 어쩌면 네가 성공했을 때 관심이 있겠지?” 그러면서 시간이 없으니 지휘 수업에 청강생으로 들어와서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그다음 학기엔 정식으로 합격했다. 라벤슈타인은 매우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6년간 공부하는 동안 그는 나에게 ‘음악 아버지’였고, 나아가 독일은 나의 ‘음악 나라’가 되었다. 이후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제5회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입상 기념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영광과 기쁨을 내 나이 30세(마지막 참석 기회)에 맞이하게 됐다. 삶에는 늘 좌절과 절망이 찾아오지만 “아무도 너의 실패에 관심 없단다”를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곧 80세가 되는 올해도 좋은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4월 6일(음 2월 19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꿈을 크게 가지려고 노력하라. 84년생 강하게 나가면 마찰이 많으니 겸손한 태도로. 72년생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루어 가는 과정에 신경을 써야. 60년생 상황을 탓하지 말고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48년생 금전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36년생 나로 인해 주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내 안의 재능을 이끌어 내서 능동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기. 85년생 인간관계에 발전이 있고 한 단계 향상할 수 있는 운세. 73년생 능력 밖의 일은 관심두지 말아야. 61년생 능력에 맞는 일을 계획하고 시도할 것. 49년생 움츠렸던 기운을 활짝 펴 보는 하루. 37년생 내면을 가다듬는데 집중하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여기저기 잘 보이려는 태도는 비난을 받을 수도. 86년생 화려한 생활은 자제하고 절약에 힘써라. 74년생 기존의 틀이나 질서를 벗어나 본인의 색깔을 만들어 갈 때. 62년생 피곤한 일이나 사람을 만나서 힘들어질 수도. 50년생 골치 아픈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니. 38년생 정신적인 성숙으로 즐거움을 누릴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착실한 노력이 인정되어 신뢰를 얻을 듯. 87년생 윗사람이나 앞선 노하우를 가진 사람을 만나서 상승을 꿈꾸는 모양. 75년생 바쁘게 움직일수록 얻는 것도 많은 하루. 63년생 안 풀리는 일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51년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하루가 될 듯. 39년생 생활의 작은 변화를 꾀해 보는 것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먹잇감이 몰려드는 형상이니 한가함을 걱정하지 말라. 88년생 친한 사이일수록 금전거래는 하지 않도록. 76년생 당장의 큰 변화는 없어도 좋은 흐름으로 나아가는 운세. 64년생 귀인의 도움으로 한숨 돌리게 될 듯. 52년생 주변과 더불어 변화의 기운이 생길 듯. 40년생 필요한 만큼 주머니가 채워진다.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주위의 자극에 좌우되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 손실이. 89년생 책임을 완수하니 일이 술술 풀릴 수. 77년생 어려운 고비를 넘긴 끝에 좋은 일이 있을 듯. 65년생 큰 노력 없이도 웬만한 실속은 차릴 수 있을 듯. 53년생 이곳저곳 왕래가 많을 수도. 41년생 소란스런 곳보다 조용한 곳에서 활동이 이루어질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잠시 중단했던 계획을 다시 시작하라. 90년생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 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78년생 주축이 되서 이끌어가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할 것. 66년생 고집은 일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54년생 작은 것이라도 배우자와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 이롭다. 42년생 어려운 중에 좋은 일이 있다.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에 부딪혀 보라. 91년생 좋은 때를 만났으니 실력을 인정받게 되는 하루가. 79년생 구체적인 결과가 드러나서 성패가 갈리는 상황으로. 67년생 새로운 일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55년생 친구와 물건은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 43년생 마음을 넉넉히 하면 삶도 풍요로워질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노력은 하지만 성과가 미미하다. 92년생 손발 바쁘게 움직이면서 발전을 이루어 가는 흐름. 80년생 지지부진하던 생활에 변화의 기운이 일듯. 68년생 활동 동선이 크게 이루어지는 하루가 될 듯. 56년생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평소대로 처신하라. 44년생 생활의 리듬이 깨질 수 있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써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적극적인 것은 좋으나 경거망동이 되지 않는지 경계해야. 93년생 묵묵히 자신의 능력을 키워 나가는 시기. 81년생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69년생 인정에 얽매이지 말고 판단은 단호하게 할 것. 57년생 멀리서 소식 듣거나 일신의 이동수 있을 수도. 45년생 조급함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만사 여유롭게.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너무 얽매이지 말고 융통성을 발휘해야. 94년생 벌이지 말고 펼쳐진 일을 잘 마무리해라. 82년생 옛사람과 재회하거나 해결 못한 일이 다시 떠오를 수도. 70년생 했던 일을 반복하면서 차츰 변해가는 운세. 58년생 실속을 차리기 위해서는 성심 성의껏. 46년생 새로운 것보다 오래된 것을 소중히 하고 잘 보존할 것.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강한 정신력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낼 듯. 95년생 재물 발전이 있으니 노력도 더하여라. 83년생 간과하기 쉬운 부분까지 세세하게 파고들어라. 71년생 오래된 문제의 재발은 단독으로 처리하지 말아야. 59년생 장기적인 안목보다 당장의 상황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 47년생 일상에서는 무난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기고] AI도 할 수 없는 일, 이순신 전적지 탐사
학승이자 대강백인 종범 스님의 법문을 우연히 듣다가 벼락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법문의 요지는 이렇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 가장 고집이 센 사람은 학자들이다. 식당에 와서 혼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주인이 다가가, 단체 손님이 온다고 자리를 옮겨 달라고 하면 대부분은 옮기는데 학자들은 절대 말을 안 듣는다. 그리고 학자들은 자기 주장이 최고인 줄 알고 남과 타협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이런 학자들의 고집과 권위가 ‘빛의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때문이다. 질문만 잘 하면 AI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해답을 내놓는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AI 열풍 앞에 학자들의 입지는 위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역사학자는 통역가와 번역가 다음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직업이라는 분석 결과가 있다. 명확한 답이 있고 실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연과학 분야는 비교적 논란이 덜한 편이지만 인문학 분야는 학자들 간에 주장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역사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서로 다투면서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환단고기가 위서인가 여부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료가 풍부하지 못한 상고사는 학자들 간의 논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다. 임진왜란 역사와 이순신 장군을 연구하는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이 여수인가 아니면 한산도인가를 놓고 편을 갈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지역 정치인들까지 가세하여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어 민망할 뿐이다. 합포해전지가 마산 합포인가 진해 학개인가를 놓고도 해묵은 논쟁이 종식되지 않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하러 갔던 합천의 권율 원수진이 어느 동네인가도 연구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렸다. 이순신 장군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유독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에게 공개적인 인신공격이나 비방도 예사로 한다. 지식 카르텔을 형성하여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태는 모두 충무공의 영전에 부끄러운 일이다. 필자는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따라 20년 이상 바다를 누비고 다니면서 스스로 학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냥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 해전 현장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편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출판사 사장은 필자를 두고 발로 뛰는 ‘바다의 고산자’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고산자는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의 호다. 서재에서 문헌만 연구하는 것은 나의 자유분방한 성정과도 맞지 않다. 역사기행 수필가나 시인이 내게는 더 잘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그동안 350회 이상 이순신 전적지를 답사하면서 태풍에 갇혀 섬에 고립된 적도 있었고, 날이 저물어 외딴 암자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의 섬은 거의 다 섭렵했고 결국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오곡도라는 작은 섬에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았다. 섬마을 토담집을 수리하여 이순신 전적지 답사를 위한 베이스캠프를 하나 마련했다. 종범 스님의 법문은 AI 시대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AI가 역사학자들을 능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문헌학이기 때문에 그 어떤 분야보다 먼저 AI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AI가 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낭 하나 메고 이순신 장군의 해전 현장을 다니면서 역사의 진실을 캐고 구전설화를 채록하며, 별빛 쏟아지는 밤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을 다시 만나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확신한다.
비엔날레는 언제부터 전시보다 먼저, 전시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묻는 자리가 되었을까. 4일 오후 부산 수영구 도모헌 다할 강연장에서 ‘2026부산비엔날레–불협하는 합창’을 앞두고 열린 ‘큐레토리얼 포럼: 행성적 시선, 다층의 지역’은 오는 가을 개막을 앞둔 비엔날레를 준비하며 동시대 전시의 의미를 새로 묻는 자리였다. 다할 강연장을 가득 채운 100여 명의 청중은 공동 전시감독 에블린 사이먼스(벨기에)와 아말 칼라프(영국·바레인)뿐 아니라 독립 큐레이터, 미술관 학예연구사 등 다양한 실천가들이 제시한 ‘오늘날 비엔날레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장을 넘어 무엇을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공유했다. 특히 이 자리는 지난해 7월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칼라프와 사이먼스 여성 듀오를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더욱 기대가 컸다. 4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포럼에서 대부분의 청중은 자리를 지켰고, 앞다투어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발제에 나선 사이먼스는 ‘조건을 만드는 큐레이팅’을 화두로 삼았다. “단 한 번도 큐레이팅을, 작품을 단순히 배열하는 일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는 그는 “큐레이팅은 마주침을 위한, 실험을 위한, 돌봄을 위한 조건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전시는 더 이상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작가·관객·환경이 함께 구성하는 ‘살아 있는 생태계’로 작동한다. 그가 이번 전시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을 통해 탐구하려는 것은 ‘언어 이후의 소통’이다. 사이먼스는 “언어가 이제 이해의 도구가 아니라 왜곡의 수단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소리, 진동, 파동은 여전히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며 “사운드·음악·영상 설치를 기반으로 여러 도시의 작가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이라는 장소를 타 지역과 연결하는 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그는, 한때 제도권 진입이 어려운 ‘문화 노동자’로서의 경험을 돌이키며 지속 가능한 실천의 조건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결국 나의 큐레이션은 생존과 실험의 사이에서, 관계와 돌봄으로부터 출발한다.” 화상으로 참여한 칼라프는 보다 정치적이고 제도 비판적인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다. “정치적 폭력과 생태적 위기가 중첩된 시대에 큐레이팅은 오브제를 고르는 행위를 넘어선다. 그것은 경청의 실천이자 신뢰 구축의 행위이며, 정치적 주체성을 복원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는 오늘날의 비엔날레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 ‘급진적 교육의 장’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라프가 제시한 실천의 축은 △경청 △장기적 커미션 △협업지향 △공동 제작이다. “신뢰의 속도로 움직이는 큐레이션”이라는 그의 표현처럼, 그는 비엔날레가 단기적인 전시가 아니라 ‘신뢰의 공간’으로 작동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큐레이터들의 주제 발표는 제도와 지역, 협업의 조건이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독립 큐레이터 김성우는 “큐레이토리얼은 전시 기획을 넘어 기관의 형식을 다루는 실천으로 확장됐다”며 “이제 큐레이터의 일은 ‘전시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관계를 비판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수영 독립 큐레이터는 “협업에 관한 관한 질문과 시선은 외부뿐 아니라 내부로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봉미(민주공원 전시·학예 담당)는 영주맨션 운영 경험을 소개하며 “처음엔 의식하지 못했던 ‘지역’이 관계의 축적 속에서 체화됐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과 관계의 지속성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일”이라 했다. 최상호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제도와 실무의 괴리를 지적했다. “비엔날레가 매번 파국을 면하는 건 구조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큐레이터들이 개인의 헌신으로 제도의 균열을 막아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성실함과 노력이 시스템 차원에서 보상받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더레이터가 “전시 주제인 ‘불협화음’이 비엔날레 제작 과정에서도 구현되는가”를 묻자, 두 감독은 “불협은 곧 협업의 필연적인 긴장”이라고 답했다. 사이먼스는 “지금까지 큰 불일치는 없었다”며 “함께 의견이 섞이는 패치워크의 과정이 비엔날레의 본질”이라고 말했고, 칼라프는 “의견의 충돌은 나쁜 게 아니라 창조적 긴장을 낳는 요소”라며 “그 차이가 비엔날레의 생명력”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의 말미에서 사이먼스는 “우리가 부산에서 만들 ‘조건’은 아티스트와 관객, 지역의 맥락이 상호 번역되는 과정 그 자체”라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불투명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칼라프는 “비엔날레가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 관계와 신뢰의 시스템으로 남아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비엔날레를 둘러싼 제도와 현장의 불협화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 불협이야말로 서로 다른 속도와 언어가 만나 새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불협하는 합창’의 시작은 이미 이 자리에서 시작된 셈이다. 한편 2026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월 29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65일간 개최된다. 구체적인 전시 공간과 내용, 참여 작가는 내달 1차 발표될 예정이다.
세대는 싸우고 구조는 웃는 안타까운 현실
‘영포티’는 한 때 젊은 감각으로 일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던 중년 세대를 뜻했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영포티는 부정적인 사회적 용어로 변모했다. 반복적인 노출과 미디어 확산을 거치며, 이 말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태도와 사회적 위치를 평가하는 언어로 이동했다. ‘젊은 감각’으로 읽히던 모습은 ‘젊어 보이려는 안간힘’으로 해석되고, 적극적 소비는 ‘기득권적 여유’로, 자기관리는 ‘과시’나 ‘허세’로 의미가 전환되었다. 이러한 부정적 해석은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을 넘어 행동 양식과 태도 전반으로 확장되어, 결국 영포티는 ‘언행불일치’ ‘내로남불’ ‘꼰대’와 같은 도덕적 비난의 표적으로까지 호출되고 있다. 이 책은 한 때 장려되던 삶의 방식이 왜 어느 순간부터 비난의 표적으로 전환되었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세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영포티 세대는 자산 경로에 진입하는 기회의 창을 통과한 마지막 세대에 가깝다. 반면 2030 세대는 진입 이전에 가격이 폭등해 버린 시장과 동시에 강화된 규제 속에서 출발했다. 같은 노력을 해도 같은 결과에 도달할 수 없는 구조였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미 존재하던 자산 경로의 격차를 단기간에 증폭시켰다. 2030 세대는 노력과 보상이 연결된다는 전제가 흔들렸고, 같은 규칙 아래 경쟁하고 있다는 믿음이 무너졌다. 좌절은 개인의 실패로 수렴되지 않고 ‘불공정’이라는 문제의식으로 전환되었다. 그 분노는 정책과 구조를 향하지 못했고, 대신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대상, 영포티로 향했다. 2030 세대의 시선에서 포티는 ‘이미 통과한 세대’다. 주거, 자산, 직장 내 지위, 사회적 네트워크 등 주요한 삶의 관문을 먼저 지나온 존재이자 동시에 아직 내려오지 않은 세대이기도 하다. “왜 저 자리가 아직 비어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은 계속될 불균형의 예고처럼 읽힌다. ‘이미 가진 자’이면서 동시에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자’로 불리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2030 세대의 분노가 최상층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곳이 이미 도덕적 판단의 영역 밖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상층의 결정권자는 ‘멀리 있는 존재’이거나 ‘이미 굳어진 현실’로 인식된다. 반면 중간층은 여전히 선택과 태도의 문제로 평가된다. 2030 세대의 분노가 최상위까지 닿지 않으면 구조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갈등은 반복되지만 방향은 늘 같다. 포티를 둘러싼 조롱과 비난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결정권이 모여있는 중심은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분노가 구조 변화를 향한 동력이 되지 못하니, 내부 갈등 속에서 소모되고 세대 갈등은 같은 지점을 맴돌 뿐이다. 영포티를 향한 분노와 세대 갈등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사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산이 축적되는 경로, 진입이 차단되는 방식, 권력이 재생산되는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갈등은 언제든 다른 이름으로 되돌아온다. 결국 판을 바꾸고 그 판을 읽는 방식까지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제도는 판을 바꾸고, 인식은 그 판을 읽는 방식을 바꾼다. 둘 중 하나가 비어 있으면 갈등의 형태만 바꿔 반복된다. 세대 갈등은 감정의 충돌이 아니라 구조와 감각이 엇갈릴 때 발생하는 긴장이다. 그 엇갈림을 조정하지 않는 한, ‘영포티’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름만 달라질 뿐, 같은 자리는 다시 채워질 것이다. 2030 세대가 겪는 불안은 개인의 감정이나 일시적인 동요로 설명될 수 없다. 노력과 보상이 구조적으로 단절된 환경, 출발선이 다른 시스템, 한번의 실패가 회복 불가능한 결과로 이어지는 조건 속에서 그들의 저항은 차라리 합리적인 대응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이들 세대를 위한 안정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정 세대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의무이다. 저자가 분석한 문제점과 해법은 완전히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다만 인물과 상황을 설정해 쉽고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제시한 것은 칭찬할 부분이다. 임수현 지음/다반/328쪽/1만 9800원.
전재수 48% vs 박형준 34.9%, 전재수 47.7% vs 주진우 36.4%[6·3 지방선거 여론조사]
“북항 야구장, 부산 대표 명소로” 정철원 회장 3000억 기부 약속
트럼프 "협상 안하면 지옥문"…종전 평행선
전재수, 50% 가까운 굳건한 지지율 ‘초반 주도권’ [6·3 지방선거 부산 여론조사]
박형준, 주진우에 오차범위 밖 우세… 관건은 부동층 향배 [6·3 지방선거 부산 여론조사]
박형준 삭발 투쟁 효과? 주진우에 갈수록 격차 벌려 [국힘 부산시장 경선 판세 예측]
민주 구청장 후보 12곳 윤곽, 국힘 중·금정·강서·수영구 단수
‘식집사’ 늘자 식목일 풍경도 바뀌었다
[인터뷰]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 “착공 16년째 지지부진… 사람 모여야 북항 살아난다”
예비후보 달랑 1명… 부산교육감 선거 언제 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