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전국서도민전] “대상작, 장법 정확하고 기초 단단하다는 평가”
2026년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의 영광은 한글 부문 김명희 씨에게 돌아갔다. 한글 부문 대상은 2021년 41회 이후 5년 만이다.부산일보사(사장 손영신)와 (사)한국서도예술협회(회장 이강옥)가 공동 주최하는 제46회 전국서도민전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이강옥)는 25일 2차 휘호 심사를 마친 현장에서 한글 부문 김명희 씨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김명희(한문 해서)·진소연(문인화) 씨, 특별상은 정태겸(한문 전서)·우필선(한문 행초서)·황선영(캘리그라피) 씨가 각각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는 상금 500만 원, 우수상과 특별상은 각 100만 원이 수여된다.제46회 전국서도민전에는 모두 454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은 부문별로 해서 64점, 예서 59점, 전서 24점, 행초서 84점, 한글 63점, 문인화 101점, 소자 3점, 전각 3점, 서각 6점, 캘리그라피 47점이었다. 이 중 345점이 입상했다.전국서도민전 심사위원단은 지난 23일 1차 심사를 거쳐, 25일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2차 현장 휘호 심사를 진행했다. 2차 휘호 심사는 명제를 추첨했다. 한글과 캘리그라피 명제는 △정호승의 ‘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 △노천명의 ‘푸른 오월’ △양광모의 ‘마음 꽃’, 한문 명제는 △이규보의 하일즉사(夏日卽事) △이제현의 어기만조(漁磯晩釣), 문인화 명제는 △사군자에 제시한 화제 글로 제시됐다.전국서도민전 류영희 심사위원장은 “46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전국서도민전이 1차는 점수제로, 2차는 현장 휘호 심사를 진행하는 등 공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대상 수상작 ‘옥원중회연’(玉鴛重會緣, 옥원듕회연)은 궁체 고문 정자 로 쓴 작품으로 장법이 정확하고 자음과 모음의 조화가 잘 어울리며 세로획이 단정하고 골라 기초가 아주 단단하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또한 한문 해서 우수상 수상작 ‘왕유시 종남별업’(王維詩 終南別業)은 “결구와 획 기본이 잘돼 있고, 획이 힘차고 먹도 아주 맑고 깨끗하게 잘 처리했을 뿐 아니라 북위해서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문인화 우수상 수상작 ‘청매’는 “구도와 짜임새, 먹의 농묵이 잘 처리된 작품으로 여백의 활용이 좋고 화제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됐다.특선은 한글 부문에 남윤경 선백규 송유종 윤진영 씨가 선정됐다. 한문 부분은 예서에 박경옥 박진숙 송미숙 씨, 전서에 전용규 씨, 행초서에 김남석 이승례 정상전 씨가 뽑혔다. 전각 특선은 이은정 씨, 문인화 특선은 강대순 권태복 신재안 이영숙 전장렬 씨, 캘리그라피 특선에 김미정 김예린 이지은 씨가 각각 수상했다.이강옥 운영위원장은 “서예 인구가 줄면서 출품 작품 수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국서도민전만큼은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힌 뒤 “특히 2차 휘호 심사는 단순히 본인 확인 수준을 넘어서 출품작과 다른 서체를 보여줘야 하는 등 실력이 탄탄한 분을 수상자로 선정할 수 있어서 자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제46회 전국서도민전 입상 작품 전시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7일간 부산시청 1·2·3 전시실에서 연다. 시상식은 전시 첫날인 4월 27일 오후 5시에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올해 심사는 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류영희 김후분 정희금(한글) △장영호 곽정래 김승수 김승옥 김영희 김정희 손영숙 이경애 장민근(한문) △고창희 김석권 김준오 남중모(문인화) △장영호(소자·전각·서각) △김후분 임선유(캘리그라피) 초대작가가 맡았다.[제46회 전국서도민전] 입상자 명단▲대상: 김명희(한글)▲우수상: 김명희(한문 해서)▲우수상: 진소연(문인화)▲특별상: 정태겸(한문 전서) 우필선(한문 행초서) 황선영(캘리그라피)▲특선 △한글(4명)=남윤경 선백규 송유종 윤진영 △한문(7명)=박경옥 박진숙 송미숙(예서), 전용규(전서), 김남석 이승례 정상전(행초서) △전각(1명)=이은정 △문인화(5명)=강대순 권태복 신재안 이영숙 전장렬 △캘리그라피(3명)=김미정 김예린 이지은▲입선 △한글(44명)=강미숙 강미숙 고재봉 고재봉 구영순 김규리 김규리 김명희 김미희 김수연 김숙경 김여옥 김여옥 김재성 류미영 류미영 류미영 류필옥 박미숙 박미숙 박수련 손해영 송유종 심은희 윤진영 이경란 이명주 이명주 이석민 이석민 이은남 이청재 이현주 임응교 장상수 장상수 장혁진 정진문 정창동 진미리 최종희 최종희 최진운 최진운 △한문(해서 47명)=김경연 김남석 김미향 김보미 김영호 김은숙 김정우 김현수 김현우 김희정 박경옥 박무용 박연옥 박영민 박외숙 박재수 박정영 성 경 손경현 송미숙 우춘구 우필선 유봉재 윤세은 이규언 이수진 이승례 이윤환 이은정 이혜진 임정묵 임창남 장지혜 전한비 정미주 정성화 정윤숙 조병선 조형순 최근무 최기석 최봉주 최영민 표세환 하은정 한기선 홍종욱 △한문(예서 42명)=고수형 김명숙 김미향 김민주 김보미 김선영 김선화 김옥자 김정우 노은숙 박광서 박병열 박상필 박연옥 박영민 박외숙 박재수 박정영 박주섭 변경숙 안현미 옥기연 이윤환 이재우 이종순 이춘택 이해숙 임창남 장지혜 전민경 전정규 정미주 정태겸 조선희 최도경 표세환 한기선 한선희 한진규 황만도 이수진 최봉주 △한문(전서 16명)=고수형 김남석 김동국 김명숙 김모화 김미향 김영배 김영효 박경희 박주섭 우윤기 우윤진 유성순 윤세은 장예규 황만도 △한문(행초서 59명)=권재식 김명희 김성목 김영남 김영효 김옥자 김재성 김현수 남기송 노은숙 박경옥 박광서 박병열 박위자 박정영 박주섭 변경숙 서도영 서정숙 성 경 손현옥 송우진 심경숙 안명식 옥기연 우순자 유경율 유봉재 윤성철 이경훈 이근주 이성철 이윤환 이정란 이종찬 이해숙 이형두 장예규 전용규 정두남 정순만 정윤숙 조병선 조선희 조점주 차숙이 최도경 최말순 최상련 최숙점 최영민 최외희 최윤서 표세환 한진규 허 정 홍종욱 홍종희 황만도 △전각(2명)=김현희 박선주 △소자(3명)=박미숙 장혁진 허병수 △서각(6명)=강수근 김종채 김종채 박건욱 박건욱 장성희 △문인화(71명)=강원자 강을석 강향재 강향재 권을미 권을미 김문생 김미연 김미정 김병호 김소정 김수진 김수진 김숙경 김옥자 김옥자 김종선 남근식 류지우 류지우 박복자 박복자 박은희 박재옥 박재옥 박재형 박희운 서선자 서선자 설진희 설진희 손옥경 손옥경 송윤순 신재안 오영순 오재석 옥은숙 옥은숙 우순자 유소자 유충호 유충호 윤은숙 이명주 이명주 이명주 이수복 이승희 이승희 이영애 이옥경 이옥경 이윤두 이윤두 임향연 장영주 장지선 장지선 전일수 전장렬 정미향 정미향 제정군 조예록 진소연 차은영 최동순 최상련 허 종 황 경 △캘리그라피(29명)=김경호 김경호 김명희 김미정 김예린 김유나 김희경 김희경 김희경 김희정 남 현 남 현 박다혜 박미영 박숙경 배명화 배시진 서혜숙 안옥경 오도영 유수정 윤영화 이경희 이지은 정미선 최화자 허영미 황선영 황선영※총입상작 : 345점※이름 중복 표기는 출품작 복수 입상에 따른 것임.
[경주 대릉원 봄나들이] 천년 왕릉, 이 고요… 흐드러진 목련인들 어찌하랴
봄이 북상하고 있다. 꽃들이 봄 소식을 먼저 전한다. 섬진강 일대에는 매화가 꽃을 피워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고, 전남 구례에서는 노란 산수유꽃들이 봄 풍경을 만들고 있다. 화려함 보다는 차분함을 전해주는 매화와 산수유가 피고 나면 봄의 자리는 화려한 벚꽃이 차지한다. 벚꽃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시간만 다를 뿐 전국 어디서나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왕릉과 벚꽃의 만남. 경주 대릉원돌담길의 벚꽃 길을 다녀왔다. ■경주 대릉원돌담길에 찾아온 봄 기운 경주시 황남동에 위치한 대릉원은 ‘천마의 영혼을 담은 언덕’으로 불리는 곳으로 경주 왕릉의 대표적인 고분군이다. 40만㎡(12만 평) 규모의 대지에 크고 작은 봉분만 23기에 이른다. 대릉원 전체를 둘러볼 생각으로 차량으로 대릉원 외곽을 돌았다. 이게 뭔가? 대릉원돌담길을 따라 늘어선 벚꽃나무에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다.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양 앙상한 가지만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나무에는 꽃망울이 터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화려한 벚꽃은 아니었다. 봄 소식이 남쪽에서 시작됐지만 아직 이곳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대릉원돌담길 축제(4월 3~5일)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연기돼 있었다. 실망감은 잠시, 대릉원돌담길은 자체만으로도 고즈넉하고 좋았다. 벚꽃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걷는 돌담길은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기에 충분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명상하듯 걷는 돌담길이 심연으로 이끌었다. 차들이 간간이 지나며 고요를 깨뜨리기도 했지만, 걱정할 게 없다. 축제 기간에는 차량 통행이 금지돼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화려한 벚꽃이 만개하며 흩날리는 대릉원돌담길은 생각만으로도 황홀했다. 특히 야간에 조명 아래의 벚꽃은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한다. 대릉원 담장 안은 또 다른 풍경이다. 들어서면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반긴다. 포근함이 전해진다. 왕릉도 분명 무덤인데, 마을 뒷동산 같다. 누렇게 변한 봉분 잔디와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이 다정하고 편안하다.포토존 이정표가 보인다. 따라봤더니 목련 포토존이다. 반가웠다. 벚꽃 대신 목련이라니. 완만한 곡선의 고분 사이에 풍성하게 핀 목련이 우아함을 자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목련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았다. 목련 포토존 인근에는 노란 산수유도 간간이 볼 수 있다. 때를 잘 맞추면 풍성한 목련과 사랑스런 산수유, 화려한 벚꽃을 함께 감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대릉원돌담길 축제’ 때는 벚꽃의 절경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 체험, 먹거리 등이 가득하다. 마임과 댄스, 서커스 등 다양한 거리예술은 물론 매일 밤 벚꽃 터널을 화려하게 수놓는 ‘벚꽃라이트’, 아이와 함께 동심의 세계로 떠나 함께 놀이를 즐겨볼 수 있는 ‘도로 위 놀이터’ 등이 마련된다. ■가장 핫한 젊음의 거리, 황리단길 대릉원 인근에는 경주에서 가장 핫한 젊음의 거리인 황리단길이 있다. 황리단길은 경주의 황남동과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쳐 ‘황남동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내남사거리 대릉원 서쪽 담에서 황남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약 1km의 구간 양쪽에 특색 있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1960~1970년대의 낡은 건물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거리다. 8년 만에 찾은 황리단길은 많이 변해 있었다. 활기가 넘쳤다. 점포 수가 늘어났고, 다양해졌다. 예전에도 특색 있는 가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캐리커처, 기념품 가게, 심지어 타로 업소들도 여럿 보였다. ‘1978년 개업’이라고 버젓이 적어 놓은 문구 가게는 그대로였고,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린 흑백사진 전문관도 아직 성업 중이다. 이곳 가게들은 예나 지금이나 외관뿐만 아니라 콘텐츠에서도 개성이 넘쳐났다. 과거와 현재, 복고와 유행의 묘한 배합이 곳곳에 묻어 있다. 평일인데도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황리단길을 찾았다.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한국 전통 음식인 육회 비빔밥을 먹으며 연신 땀을 닦아내는 외국인이 친근하다. 가게 앞 의자에 앉아 김밥을 먹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그리 낯설지 않다. 기와집을 개조한 카페 마당에 가족들이 봄 햇살을 맞으며 편안한 한때를 즐기는 모습은 유럽의 어느 거리 풍경보다 인상적이다. 황리단길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10년 전쯤이다. 상인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릉원 등 경주의 역사 유적지 사진을 소개하며 황리단길을 알렸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경주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봉분 내부 개방된 금관총과 오아르미술관 황리단길의 시작지점 중 하나인 내남사거리에서 북쪽 맞은 편 노서동 고분군에 가면 금관총이 보인다. 경주 왕릉을 볼 때마다 옛 신라 사람들은 어떻게 커다란 왕릉을 지었을까 궁금했다. 무덤의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았다. 금관총은 신라 이사지왕의 무덤이다. 신라시대 유물의 대표 격인 금관이 최초로 발견되면서 ‘금관총’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서는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금제 관식, 금제 허리띠 등 유물 4만여 점이 출토됐다. 1921년 일제의 최초 발굴 이후 2015년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이 재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무덤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보존전시공간을 마련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금관총 안으로 들어가니 당시 이사지왕이 묻혔던 형태와 봉분을 쌓아 올린 방법까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금관총은 돌무지덧널무덤 형태다. 관이 묻힐 자리를 잡은 뒤 커다란 통나무를 서로 엮어 빼대(덧널)를 만든 뒤 사람이 안아 옮길 수 있는 크기의 돌로 틈새를 메운 뒤 흙으로 덮는 형태였다. 돌들이 나무틀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10m 이상 높이의 봉분이 견고해진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에 새삼 감탄하며 금관총을 나오니 신기한 미술관이 보인다. 오아르미술관이다. 1년 전 경주 출신의 개인 컬렉터 김문호 관장이 2005년부터 수집한 개인 소장품 약 600점을 가지고 설립한 사립 미술관이다. 미술관 외곽 정면 창(가로 30m, 세로 12m)으로 고분군 풍경이 사진처럼 반사돼 보인다. 미술관이 고분을 품은 듯한 모습이다. 미술관 안에서 밖을 내다 봐도 마찬가지다. 창틀 없이 유리로만 만들어진 유리창은 고분군을 액자에 넣고 가둔다. 미술관 전시품에다 고분군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오아르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오아르미술관, 경주에 스며들다’란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제46회 전국서도민전] “다양한 한글 서체 매력 전하고 싶어요!”
“글이 많이 부족한데 대상으로 뽑아 주셔서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지도해 주신 석하 한현숙 선생님께서 한글을 쓰면 ‘옥원중회연’(玉鴛重會緣, 옥원듕회연)은 꼭 써 봐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시작했는데 좋은 성과가 난 것 같습니다. 석하 선생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외유내강의 품격을 표현한 궁체 정자(正字)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옥원중회연’ 정자로 제46회 전국서도민전(이하 서도민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명희 씨는 2차 휘호 심사가 끝났는데도 계속 떨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상 수상작은 궁체 고문 정자에서 나왔지만, 김 씨는 한글 판본체 ‘산 넘어 남촌에는’도 함께 출품했다. “처음 서예를 시작했을 때는 한자도 썼어요. 3, 4년 정도 했으려나 한자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한글이 정말 예쁘다 싶었어요. 정자, 반흘림, 진흘림, 흘림, 봉서, 판본체 등 다양한 한글 서체를 연습하며 한글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요. 옛날 걸 알아간다는 재미도 커요. 2차 현장 휘호 심사는 1차 출품작과는 다른 서체를 써야 하는 서도민전 규정으로 현장 시제 중 노천명의 ‘푸른 오월’을 선택해 제가 좋아하는 흘림으로 쓰긴 했지만, 너무 떨어서 실력 발휘를 못 했다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뻐요.” 그는 2015년 어느 날 사상구청에서 열린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의 강연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듣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취미나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서예를 떠올렸고, 이후 엄궁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서예 교실’에 등록하면서 서예 인생을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다. 춘당 이황우 선생을 사사하다 지금은 석하 선생한테 배우고 있다. “10년 넘도록 부산여성문화회관(학장동 소재)에서 서예 수업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규반으로 시작해 숙련반을 거쳤고, 3년 전쯤 예술단까지 올라왔어요. 타고난 소질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한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예를 시작한 뒤로는 심심할 겨를이 없어요. 늘 ‘숙제’를 해야 하고, 대회가 잡히면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니까요. 이번 수상작도 1편을 쓰기 위해 무려 4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김 씨는 (사)한국서가협회 부산지부가 주최하는 부산서예전람회에선 특선 4회, 입선 4회로 지난해 초대작가가 되었다. 서도민전은 재작년 처음으로 도전장을 냈는데 첫해는 ‘입선’이었고, 지난해 재도전에서 또다시 ‘입선’이었는데 3년 만에 대상을 거머쥐었다. “입선을 2회 하고 곧바로 대상을 받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서도민전은 초대작가가 되려면 특선을 포함해 총점 12점을 받거나 특선 없이 15점을 득해야 하는데, 이제 7점(대상 5점, 입선 각 1점)을 받았으니 열심히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서도민전에서도 꼭 초대작가가 되어 ‘졸업’하고 싶습니다.”
2026년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의 영광은 한글 부문 김명희 씨에게 돌아갔다. 한글 부문 대상은 2021년 41회 이후 5년 만이다. 부산일보사(사장 손영신)와 (사)한국서도예술협회(회장 이강옥)가 공동 주최하는 제46회 전국서도민전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이강옥)는 25일 2차 휘호 심사를 마친 현장에서 한글 부문 김명희 씨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김명희(한문 해서)·진소연(문인화) 씨, 특별상은 정태겸(한문 전서)·우필선(한문 행초서)·황선영(캘리그라피) 씨가 각각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는 상금 500만 원, 우수상과 특별상은 각 100만 원이 수여된다. 제46회 전국서도민전에는 모두 454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은 부문별로 해서 64점, 예서 59점, 전서 24점, 행초서 84점, 한글 63점, 문인화 101점, 소자 3점, 전각 3점, 서각 6점, 캘리그라피 47점이었다. 이 중 345점이 입상했다. 전국서도민전 심사위원단은 지난 23일 1차 심사를 거쳐, 25일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2차 현장 휘호 심사를 진행했다. 2차 휘호 심사는 명제를 추첨했다. 한글과 캘리그라피 명제는 △정호승의 ‘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 △노천명의 ‘푸른 오월’ △양광모의 ‘마음 꽃’, 한문 명제는 △이규보의 하일즉사(夏日卽事) △이제현의 어기만조(漁磯晩釣), 문인화 명제는 △사군자에 제시한 화제 글로 제시됐다. 전국서도민전 류영희 심사위원장은 “46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전국서도민전이 1차는 점수제로, 2차는 현장 휘호 심사를 진행하는 등 공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대상 수상작 ‘옥원중회연’(玉鴛重會緣, 옥원듕회연)은 궁체 고문 정자 로 쓴 작품으로 장법이 정확하고 자음과 모음의 조화가 잘 어울리며 세로획이 단정하고 골라 기초가 아주 단단하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문 해서 우수상 수상작 ‘왕유시 종남별업’(王維詩 終南別業)은 “결구와 획 기본이 잘돼 있고, 획이 힘차고 먹도 아주 맑고 깨끗하게 잘 처리했을 뿐 아니라 북위해서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문인화 우수상 수상작 ‘청매’는 “구도와 짜임새, 먹의 농묵이 잘 처리된 작품으로 여백의 활용이 좋고 화제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됐다. 특선은 한글 부문에 남윤경 선백규 송유종 윤진영 씨가 선정됐다. 한문 부분은 예서에 박경옥 박진숙 송미숙 씨, 전서에 전용규 씨, 행초서에 김남석 이승례 정상전 씨가 뽑혔다. 전각 특선은 이은정 씨, 문인화 특선은 강대순 권태복 신재안 이영숙 전장렬 씨, 캘리그라피 특선에 김미정 김예린 이지은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강옥 운영위원장은 “서예 인구가 줄면서 출품 작품 수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국서도민전만큼은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힌 뒤 “특히 2차 휘호 심사는 단순히 본인 확인 수준을 넘어서 출품작과 다른 서체를 보여줘야 하는 등 실력이 탄탄한 분을 수상자로 선정할 수 있어서 자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제46회 전국서도민전 입상 작품 전시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7일간 부산시청 1·2·3 전시실에서 연다. 시상식은 전시 첫날인 4월 27일 오후 5시에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심사는 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류영희 김후분 정희금(한글) △장영호 곽정래 김승수 김승옥 김영희 김정희 손영숙 이경애 장민근(한문) △고창희 김석권 김준오 남중모(문인화) △장영호(소자·전각·서각) △김후분 임선유(캘리그라피) 초대작가가 맡았다. [제46회 전국서도민전] 입상자 명단 ▲대상: 김명희(한글) ▲우수상: 김명희(한문 해서) ▲우수상: 진소연(문인화) ▲특별상: 정태겸(한문 전서) 우필선(한문 행초서) 황선영(캘리그라피) ▲특선 △한글(4명)=남윤경 선백규 송유종 윤진영 △한문(7명)=박경옥 박진숙 송미숙(예서), 전용규(전서), 김남석 이승례 정상전(행초서) △전각(1명)=이은정 △문인화(5명)=강대순 권태복 신재안 이영숙 전장렬 △캘리그라피(3명)=김미정 김예린 이지은 ▲입선 △한글(44명)=강미숙 강미숙 고재봉 고재봉 구영순 김규리 김규리 김명희 김미희 김수연 김숙경 김여옥 김여옥 김재성 류미영 류미영 류미영 류필옥 박미숙 박미숙 박수련 손해영 송유종 심은희 윤진영 이경란 이명주 이명주 이석민 이석민 이은남 이청재 이현주 임응교 장상수 장상수 장혁진 정진문 정창동 진미리 최종희 최종희 최진운 최진운 △한문(해서 47명)=김경연 김남석 김미향 김보미 김영호 김은숙 김정우 김현수 김현우 김희정 박경옥 박무용 박연옥 박영민 박외숙 박재수 박정영 성 경 손경현 송미숙 우춘구 우필선 유봉재 윤세은 이규언 이수진 이승례 이윤환 이은정 이혜진 임정묵 임창남 장지혜 전한비 정미주 정성화 정윤숙 조병선 조형순 최근무 최기석 최봉주 최영민 표세환 하은정 한기선 홍종욱 △한문(예서 42명)=고수형 김명숙 김미향 김민주 김보미 김선영 김선화 김옥자 김정우 노은숙 박광서 박병열 박상필 박연옥 박영민 박외숙 박재수 박정영 박주섭 변경숙 안현미 옥기연 이윤환 이재우 이종순 이춘택 이해숙 임창남 장지혜 전민경 전정규 정미주 정태겸 조선희 최도경 표세환 한기선 한선희 한진규 황만도 이수진 최봉주 △한문(전서 16명)=고수형 김남석 김동국 김명숙 김모화 김미향 김영배 김영효 박경희 박주섭 우윤기 우윤진 유성순 윤세은 장예규 황만도 △한문(행초서 59명)=권재식 김명희 김성목 김영남 김영효 김옥자 김재성 김현수 남기송 노은숙 박경옥 박광서 박병열 박위자 박정영 박주섭 변경숙 서도영 서정숙 성 경 손현옥 송우진 심경숙 안명식 옥기연 우순자 유경율 유봉재 윤성철 이경훈 이근주 이성철 이윤환 이정란 이종찬 이해숙 이형두 장예규 전용규 정두남 정순만 정윤숙 조병선 조선희 조점주 차숙이 최도경 최말순 최상련 최숙점 최영민 최외희 최윤서 표세환 한진규 허 정 홍종욱 홍종희 황만도 △전각(2명)=김현희 박선주 △소자(3명)=박미숙 장혁진 허병수 △서각(6명)=강수근 김종채 김종채 박건욱 박건욱 장성희 △문인화(71명)=강원자 강을석 강향재 강향재 권을미 권을미 김문생 김미연 김미정 김병호 김소정 김수진 김수진 김숙경 김옥자 김옥자 김종선 남근식 류지우 류지우 박복자 박복자 박은희 박재옥 박재옥 박재형 박희운 서선자 서선자 설진희 설진희 손옥경 손옥경 송윤순 신재안 오영순 오재석 옥은숙 옥은숙 우순자 유소자 유충호 유충호 윤은숙 이명주 이명주 이명주 이수복 이승희 이승희 이영애 이옥경 이옥경 이윤두 이윤두 임향연 장영주 장지선 장지선 전일수 전장렬 정미향 정미향 제정군 조예록 진소연 차은영 최동순 최상련 허 종 황 경 △캘리그라피(29명)=김경호 김경호 김명희 김미정 김예린 김유나 김희경 김희경 김희경 김희정 남 현 남 현 박다혜 박미영 박숙경 배명화 배시진 서혜숙 안옥경 오도영 유수정 윤영화 이경희 이지은 정미선 최화자 허영미 황선영 황선영 ※총입상작 : 345점 ※이름 중복 표기는 출품작 복수 입상에 따른 것임.
[제46회 전국서도민전] 입상자 명단
▲대상: 김명희(한글) ▲우수상: 김명희(한문 해서) ▲우수상: 진소연(문인화) ▲특별상: 정태겸(한문 전서) 우필선(한문 행초서) 황선영(캘리그라피) ▲특선 △한글(4명)=남윤경 선백규 송유종 윤진영 △한문(7명)=박경옥 박진숙 송미숙(예서), 전용규(전서), 김남석 이승례 정상전(행초서) △전각(1명)=이은정 △문인화(5명)=강대순 권태복 신재안 이영숙 전장렬 △캘리그라피(3명)=김미정 김예린 이지은 ▲입선 △한글(44명)=강미숙 강미숙 고재봉 고재봉 구영순 김규리 김규리 김명희 김미희 김수연 김숙경 김여옥 김여옥 김재성 류미영 류미영 류미영 류필옥 박미숙 박미숙 박수련 손해영 송유종 심은희 윤진영 이경란 이명주 이명주 이석민 이석민 이은남 이청재 이현주 임응교 장상수 장상수 장혁진 정진문 정창동 진미리 최종희 최종희 최진운 최진운 △한문(해서 47명)=김경연 김남석 김미향 김보미 김영호 김은숙 김정우 김현수 김현우 김희정 박경옥 박무용 박연옥 박영민 박외숙 박재수 박정영 성 경 손경현 송미숙 우춘구 우필선 유봉재 윤세은 이규언 이수진 이승례 이윤환 이은정 이혜진 임정묵 임창남 장지혜 전한비 정미주 정성화 정윤숙 조병선 조형순 최근무 최기석 최봉주 최영민 표세환 하은정 한기선 홍종욱 △한문(예서 42명)=고수형 김명숙 김미향 김민주 김보미 김선영 김선화 김옥자 김정우 노은숙 박광서 박병열 박상필 박연옥 박영민 박외숙 박재수 박정영 박주섭 변경숙 안현미 옥기연 이윤환 이재우 이종순 이춘택 이해숙 임창남 장지혜 전민경 전정규 정미주 정태겸 조선희 최도경 표세환 한기선 한선희 한진규 황만도 이수진 최봉주 △한문(전서 16명)=고수형 김남석 김동국 김명숙 김모화 김미향 김영배 김영효 박경희 박주섭 우윤기 우윤진 유성순 윤세은 장예규 황만도 △한문(행초서 59명)=권재식 김명희 김성목 김영남 김영효 김옥자 김재성 김현수 남기송 노은숙 박경옥 박광서 박병열 박위자 박정영 박주섭 변경숙 서도영 서정숙 성 경 손현옥 송우진 심경숙 안명식 옥기연 우순자 유경율 유봉재 윤성철 이경훈 이근주 이성철 이윤환 이정란 이종찬 이해숙 이형두 장예규 전용규 정두남 정순만 정윤숙 조병선 조선희 조점주 차숙이 최도경 최말순 최상련 최숙점 최영민 최외희 최윤서 표세환 한진규 허 정 홍종욱 홍종희 황만도 △전각(2명)=김현희 박선주 △소자(3명)=박미숙 장혁진 허병수 △서각(6명)=강수근 김종채 김종채 박건욱 박건욱 장성희 △문인화(71명)=강원자 강을석 강향재 강향재 권을미 권을미 김문생 김미연 김미정 김병호 김소정 김수진 김수진 김숙경 김옥자 김옥자 김종선 남근식 류지우 류지우 박복자 박복자 박은희 박재옥 박재옥 박재형 박희운 서선자 서선자 설진희 설진희 손옥경 손옥경 송윤순 신재안 오영순 오재석 옥은숙 옥은숙 우순자 유소자 유충호 유충호 윤은숙 이명주 이명주 이명주 이수복 이승희 이승희 이영애 이옥경 이옥경 이윤두 이윤두 임향연 장영주 장지선 장지선 전일수 전장렬 정미향 정미향 제정군 조예록 진소연 차은영 최동순 최상련 허 종 황 경 △캘리그라피(29명)=김경호 김경호 김명희 김미정 김예린 김유나 김희경 김희경 김희경 김희정 남 현 남 현 박다혜 박미영 박숙경 배명화 배시진 서혜숙 안옥경 오도영 유수정 윤영화 이경희 이지은 정미선 최화자 허영미 황선영 황선영 ※총입상작 : 345점 ※이름 중복 표기는 출품작 복수 입상에 따른 것임.
[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풍경을 점유하지 않고 자연에 스며든 집, 낙수장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깊은 숲속. 이곳 계곡 위에는 20세기 건축을 대표하는 한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Fallingwater, ‘낙수장’이라 불리는 주택이다. 1935년 설계되어 1939년 완공된 이 건물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정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주택 설계를 의뢰한 사람은 피츠버그의 백화점 사업가 에드가 J. 카우프만이었다. 그는 휴식용 별장을 원했지만, 라이트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집’이 아닌 ‘풍경 속에 존재하는 집’을 제안했다. 일반적인 건축가라면 폭포가 보이는 지점에 집을 배치했겠지만, 라이트는 과감하게 폭포 위에 집을 얹었다. 그 결과, 낙수장은 자연을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 자체가 되었다. 낙수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캔틸레버 구조다. 철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테라스들이 층층이 쌓이며 계곡 위로 돌출되어 있는데, 이는 주변 암반의 수평선과 나무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건물은 자연을 모방하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충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암석, 물, 숲의 질서를 건축 언어로 번역해 낸다. 실제로 건물의 바닥 일부에는 기존 암반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려진다. 실내 공간 역시 자연과의 연결을 극대화한다. 넓은 유리창은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내는 대신,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인다. 창문은 모서리에서 기둥 없이 열리며, 이는 시각적 장벽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거실에서는 폭포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습기와 빛이 계절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이는 건축이 단순한 형태나 기능을 넘어 감각적 경험의 총체임을 보여준다. 이 주택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20세기 초, 라이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했다. 그에게 건축은 자연을 지배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매개였다. 낙수장은 이러한 철학이 가장 극적으로 구현된 사례다. 낙수장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20세기 대표 건축물로 오늘날 건축학도뿐 아니라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하나의 순례지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과 효율을 앞세운 현대 건축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 속에서도, 이 집은 여전히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결국 중요한 것은 형태나 구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유다. 폭포 위에 세워진 이 집은 단순한 건축적 기교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 하나의 메시지로 남는다.
수면 위 오른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대양 해군 도약 첫걸음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타고 다니던 수수께끼의 인물 네모 선장을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읽은 <해저 2만리>는 바다에 대한 꿈을 심어 주었다. 수년 동안 쉬지 않고 해저 생활을 할 수 있는 노틸러스호는 어떤 잠수함이었을까.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K-SSN)의 건조 승인이 이루어지며 잠수함에 대한 관심이 수면으로 올라왔다. 디젤 잠수함과 핵추진 잠수함의 차이도 확실히 알게 됐다. 잠항 시간의 차이가 가장 크다. 디젤 잠수함이 ‘숨을 참으며 잠수하는 스노클러’라면, 핵추진 잠수함은 ‘물속에서 숨 쉬는 물고기’라고 한다. <해저 2만리> 속 노틸러스호도 핵추진 잠수함이 아닐까 싶었지만 잘못 짚었다. 쥘 베른이 이 소설을 발표한 1869년은 인류가 방사능의 존재를 발견하기 훨씬 전이었다. 하지만 노틸러스호의 운용 방식은 오늘날 핵추진 잠수함과 신기할 정도로 닮았다. 오죽했으면 과학자들도 이 소설에 경의를 표하며 1954년 세계 최초의 핵잠수함을 만들었을 때 ‘USS 노틸러스’라고 이름 붙였을 정도였다.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은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이 왜 필요한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심도 깊은 답도 제시한다. 저자인 문근식 박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잠수함 전문가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비밀리에 추진되었던 핵추진 잠수함 사업 단장을 맡아 건조 계획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난 셈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전 세계 물류와 에너지 대부분이 지나는 바다를 장악하는 자가 전략적 주도권을 쥔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한반도 주변 바닷속을 들여다보면 핵추진 잠수함이 없는 게 더 이상하다. 중국은 매년 3~4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해 미 해군에 버금가는 전력을 구축 중이고, 러시아는 태평양 함대에 최신형 핵추진 잠수함을 지속 배치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최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22척 체제를 유지 중이고, 북한도 핵탄두 탑재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현실화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이 생기면 우리 해군은 ‘연안 해군’에서 탈피해 ‘대양 해군’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주변 강대국들과의 패권 다툼 속에서도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짓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게 된다니 마음이 웅장해진다. 핵추진 잠수함 한 대만 있으면 끝이냐고 묻는다면 너무 모르는 이야기다. 핵추진 잠수함은 일정한 순환 구조를 따른다. 한 척은 작전 중이고, 한 척은 교대·이동 또는 다음 전개를 준비하며, 한 척은 정비에 들어가는 식이다. 한국은 동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동향을 관리하고, 남해와 제주 남방 해역에서는 중국의 활동을 견제해야 한다. 따라서 주변국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핵추진 잠수함 최소 6척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 2척을 언제나 가용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1위의 조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형 원자로 설계 및 제작을 위한 핵심 인프라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단기간 내에 핵추진 잠수함을 충분히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로드맵이 잘 나와 있다. 문근식/플래닛미디어/352쪽/30000원.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3월 29일(음 2월 11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여러 가지 고민을 해도 답은 빨리 얻지 못할 듯. 84년생 현재 하고 있는 본인의 직분을 잊지 말아야. 72년생 독불장군의 형태로 나서면 불리. 60년생 먼저 화해를 청해오면 못 이기는 척 받아 주어라. 48년생 억지로 일을 이루려면 고달프니 주변 변동 따라 움직이는 것이. 36년생 주변에 있는 귀인의 도움이 따를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만사를 꾸준히 행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듯. 85년생 갈팡질팡하면 손해가 따를 수 있으니 주의하라. 73년생 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어도 안정의 기운으로 돌아설 듯. 61년생 바꿔봐야 별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 49년생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 생각하고 하면 좋은 일들이. 37년생 막힌 일이 전체적으로 잘 풀어질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사소한 일로 관계에 금이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86년생 자신의 신념대로 하는 것이 좋을 듯. 74년생 타인의 청탁을 잘못 처리하면 구설과 후유증이. 62년생 가족이나 친지등 가까운 사람부터 잘 보살펴야. 50년생 고집을 부리지 말고 대세에 순응하면 만사가 순탄. 38년생 일이 막히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풀릴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다투면 해결이 나지 않는 모양. 손해 보는 셈 치고 기다려야. 87년생 일은 일사천리. 목표 이상의 성과를 올린다. 75년생 새로운 일을 꾸미든지 새로운 터전을 찾는 모양. 63년생 개인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은 모양. 51년생 자식에게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39년생 몸 상태가 회복되니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삶의 활력소를 찾아 이벤트를 구상하여 봄도 좋을 듯. 88년생 양심과 도덕을 지키지 않으면 망신수가 있으니. 76년생 비관적인 마음이 생겨도 좋은 쪽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64년생 쓸데없는 자존심 경쟁은 하지 않는 것이. 52년생 귀인의 도움이 따르니 마음을 놓아도 될 듯. 40년생 집에 가만히 있으면 만사가 순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남의 말 하기는 쉬워도 스스로 실천하기는 어려우니. 89년생 주변 사람을 주의하고 보증 및 경쟁사를 견제해야. 77년생 감언이설을 주의하라. 65년생 여러 가지 일에 정체가 따라도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점차 나아질 듯. 53년생 많은 사람의 존경이 따를 듯. 41년생 시비나 갈등이 따를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지출이 많은 날이다. 낭비는 없도록 하라. 90년생 기대했던 만큼의 이익이 없다. 고정 수입 외에 투자 이익은 힘들 듯. 78년생 하고 있는 일은 상승세.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라. 66년생 서서히 풀리니 현실적인 방안으로 대처하라. 54년생 타고난 고집이지만 이럴 때는 꺾어라. 42년생 가족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낄 듯.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다른 사람을 보고 자신을 반성해야. 91년생 질투나 시기는 본인에게 좋지 않으니 넓은 마음을. 79년생 소중한 친구가 그리운 날이다. 67년생 유혹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55년생 몸이나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이니 굳건히 할 것. 43년생 몸이 힘겨울 수 있으니 건강 관리를 잘해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윗사람의 덕으로 만사 순탄하게 되는 운. 92년생 점점 나아지는 운기. 좋은 운세로 전향하는 모양. 80년생 신뢰를 얻고 재물도 얻는다. 68년생 무슨 일이든 새로 시작하는 것에는 불리. 56년생 정확하다고 믿어도 아닐 수 있으니 신중해야. 44년생 먼 곳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에 무리가.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힘들다고 예상한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93년생 인간관계 얽히기 쉬우니 처음부터 단호해야. 81년생 꼼꼼하게 검토해서 후회할 일은 없다. 69년생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힐 수도. 57년생 원행이나 여행 등은 좋지 않으니 근신하며 지내는 것이. 45년생 물건을 잘 챙기고 문단속을 잘하여라. 금전-△ 애정-X 건강-○ 개 06년생 한 번에 안 되더라도 희망을 놓지 마라. 94년생 활기찬 운세이니 결단성 있게 움직이면 좋을 듯. 82년생 억지로 추진하면 나중에는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70년생 오전에 벌고 오후에 잃을 수 있으니 유념하라. 58년생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면 결과도 좋아지니. 46년생 고집을 부리면 도리어 나에게 손해. 금전-○ 애정-X 건강-△ 돼지 07년생 마음에 봄바람이 부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 95년생 기존의 일은 원활하나 신규 사업을 벌이면 불리. 83년생 하는 일에 정체가 따르니 차근차근 풀어가는 것이. 71년생 불안해하지 마라. 반전의 기회이다. 59년생 지나간 문제가 재론되거나 조정할 일이. 47년생 우연히 만나는 사람에게 손해 볼 수 있으니 주의. 금전-○ 애정-○ 건강-△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3월 28일(음 2월 10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달콤한 유혹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별거 아닌 듯. 84년생 남의 일에 가담이나 동업은 주의. 72년생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힐 수도 있으니 깊이 믿지 말아야. 60년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집을 부려 언쟁이 생길 수도. 48년생 주변과 새로 이 친분을 쌓을 일이. 36년생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 등잔 밑을 잘 살펴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힘에 넘치도록 욕심을 부리면 여러 가지 희생 요소가. 85년생 너무 눈치를 살피다 보면 큰 관점을 잃어버릴 수도. 73년생 자리의 이동 변동이 아니면 이사, 원행의 수가. 61년생 생각했던 일을 추진하는 데는 좋은 운. 49년생 감언이설 주의. 나중에 후회할 수도. 37년생 사소한 일이라도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고집을 부리지 말고 어른들 말을 들으면 좋은 일이. 86년생 인간관계에 주의하고 행동을 분명히 해야 오해를 사지 않는다. 74년생 처세를 잘 하지 않으면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62년생 새로운 변동에 대비해야. 50년생 자신의 판단으로 소신껏 처리해도 무방하다. 38년생 명예를 얻기 위해 재물이 나간다. 금전-○ 애정-X 건강-△ 토끼 99년생 윗사람에게 사랑을 받아 발전하는 양상. 87년생 인간관계 발전의 양상이 따르니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봄도. 75년생 고민이나 힘든 일로부터 벗어 나는 좋은 운. 63년생 금전거래에만 주의하면 매사가 순탄한 모양. 51년생 때를 기다려라. 모든 일은 순리대로 풀릴 듯. 39년생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기대 이상.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지금은 경험 축적의 시기로 삼는 것이 좋다. 88년생 스스로 자세를 낮추어야 일이 이루어질 듯. 76년생 주변과 언쟁으로 해결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듯. 64년생 여러 가지 변동으로 변화가 따르는 운세. 52년생 건강을 지키려면 돈을 버려야. 40년생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근심이 따르는 모양이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89년생 무리해서 주동하지 말 것. 힘에 맞게 하면 만사가 순탄하다. 77년생 변동의 시기이니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할 듯. 65년생 좋은 인연을 만나니 하루가 즐겁다. 53년생 내가 먼저 양보하면 만사가 편안하다. 41년생 평안하고 무난한 하루가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길하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야. 90년생 알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에 놀라게 될 수도. 78년생 기분 좋게 베풀 수 있는 날이 될 듯. 66년생 위아래 체계가 무너질 수 있으니 주의. 54년생 내 것을 아끼지 않으니 소모함이 크다. 42년생 달빛 속의 복록이 여울지는 하루이다.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완전한 만족을 구하려 하지 마라. 91년생 불리한 모양.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해도 기다려야. 79년생 배우자와 의견대립이 있어도 양보와 이해로 해결하라. 67년생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상승의 기운이 비치니 처신을 잘할 것. 55년생 미련을 버리고 변화나 대세를 받아들여라. 43년생 인생사 새옹지마인 것을.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법이니 가려서 말하라. 92년생 매사를 신중히 하라. 시작은 좋은 것 같으나 나중에는 실망하기 쉬울 듯. 80년생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는 운이다. 68년생 갈 곳도 많고 할 일도 많아질 듯. 56년생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감동이 따르는 날. 44년생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예상한 일이 풀리지 않아서 답답한 모양. 93년생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함이 이롭다. 81년생 전화위복의 기회가 눈앞에 있으니 이제 웃을 일만 남았다. 69년생 겉으로는 화려하고 좋으나 내면은 불리. 57년생 남의 일에 간섭 말고 자기의 본분을 다하라. 45년생 자존심을 세우면 도리어 피곤한 모양. 금전-X 애정-○ 건강-△ 개 06년생 눈앞에 온 기회이니 너무 따지지 마라. 94년생 자기의 처세와 위치를 잘 파악해야. 82년생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기 부담이 따를 수 있으니. 70년생 아랫사람의 지원, 협조로 굳건한 발판이 마련될 듯. 58년생 대세의 흐름에 따라가니 개인의 손실은 덮어두고 넘어가야. 46년생 일장일단이 있으니 불평하지 말고 감사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하루가 짧다. 95년생 행동보다 말이 앞서면 망신만 당할 수도. 83년생 경사스러운 기운이 따르는 모양. 작은 일도 기분 좋게. 71년생 본인의 능력에 한하여 일을 벌이면 좋을 듯. 59년생 나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면 복록이 쌓일 듯. 47년생 만사가 순조로운 모양. 외출의 기운도 따를 수. 금전-○ 애정-△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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