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고아성, ‘바냐 삼촌’으로 첫 연극 데뷔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오는 5월 연극 ‘바냐 삼촌’으로 나란히 무대에 데뷔한다. 각각 데뷔 27년, 20년 만에 첫 연극 도전이다.이서진, 고아성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진행하는 연극 ‘바냐 삼촌’ 무대에 오른다. 두 배우가 연극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데뷔 27주년을 맞은 이서진은 주인공 바냐 역을 맡는다. 그는 삶에 대한 불만과 회의를 드러내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과 꿈을 향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을 연기한다. 방송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해온 이서진이 무대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고아성은 데뷔 20년 만에 연극 무대를 밟는다.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바냐의 조카 소냐 역을 맡았다. 소냐는 삶의 터전을 지키며 묵묵히 일상을 견디는 인물이다. 고아성은 소냐의 내면을 관객과 호흡하며 풀어낼 예정이다.이번 공연에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배우들도 합류한다. 공동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양종욱과 ‘리차드 2세’, ‘햄릿’ 등에 출연한 김수현, 제61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조영규가 출연한다. 이화정, 민윤재, 변윤정도 함께 무대에 선다.‘바냐 삼촌’은 LG아트센터가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가 원작이다.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의 균형이 흔들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면의 밤’ 제대로 알고 푹 잘 시간입니다
일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 하지만 현대인 5명 중 1명은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면장애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2023년 130만 명에 육박한다. 불면의 밤을 끝내는 방법, 과연 있는 것일까. ■잠 못 드는 이유, 연령대별로 달라 ‘잠이 보약’이란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뇌가 회복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고 행복감도 커진다.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심뇌혈관 질환, 신경계 퇴행성 질환,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고신대병원 김명국 신경과 교수는 “만성 피로를 이겨내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요한 잠이지만 인구의 20% 이상이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젊은 사람보다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 추세가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연령대별로 양상이 크게 다르다. 소아·청소년기와 20~30대 청년층의 수면 문제는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유럽수면학회 수면의학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부산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고태경 과장은 “이 시기에는 신체적으로 가장 좋은 수면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늦은 밤 스마트폰 사용, 불규칙한 취침 시간 등이 수면 리듬을 깨뜨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업량이 많은 청소년의 경우 ‘주말 몰아자기’는 피로 해소는커녕 수면 리듬을 더 악화시킨다. 평일 기상 시간보다 2~3시간 늦게 일어나면 생체시계가 시차를 겪은 것처럼 인식해 ‘사회적 시차’ 현상이 발생하는 탓이다. 40~60대 중장년층에서는 수면이 점점 얕아지고 자주 깨는 현상이 나타난다. 밤중에 자주 깨거나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낮에 졸림이 심하다면 단순 불면이 아닐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도 흔히 볼 수 있는데,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아침에 깨어나서도 개운하지 않고 머리가 무겁다. 만성피로와 주간졸림,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 등이 뒤따른다. 특히 여성은 완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심해져 깊은 잠이 줄고 자주 깨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산소농도의 저하로 인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유병률을 높일 수 있다”며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60대 이상 노년기에는 수면이 전반적으로 얕아지고 쉽게 깨며, 잠드는 시간과 깨는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REM 수면 행동장애 등 질환과 연관된 수면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새벽에 너무 일찍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해 불편을 겪는다면 단순 노화가 아닌 ‘앞당겨진 수면위상증후군’일 수 있다. ■숙면에 관한 오해와 진실 잠에 대한 오해는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코골이는 피곤해서 그렇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해다. 고 과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시끄러운 잠버릇이 아니라 수면의 질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라고 단언했다.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때마다 뇌는 위험 신호를 감지해 잠에서 순간적으로 깨어난다. 이러한 미세 각성이 밤새 수십~수백 번 반복되면 깊은 수면과 REM 수면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유럽수면학회에 이어 국제수면학회에서 수면장애 전문의를 취득한 고신대복음병원 김주연 수면센터장은 의료 전문 채널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수면 중 기도가 막혀 체내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뇌는 이를 생명 위협으로 인식해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키는데, 쉬어야 할 심장이 격렬하게 운동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치솟는 과정이 반복되면 심부전,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점심 후 낮잠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잘못됐다. 점심 식사 후 졸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20~30분 이내로 짧게, 오후 3시 이전에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대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기대어 가볍게 눈을 붙이는 정도가 좋다. 단, 40분 이상 자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해 깨면 머리가 멍해지는 ‘수면 관성’이 나타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술은 잠을 잘 오게 한다’에 대한 대답 역시 ‘아니오’다. 알코올은 잠드는 시간을 앞당길 수는 있지만 밤새 깊은 수면과 REM 수면을 줄이고 자주 깨게 만들어 전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새벽녘 각성이 잦아지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흡연 역시 니코틴의 각성 효과로 잠들기 어렵게 만들고, 밤사이 금단 증상으로 자주 깨는 원인이 된다. 고 과장은 “음주는 취침 최소 3~4시간 전에는 피하고, 매일 마시던 술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개선된다“며 “흡연은 취침 전 마지막 담배 시간을 점점 앞당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이 숙면에 좋다’는 건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우유에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재료인 트립토판이 들어 있지만, 자기 전에 마신다고 멜라토닌 합성이 직접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낮 동안 햇빛 노출과 세로토닌 생성 과정을 통해 준비되기 때문에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은 저녁보다 아침이나 낮에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우유는 공복감을 완화하고 따뜻하게 마시면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잠을 잘 자려면 어떻게 잠을 잘 자기 위해선 연령대별로 관리를 달리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가장 좋은 수면 구조를 가지고 있는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청년기는 기본적인 수면 습관 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고 과장은 “주말 몰아자는 습관이 있다면 기상 시간을 평일보다 최대 1시간~1시간 30분 이내로 늦추고, 수면 보충이 필요하면 늦잠보다 토요일 밤 취침 시간을 30~60분 앞당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중장년기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숨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자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코골이나 낮 졸림이 있으면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하는 한편 체중 관리와 음주 조절이 필수다. 노년기에는 멜라토닌 생성을 위해 아침에 햇빛을 충분히 쬐고 너무 빨리 잠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는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존이나 내성의 위험이 있어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은 생활 습관이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생활습관 개선법을 제시했다. 잠자리에 누워 20분 이상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누워 있지 말고 침실에서 나와 독서 등 가벼운 활동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침실로 들어가는 식이다. 조깅, 걷기, 자전거, 수영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팔굽혀펴기, 스트레칭도 불면증 개선에 좋다. 김 교수는 “주 3회 이상 30분~1시간 정도의 꾸준한 운동이 효과적”이라며 “약간 숨이 차는 정도의 중강도가 적당하며, 저녁 운동은 잠들기 2~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영양제도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을 비롯해 비타민 B, 마그네슘, 테아닌, 감태추출물, 락티움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과 신경 안정에, 철분은 하지불안증후군이 있고 철 결핍이 있는 경우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없고 긴장을 완화하는 캐모마일차, 루이보스차, 대추차, 라벤더차 등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양제는 수면의 ‘기초’를 대신할 수 없으며,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성이다. 고 과장은 “수면은 건강의 결과이자 출발점”이라며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면, 영양제나 수면 보조제에 의존하기 전에 먼저 생활 습관과 수면 리듬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꿀잠 내비게이션’ 멜라토닌 “연령 따라 접근 방식 달라야”
‘꿀잠’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멜라토닌’이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생성·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잠들 시간임을 뇌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수면 보조제로 널리 사용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부산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고태경 과장은 “멜라토닌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섭취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내 멜라토닌은 10세 무렵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한다. 50세 정도에는 50%가량, 70세 이후는 80%이상 감소한다. 이에 따라 성인에게는 멜라토닌이 비교적 안전하다 할 수 있다. 수면 장애 뿐만 아니라 시차 적응이나 교대근무, 일주기 리듬이 뒤로 밀린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용량을 늘린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대개 소량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잠을 강제로 재우는 약’이 아니라 ‘잠이 들 시간에 맞춰 신호를 주는 역할’이 핵심이다. 문제는 소아와 청소년이다. 이 시기는 멜라토닌 분비 자체가 왕성하고, 동시에 성장과 사춘기 호르몬 변화가 활발하다. 단기간 사용에 따른 큰 부작용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이 충분히 확립되지도 않았다. 특히 매일 습관처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경발달장애를 비롯한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를 동반한 경우에는 멜라토닌 분비 이상이나 수면·각성 리듬 불안정으로 수면 장애가 지속되기도 해 행동치료와 함께 멜라토닌이 치료 보조제로 사용될 수 있다. 사실 소아·청소년의 수면 문제는 생활 습관과 환경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늦은 밤 스마트폰 사용, 불규칙한 취침 시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태에서 멜라토닌을 쓰는 것은 근본 원인을 가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는 만큼 수면 습관을 점검하는 한편 수면무호흡증이나 불안·우울 등 다른 수면장애가 숨어 있는지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과장은 “성장기 아이들의 수면 문제일수록 약을 쓰기보다는 우선 “왜 잠을 못 자는지”를 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며 “소아·청소년기의 경우 멜라토닌은 ‘필요할 때, 짧게’ 사용하는 보조 수단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광부 화가’ 황재형 별세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거장으로 ‘광부 화가’로 불리던 황재형 화백이 27일 별세했다고 가나아트가 밝혔다. 향년 74세. 1952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황 화백은 1981년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당시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을 결성하고, 높이 2m 넘는 그림 ‘황지330’(1981)으로 제5회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졸업 후엔 “노동자의 현실을 마주하겠다”며 강원도로 향해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3년간 막장 생활을 자처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그는 광산촌의 일상과 노동 현장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결막염이 심해져 광부 일을 그만둔 뒤에도 황 화백은 30년 넘게 태백에 머무르며 노동·문화 운동에 참여하며 작업을 이어 갔다. 그의 작품은 개발과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기록한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가나아트는 “시대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치열한 눈으로 현실을 응시한 화가”라며 “인간 존재와 자연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은 채, 한 사람의 삶이 곧 한 시대의 초상이 될 수 있음을 평생에 걸쳐 증명해 보였다”고 추모했다. 2017년 제1회 박수근미술상을 받았고,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4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 ‘회천’을 열었다. 유족은 부인 모진명 씨와 1남 1녀(황제윤, 황정아)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이며, 발인은 3월 1일 오전 7시 40분이다.
‘명태’로 기억되는 부산, ‘명란’으로 운명적 환골탈태
점심으로 뜨끈한 생태탕을 먹다가 문득 얼마 전에 본 뉴스가 떠올랐다. 강원도가 2015년부터 해오던 어린 명태 방류 사업을 올해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방류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명태는 1980년대 후반까지는 하도 많이 잡혀 ‘강원도에서는 개도 물고 가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명태가 동해에서 소멸한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국민 생선’이라 불리던 명태가 홀연히 사라진 이유가 과연 수온 상승뿐이었을까? 겨울이면 더 생각나는 생선 명태를 살펴 봤다. 뜻밖에도 따뜻한 부산과 추운 바다를 좋아하는 명태 사이의 끈끈한 인연이 드러났다. ■남선창고에서 가곡까지 이어진 인연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 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어떤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원산은 조선 시대부터 명태의 집산지였고, 가곡 ‘명태’는 1951년 부산에서 탄생했다. 한국 전쟁 당시 부산에 머물던 시인 양명문이 광복동 한 술집에서 안주로 나온 북어를 보고 즉석에서 시를 썼다. 함께 술을 마시던 작곡가 변훈은 그 자리에서 곡을 붙였다. 성악가 오현명은 이듬해 중앙동 한 다방에서 가곡 ‘명태’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오현명은 50년 넘게 이 노래를 부르며 “명태 덕분에 내가 먹고살았다”라고 고마워했다. 명태, 북어, 동태, 황태, 먹태, 막물태, 노가리, 코다리, 원양태…. 명태를 부르는 이름이 수십 개나 된다. 이렇게 이름이 많은 생선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 중국에서 명태를 부르는 ‘밍타이위’, 러시아어 ‘민타이’, 일본어 ‘멘타이’ 등 각국 명태 이름 역시 한국어 명태에서 기원했다. 북어(北魚)는 지금은 말린 명태라는 뜻으로 의미가 축소됐지만 원래는 북쪽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이라는 뜻으로 명태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었다. 찜으로 즐겨 먹는 ‘코다리’는 반건조한 북어다. 명태를 말린 상태에 따라 부르는 여러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한반도의 기후는 명태의 건조에 적합했다. 우리는 별다른 맛이 없어 어묵 재료로나 사용되는 명태를 맛있게 건조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즐겨 먹었던 민족이었다. 부산 사람들은 사라진 남선창고를 지금도 많이 기억한다. ‘부산 토박이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남선창고는 명태 거래의 중심지였다. 남선창고는 1900년에 초량에서 회흥사(會興社)라는 이름의 명태고방으로 출발했다. 우리나라 근대 창고업의 효시였다. 그 뒤 북어창고, 북선창고를 거쳐 남선창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명태 주산지 함경도와 최대 소비시장인 서울 간에 철도가 없었다. 또 일본인이 좋아하는 명란은 부관연락선을 통해 시모노세키로 갔다. 함경도에서 해상을 통해 가져온 명태를 국내외에 팔기 위해서는 부산에 창고가 필요했다. 초량 객주와 함경도 객주들이 힘을 합쳐 남선창고를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창자 같은 생선 부산물을 임금 대신 받아 젓갈로 담가 먹어 젓갈 문화가 더 확산됐다. 이처럼 일제강점기 남선창고를 통해 나온 명란 맛에 빠진 사람 중에는 가와하라 도시오 씨도 있었다. 그는 일본인이었지만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입맛은 부산 사람이었다. 특히 초량에서 살며 맛본 명란 깍두기를 좋아했다. 일본의 패전 후 후쿠오카에 정착한 그는 식료품점을 운영하면서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숙성절임 명란(가라시 멘타이코)을 만들어 팔았고, 이후 일본 최대 명란 기업 ‘후쿠야’ 창업자가 되었다. 부산 출신의 주인공이 일본 후쿠오카에서 멘타이코를 개발해 정착하는 과정은 일본에서 영화 ‘멘타이코 삐리리’로 만들어졌다. 2019년에는 부산푸드필름페스타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상영되기도 했다. 후쿠야 직원들은 2023년 부산에 와서 명란의 역사와 부산과 명란의 관계를 취재해 자체 제작하는 카탈로그에 특집기사로 실었다. 부산 동구는 그다음 해에 명란 미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후쿠야를 방문하는 등 부산과 일본 사이에는 명태와 관련된 교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명태 배들은 모두 부산으로 지난 11일 부산 서구 감천항에 있는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갔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명란 어획량이 가장 많다. 하지만 러시아는 국내 가공 유통 시설이 변변찮아 1990년대부터 명태를 잡으면 명란을 바로 동결해서 이곳으로 온다. 부산에는 냉동창고가 많고 명란 제조 기업도 모여 있기 때문이다. 매년 3~5월이면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명란 국제 검품장이 있는 감천항으로 모인다. 부산이 사실상 러시아 명란의 산지가 된 셈이다. 오로지 명란 한 우물만 파는 ‘덕화푸드’도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동안 만나본 부산을 대표하는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들이나 이름난 빵집에서는 덕화푸드 명란을 재료로 쓴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덕화푸드는 명란 최대 소비국 일본을 제치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가 명란을 낙찰받기도 했다. 명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전국 30여 업체 중에서 명란 하나만 만드는 곳은 유일무이하다. 덕화푸드는 수산 제조 부문에서 지금까지 유일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창업자 장석준 씨의 뒤를 이어 ‘수산식품 명인’이 된 2세 장종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명란 일본 수출로 성장한 회사가 아베노믹스로 인한 환율 인하로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도 살아 남아 명란 최고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비결은 연구개발에 있어 보였다. 덕화푸드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는 신기하게도 공학 박사와 셰프 출신이 한데 모여서 연구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음식문화연구자 고영, 박찬일 셰프, 김만석 작가와 함께 명란에 관한 역사 문헌 연구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젓갈은 짜야 하는데, 저염 명란이 반드시 좋은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고 했다. 명란 만드는 회사가 명란 역사를 잘 모른다는 사실도 자존심이 상했다. 찾아보니 일본에는 명란 관련한 역사책들이 다수 출판되었고, 부산의 남선창고가 명태 물류의 중심지였다는 기록도 상세히 적혀 있었다. 역사 문헌 연구 결과는 2020년부터 화제가 된 조선명란 출시로 이어졌다. 조선명란은 소금, 고춧가루, 마늘, 산초를 이용해 전통 방식과 가깝게 만든다. 기존 명란보다 소금이 두 배 정도 더 들어가 짠맛이 강하다. 옹기에 넣어서 숙성시킨 조선명란 뚜껑을 열자 잘 삭은 해산물 향이 살짝 느껴졌다. 단단한 조선명란을 멜론 같은 과일에 올려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히다. 고급 술안주로도 썩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장 대표가 나름대로 연구와 고민 끝에 찾아낸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유가 있었다. 바로 남북 분단이었다.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의 조사 지도에 따르면 명태는 함경도를 중심으로 집중 회유하고 강원도까지는 일부 분포한다. 그는 “강원도 바다는 명태가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꼬리 부분이었다. 노가리라고 부르면서 새끼까지 모두 남획하지 않았나. 우리가 안 잡으면 상대방만 살찌우게 된다는 식으로 어장을 둘러싸고 남북이 경쟁적으로 남획한 결과 남쪽은 완전 멸종하고 북쪽도 엄청 적게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1972년 제2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을 위해 우리측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열린 환영 오찬에서 가장 먼저 명란찜이 식탁에 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식탁에 놓인 명란은 두 알이 한 배에 들어 있는 온전한 형태였다. 명태 한 마리에서 나온 명란 두 알이 한 배에 들어 있듯이, 우리도 한 배에서 나온 동포(同胞)가 아니냐는 의미였다. ■애틋했던 명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명태는 제사상에 올라 ‘절을 받는 물고기’다. ‘액막이 물고기’로 굿판과 고사에도 단골로 출연한다. 이처럼 신앙의 대상이 되는 생선은 명태가 유일하다. 식당에서 생태탕에 든 생태는 대개 북해도산이다. 북어는 원양산을 가져와 강원도 덕장에서 말려서 만든다. 사라진 동해 명태는 단순한 생선이 아니었다. 온 국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한 각별한 문화였는데 우리는 명태를 너무 쉽게 잊고 말았다. 남선창고를 그렇게 허무는 것도 아니었다. 장 대표는 "명태에 관한 역사 연구를 하면서 우리가 남획해서 명태를 다 쫓아 보냈는데 명란이 다시 한반도로 찾아와 손을 건네는 느낌이 들었다. 명태의 목소리 같은 게 들렸다. 우리와 명태의 관계는 참 애틋하다”라고 말했다. 동해 깊은 바다에서 살다가 겨울이면 함경도, 강원도 연안으로 회유하던 명태를 언젠가 우리 바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BIFF 신임 부집행위원장에 박가언 수석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부집행위원장에 박가언(사진) 수석 프로그래머가 선임됐다. 지난해 3월 정한석 집행위원장 선임 직후 수석 프로그래머에 임명된 박 수석은 1년 만에 부집행위원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2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오는 3월 중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를 신임 부집행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BIFF 정관상, 부집행위원장은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협의해 선임할 수 있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 신임 박가언 부집행위원장은 2009년 제14회 영화제 때 단기 계약직으로 BIFF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2010년 프로그램팀장을 시작으로 초청팀장과 프로그래머를 거쳐 지난해 정한석 집행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수석 프로그래머로 임명돼 제30회 BIFF를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IFF 핵심 관계자는 박 부집행위원장 선임 배경에 대해 “일반 업무직과 프로그래머를 두루 거치며 영화제 전반에 관한 경험과 업무 파악이 뛰어난 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집행위원장이 기존의 수석 프로그래머까지 겸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BIFF 관계자는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선정위원회를 총괄하는 만큼,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고유의 대외협력 업무에 집중하며 기존의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아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현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이달 28일 자로 임기를 종료한다. 강 부집행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시절인 2019년 6월 비상임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뒤 2020년 3월 3년 임기의 상임 부집행위원장 임기를 시작, 한 번의 연임을 거치며 모두 6년 6개월간 직무를 수행했다. 마찬가지로 이용관 이사장 시절인 2023년 임명된 강석균 사무국장도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옮긴다. 후임 사무국장에는 류종현 경영지원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IFF는 27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신임 이사 위촉 건을 포함한 안건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총회 안건에는 2025년도 BIFF 성과 보고 및 결산, 올해 제31회 영화제 사업계획과 예산안도 포함된다. BIFF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 개최 예산을 일반회계 기준 130억 4000만 원 규모로 확정했다. 지난해의 135억 2000만 원 대비 4억 8000만 원 줄어든 규모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예산은 40억 30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 1000만 원 증액됐다.
박찬욱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한국인 최초
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 열리는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장악력, 그리고 기묘한 운명을 가진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현대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또 “한국은 매년 보석 같은 작품을 복원해내고 있는 위대한 영화 강국”이라며 “영화인을 예우하는 공간에서 관객 수백만명을 매료하는 주요 현대 걸작을 생산해왔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며 “극장이 어두운 것은 우리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함”이라며 “우리가 극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영화라는 창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해방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은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일”이라고도 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극장에 모여 숨결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단순한 행위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2004년 ‘올드 보이’로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깐느 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7년에는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상옥 감독(1994년), 이창동 감독(2009년), 배우 전도연(2014년), 박찬욱 감독(2017년), 배우 송강호(2021년), 홍상수 감독(2025년)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맡았다. 역대 심사위원장으론 스파이크 리,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 니로, 코언 형제, 왕자웨이(왕가위),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코시지 등이 있다. 제79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잠깐 읽기]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일
쌀을 100번씩 문질러 씻고, 찐 밥을 펼쳐 식히고, 삭히고, 거르고, 옮기고, 따르며 수양하듯 빚는다. 실패하면 모두 버려야 한다. 뭘 만드는지 눈치챈 이들도 있겠다. 바로 술 만들기, 양조이다. 이 책은 생각하고 그걸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했던 사람이 완전히 다른 세계, 양조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마침 그 사람이 꽤 유명해서 화제가 됐다.저자 홍은택은 1980년대 말 동아일보 기자로 시작해 마흔에 퇴사를 한 후 미국 라디오 PD, 번역가, 작가, 인문사회학 교수, 편집국장, 콘텐츠 전문가, 네이버 서비스 운영 총괄,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책상물림, 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온 이들이 흔히 품는 동경이 목공과 그림인데, 자신은 도저히 그런 재주가 없어 근육의 움직임을 실현할 수 있는 종목으로 양조를 선택했다고 한다. 18개월 동안 7평 방에서, 100여 종의 술을 빚으며 양조 지식부터 술과 관련된 세계사, 식물학, 문화의 인문학을 섭렵했다. 그동안 전통주 소믈리에, 우리 술 제조 관리사 등 자격증도 취득했고 수많은 실패 끝에 영어로 ‘코리안 민트’, 한국어로 ‘방아잎’이라고 불리는 식물을 주재료로 한 과하주를 탄생시켰다. 술은 발효와 숙성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아무리 조바심을 내도, 엄청난 권력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가 뒤처져 버리는 오늘날의 흐름과 완전히 반대다. 시간을 뒤쫓는 게 아니라 시간이 따라와 줘야 하는 세계, 자기만의 속도로 창조할 수 있는 세계가 양조라고 말한다. 양조 과정을 담은 책이지만, 그 과정이 인생과 닮았다. 홍은택 지음/브레드/240쪽/2만 2000원.
[이 주의 새 책] 언보틀드 외
■언보틀드 불과 40년 사이에 소규모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치재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비재가 된 ‘병입생수’ 상품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갉아먹고, 인권과 미래를 빼앗는지 추적한다. 상품화되어 플라스틱병 속에 갇힌 물을 해방시켜 모두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한다. 대니얼 재피 지음/김승진 옮김/아를/556쪽/3만 원. ■마지막 홍콩배우 양조위 양조위의 40년 연기 인생을 집대성한 전 세계 최초의 평전. 홍콩영화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부터 많은 것이 변한 지금까지, 묵묵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마지막 홍콩 배우. 책은 양조위의 어린 시절부터 필모그래피의 결정적 순간들을 총 4부에 걸쳐 촘촘히 엮어낸다. 영화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배우로 불린다. 주성철 지음/한겨레출판/404쪽/2만 8000원.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수많은 참사를 취재해 온 기자가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미국 뉴저지주 킨 대학교의 ‘죽음학 수업’을 4년간 밀착 취재했다. 믿기 어려울 만큼 생생한 이야기들로, 소설처럼 읽히지만 수업의 장면과 등장인물의 서사는 실화에 기반한다. 죽음학 수업이 가르친 것은 결국 삶을 사랑하는 법이었다.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이은주 옮김/북모먼트/352쪽/2만 2000원.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급속도로 발전하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삶에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면서 우리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인간 고유의 능력에 점점 ‘덜’ 의존한다. 인류라는 종족이 활용하고 누려온 12가지 능력을 전방위적으로 탐사하며 이야기들 속에 인간의 ‘오래된 미래’가 살아 있다. 그레이엄 리 지음/안진이 옮김/더퀘스트/420쪽/2만 2000원. ■식이장애에 대한 모든 것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오해받는 정신질환, 식이장애. 식이장애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이 분야를 개척해온 김준기 원장이 30년간 1만 건 이상의 임상 경험으로 축적한 치료적 통찰을 한 권의 책에 집대성했다. 단순한 증상의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 전체를 이해하고 회복으로 이끌고자 했던 저자의 삶이 담겼다. 김준기 지음/수오서재/418쪽/2만 2000원. ■신들의 섬을 걷는 문화인류학자 인류학자는 특정 지역을 이해하고 지식을 획득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으로 떠났다. 세계적인 관광지,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 열대우림, 계단식 논, 예술인의 마을, 맛있는 요리 등 ‘문화’라는 마법의 단어를 좇아 함께 들어가 보자. 정정훈 지음/사람in/304쪽/2마 2000원.
이르면 올 10월 착공, 가덕신공항 건설 속도 낸다
부산시 "1조 원대 형제복지원 배상금, 정부 분담을"
내홍 끝 행정통합 찬성한 TK…‘지방선거 전 통합’ 가능할까
“재정 부담” vs “교통 복지” 구의회서도 반씩 갈렸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법 왜곡죄법’ 본회의 통과…민주, ‘사법 3법’ 표결 시동
AI가 모국어 술술… 캠퍼스 언어 장벽 없앤다
“바이오가스 시설 웬말?” 강서구 주민 반발
거침없는 코스피, 6000 고지 하루 만에 6300선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