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여는 시] 새해는 그대 차지
유안진(1941~)
천지는 또 한 번 새로워졌어라
가슴마다 약속도 새로 새로워져라
기적은 땀과 함께
행운도 땀과 함께
믿으며 믿으며 기쁜 땀 흘려지고
땀방울 모여 강물이 되면
강물처럼 우리도 커지고 깊어지고
땀방울 마침내 바다 이루면
바다처럼 우리도 넓어지고 푸르러지리니
가슴아,
땀을 믿는 뜨거운 가슴아
사랑과 건강과 행운을 약속하는
금년 새해에도
기적은 그대 차지
-시집 〈둥근 세모꼴〉 (2011) 중에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가능성이 희박해서 기대조차 하기 힘든 소원이지만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들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그 기적을 이룰 수 있노라, 희망을 가져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는 기적이 없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것과 모든 것이 기적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 있다 합니다. 자신과의 약속, 뜻하는 일들이 이뤄지길 기원하는 시인의 응원에 힘이 생깁니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바라던 기적은 오고야 말 것입니다. 삶의 이유를 찾는 동안 흘리게 될 땀방울들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2026년 붉은 말의 해, 올 한 해 모든 분들이 만사형통의 기적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신정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