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 “춤은 지역에서 자라고, 선택 속에서 확장된다”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저만 해도 오프라인 댄스 대회 참가를 많이 했어요. 참여 기회 제공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특히 청소년 때부터 거주 지역에서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발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입니다. 지역마다 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지금 혹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하면 좋겠습니다.”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심사를 위해 부산을 찾은 아이키가 들려준 이야기다. 댄서이자 안무가로, 댄스 크루 ‘훅’의 리더를 맡고 있는 아이키는 결혼과 출산이 여성 댄서의 커리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며, 많은 후배 댄서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중학교 1학년 딸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개인적으로도 계속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남편 등 서포트를 해 주시는 분도 많은 편입니다. 어느 날 챗GPT한테 저에 관해 물었더니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로 설명하던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제가 노력하는 모습은 가려지는 것 같아 예술적으로도 뭔가를 증명해 내기 위해 더욱 분발하는 중입니다. 사소하게는 체중 관리부터 멘털 관리, 스케줄 관리, 인맥 관리 등으로요.”많은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그 역시 하고 싶은 게 있을 땐 오랜 시간 붙잡게 되고, 그게 하루가 될 때도 있지만 일주일씩 걸리기도 한단다. 실기는 끝이 없지만, 지난해는 이론을 바탕으로 석사과정도 마쳤다. 지금은 성신여대 겸임 교수로 있다. “젊은 친구들이 잘하는 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거죠. 많은 경험을 했다는 건 자부할 수 있으니까, 학교라는 교육 기관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정말 중요한 것이고요.”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에 인연이 돼 살펴보니 프로그램 구성이 제법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댄스 씬에 유독 부산 출신이 많은 점과 에너지 넘치는 이들이 많아서 역시 부산이구나 싶었다고 전했다.브레이킹(B-boying)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예술보다 스포츠에 집중하게 되면 스트리트 댄스 본연의 즉흥성을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댄스라는 것이 과연 스포츠인가 예술인가’ 하는 기점에 있을 때는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양면성을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자기 선택에 맞게 실행하는 것 자체가 좀 더 다양한 댄스 씬을 만드는 움직임일 것이라는 생각을 들려준다. 즉, 브레이킹은 스포츠로 보지만, 춤은 흥을 돋우는 행위여서 마치 음악을 즐겨듣듯 많은 이가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고, 저변을 넓히는 게 자신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는 말도 들려준다.이와 함께 ‘스우파’, ‘스맨파’ 등 미디어의 성공으로 대중화에는 성공했으나, 스트리트 댄스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카테고리가 더욱 세분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겁니다. 누군가는 공연 연출가로, 또 다른 이는 K-팝 안무가로, 혹은 무대 디렉터로 쓰임새를 찾는 것처럼요. 저는 안무가이자 공연 연출 쪽으로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까지 포함해서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댄스 생태계(이벤트, 배틀, 공연)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방치 땐 피부 섬유화…조기 진단·적극적 수술 치료 ‘중요’
하수도가 막힌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의 ‘하수도’ 역할을 하는 림프계가 손상되면 림프액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피부 아래 조직에 고이게 된다. 림프액이 지나가는 길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팔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암 치료 훈장 뒤 숨은 그림자 부산 좋은문화병원 성형외과(림프부종센터) 김주형 센터장은 림프부종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선천적으로 림프관이 발달하지 않았거나 기능에 결함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이차성 림프부종은 주로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다. 암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절제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림프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이차성이 림프부종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림프부종은 암의 종류에 따라 발생 부위가 다르다. 팔에 발생하는 상지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의 영향이 크다. 암 전이를 막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팔에서 몸통으로 이어지는 림프 경로가 차단될 때 발생한다. 팔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반지나 옷소매가 꽉 끼기 시작해, 심하면 팔의 굵기가 반대편보다 현저히 굵어진다. 하지 림프부종은 자궁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수술 후 자주 발생한다. 다리에서 올라오는 림프액이 골반 부근에서 막히면 발등부터 붓기 시작해 종아리, 허벅지까지 증상이 퍼진다. 다리가 코끼리처럼 굵어지거나 림프관염이 동반되면 고열과 통증을 유발한다. 림프부종은 어느 날 갑자기 심하게 붓기보다는 서서히 진행한다. 국제림프학회 기준에 따르면 0기에서 3기로 나뉘는데, 2기에는 조직 섬유화가 시작돼 피부가 두꺼워지며 봉와직염이 자주 발생한다. 림프부종이 만성화되는 3기 상피병 단계에는 피부가 코끼리 피부처럼 딱딱해지고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증식해 사마귀 같은 돌기가 생기기도 한다. 감염 위험이 크고 일상생활도 힘들어진다. 김 센터장은 “림프부종은 단순히 붓는 병이 아니라, 암 치료의 훈장 뒤에 숨은 그림자와 같다”라며 “방치할 경우 피부 섬유화가 진행되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 수술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암 환자 외에 외상, 감염, 만성 정맥 부전 등의 이유로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때도 있다. 김 센터장은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정맥질환이나 고도 비만 등으로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니, 팔다리의 ‘비대칭적 무거움’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림프 흐름 물리적 복원하는 수술 림프부종의 진단은 환자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에서 시작한다. 암 수술이나 림프절 절제 여부, 방사선 치료 이력, 봉와직염 발생 횟수 등을 먼저 파악한다. 이때 사용하는 진찰법이 스템머 징후이다. 두 번째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의 피부를 집어 올렸을 때 피부가 두꺼워져서 집히지 않으면 림프부종 양성으로 판단한다.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림프신티그래피, 인도시아닌그린(ICG) 림프조영술, 자기공명 림프관 조영술,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한다. 부종이 나타나기 전 0기 환자의 미세한 수분 변화 감지에는 생체 전기저항 분석도 도움이 된다. 김 센터장은 “림프부종 진단은 단순히 부었는가를 보는 수준을 넘어, 림프관이 어디서 막혔고 기능이 얼마나 남았는가를 찾아내는 과정이다”라며 “특히 ICG 림프조영술은 환자 개개인의 림프 지도를 그리는 작업으로, 정밀한 재건술을 위한 필수적인 사전 설계도 역할을 한다”라고 소개했다. 림프부종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 약물·주사 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복합 림프 물리치료로 모든 단계의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약물·주사 치료는 일시적 증상 완화나 합병증 관리를 보조하지만, 림프계의 구조적 손상까지 복구하지는 못한다. 김 센터장은 “보존적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을 때는 림프 흐름을 물리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에는 △기능이 남은 림프관을 인근 정맥에 연결하는 ‘림프관-정맥 문합술’ △건강한 부위의 림프절을 떼어 부종 부위에 이식하는 ‘림프절 이식술’ △손상되고 끊어진 림프관 사이에 특수 설계한 콜라겐 구조체를 삽입하는 ‘바이오브릿지 수술’ △섬유화와 지방 변성이 심한 만성 환자의 비대해진 조직 자체를 줄이는 ‘지방흡입술’이 있다. 특히 바이오브릿지 수술은 림프관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는 차세대 재생의학 수술이다. 0.3~0.4mm 두께의 콜라겐 스캐폴드로 림프액이 흐를 수 있는 새 통로를 만들어 림프 순환을 회복하는 이 수술은 건강한 림프관이 거의 남지 않은 중증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림프부종 바이오브릿지 초미세수술 200례를 달성했다. 좋은문화병원은 김 센터장의 200례 달성은 미국 스탠퍼드대 부속병원의 기록을 추월한 것으로, 단일 집도의로는 ‘세계 최다’ 기록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브릿지 수술 200례를 달성했다는 점은 영광스러운 일인 동시에 이 치료법을 더 발전시킬 책무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림프관 재생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첨단 재생 의료법을 활용한 줄기세포 결합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저염식·자가 림프 마사지 ‘도움’ 김 센터장은 “과거의 치료가 단순히 붓기를 억제하며 버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림프관을 다시 살려내고 흐르게 하는 시대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암 수술 시 림프절을 절제한 직후 그 자리에서 바로 끊어진 림프관을 근처 정맥에 연결하는 예방적 림프관-정맥 문합술도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예방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수술 부위 주변의 림프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벼운 압력으로 피부를 쓰다듬는 ‘자가 림프 마사지’를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걷기, 수영, 요가 등 저강도 유산소 운동은 권장되지만, 과도한 무게가 실리는 근력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림프부종 예방을 위해서 저염식은 필수이다. 고단백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혈액 순환을 돕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지방 조직이 림프관을 압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처나 감염도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꽉 끼는 옷이나 장신구는 피하고, 주사나 채혈도 가급적 수술하지 않은 쪽 팔다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 센터장은 림프부종 치료의 골든타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암 수술 후에는 당연히 붓는 것’이나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빠지겠지’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가 상피병 단계로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라며 “림프부종은 0기와 1기 초기 단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할수록 결과가 훨씬 좋다”라고 조언했다. 암 수술 후 ‘비대칭적 무거움’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즉시 치료받는 것이 붕대 속에 감춰둔 일상을 되찾는 지름길이다.
[알림] 제237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한방병원 김유나 과장이 "당신의 잠은 안녕하신가요? '불면증'"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5월 21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대학교한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유나 과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지역 완결로 대한민국 의료 새 대안 제시" [울산대병원의 혁신 바람]
‘사태를 관망할 것인가, 아니면 과감한 투자로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 2024년 의정사태로 촉발된 의료공백 상황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고 울산대병원 박종하 병원장은 판단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전문의 수급 불안, 중증환자 역외유출 등 그동안 누적돼 왔던 문제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모두가 움추리고 있을 때 울산대병원은 긴축이 아닌 투자를 선택했다. 의료진을 전문의와 PA(진료지원) 간호사 체제로 신속히 전환했고, 전문의 처우 개선과 동기부여를 위해 성과급을 도입했다. 응급실 수술방 추가 확보, 국내 최초 로봇 기관지내시경 도입 등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개원 50주년인 2025년을 기점으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 먼저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내원 고객의 추천지수가 2.6배에서 25.4로 10배가량 상승했는데 수도권 ‘빅4’ 병원을 추월한 수치다. 진료수익도 두자리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퀀텀 점프’라고 할만큼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상급종합병원급에서 증축없이는 나오기 힘든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다리지 않고 변화를 시도했다 울산대병원에서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의정사태 전후로 많은 병원이 마취과 공백으로 인해 수술실이 사실상 마비됐다. 서울아산병원만 해도 2023~2024년 마취과 전문의 9명이 연이어 퇴사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은 그 조짐을 읽고 마취과 전문의 처우를 선제적으로 개선했다. 또 전공의 의존 구조에서 탈피해 전문의 250명, PA간호사를 250명까지 확보했다. 병원 전체 33개 부서가 비전실현 활동을 통해 위기가 터지기 전에 이미 시스템을 바꿔 놓았기 때문에 의정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2025년 6대 암수술 실적이 전년 대비 23.3% 증가했고 뇌수술은 24.3%, 심장수술은 16.3% 늘었다. 유방암 수술 실적은 비수도권 3위, 뇌수술은 전국 7위·비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로봇수술도 누적 6,000례를 돌파했다. 2025년 연 의료수익이 6176억 원으로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이며, 전국 순위로도 10위권이다. 내부 혁신의 결과는 환자 만족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최고 병원 컨설팅업체인 엘리오앤컴퍼니가 2025년 2월 울산대병원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빅4’ 병원보다 울산대병원을 더 신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 가족이나 지인이 아플 때 추천할만한 병원인가’에 대한 지표가 내원 고객 추천지수(NPS)다. 의료진 실력, 의료장비 및 시설, 친절 등 서비스 만족도 등을 모두 포괄하는 평가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울산대병원은 내원고객 추천지수가 2023년 2.6에서 2025년 25.4로 수직상승했다. ‘빅4’ 병원의 추천지수가 평균 7.7 수준임을 감안하면 서울의 메이저병원보다 울산대병원의 추천지수가 훨씬 높게 나온 것이다. ■굳이 서울로 갈 이유가 없어졌다 박 병원장은 저렴한 진료비와 낮은 사망률, 낮은 비급여를 울산대병원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병원에서 검사를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는 ‘제로 웨이팅’ 프로젝트를 꼽았다. 저렴한 진료비, 낮은 사망률, 낮은 비급여 등 세 가지 지표는 사실 동시에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진료비를 낮추면 수익이 줄고, 비급여를 안 올리면 경영이 빠듯해진다. 사망률을 낮추려면 중증 환자를 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 그럼에도 세가지 모두 상위권을 달성했다는 것은 단순한 가격 정책이 아니라 진료의 구조적 우수성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환자의 만족도는 기다리지 않는 경험에서 나온다. 외래 진료 후에 CT나 MRI 검사를 하려면 며칠 내지는 수주를 기다리는 것이 대학병원의 일상이다. 그러나 암환자들은 마음이 급하다. 환자들이 지역 병원을 두고 굳이 서울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기다림에서 오는 불안감이다. 울산대병원은 CT나 MRI를 찍기 위해 대기할 필요가 없다. 암환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날짜에 영상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오늘 검사가 되나요’라고 기대없이 물었다가 ‘됩니다’라는 답변에 놀라는 환자들이 아주 많다. 검사 인터벌을 줄이고 점심시간 오버랩 근무를 도입하면서 제로 웨이팅이 가능해졌다. 박 병원장은 “더 저렴하고, 더 안전하고, 더 투명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거기다가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서울로 갈 필요를 없다고 환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증환자 관내 이용률 90% 목표 환자가 지역 내에서 치료를 완결하지 못하면 역외 유출이 일어난다. 울산대병원의 환자 이탈률은 7.9%에 불과하다.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에 반해 초진 환자는 9% 증가했다. 기존 환자를 지켜내면서 새로운 환자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다. 중증·응급·희귀질환 환자의 비중도 70%를 초과했다. 필수의료가 강조되는 시기에 아주 유의미한 기록이다. 박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의 존재 이유는 간단하다. 개원가나 병원급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환자를 책임져 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많은 상급종합병원이 경증 환자를 받으며 외형을 키우는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의 결과가 모든 진료 영역에서 증명됐고 다음은 완성의 단계다. 중증 진료 역량의 지속적인 강화와 함께 제로 웨이팅을 영상검사를 넘어 수술, 외래 전 과정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암병원, 뇌병원, 심장병원이 들어설 신관 증축 공사도 착공에 들어간다. 2030년에 중증환자 관내 이용률 90%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었다. 박 병원장은 “관내 이용률 90%는 출장이나 여행 목적과 겹쳐서 생기는 치료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진료가 지역내에서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지역의료의 완결과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어지는 이야기] 노화 예방 백신
노화를 예방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살 수 있는 수명을 연장하는 것과 나이가 들어 가면서도 젊음과 활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수명의 연장을 위해서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악성 종양이나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중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해서 잘 치료하며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전신의 모든 기능들이 쇠퇴하고 치매, 관절염 등과 같은 여러 퇴행성 질환들이 악화되는 노쇠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수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번의 주사로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연구가 소개되어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세포가 노화하면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물질들을 외부로 분비해서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빨리 노화가 진행하게 됨은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약물들을 사용해서 이런 노화한 세포들을 제거해 항노화 치료를 하고자 하는 연구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행이 되고 있다. 2021년 일본 동경에 있는 준텐도 의대 연구팀이 노화 세포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GPNMB라는 단백질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 조로증 쥐에 주사한 결과 수명이 의미있게 연장되고 노화와 관련된 제반 변화들이 호전됨을 최초로 확인해서 노화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네이저 에이징이라는 저널에 발표했다. 백신을 사용해 자신의 면역계를 자극해서 노화세포들을 제거하는 ‘항노화백신’에 대한 연구들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만간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도 시작될 전망이다. 항노화를 위해 사용되어 오던 약물들은 천연물에서 유래한 것이나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이었고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했기에 독성과 부작용이라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항노화백신’은 한 두 번만 주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초기 개발단계에서 안전성이 확립되면 이후 부작용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더 간편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백신들 중에서도 이러한 항노화 효과가 최근 증명된 것이 있다. 잠복되어 있던 수두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해 발생되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들이 바로 그것이다. 금년 1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미국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노인들에서 생물학적인 노화가 현저히 늦어짐을 확인하여 발표하였다. 대상포진 백신은 치매와 뇌졸중, 그리고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도 명확한 효과가 있음이 최근 증명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안전성이 명확히 증명이 되어 있고, 특히 최근 사용되기 시작한 유전자재조합백신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95%를 넘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독자분들 중에서도 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 고려를 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노화가 늦어져서 젊음이 유지되고, 치매가 예방될 수도 있음은 덤이겠다.
역학조사로 추가 결핵환자 233명 발견
결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결핵환자 233명을 조기 발견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결핵환자의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 10만 124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결핵환자 233명을 조기에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결핵환자를 접촉하지 않은 일반인구 10만 명당 33.5명 발견에 비해 약 7배 높은 수준이다. 결핵환자 접촉자의 신속한 검진이 결핵 조기 발견에 중요함을 보여준다. 질병청은 결핵환자 밀접접촉자 5만 5827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검사를 시행해 1만 3797명의 잠복결핵감염도 확인했다. 결핵 역학조사는 결핵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 집단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과 잠복결핵감염검사 등을 신속하게 시행한다. 잠복결핵감염은 체내에 결핵 균이 소수 존재하나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치료 시 90%까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청은 결핵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 발병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보건소로부터 결핵환자 접촉자로 통보받은 대상자는 검진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2025년 국내 결핵환자 수는 1만 7070명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2011년 결핵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4년간 연평균 7.5%씩 감소하고 있지만, OECD 회원국 중 결핵발생률 2위, 사망률 3위로 여전히 결핵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결핵 환자는 전년 대비 1.3% 늘어 고령층 중심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루즈선 집단감염 '한타바이러스' 한국과 관계 없어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첫 사망자 발생 1달여 만에 공포의 항해를 마쳤다. 140여 명의 승객들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에서 하선해 각국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아에서 출항한 혼디우스호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8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11일 오후 5시 26분 기준)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병원체 분리에 성공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아시아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탄 바이러스나 서울 바이러스의 경우는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남미에서 발견되는 안데스 바이러스와 북미의 신놈브레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HPS)을 일으킨다. 이번에 발생한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은 안데스 바이러스 계통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간한 ‘전 세계 감염병 발생 동향 위클리 리포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환자가 지속 발생 중이다.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12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칠레에서는 환자 14명이 발생하고 6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42.9%에 달했다. 2025년에는 미주지역 8개국에서 총 229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59명이 사망했다.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해 12월 보고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증가해 공중보건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감염병은 신증후군출혈열로 미주 지역의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과는 구별된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피로·발열·큰 근육 부위의 통증·두통·현기증·오한·메스꺼움·구토·설사·복통 증상으로 시작해 수일 내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이 나타나며 급격히 증상이 악화한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 5단계로 진행하는 임상 양상을 보인다. 발열, 출혈 소견, 신부전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명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치명률이 20~35%인데, WHO에 따르면 최대 50%까지도 보고됐다. 신증후군출혈열의 치명률은 한국·중국 등에서 발견되는 한탄 바이러스의 경우 5~15%, 서울 바이러스의 경우 1% 미만이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소변·타액에 접촉하거나 호흡기 흡입,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전파된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창고 같은 밀폐된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꼭 환기하고, 오염된 먼지의 에어로졸화를 막기 위해 물과 염소로 먼저 소독하고 설치류의 배설물을 빗자루로 쓸어 담지 말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보도된 바 없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하였으며,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지역 여행 후 발열, 호흡곤란,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필요할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할 것을 권했다.
“저만 해도 오프라인 댄스 대회 참가를 많이 했어요. 참여 기회 제공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특히 청소년 때부터 거주 지역에서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발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입니다. 지역마다 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지금 혹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하면 좋겠습니다.”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심사를 위해 부산을 찾은 아이키가 들려준 이야기다. 댄서이자 안무가로, 댄스 크루 ‘훅’의 리더를 맡고 있는 아이키는 결혼과 출산이 여성 댄서의 커리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며, 많은 후배 댄서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중학교 1학년 딸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계속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남편 등 서포트를 해 주시는 분도 많은 편입니다. 어느 날 챗GPT한테 저에 관해 물었더니 ‘친근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로 설명하던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제가 노력하는 모습은 가려지는 것 같아 예술적으로도 뭔가를 증명해 내기 위해 더욱 분발하는 중입니다. 사소하게는 체중 관리부터 멘털 관리, 스케줄 관리, 인맥 관리 등으로요.” 많은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그 역시 하고 싶은 게 있을 땐 오랜 시간 붙잡게 되고, 그게 하루가 될 때도 있지만 일주일씩 걸리기도 한단다. 실기는 끝이 없지만, 지난해는 이론을 바탕으로 석사과정도 마쳤다. 지금은 성신여대 겸임 교수로 있다. “젊은 친구들이 잘하는 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거죠. 많은 경험을 했다는 건 자부할 수 있으니까, 학교라는 교육 기관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정말 중요한 것이고요.”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에 인연이 돼 살펴보니 프로그램 구성이 제법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댄스 씬에 유독 부산 출신이 많은 점과 에너지 넘치는 이들이 많아서 역시 부산이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브레이킹(B-boying)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예술보다 스포츠에 집중하게 되면 스트리트 댄스 본연의 즉흥성을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댄스라는 것이 과연 스포츠인가 예술인가’ 하는 기점에 있을 때는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양면성을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자기 선택에 맞게 실행하는 것 자체가 좀 더 다양한 댄스 씬을 만드는 움직임일 것이라는 생각을 들려준다. 즉, 브레이킹은 스포츠로 보지만, 춤은 흥을 돋우는 행위여서 마치 음악을 즐겨듣듯 많은 이가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고, 저변을 넓히는 게 자신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는 말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스우파’, ‘스맨파’ 등 미디어의 성공으로 대중화에는 성공했으나, 스트리트 댄스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앞으로는 카테고리가 더욱 세분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겁니다. 누군가는 공연 연출가로, 또 다른 이는 K-팝 안무가로, 혹은 무대 디렉터로 쓰임새를 찾는 것처럼요. 저는 안무가이자 공연 연출 쪽으로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까지 포함해서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댄스 생태계(이벤트, 배틀, 공연)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양산부산대병원 신규 인턴 ‘멘토·멘티 만남의 날’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2026년 신규 인턴 멘토·멘티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7일 양산부산대병원 중앙진료동 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행사는 멘토 교수가 신규 인턴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진로·수련 과정에 대한 조언과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의료 인재 양성을 위한 인턴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신규 인턴 멘토·멘티 만남의 날 행사에서는 멘토 교수 7명과 신규 인턴 16명이 참석해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취지와 활동 내용 공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인턴에게 들려주는 멘토의 한마디’와 ‘인턴이 궁금한 5가지’ 프로그램은 진솔한 조언과 경험담 공유로 큰 공감을 얻었다. 양산부산대병원 박수범 교육연구실장은 “이번 만남이 멘토 교수와 멘티 인턴이 서로 교류하며 향후 멘토링 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박 실장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들이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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