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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음주운전, 더 강력한 처벌 절실하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으레 그렇듯 송년회다 신년회 동창회다 하며 각종 술자리 모임이 잦게 된다. 이런저런 모임에서 술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고, 술을 마시는 행위는 자연스레 음주운전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짙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에 따른 사회적 폐해는 실로 막중하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예전에 비해서 조금 강해졌다지만 아직도 처벌 수준이 미약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아무리 처벌을 강화해도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망치가 가벼우니 못이 솟는 것’인가.
한국은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음주운전이 엄청나게 많은 편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한국이 11만 8874건, 일본이 2만 1285건으로 한국이 일본의 5.6배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가 2.4배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 적발 건수는 한국이 13배나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국민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수위가 낮은 것이 큰 원인이다. 일본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한국보다 훨씬 강한 것은 물론이고 음주운전을 방조하거나 차량과 주류를 제공한 사람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정부도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도, 시키지도, 용서하지도, 보고 넘기지도 말자’며 꾸준하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보용 포스터, 스티커, 만화 등으로 국민 머릿속에 지겹도록 세뇌시키고 있다. 음주운전을 하면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끊임 없이 전파하는 것이다. ‘사고는 한순간이고 후회는 한평생’이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이고 남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므로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인 대책임을 명심할 때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2025-1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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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해마다 11월 11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막대과자(빼빼로)를 주고받는다. 11이라는 숫자가 막대과자와 모양이 비슷해서 만들어진 날이다. 장사꾼의 상술도 톡톡히 작용했다.
그러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그 배경은 농민이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토(土)자를 열 십(十)자와 한 일 (一)자로 풀어 적은 데 있다. 열과 하나를 보태면 십일이 되고 이를 달력 숫자에서 찾으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농업인의 날에 막대과자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주고받자는 뜻도 포함돼 있다.
농업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떠받치는 기간산업이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먹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 배가 고프다고 반도체나 철강을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농업은 세상의 근본’이라는 말처럼 농업은 식량의 원천이고 생존의 토대다. 농업을 천시하다가는 언젠가는 큰 재앙을 부르게 된다. 식량안보란 말처럼 식량이 궁극적으로는 무기로 쓰일 수도 있다.
첨단 정보화시대 현대인은 점점 농업에서 멀어지는 실정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농정사상을 통해 농업을 되새겨야 한다. 정약용은 농업이 곧 나라의 근본이라면서 “무엇보다 농사짓기가 수월해야 하고(便農), 농업의 수익성이 높아야 하며(厚農), 농민의 지위가 향상돼야 한다(上農)”며 삼농(三農)의 원칙으로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설파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먹거리는 첨단산업이 대체할 수 없다. 우리가 먹고 즐기는 음식은 누군가의 땀방울의 결정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농업을 바로 세우는 것이 곧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임을 모두가 인식할 때다. 박소연·부산 사상구 낙동대로
2025-1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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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부산 체육, 기초 종목 육성해야
얼마 전 끝난 제106회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무려 52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목표 3위를 넘어서며 25년 만에 개최한 보람도 컸다. 해마다 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중위권인 6~8위권을 맴돌았는데, 그간 선수들과 코칭 스탭들의 피땀어린 훈련과 눈물, 부산시의 뒷받침 등이 일군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종목 별로 보면 핸드볼과 탁구, 복싱, 세팍타크로, 에어로빅·힙합, 바둑 등 6개 종목에서 종합 우승을 했고 태권도와 사격, 검도, 레슬링, 농구, 산악, 요트 등이 선전했다. 더불어 메달 수보다 점수제로 순위를 매겼기 때문에 상당한 이득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국체전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이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육상은 메달 수가 가장 많은 기본 종목인데 로드 레이스, 트랙, 필드의 116개 세부 종목에서 금 6· 은 4· 동 6개로 고작 16개 메달 수확에 그쳤다. 세부 종목 중 절반에도 출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선수층이 얕고 특히 초·중등에서 선수 발굴과 육성에 어려움이 크다. 경기장과 훈련장도 부족해 국제대회는 고사하고 전국 규모 대회조차 부산에서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영 역시 부산은 금 1· 은 1· 동 1개로 10위에도 들지 못했다. 수영이 이토록 쇠퇴한 것은 시스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수영 실업팀이 중구청과 부산시 체육회 등 단 두 곳뿐이다. 부산체고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가 있어도 부산에서 육성시킬 여건이 되지 않아 타시도 실업팀으로 갈 수밖에 없다. 2024 파리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인 김우민은 부산체고 출신인데 지금은 강원도청 소속이고, 한국 다이빙의 전설인 우하람 역시 부산 출신 선수인데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이다.
장기적으로 종목을 키울 환경을 조성하고 엘리트 체육보다는 생활 체육으로 접근해 스포츠 인구를 늘리는 게 급선무다. 어린 꿈나무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부산 체육계와 교육청이 협력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신도시로
2025-11-04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