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도쿄 한복판서 한국인 여성 피습 사망…韓남성 범인 공항서 검거(종합)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한국인 여성이 흉기 피습을 당해 숨진 가운데, 이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이 공항에서 붙잡혔다.
1일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30대 한국인 남성이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검거됐다. 앞서 피해 여성은 오후 1시 30분께 피를 흘린 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1시간 30분 뒤 사망했다. 이 여성은 발견 당시 목에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었다. 일본 경찰은 살인 혐의로 이 남성의 행방을 쫓았으며 사건 장소에서 13km 떨어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을 사건 현장 인근의 세타가야 경찰서로 데려갔고, 살인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NHK는 해당 남성이 국제선 터미널의 수속 카운터 근처에 있었고, 해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은 이 남성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여성을 만나기 위해 사흘 전 일본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TBS TV는 "경시청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은 자영업자"라며 "사건 현장에서 흉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29일 도쿄도 내 파출소를 찾아 "교제 상대인 남성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여성은 업무로 사건 현장 근처 건물을 찾았고, 남성은 여성의 교제 상대라는 정보가 있다"며 현장은 도큐 덴엔토시선의 고마자와대학역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 근처에 있었다는 20대 남성은 "남녀가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2025-09-01 [22:15]
-
미 법원 “상호관세 위법”… 교역국들 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의 근거로‘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적용한 것을 두고 미국 항소심 법원에서도 불법 판정을 받으면서 세계 무역의 혼란이 더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미 구두로 무역 합의를 한 한국과 일본이 자동차 관세를 더 낮추려 시도하며 협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워싱턴 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의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수입을 규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지만,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판결했다. 다만 그러면서 항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10월 14일까지 이번 판결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현 관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세, 그리고 우리가 이미 거둬들인 수조 달러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완전히 파괴되고 군사력은 즉시 소멸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고를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 정부와 중소기업들이 제기한 이 소송이 수조달러(수천조 원) 규모의 세계 무역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만약 트럼프 관세가 불법으로 최종 판결이 날 경우 그동안 체결한 무역 합의가 뒤집히고, 미국 정부가 이미 납부된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의 관세를 환급해달라는 요구와 협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소송을 제기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법원은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가짜 경제 위기를 만들 수 없다고 재차 판결했다”며 “이 관세는 미국인들에 대한 세금이고 이는 일하는 가족과 기업들의 비용을 끌어올려 더 많은 인플레이션과 해고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무역 협상 전문가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우리 교역 파트너들이 틀림없이 멍한 채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휘하기도 한 그는 “그들 중 다수는 미국과 기본적 무역 합의를 했고 일부는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무역 합의에 대한 미 행정부의 우려가 이제 현실이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서화된 내용은 거의 없이 구두로만 합의한 한국과 일본의 경우 법적 확실성이 더 뚜렷해질 때까지 더 낮은 자동차 관세를 압박하며 현재의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관세 50%를 부과받은 인도는 분명히 환호하고 있고, 중국은 진행 중인 협상에서 양보할지에 대한 입장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커틀러 부회장은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국내에서 합의에 대한 승인을 받으려는 노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곧장 대법원에 상고할 수도 있지만 1심 재판부인 국제무역법원(USCIT)에 사건을 다시 보내 관세 금지명령의 범위를 좁히도록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5-09-01 [17:27]
-
‘反 트럼프’ 뭉치는 세계 정상들
31일(현지 시간)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세계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구심점으로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국은 트럼프로 인한 혼란을 미국 주도의 질서에 맞서 세계 정상들을 결집하는 데 이용한다’는 기사에서 이틀간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의 함의에 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설립된 다자 협의체로, 인도·파키스탄 등 10개 정회원국과 옵서버·대화파트너 16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설립 초기 테러·분리주의 대응 등 안보 분야 협력에 집중했지만, 이후 미국 중심 국제 규범을 재편하려는 중국의 노력 속에서 경제·무역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질서를 흔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계기로 SCO 회원국 간 결속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엇갈리는 국익 속에서 분열돼 있던 국가들이 ‘반(反) 트럼프’ 정서를 공유하며 가까워지고 있단 분석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칼라 프리먼 외교정책연구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SCO 회원국은 각자의 의제를 가졌지만, 현재는 공동의 목표보다는 미국에 대한 불만으로 뭉치고 있다”고 짚었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의 전문가 클라우스 쑹은 “SCO 회원국 간 깊은 분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은 미국에 맞서 동일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의 연합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주도하는 SCO 회원국의 단결 움직임이 실질적인 대미 공동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인도의 경우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으로 고관세 ‘철퇴’를 맞고 미국과 냉랭한 무드를 이어가면서도 일정한 선을 지키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만, 오는 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방중에 앞서 미국의 우방인 일본을 찾기도 했다. WP는 이를 두고 “외교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중국 주도의 ‘반미’ 결속 움직임을 경계하며 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의 밀착은 미국의 대외 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민감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단 평가다. 연합뉴스
2025-09-01 [17:26]
-
日 도쿄서 한국인 여성 흉기 피습 사망…남성 용의자 추적 중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이 흉기 피습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40대 한국인 여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현지 경찰에 들어왔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도큐 덴엔토시선의 고마자와대학역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발견 당시 목에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1시간 30분 뒤 사망했다. 일본 경찰은 20∼30대 남성이 여성을 공격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남성 행방을 쫓고 있다. TBS TV는 "경시청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은 자영업자"라며 "사건 현장에서 흉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현장 근처에 사는 70대 여성은 "오후 3시 전에 집을 나왔더니 도로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오후 1시께 현장 근처를 걷고 있었다는 30대 남성은 "이 근처는 치안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25-09-01 [16:48]
-
북중러 정상 한자리에… 신냉전 구도 다시 오나
오는 3일(현지 시간) 중국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세계의 시선이 중국 베이징으로 집중되고 있다. 중국이 이번 열병식에서 차세대 무기를 집중적으로 공개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으로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광장 망루에 함께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세 나라가 밀착하게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에 도착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5월 중국 국빈 방문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앞서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 26명이 기념행사에 참석한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소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는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의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 김 위원장이 앉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이후 6년여 만이다.
북중러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가 심해지는 등 신냉전 구도를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사상 첫 북중러 3자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2023년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비견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번 열병식이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성격인 만큼, 북중러가 이를 계기로 일본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중러 위협을 구실로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련 국민이 독일 나치주의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운 경험은 영원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북중 역시 최근 6년 만에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개최한 항일전쟁 승리 기념행사에서 과거 일본에 맞서 함께 싸운 우의를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방적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며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고 다자기구에서도 발을 빼는 상황에서, 중국은 ‘다자주의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 직전인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중러 주도의 국제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정상회의를 여는데, 이 자리에선 제2차 세계대전 승리 및 유엔 성립 80주년 성명 등이 채택될 예정이다. 성명에는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에 대한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러한 분위기를 전승절 기념행사까지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북러가 군사적으로 밀착하자 중국이 전략적 딜레마 속에 한발 물러선 것이며, 북한 역시 경제적 생명줄인 중국과의 냉각 장기화에 부담을 느껴 관계 정상화에 나선 것인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중러 연대는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처럼 3자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등 제도화돼 있지 않은 느슨한 관계에 그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군사적 측면에 이번 열병식을 드론·미사일 등 최신 무기의 대규모 선전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신형탱크·함재기·전투기 등 4세대 장비를 비롯해 육해공에서 쓰이는 무인 스마트 장비, 사이버·전자전 신식 전력 등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중국군이 미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2025-08-31 [17:49]
-
트럼프 ‘치안 접수’ 타깃 시카고, 저항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력과 연방 법집행 인력을 치안에 투입할 도시로 지목한 시카고의 시장이 저항을 예고했다.
3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시카고 치안 접수’에 저항하기 위한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브랜던 시장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해 군대를 배치하지 말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시카고 경찰이 연방 요원들과의 이민 단속 공동 작전 등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확인하는 내용도 적시됐다.
이와 함께, 행정명령에는 시카고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연방 정부의 조치에 저항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법적 방안을 추구할 것을 시카고 시 정부 각 부처에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존슨 시장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우리는 군사화한 이민 단속을 보게 될 수 있고, 주(州)방위군 병력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 ‘잠룡’ 중 한 명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주말 시카고에서 6명이 살해됐고, 24명이 총에 맞았다”며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의 나약하고 한심한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범죄 예방에 도움이 필요없다고 했다. 그는 미쳤다”고 썼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신속히 (시카고 치안을) 바로잡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갈 것”이라고 적었다.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9월 5일부터 미 중서부 최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장갑차와 각종 전술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수도 워싱턴 DC의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워싱턴의 치안을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두는 한편, 주방위군을 워싱턴 치안에 투입하도록 결정했다. 그에 따라 1차로 주방위군 800명이 치안에 투입돼 워싱턴 시내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고 공화당 주지사가 재임 중인 주에서 주방위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받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이어 시카고, 뉴욕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다른 대도시에서도 치안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 등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합뉴스
2025-08-31 [17:48]
-
텔아비브 수천 명 “가자 휴전”… 유럽 곳곳도 저항 동참
3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P·AFP·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텔아비브 도심 ‘인질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합의와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인질 가족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안보 내각은 31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그간 하마스와 협상해온 휴전안은 이날 안건으로 오르지 않는다고 이스라엘 N12 방송은 전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국민은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 석방보다 끝없는 전쟁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도 베네치아 영화제가 열리는 근처에서 현지 좌파 정치 단체들 주도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구호품을 실은 배를 타고 또 가자지구로 간다. 툰베리는 AFP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는 가자에 도착해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고, 인도주의 통로 개방을 선언하고 더 많은 지원을 가져와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봉쇄를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 규탄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겨냥한 공세를 확대하면서 곧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예정이라고 AP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2025-08-31 [17:48]
-
독재자 무솔리니 증손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1부리그 데뷔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인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22)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에 데뷔했다.
2003년생인 로마노 플로리아니는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유소년팀을 거쳐 이날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2023-2024시즌에는 3부 리그(세리에C) 소속이던 델피노 페스카라, 2024-2025시즌에는 2부 리그(세리에B) 유베 스타비아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다.
그러고 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 승격팀 크레모네세로 다시 임대됐다.
오른쪽 풀백인 로마노 플로리아니는 크레모네세가 AC밀란을 2-1로 누른 세리에A 시즌 개막전에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승격팀임에도 크레모네세는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과 함께 선두로 나섰다.
영국 방송 BBC는 경기 후 "너무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늘 세리에A 데뷔를 꿈꿔와서 오늘 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로마노 플로리아니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로마노 플로리아니는 출신 배경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증조부가 베니토 무솔리니이기 때문이다.
군인 출신으로 이탈리아를 독재 통치한 베니토 무솔리니는 파시즘의 창시자로, 아돌프 히틀러가 이끈 나치 독일을 비롯해 일본 등과 손잡고 2차 세계대전을 벌였다가 1945년 연합군에 패하며 처형당했다.
로마노 플로리아니가 지난해 12월 유베 스타비아 유니폼을 입고 체세나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을 때 일부 홈 팬들이 무솔리니의 이름을 외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곧게 뻗는 파시스트식 경례를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구단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로마노 플로리아니는 크레모네세에 입단할 때 "축구하기 위해 왔다"면서 "나의 성(무솔리니)은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거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마노 플로리아니는 크레모네세에서 등번호 '22'와 '로마노'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2025-08-30 [20:06]
-
러시아 트럼프 제시한 '평화회담 시한' 앞두고 우크라 중부 공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에 맹폭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졌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와 남동부 여러 도시에 떨어진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으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비상국은 텔레그램에서 "밤새 적이 자포리자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비상국은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종전 합의 시한을 앞두고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 만났을 당시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었다.
앞서 러시아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 거점을 확보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26일 처음으로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상당 부분을 점령해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한 4개 주가 아닌 새로운 지역이라 관심이 크다.
2025-08-30 [14:16]
-
미 항소법원 트럼프 관세 부과는 위헌…트럼프 “모든 관세는 유효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권한을 넘어선 불법이라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여전히 관세는 유효하다”며 상고를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IEEPA는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비상조치 권한을 부여한다. 하지만 해당 법률은 관세를 언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한 절차적 안전장치도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와 중국·캐나다·멕스코를 대상으로 부과한 ‘펜타닐 관세’가 위법이라는 뜻이다.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상고 허용을 위해 10월 14일까지는 관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동차, 철강 등에 부여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편향된 항소법원이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잘못 판결했지만, 미국이 승리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2025-08-30 [09:23]
-
펜(pen), 팬(fan)을 심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외교 무대는 늘 무겁다. 회담장에는 계산된 미소가 오가고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는 그 순간을 박제한다. 한데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서명식에서 그 무거움을 덜어내는 뜻밖의 장면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건넨 것은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 손에 쥐고 있던 펜 한 자루였다. 한데 그 펜 하나가 외교의 온도를 바꿔 놓았다. 나아가 뉴스의 헤드라인이 되었으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해당 펜을 제작한 업체는 주문이 폭주해 잠시 판매를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말 그대로 펜(pen)이 팬(fan)을 만든 셈이다. 외교 현장에서 펜은 역사를 만들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기도 한다.
■소박한 네임펜, 진심은 ‘명품’
정치가 늘 멀게만 느껴지는 시대에 대통령이 건넨 작은 펜 하나는 국민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정치적 계산으로는 얻기 힘든 자연스러운 공감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가진 방명록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서명하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좋은 펜(nice pen)”이라고 말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펜의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라고 감탄했다. 트럼프의 입에서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의외의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님의 다소 복잡한 서명에 유용할 것”이라며 펜을 선물했고, 두 정상은 이 짧은 대화 속에서 자연스러운 교감을 나눴다.
사실 이 펜은 특별할 것이 없는 물건이었다. 원목을 다듬어 봉황과 태극 문양을 새기고, 값비싼 만년필촉 대신 흔한 ‘모나미 네임펜’ 심을 넣어 만든 대통령 전용 사인펜이었을 뿐이다. 브랜드 로고도, 고가의 펜촉도 없었다. 그러나 장인의 손길이 더해지자 평범한 펜은 품격을 갖추었고, 겉으로는 소박했지만 그 속에는 한국적 정체성과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형태의 펜이 만들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서명식에서 평소 즐겨 쓰던 네임펜으로 서명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다. 그러자 일부 언론과 온라인에서는 “국격에 맞지 않는다”, “의전 실패”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서명 도구보다 중요한 건 선언문의 내용”이라는 옹호론도 적지 않았다. 펜 하나를 두고 나라 전체가 갑론을박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당시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서명을 위한 전용 네임펜 제작을 추진했다. 나무와 금속으로 외형을 다듬고, 내부에는 네임펜 심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작은 펜일지라도 정성과 의미가 더해지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펜은 언제나 역사의 현장에
외교 무대에서 대통령이 사용하는 펜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니다. 한 자루의 펜 끝에서 국익이 좌우되고 역사가 기록된다. 그래서 정상들이 사용하는 펜은 언제나 화제가 되곤 했다. 특히 역사 속 만년필은 그 존재만으로 빛을 발했다. 국가 간 조약이나 협정 체결 같은 중대한 순간에 늘 함께한 것도 만년필이었다. 1919년 1차 세계대전 종결 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는 영국 총리 로이드 조지가 ‘워터맨’ 만년필로 서명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 항복 문서에는 맥아더 장군의 ‘파카 듀오폴드 오렌지’ 만년필이 사용됐다. 1987년 워싱턴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공동 서명한 ‘중·단거리 핵미사일 폐기협정’(INF)에도 ‘파카 75’ 만년필이 등장했다. 냉전 시대 종식을 상징하는 이 협정에서, 두 정상은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로 서명한 뒤 서로의 펜을 교환했고, 그 장면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조약에 서명할 때도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의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는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다. 펜 하나가 조약을 완성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취임식에서 크로스(Cross)의 ‘타운젠트 라카블랙 575’ 볼펜으로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건강보험개혁법안에 서명하며 크로스 볼펜 22개를 사용했고 이를 법안 통과의 주역들에게 나눠주면서 이 펜은 더욱 큰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서명 시 자주 사용한 펜은 다름 아닌 모나미의 수성펜 ‘프러스펜 3000’이었다. 이처럼 펜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역사 한가운데 있었다.
■작은 것의 힘, 그리고 남겨진 메시지
외교는 차갑고 냉정한 계산의 연속이다. 국익이라는 저울 위에서 한 치의 양보도 허락되지 않는 곳. 그러나 때때로 그 모든 계산을 무력화하는 따뜻한 순간이 찾아온다. 이번 백악관의 펜 선물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작은 펜 한 자루가 촉매제가 된 것이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진정한 가치는 가격표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진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평범한 펜심에 장인의 손길이 더해져 세계 정상의 마음을 움직였듯, 우리의 일상 속 작은 것도 충분히 세계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외교가 복잡한 계산의 산물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적인 교감과 따뜻한 순간들이 숨어 있으며, 때로는 가장 소박한 것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정치 역시 흔히 차갑고 계산적인 영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작은 배려와 진심은 늘 감동을 주고 빛을 발한다. 펜 하나가 팬을 만든 것처럼, 이런 정성과 진심이 우리 정치에도 더해져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배려, 손수 쓴 메모 한 장이 때로는 큰 울림을 남긴다. 결국 외교든 정치든 일상이든, 진정한 가치는 크기나 값이 아니라 의미와 마음에서 비롯된다. 화려함이 아닌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물론 이번에 선물한 펜이 실제로 트럼프의 손끝에서 사용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펜이 두 정상이 보여준 소통과 공감의 상징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 자루의 펜이 만들어낸 감동이다.
2025-08-30 [09:00]
-
태국 헌재, '자국군 험담' 패통탄 총리 해임…"헌법윤리 위반"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와 통화를 하던 중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 직무정지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총리 해임 재판에서 패소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태국 정국은 당분간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헌재는 29일(현지시간)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를 위반해 해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헌재 9인 재판관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 통화에서 총리로서 필요한 윤리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 5월 말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이 국경 지대에서 교전한 뒤 훈 센 의장에게 전화해 국경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가 이런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비난 여론이 이는 가운데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이 그가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 심판 청원을 헌재에 냈고, 헌재는 지난 7월 초 청원을 받아들여 판결 때까지 패통탄 총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후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이 총리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패통탄 총리는 문화부 장관을 겸직하면서 내각에 남아 있었다.하지만 이날 헌재 결정으로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지 약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연립여당 내 제1당으로 패통탄 총리의 소속 정당인 프아타이당은 새 총리를 선출할 방침이다.
2025-08-29 [18:05]
-
한국인 52%는 "일본 좋다"는데 일본인 51%는 "한국 비호감, 싫다"
한일 관계에서 양국의 감정이 엇갈렸다. 일본에 호감을 갖는 한국인 비율이 과반을 넘어선 반면,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인 비율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의 한국경제연구소(KEI)와 함께 조사한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및 제12회 한일 국민상호인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기관들은 한국인 1585명, 일본인 1037명,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지난 2023년 32.8%에서 올해 51.0%로 전년 대비 18.2%포인트 급증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올해 기준 24.8%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지난 2024년 41.8%에서 올해 52.4%로 증가하면서 집계 이후 최고치였다.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37.1%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일본인 중 10.5%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고 응답했다. '비호감'은 39.2%, '잘 모름·어느 쪽도 아님'은 50.3%였다.
한국과 일본의 대미 신뢰도 역시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 응답자의 30.2%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평가했으며 일본에서도 응답자의 44.7%가 미일관계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다. 설문에 응한 한국인 73.1%, 일본인 70.1%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EAI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일본과 미국 조사는 각각 API와 YouGov가 현지에서 진행했다. 일본은 지난 19~20일 만 12세 이상 국민 1037명, 미국은 지난 8~19일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25-08-29 [08:54]
-
러-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습 격화… “상대 입지 약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석유·가스·전기 등 에너지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양국은 에너지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는 합의를 한 적도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이 열릴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에너지시설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서만 최소 10차례 이상 러시아 본토의 석유 관련 시설들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이 중 절반가량의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에너지시설 공세로 러시아 전체의 정유 능력의 17%가 한때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러시아의 기름값도 올랐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러시아의 휘발유 도매가는 12% 급등했고, 전국적으로도 휘발유 품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주로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남서부와 중부 정유시설들을 노리고 있다. 이 중 러시아 남부 최대 정유시설인 볼고그라드의 류코일 정유소가 포함됐다. 지난 14일 새벽 드론 공격을 당한 이 정유공장 주변에서는 거대한 연기구름이 포착됐고, 이어 지난 19일에도 또다시 드론 공격을 받았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중유럽에 석유를 공급하는 수단인 세계 최장 길이 송유관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고 송유를 차단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에너지시설을 상호 공격하는 강도는 최근 들어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세를 최근 강화한 것은 반격 차원이라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의회 천연가스 정책 소위 의장인 안드리 주파닌 의원은 최근의 공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가스시설들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에너지 전쟁이 돌아왔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가스시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이 자국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데 쓰인다는 이유로 개전 후 첫 3년 간 가스시설 공격을 자제했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가스시설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의 거주용 건물이 중앙난방 시스템으로 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고, 주요 화학제품과 비료를 생산하는데도 가스가 필수적이다. 최근 러시아의 가스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연간 가스 수요량의 5%가량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에너지시설 집중 공격은 전쟁을 둘러싼 최근의 국제정세와 관련이 깊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과 유럽 국가들과의 협의로 종전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면서 두 전쟁 당사국은 종전 협상에서 상대 측의 입지를 약화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에너지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케난 연구소의 안드리안 프로키프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로서는 평화 협상의 와중에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에너지시설 공격이) 우크라이나로서는 중요한 지렛대”라고 말했다.
NYT는 양측의 에너지시설 공격은 당분간 이어지며 전쟁의 주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26일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 진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중부로 진격하는 등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양국의 회담이 불투명해졌단 전망도 나온다.
2025-08-27 [18:26]
-
죽음 공포 속 전쟁 취재, 가자서 숨진 언론인 247명
지난 2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병원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팔레스타인 언론인 5명이 숨지면서 가자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이 감내하고 있는 험난한 취재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병원 내 특정 장소를 15분 간격으로 두번 폭격하면서 20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에는 AP·로이터 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들과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던 언론인 5명도 있었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처럼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은 247명이 넘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다.
많은 사망자 수가 말해주듯 가자지구의 취재 환경은 척박하다. 이스라엘군이 해외 언론사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은 현장 상황을 외부로 알리는 증인 역할을 해왔지만, 그들 역시 여느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굶주림과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팔레스타인 한 방송사 소속으로 일하는 사진기자 게바라 알파사디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두려움은 많고 보호책은 없다”며 “보도가 두려워지는 지경에 도달했다”고 털어놨다.
이스라엘은 자국군과 동행하는 언론인에 한해 가자지구 출입을 허용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대해 객관성을 문제 삼고, 하마스 소속이라 주장하며 살해 공격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언론인들은 취재가 아니더라도 당장 생존부터 걱정이다. 다른 주민들처럼, 여러 차례 목숨을 걸고 피란을 떠나야 했고, 식량 부족과 기아가 계속되는 환경에서 가족들을 위해 먹을거리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때로는 친구, 동료, 가족들의 죽음을 보도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조디 긴스버그 위원장은 “그들은 가자지구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박탈을 겪고 있다”며 “끊임없이 옮겨 다니고, 극도로 불안정한 주거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 차단에 구호 활동가, 이중국적자, 중증 환자나 부상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자지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종종 특정 팔레스타인 언론인을 겨냥,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소속이라며 이들은 공격하고 살해하기도 한다. 그중 몇몇은 알자지라 방송사 소속으로, 알자지라 측은 해당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들이 머물던 텐트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2025-08-2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