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보아 팔꿈치 통증 선발 연기 롯데 막판 순위 싸움 돌발 악재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 한창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던 알렉 감보아(사진)가 팔꿈치 통증으로 예정된 선발 등판이 미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16~17일에 열리는 삼성 2연전에 감보아는 못 나간다. 상태가 괜찮다면 주말에 등판할 수도 있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면 다음 주에 등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감보아는 올 시즌 찰리 반즈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17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2.80을 거뒀다. 6월에 그는 5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수확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사실상 롯데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감보아는 8월 이후 팀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7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한 감보아는 후반기 10경기는 1승 5패, 평균자책점 3.32다.
붕괴 직전인 롯데 선발진에서 그나마 버텨주던 감보아는 최근 구단에 왼쪽 팔꿈치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감보아는 병원 검진 후 큰 부상은 아니지만 며칠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롯데 구단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에릭 감보아 대신 박진을 선발 투수로 내보낼 예정이다.
2025-09-15 [17:59]
-
흔들리는 롯데, 삼성-NC전 3경기에 가을야구 달렸다
타력을 등에 업고 살아날 것인가, 투수력 때문에 그냥 무너질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방망이 덕분에 9월 들어 이어지던 5연패 사슬을 끊고 2연승을 기록했다. 다시 5할 승률(64승 6무 64패)로 복귀한 데다 2경기 차이로 앞서가던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65패)를 따라잡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다이너마이트처럼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2-1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먼저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졌던 나승엽이 이달 들어 7경기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터뜨렸다는 사실이다. 그의 홈런은 지난 6월 26일 이후 거의 두 달 반 만이다. 그가 되살아난다면 막바지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달 타율 0.170으로 부진했고 이달 초까지도 물방망이로 허덕이던 황성빈이 3안타를 쳐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폭발한 타격과는 달리 투수력은 여전히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대체 외국인 선발투수 벨라스케즈는 완전히 구제불능 상황에 빠져버렸다. 지난달에는 실점이 많아도 5이닝 정도는 버텨주더니 이달 두 경기에서는 그마저 무너졌다. 실점은 많고 투구 이닝은 줄었다. 특히 13일에는 1이닝도 못 버티고 3분의 2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한국에 올 때 잔여 시즌 연봉으로 33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한 달로 따지면 2억 원, 한 경기당 약 5000만원이다. 그야말로 돈값을 못 하는 셈이다. 일부 팬들은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는 게 팀 분위기 면에서 낫다’고 주장한다.
감보아가 지친 모습을 보여 나균안 외에는 믿을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벨라스케즈의 회복을 기대했던 롯데 팬들로서는 허탈한 상황이다. 이런 처지라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1회전 통과조차 어려워 보인다.
선발투수진 붕괴로 부담이 커진 구원투수진은 한계를 드러냈다. 선발진보다는 낫지만 꾸준히 잘 던지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중반부터 흔들렸던 김원중은 최근 실점하거나 경기를 망치는 일이 잦아졌다. 롯데 투수진은 이달 7경기에서 무려 55실점(44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6.564다. 올해 롯데 평균자책점이 4.61인데 이달 들어서는 이보다 훨씬 나빠졌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16~17일 대구에서 5위 경쟁을 벌이는 삼성과 2연전을 갖는다. 이어 19일에는 창원에서 역시 5위 자리를 노리는 NC와 한 경기를 치른다. 이 3경기가 올해 롯데의 가을야구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연승한다면 부활의 강력한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3연패한다면 그대로 무너질 우려가 크다.
2025-09-14 [18:16]
-
‘사상 최다관중’ 외면한 롯데, 가을야구는커녕 8위 추락 위기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 및 사상 첫 140만 관중이라는 부산 야구팬들의 열광적 성원을 등에 업고도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가을야구는커녕 8위 추락을 걱정할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지난 9,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각각 관중 1만 8109명, 2만 2011명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사직야구장 총 관중은 142만 692명으로 늘어나 삼성 라이온즈(144만 9262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관중 3위는 LG 트윈스로 총 140만 2986명.
롯데는 2009년에 세운 한 시즌 구단 최다관중 기록(138만 18명)을 넘은 것은 물론, 구단 사상 최초로 140만 관중 돌파 기록마저 세웠다. 경기당 관중은 2만 893명으로, 2008년 2만 1901명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는 잔여 홈경기 수가 5차례로 삼성, LG보다 적어 2012년(136만 8995명) 이래 1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한 시즌 최다관중 1위는 차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은 올 시즌 대구 홈경기에서 평균관중 2만 3004명을 동원했는데 남은 경기 수도 8차례여서 롯데보다 3번이나 많다. 평균관중 2만 1580명인 LG는 6차례 경기를 남겼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롯데는 관중 10만 4465명을 더 동원할 수 있다. 5경기 모두 만원을 기록하더라도 11만 830명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은 18만 4032~19만 2000명, LG는 12만 9504~14만 2500명을 더 늘릴 수 있다.
롯데가 13년 만의 관중 동원 1위 기록 도전이 불가능한 결정적 이유는 최악의 부진이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를 기록해 프로야구 10개 팀 중 성적이 가장 나쁘다. 1~3위 팀인 LG, 한화, SSG 랜더스와 5위 삼성이 각각 6승 4패, 4위 KT 위즈와 7위 KIA 타이거즈가 5승 5패다. 또 롯데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한 7위 NC 다이노스는 4승 6패, 9~10위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조차 4승 1무 5패, 4승 6패다.
범위를 최근 5경기로 좁혀도 롯데는 5연패로 최악의 상황이다. 다른 9개 팀은 최소한 2승 3패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결국 2승 3패로 부진했던 삼성이 롯데를 6위로 떨어뜨리고, 역시 2승 3패였던 NC가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한 가장 큰 이유는 ‘롯데의 자멸’인 셈이다.
한때 굳건한 3위였던 롯데는 10일 현재 3위 SSG에 무려 4경기 차이로 뒤진 채 6위로 처졌다. 4위 KT, 5위 삼성과의 승차도 두 경기다. 더 심각한 것은 7위 NC에게 반 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고,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8위 KIA에게도 따라잡힐 수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롯데가 앞으로 12경기를 남겨 얼마든지 분위기를 반전시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 할 것 없이 모두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운 미로에 갇힌 것처럼 헤매고 있어 전망은 흐리다.
유일하게 믿었던 선발투수 감보아조차 10일 한화전에서 야수진의 대량 실책(5개)을 감당하지 못하고 8실점(3자책)했다. 그는 지난 7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8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 한 채 4연패를 당했다.
롯데의 안타까운 현실은 10일 한화전 패배 직후 코칭스태프가 ‘경기 직후 현장 야간훈련’이라는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고등학교 야구’ 같은 진풍경을 연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후반기 들어 ‘폭망’한 것 같은 야구로 일관하자 부산 팬들의 분노는 폭발 일보 직전이다.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은 물론 곳곳에서 롯데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김태형 감독은 물론 구단 관계자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2025-09-11 [17:46]
-
‘안타 제조기’ 레이예스 부활, 롯데 마지막 희망 될까
‘안타 제조기’ 빅터 레이예스의 타격 감각이 되살아났다. 시즌 막판 팀 전체의 슬럼프 탓에 위기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레이예스는 지난 2~5일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 KT 위즈, SSG 랜더스전에서 각각 4타수 2안타, 5타수 4안타, 4타수 2안타를 친 덕분에 올 시즌 타율을 0.327에서 단번에 0.335(514타수 172안타)로 끌어올렸다.
레이예스는 시즌 타율이 0.333에 그친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안현민(KT 위즈)을 0.002 차이로 따돌리고 타격 1위로 올라섰다. 그가 타격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7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레이예스는 이달 들어 3경기에서 13타수 8안타 타율 0.615라는 놀라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범위를 최근 10경기로 넓히면 40타수 17안타 타율 0.425다.
레이예스는 최다안타의 경우 172개를 기록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161개)에 11개나 앞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최다안타 2연패를 달성할 전망이다. 산술적으로는 남은 경기에서 안타 28개를 치면 2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지만, 경기당 안타 2개를 쳐야 하므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전반기에 타율 0.340, 122안타를 때려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의 선전은 롯데의 전반기 3위라는 예상하지 못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레이예스가 전반기 최우수선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레이예스는 후반기 들어, 특히 8월 들어 급격히 처졌다. 타율은 0.324까지 떨어져 안현민,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양의지에 이어 타격 4위로 떨어질 정도였다. 그가 부진에 빠진 사이 롯데는 12연패를 당했고 순위는 가을야구 커트라인 아래인 6위로 처졌다. 그의 슬럼프가 팀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되살아나 막판 대폭발한 것은 롯데의 가을야구에 마지막 희망으로 받아들여진다. 투수력이 깊은 부진에 빠진 현실에서 타격이 유일한 탈출로인데, 레이예스가 그 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남은 경기 상대가 레이예스에게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와 3경기, SSG 랜더스 및 NC 다이노스와 2경기, 나머지 팀들과는 0~1경기를 남겼다. 그런데 레이예스는 올 시즌 한화전에서 타율 0.288(52타수 15안타), SSG전에서 0.240(50타수 12안타), NC전에서 0.263(57타수 15안타)에 그쳐 부진했다.
특히 SSG, NC는 롯데와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는 팀이어서 레이예스의 활약이 필요한데 그가 약점을 보였다는 사실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025-09-07 [17:35]
-
5위 밖으로 밀려난 롯데… 무너지는 가을야구 희망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가을야구 희망이 무너지는 소리에 부산 야구팬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롯데는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 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전에서 9회말 실책 때문에 8-9 재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8월 7~23일 12연패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2승 4패 1무로 여전히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최근 2연패.
롯데는 올 시즌 62승 61패 6무를 기록해 승률 4할대 추락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KT에 3~5위 자리를 내주고 가을야구 탈락 순위인 6위로 내려앉았다.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아래로 추락한 것은 4월 10일 7위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
롯데가 12연패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여전히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은 것은 선발투수진의 부진 탓이다.
선발진은 전체적으로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구위 하락, 제구력 난조까지 시달리고 있다.
감보아는 3일 KT전에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 1이닝 6안타 4사사구 4실점(4자책)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가 4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한국야구 데뷔전이었던 5월 27일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감보아는 올해 16경기에 선발로 나서 95와 3분의 2이닝 동안 1597개의 공을 던져 야구인생에서 한 시즌 최다투구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체력적으로 한계까지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이 탓에 구속이 줄었고, 구속을 끌어올리려다 보니 제구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에 가장 잘 던졌던 나균안은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 4회초 상대 타자 양의지가 친 강한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부상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질 가능성이 크다. 복귀하더라도 앞으로 투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벨라스케스는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박세웅은 들쭉날쭉하는 경기력에 시달리고, 이민석은 8월 평균자책점 8.10이라는 심각한 난조에 빠졌다.
선발진이 부진에 빠지자 시즌 내내 잘하던 마무리투수 김원중마저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그는 8월 초부터 불안한 기미를 보이더니 말부터는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3일 KT전에서 3루수 박찬형의 실책으로 점수를 내줘 패했지만 만루 위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김원중이었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린 롯데는 5~6일 SSG, 9~10일 한화 이글스와 연거푸 2연전을 갖는다. 한화와 SSG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48과 3.56으로 전체 10개 팀 중 1, 2위에 올랐다.
롯데는 올 시즌 SSG전에서 5승 8패로 절대 열세, 한화전에서는 6승 7패로 상대적 열세를 보였다. 분위기를 반전하려면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2승 2패를 기록하기도 쉽지 않다.
SSG전에는 벨라스케즈와 박세웅이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인데, 두 투수가 5회까지 얼마나 실점을 덜 하고 버티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수가 적은 것은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면서 “정말 끝까지 해봐야한다. 선수들도 어떻게든지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2025-09-04 [18:14]
-
롯데 ‘막둥이’ 이호준 성장에 가을야구 희망 부푼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 3차전. 시리즈 1·2차전에서 각각 패전과 무승부를 기록한 롯데는 승리가 간절했다. 3~6위가 0.5 경기 차 밖에 나지 않아 1경기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가 없었던 롯데는 3차전마저 내 줄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답답한 공격의 물꼬를 틔운 건 막둥이 이호준(21)이었다. 이호준은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의 147km 포심 패스트볼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균형을 깼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포였다.
이호준의 홈런을 시작으로 롯데는 이날 5회·8회 각각 2점을 올리며 5-1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62승 6무 59패를 기록한 롯데(승률 0.5124)는 승차 없이 3위 SSG(승률 0.513)에 이어 리그 4위를 지켰다.
잔여경기만 남겨 둔 현재 매 경기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호준의 성장은 롯데로서는 엄청난 호재다. 젊은 영건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은 팀에 활력으로 작용하고 시즌 막판 자칫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호준은 ‘복덩이’ 전민재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입단 2년 차 젊은 내야수다. 이미 뛰어난 수비력은 인정받았고, 다소 미흡하다고 여겨졌던 타격도 성장세다. 이호준은 롯데가 12연패를 탈출한 지난달 24일 NC전에서 홈런 포함해 3안타를 기록했고, 26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도 2루타를 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8일 KT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이호준은 31일 두산전에서 선제 홈런을 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데뷔 첫해 12경기에서 7타석에 그친 이호준은 올해 87경기에서 138타석(1일 현재)에 나섰다. 이호준은 현재 117타수 28안타(3홈런) 타율 0.239, 타점과 득점 모두 19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오래 1군에서 생활하겠다는 그의 꿈은 넘어선 지 오래다.
이호준은 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호준은 “좋을 때의 감각을 유지하고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해 꼭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5-09-01 [18:01]
-
9월은 매 경기가 결승전… 롯데, 적게 남은 잔여경기가 변수
지난 43년을 돌이켜보면 이렇게 긴박한 9월이 있었을까. 한 경기 한 경기가 토너먼트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경쟁 팀과의 맞대결에서 패배는 2패의 충격을 주기 때문에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4월 1패와 9월 1패는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우천으로 지연된 일정을 소화하는 9월로 접어들었다. 3연전은 없고 모두 1경기나 2연전이다. 그만큼 이동이 잦고 체력 소모도 심하다. 매 경기 각 팀 간 치열한 수읽기와 초읽기 싸움이 치열해지게 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1위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팀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위 SSG 랜더스와 8위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불과 2.5경기.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삼성 라이온즈와 KIA의 승차는 2경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61승 59패 6무, 승률 0.5083으로 SSG(승률 0.50847)에 승차 없이 승률 0.00014 차이로 뒤져 4위에 머물렀다. 5위 삼성(승률 0.50819)에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64 앞섰다.
가을야구 컷오프 라인인 6위 KT 위즈(61승 60패 4무)와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해 롯데가 한 경기를 지고 KT가 이기면 6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롯데가 경쟁팀 중에서 가장 많은 126경기를 치러 잔여경기(18경기)가 가장 적은 점도 변수다. 삼성, KT는 롯데보다 1~2경기가 더 많이 남았지만 SSG는 4경기, NC는 5경기를 더 남겼다. 게다가 롯데는 9위인 두산 베어스와는 1경기, 10위 키움과는 2경기만 남겨 SSG(6경기), 삼성(5경기), NC(6경기) 등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9월부터는 선발투수 운영체제를 5선발에서 4선발로 바꿀 방침이다. 나균안-감보아-벨라스케즈-박세웅으로 선발투수진을 꾸린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벨라스케즈가 4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는 4경기에서 매번 3~5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려 평균자책점 8.05를 기록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에 대해 “공이 손에 안 긁힌다. 말이 필요 없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영상에서 볼 때보다 팔 각도가 조금 더 낮다. 팔이 얕더라도 팍 들어가는 것과 빠지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박세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경기별로 들쭉날쭉했다.이민석도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85로 최악의 상황을 보여 불안하다.정규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경쟁에서는 무엇보다 구원투수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롯데 불펜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특히 중요한 고비에 중책을 맡아야 할 정철원의 최근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한편 롯데는 9월 첫째 주부터 고비를 맞는다. 2일 LG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원정경기를 갖고 3일 KT(수원), 5~6일 SSG(인천)에서 연거푸 경기를 치른다.
2025-08-31 [18:07]
-
‘가을야구’ 절실한 롯데 자이언츠 1군 코치진 대폭 물갈이 승부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엔 대폭적인 코치진 개편이다.
롯데 구단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kt wiz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상진 투수 코치, 김현욱 불펜 코치, 이병규 타격 코치를 1군에 올렸다. 김상진 코치와 김현욱 코치는 각각 2군 투수 코치와 재활군 코치를 맡고 있었고, 이 코치는 2군 타격 코치로 자리를 지켜왔다.
대신 롯데는 기존의 주형광 투수 코치와 이재율 불펜 코치, 임훈 타격 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코치진 변동”이라고 밝혔다. 시즌 중에, 그것도 정규시즌을 한 달가량을 남기고 1군 코치진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롯데는 19일에는 김민호 1군 벤치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김민재 코치를 그 자리에 채운 바 있다.
이달 들어 부진에 빠진 롯데는 1군 코치진 상당수를 교체하며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위에 1.5경기 뒤처진 3위로 상위권에 있었으나 이달 12연패와 함께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2025-08-28 [18:06]
-
‘미스터 평정심’ 롯데 나균안, 이제 불운 끝나나
‘미스터 평정심’ 나균안이 긴 불운을 뚫고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삼진 5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나균안 덕분에 12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직후 2연승을 건질 수 있었다.
나균안은 강한 어깨라는 장점을 살려 2021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2군에서, 나중에는 불펜에서 공을 던졌지만 선발진에 합류했고, 2023년에는 6승(8패)에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해 10승대 투수로 우뚝 설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2024년 사생활 논란 탓에 좌절을 맛봤다. 흐트러진 자세는 경기력으로 이어져 지난해 4승(7패)에 평균자책점 8.51이라는 창피한 결과를 남겼다.
나균안은 올해 재기를 선언했다. 주변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는 꾸준히 제4선발로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올해 127이닝을 던져 프로야구 전체 투수 중 17위, 롯데 투수 중에서는 박세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선발 등판한 23경기 중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는 2번에 불과했다.
나균안은 5월에는 평균자책점 6.48로 잠시 흔들렸지만 6~7월에는 9경기에 나서 3.56을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급기야 이달에는 다섯 경기에서 2.76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7~8월에 등판한 9경기 중에서 6경기가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였다.
나균안은 이처럼 꾸준한 활약을 보였지만 승리투수와는 인연이 멀었다. 5월까지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월 11일에야 겨우 올해 첫 승을 건질 수 있었다. 여드레 뒤 2승째를 거둬 승운이 풀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불운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다. 6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나균안이 지난 26일 KT전에서 거둔 승리는 6월 11일 이후 무려 87일 만이었다. 규정투구이닝을 채우고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15명. 폰세(한화 이글스)의 15승에서 네일(KIA 타이거즈)의 7승까지 다들 괜찮은 승수를 챙겼다. 3승을 거둔 투수는 나균안뿐이다. 3승은 올 시즌 다승 공동 61위다. 규정투구이닝을 채운 투수 22명을 살펴도 나균안의 3승은 다승 최하위다. 평균자책점 최하위인 하영민(키움 히어로즈)조차 무려 7승을 따냈다.
사실 나균안은 올해에만 불운한 게 아니다. 그는 2023년에도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6승(8패)를 기록했다. 규정투구이닝에는 13과 3분의 2이닝 미달했지만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그해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15명이었는데, 승수가 가장 적었던 선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7승)이었다. 사정은 117과 3분의 2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98이었던 2022년(3승 8패)에도 비슷했다.
나균안이 등판하는 날에는 타선이 침묵하거나, 그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승수가 적은 이유다.
나균안만 보면 미안했다는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나균안이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겨 안타까웠다. KT전에서 좋은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도 됐다. 축하한다”며 기뻐했다.
2025-08-27 [17:53]
-
‘8년 만의 구원왕’ 도전 김원중에 가을야구 티켓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8년 전이던 2017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해 정규시즌 성적은 80승 62패 2무, 순위는 3위였다.
당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51로 10개 팀 가운데 8위였다. 그런데도 롯데가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확실한 마무리투수였다. 2017년 롯데 마무리투수는 손승락이었다. 그는 그해 평균자책점 2.18로 37세이브를 따내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악몽 같던 12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가을야구를 향한 행진을 시작한 롯데가 올해 믿는 구석도 마무리투수다. 바로 롯데 투수로서는 손승락 이후 8년 만에 구원왕 타이틀을 노리는 김원중이다.
김원중은 지난 2015년 프로야구 데뷔 이후 올 시즌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는 지난 25일까지 44경기에 나서 29세이브 3승 1패를 기록했다. KT 위즈 박영현(3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에 이어 세이브 2위다.
김원중에게 세이브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평균자책점이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82로, 프로선수 생활 11년 만에 첫 1점대다. 그가 지난 11년간 기록한 통산 평균자책점이 4.86이고, 2023년 2.97을 기록한 게 최고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 얼마나 활약이 뛰어난지 잘 알 수 있다.
김원중은 올해 등판한 44경기 중 34경기에서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2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고, 2실점한 경기는 딱 한 번이었다.
김원중은 7월까지만 해도 28세이브로 전체 1위였다. 하지만 8월 들어 롯데가 12연패 늪에 빠지는 바람에 등판 기회가 줄어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가 사라졌다. 그는 이달 고작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만 기록했다.
반면 7월까지 27세이브였던 박영현은 8월 9경기에서 4세이브를 보태 1위로 나섰고, 류진욱(NC 다이노스)은 11경기 7세이브,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8경기 3세이브를 보태 각각 27세이브를 기록하며 김원중을 2개 차이로 추격했다.
김원중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 11년 동안 개인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었다. 2012년 35세이브를 기록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4세이브)에 이어 구원부문 2위에 오른 게 고작이었다. 이런 그에게 올해는 마지막으로 찾아온 좋은 기회다.
김원중은 팀이 연패 늪에 빠졌던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동점 홈런을 허용했고, 17일 삼성전에서는 7-3으로 앞선 8회초 역시 동점 홈런을 내줬다. 결국 롯데의 12연패 책임을 그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롯데가 ‘11연패한 팀은 가을야구에 못 갔다’는 과거 역사를 뒤집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선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선수는 결국 김원중이 아닐 수 없다. 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구원왕 타이틀을 따낼 경우 롯데의 가을야구 티켓은 손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게 팬들의 기대다.
2025-08-26 [18:06]
-
‘12연패 늪’ 탈출 롯데, 홈 연승으로 가을야구 희망 키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악몽의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막힌 기혈이 뚫리 듯 롯데는 시즌 최다 득점(17점)을 올리며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는 24일 창원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7-5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7일부터 이어진 길고 길었던 12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롯데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다. 볼넷은 무려 9개나 기록했다. 침체된 타선이 연패의 주된 원인이란 평가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엄청난 화력을 뿜어낸 것이다.
하지만 롯데의 연패가 과연 부진한 타격 때문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롯데는 5연패를 한 5경기에서 6득점하며 빈타에 허덕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10연패까지의 5경기 득점을 보면 14득점을 올렸다. 이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8-8 무승부를 제외한 수치다. 이것까지 포함한다면 롯데의 타력은 전반기 보다는 다소 떨어졌다고는 하나 연패의 주된 이유만은 아닌 것이다. 롯데는 12연패를 하면서도 팀 타율이 0.270으로 리그 2위(25일 현재)를 유지하고 있다.
연패의 주된 이유는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KBO리그는 한 시즌 총 144경기를 한다. 그러는 동안 타선이 침묵할 때도 있고, 마운드가 부진할 때도 있다. 강팀은 이런 위기를 안정된 투타 밸런스로 넘긴다. 타선이 침묵하면 마운드가 받쳐주고, 마운드가 부진하면 타선이 폭발하는 경우다. 롯데는 연패 기간 이러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롯데의 ‘특급 마무리’ 김원중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원중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 때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홈런을 맞으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고, 17일 사직 삼성전 때도 만루홈런을 맞으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김원중이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올린 건 올해 처음이었다. 모처럼 터진 타선의 활기를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한 것이다.
이제 연승모드다. 롯데가 12연패로 부진하고 있지만 현재 kt와 함께 리그 공동 4위다. 연승 모드로 반등한다면 ‘8년 만의 가을야구’는 충분히 가능하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는 5월 10연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6연승으로 반등하더니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롯데는 이번 주 사직 6연전에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걸렸다. 사활을 걸어야 한다. 롯데는 26~28일 공동 4위인 kt와 3연전을 치른다. 4위를 따돌리고 3위 자리까지 돌아갈 절호의 기회다. 전반기를 3위(승률 0.547·47승 3무 39패)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에 승률 0.400(12승 2무 18패)으로 처지면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kt는 5위(승률 0.523·45승 3무 41패)로 반환점을 돌고, 후반기에 14승 1무 16패(승률 0.467)로 주춤했으나 중위권 대혼전 속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롯데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kt에 6승 2무 4패로 앞서 있다. 롯데는 이어 29~31일은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현재 리그 9위로 처져 있지만,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6승6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김태형 감독은 “연패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마음 고생이 많았다. 승리를 계기로 다시 좋았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08-25 [18:07]
-
수렁에 빠진 롯데… “0%의 기록을 뒤집어라”
‘0의 기록을 뒤집어라.’
롯데 자이언츠가 12연패(23일 기준)라는 길고 깊은 수렁에 빠졌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1연패 이상 기록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 적은 없었다. 롯데가 과거 역사를 뒤집고 막바지 대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부산 야구팬들은 물론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17면
롯데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팀 중 최다인 12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로서는 2003년 7월 백인천 감독 재임 시절 이래 22년 만의 12연패다. 롯데는 당시 3번을 더 져 15연패를 기록하고 감독을 교체했다.
롯데는 그해 4월 5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개막전부터 시작해 4월 17일 LG 트윈스전까지 모두 져 ‘개막전 이후 11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2003년의 ‘한 시즌 두 차례 11연패’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다. 롯데는 이에 앞서 2002년 6월에는 팀 역사상 최다인 16연패를 기록했다.
롯데가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팬들은 아우성을 친다. 심지어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에 ‘저주받은 팀’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으며, 팬들은 ‘43년 동안 정규리그 1위를 해 본 적도 없고 3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도 없다’고 한탄했다.
문제는 프로야구 역사상 11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0연패 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 사례는 딱 한 번 있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는 5월 10연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6연승으로 반등하더니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사를 돌이켜볼 필요도 없이 롯데의 가을야구 확률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6월 11일 3위로 올라섰고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일 LG전에서 패하면서 4위로 내려갔고 23일 NC전에서 지는 바람에 공동 5위로 처졌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7위 삼성과 1.5경기 차이, 8위 KIA와는 2경기 차이여서 5위 수성은커녕 8위 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5경기인데 오는 29~31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 혹시 3연패라도 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9월부터 5선발 체제를 4선발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천 등으로 연기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마다 휴식일이 적지 않아 선발투수 4명만 가동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8년 만의 가을야구 티켓을 꼭 따겠다는 생각인데, 그의 뜻대로 된다면 롯데는 ‘0의 기록’을 뒤집고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025-08-24 [18:41]
-
롯데 ‘에이스’ 감보아 벌써 지쳤나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이달 들어 지친 기미를 보여 팬들이 근심이 커진다.
감보아는 지난 23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5이닝 6안타 4사사구로 4실점(3자책)하고 6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이 1-4로 지는 바람에 그는 패전투수가 돼 올 시즌 7승 5패를 기록했다.
좌완인 감보아는 지난해까지 롯데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를 대신해 올해 5월 부산으로 건너왔다.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 직구가 장점이라는 게 구단 설명이었다.
감보아는 데뷔전이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4자책)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다음 경기부터 제 기량을 발휘했다. 최고 158km에 이르는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연승 행진을 펼쳤다.
구위 못지않게 감보아의 뛰어난 장점은 꾸준한 실력이었다. 그는 지난 12일까지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딱 1번 3점 이상 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 덕분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감보아는 6월 1.72, 7월 1.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3.80으로 높아졌다. 17일, 23일 두 경기에서는 연거푸 3실점(3자책), 4실점(3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에 온 이후 처음 두 경기 연속 3자책점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생애 처음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구원투수로 뛰다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게 고작이었다.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해 올해 부산에 올 때까지 6시즌 동안 그가 소화한 이닝은 총 359와 3분의 2이닝이었다. 연평균 60이닝 정도였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2022년이었는데 88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런데 감보아는 올해 롯데에서 벌써 84이닝을 던졌다. 개인 최다이닝 소화 기록과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당연히 체력이 떨어지고 구위가 하락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감보아의 구속을 보면 조금씩 떨어지는 게 확인된다. 그는 지난 7월 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최고구속 158km, 평균구속 154km를 기록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최고구속 156km와 평균 153km를, 23일 NC전에서는 최고구속 155km와 평균구속 151km를 기록했다. 감보아는 빼어난 제구력과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투구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150km 중반대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힘으로 윽박지르는 게 그의 투구 유형이다. 그런데 구속과 체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강점이 사라지고 약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23일 경기가 단적인 사례다. 롯데의 사정이 좋다면 감보아에게 한두 차례 선발등판 제외 기회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23일까지 22년 만의 12연패라는 수렁에 빠진 롯데로서는 언감생심이다.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부재한 현실에서 그마저 빠진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9월부터 감보아-벨라스케즈-박세웅-나균안 등 4명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9월엔 (잔여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일정이 띄엄띄엄 잡혀있다. 뭐라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대로라면 감보아는 오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5이닝을 더 던지면 한 시즌 개인 최다이닝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9월에는 등판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된다. 그가 최근 두 경기에서 보인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수비 부진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체력 저하 탓인지는 앞으로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8-24 [17:53]
-
롯데, '6-0' 리드 잡고도 '6-6' 천신만고 끝에 무승부…10연패 탈출 실패
롯데 자이언츠가 선취점을 내고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매듭 짓지 못한 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야구는 무승부가 연승 또는 연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롯데는 최근 10연패 기간에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8-8 무승부와 이날 경기까지 두 번 비겼다. 롯데는 58승 5무 55패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고, 이날 kt에 승리한 3위 SSG 랜더스(57승 4무 53패)와는 승차는 0.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오는 22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다시 도전한다.
롯데는 이날 1회 황성빈의 볼넷과 박찬형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황성빈이 3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고승민이 오른쪽 외야에 얕게 띄운 공이 2루수 플라이로 잡히는 사이 황성빈이 홈에 들어오며 8월 3일 이후 무려 18일만에 선취점을 뽑았다. 또 빅터 레이예스의 몸에 맞는 공과 유강남의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3회에도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유강남의 번트 때 LG 수비의 3루 악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이어 나승엽의 2루 땅볼로 4-0을 만들었고, 4회 이호준의 데뷔 첫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5회에는 2사 후 노진혁의 3루타와 나승엽의 안타로 6-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루 쪽 응원석에서 '부산 갈매기' 노래까지 울려 퍼지며 승리가 유력해 보였던 롯데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선발 투수 이민석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6회말 오스틴 딘의 안타와 문보경,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내준 무사 만루 위기에서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와 구원 투수 정철원의 폭투가 나오며 6-2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구본혁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고 6-4까지 쫓겼다. 리드를 내주지 않은 롯데는 7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나승엽이 유격수 병살타로 잡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7회말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내주며 기어코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8회에도 2사 2, 3루 기회가 있었으나 고승민이 1루 땅볼로 물러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롯데는 10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지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원중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스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11회에는 양팀 모두 출루에 성공했지만,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더 이상 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5-08-21 [23:05]
-
4위 추락 롯데, 앞으로 갈 길이 더 험난하다
2025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1위와 2위는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로 굳어진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3~5위 자리를 놓고 롯데 자이언츠 등 여섯 팀이 다툼을 벌인다.
지난 20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LG가 70승 43패 2무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후반기에 처졌지만 65승 46패 3무로 2위에 올랐다.
문제는 3~5위다. 전반기에 굳건한 3위였던 롯데가 20일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최근 10연패를 맛보는 수렁에 빠지는 사이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5승 5패, 4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치고받는 다툼을 벌이면서 롯데를 맹추격했다.
SSG는 20일 KT를 5-3으로 누르고 56승 53패 4무, 승률 0.514를 기록해 롯데(58승 55패 4무·승률 0.513)를 승률 0.001 차이로 따돌리고 지난 4월 1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지난 6월 10일 이후 60여 일 만에 4위로 떨어졌다.
이른바 ‘데이비슨의 저주’에 빠져 지난 6일 KIA전 7-1 승리 이후 11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10패를 기록한 롯데는 상황이 최악이다. 3위에서 4위 추락에 그치지 않고 더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처지다.
롯데의 10연패는 2003년 7월 이후 22년 만이다. 롯데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9위(4.79)에도 팀 타율 1위(0. 280)를 앞세워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팀 타율은 10위(0.235)에 허덕이고 있다. 타율만 하락한 게 아니라 집중력도 처졌고, 전반기에 근근이 버티던 수비도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모습이 보인다. 나 때문에 연패를 계속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롯데는 경쟁팀 중 가장 많은 117경기를 치러 앞으로 27경기만 남겼다. 다른 경쟁팀들의 경우 NC 34경기, KIA 32경기, SSG 31경기, 삼성 29경기, KT 28경기 순으로 잔여경기를 남겼다.
22~24일 NC, 26~28일 KT 등 3~5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과 6연전을 가져야 한다. 팀 타선이 침체에 빠진 데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투수 벨라스케즈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악재가 겹쳐 NC, KT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롯데는 올 시즌 NC전에서 6승 5패, KT전에서 6승 4패 2무를 기록했다.
NC전에는 박세웅-감보아-벨라스케즈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세웅은 최근 2경기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감보아도 이달 들어 구위가 떨어진 상황이다. 벨라스케즈는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2025-08-21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