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기록한 조경태, 국민의힘 전대 ‘다크호스’ 급부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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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동훈·안철수 순으로 뒤따라
소신 행보로 긍정 평가…쇄신 기대감 반영
조직력은 여전히 약점, 변수는 한동훈 출마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4선 이상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4선 이상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쟁 구도에서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계엄 해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소신 행보가 여론에서 긍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조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16.8%의 지지율로 선두에 올랐다. 이어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13.3%, 한동훈 전 대표가 11.1%, 안철수 의원이 10.8%로 나타나 ‘빅4’ 구도를 형성했다. 장동혁 의원은 6.3%, 나경원 의원은 5.4%, 양향자 전 의원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진행된 조사와는 다른 결과다.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실시한 조사에서 김문수 전 후보는 18.1%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조경태 의원은 14.0%로 2위였고, 한동훈 전 대표는 13.1%, 안철수 의원은 10.5%였다. 조 의원은 약 일주일 만에 김 전 후보를 제치고 선두에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조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조사 내용을 공유하며 “더욱 분발해 국민과 당원을 믿고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약진 배경으로 ‘계엄 해제 찬성’, ‘탄핵 동의’ 등 당내 주류와 차별화된 행보를 꼽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이 변화와 쇄신을 원하는 여론과 맞닿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김문수 전 후보가 33.7%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 15.8%, 나경원 의원 12.7%, 장동혁 의원 10%, 안철수 의원 8.1%, 조경태 의원은 7.5%에 그쳤다.

향후 판도는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 한 전 대표가 나서 친한동훈계가 결집하면 구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김문수 전 후보의 당내 지지세와 조직력도 여전히 변수다. 조경태 의원이 상승세를 실제 표로 연결하고, 경쟁이 치열한 당권 레이스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6.0%)과 무선 ARS(94.0%) 병행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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