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옻칠의 현대적 재해석… ‘하우스 오브 알파’ 개관
“이것도 옻, 저것도 옻, 여기 있는 대부분이 옻인 거죠?”부산 동래구 안락동의 한 오래된 단층 주택이 새로운 숨을 얻었다. 부산의 옻칠 공예가 이현승의 작업실로서 오랜 세월 누적된 시간의 결이 젊은 디자이너들의 현대적 시선과 결합하며 ‘하우스 오브 알파’(House of Ahlfah·명안로 26번길 51)로 변신했다. 이곳은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공존하는 공예 공간이라 할 만하다. 이곳에서 23일부터 약 한 달간 ‘하우스 오브 알파’ 개관전을 연다.이 공간의 기획자이자 K-헤리티지 레이블 기업 (주)나비플렉스를 이끄는 박진솔 대표는 “한국적인 비례감과 수공예적 온기를 살리되, 전통을 ‘보존’이 아닌 ‘진화’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울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런던대(UCL)에서 개발학(Development Administration)을 전공한 그는 UNDP(유엔개발계획) 근무 경험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졌다. 천연 소재인 옻칠의 친환경성과 기능성에 주목한 것도 바로 그 연장선이다.“옻은 항균·방습·방충·방부 기능을 갖춘 재료이자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가장 오래된 고기능 코팅 기술 중 하나입니다. 이미 완벽한 친환경 재료이지만, 천 년 이상을 동일한 방식만 고집해 왔죠. 우리는 옻의 과학적 특성을 현대적으로 확장하고 싶었습니다.”나비플렉스는 공예 전시 공간 외에도 ‘크래프트 나비’라는 옻칠 제품 전문 브랜드를 운영한다. 특히 상온에서도 건조 가능한 신소재 도료를 개발 중으로, 이는 전통 옻칠의 가장 큰 제약인 고온다습 조건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다. 항균성과 내구성 실험 결과 역시 우수했다. 박 대표는 “상온 경화 옻 도료 기술은 지난 몇백 년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영역”이라며 “향후 건축 마감재나 인테리어 필름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하우스 오브 알파’는 이 기술을 공간 전체에 적용한 거의 유일한 사례로, 벽과 문틀, 계단, 작업대, 의자까지 천연 옻칠이 입혀졌다. 신기한 게 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은 신경계통과 반응하면 약간의 가려움증을 유발하지만, 이게 마른 뒤에는 문제가 없다.이 작가는 “이 공간 전체가 곧 하나의 옻칠 작품”이라면서 “벽부터 바닥까지 전부 사람의 손을 거친 공간이란 점에서 ‘손을 찾는 손’(A Hand Looking for Hand)이라는 알파(Alpha)의 개념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박 대표도 “‘A Hand Looking For A Hand’의 약자에서 따온 ‘알파’이지만, 손과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어떤 매개 공간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하우스 오브 알파’의 부산 프로젝트는 나비플렉스가 지난해 2월 오픈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알파 콜렉티브’(Ahlfah! Collective)로부터 출발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알려진 이곳은 4층짜리 건물로, 1층은 카페, 상층부는 전시 공간과 디자인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젠틀몬스터 등 다양한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도 병행 중이다.“서울은 문화가 중첩된 도시라 다양한 협업을 뜻하는 ‘콜렉티브’라는 단어가 어울렸어요. 반면 부산은 우리에게 뿌리이자 집이기에 ‘하우스’라 이름을 붙였고요. 솔직히 서울이라는 장소가 주는 어드밴티지가 있어요. 특히 예술에서는 시장이 훨씬 크기도 하고, 특히 신사동 가로수길은 문화 중심지라는 약간의 상승 효과도 있고요. 그래도 본사는 부산입니다.”옛 부산여대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예술대에 유학한 이 작가는 옻칠을 “한국인의 손이 남긴 예술이자 재료학적 응축물”로 본다. 유백색 생옻 수액이 산소와 만나 암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색과 질감은, 그 자체로 시간의 미학이다. 그는 도자, 목공, 건칠 등 장기간에 걸친 공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입히며 ‘옻의 느린 시간’을 오늘의 감성으로 번역한다.그러고 보면 ‘하우스 오브 알파’는 단순히 전시장이 아니라, 한국 전통미를 기반으로 새로운 K헤리티지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실험이기도 하다. 공간 곳곳에 깃든 옻의 물성과 빛, 공예적 디테일은 물질적 재료를 넘어 정서적 경험으로 확장된다. 박 대표는 “전통은 지켜야 할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지금의 손끝에서 다시 숨 쉬는 생명체”라고 말한다. 이현승 역시 “옻칠은 한국인의 손이 남긴 예술이자 재료학적 응축물로, 느림의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며 그 철학을 공간 안에 옮겨 놓았다.젊은 세대의 감각과 장인의 손끝이 만나 탄생한 ‘하우스 오브 알파’는, 한국 공예의 내일을 실험하는 새로운 장이 되고 있다. 개관전은 2월 28일까지 열린다.
코스별로 즐기는 지구촌 빵…달콤한 게 끌릴 땐 멕시코 '콘차'
‘터질 듯한 팥소를 가득 품은 과자’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료시킨 한국 빵’이라면 어렵지 않게 황남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지난해 가을 경주 APEC 정상회의 후 유명세에 시달리는 두 가지를 들 때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 금관’ 특별전과 함께 거론되는 것도 바로 황남빵이다. 경주빵, 황남빵으로 불리는 경주식 팥빵은 얇디얇은 피 안에 터질 듯 가득 들어찬 팥소가 특징이다. 창업주 최영화(1917~1995) 옹이 1939년부터 만들었다니, 역사가 무려 87년에 이른다. 경주빵과 황남빵은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황남빵은 창업주가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가게를 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혈통을 이은 가문의 고유 브랜드로 사용된다. 그 외 경주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같은 종류의 빵은 통칭 ‘경주빵’으로 불린다. 홈베이킹 유튜버 하오니의 <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은 ‘빵 탐험가’라고 자칭하는 저자가 탐구했던 세계 36개국 170종의 빵 이야기와 레시피를 엮은 책이다. 바이킹 시대부터 먹어 왔다는 덴마크의 호밀빵 루그브뢰드, 치즈가 가득한 조지아의 국민 빵 하차푸리, ‘실업자의 푸딩’이라는 슬픈 이름을 가진 캐나다의 푸딩 쇼뫼흐 등 그의 탐험은 지역과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단순히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책은 빵에 얽힌 이야기, 역사와 문화, 현지에서의 활용법과 탐험 과정에 겪었던 에피소드 등으로 빵빵하게 채워져 있다. 빵으로 읽는 역사서, 혹은 인문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황남빵으로 대표되는 경주식 팥빵만 하더라도 그렇다. 어릴 적 부모님의 추억으로 시작한 저자의 탐험은 일본식 화과자(만주)와의 차이를 확인한 후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 마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것처럼 펼쳐진다. 탐험과 연구를 거듭한 저자는 직접 빵을 만들어 본 후 그 과정을 일일이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이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용서로 손색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듯. 책은 크게 네 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첫 번째 코스는 ‘담백한 빵’. 이름을 쓰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이탈리아의 ‘파네 디 알타무라’, 크래커처럼 납작하고 바삭한 스웨덴의 ‘크네케브뢰드’ 등이 차려진다. 두 번째는 치즈·토마토·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더해져 풍미 가득한 ‘짭짤한 빵’으로, 조지아의 국민 빵 ‘하차푸리’ 등 7종이 소개된다. 조지아에서는 ‘빅맥 지수’와 유사한 ‘하차푸리 지수’로 지역별 경제 상황을 측정할 정도라고 한다. 세 번째 코스는 디저트처럼 즐기는 간식 ‘달콤한 빵과 과자’다. 야생 블루베리가 가득한 폴란드의 ‘야고지안카’, 귀여운 조개 모양이 특징인 멕시코의 ‘콘차’ 등이 탐험 대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식 팥빵과 ‘13세기 빵’도 등장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축제·기념일 등에 즐기는 ‘특별한 날의 빵과 과자’ 코스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로 국내에 알려진 멕시코 망자의 날에 먹는 ‘판 데 무에르토’,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 등을 맛볼 수 있다. 하오니 지음/현익출판/320쪽/2만 4000원.
[어린이책] 마음 그릇 外
■마음 그릇 매일 아침, 우리 마음 앞으로 배달되는 ‘그릇 상자’. 그릇의 크기나 모양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이다. 누군가는 바다를, 누군가는 엉킨 실타래를 담는다. 모든 마음 그릇 한쪽에는 고요한 연꽃 한 송이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나의 마음가짐, 그리고 상처 난 나의 마음을 다정히 어루만지는 법을 이야기한다. 전보라 지음/마음 그릇/56쪽/1만 8000원. ■별별 케이크 왕 대회 숲속 광장에서는 매년 ‘별별 케이크 왕 대회’가 열린다. 여덟 돼지도 매번 케이크 왕에 도전했지만, 대회 전날에 케이크를 먹어 버려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절대 케이크를 먹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케이크를 완성했지만, 대회 아침에 또다시 누군가 케이크를 먹는 일이 벌어진다. 어떻게 해결할까. 김순영 글·그림/노란돼지/48쪽/1만 7000원. ■나의 미래에게 2025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 수상작. 472편의 응모작이 쏟아진 공모에서 이 소설은 “흡인력 있는 문체와 작가의 철학적 사유가 훌륭히 조화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전염병으로 어른들이 모두 죽고 아이들만 남은 미래,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험난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 주민선 지음/창비/404쪽/1만 7000원. ■록키즈 탐정단 어린이 추리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제2회 이지북 장르문학 대상작. ‘추리 대회’라는 흥미로운 상황을 설정하고, 어린 탐정단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 낸 걸작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에게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는 윤리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오홍선이 글·김민우 그림/이지북/168쪽/1만 5000원. ■루시의 노래 외로움을 달래 주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내 안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관계의 회복’을 그린다. 고양이 레오가 외로운 별 루시의 감정을 살피고 귀 기울인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서로의 거울이 되어 빛을 비추어 주는 사랑의 방식을 제안한다. 도경희 글·한담희 그림/책고래/40쪽/1만 5000원. ■곤충 찜질방 곤충들이 사는 숲속에는 몸과 마음을 따끈따끈하게 데워 주는 특별한 공간, 곤충 찜질방이 있다. 곤충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찜질방이 가진 특유의 따뜻함을 잘 표현한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몽글몽글한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즐길 수 있다. 어른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최이레 글·그림/노란돼지/48쪽/1만 7000원.
[잠깐 읽기] 공간 꾸미기와 부자의 상관관계
투자회사에서 고객 자산관리를 하다가 정리 컨설턴트 겸 재무 관리사로 전향한 저자. 10년간 1000여 명 이상의 집을 컨설팅하며 집의 정리 상태가 곧 그 집의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는 걸 느낀다. ‘돈이 쌓이는 집’과 ‘돈이 새는 집’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간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부자의 집은 정돈된 공간과 여백이 많다. 부유할수록 꼭 필요한 물건만 신중하게 선택하고 의도적으로 공간을 비운다. 여백은 소비 전 충분히 고민한 흔적인 동시에 돈이 쌓일 수 있는 자리이다. 이런 태도는 공간을 넘어 시간 관리로 이어진다. 시간을 돈보다 더 귀하게 다루게 된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은 매일 같은 메뉴로 아침 식사를 하고, 사소한 선택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아침마다 “차 키가 어디 있지?”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등으로 허둥거리면 그 시간만큼 비용이 새고 있다는 의미이다. 돈이 새는 집은 ‘보이지 않는 도둑’이 있다고 설명한다. 물건이 많을수록 일상 속 동선이 복잡해지고 불필요한 시간이 소모된다. 시간 도둑을 잡아야 한다. 집 안의 모든 틈새를 물건으로 꽉 채우는 습관은 공간 도둑이다. 10억 원짜리 21평의 아파트에서 3평짜리 방 하나를 창고처럼 쓰면, 1억 5000만 원을 버리는 꼴이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정리, 관리, 유지에 드는 수고가 늘어나 물건이 삶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삶이 고달파진다. 날 잡고 정리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간 하나를 정해 부담 없이 조금씩 정리하는 것이 시작이다. 시모무라 시호미 지음·강산 옮김/부키/212쪽/1만 7000원.
[잠깐 읽기] 다층적·포용적인 대만의 국가 정체성을 엿보다
대만 원주민의 정체성 문제는 오늘날 대만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현재 2300만 대만 인구 중에서 원주민으로 등록된 사람은 17개 부족 60만 명, 전체 인구의 약 3%이다. 대만의 원주민 관련 박물관은 이들 소수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한족의 과오를 감추지 않고 전시한다. 신간 <대만 박물관 산책>은 대만과 홍콩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백석대 어문학부 중국어학 전공 류영하 교수가 쓴 책이다. 저자는 38개 박물관을 돌아보며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읽어낸다. 박물관을 탐방하며 다층적이며 포용적인 대만의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를 살피는 과정이 흥미롭다. 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국가의 문화적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는 현주소이다. 대만 박물관의 역사 서술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단절되지도 단절하지도 않는 것’이다. 원주민의 역사도, 한족의 침탈 역사도, 일본의 식민 역사도, 독재의 역사도 배척하지 않고 서술한다. 지나친 우월감도 열패감도 없다. 건강한 대만 박물관의 서사가 건강한 대만 사회의 유전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만인들은 “이것은 쟁점이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결론 도출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저자는 그런 인식만으로도 사회가 그만큼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국립 대만 선사문화 박물관에 걸린 원주민의 수렵권을 지지하는 플래카드에서 원주민의 전통을 존중하는 대만의 포용성을 엿본다. 류영하 지음/해피북미디어/528쪽/3만 8000원.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단종의 마지막 시간 그려
설 연휴 개봉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언론 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단종의 유배 서사를 중심에 둔 이 작품은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도전작이다. 유해진과 박지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전면에 배치됐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제6대 왕 단종은 어린 나이에 즉위한 뒤 권력 다툼 속에서 왕위를 잃고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영화는 역사 기록에 남은 사실을 토대로, 기록의 공백에 영화적 상상을 더해 단종의 마지막 시간을 따라간다. 장항준 감독은 작품 준비 과정에서 고증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기 전부터 역사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기록에 남아 있는지, 수많은 단종의 죽음 설 가운데 어떤 지점을 취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록에 두 줄로 남아 있는 엄흥도라는 인물을 극화하기 위해 기록의 행간에 상상력이 필요했고,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단종이 유배된 마을의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특별히 무엇을 준비하기보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막연하게 느꼈던 슬픔과 온기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며 “단종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연기력 하나만 보고 캐스팅했다”며 “편집하면서도 ‘캐스팅이 정말 잘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좋은 시절을 함께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유지태는 당대 최고 권력자 한명회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영화 속 한명회는 악역이지만 척추 같은 느낌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존 사극과는 다른 결의 한명회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부담은 컸지만, 인물이 지닌 신념과 감정의 층위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흥행과 관련해 “모든 바람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라며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는 2월 4일 개봉한다.
'200억 탈세 의혹' 차은우 측 "확정된 사안 아냐, 적극 소명할 것"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본명 이동민)가 수백억원 대 탈세 의혹에 휩싸이자 소속사가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은우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22일 "법 해석 및 적용과 관련된 쟁점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해당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차은우가 지난해 봄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200억원 넘는 소득세 추징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차은우는 어머니가 세운 법인과 매니지먼트 용역계약을 맺고 소득세율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운동선수, 유튜버, 연예인 등이 가족 명의로 '1인 기획사' 법인을 설립한 뒤 세금을 납부하는 관행에 세무 당국이 제동을 걸고 추징을 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한류 스타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차은우도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판타지오는 "이번 사안은 차은우의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주요 쟁점인 사안"이라며 "현재 최종적으로 확정 및 고지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차은우는 앞으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무 신고 및 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한 뒤 솔로 가수와 배우 활동도 병행한 차은우는 지난해 7월 육군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쳤고, 현재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대에서 병역을 이행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경주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파견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APEC 21개 회원 정상·대표단이 참석한 환영 만찬 행사의 사회자를 맡기도 했다.
7월 8일 개막 BIKY, 윤가은 감독 초청 '미리보기'
지난해 성년식을 치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새해 첫 달부터 ‘미리보기’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7월 8일 개막하는 21회 BIKY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인 셈이다. BIKY 사무국은 지난해 한국 최고의 독립영화로 꼽히는 윤가은 감독의 화제작 ‘세계의 주인’ 상영회를 오는 29일 오후 2시 40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영회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비키 토크-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윤가은의 세계’’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영화 상영 뒤에는 이상용 BIKY 수석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윤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진다. 윤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누적 관객 2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모범생에 학교 ‘인싸’이면서 동시에 연애가 가장 큰 관심사인 반장 이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 운동을 혼자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로부터 ‘함부로 명명하거나 헤집는 대신 온전히 맡기고 보듬는 연출의 넓고 깊은 품’이라고 연출력을 호평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바르샤바국제영화제(국제비평가연맹상), 낭트3대륙영화제(대상), 홍해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서수빈) 등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 소식을 전했다. 국내에서도 올해의여성영화인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춘사국제영화제 등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연기상을 거푸 거머쥐었다. 윤 감독은 앞서 영화 ‘우리들’(2016)로 제25회 부일영화상을 비롯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등 그해 주요 영화상의 신인 감독상을 독식하며 거물 신인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영화의전당을 찾아 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한 후 영화계 지원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BIKY는 올해 21회 영화제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감독을 집중 조명하는 ‘인 포커스(In Focus)’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첫 번째 주인공으로 윤가은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현재 BIKY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제21회 BIKY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의 의미가 있다”며 “영화 상영 뒤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윤 감독의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월 25일 일요일(음력 12월 7일)
2026년 1월 25일 일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2월7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있는 힘을 다해 밀고 나가야 하니 물러설 곳이 없다. 84년생 많이 움직이게 되는 바쁜 하루가 될 듯. 72년생 초조해하지 말고 착실하게 본분을 지킴이. 60년생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는 것이. 48년생 옛정을 생각해서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짓도록. 36년생 맑은 마음이 복록을 쌓이게 하니 잡념을 털어 버려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잘못된 언어로 품위를 떨어트릴 수 있으니 언어 생활을 아름답게. 85년생 상황에 맞추어 좋은 아이디어로 승부함이. 73년생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통신도 열심히. 61년생 자신의 저력을 믿다가는 낭패가 생길 수도. 49년생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37년생 변동수가 있으니 안정이 안 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스스로의 고집을 꺾어야 만남이 성사되니. 86년생 어물어물하다가는 기회를 놓치니 결단을 내려라. 74년생 막상 부딪혀 보면 생각보다 수월할 듯. 62년생 관재수의 기운이 있으니 매사를 조심하는 것이. 50년생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문제가 되니 주의해야. 38년생 이전에 베푼 선행이 음덕이 되어 도움을 줄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듣거나 사랑을 받을 일이. 87년생 마음의 아픔을 친구의 위로로 극복하니. 75년생 상대방 말만 듣고 확인을 못하면 실수하게 되니 주의를. 63년생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니. 51년생 좋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으니 주위를 잘 살펴봄이. 39년생 주변의 관심이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산통을 겪어야 아기가 나오듯 고통도 발전을 위해선 필요한 것. 88년생 황당한 투자와 투기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으니. 76년생 노력에 비해 주위의 도움과 배려를 받지 못할 수도. 64년생 남의 것은 넘보지 말아야. 52년생 올바른 가치판단이 실속으로 이어지니. 40년생 무리한 욕심이 명예에 손상을 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동분서주하나 얻는 것이 없다. 89년생 원행의 길목에서 재운이 길하니 안주하지 말고 떠나보는 것이. 77년생 이제까지의 삶의 수단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새로운 것을 생각해 보기도. 65년생 외지로의 이동, 이사, 출타 등에는 길. 53년생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라. 41년생 이럴까 저럴까 망설일 일도 생기니.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초심과 같이 일관된 자세를 유지해라. 90년생 이판사판이니 박력으로 밀어 부치는 것이. 78년생 뜻한 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66년생 현실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면 깨끗이 떠나야 할 판. 54년생 약간의 손실이 있어도 결과적으로는 해결이. 42년생 임시변통이 되니 어려워도 한숨 돌리게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상황에 맞추어 때를 기다림이 좋을 수도. 91년생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애매하니 동업 제의는 거절을. 79년생 몸이 바빠지니 고민거리도 사라지고. 67년생 많이 베풀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날이다. 55년생 무의미하게 느끼던 일도 결과가 보람으로. 43년생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마음만 바쁠 수가.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두 배로 노력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92년생 전진하기보다 뒤돌아 자기반성을 하라. 80년생 상승의 운기이니 바른 마음으로 존중하면 좋은 결과가. 68년생 외양만 내세우면 금전과 명예의 손실이 있으니. 56년생 요행심을 가져봐야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44년생 약간 불리한 운세이나 금전의 융통은 성사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라. 93년생 포기한 것을 다시 시도하면 희소식이 생기니. 81년생 서두르지 않아도 가만히 있으면 좋은 교체 시기가. 69년생 머물러 있기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하루. 57년생 이제까지의 일을 다듬고 정리해야 할 때. 45년생 주변과 같이 움직이는 것이 효과가 더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작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이 좋을 듯. 94년생 결실 없이 소란한 일이 생기기도. 82년생 이동수가 있다. 적극적인 활동이 좋다. 70년생 배우자의 도움으로 위안을 얻을 듯. 58년생 손과 발이 묶이는 형국이니 정신적인 부분에서 만족을. 46년생 활동성이 떨어지고 잊어버리기 쉬우니 불편함이 있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당장의 현실보다 훗날을 도모하는 것이. 83년생 당당하게 정면 승부하는 것이 좋으니 피하지 말아야. 71년생 행동을 잘못하면 후회를 남기기 쉬운 법. 59년생 신경 쓰이는 일일수록 미루지 말고 조속히 해결해야. 47년생 판단력을 상실하기 쉬우니 분별을 잘해야. 35년생 예상 밖의 어긋남이 생겨 곤궁해질 수도. 금전-△ 애정-○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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