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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와 함께 휴&락] “무거운 하중 증상 악화, 반신욕 족욕도 자제”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는 JCI(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 KAHF(보건복지부 인증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GHA(글로벌 헬스케어 인증 의료기관)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JCI와 KAHF는 3년 연속 인증으로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는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의료기관 평가인증에 빠지지 않고 도전할 정도로 환자 안전에 관심이 높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선정된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일대를 걸으며 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린레일웨이는 미포에서 송정까지 4.8km에 걸쳐 있는 해안 산책길로 캡슐열차를 타고 해안 절경과 다릿돌전망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직립 보행 구조 자체가 다리 정맥에 부담을 주는데 성인 5명 중 1명꼴로 흔한 질환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가족력이다. 부모 중 한 명이 하지정맥류이면 아들은 25%, 딸은 62% 확률로 나타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3배 많다.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정맥류가 있을 때 마사지건으로 다리를 마사지해도 되나.
“가벼운 손 마사지나 마사지기 사용은 다리 아래에 정체된 혈액을 위로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준다. 그러나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로 이미 늘어나고 약해진 혈관에 강한 압력을 주거나 마사지건으로 특정 부위를 강하게 자극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매일 사우나를 하거나 반신욕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반신욕, 족욕, 찜질을 많이 하면 좋지 않다. 온찜질은 일반적인 근육통, 동맥 순환에는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에는 해롭다. 뜨거운 욕탕 안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뜨거운 환경에서 혈관이 확장되면서 이미 늘어나 약해진 하지정맥류 혈관이 더욱 확장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무거운 하중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트, 런지 역시 건강한 분들에게는 하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가 있는 분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하지정맥류에 가장 좋은 운동은 가벼운 걷기다.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정맥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영 역시 좋은 운동이다.”
-종아리에 혈관이 튀어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히 아픈 데가 없다며 치료를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불구불한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다리 불편감이 크지 않다고 방치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갈수록 점점 악화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정맥성 피부염, 혈전염, 피부 괴사 및 궤양까지 동반될 수 있다. 치료와 회복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반대로 겉으로 보기엔 종아리 부위가 깨끗한데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나.
“그런 경우가 더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리가 매끈한데도 하지정맥류로 진단받는 경우가 70% 이상 된다. 병적으로 확장된 혈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에 숨어있는 경우다.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피하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꼭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
“초음파 검사에서 다리 정맥이 역류하는 시간이 0.5초 이상이면 치료 대상이다. 피부색이 변색(4기)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튀어나온 혈관이 있는지, 없는지보다는 다리에 이상 신호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다리 불편감은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과도 유사해 환자 자신이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상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혈관 초음파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은.
“기본적인 치료 원리는 혈액이 역류하는 병적인 혈관을 없애 혈액이 정상 혈관을 통해 다시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피부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는 비수술적 주사치료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다. 정맥성 궤양, 기저질환, 고령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정맥류 치료와 동시에 궤양과 피부 변화의 호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
-레이저 정맥 폐쇄술은 어떤 치료인가.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 혈관을 뽑아내는 외과적 수술인 발거술이 주로 시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최소 침습적 치료로 대부분 해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이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다. 혈관 내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한 후 레이저 열을 조사해 혈관을 폐쇄하는 치료다. 도입 초기에는 레이저 수술도 통증이 컸지만 지금은 레이저 파장이 높은 4세대 장비까지 개발돼 종아리 부분만 마취해도 된다. 수술 후 바로 걸을 수 있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하지정맥류 재발은 어떻게 관리하면 되나.
“하지정맥류는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폐쇄한 혈관이 재개통되거나, 치료 부위에서 신생혈관이 생긴 경우, 또 치료 당시에는 정상적이었던 혈관이 역류하면서 하지정맥류가 재발할 수 있다. 완치 후에도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 비정상적인 혈액 흐름이 발견되면 악화되기 전에 혈관경화요법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 습관은.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양반다리 자세도 좋지 않다. 스키니진, 레깅스, 롱부츠처럼 하복부를 압박하는 의복 역시 정맥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체중이 늘면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2025-11-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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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병원’ 기틀 다지기 부민병원 비전 선포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그룹은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에서 ‘부민병원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985년 ‘정흥태정형외과의원’에서 출발한 부민병원그룹의 지난 40년간 여정을 돌아보고 향후 4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병원을 설립한 인당의료재단 정흥태 이사장, 부민미래의학연구원 정훈재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은 물론 박형준 부산시장, 허남식 신라대 총장,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등 주요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 이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부민병원은 지난 40년간 언제 어디서나 환자 여러분 곁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의료진과 직원의 헌신, 지역사회와 환자들의 변함없는 신뢰는 오늘날 부민병원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0년은 미래형 스마트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해 ‘백년 병원’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민병원그룹 비전 2030’이 선포됐다. 비전 2030은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시스템을 만들고 환자 중심의 병원 체계를 떠받치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로 △환자 우선 △전문성 △혁신 △행복 △ 사회공헌을 꼽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예방부터 치료 재활까지 이루어지는 통합의료 완성 △AI와 디지털 기반의 의료품질 향상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의 헬스케어네트워크 확장 △구성원·환자·파트너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의 가치 실현 등 5대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부민병원그룹 정원혜 전략기획본부장은 “비전 2030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부민병원그룹이 의료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민병원그룹은 '실력과 원칙'이라는 철학 아래 꾸준히 성장해 왔다. 1995년 북구 부민병원(현 부산부민병원)으로 확장한 후 2008년 법인 전환을 거쳐 서울과 부산에 5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최근 서울 마곡에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 센터’를 열고 AI 기반 통합 건강관리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27년에는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명지부민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2025-11-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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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 약물 없이 맞춤형으로 수면 회복에 초점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불면증 치료는 단순히 잠을 재우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약물 없이도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대 부속 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센터(이하 센터)는 최신 슬립테크 기술과 한의학을 결합한 통합 불면증 클리닉을 중심으로 한 환자별 ‘맞춤 치료’로 주목 받고 있다.
2020년부터 센터가 운영 중인 통합 불면증 클리닉은 불면증의 원인을 인지적·감정적·행동적·신체적 요인으로 세분화해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동의대 부속 한방병원 권찬영(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센터장은 “불면증은 다각도의 평가가 중요하며, 원인에 맞는 치료가 성공의 핵심”이라며 “치료가 끝난 뒤에도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인지적·행동적 요인이 주된 경우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수면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나 부정적 신념을 교정하고, 수면위생 교육·수면 제한·자극 조절법 등을 통해 수면 리듬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감정적 스트레스나 신체적 불균형이 원인일 때는 침, 한약, 뜸, 추나요법 등의 신체 기반 치료를 병행한다. 한의학적 변증에 따라 고민형·놀람형·열감형·소화장애형으로 나눠 맞춤 처방을 시행한다. 예컨대 고민형의 경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상 생각이 해결되지 않는 ‘사결불수’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귀비탕을 쓰는 식이다.
센터는 비약물 치료를 원칙으로 하며, 약물 부작용에 취약한 노인·청소년 환자에게 더욱 신중히 접근한다. 수면일기와 불안·우울 척도, 한의학적 진단 등을 종합해 환자별 맞춤 치료계획을 세운다. 외래치료 외에도 단기 집중 입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왕뜸·반신욕·족욕 등 전통 수면 보조요법으로 치료하며, 규칙적인 일과를 통해 수면-각성 리듬을 재설정한다.
전문 집단 명상실을 통해 주 2회 정기적인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환자들이 수면에 대한 불안과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SNS를 통해 수면에 도움되는 명상도 안내하고 있다.
권 센터장은 20년간 수면제를 복용해온 70대 남성 환자의 사례를 들었다. 침 치료를 받으며 명상실에서 수련을 한 70대 환자는 치료 2개월 만에 수면제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수면 효율을 50%에서 75%로 높였다. 권 센터장은 “많은 환자가 근본 치료 없이 장기간 약물에 의존하다 내성과 부작용을 겪는다”고 안타까워하며 “센터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건강한 수면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센터장은 25억 원 규모의 3개 국책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개 미주신경 표적 마이크로니들 약침 기반 차세대 이침 치료(13억 원) △디지털 센싱 기반 화병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10억 원) △3축 가속도 센서를 활용한 복식호흡 연구(2억 원) 등이다. 이 중 마이크로니들 약침 기술은 차세대 불면증 치료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권 센터장은 “이 같은 연구과제 목적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약물요법을 개발하는 데 있다”며 “연구 결과가 환자에 적용될 수 있도록 임상 현장에서 적극 노력하고 센터가 교육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1-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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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와 함께 휴&락] “디스크 자연 회복력 좋아 비수술 치료 효과적”
인체는 자연 회복력을 갖고 있는데 척추 디스크도 마찬가지다. 디스크가 돌출되더라도 초기 단계에 염증 관리를 잘 하면 충분히 복원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원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가 우선이며 수술을 하더라도 최소절개를 하자는 원칙이 중요하다.
황병욱 원장이 몸담고 있는 부산우리들병원은 부울경 지역에서 유일한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 전문병원이다. 황 원장은 핵심 병소를 근본 치료하면서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빠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척추 인대 재건술, 내시경 디스크 감압술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다.
황 원장과 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의 다음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어사는 둘레길 탐방, 다도 체험, 문화유산 배우기 등으로 구성된 가족힐링 프로그램 ‘치유의 숲’을 운영하고 있다. 요통 환자는 아프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수영 등의 가벼운 운동이 추천된다.
-‘디스크는 다시 제자리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우리 인체는 자연 회복력이 있다. 탈출된 디스크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 면역반응에 의해 흡수되거나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경 압박이 감소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자연 치유 과정의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
-수술을 해야 하는지,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되는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신경 압박의 정도와 증상의 심각성이다. 통증이 있더라도 신경 손상이 없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환자의 전신 상태, 나이, 직업, 생활 패턴도 고려된다. 영상 소견도 중요하지만 증상과 기능 저하의 정도가 수술 결정에 더 중요하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6주 이상의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통증이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신경 마비, 근력약화, 대소변 장애가 진행되는 경우는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가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 이상의 의미가 있나. 주사치료 받을 때만 효과가 있고 다시 아픈 경우가 있는데.
“약물은 단순히 통증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조절하고 추가 손상을 막으며 조직 회복 환경을 만드는 적극적인 치료 수단이다. 통증이 감소하면 환자가 재활치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비수술 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없어 수술을 하게 되면 결국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데.
“실제로 많은 척추 질환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이 되며 그래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치료 기간 동안 염증이 가라앉고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일정 기간 내에 증상 개선이 없거나 악화되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도 된다. 이런 과정은 치료 실패가 아니라 적절한 치료 경로를 따른 것이다.”
-통증이 심하면 무조건 심각한 질환인가.
“통증의 강도와 질환의 심각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급성 디스크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반면, 협착증은 경미한 통증이지만 점진적으로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보행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질환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더 중요한 지표이다.”
-척추질환으로 수술을 권유받았을 때 환자가 확인해야 하는 사항은.
“수술의 명확한 목적과 예후, 합병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른 병원의 2차 소견을 받고 병원의 경험과 의료진 숙련도, 수술법에 대한 판단도 수술 성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고려해야 한다.”
-최소침습 척추수술은 기존의 수술과 어떻게 다른가.
“절개를 최소화하고 내시경이나 미세 현미경, 고주파와 레이저 등의 특수 기구를 사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다. 기존 수술보다 조직 손상이 적고 출혈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척추 인대재건술은 어떤 치료인가.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척추불안정이 동반된 경우에 적용되는 최소침습 수술이다. 두꺼워진 황색인대를 제거하여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인공인대로 척추뼈 사이를 묶어 안정성을 회복시킨다. 나사못으로 뼈를 고정하지 않아 운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이가 많으면 마취나 수술의 위험이 따르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이가 많아서 수술을 못하는 경우는 없고 수술여부에 대한 판단은 전신 상태가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마취 기술 발전과 최소침습 수술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올해 99세 환자분이 내시경 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돼 일상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가.
“불완전한 신경 감압, 인접 분절의 새로운 문제 발생, 수술 부위 유착이나 반흔 조직 형성이 주요 원인이다. 수술 전 진단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다. 만성 통증이 신경계에 각인되어 구조적 문제를 해결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등산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척추 질환 예방 차원에서 주의할 점은.
“올바른 자세 유지, 적정 체중 관리, 근육 강화 운동이 기본이다. 등산 시 완만한 코스를 선택하고 등산 스틱을 사용하며, 하산 시 천천히 내려오고 무거운 배낭은 피해야 한다. 등산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에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나, 아니면 가벼운 운동은 해도 되나.
“2~3일간 휴식 후 통증이 줄어들면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등 저강도 운동부터 시작한다.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되 통증을 참고 억지로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거운 중량 운동, 허리를 비트는 동작, 충격이 큰 운동은 기능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금지하는 것이 좋다.”
2025-11-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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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스케일링 진료 받으세요
올해 치석 제거(스케일링)를 받지 않은 만 19세 이상 성인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치과를 찾는 게 좋다. 올해를 넘기면 연 1회 적용되는 건강보험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3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인 잇몸과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구강 내 세균막과 치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케일링은 이 같은 치주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치석을 제거해 잇몸뼈를 녹이거나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충치 예방과 입 냄새를 줄여 준다. 치아 착색 제거를 통해 치아를 깨끗이 해주는 것은 물론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세균이 다시 달라붙는 현상을 감소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성인 인구 중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혜택을 활용하지 않은 비율은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이 건보 혜택을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별 스케일링 비율은 60대가 36.1%로 가장 높았으며, 50대(34.8%)와 20대(33.3%), 30대(32.7%), 40대(31.2%) 등의 순이었다. 70대는 29.3%, 80세 이상은 13.5%에 그쳤다. 2023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치은염과 치주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1880만 명 정도에 이른다.
치협은 “평소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구강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치석 제거가 어려운 만큼 스케일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구강건강을 지켜가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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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치과병원, 코웰메디와 치의학 인재양성 MOU
부산대치과병원은 국내 임플란트 전문기업 (주)코웰메디와 치의학 인재 양성 및 교육·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하고 발전기금 5억 원을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래 치의학을 선도할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학술 역량을 강화하는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발전기금은 융복합진료센터 내 대강당 리노베이션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병원은 협약을 계기로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유관기관, 치의학 산업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연구 환경을 구축해 지역 치과계의 지식 순환과 학술 교류를 선도하는 공공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대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은 “이번 기부는 부산치과대학 발전재단 역사상 가장 큰 단일 기부”라며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미래 치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웰메디 최현명 대표는 "이번 기부가 치의학 인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코웰메디는 우리나라 최초로 임플란트 국산화에 성공한 김수홍 박사가 창립한 기업이다. 부산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김 박사는 국내 기술로 임플란트를 개발해 해외 수입 의존도를 극복하고, 한국형 임플란트 산업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5-1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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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거주지 진료 경상도 17.6% 최하위… 부산 절반 불과
거주지에서 간암 치료를 받는 경상도 환자 비율은 단 17.6%에 불과했으며, 부산 간암 환자가 거주지에서 치료 받는 비율도 절반에 그쳤다. 거주지 외 지역에서 치료받는 감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서울행’을 택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 접근성 격차 해소를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아대병원 최영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13~2021년 새로 간세포암 진단을 받은 환자 6만 4808명의 의료 이동 패턴을 분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암 환자의 국내 의료 이동 패턴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논문은 〈세계 소화기종양학술지〉 최근 호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거주지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서울이 95.9%로 가장 높았다. 대구(72.7%)와 부산(59.7%), 대전(57.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상도(17.6%)와 충청도(18.8%), 광주시(23.4%)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72%)로, 경기도(8%)와 대구(6%), 부산(4%)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을 비롯해 인근 광역시 등 타지역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경상도가 82.4%로 가장 높았으며, 충청도(81.2%)와 광주(76.6%)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간암 진단을 받은 후 첫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다른 지역 출신 환자 비율을 따져보면 광주는 64.0%로 가장 높았다. 대구(50.3%)를 비롯해 대전(49.1%), 부산(33.4%)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을 비롯한 대구, 광주와 같은 지역 거점 도시들이 주변 지역 환자들을 유치하는 2차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거주 지역 외부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71.6%가 서울을 택했으며, 경기도를 포함하면 79.4%에 달했다. 수도권 특히 서울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여주는 수치인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최 교수는 “간암의 경우 진료 가이드라인이 확립돼 있어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표준 진료가 가능하다”며 “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의료 이동에는 연령과 소득 수준이 중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거주 지역 외부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60.3세로, 지역 내에서 치료받은 환자(62.4세)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특히 40~49세와 50~59세 연령 그룹이 고령층에 비해 타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았다. 젊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소득 수준도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수준이 높은 환자일수록 거주 지역을 벗어나 치료받을 가능성이 증가했다. 동반질환이 많거나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들 역시 이동할 가능성이 낮았다. 건강 상태가 악화된 환자일수록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의료 집중화가 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만, 특정 수준을 넘어서면 과밀화, 긴 대기 시간, 의료진 소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지역 간암센터 설립 강화 △원격의료 기반 종양 위원회 구현 △의료 자원의 지역 재분배 △지역 간 치료 조정 개선을 포함한 분산화 전략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의료 여행이 심화되면 지역 의료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서울로 환자가 몰리지 않고 지역별로 고르게 암 치료 접근이 보장되도록 지역 거점 병원들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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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러닝] 잘못된 자세 허리에 큰 부담… 내리막구간 특히 신경써야
국내 러닝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자연 속 다양한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불규칙한 지형에서 잘못된 자세가 반복될 경우 허리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트레일 러닝은 산길과 숲길, 들길 등 포장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을 달리는 운동이다. 하체와 엉덩이, 허리를 잇는 체간 근육 발달로 척추를 지지하는 힘을 키우고 요통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중심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바른 자세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고, 도심을 벗어나 자연 환경에서 운동하며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달리기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트레일 러닝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실제 지난 여름에만 전국 10여 곳에서 대회가 열렸고, 중장거리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10~15km 입문 코스가 늘면서 초보자들의 도전도 상당하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운동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속도·거리를 늘리거나 잘못된 자세로 반복 운동할 경우 허리 부위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질 우려가 크다. 특히 내리막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척추에 충격이 전달될 경우 추간판과 척추 관절에 부담이 누적되면서 척추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안준영 과장은 “허리 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등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본인의 체력과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리 등 부상을 막으려면 충격 흡수·지지력이 우수한 전용화를 착용해 척추와 관절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초보자는 완만한 코스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후 코어와 하체 근육을 중심으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릴 때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중립 자세를 취하는 한편 상체를 약간 기울여 척추와 관절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근육 경련과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수분과 영양 섭취도 필요하다.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특정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반복적으로 쏠리거나 편측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체형 불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 후 지속적인 통증, 다리저림, 감각 이상, 움직임 제한, 근육 경련, 보행 이상, 균형 감각 저하 등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 과장은 “트레일 러닝은 자연과 호흡하며 심신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지만,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맞는 운동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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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잘 받는 법] 패키지보다 개인에 맞는 항목 선택하는 게 현명
질병 찾기의 끝이 아닌 건강 관리를 위한 ‘출발점’. ‘건강검진’ 얘기다. 과거에는 특정 질환을 진단받은 뒤 치료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위험 요인을 미리 찾아내 관리하는 예방의학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막상 검진을 앞두고 어떤 항목을 선택해야 할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연령과 성별, 가족력,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형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0대 이후 암검진 ‘필수’
연령대별로 건강검진 항목에 차이를 보인다. 20~30대의 경우에는 2년에 한 번 정도 기본 건강검진을 받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흡연·음주 습관이 있거나 비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매년 검진을 받으면 좋다. 대한가정의학회 한성호(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회장은 “부모나 형제자매가 50세 이전에 암 진단을 받았다면 일반인보다 더 이른 시기에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유했다.
40대 이후부터는 암 검진 항목이 본격적으로 포함된다. 국가검진 기준에 따르면 위암과 유방암 검사는 40세부터, 대장암 검사는 50세부터 시행된다. 간암은 B·C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증 등 고위험군에 한해 40세부터 매년 2회 검사를 권장한다. 폐암 검진은 54세 이상이면서 30갑년(1갑년은 일평균 담배 갑에 흡연기간을 곱한 값) 이상 흡연을 한 장기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CT가 시행된다.
하지만 직장 검진만으로는 일부 항목이 누락될 수 있어 개인의 위험요인에 따라 추가 검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아대병원 박영진 건강증진센터장은 “20~30대의 경우 갑상선 결절이 흔하기 때문에 필요 시 초음파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방사선 노출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료용 방사선은 대부분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회장은 “흉부 X선이나 유방촬영은 자연방사선 수준과 비슷하며, 저선량 CT도 관리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도 “같은 검사를 불필요하게 반복하지 않도록 누적 검사 기록을 보관하는 한편 다른 병원에서 진료할 때 기록을 알려주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남녀간 검진 항목 차이 ‘뚜렷’
검진 항목은 남녀 간에도 차이가 뚜렷하다. 여성은 20세부터 2년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하고, 40세 이상이면 유방 촬영이 추가된다. 치밀유방인 경우 X선 촬영만으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남성의 경우 흡연자는 폐암 검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며, 50세 이후에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도 다르다. 20~30대는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이 생각보다 일찍 나타나며 최근 들어서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늘고 있다. 40~50대의 경우엔 위암·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 지방간과 대사증후군 관리가 중요하다. 60대 이후에는 골다공증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치매, 낙상 위험 평가 등 노인성 질환 중심의 검진이 필요하다.
비싼 검진 패키지를 무조건 고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위험 요인에 맞춰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흡연자의 경우엔 폐 CT를, 간염 보유자는 간 초음파를, 치밀유방 여성은 유방 초음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 내시경이나 골밀도 검사, 수면 검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설명 듣는 날이 ‘건강 관리의 시작’
검사 결과는 보통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받아보지만, 이상 소견이 있거나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반드시 의료진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심전도 이상, 당뇨 수치 급상승, 초음파상 종양 의심 등의 결과가 이에 해당한다. 병원 방문이 어렵다면 결과표에서 ‘추적 필요’나 ‘즉시 진료 요망’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분변잠혈 양성, 공복혈당 126 이상, 신장 기능 저하, 중증 빈혈 같은 항목은 재검이나 진료가 꼭 필요하다. 단일 수치에만 집중하지 말고 기준 범위와 비교하거나 과거 결과와 달라진 점을 추적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검진센터를 고를 때는 전문의 상주 여부, 내시경 안전관리, 응급대응 체계, 결과 상담의 충분성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하루 만에 여러 검사를 몰아서 받는 ‘원데이 패키지’도 많지만, 피로감이 큰 경우 며칠에 나눠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필요 시 전문 진료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회장은 “건강검진은 건강을 계획하는 시작점이 되는 만큼 혈압·혈당·체중 변화를 꾸준히 추적하고 검진 주기를 지키며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 역시 “부산은 검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 한 곳을 정해 꾸준히 관리 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2025-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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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접종 피해 심의 신청하세요
코로나19 팬데믹 때 백신 접종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보상·지원 방안을 규정한 특별법 ‘코로나19 예방접종보상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은 피해 보상을 원하는 국민은 이날부터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법은 2021년 2월 26일부터 지난해 6월 30일까지 국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 장애, 사망, 그 밖의 이상반응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제정됐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존의 보상 절차가 매우 제한적으로 인과성을 인정해 피해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롭게 보상 근거가 마련됐다.
이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을 신청했던 사람도 보상 여부와 관계 없이 특별법상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신청을 기각당했거나 보상 범위·금액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 새로 구성된 심의위에 재차 판단을 구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상 여부 결정을 받은 뒤 불복 절차를 밟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에는 재심의를 신청할 수 없다.
피해보상 신청 이력이 있는 사람의 재심의 신청은 특별법 시행 1년 뒤인 내년 10월 23일까지 가능하다. 재심의 결정에 대해서는 다시 이의신청할 수 없다.
특별법 시행 이전에 피해보상 신청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신규 신청자는 피해보상위원회에서 첫 심의를 받게 되고, 보상 결정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에 한 차례 재심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질병청은 보상 논의가 다각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학, 약학, 면역학, 행정학, 사회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보상위·재심위 위원들을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시간적 개연성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11월 이후 본격적인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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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사법 개정안 놓고 의료계 ‘갈등’
‘의료기사법 개정안’을 놓고 의료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와 전국지부장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의료 행위의 본질적 책임 구조를 훼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현장에서 의료기사가 의사나 치과의사의 ‘지도’ 외 ‘의뢰’나 ‘처방’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는 점을 고려해 기존의 ‘지도’가 아닌 ‘지도 또는 처방·의뢰’로 의료기사의 업무 가능 범위를 늘린 것이 핵심이다. 현행법상 의료기사에는 임상병리사를 비롯해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 포함돼 있다.
치협은 성명서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과 감독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개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은 의료기사에게 실질적 의료행위를 허용하면서도 책임을 불명확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행위는 있으나 책임은 없는 의료체계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치협은 의료법상 ‘지도’라는 개념은 면허권자인 의료인의 법적·윤리적 책임을 명시한 핵심 요소인 만큼 행정적 전달에 불과한 ‘처방·의뢰’를 지도와 동일시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본질을 왜곡하는 점임을 강조했다.
치협 산하 전국지부장협의회 역시 “의료는 기술이 아니라 전문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이 결합된 행위이며, 이를 분리하는 순간 의료의 본질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입법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개정안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의협은 “‘지도’ 외 ‘의뢰나 처방’만으로도 의료기사가 업무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의사의 감독·책임 체계를 약화하고 무자격자의 의료행위 가능성을 열어두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의사 면허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시도이자 의료체계 안정성을 해치는 입법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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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김관우·장은정 교수팀, 실시간 시연 성공
동아대병원은 간담췌외과 김관우·장은정 교수팀이 지난 24일 가톨릭대서 열린 한국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 주최 심포지엄에서 다빈치 Xi를 활용한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 라이브 시연(사진)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6시간에 가까운 실시간 수술 시연을 통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미세침습적 췌장절제술의 실제 수술기법과 임상적 유용성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은 로봇수술이 복잡한 해부 구조를 지닌 췌장 부위에서도 안전하고 정밀한 결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 받는다.
고난이도 간담췌수술 분야에서 500례 이상의 임상경험을 보유한 이들은 2021년과 2024년 국제간담췌학회에서 각각 로봇을 이용한 기증자 간절제술과 간암 환자 간절제술을 라이브로 시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최소침습수술 기술을 발전시키고 국내 로봇 췌장수술의 표준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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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지정맥류 재발 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 효과
다리가 붓고 저리며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으로 대표되는 ‘하지정맥류’. 간단한 수술이나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재발’이 쉽다는 데 있다. 수술이나 시술로 한 차례 치료받은 후 수년이 지나 다시 다리의 무거움과 통증, 혈관 돌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 재발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 치료의 기준이 되는 ‘2022년 유럽임상진료지침’에선 하지정맥류 재발의 원인으로 △치료 부위 판단 오류 △시술 기술 부족 △신생혈관 생성 △혈관의 재개통 △새로운 혈관의 병적 진행 등 다섯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신생혈관 생성’과 ‘재개통’이 주목된다. 혈관에는 혈관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 ‘바사 바소룸’이 치료 후 확장되면서 새 혈관을 형성하고, 이 신생 혈관이 기존 혈관과 연결되면서 역류를 일으킨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이러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하지정맥류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재발률을 높이는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가족력’이다. 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하거나 판막 기능이 떨어지는 체질은 하지정맥류 발병 자체가 잦을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다. 생활 속 다리 압박 역시 주요한 재발 위험 요인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종에서는 다리 정맥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정맥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고 손상될 수 있다. 비만도 빼놓을 수 없다. 체중이 늘면서 다리 정맥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혈관벽이 약해지고 병적 변화를 촉진한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10~30대와 같은 젊은 연령에 질환을 경험한 경우 선천적 요인에 더해 오랜 세월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으로 인해 재발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했다면 첫 치료 때보다 훨씬 세밀한 진단과 시술이 요구된다. 혈관이 잔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과거 절개 부위의 흉터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기존 절개 부위를 다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은 인체에 부담이 커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재수술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은 초음파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문제 혈관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폐쇄하는 방식으로, 절개나 마취 없이 외래에서 시행 가능하다. 혈관의 굵기와 깊이에 따라 약물의 농도와 양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잔가지 형태로 발달한 재발성 하지정맥류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정맥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 경우 2009년부터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검진 시스템을 도입해 완치 후에도 1~2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추적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하루에 30분~1시간 이상 걷기·수영 등으로 하체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이라면 평소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빠른 길이 없지만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병행한다면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평소 생활 속에서 건강 습관을 유지하고 건강검진을 받듯 1~2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 검사로 재발 가능성을 관찰한다면 평생 건강한 다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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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
AI 기반 정밀 헬스케어 기업 ‘아크’는 최근 NH투자증권과 기술특례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크의 대표 솔루션 ‘위스키(WISKY)’는 식약처 3등급 허가 및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AI 기반 망막 진단 기술이다. 단 한 장의 망막 사진으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3대 실명질환의 조기 위험 신호를 판별한다.
아크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만성질환 합병증 조기 스크리닝 및 진단보조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선도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5-10-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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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 복용… 다른 수술 앞두고 중단 ‘가능’
심근경색 등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가 다른 수술을 앞두고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주요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안정민 심장내과 교수가 2017∼2024년 전국 의료기관 30곳의 환자 1010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30일 이내 사망·심근경색·스텐트 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아스피린 유지군 0.6%, 중단군 0.9%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의 20% 상당은 통상 2년 이내 정형외과나 안과 등 다른 진료 분야 수술을 받는데, 수술을 앞두고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외 임상 진료 지침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전 아스피린 중단이 전제 되는 경우가 많아 혼선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스텐트 삽입 12개월 후 다른 수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유지와 중단에 따른 주요 합병증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것으로, 두 가지 모두 임상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NECA는 이번 연구가 아스피린 복용 환자의 수술 시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ECA는 의료진과 환자가 근거와 선호를 함께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하는 ‘공유의사결정’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5-10-2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