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에서 가장 빛난 허훈, “결과로 증명해서 기쁘다”
“우승 하기 위해 KCC에 왔다”는 말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프로농구 부산 KCC 허훈이 한 시즌 만에 자신의 말을 지켰다.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 대신 궃은 일을 도맡아 하며 국가대표급 주전으로 구성된 ‘슈퍼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허훈은 이번 챔프전 평균 15.2득점 9.8어시스트 4.4리바운드의 성적을 바탕으로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를 획득, 압도적인 지지로 MVP로 선정됐다. 허훈은 '단신 용병'이라고 불릴 만한 화력을 갖췄음에도 플레이오프(PO) 내내 궂은 일에 몸을 던지며 팀 분위기를 바꿔놨고, 동료들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주는 어시스트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끌어냈다.허훈은 “PO에 와서는 매 경기가 즐거웠다. 모든 게 완벽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니 재미있는 순간이 더 많았다”며 “아직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뜻깊다”고 말했다.허훈은 올 시즌 KCC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평균 13.8점,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허훈은 “KCC에 와서 결과로 증명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고, 내년에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허훈은 이번 우승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PO MVP까지 거머쥐며, 가족 중 유일하게 두 부문 MVP를 석권하는 기록을 남겼다.허훈은 2017년 수원 KT에서 프로에 데뷔해 프로농구 간판스타로 성장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가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순간에 좌절을 안긴 팀이 KCC였다. 허훈은 2023~2024시즌 KT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자신의 형인 허웅이 맹활약한 KCC의 벽에 가로막히며 준우승에 그쳤다.허훈은 아버지, 형과 함께 '3부자' MVP가 됐다는 말에 “저희 세 명 모두 MVP가 된 건 어머니 덕분이다. 아들 셋(아버지 포함)을 혼자서 잘 키워내셨다”고 웃어보였다.
‘롯데 천적 토다?’… 롯데, NC에 4-5 패배
이 정도면 ‘롯데 킬러’다. NC 다이노스 아시아쿼터 투수 토다가 6이닝 1실점 ‘완벽투’로 롯데를 상대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4패 평균자책점 6.11이었던 토다는 시즌 2승을 챙겼다. 토다는 지난 3월 31일 롯데전에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롯데를 상대로만 2승을 거뒀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롯데는 주중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6번의 ‘낙동강 더비’에서 1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 타선은 NC 토다를 상대로 6회까지 4안타 1득점을 뽑는데 그쳤다. 토다를 상대로 황성빈, 레이예스, 손성빈, 고승민만이 안타를 쳤다. 롯데는 6회말 손성빈의 안타와 황성빈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고승민이 우익수 앞 안타로 1점을 올린 게 유일한 득점이었다. 롯데 타선은 6회 토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무기력했다. 이날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나승엽이 7회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말에도 고승민, 나승엽이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준우가 중견수 앞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전민재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장두성의 적시타로 2-5를 만들었고 유강남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박승욱, 고승민의 연속 안타로 4-5까지 추격했으나 2사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은 지난달 7일 kt 위즈전 이후 처음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나균안은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3실점했다. 나균안은 3회초 2사 1, 2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NC 1번타자 김주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나균안은 1회부터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투구 수가 늘어났고 '한 방'을 넘어서지 못했다. 나균안은 시즌 4패를 안았다. 나균안에 이어 등판한 구승민, 최이준, 정철원, 박준우는 NC 타선을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역전에 실패하면서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0% 확률 기적의 슛 넣었다…정규 리그 6위 팀 사상 최초 우승 부산 KCC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정규리그 6위 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2023년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뒤 2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KCC는 지난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오른 KCC는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PO)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2년 전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해 정상을 밟은 KCC는 이번에는 6위로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을 연이어 썼다. KCC는 이날 허웅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 허훈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준용 15점 6리바운드, 송교창 14점 9리바운드, 숀 롱 14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KCC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kt에서 뛰던 허훈이 형 허웅이 있는 KCC로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은 예상과 달랐다. 송교창, 최준용, 허웅, 허훈이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슈퍼팀’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빅5가 ‘완전체’로 함께 뛴 경기가 많지 않은 게 문제였다. KCC는 숀 롱이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했으나 허웅과 허훈이 각각 45경기, 40경기를 뛰었다. 송교창은 34경기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했으나 최준용은 22경기만 코트를 누볐을 뿐이다. KCC를 괴롭혔던 부상 악재는 정규리그 막바지 사라졌다. 6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KCC는 PO에서 다른 팀이 됐다. 감독이 기적을 외쳤고 선수들은 응답했다. 야전 사령관인 허훈은 공수에서 팀을 진두지휘했고, 클러치 슈터 허웅은 고비 때마다 3점포로 팀을 구해냈다. 정규리그 때 잇단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최준용과 송교창은 한풀이라도 하듯 공수에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 골밑은 지배한 숀 롱은 KCC의 든든함 그 자체였다. 그중에서도 ‘슈퍼팀’을 완벽하게 조율한 야전사령관 허훈이 챔프전 MVP로 팀의 공수를 모두 진두지휘했다. 6강 PO부터 원주 DB 이선 알바노를 지우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고, 챔프전에서도 정규리그 MVP인 고양 소노의 이정현을 꽁꽁 묶으며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공격에서도 이타적이었다. 허훈은 챔프전 1차전부터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화력을 극대화했다. 형 허웅은 날카로운 ‘창’이었다. 정규리그(평균 16.4점)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무서운 화력을 뿜어낸 허웅은 PO 12경기에서 평균 17점, 3점슛 성공률 42.2%(경기당 평균 3.2개)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3점 슛 6개를 포함해 29점을 몰아치며 승부처마다 환상적인 외곽포로 팀을 이끌었다. 봄 농구에 강해 ‘봄 초이’라고 불리는 최준용의 활약도 대단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평균 18.8득점 7.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막강 공격력을 보였다. 최준용은 개인 통산 4차례 챔프전에 진출해 모두 우승 반지를 끼는 진기록도 썼다. 송교창과 숀 롱은 골밑을 지키며 알토란 활약을 했다. 송교창은 빈틈없는 수비로 정규리그에서 평균 15.3득점을 기록하던 소노 켐바오의 화력은 챔프전에서 10.6점으로 묶였다. 롱은 PO에서는 20.7점 12.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특히 1차전에서 22점 18리바운드로 기선을 제압한 롱은 3차전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자유투로 1점 차 역전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상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MVP”라며 “개성 강한 선수들이 헌신했기 때문에 우승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틀 연속 2군 홈런포 한동희, 주말 두산전 1군 복귀 예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2군에서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합류시킬 것”이라며 주말 두산전에서 1군 복귀를 예고했다. 한동희는 1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동희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최건희를 상대로 13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68km,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 13일에도 한동희는 타구 속도 182km의 강력한 홈런 타구를 생산해냈다. 한동희는 복귀 후 팀의 중심 타선 고민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최고참 전준우는 7번 정도에서 편하게 치는 게 정상적이다. 윤동희, 한동희, 손호영 이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서 중심타선에 어서 자리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동희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군 말소 전 10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한편 14일 NC 다이노스 시즌 6번째 '낙동강 더비'를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전민재(유격수)-노진혁(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손성빈(포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우승 감독’으로 돌아온 이상민
“선수 시절 우승보다 더 좋습니다.” 프로농구 부산 KCC를 우승으로 이끈 이상민 감독은 우승 소감을 묻자 선수 시절과의 비교로 기쁨을 표현했다. 선수 시절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이자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 감독은 KCC에서만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상민 감독은 12년 전 처음 감독을 맡았다. 2014년 서울 삼성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해 2022년까지 이끌었다. 팀이 주로 부진했던 터라 그는 자신을 '실패한 감독'으로 정의했다. 이 감독은 재기의 기회를 준 친정팀 KCC를 이끌고 '우승 감독'이 되겠다는 목표를 첫 시즌에 이뤄냈다. 그는 감독으로 처음 치른 챔프전을 무게감으로 표현했다. 이 감독은 “선수 때보다 챔프전을 준비하는 무게감이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다. 선수로서 내가 잘하고 컨디션 조절하는 것과 감독으로 작전을 짜고 하는 것이 다르다 보니 긴장해서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7전 4선승제 챔프전의 분수령으로 1~3차전을 모두 꼽았다. 이 감독은 “소노의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꺾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3차전까지 선수들이 잘해줬다. 4연승으로 끝내는 건 욕심이었지만, 그렇게 길게 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길게 가면 우리가 힘들어질 거로 생각해 뒤를 보지 말고 가자고 한 덕분에 좋은 리듬을 탔다”고 자평했다. KBL 역사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KBL 역사상 3명 뿐이었다. 김승기, 전희철, 조상현이다. 이 감독이 4번째다. 그러나 ‘한 팀’에서 달성한 경우는 없다. 이 감독이 최초다. 타 종목에서는 K리그 최용수(FC서울) 김상식(전북 현대)이 달성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답게 개성 강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작전 시간 선수들과 전술을 토의하고 선수 의견을 존중해 작전을 바꾸는 장면은 농구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주전들이 30분 이상 뛰었는데 저에겐 5명 모두가 MVP”라며 “정말 고마운 선수들이다. 개성 강한 선수들인데, 자기 것 내려놓고 팀을 위해 포지션별로 역할 잘해줬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KCC 우승 주역, 이제는 대표팀으로
부산 KCC 이지스의 주축 국내파 4인방이 대거 남자 농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오는 7월에 있을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간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오는 7월 개최되는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5∼6차전을 대비해 국가대표 훈련 대상자 16명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부산 KCC의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대거 합류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허훈과 최준용, 장재석, 송교창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허훈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경우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함께 선발된 최준용, 장재석도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 2022 FIBA 아시아컵 예선 이후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며, 송교창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이외에도 해외파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을 비롯해 이정현(소노), 이승현(현대모비스), 안영준(SK), 유기상(LG) 등 리그 정상급 자원들과 신예 에디 다니엘(SK)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아시아 예선 1라운드는 내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관문이다. 1라운드 각 조 상위 3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며, 2라운드 성적에 따라 본선 진출권의 향방이 가려진다. 한국은 앞서 치른 예선 1, 2차전에서 중국전 2연승을 했지만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 체제로 치른 3,4차전에서 일본과 대만에 잇달아 덜미를 잡혔다. 현재 2승 2패로 일본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에게 오는 7월 고양에서 열리는 5, 6차전은 2라운드 진출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다.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소집돼 약 한 달간 강화 훈련에 돌입한다. 최종 엔트리 12명은 경기 전날 테크니컬 미팅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대만전과 일본전은 각각 7월 3일과 6일 오후 7시 30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다.
“우승 하기 위해 KCC에 왔다”는 말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프로농구 부산 KCC 허훈이 한 시즌 만에 자신의 말을 지켰다.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 대신 궃은 일을 도맡아 하며 국가대표급 주전으로 구성된 ‘슈퍼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허훈은 이번 챔프전 평균 15.2득점 9.8어시스트 4.4리바운드의 성적을 바탕으로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를 획득, 압도적인 지지로 MVP로 선정됐다. 허훈은 '단신 용병'이라고 불릴 만한 화력을 갖췄음에도 플레이오프(PO) 내내 궂은 일에 몸을 던지며 팀 분위기를 바꿔놨고, 동료들의 공격에 날개를 달아주는 어시스트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끌어냈다. 허훈은 “PO에 와서는 매 경기가 즐거웠다. 모든 게 완벽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니 재미있는 순간이 더 많았다”며 “아직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뜻깊다”고 말했다. 허훈은 올 시즌 KCC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평균 13.8점,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허훈은 “KCC에 와서 결과로 증명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고, 내년에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훈은 이번 우승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PO MVP까지 거머쥐며, 가족 중 유일하게 두 부문 MVP를 석권하는 기록을 남겼다. 허훈은 2017년 수원 KT에서 프로에 데뷔해 프로농구 간판스타로 성장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가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순간에 좌절을 안긴 팀이 KCC였다. 허훈은 2023~2024시즌 KT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자신의 형인 허웅이 맹활약한 KCC의 벽에 가로막히며 준우승에 그쳤다. 허훈은 아버지, 형과 함께 '3부자' MVP가 됐다는 말에 “저희 세 명 모두 MVP가 된 건 어머니 덕분이다. 아들 셋(아버지 포함)을 혼자서 잘 키워내셨다”고 웃어보였다.
사상 첫 ‘6위 팀 우승’ 부산 KCC 빅5 막강 화력이 원동력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정규리그 6위 팀 최초로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통산 7번째 우승.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 공동 1위다. 정규리그 6위에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허웅·허훈·최준용·송교창·숀 롱으로 이어지는 빅 5의 막강 화력이었다. 야전 사령관인 허훈은 공수에서 팀을 진두 지휘했고, 클러치 슈터 허웅은 고비 때마다 3점 포로 팀을 구해냈다. 정규리그 때 잇단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최준용과 송교창은 한풀이라도 하듯 공수에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 골 밑은 지배한 숀 롱은 KCC의 든든함 그 자체였다. 그 중에서도 ‘슈퍼팀’을 완벽하게 조율한 야전사령관 허훈이 챔프전 MVP로 가장 밝게 빛났다. 이번 시즌 KCC 유니폼을 입은 허훈은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막강 공격력보다는 플레이오프(PO)에서 우승을 향한 집념을 앞세워 이타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패스로 코트를 지배했다. 6강 PO부터 원주 DB 이선 알바노를 지우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고, 챔프전에서도 정규리그 MVP인 고양 소노의 이정현을 꽁꽁 묶으며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공격에서도 이타적이었다. 허훈은 챔프전 1차전부터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화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2차전(19점 12어시스트), 3차전(16점 10어시스트), 4차전(18점 12어시스트)에서 3경기 연속 ‘득점-어시스트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챔프전 최초의 기록을 썼다. 허훈은 아버지 허재 전 감독(1997-1998시즌), 형 허웅(2023-2024시즌)에 이어 3부자 모두 ‘봄 농구’ 최고의 별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형 허웅은 날카로운 ‘창’이었다. 정규리그(평균 16.4점)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무서운 화력을 뿜어낸 허웅은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평균 17점, 3점 슛 성공률 42.2%(경기당 평균 3.2개)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3점 슛 6개를 포함해 29점을 몰아치며 승부처마다 환상적인 외곽포로 팀을 이끌었다. 봄 농구에 강해 ‘봄 초이’라고 불리는 최준용의 활약도 대단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평균 18.8득점 7.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막강 공격력을 보였다. 최준용은 개인 통산 4차례 챔프전에 진출해 모두 우승 반지를 끼는 진기록도 썼다. 송교창의 활약은 정말 알토란 같았다. 그는 챔프전 내내 소노의 핵심 득점원 케빈 켐바오를 집중 방어하면서도 평균 11.8점 6.8리바운드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송교창의 빈틈없는 수비로 정규리그에서 평균 15.3득점을 기록하던 소노 켐바오의 화력은 챔프전에서 10.6점으로 묶였다. 골 밑은 외국인 선수 숀 롱이 지배했다. 정규시즌 19.5점 12.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롱은 플레이오프에서는 20.7점 12.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특히 1차전에서 22점 18리바운드로 기선을 제압한 롱은 3차전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자유투로 1점 차 역전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KCC 이상민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프로농구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건 김승기 전 소노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에 이어 이상민 감독이 역대 4번째이다. 이 감독은 이를 모두 KCC에서만 이뤄낸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MVP”라며 “개성 강한 선수들이 헌신했기 때문에 우승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KCC, 정규리그 최초 6위 팀 챔프전 우승
부산 KCC가 정규리그 6위 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2년 전에는 5위 팀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기록했다.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오른 KCC는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PO)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프로농구 사상 ‘6위 팀 우승’ 기록을 쓴 KCC는 2년 전엔 5위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연이어 진기록을 세웠다. KCC의 이상민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허훈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허훈은 이번 챔프전 5경기 평균 38분을 넘게 뛰며 15.2점, 9.8어시스트, 4.4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공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우승팀 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5000만 원, 플레이오프 MVP 상금은 1000만 원이다. 5차전 관건인 체력 회복에 성공한 KCC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숀 롱이 골 밑을 지배했고, 허훈, 허웅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KCC는 1쿼터 후반부엔 벤치 멤버를 적극적으로 가동하면서 25-12로 앞섰다. 전반을 42-23으로 마친 KCC는 3쿼터를 최준용과 허웅의 연속 3점 포를 앞세워 48-23으로 격차를 벌였다. 소노의 거센 추격을 받던 KCC는 4쿼터 종료 5분 42초 전 허웅의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68-50으로 달아났다. KCC는 2분 30초를 남기고 70-61로 한 자리수까지 추격 당했지만, 경기 종료 1분 35초 전 송교창의 2점 슛이 터지며 72-61, 다시 두 자릿수 격차를 벌이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KCC는 이날 허웅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17점, 허훈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준용 15점 6리바운드, 송교창 14점 9리바운드, 숀 롱 14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힙입어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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