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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서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얼마 전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커졌다. 노벨상을 받은 작품이니 다들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을까? 책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는 뉴스를 접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을 구해 읽어보리라 마음먹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가 강한 어조로 한강 작가의 책이 학교에 비치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을 눈앞에서 봤다. 이유는 선정적인 내용이 절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굳이 그런 걸 읽게 해서 미성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성인이 되기만 하면 어떤 내용을 읽든 혼란이 없을까? 인간은 태어나 성장하면서 시기별로 배우고 익힐 것들이 있다. 그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일 수도 있고, 인간의 도리 또는 인간의 본성과 특성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교육의 목적은 사건에 대해 사실을 인지하고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필요한 것들을 취사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있어야 한다.
학교에 책을 비치해 둔다고 모든 학생이 호기심을 보이지도 않고 다 읽지도 않을 것이다.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으로 특정 책을 비치하지 않는다면 읽기를 원하는 사람의 선택권을 제거하는 꼴이 된다.
학생들이 그렇게 자신들의 선택권을 무조건적으로 통제하는 어른을 신뢰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사회는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고, 온라인상의 폭력은 더욱 그렇다. 그 속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요즘 큰 이슈가 되는 게 딥페이크 성범죄다. 이 범죄에서 특이한 것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연령이 낮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범죄인지 모르고 그저 장난으로 생각해서 쉽게 가해를 하기도 한다. 어른들은 접촉이 있어야 성폭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딥페이크는 비접촉 성폭력이다. 자신의 사진이 음란사진과 합성되어 유포될 수 있음을 모르고 게시했다가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한강 작가의 책을 둘러싼 논란과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통해 우리는 배워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서로 염려되고 두려워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부정적인 일은 알아서 좋을 게 없다'는 부모에게 자녀는 또래 집단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을 말할 수 없다. 언제든 즉각 도움을 줄 내 편이 부모라는 인식을 갖도록 양육해야 한다. 요즘의 아이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훨씬 유해한 환경 속에서 산다. 일탈의 기회 또한 다양해졌다. 아이들에게 튼튼한 안전망을 제공하려면 감추지 않는 투명한 대화가 필수 조건이다.
2024-1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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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팅·스킨부스터로 피부 재생·탄력 개선” [치유의 시대-명의와 휴&락]
안티에이징은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한다는 의미다. 최근의 피부 안티에이징은 수술 대신에 레이저 등을 활용해 피부에 에너지를 침투시키는 비침습적인 시술이 주를 이룬다. 또 통증이 없는 시술 방법을 선호하는 추세다. 더불어 피부에 유효성분을 직접 전달하는 스킨 부스터(피부기능 강화제)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고운세상 김양제장봉석피부과의 김양제 원장은 피부미용 레이저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다. 고운세상 김양제장봉석피부과는 부산·경남 지역 피부과 중에서 외국인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찾는 의료관광 선도 의료기관이다. ‘명의와 휴&락-피부 안티에이징’ 편은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내에 있는 오션스파 씨메르에서 촬영했다.
-피부 안티에이징 치료를 간단히 정의한다면.
“피부 노화는 외인성 노화와 내인성 노화로 구분할 수 있다. 외인성 노화는 뼈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피부가 늘어지는 것이며 내인성 노화는 피부 내의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내인성 노화와 외인성 노화를 같이 해결해 주는 것이 피부 안티에이징 치료다. 대표적인 피부 안티에이징 치료로 리프팅 시술과 스킨부스터를 꼽을 수 있다.”
-리프팅 레이저의 기본 원리는.
“리프팅이란 피부 절개 없이 흉터를 남기지 않으면서 피부 탄력과 얼굴 라인 등을 개선해 줄 수 있는 비침습적인 시술이다. 진피층과 근막층(SMAS)에 있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 탄력 인자 복원에 도움을 주는 치료라고 보면 된다. 레이저 장비는 기본적으로 표피와 진피층까지 침투하는 써마지 같은 고주파 장비가 있고, 더 깊숙하게 근막층까지 침투하는 울쎄라 같은 초음파 장비가 있다.”
-리프팅 장비는 아플수록 효과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원장님, 저 참을테니까 강하게 해주세요’라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러면 안된다. 치료의 원칙은 아픈 걸 참을 수 있을 때까지만 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면 물집이나 화상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환자가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최대의 에너지로 치료를 진행해야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시술하기 위해 수면 마취를 하지 않고, 환자의 통증 반응을 보면서 시술을 진행한다.”
-통증 때문에 시술을 꺼리는 환자들을 위해 추천하는 시술은.
“최근에 통증이 거의 없는 고주파 장비 ‘세르프’가 새롭게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세르프는 써마지와 동일한 고주파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보다 부드럽게 작용해 통증을 크게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통증이 거의 없이 편안한 시술을 받으면서 써마지와 같은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음파 장비 중에서도 통증을 줄인 장비가 있나.
“브이로라는 장비가 있다. 브이로는 써마지와 같은 고주파와 울쎄라와 같은 초음파가 동시에 나와 근막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 탄력과 리프팅 효과를 준다. 또 울쎄라에 비해 통증이 적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울쎄라만큼의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피부과마다 시술비가 차이 나는 이유는.
“모든 장비의 시술 가격은 병원마다 다르다. 장비의 사양도 차이가 있다. 써마지, 세르프, 울쎄라와 같은 장비는 고가의 소모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정 가격 이하로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 일부 병원에서 개조된 재생 팁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와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20, 30대 젊은 층도 써마지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나.
“젊은 사람들은 탄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으니까 굳이 고가의 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40대에 들어선 후에 받는 것이 더 좋다.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스킨부스터 시술이나 다른 가성비가 좋은 리프팅 시술을 받는 방법도 있다.”
-시술 과정에서 화상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레이저 시술 전에는 피부 상태를 철저히 진단하고, 수면 마취처럼 환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또 시술 후에는 피부 진정과 보습 관리가 필요하며, 시술을 담당하는 숙련된 전문의의 세심한 진료가 중요하다.”
-스킨부스터는 어떤 시술인가.
“백신을 맞을 때 ‘부스터 샷’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처럼 감소된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을 피부에 주입해 맑고 탄력있는 피부로 재생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처럼 피부에도 스킨부스터를 이용해 탄력을 높여주는 시술이다. 개인적으로는 리쥬란과 쥬베룩을 선호한다.”
-리쥬란과 쥬베룩은 어떤 차이가 있나.
“리쥬란은 PDLA가 주성분으로, 주로 피부 재생과 항염 효과가 뛰어나다. 피부 손상이 심하거나 건조한 경우에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혼식 같은 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리쥬란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반면 쥬베룩은 콜라겐 부스터로 모공 축소와 잔주름 개선, 그리고 볼륨 개선에 도움이 된다. 쥬베룩은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콜라겐을 생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안티에이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자외선 차단이 아주 중요하다. 외출을 할 때에는 선크림을 손가락 두 마디 분량으로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비타민C 1000mg과 같은 항산화 식품을 꼭 복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질 때는 수분크림을 잘 바르고 피부 보습을 유지해야 한다. 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안티에이징에 꼭 필요하다.”
2024-1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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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욕심 버리고, 충분히 상담을” [치유의 시대-명의와 휴&락]
콧대가 휘어서 숨쉬기가 힘들거나 코골이가 심하면 내부 구조 개선을 통해 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매부리코, 들창코, 화살코, 휜코 등과 같이 외형에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에는 심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의 기능적인 불편과 미용적인 불만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수술’이다. BS숨이비인후과·성형외과 정재훈 원장은 개원 때부터 기능코 성형수술 분야에 집중해 왔다. 코뼈 절골술과 동시에 기능코 성형을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을 포함해 매년 2000건 이상의 코수술이 클리닉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부산 남구 우암동 쿠킹 클래스 ‘아이러브 한식’에서 진행했다.
-자기 코에 불만을 품거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외래로 찾아올 텐데 주로 어떤 경우가 많은가.
“코질환이나 기능적인 문제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미용적인 목적으로 재수술을 하기 위해 오는 분도 있다. 기능적인 불편과 미용적인 문제가 동시에 결합된 경우도 흔하다. 그런 경우에 기능코 성형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외래 방문 환자 중에서 실제로 코가 휘어지거나 골절된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코가 막히는 환자의 CT를 찍어보면 코뼈가 예전에 골절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코뼈 골절로 인해 비중격이 반대 방향으로 휘어져 돌아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예전에 외상으로 인한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보면 된다. 코뼈는 두께가 1mm가 채 안 되기 때문에 충격에 아주 약하다.”
-미용코 성형과 기능코 성형수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용코 성형은 주로 외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실리콘을 넣어서 코를 높인다든가, 연골을 떼어서 코끝을 올린다든가, 휘어진 부분을 가운데만 딱 잡는 수술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반면 코질환과 미용적인 측면을 포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기능도 좋아지게 하고 보기도 좋게 해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코 모양도 좋아지고 동시에 숨쉬기와 수면의 질도 높여주는 치료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능코 성형수술은 어떤 경우 적용할 수 있나.
“코막힘, 염증, 두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동반할 때가 해당된다. 비중격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만성 축농증, 비염 등으로 인해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경우 기능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부비동염으로 불리는 만성 축농증도 3개월 이상 약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 대상이 된다.”
-코 수술을 할 때 귀 뒤쪽에서 연골을 이식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코끝 측비 연골과 구성 성분이 비슷한 것이 귀의 연골이다. 탄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이물감도 적다. 미용적으로 코 끝을 간단히 올리고 싶거나, 비중격 수술을 할 때 가용 연골이 부족할 때 귀 뒤쪽의 연골을 이식한다. 귀의 연골을 쓰면 지지구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재건 수술을 할 때도 효과적이다.”
-수술 때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는 게 좋다는 팁이 있는지.
“코가 휘어져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코를 올리는 융비술을 하면 휘어짐이 더 심해져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때는 휘어짐이 버틸 수 있게 수술 때 기초공사를 잘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수술 전에 환자의 조건에 맞는 치료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재수술을 할 때는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리면 안 된다. 처음 수술에서 실패를 했다면 조직들이 한 번 손상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무리한 수술을 하면 처음엔 괜찮다가 나중에 코가 무너져 내리거나 한쪽으로 틀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다.”
-수술 후에 코끝이 오그라들고 들리는 구축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이에 대한 예방법이 있나.
“피부나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코끝이 짧아지는 부작용이 생기곤 한다. 구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 혈액에서 혈소판 성분을 추출해서 수술 부위에 넣어주는 PRP 시술법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정형외과에서도 테니스엘보나 무릎 관절염 등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 구축을 예방하기 위해 코 수술 전에 PRP 시술을 할 수도 있다.”
-수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가 사실 엄청 어렵다. 요즘은 꾸안꾸 대신에 자연스러우면서 화려한 ‘자려한’ 코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기 위해선 코만 보면 안되고 전체 얼굴을 다 봐야 한다. 환자의 얼굴 크기, 형태에 따라서 똑같은 코를 해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환자가 원하는 내용과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조율이 잘 돼야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
-기능코 수술 후에 개선 효과가 바로 나타나나.
“수술 직후에는 코막힘이 심해 엄청 힘들지만 3일 후부터는 드라마틱하게 좋아진다. 숨쉬기와 호흡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술 4~6주 후부터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도 할 수 있다. 가벼운 산책 또는 걷기는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일상생활이나 잘 때 외부 충격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아기나 애완동물이 있는 분들이 수술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술과 담배는 당연히 안된다. 술은 수술 부위를 붓게 하고 담배는 혈관을 막기 때문에 최악이다. 감기 걸릴 경우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일 경우 코를 풀 때 압력으로 인해 수술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4-1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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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보노보의 사랑
인류는 신석기 시대 말에 부분적으로 모계사회를 이루기도 했지만, 20만 년의 긴 세월을 거의 남성 상위로 살아왔다. 그들이 도구를 만들고 사냥을 하여 단백질을 구해오는 동안, 여자는 채집 위주의 생활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뒤늦게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것은 채 백 년도 안 된다. 과학이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올라가면서 성이 개방되고서야 여성이 남성과 평등을 추구하는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인간보다 훨씬 앞섰던 동물이 있어 흥미롭다. 진화론을 믿거나 말거나 많은 사람들은 인간과 가장 흡사한 동물이 침팬지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침팬지보다도 인간과 더 비슷한 동물이 있으니 바로 보노보(bonobo·사진)다. 우리와 98.7%의 유전인자를 공유하는 이 동물은 1929년 처음 발견됐을 때 피그미 침팬지라 불렀지만, 그 후 별개의 동물임이 밝혀졌다. 현재 1만 마리 미만이 생존한다고 본다.
침팬지와 달리 보노보는 모계사회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앙아프리카의 콩고 밀림지대에 사는데, 거의 직립에 가까운 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달리 사람처럼 질이 앞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고 교미를 한다. 암컷 보노보는 좋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새끼를 밸 때까지는 대부분 우두머리 수컷과 교미를 하지만, 일단 수태가 되면 몰래 무리의 모든 수컷들과 교미를 한다. 이 바람에 새끼가 태어났을 때 아무 수컷도 그를 해치지 않는다니, 이들의 ‘관계’에 대한 삶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다 할 수 있다.
보노보는 여성 중심적이고 평등주의적이며, 동물의 공격성을 성으로 대체하는 종으로 특징지어진다. 보노보는 암수의 관계에서는 물론 일반 사회생활 속에서도 성을 화해의 도구로 사용한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대부분의 동물은 싸워서 이를 쟁취한다. 그러나 이들은 암수에 관계없이 서로 성기를 어루만져 주거나 상대방의 허벅지에 자신의 성기를 비벼대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서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싸울 생각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기가 양보하고 싶어지고, 결국 사이좋게 먹을 것을 나눠 먹는다. 동물판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교미 시간은 겨우 13초가량인데도 그것으로 충분한 친밀감과 애정을 쌓는 것을 보면, 쾌락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의사소통의 한 방식으로서 성을 이용한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이 배울 게 많은 동물인지도 모른다.
자연히 이들은 인간보다 훨씬 교미하는 빈도가 높은데, 암컷의 출산 간격은 5년에서 6년 사이 정도인 것을 보면 우리는 모르지만 어떻게든 섹스와 생식을 분리할 줄 아는 동물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어 흥미롭다. 보노보는 외향적인 침팬지보다 기쁨, 슬픔, 흥분, 분노 등 감정을 표현하는 데 더 통제력이 있다. 수컷 침팬지는 종종 바위를 던지고, 나뭇가지를 부러뜨리지만, 수컷 보노보는 보통 나뭇가지 몇 개를 뒤로 끌면서 잠깐 뛰는 것으로 기분을 다스린다.
2024-11-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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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거나 섹스 파트너 많으면 고위험군” [치유의 시대-명의와 휴&락]
부인암을 대표하는 자궁경부암은 국가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발병률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에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늦은 결혼, 비만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암이 부인암 중에서 부동의 발병률 1위였던 자궁경부암을 결국 제쳤다. 부인암은 기본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병기에 따라서 추가적인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명의와 휴&락’ 4편에서는 부인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동아대병원 산부인과 박정우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복합교육문화공간 ‘오초량’에서 진행했다.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자궁경부암의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다. 병기에 따라서 성관계 후 출혈, 질 분비물, 골반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난소암은 초기에는 특이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된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복부 팽만, 복부에서 만져지는 종괴, 체중감소 등을 호소한다. 자궁내막암의 초기 증상은 질 출혈이기 때문에 대부분 초기에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인암에 잘 걸리는 여성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
“자궁경부암의 90% 정도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했거나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가 있는 경우에 발생률이 증가한다.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과 연관되는 여성암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 비만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난소암은 브라카 유전자 변이와 연관이 있는데 출산을 한 번이라도 하면 발생률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난소암 고위험군 환자에서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생률이 50% 감소한다.”
-부인암의 기수별 치료 방법은.
“부인암은 대부분 1기 초반에는 수술적 치료만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은 1기 중반 이후에는 수술을 하고 항암과 방사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난소암은 1기 중반 이후 복합항암요법이 시행되며, 추가적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자궁내막암은 1기 중반에서 2기까지는 방사선치료, 3기 이상에서는 복합항암요법을 시도한다.”
-최근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로봇수술과 복강경, 개복 수술의 장단점은.
“로봇수술의 장점은 확대된 현미경으로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술자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정밀한 수술적 처치로 인해 수술 후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난소암과 진행된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환자의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꼭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중간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난소암 수술 후 호르몬제는 얼마나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나.
“부인암을 수술하고 나면 난소 등이 손상돼 수술적 폐경 상태가 오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 같은 경우에는 필요시 바로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난소암, 자궁내막암 같은 경우에는 수술 후 2년 정도는 호르몬제 복용을 피한다. 호르몬제는 갱년기 증상의 회복, 골다공의 예방, 콜레스테롤 성분의 안정화에 기여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환자의 상태와 위험도를 평가해서 복용 기간을 정하게 된다. 통상 5~10년 정도 복용하는 걸 권한다.”
-수술 후 복용하는 호르몬제가 유방암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나.
“호르몬제가 안면홍조,골다공증, 복부비만 등의 예방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 발표한 대규모 연구에서 호르몬제가 유방암 발병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적절한 시작 시점과 복용 기간을 유지한다면 유방암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위험 인자가 있는 분은 전신적인 호르몬을 쓰기 보다는 질정과 같은 국소적인 호르몬제나 바르는 호르몬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하면 허리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많은 환자들이 수술 상담을 하시면서 자주 물어보는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 수술 후 허리가 아프거나 허리에 무리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일시적인 컨디션의 문제일 수는 있지만 특별히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다.”
-정기검진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자궁경부암 검사는 1~2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궁경부암 검사의 정확도가 50~60% 정도이기에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자주 검사를 해야 한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서 검진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좋으며, 가족력이 있으면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인암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은 어떤 것이 있나.
“모든 암이 그렇지만 특히 부인암은 비만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비만으로 체지방이 증가하면 에스트로겐 과다로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의료진과 상담하지 않고 복용하는 호르몬 유사제제 역시 주의할 것을 당부드린다.”
-반대로 부인암 예방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인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암으로 진행하기 이전 단계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상이다. 설령 암이 발견됐다 하더라도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훨씬 올라가기 때문이다.”
2024-10-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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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동안 측정기?
젊어 보이는 외모는 상당 부분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정 MC1R과 같은 유전자는 피부 노화 속도를 조절한다. 피부의 노화 속도와 콜라겐 생성량, 피부 재생 능력의 차이로 주름은 적고, 피부 탄력성이 높을 수 있다. 젊은 얼굴 피부는 탄력이 있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 내 섬유들이 적절히 유지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동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 채소, 과일, 건강한 지방 등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금연과 절주 등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다양한 피부 관리와 미용 시술 등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 동안을 만들 수 있다. 레이저 시술, 필러, 보톡스 등의 간단한 시술부터 안면거상술, 지방이식술 등의 미용 성형 수술이 그러한 방법들이다.
그런데 동안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있을까? 얼굴의 피부와 모발의 상태 등을 계측하는 다양한 신체 측정기들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피부 측정기, 모발 측정기, 안면 윤곽 시뮬레이터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일련의 장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한다. 피부 측정기는 고화질의 카메라로 피부를 촬영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해서 피부 상태를 알아낸다. 피부의 색조, 갈색이나 검은색 점의 개수를 세고, 기미와 같은 색소 침착 부위의 면적을 계산한다.
장비에 따라서는 이런 다양한 수치들을 종합해 피부 나이를 계산하는데, 이때 실제 나이에 비해 피부 나이가 훨씬 젊게 나타나면 일단 ‘동안 피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또한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측정하는 모발 측정기도 있는데 두피의 상태, 모발의 굵기와 빈도 등을 측정해 모발 나이를 측정하기도 한다.
나이가 드신 분들 중에 과도한 성형수술이나 시술 등을 통해 무언가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분들도 과연 ‘동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성형외과 전문의로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우는 과도한 지방 이식이나 필러, 심지어 이물질 등을 얼굴 피부에 많이 넣거나, 지나치게 얼굴의 피부를 당겨서 어색하게 보이는 것이다.
얼굴은 표정을 짓고, 이야기를 하거나 식사를 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부위이다. 이런 부위를 과도한 이물질로 채우거나 당기면 결국 얼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을 때는 볼륨이 있고 피부가 탱탱해 보여 동안으로 보일 수 있지만, 표정을 짓거나 말을 하게 되면 어색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즉, 동안은 주름이 없고 탱탱한 볼살만 있다고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주름이 조금 있더라도 자연스러운 얼굴 표정이 유지되면서 피부와 얼굴형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등 좀 더 복잡한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적인 건강과 젊음이 근간이 되지 않으면 외적인 동안도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함을 꼭 기억해야 한다.
2024-10-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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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어깨 근육 봉합했다면 운동은 언제 어떻게?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과 힘줄의 조합을 말한다.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어깨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기고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삼세한방병원 김민철 진료부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파열은 전체 어깨 수술의 약 50~70%를 차지한다"며 "수술 후 관절 기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단계별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고 소개한다.
■파열 원인과 증상·치료법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원인은 고령이나 손상이다. 나이가 들면 힘줄에 혈류 장애가 생기거나 탄성이 줄어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고, 어깨 위의 뼈인 견봉이 아래 회전근개와 충돌해 찢어지기도 한다. 어깨 통증 환자 가운데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비율은 30세 이전에서는 1% 미만이지만, 45세가 넘어가면 35% 이상으로 늘어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수개월간 어깨 통증이 반복되고, 특히 야간통을 호소한다. 어깨 근력이 약화되고, 위팔뼈 머리 부분의 대결절을 만지면 경미한 압통이 있다. 팔을 올리려고 하면 어깨를 움츠리는 정도만 되고, 결리거나 삐걱거리는 소리 등 증상도 더 뚜렷해진다. 파열 범위가 크면 지면과 평행하게 팔을 들고 있기가 힘들다. 파열된 상태로 오래 두면 극상근과 극하근이 위축돼 어깨 위와 뒷부분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6~8주 정도에 MRI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어깨 관절이 불안정하고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될 경우 더 빨리 검사할 수도 있다. 파열 정도에 따라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민철 진료부장은 "급성 완전 파열의 경우 손상 후 6주 내로 수술하면 경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다"면서 "늘어난 고무줄은 잘라내야 수축이 되는 것처럼 파열된 회전근개를 방치하면 퇴축하게 되어 예후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활 단계별 목표와 주의점
크게 5단계로 나눌 수 있는 재활 치료 프로그램 중 1단계는 수술 후 6주까지다. 수술 후 급성기 관리와 함께 수동 관절운동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시기로, 운동할 때를 빼면 어깨 관절을 벌려주는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타인이나 도구의 도움을 받는 수동 관절운동만 허용된다.
2주 이후에는 아픈 쪽 팔을 추처럼 늘어뜨려 흔들어주는 진자운동과 반대편 손으로 잡고 올려주는 수동적 거상운동을 시행한다. 한 번에 20회씩, 하루 3~6회 정도가 권장된다.
물건을 들거나 팔꿈치로 받치는 행위, 갑자기 팔을 움직이거나 등 긁는 동작처럼 어깨를 내회전하면서 늘리는 동작은 하면 안 된다.
4주째가 되면 파열 크기가 1cm 미만인 환자의 경우 봉을 이용해 팔을 올리는 능동 보조 관절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2단계(6~12주)는 수술 부위에 과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수동 관절운동 범위를 정상까지, 능동 관절운동 범위를 거의 정상까지 회복시키는 게 목표다. 봉을 이용해 모든 방향의 능동 보조 운동을 할 수 있지만, 1단계와 마찬가지로 어깨를 내회전 상태로 움직이는 건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칭과 함께 근력 운동을 시작하는데, 통증이 유발되면 운동을 연기한다. 완전 또는 광범위한 파열인 경우 1~2주일 늦출 수 있다.
3단계(10~16주)는 능동과 수동 관절운동 범위를 모두 정상화시키고, 점진적으로 무게를 높여서 근력과 지구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80~90% 정도 범위까지, 대체로 통증이 없이 운동이 가능하다. 이 단계에서는 어깨 관절 높이까지 능동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kg 이상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갑자기 당기거나 들면 안 되고, 무리한 상체 근력 운동은 삼간다.
4단계(16~22주)는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근력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시기다. 자전거 타기나 자유형, 접형을 제외한 수영을 할 수 있다. 머리 위 활동은 조심해야 하고 물건을 들 때는 몸 가까이에서 든다.
5단계(20~26주)는 노동, 여가활동과 함께 주치의와 상의해 골프, 테니스, 스키 등의 운동도 할 수 있다.
삼세한방병원 김민철 진료부장은 "초기부터 적극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조기 재활론과 수술 후 6주간은 고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연 재활론이 있는데, 재파열 위험이 적다면 수술 2주 이후부터 적극적인 조기 재활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권했다. 수술 이후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이 관절 유착인데, 관절 가동 범위가 제한된 상태로 관절이 구축되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단, 수술 후 3~4주까지 재파열 위험이 높은 환자가 있고, 환자마다 손상 정도와 형태, 수술의 종류, 기타 손상 회복을 지연시키는 위험인자 등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치의의 소견을 참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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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만? 딱 한 번만? 폐렴 예방주사 얼마나 아세요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고령자는 환절기가 반갑지 않다. 호흡기 질환은 같은 원인에 노출되더라도 연령, 기저질환,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병의 경중이 다양하다. 특히 폐렴은 2022년 기준 사망 원인 통계에서 암과 심혈관질환 다음 3위를 차지해 예방이 중요하다.
■폐렴 위험 요인과 예방법은
호흡을 하면 공기 속의 먼지와 미생물 입자가 기도와 폐포 포면에 들러붙는다. 인체에는 이에 대한 방어 기전이 있는데, 특히 호흡기에 있는 섬모와 점액층은 병원균과 다른 입자를 포획해 폐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고 가래를 만들어 구강으로 이동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이와 같은 방어 기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호흡 조절의 민첩성과 기침 반사 또한 줄어든다. 그 결과 흡인과 감염의 위험이 높아져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또한 코와 입, 눈 점막으로 미생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함께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호흡을 담당하는 폐실질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염증은 미생물인 세균(박테리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게 곰팡이나 기생충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동의의료원 호흡기센터 김준형 과장은 "폐렴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생활 습관 관리와 예방 주사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자, 면역 억제자는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부비동염, 중이염, 수막염, 균혈증 등의 질환도 일으킨다. 국가는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65세 이상에 대해 독감(매년 1회)과 폐렴구균 백신(총 1회)을 지원한다.
■백신 종류와 접종 순서는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다당 백신(23가)과 단백결합 백신(13가, 15가) 두 종류로 나뉜다.
23가 다당 백신은 65세 이상 국가필수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이다. 90가지 이상으로 알려진 폐렴구균의 혈청형 중 23종에 대응할 수 있다. 수막염이나 균혈증과 같은 침습성 감염과 중증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기억이 짧아서 접종 2~3년 이후 항체가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에서는 항체 생성이 낮고 생성된 항체도 더 빨리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달리 단백결합 백신은 면역세포인 T세포까지 영향을 줘서 면역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 일반인은 70%, 기저질환자의 경우 45~50% 정도의 폐렴 예방 효과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단백결합 백신은 기존의 13가에 더해 올해부터 15가 백신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15가 백신은 13가 백신의 혈청형에 '22F, 33F' 혈청형이 추가됐다. 또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주 원인인 혈청형 3형에 대해 13가보다 우월한 면역 원성(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능력)을 보인다. 현재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접종 대상자에게 15가를 13가보다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김준형 과장은 "단백결합 백신의 면역 기억 효과를 고려하면 단백결합 백신(13가, 15가)을 우선 접종한 후 다당 백신(23가)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면서 "국가필수 예방 접종(23가)을 이미 받았다면 1년 뒤에 단백결합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외 접종 대상자는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19~64세 성인 중에서 특정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경우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접종 대상 기저질환은 만성심장질환(고혈압 제외), 만성폐질환, 당뇨병, 뇌척수액누출, 인공와우 이식 상태, 알코올중독, 간경변을 포함한 만성간질환, 흡연 등이다.
선천성후천성면역결핍증, HIV 감염증, 만성신부전, 신증후군, 백혈병, 림프종, 전신적인 악성종양, 거형장기이식, 다발성골수종,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전신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도 접종 대상이다.
이밖에 겸상구 빈혈, 헤모글로빈증, 무비증 혹은 비장 기능 장애가 있거나 비장 제거술을 받은 사람 등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비장이 없는 질환) 환자도 접종이 필요하다.
동의의료원 호흡기센터 김준형 과장은 "국가필수 예방접종 때문에 폐렴구균 접종을 65세 이상에서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됐다면 65세 이전이라도 조기 접종해 예방 효과의 이득을 장기간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2024-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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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거르고 채소 덜 먹고… 청소년 식생활 ‘빨간불’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식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의 식생활 행태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청소년의 식생활 추이를 분석한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팀이 10년간 매년 전국 중·고등학교 각 400곳, 총 800곳에서 학년별 1개 학급, 총 61만 9325명이 참여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식생활 행태는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고, 식생활에 대한 인식 또한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과 에너지음료 섭취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과일·채소·우유 섭취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한 빈도는 2013년 4.57회에서 2022년 3.69회로 감소했고, 매일 아침을 먹는 비율도 40.1%에서 27.0%로 급감했다. 주 5일 이상 결식률은 26.4%에서 39.0%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같은 기간 과일 섭취 빈도는 주당 4.30회에서 3.95회로, 채소 섭취 빈도는 8.12회에서 6.51회로 감소했다. 최근 7일 동안 우유 섭취 빈도도 5.21회에서 3.84회로 떨어졌다.
절제를 권고하는 음식인 패스트푸드·탄산음료·단맛 음료 섭취 증가세는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피자, 햄버거,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13.1%에서 27.3%로 크게 늘었지만, 증가 추이를 보면 2019년까지는 매년 11.46%씩 증가하다가 이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신 비율 또한 25.5%에서 34.4%로 증가했지만, 2019년 이후에는 감소세가 멈췄고, 2021년에는 2020년보다 낮아졌다. 단맛 음료도 비슷한 추이였다.
반면 최근 7일 동안 에너지(고카페인)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빈도는 조사를 시작한 2014년 3.3%에서 2019년 12.2%로 급증해 매년 34.72%씩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생활에 대한 인식을 보면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청소년은 2014년 5.6%에서 2022년 9.7%로 증가했다. 과일이나 우유도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비율이 여전히 상당했다.
연구팀은 아침 결식으로 ‘삼시 세끼’라는 식사의 틀이 무너지고 있고, 아침 결식률과 결식률의 증가 속도 모두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 앞으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입맛과 편의에 따라 음식을 즐기는 행태도 더욱 우세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이 부모 없이 혼자 또는 친구들과 외식을 하는 경험이 많아지면서 부모가 식생활을 지도하는 관리 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경향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식생활은 이후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에 대해 청소년의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함께 영양 교육과 식사 관리 지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더해 식생활 조사 대상을 아동기까지 확대하고, 에너지음료 섭취처럼 나쁜 지표는 조사 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문제가 되는 식생활 행태에 대한 부모와 청소년의 인식을 조사에 포함해 향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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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221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의료원 김민정 과장이 ‘콩팥병의 예방과 관리’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10월 17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의료원 신장내과 김민정 과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사업단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4-10-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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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폐암 제치고 국내 발생 2위…'화장실 신호' 놓치지 마세요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화장실에 가도 개운하지 않고 변비와 설사를 반복했다. 평소와 다른 변화를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A 씨는 혈변을 보고 난 뒤에야 병원을 찾았고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은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발생 암 중에서 갑상선(12.7%) 다음으로 많은 암(11.8%)이다. 전년도 2위였던 폐암(11.4%)과 순위를 바꿨다. 50대 이상이 많이 걸리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젊은 층에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변 습관 변화 잘 살펴야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긴 튜브 모양의 소화 기관이다. 대장암은 이 부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뉜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 음식과 식습관,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붉은 고기나 가공육이 많은 식단, 비만, 지나친 음주, 흡연 등이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국내 대장암 발생은 2010년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시 연평균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성비로 보면 1.4 대 1로 남성이 더 많고, 35~64세 남성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이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 순이다.
특히 젊은 층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환자가 2019년(3606명)에서 2023년(6110명)까지 4년 새 69.4%나 늘었다. 2022년에는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이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변비 혹은 설사,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등이다.
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안민성 부장은 "혈변이 나오면 치질(치핵)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보다 변이 가늘어지거나 끈적한 점액변이 나오는 등 대변의 양상에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 증상일 수 있다"며 "갑자기 배변 활동이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를 잘 살피고,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항문 보존
대장암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 검사에서 암 세포가 발견될 때 확진한다. 이후 복부와 흉부 CT, MRI, PET CT를 시행해 암의 병기를 예측하고 병기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 밖에 직장수지검사, 대변 검사, 혈액 검사 등으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장암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적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하는데,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센텀종합병원의 경우 대장암 환자가 진단 1~2주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직장암 2기 이상은 수술 전 항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수술 후 병기에 따라 보조적 항암치료가 이루어진다. 4기는 기존의 항암치료에 표적치료 약제를 추가한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4기라도 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4.3%(2017~2021년 발생)로, 1993~1995년 발생(53.2%)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암이 발생 장기를 넘어서지 않은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생존율은 90%를 웃돈다.
대장암 수술에서 환자들의 관심사는 항문 보존 여부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 직장암에서 항문을 보존한 상태로 종양을 제거한다. 항문과 가까운 위치에서 진행된 경우에도 방사선치료를 거쳐 암 크기를 줄인 후에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해 항문을 살리기도 한다.
대장암 예방에는 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전체 칼로리와 함께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를 줄이고,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충분한 신체 활동과 금주·금연도 필수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센텀종합병원 안민성 부장은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가와 상담해 더 빠른 연령대부터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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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나들이 다녀와 열나면 '진드기 물림' 의심을
추석까지 이어진 긴 여름이 끝나고 마침내 가을이다. 맑고 청명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캠핑과 등산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국내 전역에서 서식하는 털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쯔쯔가무시증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은 "쯔쯔가무시증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 비슷
쯔쯔가무시증은 1994년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급성 열성 질환이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면 그 미생물이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서 발열과 혈관염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에서 성충까지 네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이 중 유충 단계에서 척추동물의 조직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인지해 피부에 달라붙은 뒤 흡혈을 준비한다. 주로 팔, 다리, 머리, 목 등 노출 부위나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등 습한 부위를 물어서 체액을 빨아들일 때 유충 속에 있던 쯔쯔가무시균이 체내로 침투하면서 감염이 시작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가을철에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털진드기 성충이 여름에 낳은 알이 초가을에 부화하면서 10~11월에 유충 숫자가 정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시기 추수기와 단풍철이 겹치면서 사람이 진드기와 접촉할 확률도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연간 6000명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전체 발생의 약 80%가 10월과 11월에 집중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약 1~3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며, 이후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기침, 인후염,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전신에 발생하는 발진과 물린 부위에 생기는 동그란 딱지(가피)다. 발진은 보통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퍼지며, 가려움이나 통증이 없이 나타난다. 가피는 진드기에 물린 자국에 직경 5~20mm가량 크기로 형성되는 검은색 딱지로, 쯔쯔가무시증을 진단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치료 시기 놓치면 합병증 위험
쯔쯔가무시증은 초기 증상을 단순한 감기 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특히 가을철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병력,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쯔쯔가무시증을 진단한다.
사람 간 전염은 없기 때문에 별도로 격리를 할 필요는 없다.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 요법과 함께 항생제 치료가 병행된다. 경미한 경우 5~7일간 치료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지만,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중증이 되면 패혈증성 쇼크, 심부전, 신부전, 호흡 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옷과 긴 양말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해충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고, 앉아서 쉴 때는 돗자리를 사용한다. 야외 활동이 끝나면 옷을 잘 털어 즉시 세탁하고, 샤워할 때는 몸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면서 씻어야 한다.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은 "최근에 야외에서 풀과 잔디에 노출된 뒤에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몸에 동그란 딱지가 생겼다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면서 "병원을 방문할 때 의료진에게 야외 활동 이력을 알려 주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이어 "쯔쯔가무시증은 작은 주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가을철에 건강을 지키면서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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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부산일보 펀펀(FUN FUN) 건강교실
부산일보사는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와 공동으로 '부산일보 펀펀 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고신대복음병원 김재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이 '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과 '튼튼한 치아 100세까지 관리하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사은품을 드립니다.
■일 시 : 9월 26일(목) 오후 3시
■장 소 : 부산 사하구청 제2청사 5층 대강당
■강 사 :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현 교수,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
■문의처 : 부산일보 의료산업국 051-461-4277
■주 최 : 부산일보사,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2024-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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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혈압, 변화 크지 않게 관리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인 우리나라도 이 날을 ‘치매 극복의 날’로 정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막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치매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수치뿐 아니라 변동성도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에서 치매가 없는 26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간 혈당과 혈압의 표준 편차를 계산한 결과 혈당 변동성과 혈압 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 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대뇌 백질의 변성이 발생했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대뇌 백질 변성은 뇌의 백색질에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혈관성 치매의 지표이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치매 유발 물질이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로,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과식과 폭식을 피하고, 식단 제한과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면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
혈압 또한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 변동성이 뇌의 혈류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의 축적을 촉진하고, 해마를 포함한 뇌 구조에 손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운동, 날씨 등 외부적 요인의 변화 없이 혈압이 출렁거리는 경우 변동성 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의 수치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해 인지 기능의 저하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추정 치매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94만 명에 달한다. 같은 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1만 4136명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치매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6명이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된다.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 의료비(53.3%)와 간병비, 환자와 보호자의 시간 비용, 노인장기요양비용 등을 포함한 수치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28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공중 보건을 위해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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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암의 40%는 조절 가능한 위험 요소와 관련”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미국에서 모든 암의 40%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과도한 음주가 6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높이고 전체 암의 5% 발병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 암연구학회는 지난 18일 ‘암 경과 보고서 2024’를 공개하고 △흡연 △과체중 △음주 △불량한 식단 △신체 활동 부족 △자외선 노출 등 개인이 행동 교정이나 환경 노출 감소를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모든 암의 40% 발병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1991년과 2021년 사이에 암 사망률이 33% 감소한 이유로 금연을 포함한 공중 보건 캠페인과 암 검진 정책 등을 지목했다. 실제로 흡연은 폐암 외에도 17가지 유형의 암 발병과 관련이 있고, 모든 암의 약 20%와 암 관련 사망의 30%가 흡연 때문에 발생했다.
체중과 식단, 신체 활동 또한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다. 보고서는 미국 성인의 신규 암 사례의 20% 이상과 암 사망의 17% 이상이 이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보았다.
비만과 과체중은 15가지 유형, 신체 활동 부족은 9가지 유형의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이 중 위암, 간암, 대장암 등 7가지는 비만과 신체 활동 두 가지 모두와 관련이 있다.
식단 요인을 보면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과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의 부족은 모든 암의 4.2%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보고서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대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간암과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과 당뇨병, 신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주가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됐다. 과도한 음주는 간암, 위암, 대장암과 유방암, 식도암, 특정 유형의 두경부암 등 6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높인다. 미국 기준으로 2019년에는 암의 5.4%가 알코올 소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절주나 금주가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을 8%까지 줄일 수 있고, 음주를 계속하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암 위험을 4%까지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외선 노출 또한 암의 위험 요소다. 자외선은 피부암의 하나인 피부 흑색종의 95%, 모든 암의 4.6%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됐다. 자외선이 세포 DNA를 손상시킬 수 있고, 계속 노출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 술병에 암 관련 경고 라벨을 붙이는 금주 캠페인 등 보다 강력한 공중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24-09-2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