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꺾인 울산 첫 근대식 다리, 내달 복구 착수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자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인 구 삼호교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의 상흔을 딛고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시비를 포함해 총 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음 달부터 붕괴 구간 철거 등 1단계 공사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구 삼호교는 지난해 7월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태화강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다운동 초입 상판 약 27m 구간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며 침하했다. 현재 다리 상판은 밑으로 1m 이상 가라앉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태로, 추가 붕괴 위험 탓에 7개월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1924년 건립된 구 삼호교는 태화강에 세워진 최초의 현대식 다리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 일제강점기 울산과 부산 간 군수 물자 수송을 위해 지어졌으나, 해방 이후에는 남구와 중구를 잇는 핵심 통로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애환을 함께해 왔다. 침하 전까지 보행자 전용교로 사용되며 주민들의 소중한 산책로이자 시장을 오가는 지름길 역할을 해왔다.울산시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6월까지 파손된 27m 구간을 우선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위태롭게 매달린 상판이 추가 붕괴할 경우 교량 전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우기 전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나머지 구간의 안전성 여부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가등록문화유산인 만큼 단순한 복구를 넘어 기존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야 해 완전 복원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복구가 장기화하면서 주민 불편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구 삼호교를 이용하던 주민들은 동선이 두 배 이상 긴 신 삼호교로 돌아가거나, 보행로가 없는 인근 차량 전용 교량을 위태롭게 오가고 있다. 중구청은 보행 안전을 위해 차량 전용 교량에 인도 데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은 대체 통행로 확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울산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정재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옛 삼호교 대체 통행로 확보 촉구 결의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공동 발의에 이름을 올렸던 의원들조차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논란이 일었다. 결의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울산시의 구 삼호교 복원 의지를 확인한 만큼 안전성 검토가 선행돼야 하며 결의안까지 채택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다리 인근에서 만난 주민 이 모 씨는 “구 삼호교만 건너면 바로 시장이라 자주 다녔던 길이다. 다리 밑 태화강에서 연어와 황어가 노니는 모습을 구경하느라 한참을 서 있곤 했는데, 주저앉은 다리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고 통행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조속한 복구를 희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거된 교각을 원형대로 복원해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간제 교사 상대로 성폭력’ 울산 사립고 교사 ‘파면’
속보=기간제 교사들을 상대로 성범죄(지난 1월 12일 부산닷컴 보도 등)를 저지른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간부급 교사가 교단에서 퇴출됐다. 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 법인은 지난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가해 교사 A 씨에 대한 파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학교장에게는 정직 1개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A 씨의 범행은 지난해 9월 기간제 교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으로 처음 드러났다. 이후 또 다른 기간제 교사가 A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추가 신고하면서 사태가 확산했다. A 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울산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정규직 채용이나 재계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과시하며 술자리 등 만남을 제안하고, 이를 빌미로 성폭력과 성희롱을 저질렀다. 학교장은 부적절한 회식을 진행하고 교직원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인정됐다. 그동안 울산여성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해당 학교 졸업생 등은 A 씨의 파면과 엄중 처벌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법인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교육청의 중징계 요구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새 학기 울산 초등 1학년 ‘20만 원’ 받는다
새 학기를 맞은 울산지역 초등학생 가정에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현금성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은 각각 ‘울산아이문화패스’와 ‘입학준비금’ 명목으로 학생 1인당 10만 원씩을 지원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울산시는 7~12세 아동에게 문화예술 활동비를 지원하는 ‘울산아이문화패스’ 신청을 3일부터 12월 11일까지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울산에 주민등록을 둔 2014~2019년생 아동 전원이다. 신청은 울산아이문화패스 공식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하는 이번 지원금은 올해 12월 31일까지 공연과 전시 관람은 물론 체육 활동, 예체능 학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이 아동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울산형 문화복지 모델로서 양육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 문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울산시교육청은 오는 10일부터 2026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입학준비금을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3월 6일 기준 울산지역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학생 7324명 전원이다. 가구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입학준비금은 가방, 실내화, 학용품 등 입학 필수품 구매에 사용한다. 학부모의 별도 신청 절차 없이 개학 후 가정통신문 안내를 거쳐 학생 명의의 스쿨뱅킹 계좌로 일괄 입금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처음 도입한 입학준비금은 학부모들로부터 매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가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지원금의 93%가 울산 지역 내에서 소비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신학기 초 신속한 지원을 통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모든 학생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교육 복지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 앞둔 울산 일산해수욕장 달집에 불…경찰, 수사
정월대보름 행사를 이틀 앞두고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설치된 달집 더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울산 동구청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오후 4시 24분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에 쌓아둔 달집 적치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18건의 신고가 잇따랐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5시 27분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정월대보름을 위해 공들여 쌓은 달집이 모두 타 11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해당 달집은 동구청과 동구문화원이 준비한 것으로 오는 3일 열릴 ‘2026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 쓰일 예정이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실화와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부 목격자가 “불이 난 직후 10대로 보이는 남성 여럿이 도망가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으나 당시 해수욕장에 유동 인구가 많았던 만큼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방화 여부를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다. 동구청과 문화원은 축제 차질을 막기 위해 추가 예산을 투입해 새 달집을 제작하기로 했다. 달집 태우기 행사는 3일 예정대로 진행한다.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자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인 구 삼호교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의 상흔을 딛고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시비를 포함해 총 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음 달부터 붕괴 구간 철거 등 1단계 공사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구 삼호교는 지난해 7월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태화강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다운동 초입 상판 약 27m 구간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며 침하했다. 현재 다리 상판은 밑으로 1m 이상 가라앉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태로, 추가 붕괴 위험 탓에 7개월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1924년 건립된 구 삼호교는 태화강에 세워진 최초의 현대식 다리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 일제강점기 울산과 부산 간 군수 물자 수송을 위해 지어졌으나, 해방 이후에는 남구와 중구를 잇는 핵심 통로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애환을 함께해 왔다. 침하 전까지 보행자 전용교로 사용되며 주민들의 소중한 산책로이자 시장을 오가는 지름길 역할을 해왔다. 울산시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6월까지 파손된 27m 구간을 우선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위태롭게 매달린 상판이 추가 붕괴할 경우 교량 전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우기 전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나머지 구간의 안전성 여부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만큼 단순한 복구를 넘어 기존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야 해 완전 복원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복구가 장기화하면서 주민 불편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구 삼호교를 이용하던 주민들은 동선이 두 배 이상 긴 신 삼호교로 돌아가거나, 보행로가 없는 인근 차량 전용 교량을 위태롭게 오가고 있다. 중구청은 보행 안전을 위해 차량 전용 교량에 인도 데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은 대체 통행로 확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울산 중구의회 본회의에서 정재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옛 삼호교 대체 통행로 확보 촉구 결의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공동 발의에 이름을 올렸던 의원들조차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논란이 일었다. 결의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울산시의 구 삼호교 복원 의지를 확인한 만큼 안전성 검토가 선행돼야 하며 결의안까지 채택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리 인근에서 만난 주민 이 모 씨는 “구 삼호교만 건너면 바로 시장이라 자주 다녔던 길이다. 다리 밑 태화강에서 연어와 황어가 노니는 모습을 구경하느라 한참을 서 있곤 했는데, 주저앉은 다리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고 통행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조속한 복구를 희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거된 교각을 원형대로 복원해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동해선 KTX-이음 시대…부산·울산·경북·강원 ‘철도 관광’ 본격화
부산과 울산, 경북, 강원이 손을 잡고 동해선 철도망을 따라 각 지역 명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동 관광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25일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내 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2026년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울산과 부산, 경북, 강원 등 동해안권 4개 시도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지난해 사업 결산을 보고하고, 2026년도 사업 예산과 공동협력사업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KTX-이음 투입 이후 가파른 관광 수요 증가세에 주목했다.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 집계 결과, 열차 증편일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태화강역 KTX-이음 탑승객은 6만 5000명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1800여 명이 이용한 수치로, 증편 전 같은 기간 이용객인 2만 8000여 명보다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신규 정차역으로 지정된 남창역과 북울산역도 각각 하루 평균 26명과 143명이 탑승하며 철도 연계 관광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동해안권 4개 시도가 사실상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됨에 따라, 협의회는 철도망을 따라 각 지역 명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개별 관광객을 겨냥해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04년 결성한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는 4개 시도가 1년씩 윤번제로 간사 도시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해선 연계 테마관광열차를 총 4차례 운영하고 여행 예능 프로그램 ‘내맘내런’을 제작해 방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간사 도시인 울산의 주도 아래 더욱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울산시는 동해선과 중앙선의 준고속열차 증차가 관광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4개 시도의 역량을 결집해 동해안을 세계적 해양관광의 메카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도 인프라 확충은 동해안 관광 산업에 있어 거대한 기회”라며 “울산이 간사 도시로서 부산, 경북, 강원과 긴밀히 협력해 동해안권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서 술 마시다 동거녀 폭행, 살해한 50대 긴급체포
울산 중부경찰서는 술을 마시다 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5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3일 밤 10시 30분께 울산 자택에서 함께 사는 50대 여성 B 씨와 술을 마시던 중 이성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B 씨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영상] 영화 ‘왕사남’ 흥행에… 울산 엄흥도 비석 재조명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실제 주인공인 엄흥도를 기리는 울산의 문화유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간 주민 재산권 제한 문제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엄공 원강서원비’가 영화의 인기를 계기로 보존과 활용의 가치를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하작마을 안쪽에는 산을 등지고 선 고즈넉한 건물 한 채가 있다. 바로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원강서원’과 울산시 문화유산자료 ‘증공조참판 엄공 원강서원비’다. 엄흥도는 세조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둔 인물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배우 유해진이 열연한 바로 그 주인공의 흔적이 이곳 울산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원강서원비는 사후 공조참판에 증직된 그를 기리고자 순조 20년인 1820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홍문관 제학 조진관이 짓고, 이조판서 이조원과 동부승지 이익회 등 당대 최고 명필들이 참여해 가치를 더했다. 강화도에서 뱃길로 옮겨온 최상급 석재로 제작된 비석은 높이 212cm 규모로, 지붕돌을 갖춘 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엄흥도의 충절과 함께 절의를 숭상하는 조선 후기 사회의 일면이 울산에서도 그대로 나타남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엄흥도의 후손들은 세조의 보복을 피해 성(姓)까지 숨긴 채 충남 공주와 경북 예천 등을 거쳐 울산 언양의 깊은 골짜기로 스며들었다. 이들의 고단한 은둔 생활은 단종이 복위되고 엄흥도의 공훈이 인정받기까지 200여 년간 계속됐다. 기구한 사연은 현대까지 이어졌다. 원강서원비는 본래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에 있었으나 1994년 온산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위치로 쫓기듯 옮겨왔다. 하지만 새 정착지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문화유산 주변 500m 이내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묶이면서 건축 제한 등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불만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비석을 울산박물관으로 이전해달라는 집단 민원까지 제기되며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메가 히트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강원도 영월이 ‘영화 특수’로 관광객이 폭증하는 것을 본 지역사회에서, 울산의 원강서원비 역시 훌륭한 역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영월엄씨 문중은 선조의 묘소와 함께 있는 현재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울산박물관 이전 등을 통해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 동시에 체계적인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는 ‘윈윈(Win-Win)’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엄주홍 영월엄씨 울산종중 회장은 “서원과 비석, 그리고 그 뒤편에 모셔진 엄흥도의 장남 묘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역사적 공간”이라며 “단순히 민원 해결을 위해 비석만 박물관으로 옮기는 것은 문화유산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엄 회장은 이어 “1994년 온산에서 이전해올 당시에도 문중의 큰 결단이 있었고, 커다란 비석을 다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막대한 예산과 노력이 드는 어려운 작업”이라며 “박물관 이전 논의보다는 주민 재산권과 보존 가치가 공생할 수 있는 행정적 대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울주군 노방산에 불…헬기 3대 투입해 진화 중
23일 오후 2시 23분 울산 울주군 청량읍 삼정리 노방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헬기 3대와 장비 16대, 인력 95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조속히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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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조속 재개 평화체제 전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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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야 다 뽑아봤지만, 부산 발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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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0억’ 재정 투입 상권 활성화 3개 지구, 첫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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