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사라진 설치미술을 메타버스에 기록할 수 있을까
“20년 넘도록 대형 설치 작업을 했지만, 그것들이 철거되고 나면 전시 당시 찍은 동영상이나 전시 컷 정도로는 제 작업을 전달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여준 스케일이나 고무줄이 갖고 있는 탄력, 긴장감, 그리고 그림자 사이를 걷는 몰입감을 기록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손몽주 설치미술 작가만의 고민은 아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거나 해체되는 작품을 기록한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하던 손 작가가 메타버스 아티스트 이동재, 생성형 AI를 이용한 실감콘텐츠 작업을 하는 김문정 작가를 만나면서 새로운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입체예술과 뉴미디어를 다루는 세 명의 작가가 결성한 다원예술 그룹 ‘단잠’(DANJAM)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1층 XR테크랩에서 ‘슈퍼포지션’(SuperPosition)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전문가 초청 쇼케이스는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열렸다. 25일은 이들이 함께 작업하기로 마음먹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공간 경험’을 실험 중인 이 작가의 모두 발언이 있었다.“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세계에서 축적해 온 감각을 교차시키며 예술적 공명체 ‘단잠’으로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기술과 매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상과 현실,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드는 공감각적 실험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번 쇼케이스는 각자의 연구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 새로운 진동으로 이어지는, 단잠의 ‘첫걸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입니다.”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김 작가는 오리지널 판화 이미지를 기반으로, 불가산 프롬프트에서 발생하는 AI 이미지의 오역을 심미적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다시 3D 공간으로 치환해 초현실적인 가상 환경을 구축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이러한 변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을 실감콘텐츠 형태로 상영했다.이 작가는 부산영상위원회의 광대역 3D 스캐너 기술 지원을 통해 탄생한 ‘아보카도 프로젝트: 메타버스 부산’을 선보였다. 이 작가는 도시의 현실 풍경을 정밀하게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익숙한 부산의 모습을 전혀 새로운 시점과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다.손 작가의 작업은 디지털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기회였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아르코) 지원으로 3차원 아카이빙(공간 설계와 미학적 요소를 디지털화해 장소성과 함께 기록한 작업)을 협력제작한다. 실시간 3D 제작 도구이자 게임 엔진으로 알려진 언리얼을 통해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선보였다. 손 작가는 지난해 부산문화재단이 다년, 집중 지원 사업으로 신설한 ‘올해의 포커스온’ 시각예술 분야 지원 대상에 선정돼 1년 차 리서치를 진행했다. 올해는 광역 문화재단(부산문화재단)이 1차 발굴·지원한 우수 작품을 아르코가 후속 지원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국과 해외 유통을 지원하는 ‘지역-중앙 연계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디지털 아카이빙 ‘몽주버스’ 작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된 경우다.특히 단잠 팀으로 뭉친 이들이 부산의 대표적인 레지던시 공간인 홍티아트센터 내외부를 3D 스캔한 뒤 여기에 2014~2015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입주 작가로서 선보인 ‘표류로’(漂流路)라는 전시 내용을 결합해 메타버스 환경으로 구축한다. 이날은 쇼케이스였지만, ‘표류로’ 전시에서 사용한 표류목(고사목), 합성고무밴드, 와이어 등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펼쳐져 놀라웠다.이 작가는 “조금은 거칠지만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라면서 “나중에는 관객이 마치 실제 공간처럼 거닐며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손 작가의 ‘스윙 시리즈’도 바람에 의해서 안쪽 그물이 흔들리거나 그네를 타거나 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김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와 일본 타마미술대 미술연구과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손 작가는 부산대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다.
부산국제아트페어,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로 새롭게 도약
(사)케이아트(K-ART)국제교류협회(이사장 허숙)가 주최하는 ‘부산국제아트페어’(BIAF)가 올해 24회째를 맞아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이하 유라시아아트페어)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도약한다. ‘호작질 항칠 끝, 피안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열릴 24회 행사는 오는 4~7일 나흘 동안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7개국 250여 명의 작가가 약 3000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유라시아아트페어는 ‘작가 참여형’ 아트페어로, 2020년부터 현직 작가를 주축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새로 위촉한 집행위원장은 김흥재 작가이다. 지난해 이 행사는 1만 1283명이 관람했다. 올해 아트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유라시아’ 명칭에 걸맞은 대륙 간 문화 교류 전시 시도이다. 인도, 몽골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되는 인도·몽골·동유럽 작가 특별전이 준비된다. 케이아트 신진 작가 기획전도 마련된다. 1, 2차 전국 공모를 거친 40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작가는 김유경, 범작가, 박숙민, 이지현, 임희정, 정시네, 최민국 등 15명이 선정됐다. 올해는 특히 신진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아트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돼 엽서, 포스터, 에코백, 키링 등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아트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날 시상할 신진 우수 작가 5인은 작품성, 판매율, 관객 인기 투표를 합산해 선정하고, 내년 아트페어 부스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연예인 작가 6인 특별전도 올해 처음 찾아온다. 2023년 김창완(산울림) 작가 부스가 마련된 적이 있지만, 6인 단체 부스는 처음이다. 배우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최민수를 비롯해 배드보스, 길미, 아웃사이더, 박주미, 로다 등 연예인 작가 6인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권혁, 김서한, 허필석, 이지훈 작가 등 부산·경남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 ‘상’(上)의 기획전과 국제어린이그림공모전, 국제청소년그림공모전, 청소년 예술축제 등 3가지 공모전에서 입상한 학생 공모전 작품도 전시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마지막 날인 7일은 오후 5시까지. 유료 입장권은 일반 1만 5000원, 청소년 1만 원, 초등학생 5000원으로,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홈페이지(www.k-art.co.kr)와 BIAF 홈페이지(www.biaf.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korea_of_art)에선 40% 할인된 금액(성인 9000원)으로 선착순(1000장) 얼리버드 판매한다. 문의 051-803-8830.
“20년 넘도록 대형 설치 작업을 했지만, 그것들이 철거되고 나면 전시 당시 찍은 동영상이나 전시 컷 정도로는 제 작업을 전달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보여준 스케일이나 고무줄이 갖고 있는 탄력, 긴장감, 그리고 그림자 사이를 걷는 몰입감을 기록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손몽주 설치미술 작가만의 고민은 아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거나 해체되는 작품을 기록한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하던 손 작가가 메타버스 아티스트 이동재, 생성형 AI를 이용한 실감콘텐츠 작업을 하는 김문정 작가를 만나면서 새로운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입체예술과 뉴미디어를 다루는 세 명의 작가가 결성한 다원예술 그룹 ‘단잠’(DANJAM)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1층 XR테크랩에서 ‘슈퍼포지션’(SuperPosition)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전문가 초청 쇼케이스는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열렸다. 25일은 이들이 함께 작업하기로 마음먹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공간 경험’을 실험 중인 이 작가의 모두 발언이 있었다.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세계에서 축적해 온 감각을 교차시키며 예술적 공명체 ‘단잠’으로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기술과 매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상과 현실,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드는 공감각적 실험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번 쇼케이스는 각자의 연구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 새로운 진동으로 이어지는, 단잠의 ‘첫걸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입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김 작가는 오리지널 판화 이미지를 기반으로, 불가산 프롬프트에서 발생하는 AI 이미지의 오역을 심미적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다시 3D 공간으로 치환해 초현실적인 가상 환경을 구축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이러한 변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을 실감콘텐츠 형태로 상영했다. 이 작가는 부산영상위원회의 광대역 3D 스캐너 기술 지원을 통해 탄생한 ‘아보카도 프로젝트: 메타버스 부산’을 선보였다. 이 작가는 도시의 현실 풍경을 정밀하게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익숙한 부산의 모습을 전혀 새로운 시점과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손 작가의 작업은 디지털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기회였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아르코) 지원으로 3차원 아카이빙(공간 설계와 미학적 요소를 디지털화해 장소성과 함께 기록한 작업)을 협력제작한다. 실시간 3D 제작 도구이자 게임 엔진으로 알려진 언리얼을 통해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선보였다. 손 작가는 지난해 부산문화재단이 다년, 집중 지원 사업으로 신설한 ‘올해의 포커스온’ 시각예술 분야 지원 대상에 선정돼 1년 차 리서치를 진행했다. 올해는 광역 문화재단(부산문화재단)이 1차 발굴·지원한 우수 작품을 아르코가 후속 지원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국과 해외 유통을 지원하는 ‘지역-중앙 연계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디지털 아카이빙 ‘몽주버스’ 작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된 경우다. 특히 단잠 팀으로 뭉친 이들이 부산의 대표적인 레지던시 공간인 홍티아트센터 내외부를 3D 스캔한 뒤 여기에 2014~2015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입주 작가로서 선보인 ‘표류로’(漂流路)라는 전시 내용을 결합해 메타버스 환경으로 구축한다. 이날은 쇼케이스였지만, ‘표류로’ 전시에서 사용한 표류목(고사목), 합성고무밴드, 와이어 등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펼쳐져 놀라웠다. 이 작가는 “조금은 거칠지만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라면서 “나중에는 관객이 마치 실제 공간처럼 거닐며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손 작가의 ‘스윙 시리즈’도 바람에 의해서 안쪽 그물이 흔들리거나 그네를 타거나 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와 일본 타마미술대 미술연구과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손 작가는 부산대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다.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주인공은 김민수 극작가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로 김민수 극작가가 선정됐다.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는 김민수 극작가의 ‘자유 죽음’을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 김문홍희곡상은 지난 14일까지 응모한 23편의 창작 희곡 작품 중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됐다. 극작가인 김문홍 연극평론가가 예심을, 이성규(부두연극단 대표) 연출가와 지난해 수상자인 김아름(예술집단 하우 대표) 극작가가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박소민의 ‘먼지 위의 글자’, 김가영의 ‘뻔뻔한 이야기’, 김민수의 ‘자유 죽음’ 3편을 대상으로 최종 논의를 했다. 그 결과 김민수의 ‘자유 죽음’이 문학성과 연극성에서 두루 뛰어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자유 죽음’에 대해 “아직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적극적 안락사’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시크한 언어로 쓴 데다가 극적 짜임새도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비전이 힘이 있고 독창적이어서 신뢰가 가는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86년 울산에서 태어난 김민수 극작가는 제7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제1회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제33회 전국연극제경기도대회 희곡상, 제12회 대전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제36회 대구연극제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지닌 실력파다. 2019년 대산창작기금 희곡 부문 수혜자로 선정됐다. ‘김민수 희곡집 2020’과 ‘김민수 희곡집 2025’ 두 권의 희곡집을 출간했다. 현재는 울산과 부산을 근거지로 작품 활동과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김 극작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후배 작가들이 희곡 창작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신 김문홍 선생님과 운영위원회에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민한 소재와 정공법 전개로 심심한 희곡의 가능성을 알아주신 것 같아 행복했다”며 “이 행복감을 원천으로 끈기 있게 이야기 세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 김문홍 선생의 이름을 딴 김문홍희곡상은 2013년 지역 작가들의 희곡 창작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올해까지 모두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지역 극작가 산실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13편)에 비해 응모작이 10편 늘어 상의 위상과 권위가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는 특히 창작지원금을 100만 원 증액, 400만 원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12월 9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브라부라 색소폰 앙상블’ 추억의 영화음악 공연
부산의 색소폰 전문 연주단체 ‘브라부라(Bravura) 색소폰 앙상블’(사진)이 내달 4일 정기연주회 ‘Ancora musica da film’(추억의 영화음악)을 마련했다. 2002년 창단한 브라부라는 영화음악, 댄스음악, 클래식, 팝, 재즈, 국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 실력을 쌓아왔다. 2016년부터 ‘시네마 콘서트’ 형식으로 영상과 함께 멜로디를 감상하는 영화음악 연주회를 이어오고 있다. 브라부라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으로 구성된 앙상블에 피아노, 마림바, 셋드럼 등 타악기를 더해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이웃집 토토로’와 ‘닥터 지바고’에서 마림바를 활용해 원곡의 맑고 순수한 느낌과 러시아 민속 현악기 발랄라이카의 트레몰로를 효과적으로 재현한다. 리더인 조익래가 편곡·작곡·연주를 맡았고 신정현, 김영삼, 윤동철, 송동현, 박상운, 이동호, 최진석, 남궁성, 최지환, 조영복 등 베테랑 색소폰 연주자들과 정세윤(피아노 & 타악기), 윤미희(셋드럼 & 마림바), 이갑석(피아노 & 타악기) 등이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크게 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15곡의 명곡들이 연주된다. 라라랜드, 타이타닉, 라스트 모히칸, 녹두꽃 OST, 라붐, 대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할리우드 명작부터 한국 드라마, 최신 K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포함돼 있다. 브라부라 남궁성 단장은 “색소폰 앙상블의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재탄생한 영화음악을 관객들께 선사하고자 한다. 영화 속 명장면들이 음악과 함께 되살아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4일 오후 7시 디아트홀(D'art Hall·금정구 부곡동 대동대학교 한울관 1층). 전석 무료. 문의 chorongnangja@hanmail.net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1일 월요일(음력 10월 12일)
2025년 12월 1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0월12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친구 관계에 마음과 정성을 기울여라. 84년생 모래성에 집을 짓는 격이니 기초공사를 튼튼히. 72년생 말하기 전에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관계를 망칠 수도. 60년생 일의 처리는 빠르나 미비함이 따를 수 있으니 신경 써야. 48년생 사소한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해도 될 듯. 36년생 여유 있는 태도가 빛을 발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해소되어 상쾌한 마음이 될 듯. 85년생 안이한 자세로 운만 바라면 아무 성과도 기대할 수 없을 듯. 73년생 자식에게 지나친 간섭은 삼가라. 61년생 배우자에게 세심한 배려로 훈훈한 감동을. 49년생 유혹이나 감언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37년생 주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편안하니.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실력으로 승부해도 승산이 있으니 최선을 다하라. 86년생 소신껏 행동하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듯. 74년생 무리하게 밀고 나가도 효과가 없으니 시기를 기다림이. 62년생 상식적인 방법만이 주위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듯. 50년생 남의 말을 믿고 하는 투자는 피함이 좋을 듯. 38년생 지레짐작해서 미리 말하지 않아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재빨리 움직여 기회를 잡아야. 87년생 생각 없이 한 언행 때문에 일이 커질 수도. 75년생 한 가지 일에 마음을 모으고 한 눈 팔지 말아야. 63년생 비판하기보다 감싸 안아주는 여유를 보임이. 51년생 공적인 일은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함을 찾아야. 39년생 가까운 나들이로 스트레스 해소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혼자서 고민해도 대책이 없을 듯. 88년생 고민만 하지 말고 낙관적으로 생각해 봄이. 76년생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답이 나올 듯. 64년생 느려도 책임감 있게 일처리를 하라. 그 속에 여유와 관록이. 52년생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40년생 사랑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건강한 생활이 도래할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현실보다는 이상을 추구해라. 멀리 보는 것이 좋다. 89년생 하나를 가지고 열만큼 부풀리다가는 궁지에 몰릴 수도. 77년생 발상을 전환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65년생 균형을 생각하여 진퇴를 결정함이 이로울 수도. 53년생 화난 얼굴보다 웃는 얼굴이 득이 될 듯. 41년생 익숙한 일이라도 주의가 필요한 날.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이성 관계는 깊이 빠져들지 않게 조심해야. 90년생 들뜬 마음에 지출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 78년생 빠른 대응보다 확실한 대응이 현명할 듯. 66년생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역량을 고려함이. 54년생 물심양면 좋은 일이 많은 날이 될 듯. 42년생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없으니 유용한 것만 우선으로 함이.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당장의 이익은 작아도 나중에 행운이 된다. 91년생 능력을 과신하면 교만해질 수 있으니 겸손함을 가져야. 79년생 앞날을 낙관만 하지 말고 실패의 경우 대비책을 세워야. 67년생 항상 점검하여 정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55년생 감정의 변화는 스스로 잘 조절해야. 43년생 가벼운 걱정은 즐거운 일로 잊어버리는.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모든 일을 자신의 힘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92년생 직감을 살려서 실천하면 수확을 얻을 수 있을 듯. 80년생 배우자의 돈 보따리에 자물쇠가 필요한 날. 68년생 일을 너무 길게 연장시키면 나중에 힘들어질 수도. 56년생 활동 범위가 바뀌니 새로운 기분으로 나아감이. 44년생 남의 처지를 먼저 이해하여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쾌활한 자세로 나가면 내 편이 많아질 듯. 93년생 일시적인 화려함은 있지만 지속되지 않는다. 81년생 이해관계를 떠나 최선을 다하면 평가가 오를 수도. 69년생 남의 말보다는 자신의 눈을 믿어야. 57년생 보이지 않는 음덕이 있으니 매사가 순조롭다. 45년생 긴장을 풀고 지름길을 찾아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할 듯. 94년생 가지고 있는 재주를 아끼지 말고 발휘함이. 82년생 급하게 구해도 이룰 수 없으니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70년생 어려움이 있어도 성과는 있을 듯. 58년생 당황하면 생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쉬울 듯. 46년생 주변 상황이 어수선해도 침착한 자세로.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의욕만으로는 희망대로 되기 힘드니 실천을 해야. 83년생 시간이 걸려도 정석대로 함이 좋을 듯. 71년생 순조로워서 가속도가 붙기 쉬우니 적당한 속도를 유지함이. 59년생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가 상황을 호전시킬 수도. 47년생 단순하게 생각하면 해답이 보일 듯. 35년생 다른 사람도 기쁘고 자기도 기쁘다. 금전-○ 애정-○ 건강-△
세상을 구원하는 음악이라는 마법
한때 취미의 양대 산맥은 ‘음악 감상’과 ‘독서’였다. 실제로 이 두 가지를 좋아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렇게 답하면 문화를 좀 아는 그럴듯한 사람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수많은 과학자가 실험을 통해 음악이 단순한 감상용을 넘어 치료용으로 널리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음악은 뇌에 신호를 보내 육체를 움직이게 한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주니 평소엔 할 수 없는 움직임이 나온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 외의 영장류는 어떨까. 영장류에게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박자 감각이 없다. 인간은 아기 시절에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오직 인간만이 음악을 ‘감정적으로 깊이’ 받아들인다고 한다. “음악을 많이 들어야 사람이 선해진다”라는 말도 있단다. 저자가 책의 제일 첫 장에 쓴 내용이다. 이렇게 대단한 ‘음악부심’을 자랑하는 저자는 누구일까? 한국의 최장수 음악프로그램인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라는 단어가 저자를 가장 대표하는 소개지만, 그 외에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라디오 프로그램 ‘배순탁의 비 사이드(B side)’를 진행했고 유튜브 ‘무비건조’의 고정 출연자이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신문과 잡지에 고정 칼럼을 연재 중이며 몇 권의 책도 썼고, 강연을 통해 대중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 물론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고정 코너를 통해 그의 목소리와 생각, 그가 추천하는 음악도 매주 들을 수 있다. <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지만, 정작 저자는 음악이 삶의 거의 전부인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삶 전부와 같은 음악이 스며든 세상의 이야기를 쓴 음악 산문집이다. 음악에 관한 해설이나 평론이 아니라 록 펑크 재즈 힙합 알앤비 영화음악 가요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 줄 가사에 깃든 뮤지션의 이야기와 시대의 숨결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치 친한 친구가 “그 음악 관련해서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데 너 그거 알아?”라며 수다를 시작하는 식이다. 음악에 관한 자유로운 산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도대체 이런 이야기까지 어떻게 알까’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알면 더 잘 보이고, 잘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라는 말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자주 듣는데, 음악에 관한 엄청난 정보량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을 재미있게 말하는 것도 저자의 장점이다. 이런 특징은 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문적 시각과 음악적 통찰을 담고 있으면서 한순간도 재미를 놓치지 않아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417쪽 8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마치 “네가 어떤 음악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는 식이다. 우리가 몰랐던 유명한 곡에 숨은 사연과 뮤지션 이야기, 음악이 탄생했던 시기와 세월이 더해진 깊이, 저자가 알려주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법, 알려지지 않은 명반 등이 나온다. 다양한 일화가 등장하지만,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음악이 건네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콘텐츠가 넘쳐나고, 취향마저 SNS에 과시하는 과잉의 시대에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선택하는 힘’에 주목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행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삶의 방향이 된다. 그 방향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고 것이다. 음악에 기대어 살아온 어떤 사람의 기록, 즉 플레이리스트는 어느새 그 사람의 인생 아카이브인 셈이다. “우리가 문학과 철학과 음악과 영화를 읽고 보고 듣고 공부하는 이유는 세계를 오직 이분법으로만 재단하는 절대적이고 폭력적인 사고방식에서 탈출하는 것, 더 나아가 이념을 떠나 인간의 개별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문장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더 말이 아닐까 싶다. 배순탁 지음/김영사/417쪽/2만 1000원.
살 빼는 약 이용 느는데… 부작용 발생률 성인 능가
최근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비만치료제가 허가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은 성인보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를 성인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 초기 30㎏/㎡ 이상인 비만 환자이면서 체중이 60㎏을 초과한 만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에 투여할 수 있다.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신체활동 증대 보조제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비만 진단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 치료제를 투여 받은 만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담석증, 담낭염, 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률이 성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 비만 환자의 경우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관계 이상 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단계인 청소년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양 섭취 부족·체중 감소와 위장관계 부작용에 따른 탈수, 급성 췌장염 등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며 의사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이상 사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청소년 맞춤형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보건소, 의료기관 및 병원약사회 등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안전 사용 리플릿을 배포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통합정보망 ‘청소년1388’, 청소년 활동 정보 서비스 ‘e청소년’, 국립청소년수련원 등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홈페이지와 시설을 중심으로 비만치료제의 맞춤형 안전 사용 정보를 제공한다. 또 교육부와 협력해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리플릿을 각급 학교를 통해 각 가정에 안내하고, 함께학교·학부모On누리 플랫폼을 통해 카드뉴스 등을 게재해 비만치료제 투여를 고려하는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정상적인 의약품의 사용에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및 피해구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늙지 않는 몸’은 없다, ‘잘 늙는 몸’이 있을 뿐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금, 장노년을 활기차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외 전문가들은 ‘신체와 뇌를 늦게까지 쓸 수 있는 생활 방식’이 장노년 건강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노년내과 교수는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에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실천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꾸준함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 아보 마사히로 재활의학 강좌 주임교수 역시 공저 <50부터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을 통해 “50세 이후의 건강은 생활 습관 변화에 얼마나 의식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오해와 통념 여전 천천히 늙길 갈망하는 분위기에서도 저속노화에 대한 오해와 통념은 여전히 존재한다. “워런 버핏도 콜라를 마시며 장수하는데”라는 주장처럼, 유전적 요인이나 운에 기대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정 교수는 워런 버핏의 식습관을 따라해 본 한 기자가 단 일주일 만에 몸무게가 1kg 이상 늘고 건강이 나빠진 사례를 언급하며 “유전적 행운은 조건부”임을 분명히 했다. 워런 버핏은 수십년간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리듬을 유지했다. 122세까지 살며 가장 오래 산 인물로 기네스에 등재된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 역시 말년에 흡연을 했다고 하지만 매일 아침 운동하고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유전적 이점에 더해 나름의 균형과 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굵고 긴 삶’이 가능했던 것이다. 정 교수는 “저속노화를 가늘고 길게 질질 끌면서 생을 늘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라며 “저속노화는 나이가 잘 드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아보 교수는 식사 횟수와 영양 섭취에 대한 오해와 통념을 지적했다. 나이가 들면서 체중 조절을 위해 식사 횟수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하루 4~5회의 소식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적당한 육류 섭취는 장노년 저속 노화의 필수인 셈이다. 잘 알려진 1만 보 걷기도 필요 없다는 것이 아보 교수의 지적이다. 장노년층이 ‘운동을 통한 중력 자극’으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8000보 정도의 걷기와 같은 운동이면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어도 움직여라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첫 번째 원칙은 몸을 ‘느리게,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이는 힘이다. 걷기는 가장 쉬운 기본 운동으로 꼽히며, 하루 중 몇 번이라도 의식적으로 작은 활동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자세만 바꿔도 근육 사용 방식이 달라지는데, 발끝을 20~30도 정도 바깥으로 벌리고 펴서 걷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때 발바닥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포인트다. 이런 걷기 자세는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고관절, 대퇴부, 발목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빽빽한 보폭 걷기’처럼 보폭을 과도하게 늘리는 방법은 고관절 주변에 불필요한 부하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을 지나치게 높이 드는 동작 역시 수직 충격이 커져 고령자에게는 부담이 된다. ‘조금만 더 빠르고 조금만 더 크게’ 움직이라는 조언은 중년 이후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중년 이후엔 근육이 앞으로 쏠리며 몸을 굽게 만드는 근막 손상이 두드러진다. 아보 교수는 ‘바닥에 엎드리기’를 추천한다. 엎드리면 중력 방향이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앞쪽 근육이 저절로 펴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가의 장비나 복잡한 스트레칭 없이도 근육의 미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움직이는 것만큼 수면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저속노화의 핵심 키워드로 ‘잠’을 꼽았다. 잠이 부족하면 충동 억제 등 자기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고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30% 가량 높아진다. “식단, 운동, 마음챙김 등의 기둥을 잘 올려도 대들보가 무너지면 기둥은 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정 교수의 주장이다. 반복,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 아보 교수는 ‘좋은 자세를 만드는 일상적 루틴’을 강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대표적 요령은 ‘양발을 어깨 너비 이상으로 넓히는 자세’다. 다리를 조금 더 넓게 벌리면 몸의 중심이 안정되고 허리 주변의 부담이 분산돼, 과도한 체중 증가나 근육 약화로 흔들리는 중년의 균형 감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50세 이후에는 작은 일상 습관이 삶 전체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늙지 않는 몸’보다 ‘잘 늙는 몸’을 강조한다. 완벽한 젊음 유지가 아닌, 지금의 몸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체중 변화와 근육 손실 속도가 빨라지는 50대 이후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계획보다 지속 가능한 습관 관리가 더 효과적이다. 건강한 장노년의 방향은 결국 일상의 작은 반복에서 나온다. 장노년의 건강은 거창한 도약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습관의 누적’의 결과다. 하루 스트레칭 10분, 가벼운 산책, 규칙적인 수면, 햇볕 쬐기, 안정적인 중심 잡기와 같은 단순하면서도 소소한 실천은 저속 노화의 핵심 전략이 된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는 마음가짐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저서 말미에 “자신이 원하는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오늘의 생활환경을 조금 바꾸고 사소한 좋은 행동 하나를 추가하고 즉각적인 만족보다는 미래의 성취를 떠올리며 약간의 불편함을 경험해볼 것”을 제안하며 “지금 시작한 좋은 습관이 먼 훗날 놀라운 편안함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어터지는 김해공항 "숨이 막힌다"
3370만 명… 고객 정보 거의 다 털린 쿠팡
‘계엄 1년' 자중지란 빠진 국힘
재건축 공사비에 ‘발목’… 삼호가든, 시공사와 결국 결별
부산시 “2040월드엑스포 재도전, 시민 의견 수렴 거쳐 결정”
[단독] 도시철도 ‘서면역 역명 부기’ 17년 만에 팔렸다
유출 5개월간 몰랐다… 늑장 대응에 소비자 ‘분통’ [쿠팡 개인정보 유출 파장]
예산안 이틀 뒤 ‘시한’인데 감액 두고 평행선…이번에도 민주당 단독 처리?
해저 30m·3명 거주… 울산 바다 ‘세계 최대·최초’ 해저 기지 [71%의 신세계, 해저시대로]
권한 커진 경찰, 부산 ‘수사 부서’ 인기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