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참여
배우 배두나가 다음달 열리는 제76회 베를린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고 영화제 측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배두나는 영화감독 레이널도 마커스 그린(미국), 민 바하두르 밤(네팔) 등과 함께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비롯한 경쟁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심사위원장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다.한국 영화계에서는 배우 이영애(2006년)와 감독 봉준호(2015년)가 이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다.다음 달 12∼22일 열리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쥘리에트 비노슈 주연의 '퀸 앳 시'(랜스 해머 연출) 등 22편이 황금곰상을 다툰다.한국영화로는 이 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파노라마 부문,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은 성장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다.
서낙동강 노을이 감싸는 선물 같은 공연 명당 [문화 핫플]
하필 전국적으로 최강 한파가 들이닥친 날이었다. 세찬 강바람까지 맞아 후덜덜거리면서 정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남쪽으로 난 대형 채광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꽁꽁 얼어붙은 몸을 단숨에 녹여주었다. 서부산권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낙동아트센터’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의 서낙동강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은 신도시가 완전히 조성되지 않아 주변이 다소 썰렁했지만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 이후 3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개관 페스티벌의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낙동아트센터의 지상 3층으로 연면적만 9126㎡에 달한다. 1층엔 다목적 홀인 292석의 앙상블 극장과 강의동인 아카데미 1~2실, 접견실, 사무동, 카페테리아가 있다. 2~3층에는 낙동아트센터가 자랑하는 987석의 콘서트홀이 있다. 콘서트홀 뒤편의 숨은 공간에는 리허설룸, 출연자 대기실, 분장실, 조정실, 판넬룸, 전용 화장실, 악기보관실, 무대감독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아트센터 측은 다른 공연장과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로 음향을 꼽았다. 백세준 무대기술계장은 “‘슈박스형’(신발 상자 모양의 직사각형) 콘서트홀이어서 균형잡힌 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명료도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덴마크산 너도밤나무로 제작한 바닥과 벽면의 마감재는 밀도가 높아 목재 특유의 ‘텅텅’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고 따뜻한 소리를 울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무대의 뒤쪽 벽면에 설치된 공조기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냉난방을 조절하는 공조기는 의외로 소음이 많아 연주자들이나 관객들을 귀를 자극한다. 이 곳의 공조기는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모두 17개다. 각각 다른 높이의 목재를 끼워 넣어 공조시스템에서 새어 나오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시각적으로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음향에 자신 있는 만큼 낙동아트센터는 ‘녹음에 최적화된’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겠다고도 했다. 오는 3월 개관페스티벌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독일 쾰른방송오케스트라은 당초 이번 공연의 전 과정을 녹음하겠다고 했다. 다만 아직 녹음장비가 갖춰지지 않고, 인력 문제 때문에 보류했다고 한다. 낙동아트센터는 올해 약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문 녹음장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콘서트 때 음악을 듣기 좋은 ‘숨은 명당’은 어디인지 물어봤다. 백 계장은 “1층 10~11열을 가운데 좌석을 VIP석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 소리가 직접 귀에 들어오는 것 보다는 공연장 내부의 벽면이나 천장 등에 튕겨져서 오는 곳이 듣기에 좋다”면서 2층 2~3열을 추천했다. 앞뒤 좌석 간 간격이 540㎜로 다른 공연장에 비해 넓다. 관객이 앉아 있을 때 다른 관객이 그 앞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콘서트홀 좌석수를 1000석을 넘기고 싶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백 계장은 “2층 객석의 발코니를 앞으로 더 빼낼 경우 1200석도 가능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더욱 풍부하고 따뜻한 음향을 들려드리기 위해서는 규모 보다 품질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동아트센터는 음향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사석(死席)이 없다는 것이 최적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앙상블 극장은 콘서트는 물론 연극, 발레, 무용 등이 가능한 다목적 홀이다. 무대 면적이 객석 면적 보다 20% 넓어서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21일에는 재즈 ‘빅 밴드’ 공연이 열렸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뿐만 아니라 관악기까지 동원된 큰 공연이었고, 무대 위에서는 재즈 연주와 함께 살사·탱고 등 춤까지 출 수 있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오는 7월 3일부터 26일까지 ‘제44회 대한민국 연극제’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측은 최근 앙상블 극장을 둘러본 뒤 시설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일부 연극을 이 곳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낙동아트센터 측은 연극제 기간 동안 20회 정도의 연극을 앙상블 극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낙동아트센터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출연자 대기실이다. 기자가 직접 찾아가 보니 마치 호텔 같이 편안하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이었다. 지휘자 대기실을 포함해 모두 5개의 대기실이 출연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분장, 의상 정리, 휴식이 가능하고 각 대기실 마다 의류관리기까지 비치돼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낙동아트센터가 클래식 애호가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낙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공연을 즐기러 온 관객이 아니더라도 낙동아트센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층 서쪽 편에 있는 테라스는 낙동강변으로 지는 해를 지켜볼 수 있는 최적의 스팟이다. 김일택 공연기획계장은 “1층 카페테리아에서 2000원 짜리 커피 한 잔 사서 올라오시면 된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오후 5~6시쯤 시작되는 서낙동강의 일몰을 지켜보는 것은 낙동아트센터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다. 2층에서 3층으로 연결된 계단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대형 채광창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으면서 스커트 처럼 아래로 갈수록 넓게 펼쳐지는 계단은 누구든지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낙동아트센터 측은 앞으로 이곳을 젊은 커플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의 흰 색 벽면에는 공연장의 역사를 소개하고 정체성을 심어가는 ‘아카이브’이자 ‘갤러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송필석 관장은 “낙동아트센터는 좋은 공연을 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드리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부산시민이나 강서구민들을 위한 쉼터나 사랑방 같은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심은 서고 몸은 눕고… ‘작심삼일’ 올해도 지켰다
새해를 맞은 지 한 달. 지난해 말 새해를 앞두고 야심차게 세웠던 목표를 아직도 지키고 있다면,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새해 결심의 36% 정도가 한 달 만에 무너진다는 통계 결과를 고려하면 말이다. 새해 결심 후 일주일도 안 돼 예전으로 돌아갔다면 자책할 필요도 없다. ‘작심삼일’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뇌의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자 초기 적응 과정이기 때문이다. ■ 작심삼일, 근거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정확히 3일은 아니지만 초반 며칠 내 포기되는 현상은 다양한 실증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실제 미국 심리학자 존 노크로스의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한 사람들의 23%가 첫 일주일 이내에 포기했다. 한 달 후에는 36%가, 반 년 후엔 절반 이상(56%)이 실천을 그만둔다. 글로벌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는 대량 활동 데이터 분석 뒤 2019년엔 1월 12일, 2020년엔 1월 19일을 ‘포기의 날’로 지정했다. 새해 운동 결심의 80% 이상이 한 달도 안 돼 중단된다는 사실이 빅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이유는 뭘까. 새로운 결심이 뇌가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깨뜨리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고,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초기에는 긴장감과 집중력을 주지만, 3일(72시간)이 지나면 뇌는 이 스트레스 상태를 해소하고 원래의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쳤다고 포기하지 않고 이를 반복하면 새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필리파 랠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습관이 몸에 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6일이었다. 개인차는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새로운 목표를 위한 행동이 자리잡기까지는 최소 두 달 이상 소요되며, 하루나 이틀 빼먹더라도 전체적인 습관 형성 과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작심삼일을 거듭하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 금연 스트레스에 결국 또 한 모금만? 금연을 포기하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로는 금단증상이 꼽힌다. 오랜 기간 꾸준히 공급되던 니코틴이 갑자기 중단되면 도파민 분비가 급감하면서 짜증과 불안, 스트레스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견뎌내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동기 부족’이다. 부산금연지원센터 이승훈(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센터장은 “불편한 증상을 이겨낼 만큼 담배를 끊어야 할 동기가 강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담배를 훨씬 잘 끊는다”고 했다. 금연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금연보다는 ‘흡연 줄이기’를 목표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전자담배가 질병 발생 위험이나 사망률을 낮췄다는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전자담배 연기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로졸이나 증기에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고 더 멀리 퍼져나갈 우려가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냄새가 적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 몰래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일반 담배에 비해 노출 위험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이 센터장은 “담배 제품과 관련된 질환들은 폐암, 심혈관계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수십 년간 사용 이후에 인과관계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종 담배 제품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가 뒤늦게 밝혀져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포기는 금물. 일단 새해 금연을 새롭게 다짐했다면 담배 생각을 유발할 만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흡연자와의 만남을 줄이는 것이 좋다. 물 마시기, 심호흡하기, 운동이 권유된다.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 새해 금연 결심을 잠시 미뤄도 좋다. 이 센터장은 담배를 끊는 것 그 자체가 최적의 생활습관인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동기 강화 상담을 통해 금연의 동기를 최대한 강하게 만들고, 담배 사용과 금단 증상 등에 대한 잘못된 인지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금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한 달에 한 번 특별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6개월 금연 성공률이 많게는 70%에 이른다. 4박 5일 간 한방 병원에 입원해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를 진행하는데, 건강 검진과 전문의 상담, 일대 일 금연상담과 그룹 금연 상담이 제공된다. 이 센터장은 “금연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실패할까봐’인데 금연 성공자 중에선 많게는 수십 번 실패한 경우도 있다”며 “금연 실패는 금연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과정에 불과한 만큼 지난 한 달간 실패했다 하더라도 새로 목표를 세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 다이어트는 내일부터가 국룰? ‘다이어트’도 빼놓을 수 없는 새해 단골 주제다. 다이어트가 대부분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보통 급하게 찐 살을 단번에 빼려는 욕심 때문이다. 마음이 급해지면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게 되는데, 몸은 이를 ‘비상사태’로 인식한다. 체중을 유지하려는 강력한 생리적 메커니즘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절식을 하게 되면 대사 적응, 식욕 변화, 근손실을 유발하면서 결국 요요 현상을 겪게 된다. 좋은강안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과장은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은 목표 체중 도달이 아니라 그 체중을 ‘유지’하는 데 있다”며 “뇌가 낮아진 체중을 새로운 정상 상태로 받아들이려면 수개월에서 수년의 유지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호르몬 불균형, 담석증, 지방간, 피로감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면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으로 인해 빈혈, 탈모, 면역력 약화가 나타나기 쉽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가짜 살 빠짐’이다. 다이어트 초기 줄어든 2~3kg은 실제 체지방이 아니라 수분과 근육이 빠져나간 것일 확률이 높다. 근육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최 과장은 “살이 다시 찌면 피하지방보다 위험한 ‘내장지방’ 형태로 쌓이는데, 이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며 “체중 변동이 심해지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령대별로 다이어트를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아청소년기는 평생의 건강 생활습관이 좌우되는 시기인만큼 설탕 음료와 가공식품을 제한하고, 운동을 놀이처럼 습관화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많은 청년기에는 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디저트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중장년기는 만성 질환 위험이 본격화되는 시기여서 절주와 금주가 핵심이 된다. 갱년기와 노년기에는 단순히 체중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근골격계 관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섭취 열량은 높지만 단백질이나 칼슘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식사량만 무작정 줄이면 근골격 기능이 떨어져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골다공증 유병률과 골절 위험이 높아 체중을 무리하게 줄이면 골 손실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근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만이 되면 인슐린 저항성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지키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과장은 “다이어트는 평생을 관리하는 장거리 여정인 만큼 체중계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가는 것이 좋다”며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본인에 맞는 건강 계획을 단계별로 실천하면서 건강한 방식을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눈 뜨면 연료처럼 들이키는 커피? 새해 결심으로 커피를 끊겠다고 다짐했다가 사흘도 못 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문제는 ‘완전히 끊기’라는 목표 자체일 수 있다. 사실 커피를 무조건 금할 필요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일 카페인 적정 섭취량으로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아메리카노 3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일정 정도의 커피는 신체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544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하루 커피 섭취량 1잔 증가 시 사망 및 재발 위험은 4% 정도 줄었고, 3잔을 마시면 약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기 대장암 환자군의 경우 커피 섭취로 사망 위험이 40% 이상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연구 기반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 역시 하루 1~2잔의 블랙 커피는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설탕과 프림이 많은 믹스 커피는 하루 1잔 이상 섭취 시 대사 질환 위험을 높였다. 뇌 건강 측면에서도 적정량의 커피는 긍정적이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 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과 불안 장애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6잔 이상 마실 경우 1~2잔 마시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3% 가량 높았으며, 뇌가 위축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커피 끊기에 재도전하고자 한다면 ‘급단’은 금물이다. 의학계에선 24주에 걸친 점진적인 감소를 권장하고 있다. 갑자기 끊으면 두통, 피로, 불안감 등 금단 증상이 35일간 나타나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무조건 끊겠다는 결심 대신 하루 2잔 이하로 줄이되, 설탕 없는 블랙 커피를 선택하고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는 ‘현명한 섭취’가 답이 될 수 있다. 카페인 함량은 커피 전문점별로 제각각이어서 마시기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일부 고카페인 매장의 아메리카노 1잔은 200mg을 넘어 2잔만 마셔도 일일 권고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콜드브루 역시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많게는 배 이상 카페인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를 끊으면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은 약물 없이도 관리 가능하다. 목과 어깨에 온열팩을 15~20분 적용하면 30~40분 내 두통 강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하루 2.5~3L의 물을 마시고, 견과류나 시금치와 같은 마그네슘 함유 식품을 섭취하면 증상이 더욱 완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 휴식하고, 명상이나 근육 이완법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불면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 진료 지침에 따르면 카페인은 뇌의 수면 신호를 차단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불면증이나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면 하루 100mg 이하로 제한하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추천된다.
부산대병원, 국립대병원 첫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됐다
부산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처음이다. 3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정부는 인공지능(AI)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의료데이터 활용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 ‘특수전문기관’에 한해 정보 수집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번 지정은 부산대병원 성상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이 개발한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앱 ‘건강BU심’ 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대병원은 이를 통해 다른 병원·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와 사용자의 의료정보를 수집·분석해 독자적인 헬스케어 사업과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성상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은 “AI, 빅데이터, 정보통신 기술을 의료와 융합해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융합의학기술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진료를 넘어 연구 기반 수익 창출 거점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넘버원’ 김태용 감독 “따뜻한 밥 한 상 차리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따뜻한 밥 한 상을 차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김태용 감독은 영화 ‘넘버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설 연휴 개봉을 앞둔 ‘넘버원’은 최우식과 장혜진이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일본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태용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이 함께 했다. 이 영화는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아들 하민이 어떤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 요즘,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며 “눈으로 스쳐 지나가기보다 마음에 오래 머무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김 감독은 제목에 대해 “긴 원작 제목을 그대로 쓰기 어려웠다”며 “‘넘버원’이라는 말에 마지막에 남는 숫자이자,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아들 하민 역을 맡았다. 그는 김태용 감독과 영화 ‘거인’ 이후 1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최우식은 “두 번째 작업이라 부담감이 있었다”며 “‘거인’으로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았던 만큼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1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감독님도 저도 경험이 쌓였고, 현장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는 지점이 많아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최우식과 장혜진이 영화 ‘기생충’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됐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는 앙상블 중심의 연기였다면, 이번에는 일대일로 교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며 “이미 친한 상태에서 시작해 훨씬 편했다”고 전했다. 부산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처음 도전하는 사투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장혜진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점점 아들과 멀어지는 엄마 은실 역을 맡았다. 그는 “(부산 출신이지만)서울 생활이 길어 사투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현장에서 감독, 제작진과 계속 상의하며 조율했다”고 말했다. 최우식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기생충’ 때는 서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식이가 찾아와줘서 고마웠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넘버원’은 관객이 울기까지 기다려주는 영화”라며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며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등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난다. 개봉은 오는 2월 11일이다.
극지(極地), 다음 세대에 꽃필 동토의 땅
미국 백악관은 최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펭귄과 함께 그린란드 설원 위를 걸어가는 합성 사진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게 사실 한두 번이 아니다. 트럼프의 위협은 아이러니하게도 북극 그린란드의 인지도를 크게 올렸고, 관광객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부산을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문제는 이처럼 중요해진 극지이지만 너무나 멀리 떨어져 우리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마침 최근에 한국극지연구위원회 김예동 위원장이 펴낸 <한 극지 과학자의 회상>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만난 극지 전문가 김 위원장에게서 들은 남·북극과 북극항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트럼프는 틀렸다. 북극 그린란드에는 펭귄이 살지 않는다. 남극에만 사는 펭귄과 북극에 사는 북극곰이 만날 수 있는 곳은 오직 동물원뿐이다. 우선 남극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남극 연구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활발해졌다. 북반구에서 북극은 남극보다 가까이 있지만 북극에 대한 본격적인 과학 연구 활동은 남극보다 30년이나 늦었다. 한국도 남극 세종기지는 1988년, 북극 다산기지는 2002년으로 설립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남극은 세상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곳이다. 북극보다도 훨씬 춥다. 바다에 둘러싸인 대륙 남극,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 북극이라는 차이가 있다. 남극의 평균 얼음 두께가 2㎞나 되는 만년빙 아래는 땅으로 덮인 광활한 대륙이다.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10%이자 호주의 2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남극은 겨울철에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며 6개월간 해도 뜨지 않는다. 게다가 해발 3000~4000m의 산맥이 가로지르고 있으니 얼마나 춥겠는가. 지구 전체 담수 60~70%가 얼음 형태로 저장되어, 남극 얼음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45~90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언뜻 생각하면 얼음과 눈 뿐이라 습도도 높을 것 같지만, 사하라나 고비사막 버금가게 건조한 곳이어서 불도 자주 난다. 한 번 불이 나면 강풍을 타고 잘 꺼지지도 않는다. 40여 개 과학기지에 1000명에 달하는 과학자들이 원주민도 살지 않는 혹독한 남극에 남아 겨울을 보내는 이유가 있다. 남극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지구는 과거 수십만 년 동안에 걸쳐 일어난 기온 변화를 불과 한 세기 만에 겪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의 답은 지구 역사의 냉동 타임캡슐인 남극대륙에 간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남극은 남극조약에 의해 자원 채굴이 금지되고, 오직 과학적 연구와 보존을 위해서만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북극 사례를 보듯이 앞으로 풍부한 남극의 지하자원을 염두에 두고 소유권 주장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나 미국은 이미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남극대륙은 과학 연구가 국가 이익 및 외교 정책과 결합된 지구상 유일한 지역이다”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도 1992년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 주변 해저에서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300배에 달하는 가스수화물층을 발견했다. 지구 자전축의 가장 북쪽 끝, 북극점은 바다 위 해빙에 있다. 바닷물이 얼어붙은 해빙은 2~3m 정도의 두께다. 바다에 있다 보니 북극점의 평균기온은 여름철 0도, 겨울철 영하 40도 정도로 남극보다 따뜻하다. 북극해 주변 그린란드, 북유럽, 알래스카,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 400만 정도의 인구가 산다. 그중 10%만이 원주민이다. 북극은 군사적으로 예민한 지역이라 오랫동안 개방되지 않았다. 구소련 말기인 1987년 고르바초프의 무르만스크 선언에 따라 북극이 개방되고 민간 연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북극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지금 같은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해빙으로 인해 접근이 어렵고, 지구온난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서였다. 우리에게 북극의 문은 1999년 중국의 도움으로 처음 열린다. 중국이 쇄빙선 설룡호를 처음으로 북극에 보내면서 한국 연구원 1명과 학생 1명을 끼워준 것이다. “북극으로 무슨 배가 다녀요?” 극지 과학자가 해양수산부에 찾아가서 장차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기에 북극 진출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 황당한 소리를 한다면서 무시하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북극 연구에 출발은 늦었지만 2002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니알슨 과학기지촌에 다산기지를 설립하며 남·북극 양쪽에 과학기지를 보유한 세계 8번째 국가가 된다. 2007년에는 오호츠크해에서 ‘불타는 얼음’이라고 불리는 다량의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며 육상 및 대륙붕 석유 자원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발된 석유나 천연가스를 아시아로 수송하는 북극해 항로 개발도 활발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히 주목받는 지역이 바로 그린란드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얼음이 제일 빨리 녹으면서 지하에 있던 암석이 노출되고 있다. 트럼프의 속셈은 그린란드 석유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개발이 가능한 그린란드 주변 바다 대륙붕의 석유를 북극해를 통해서 미국 동부로 가지고 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원유 13%, 천연가스 30% 이상이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우리 정부가 북극항로 개발을 국가 주요 정책 어젠다로 선정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북극항로가 경제성을 갖추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단순히 항로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좀 더 크게 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안보다. 시베리아에서는 천연가스가 많이 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값싼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북극항로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은 쇄빙 LNG선을 이용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북극항로는 국가적으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 수송할 수 있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북극해 가스전에 투자해야 하고, 부산항도 이런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예동 위원장은 “극지 문제를 해양이나 과학의 관점으로만 나눠서 볼 게 아니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 좋겠다. 남극기지 지원을 위해 공군기나 해군 함정을 이용하면 우리 공군이나 해군이 남극에 가서 훈련하는 거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저개발국 인재도 우리의 극지 연구에 끼워주면 외교를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극지 연구 결과는 인류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좁은 한반도에 살던 우리 민족이 극지라고 하는 새로운 과학 영토를 개척한 셈이다. 이 극지는 현재보다 미래이다. 지금 우리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몫이다. 다음 세대에 필 꽃이기에 잘 키워서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극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가 들려준 답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데 중간에서 엔진이 자꾸 꺼졌다. 배는 막 돌고, 시동은 안 걸려 애를 먹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배 옆에 엄청나게 큰 고래가 나타나 물 위로 뛰어올랐다. 고래 꼬리가 눈앞에서 바다를 펑하고 치는데 어마어마한 감동이 몰려왔다.” 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면 “젊은이들이여, 항상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라.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움을 갖지 마라. 새로운 길을 찾아 열심히 가다 보면 성공은 저절로 다가온다”라고 말한다. 남극·북극, 극지는 이미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김예동 위원장은 누구 한국극지연구위원회 김예동 위원장은 1983년 미국 유학 시절 지도교수와 함께 남극 땅을 처음 밟았다. 김 위원장은 흰 얼음과 파란 하늘, 단 두 가지 색깔만 존재하는 신비한 세계에 바로 매료되었다. 지도교수는 “너는 앞으로 평생 남극을 드나들게 될 거야”라고 예언했다. 그는 이 말대로 40년간 20차례 이상 남극을 드나들며 남극대륙을 연구해 오고 있다. 1989년과 1996년 두 차례나 세종기지 월동대장을 지냈고, 남극 장보고기지와 북극 다산기지 건설을 주도했다. 2021년에는 국제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의 첫 아시아인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지난해에는 지질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운암지질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 극지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연구 기반을 마련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남극이나 북극에 가 보셨나요?>를 비롯해 모두 8권의 극지 관련한 책을 출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로드맵은 남극 내륙 깊숙이 들어가 제3기지를 짓고 3000m 아래의 빙하로 과거 기후 변화를 추적해야 완성이 된다. 이미 장보고기지에서 1512km 떨어진 내륙 후보지까지 K-루트를 개척하고, 제3기지를 지을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기자 픽] 음악-노부스 콰르텟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현악기 연주단체인 ‘노부스 콰르텟’(Novus Quartet)이 오는 31일 낙동아트센터에서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무대를 펼친다.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 등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했다. 2012년 세계 최고권위의 독일 뮌헨 ARD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으며,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하이든, 드보르작, 멘델스존 등의 현악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김동현, 비올리스트 박하문, 첼리스트 박유신도 함께 한다. 31일 오후 5시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예약 낙동아트센터 홈페이지.
[기자 픽] 전시-김유리 개인전 ‘유목하는 선인장’
부산 동구에 있는 전시 공간 ‘낭만시간연구소’(초량로 79-6)가 새해 첫 기획으로 지난 24일부터 선보인 새파란 작가 공모 프로젝트 제3탄 ‘2026 낭만! 처음, 전시’ 첫 주자는 김유리 작가이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학업과 일, 거주 문제 속에서 끊임없이 이동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선인장 같다고 생각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선인장은 특정한 장소에 정착하기보다 환경에 맞춰 버티고 이동하는 ‘유목적 삶’의 상징인 것이다. 특히 주거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만큼 그는 현대인의 삶을, 건축 단면과 선인장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다. 바닥과 벽, 천장으로 구성된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개인의 습관과 취향, 삶의 방식이 축적된 흔적의 집합체이다. 건축 단면도처럼 나누고 분리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화면 속 다양한 공간엔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내부의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은 이렇게 저렇게 얽히고설킨 인물 군상이거나 사람 사이의 관계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강인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선인장 뿌리는, 새로운 환경에 한층 적응돼 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를 두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탄력성)로 명명했다. 초창기 선인장 그림으로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작가는 묻는다. “당신은 잘 적응하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도 그러길 바라요.”라고. 전시는 2월 8일까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휴관일 없음).
[기자 픽] 영화-다큐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 회고전
미국 사회 제도와 권력을 관찰해 온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공동으로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 @영화의전당Ⅰ’을 시네마테크에서 진행하고 있다. 회고전에서는 와이즈먼의 전작 45편을 6월까지 세 차례에 나눠 상영된다. 2월 4일까지 진행되는 1차 상영에서는 1967년 데뷔작 ‘티티컷 풍자극’을 시작으로 1980년대 중반까지의 작품 20편이 선보인다. ‘티티컷 풍자극’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 병원을 관찰하며 정신 질환자 수용 제도의 폭력성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밖에 고등학교 일상을 통해 미국 교육 제도의 규율과 순응 구조를 관찰한 ‘고등학교’(1969), 경찰관들을 관찰하며 일상 치안 속 국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포착한 ‘법과 질서’(1969), 병원 응급실과 외래 진료소를 배경으로 공공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기록한 ‘병원’(1970) 등 기념비적 초기 작품이 망라됐다. 일부 작품 상영 뒤에는 김은정, 함윤정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해설 시간이 마련된다. 해설 일정과 상영 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7000원. 월요일(2월 2일)은 상영이 없다. 문의 051-780-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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