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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앞둔 한국 야구, 과제도 있지만 희망도 봤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안았다. 타선에서는 ‘넘사벽’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했지만, 마운드에서는 경험 부족과 제구력 난조가 숙제로 떠올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연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을 4-11로 완패한 한국은 2차전 9회말 2사 상황에서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홈런포로 마치 승리 같은 7-7 무승부를 거뒀다.
내년 1월 WBC를 향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류지현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타선 경쟁력 확인’이란 희망과 함께 ‘투수들의 제구 난조 극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평가전 최대 성과는 젊은 타자들의 국제 경쟁력 확인이다. 특히 안현민(kt wiz)이란 ‘젊은 거포’ 발견은 한국 야구로서는 호재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안현민은 1차전 선제 투런포에 이어 2차전 추격의 솔로포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안현민은 2차전 8회 타석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맞고도 좌중간으로 솔로포를 날리고는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도는 투혼을 발휘했다. 안현민은 2경기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내 선구안도 합격점을 받았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신민재(LG 트윈스)는 1번 타자로 10타수 4안타(타율 0.400)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리드오프 고민을 가볍게 했다.
3번 타자로 나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역시 1차전 홈런을 포함해 9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김주원은 2차전 9회말 2사에서 동점 홈런이라는 인생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고, 2차전에서 2안타를 친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박해민(LG)이 하위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타선은 1차전 4점, 2차전 7점 등 2경기에서 무려 11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일본프로야구(NPB) 1군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한 결과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합류할 내년 대표팀 타선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마운드는 많은 과제를 안았다. 류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투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하지만 ‘영건’들은 도쿄돔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이틀간 허용한 볼넷은 무려 21개이고, 2차전에서는 7실점 중 4점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헌납했다. 1차전 9볼넷(사사구 11개)에 이어 2차전에서도 볼넷 12개를 남발했다. 2차전 선발 정우주(3이닝 1볼넷)와 2이닝을 출루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kt)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가 제구에 애를 먹었다.
류 감독은 “시즌 때 구속보다 시속 5km 정도씩 떨어져 힘겹게 1이닝을 마감하고 내려오는 상황도 있었다.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면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고전한 선수가 많다. 이번 평가전 영상을 가지고 철저히 분석하며 내년 대회를 준비해야겠다”고 밝혔다.
2025-1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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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사이영상 스쿠발-스킨스 “이제는 선행상 경쟁”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13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WAA) 회원 30명 투표 결과 스쿠발이 아메리칸리그(AL), 스킨스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스쿠발은 30명 중 1위 26표, 2위 4표를 얻어 총 198점을 기록했다. 스킨스는 1위만 30표를 얻어 만장일치 210점 만점으로 수상자로 뽑혔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1, 2위 표는 하나도 얻지 못한 채 총점 72점으로 3위에 그쳤다.
스쿠발과 스킨스는 올해 올스타게임에 AL과 NL 선발투수로 나란히 등판했다. 올스타게임 선발투수 2명이 동시에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2001년 로저 클레멘스와 랜디 존슨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55번째로 지명돼 계약보너스 35만 달러를 받았던 스쿠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AL 투수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는 것은 1999~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25년 만이다. 디트로이트 투수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올해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2.21)과 이닝당 출루 허용 수(WHIP·0.89), 대체선수 승리기여도(WAR·6.5) 1위, 탈삼진(214개) 2위, 다승(13승) 6위를 기록했다.
스쿠발은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직후 고급 손목시계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직접 차고 다른 하나는 스프링캠프 때 주전포수 제이크 로저스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어떤 선물을 줄지 벌써 관심을 끈다.
스쿠발은 “올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힘든 때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사이영상은 늘 나를 지원해준 동료와 구단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계약 보너스 920만 달러를 받고 프로에 뛰어든 스킨스는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해 사이영상을 받게 됐다. 1년 만에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차례로 받은 것은 1984~1985년 드와이트 구든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그는 올해 3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1.97)과 WHIP(0.95) 1위, WAR(7.7) 2위, 탈삼진(216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스킨스는 “과거에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올 것이라고,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고 꿈도 꾸지 못했다. 세상일이라는 게 늘 생각대로만 되는 게 아니지만 항상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좋은 사람을 곁에 두면 원하던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쿠발과 스킨스는 사회 기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스쿠발은 아내와 함께 위기에 처한 여성 노숙자를 돕는 단체인 ‘여성의 대안’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해 2년간 다녔던 스킨스는 배우 개리 시니스가 퇴역군인을 돕기 위해 만든 ‘개리 시니스 재단’에 탈삼진 1개당 100달러를 기부했다.
두 선수는 선행에 앞장서는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주는 ‘로베르토 클레멘트 상’ 후보로 동시에 지명돼 이제는 사이영상이 아니라 최고 선행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
2025-1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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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넘사벽’ 일본 투수진 넘을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일본과 자존심을 건 한판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6시 30분과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야구대표팀과 ‘2025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두 경기를 치른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평가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0년 만의 일본전 승리를 기대한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에게 삼진 17개를 당하면서 패해 9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체코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3-0, 11-1로 승리한 한국은 20대 초반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내년 WBC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염두에 둔 선발이다.
곽빈, 원태인 등 선발투수진은 대부분이 150km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파다. 대표팀 투수진의 핵심은 사실 조병현과 김택연, 박영현 등 불펜진이다. 과거 일본전 승리의 비결이었던 구대성, 김광현, 류현진 등 에이스급 좌완 투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일본은 대표팀을 구성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했다. 10일에는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해 제3회 프리미어12 결승에서 대만에 충격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는데, 내년 3월 WBC까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일본의 강점은 투수진이다. 대부분 투수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2점대를 기록한 선수여서 한국 타선이 한 점 뽑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선발투수는 4명이다. 올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ERA) 9위(2.83)에 탈삼진 2위(138개)를 기록한 다카하시 히로토(8승 10패·주니치 드래곤스)에 퍼시픽리그 ERA 2위(1.63), 탈삼진 7위(143개)를 자랑하는 기타야마 고키(9승5패·니폰햄 파이터스)와 같은 리그 ERA 8위(2.59), 탈삼진 6위(149개)의 스미다 치히로(10승 10패·세이부 라이온스) 그리고 소타니 류헤이(8승 8패, ERA 4.01·오릭스 버팔로스)다.
각 팀에서 최고만 골라 뽑은 구원진도 만만하지 않다. 60경기에서 ERA 1.63을 기록한 모리우라 다이스케(12세이브 25홀드·히로시마 카프), 62경기 출장에 ERA 2.11인 오타 다이세이(46홀드·요미우리 자이언츠), 역시 62경기에 나서 ERA 2.11의 성적을 남긴 후지히라 쇼마(12세이브 21홀드)와 52경기에서 ERA 1.07을 거둔 니시구치 나오토(31홀드·이상 라쿠텐 골든이글스), 51경기에 등판해 ERA 1.07을 기록한 마쓰모토 유키(39홀드·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다.
내셔널리그와 퍼시픽리그 구원왕으로 채워진 마무리투수진도 막강하다. 마쓰야마 신야(46세이브 ERA 1.54·주니치)와 다이라 가이마(31세이브 ERA 1.71·세이부)다.
일본 타선은 최강 멤버는 아니지만 막강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센트널리그 타격 1위인 고조노 가이토(0.309·히로시마)와 타격 10위(0.275), 홈런 2위(23개)인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스)를 포함해 같은 리그 타격 3위(0.291)에 도루 5위(17개)인 오카바야시 유키(주니치), 퍼시픽리그 타격 공동 4위(0.281) 니시가와 미쇼(롯데 마린스)와 무라바야시 이츠키(라쿠텐) 등이 타선을 이끈다.
일본은 내년 3월 WBC에서 적용될 투구시간 제한 등 새 규정 적응에 초점을 맞춰 한국전 두 경기에 모든 투수를 한 차례 이상 등판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대량 득점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2~3점을 내고 투수진이 실점을 최소화해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의 약점은 수비다. 포수진이 약한 데다 유격수에도 구멍이 있다. 내야수 중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어 팀에서 2루수, 3루수로 뛰는 선수가 유격수로 보직을 변경해야 한다.
2025-11-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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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첫 ‘MVP·사이영상’ 동시 수상 가능할까
‘오타니 쇼헤이는 최우수선수(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사이영상?’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2025년 월드시리즈 2연패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두 일본인 선수가 MVP, 사이영상 파이널리스트(최종 후보)로 각각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같은 팀의 일본인 선수 2명이 최고의 두 상을 독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MVP 파이널리스트 각 3명과 사이영상 파이널리스트 각 3명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MVP 파이널리스트로는 오타니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아론 저지(뉴욕 양키스), 칼 럴레이(시애틀 매리너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파이널리스트로 뽑혔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파이널리스트로는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야마모토가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헌터 브라운(휴스턴 애스트로스), 개럿 크로셋(보스턴 레드삭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4번째 MVP를 노린다. 그는 올해 타율 0.282에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해 2년 연속 50홈런 및 세 자릿수 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낳았다.
오타니의 경쟁자인 슈와버는 MVP 수상은커녕 후보 선정도 처음인 선수다. 올해 56홈런, 132타점으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최고성적을 기록해 팀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올해 12승 8패에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01개, 173과 3분의 2이닝 투구를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야마모토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지난해 신인왕이었던 스킨스다. 그는 올해 승수는 10승(10패)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팀이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195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넬리 폭스가 MVP, 얼리 윈이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 차례 동시 수상이 이뤄졌다. 만약 오타니가 MVP, 야마모토가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다저스로서는 2014년 클레이튼 커쇼 이래 11년 만이자 팀 통산 6번째 동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2025-11-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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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142년 팀 역사상 첫 ML 월드시리즈 2연패
‘미국의 자존심’ LA 다저스가 ‘캐나다의 희망’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162년 팀 역사상 통산 9번째이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11회초에 터진 2번타자 포수 윌 스미스의 결승 1점 홈런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패하고 2, 3차전에서 이겼지만 4, 5차전에서 연패해 2승 3패로 패퇴할 위기에 몰렸다. 전날 6차전에서 일본인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 덕분에 3-1로 이겨 기사회생한 다저스는 이날 다시 역전승을 거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1883년 브루클린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1913년 다저스로 팀 이름을 바꿨고, 1958년 로스앤젤레스로 연고를 이전했다.
다저스는 1955년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래 1959, 1963, 1965, 1981, 1988, 2020, 2024년까지 모두 8차례 우승했지만 2년 연속 정상에 선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로 보면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래 25년 만의 2연패다.
7차전에서 승리를 지킨 야마모토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올해 월드시리즈에 3차례 등판해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2자책점)만 내주면서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고 팀의 4승 중 혼자 3승을 따냈다.
올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연장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서는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으면서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다저스는 이날 7차전에서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3회 보 비셋에게 3점 홈런을 맞아 0-3으로 끌려갔다. 4회초 에르난데스, 6회초 에드먼의 연속 외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갔지만 6회말 히메네즈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다.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승리로 이끈 것은 홈런이었다. 8회초 맥스 먼시의 우월 홈런, 9회초 미겔 로하스의 좌월 홈런에 이어 11회초에는 윌 스미스의 좌월 홈런까지 터져 끝내 승리를 차지했다.
토론토는 노장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투수진 부진으로 역전패해 1993년 이후 32년 만의 정상 재정복에 실패했다.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는 후속타자 범타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4-5로 뒤진 1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는 병살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다.
2025-11-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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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32년 만 우승 샴페인 캐나다에서 터뜨린다
‘캐나다의 희망’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겨놓게 됐다. 축하 샴페인을 본거지인 토론토에서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올해 스물두 살인 신인투수 트레이 예세비지의 눈부신 호투(7이닝 삼진 12개 3안타 1실점)에 힘입어 구장을 가득 메운 5만 2000여 관중을 침묵하게 만들면서 ‘미국의 자존심’ LA 다저스에 6-1로 완승했다. 삼진 12개는 월드시리즈 신인투수 최다 기록이며 ‘삼진 12개에 무볼넷’은 월드시리즈 최초.
토론토는 1차전에서 이기고 2, 3차전에서 패해 위기에 몰렸지만 4, 5차전에서 다시 연승해 월드시리즈 종합전적을 3승 2패로 만들었다. 11월 2, 3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구장에서 열릴 6, 7차전 중 한 경기에서만 이기면 1993년 이후 32년 만이자 팀 창단 이후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예세비지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돼 지난 9월 16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인이다. 정규시즌 3경기에 나서 1승에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해 기대를 모았다. 예세비지는 이날 이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에 4번 선발등판해 2승 1패에 19이닝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이지만 이렇게 눈부신 투구를 펼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토론토는 1회초 1번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2번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어 2점을 먼저 뽑았다. 3회말 다저스 8번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월 홈런을 맞아 2-1로 쫓겼지만 4회초 돌튼 바쇼의 3루타와 어니 클레멘트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3-1로 달아났다.
토론토는 7회초에는 볼넷 3개, 안타 2개,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2점을 보태고, 8회초에는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다저스는 이날 침묵한 타격이 패인이었다. 지난 28일 연장 18회 경기에서 9차례 출루했던 오타니 쇼헤이가 29일에 이어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데다 다른 타자들도 예세비지의 호투에 눌려 4안타에 그치는 빈공을 보이는 바람에 속절없이 패했다.
남은 2경기에서 다 이기지 못하면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2년 연속 우승 꿈이 사라지게 된다.
2025-10-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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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복수’ 토론토 연장 분패 아쉬움 씻었다
‘캐나다의 희망’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에게 복수하면서 연장 18회 분패의 아픔을 씻고 대역전 우승의 기대를 키웠다.
토론토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4차전에서 홈런 1개 등 11안타를 터뜨려 ‘미국의 자존심’ LA 다저스를 6-2로 눌렀다. 1차전에서 이긴 토론토는 2, 3차전 연패의 아쉬움을 달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월드시리즈 사상 최장 이닝 연장전에서 다저스가 역전승을 거두고 토론토가 역전패했지만 분위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과거 두 팀이 남긴 역사적 경험 때문이다.
다저스는 7년 전인 2018년 10월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 3차전에서 연장 18회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전체로 보면 다저스는 1승 4패에 그쳐 우승을 보스턴에 넘겨주고 말았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연장 18회까지 치른 경기는 모두 다섯 차례였는데, 연장전 승리 팀이 시리즈를 놓친 경우는 오직 다저스뿐이었다.
반면 토론토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에 4-6으로 졌지만 시리즈에서는 3승 2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런 역사 때문에 이번에 연장전에서 다저스가 이기고 토론토가 졌지만 결국 최종 결과에서는 토론토가 우승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토론토는 전날 다저스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9출루를 허용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마디로 오타니 때문에 졌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내세운 선발투수는 오타니였다.
토론토는 오타니를 차근차근 두들겨 6이닝 동안 4점을 뽑아냈다. 전날 망신을 당한 복수를 한 셈이었다. 복수의 선봉장은 토론토가 오타니 영입에 실패한 뒤 대신 데려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였다. 그는 팀이 0-1로 뒤져 분위기가 처졌던 3회초 2점 홈런을 날려 오타니를 무너뜨렸다.
토론토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에는 히메네세스의 적시타 등 5안타로 4점을 빼내 승부를 갈랐다. 전날 아홉 번 출루했던 오타니는 이날도 1번 타자로 타석에 섰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남태우 기자 leo@
펜싱 주니어 사브르 월드컵 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대한펜싱협회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경성대 체육관에서 부산 SK텔레콤 주니어 남녀 사브르 월드컵 대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엔 남녀부를 포함해 200여 명이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기량을 겨룬다.
펜싱협회는 “부산이 펜싱 국제대회와 훈련캠프를 연이어 유치해 아시아 펜싱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지역의 국제대회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다른 도시로 이어질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채널A 유튜브와 네이버로 매일 생중계될 예정이다.
2025-10-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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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8회말 프리먼 결승 홈런 다저스, WS 2연패 성큼
‘미국의 자존심’ LA 다저스가 18회 연장 접전 끝에 ‘캐나다의 희망’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구장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3차전에서 연장 18회말 터진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결승 1점 홈런에 힘입어 ‘캐나다의 희망’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6-5로 눌렀다. 1차전에서 패한 다저스는 2, 3차전에서 모두 이겨 지난해에 이어 대회 2년 연속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18이닝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및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긴 이닝 타이 기록이다. 경기 시간은 6시간 39분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월드시리즈 경기는 2018년 10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의 3차전이었다. 그날 18회까지 7시간 29분간 진행된 경기에서 다저스는 18회말 맥스 먼시의 결승 1점 홈런 덕분에 3-2로 이겼다. 하지만 그해 우승은 4승 1패를 기록한 보스턴 차지였다.
다저스는 10명, 토론토는 9명의 투수를 투입할 정도로 이날 경기는 총력전이었다. 패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2회말 에르난데스의 135m 좌월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오타니의 129m 우월 홈런으로 1점을 보탰다. 다저스는 4회초 커크의 3점 홈런과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내줘 2-4로 역전당했지만 5회말 오타니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고 프리먼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에는 다시 비셋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으나 7회말 오타니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다저스는 연장에 들어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뽑지 못하다 18회초 2사 2, 3루 위기를 넘긴 뒤 18회말 프리먼이 131m 중월 홈런을 터뜨려 극적 승리를 일궈냈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4안타 5볼넷으로 9차례 출루했는데 월드시리즈 사상 최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에서 승패가 갈릴 때까지 무제한 연장전을 진행한다.
2025-10-28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