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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끌리는 기업

청년이 끌리는 기업

#넉 달 전 직장을 관두고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31) 씨.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여 만에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2년도 안 돼 그만뒀다. 업무가 과중해 야근이 잦은 데다 스트레스가 많다는 게 퇴사 이유다.#누구나 부러워할 유명 공기업에 들어가 3년째 한 지사에서 근무 중인 B(28) 씨. 얼마 전 일머리가 있다는 평판 덕분에 본사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늘어날 업무와 치열한 승진 경쟁에 치이기보다는 일거리가 적고 익숙한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에서다.두 사례는 여러 모임에서 들은 지인들의 아들 근황이다. 자식의 선택에 대한 푸념 섞인 얘기에 자리를 같이한 이들의 위로가 잇따랐다. “요즘 애들은 열정이나 욕심, 끈기, 책임감이 없고 철이 덜 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이는 월급이 많고 안정된 일자리에 목말랐으며 평생직장 개념도 강한 1·2차 베이비부머인 50·60대 연령층 입장에서는 당연한 인식일 테다. 한편으론 워라밸(일·삶의 균형)과 적성, 흥미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달라진 직업관을 헤아리지 못한 판단이기도 하다.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데도 기업들과 공직계에서 신입 직원의 자발적 조기 퇴사가 늘어나는 데서 세태 변화는 확인된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6개월 넘게 취업하지 못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이들 중 무려 55.7%는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백수’ 가운데 비좁은 취업문에 좌절한 구직 포기자가 많지만 마음에 드는 괜찮은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쉬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따른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탓이다. 고학력 청년 상당수가 근로 의욕에도 불구하고 임금, 근로 조건, 고용 안정성 등 여러 면에서 만족할 만한 직장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맞춤형 일자리 대책이 절실한 이때 부산시가 젊은 층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청끌기업(청년이 끌리는 기업)’ 100개사를 발굴·홍보해 고무적이다. 시는 지난 7월 각각 급여(16개사), 복지(21개), 워라밸(24개), 미래성(39개)이 좋은 지역 기업을 엄선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다. 8일 벡스코에서 대대적인 ‘청끌기업 알려드림(DREAM)’ 행사를 마련한 데 이어 24일 열릴 ‘2024 부산잡페스티벌’에서 30개사, 184명의 채용을 주선할 계획이다. 부산이 젊은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매력적인 기업 창업·육성·유치·확충 활성화와 채용 규모 확대가 필수다.강병균 논설실장 kbg@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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