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존재 떠나보낸 모든 생명에 위로와 희망을…"
부산의 고등학생 2명이 쓴 동화책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소재로 쓴 동화책 <맑음이>다. 지난 2일 저자 현로아·양현수 양을 만났다.“나는 맑음이! 특기는 ‘기다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듯 얌전히 자리 잡고 앉아 해맑게 웃는 강아지 그림이 눈길을 붙잡는다. 견주인 희망이가 손바닥을 내미는 걸 보고 기다리면, 아빠는 소시지를 주고 엄마는 등을 쓰다듬어 준다.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맑음이다.“얼른 와야 해! 여기 있을게.” 그러던 어느 날, 희망이는 노란 가방을 메고 가족 여행을 나선다. 비행기를 타야 해서 함께 갈 수 없지만, 금방 다녀올 거라며 손바닥을 내밀어 기다리라고 말한다. 맑음이는 희망이 내복 위에 웅크리고 누워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하지만 며칠이나 지나도 희망이네 가족의 귀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책 출간의 시작은 제주항공 참사로 견주 가족이 모두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아 그들을 기다리는 ‘푸딩이’ 사연을 접하면서였다. 여객기 사고 소식에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둘은 강아지 ‘푸딩이’ 시점으로 책을 내기로 했다. 둘 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도 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둘은 출간 비용을 마련하려 인터넷에 펀딩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구상을 알렸다. 가수인 현수 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수와진과 팬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원더박스)와도 인연이 닿았다.8월께 내려던 구상과 달리 책은 연말이 돼서야 세상에 나왔다. 각각 고2, 고3 학생으로 학업이 우선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고와 그림을 수정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과 그림 모두 처음 구상과 많이 바뀌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우리 생각이 좀 투박하기도 하고 과한 표현도 많았던 거 같다”라고 말한 둘은 길어진 출간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로아 양은 “처음엔 많은 얘기를 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힘을 빼면서도 견주인 희망이가 (어떤 모습으로든)늘 맑음이 가까이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수 양도 “간결한 선과 여백, 그리고 색감으로 가족의 부재를 받아들여야 하는 강아지의 입장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림은 강아지가 구분할 수 있는 파랑과 노랑으로만 그렸다.둘은 책이 나온 후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저자로 초대받아 사인도 하고, 대형 서점에 진열된 자신들의 책을 찾아보는 등 ‘작가 경험’을 살짝 즐기기도 했다. 로아 양과 현수 양의 학교에서도 책을 전시해 주는 등 관심과 부러움이 섞인 응원을 받았다. 아무리 의욕이 많다고 해도 10대에 책을 낼 결심을 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이들이 용기를 낸 배경에는 스스로 개척해 온 궤적들이 있다.중학교 때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일기에 표현하기 시작한 로아 양은 고등학교(부산진여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힘을 쏟았다.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그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해 시를 쓰는 작가의 길을 걸으려 한다. 그림을 맡은 현수 양은 큐레이터를 꿈꾸는 예비 미술학도. 입시용 그림 그리기가 싫어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성모여고)에 진학했지만,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얼마 전 제주항공 사고 1주년을 가슴 아프게 보냈다는 둘은 <맑음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도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쓴 책이지만, 소중한 이를 가슴 아프게 떠나보낸 모든 생명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들이 어둠 속에서 미안해하며 힘들어할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음속 먹구름이 걷히고 맑게 개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어요.” 책 제목을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푸딩이’ 대신 ‘맑음이’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李대통령, '국민 배우' 안성기 별세에 "깊은 애도…품격 보여주신 삶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배우' 안성기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안성기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았던 선생님의 뜨거운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꿈으로, 연기를 인생으로 살아왔다'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연기는 곧 삶이었고, 그 삶은 수많은 이들의 위로와 기쁨, 그리고 성찰의 시간이 되어줬다"며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주신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과 울림으로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며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 이웃 같은 친근한 배우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故) 안성기 배우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께 안성기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고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바른 품행으로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배우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길 위의 구도를 그린 '만다라'(1981·임권택 감독)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장을 연 '투캅스'(1993·강우석)를 비롯해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9·이명세), '화장'(2015·임권택) 등 69년간 170편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임재범, 가요계 은퇴 선언…40주년 전국투어 끝으로 마침표
가수 임재범이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끝으로 가요계에서 은퇴한다. 5일 소속사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임재범은 현재 진행 중인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난다. 그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 왔다”며 “제 모든 것을 불사르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지금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해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특유의 거칠고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솔로 전향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하며 록발라드 전성기를 이끈 존재로 평가받아 왔다. 임재범은 은퇴 결심과 관련해 “40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며 “은퇴 발표에 팬들이 너무 놀라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제가 떠나더라도 다른 모든 음악 하는 분들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남아있는 40주년 전국투어 마지막 무대들에서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과 남아있는 힘과 마음을 여러분께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재범은 지난해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 공연은 오는 17~18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며 이후 5월까지 부산, 수원, 고양, 광주 등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재범은 현재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4’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민 배우’ 안성기 별세…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인연
한국 영화계의 중심을 지켜온 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9시 별세했다. 향년 74세. 안성기는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쓰려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대중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안성기는 여섯 살 때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1957) 아역으로 처음 영화에 출연했다. 부친 안화영 씨가 김 감독과 친구였던 인연이 연기의 시작이었다. 이후 약 70편에서 주로 개구쟁이 역할을 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찍은 ‘젊은 느티나무’(1968)를 끝으로 10년 정도 활동을 멈췄다. 이후 한국외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한 뒤, 영화 기획 일을 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계몽영화 ‘병사와 아가씨’(1977) 조연을 하며 다시 배우가 됐다. 훗날 그는 복귀 무렵을 술회하며 “기왕 하는 거 평생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 다짐을 지켰다. 본격적인 배우의 길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날’(1980)’로 시작했다. 1950년대에 출발해 2020년대를 아우르는 그의 출연작은 180여 편이 넘는다. 원본이 유실된 작품까지 합하면 약 200편으로 추정된다.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칠수와 만수’(1988)’ ‘개그맨’(1988)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태백산맥’(1994) ‘실미도’(2003) ‘라디오 스타’(2006) 등 수많은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다 . 안성기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1997년에는 BIFF 재정난 해소를 위해 차인표, 김혜수, 신현준, 최지우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 의류 CF에 출연해 출연료를 영화제에 기부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으로 영화제 운영에 참여했고, 2005년부터는 부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는 영화제의 자율성과 관객의 선택을 강조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항암 치료 중에도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영화인 자녀 장학사업, 단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 일정에 힘껏 참석했다. 병마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는 “환자들이 친구처럼 다가왔다”며 치료 중이던 강남성모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그는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치료를 이어갔고, 투병 중에도 ‘카시오페아’ ‘한산: 용의 출현’ ‘탄생’ ‘노량: 죽음의 바다’ 등에 출연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장남 다빈 씨, 차남 필립 씨가 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월 6일 화요일(음력 11월 18일)
2026년 1월 6일 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18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없던 일도 하게 되니 새로이 생기가 돌기도. 84년생 안 되는 일은 빨리 포기하는 것도 방법. 72년생 예상에 없었던 과다한 지출은 자제를. 60년생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오고 하던 일에 결실이 생긴다. 48년생 피곤한 일로 얽매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36년생 금전 운은 길하나 건강에 유의할 것.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남을 대할 때 성실한 모습이면 실수가 없을 듯. 85년생 스스로 한 결정에 대해서 후회할 필요가 없다. 73년생 명예, 자존심이 높아지고 실리적인 면에서는 다소 약할 듯. 61년생 대인 관계에서 융통성이 돋보이는 날. 49년생 계획한 일은 생각대로 추진하는 것이. 37년생 요령 있게 대처하면 실마리도 풀릴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실리적인 면에서 잔재주를 부리면 손해가. 86년생 문서, 금전 관계는 친구라도 분명히 해야. 74년생 신경 쓸 일만 생기고 실리적 소득은 부족할 듯. 62년생 내가 조금 손해 본다고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이 편할 수. 50년생 타협하고 양보하면 실익이 클 것이다. 38년생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처리한다면 순조로움이.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면 편안할 듯. 87년생 주위의 시기, 질투가 있을 수도. 겸손하게 처신을. 75년생 그릇이 큰 만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63년생 마음이 편안하다면 곧 호운이 도래한다. 51년생 겉만 보고 판단하면 시행착오가 일어나기 쉬우니. 39년생 이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잘 살펴보고 먹든지 말든지 해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좋은 계기가 마련되니 기회를 잘 잡아라. 88년생 마음먹기에 따라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 쉽게 포기는 금물. 76년생 금전 운은 있으나 자존심에 손상을 입을 수도. 64년생 명예의 상승이 있고 타인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52년생 작은 일에 언성을 높이면 심신이 피곤해질 듯. 40년생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 오후부터 반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리듬을 반대로 타기 쉽다. 너무 앞서가지 마라. 89년생 귀인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이 해소될 수도. 77년생 부부, 이성간에 갈등을 해소하기에 좋은 시기. 65년생 요령 있는 일 처리로 웃음 짓는 하루가. 53년생 명예, 문서에 좋은 소식이 있을 듯. 41년생 전문가의 얘기를 잘 들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자신감이 생기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하루. 90년생 매사에 열심히 일하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으니. 78년생 남에게 돋보이기 위해 지출이 따를 수도. 66년생 내가 나서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내세워 처리하는 것이. 54년생 만사 힘들고 피곤하니 충분한 휴식을. 42년생 나의 삶을 회고하여 후손에게 지혜를 주어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본전 생각에 매달려 봐야 헛일일 듯. 91년생 진행하고 있는 일이 방해받기 쉬우니 끝까지 긴장을. 79년생 말 한번 잘못한 것이 나중에 불화로 돌아오니 조심할 것. 67년생 자존심이 상할 수 있으니 마음가짐을 넓게. 55년생 여러 가지 분주한 가운데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 할. 43년생 건강이 좋아지고 의욕도 생길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감추어진 재주가 드러날 듯. 자신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92년생 열심히 한자는 실패할 수 있으나 게으른 자는 성공이란 없을 듯. 80년생 철저한 준비 속에 마무리 지어라. 68년생 직관대로 승부한다면 더 좋을 수도. 예감이 적중할 듯. 56년생 막히는 듯 풀리는 하루. 44년생 매사에 조심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라. 금전-△ 애정-○ 건강-X 닭 05년생 시작이 반이다. 생각하고 계획한 것을 실천하라. 93년생 다 자기하기 나름. 길흉이 상반되어 오니 찡그렸다 웃을 일이. 81년생 나의 의견에 힘이 실리는 날이니 생각했던 것을 추진하면 좋을 듯. 69년생 부부 금슬이 좋아질 수 있는 시기. 57년생 경험과 요령을 바탕으로 잘 대처할 듯. 45년생 명예, 자존심이 더 높아질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마음대로 잘되지 않을 듯. 94년생 친구의 모습을 보고 실리적인 행동의 장단점을 파악하라. 82년생 일의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 70년생 구설과 금전의 낭비가 따르기도. 58년생 건강이 우선이다. 활발한 발걸음으로 운동을 하라. 46년생 내 주장이 너무 강하다. 상대방 의견도 수용을 해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곧바로 움직이지 말고 준비를 갖추어야. 83년생 잘난 체하다가는 손에 잡은 행운을 놓칠 수도. 71년생 이동 수 있고 갈 곳도 많으니 운전 조심. 59년생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귀인인지 도둑놈인지 잘 판단하라. 47년생 여러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득을 보기는 어려울 듯. 35년생 분실 수가 있으니 문단속과 물건 관리에 주의를. 금전-△ 애정-△ 건강-◎
AI로 복원한 사랑도 현실의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재)부산문화회관의 2026년 기획공연이 시작된다. 첫 공연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극 ‘시뮬라시옹’이다. 배경은 자율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근미래인 2035년. 비행기 사고로 아내를 잃은 ‘선욱’이 AI와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아내 상아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상아 님을 AI 기술로 복원하기 위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전상아 님의 디지털 기기가 있다면 저와 연결해 주십시오.” 테마파크 어트랙션 엔지니어인 선욱은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가상현실 재현 프로그램 ‘시뮬라시옹’을 통해 AI 상아를 만난다. 부재했던 그녀의 존재를 경험하며 시뮬라시옹은 그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다. 그러나 데이터러닝으로 점점 더 실제화되는 AI 상아를 통해 선욱은 복원하려 하지 않았던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연극 ‘시뮬라시옹’은 눈앞 현실로 다가오는 인공지능 일상화 시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사람은 복제할 수 있어도 감정의 공유까지 복원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 아내를 복제했지만, 그와의 사랑까지 되돌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연극 '시뮬라시옹'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는 극장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본질이 어떻게 변화하고 지속될 수 있는지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엔드가 제작한 ‘시뮬라시옹’은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워크맨' 등에서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독창적인 연출로 주목받은 최양현 작가와 이태린 연출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송철호(선욱), 신사랑(상아), 유연, 안창현, 임지영, 송예준 등이 무대에 선다. ‘시뮬라시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과 대학로극장 ‘쿼드’의 2025년 쿼드초이스 ‘재연을 부탁해’ 선정작이다. 대학로 공연 당시 “기술과 감정의 경계를 가장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 “SF적 상상력이 인간의 감정으로 귀결되는 보기 드문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제62회 동아연극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관객들은 특히 천장과 조명 등을 활용해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는 후기를 많이 남겼다. 연극 ‘시뮬라시옹’의 첫 지방 무대인 부산 공연은 오는 16일(오후 7시 30분)과 17일(오후 3시) 두 차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전석 5만 원으로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해수부 임직원 포함 부산시민 20% 할인 혜택이 있다. 예매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 문의 051-607-6000.
부산의 고등학생 2명이 쓴 동화책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소재로 쓴 동화책 <맑음이>다. 지난 2일 저자 현로아·양현수 양을 만났다. “나는 맑음이! 특기는 ‘기다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듯 얌전히 자리 잡고 앉아 해맑게 웃는 강아지 그림이 눈길을 붙잡는다. 견주인 희망이가 손바닥을 내미는 걸 보고 기다리면, 아빠는 소시지를 주고 엄마는 등을 쓰다듬어 준다.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맑음이다. “얼른 와야 해! 여기 있을게.” 그러던 어느 날, 희망이는 노란 가방을 메고 가족 여행을 나선다. 비행기를 타야 해서 함께 갈 수 없지만, 금방 다녀올 거라며 손바닥을 내밀어 기다리라고 말한다. 맑음이는 희망이 내복 위에 웅크리고 누워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하지만 며칠이나 지나도 희망이네 가족의 귀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책 출간의 시작은 제주항공 참사로 견주 가족이 모두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아 그들을 기다리는 ‘푸딩이’ 사연을 접하면서였다. 여객기 사고 소식에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둘은 강아지 ‘푸딩이’ 시점으로 책을 내기로 했다. 둘 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도 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둘은 출간 비용을 마련하려 인터넷에 펀딩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구상을 알렸다. 가수인 현수 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수와진과 팬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원더박스)와도 인연이 닿았다. 8월께 내려던 구상과 달리 책은 연말이 돼서야 세상에 나왔다. 각각 고2, 고3 학생으로 학업이 우선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고와 그림을 수정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과 그림 모두 처음 구상과 많이 바뀌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우리 생각이 좀 투박하기도 하고 과한 표현도 많았던 거 같다”라고 말한 둘은 길어진 출간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아 양은 “처음엔 많은 얘기를 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힘을 빼면서도 견주인 희망이가 (어떤 모습으로든)늘 맑음이 가까이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수 양도 “간결한 선과 여백, 그리고 색감으로 가족의 부재를 받아들여야 하는 강아지의 입장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림은 강아지가 구분할 수 있는 파랑과 노랑으로만 그렸다. 둘은 책이 나온 후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저자로 초대받아 사인도 하고, 대형 서점에 진열된 자신들의 책을 찾아보는 등 ‘작가 경험’을 살짝 즐기기도 했다. 로아 양과 현수 양의 학교에서도 책을 전시해 주는 등 관심과 부러움이 섞인 응원을 받았다. 아무리 의욕이 많다고 해도 10대에 책을 낼 결심을 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이들이 용기를 낸 배경에는 스스로 개척해 온 궤적들이 있다. 중학교 때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일기에 표현하기 시작한 로아 양은 고등학교(부산진여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힘을 쏟았다.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그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해 시를 쓰는 작가의 길을 걸으려 한다. 그림을 맡은 현수 양은 큐레이터를 꿈꾸는 예비 미술학도. 입시용 그림 그리기가 싫어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성모여고)에 진학했지만,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얼마 전 제주항공 사고 1주년을 가슴 아프게 보냈다는 둘은 <맑음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도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쓴 책이지만, 소중한 이를 가슴 아프게 떠나보낸 모든 생명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들이 어둠 속에서 미안해하며 힘들어할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음속 먹구름이 걷히고 맑게 개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어요.” 책 제목을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푸딩이’ 대신 ‘맑음이’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각 장인’ 남정구의 예술 세계를 만나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전각은 참 생소한 분야이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연령대가 높아져도 전각은 대중적인 예술은 아닌 듯싶다. 이런 시대에 서각, 현판, 인장을 모두 아우른 운경 남정구 예술 세계를 회고하는 작품집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타계 37년 만에 선생의 자손들이 뜻을 모아 낸 책으로 선생의 모든 작품 사진과 평론, 당시 전시회 리플릿 등이 담겼다. 남정구 선생의 아들인 남선광 씨는 “생전에 지인분들도 한두 분씩 떠나시고 기억이 희미해짐에 따라 더 이상 회고집을 늦춰서는 안 될 것 같아 2년 전 자식끼리 뜻을 모아 책을 내기로 했다. 막상 시작하려니 지식도 얕고 관련 자료와 정보가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소개했다. <구름에 밭 갈듯 새기다>라는 작품집은 예술사적이나 문화사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인 남정구 작가는 1960~80년대 부산, 대구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고, 개인전을 11회 열었다. 경주 불국사, 부산 충렬사 등 주요 사적지와 사찰에 수많은 현판 작품을 남겨 아직도 남 작가의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각은 나무나 석재, 금속, 보석에 서화를 새겨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예술로 다른 말로 칼로 쓴 글씨라는 뜻에서 ‘도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각 역사는 추사 김정희를 시작으로 우선 이상적, 위창 오세창, 운여 김광업으로 이어졌으며 남정구 작가의 스승이 바로 운여 김광업이다. 그래서 남 작가의 전각은 추사 김정희로부터 내려오는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통성을 이어받았지만, 남 작가의 전각은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양맹준 전 부산시문화재위원장·부산박물관장은 “그동안 궁중, 민간 현판은 바탕 마감을 편평하게 처리해 왔지만, 운경은 편액과 판각에 파도 무늬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유려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해준다”고 평가했다. 김동환 문화평론가도 “평생 자연과 한 몸으로 살아온 예술가이며 변화무쌍한 자유로움과 조형예술의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 기존 화단의 흐름과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운경의 작품 세계는 새롭게 평가되어야 하며 미술사적 논의가 다각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책 제작은 운경 자제들과 양맹준 전 부산시 문화재위원장, 김부한 전 부산시 문화재 국장, 정경주 전 경성대 교수, 동진숙 부산 임시수도기념관장, 이현주 부산시 문화유산 위원 등이 힘을 보탰다. 비매품으로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한일 오가는 크루즈 여객선에서 즐기는 신년음악회
부산의 클래식 공연 기획사인 ‘부산문화’가 새해 첫 무대를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위에서 즐기는 ‘선상 음악회’로 준비했다. 부산문화는 오는 11~1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운행하는 크루즈 여객선 팬스타 미라클호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성악가 테너 김준연과 소프라노 박현진, 김은희가 출연하여 한국가곡,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명곡을 노래한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국내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준연은 가곡 ‘뱃노래’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을 부른다. 부산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다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객원 솔리스트로 뛰었던 박현진은 가곡 ‘내 맘의 강물’, 오페라 '라 보엠'의 ‘내가 거리에 나가면’ 등을 열창한다. 이탈리아 국립음악원과 독일 함부르크 시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은희는 가곡 ‘꽃 구름 속에’와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지난해 취항한 팬스타 미라클호는 VIP라운지를 겸한 공연장과 조깅 트랙, 야외 수영장 등 5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객 정원은 355명이다. 김현겸 팬스타 회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실력 있는 성악가들과 함께 새해를 맞아 배 위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든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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