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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스캠 '범죄 배후' 프린스그룹 회장 행방 묘연…현지 언론도 실종설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와 크메르타임스 등에서 천즈 회장 행방이 묘연해 실종설이 나오고 있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는 최고 실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미국과 중국 당국은 그와 프린스그룹 대한 법적 제재를 추진해왔다. 특히 미국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죄 확정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중국 당국도 프린스그룹이 사기범죄로 불법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 2020년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난 천즈 회장은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의 캄보디아 시민권 박탈과 중국 송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 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또 천즈 회장은 지난해 12월 프린스그룹 계열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부동산, 금융, 호텔, 통신 등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프린스그룹은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은행에서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이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주요 지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프린스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의 감독과 규제 하에 독립적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2025-10-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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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경찰 "온라인 사기 가담 한국인 59명 내일 추방"…외신 보도
캄보디아 경찰이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59명을 오는 17일(현지시간) 추방한다고 밝혔다.
16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가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구조되거나 다른 범죄로 구금된 한국인 59명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본국으로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된 한국인은 63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4일 2명이 국적기를 타고 먼저 송환됐다. 다만 이날 캄보디아 경찰이 추방 대상으로 밝힌 59명은 한국 정부가 파악한 나머지 61명과 차이가 난다.
한편, 한국 정부는 항공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이들을 국내로 송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로 데려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10-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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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韓대표단에 "스캠 단속 강화…한국인 보호 더 노력"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16일 한국 국민이 자국에서 숨진 데 대해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앞으로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마네트 총리는 이날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을 포함한 정부합동대응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면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는 데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그와 같은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스캠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캄보디아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 차관은 우리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 캄보디아 내 구금된 한국인 범죄연루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캄보디아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초 캄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에 대한 부검 및 수사 기록 사본 제공 등 한국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사법공조와 화장 및 유해 송환 등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네트 총리는 본인이 위원장으로서 이끄는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 차원에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네트 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해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와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조속한 하향을 요청했고, 한국 내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에 김 차관은 해당 조치가 현재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내 캄보디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캄보디아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협력 사업 역시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앞서 차이 시나리스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우리측 요청사항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양측간 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 등 관련 구체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정부합동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당국자들과 함께 따께우주 내 스캠단지 중 하나인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 스캠단지 운영 실태 및 단속 현황 등에 대한 캄보디아 측 설명을 청취했다.
2025-10-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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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정부에 특검 압수수색 항의서한
주한미군이 내란 특별검사팀의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데이비드 아이버슨 부사령관 명의로 최근 외교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아이버슨 부사령관은 서한에서 특검이 지난 7월 21일 오산 기지 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압수수색이 한국군 관리 구역과 자료에 대한 것이었다고는 하나 MCRC에 가려면 미측 관리 구역을 거치게 되는 만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과의 협의가 있었어야 했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외부 기관이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서한을 받은 외교부는 “한미 당국 간 외교·국방 관련 소통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고 쓰고는 “그들은 심지어 우리 군사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특검은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이 미군과 전혀 관련이 없고, 미군 측에서 문제 삼거나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안다고 당시 밝혔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이날 “한미간 주한미군지위협정 위반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5-10-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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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베네수엘라 비밀작전 승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이 백악관의 승인을 받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 시간) 다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NYT 보도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 문답에서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인정했다.
CIA가 구체적 작전을 계획 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마두로 제거 작전을 승인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작전이 승인됨에 따라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인명 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 본인이나, 마두로 정권의 주요 인사를 상대로 CIA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거나, 군과 손을 잡고 더 큰 규모의 비밀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미국 정보기관, 군이 공격을 수행한다면, 이는 베네수엘라를 향한 미국의 대응 수위를 크게 격상시키는 조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에서는 여러 차례 마약운반선을 향한 공격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런 공격으로 27명이 사망했다.
다만 이 공격은 모두 공해상에서 이뤄졌다. 베네수엘라 영해나 영토 내부에서 공격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최근 미군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 타격을 포함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무력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 병력도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규모는 1만 명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 해군은 군함 8척과 잠수함도 인근에 배치돼 있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도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항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항적에 따르면, 콜사인 ‘버니01’, ‘버니02’, ‘버니03’ 등 B-52 폭격기 3대가 루이지애나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 상공을 약 2시간 동안 비행했다.
베네수엘라 영공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대거 탑재할 수 있는 B-52 폭격기가 베네수엘라 양공에 바짝 접근했다는 점에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 정보의 고강도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현재는 (베네수엘라의) 육지를 보고 있다. 해상은 우리가 아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5-10-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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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2단계 협상 개시… 마찰은 여전(종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2단계 협상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5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구상의 추가 이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1단계 합의 사항이었던 사망 인질 시신 전원 송환이 지체되면서 이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2단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은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중 1단계는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등 첫 5~6개 항목에 불과하다.
2단계에서는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등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은 여러 난제를 다뤄야 한다.
WSJ이 접촉한 아랍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훈련받은 팔레스타인 경찰 1000명을 가자지구 안보를 위해 먼저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점진적으로 그 규모를 늘려 팔레스타인 출신의 안보 인력을 최대 1만 명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소속 인력이 가자지구 안보를 담당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아랍 국가들도 점령군으로 비치는 것을 꺼려 국제안정화군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일정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자 평화 구상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단계적으로 철수한다. 인질이 석방되면 1단계 철수에 나서고 임시 국제안정화군 출범 뒤 2단계 철수, 이후 국경 지역까지 3단계로 철수하는 방식이다.
1단계 합의안이 순조롭게 이행돼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 합의 사항이었던 사망 인질 시신 전원 송환 문제를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3일 1단계 합의의 핵심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전원 석방이 이뤄졌으나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전원 송환이 지연되면서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금까지 총 9구의 시신만 이스라엘에 인계했다.
하마스는 유해가 이스라엘군의 폭격 잔해 아래에 있거나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 있어 전체 시신을 수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송환과 관련한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시신 송환과 무장해제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고위 군 지휘관들과의 회의에서 휴전 중단을 대비해 “하마스를 패배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준비하도록 군에 지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향해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해제시킬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가자지구 휴전 1단계 합의가 이뤄지는지 일주일도 안 돼 균열 조짐이 일자 미국이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 보좌관은 유해 수습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미국과 다른 중재국들이 사망한 인질의 시신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 송환과 관련한 이 같은 마찰 속에서도 일단 이스라엘은 이날 구호품 반입 관문인 라파 검문소 개방 준비를 재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 합의를 하면서 이스라엘이 폐쇄했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관문을 다시 열어주기로 한 바 있다.
2025-10-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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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성인콘텐츠 허용 논란에 샘 올트먼 “우리는 도덕 경찰 아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챗GPT에서 성인콘텐츠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논란이 일자 “우리는 도덕 경찰이 아니다”며 반박 입장을 내놨다.
올트먼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세상의 도덕 경찰로 선출된 이들이 아니다”(we are not the elected moral police of the world)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엑스 게시물에서 “12월부터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연령이)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물(erotica)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올트먼의 계정에는 반대·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이날 해명 글에서 올트먼은 “사회가 다른 적절한 경계(예를 들어 R등급 영화)를 구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도 비슷한 것을 하고 싶다. 성인 이용자를 성인답게 대하는 원칙도 매우 중시한다”며 “AI가 인간의 삶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게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 중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 현지 언론은 올트먼의 해명에도 챗GPT의 성인 콘텐츠 허용을 놓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대 측 주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론자들은 현실적으로 어린이·청소년의 성인 콘텐츠 접근을 막기 어렵고, 성인 이용자도 성도착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25-10-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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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3500억 달러 선불’ 합의했다” 또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관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과 한국 모두 서명했다.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일본에서는 5500억 달러, 한국에서는 3500억 달러를 받는다. 이것은 선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각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7월말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렀지만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의 집행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아직 최종 서명은 하지 않았다.
일본은 대미 투자금 5500억 달러로 미국과 합의했는데, 이날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액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2025-10-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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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둘러싼 트럼프·시진핑 기싸움
식용유가 미중 무역 갈등에 불을 붙이는 형국이다.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기 싸움이 날로 고조되면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트럼프 대통령의 ‘약한 고리’로 보고 수입을 중단했고, 농가들의 압박 속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에 맞서 중국산 제품 수입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14일에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식용유 등과 관련한 교역 단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거듭 엄포를 놨다.
비교적 흔한 식료품인 식용유·대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미국 농업계의 거센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가을 수확철,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대두 농가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농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이다.
야당인 미국 민주당도 농가의 불만을 파고들며 공화당 ‘텃밭’에서 반(反)트럼프 여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대두 농가에 피해를 준다는 광고를 제작해 아이오와주, 미주리주, 오하이오주, 위스콘신주 등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이 광고에는 대두를 재배하는 농민이 “트럼프가 하는 일은 우리의 시장을 망치는 것”이라며 그가 촉발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에서의 대두 수입을 늘린 점도 농가의 불만을 키운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외환 위기 타개를 돕기 위해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맺은 점과 맞물리며 반발이 촉발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지 몇 시간 만에 아르헨티나가 중국에 대두 20척 분량을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그로 인해 논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속히 풀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은 대두의 ‘전략적 활용’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서의 수입량을 늘리면서 국내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2025-10-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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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국 제3 야당 다마키 손에… 총리 후보 급부상
일본 총리직을 둘러싼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중의원(하원) 의석수가 전체 465석 중 27석에 불과하지만, 집권 자민당으로부터 협력 상대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야권 총리 후보로 다마키 대표를 지지할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15일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 결과는 다마키 대표가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은 26년간 협력해 온 공명당과 결별했지만, 공명당보다 의석수가 3석 많은 국민민주당과 새 연정을 구성할 경우 안정적 권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이 경우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도 무난히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다마키 대표가 입헌민주당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가 욕심을 내왔던 총리직을 차지할 수도 있다. 자민당·공명당 연립 붕괴로 정권 교체 가능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다마키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실수령액 증가’를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민주당 의석수를 네 배로 늘렸으나, 11월 불륜 사실이 드러나 한동안 대표 직무가 정지됐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 등을 바탕으로 정국의 핵심 인물이 됐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은 전날 국회에서 만난 국민민주당 신바 가즈야 간사장에게 연정 구성을 염두에 두고 협력 의사를 타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다마키 대표가 공명당의 연립 이탈을 계기로 자민당과 협력에 부정적 의사를 나타냈음에도 자민당이 다시 국민민주당에 접근한 것이다.
스즈키 간사장은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양당은) 헌법, 에너지 등 기본 정책이 일치한다”는 인식을 국민민주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바 간사장은 “기본 이념은 거의 일치한다”며 휘발유세 감세, 기업·단체 헌금(후원금) 폐지 등을 자민당 측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민주당은 입헌민주당,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논의 중인 야권 총리 후보 단일화 결과 등을 고려해 자민당 요청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이 여러 야당 중 국민민주당에 거듭된 구애를 하는 이유는 두 정당이 모두 보수 성향이고, 중의원 지역구 후보 조정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입헌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고, 유신회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측과 유대가 있어 ‘다카이치 내각’ 참여에 소극적인 편이다.
자민당 움직임과 별개로 입헌민주당은 연일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마키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있다며 함께 정권 교체를 추진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유신회, 국민민주당은 전날 간사장 회의를 했고, 이날 당수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세 정당의 중의원 의석수 합계는 210석으로 자민당의 196석보다 많다.
세 정당의 총리 후보로 다마키 대표가 급부상한 데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입헌민주당은 의석수가 148석으로 국민민주당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다마키 대표는 총리 지명선거에서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찍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10-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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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식당도 발길 '뚝'… '한인 구금 사태' 조지아 경제 직격
지난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미국 조지아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합작 공장 프로젝트가 재개하지만 후폭풍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해당 사태로 인해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뒤 회복 기미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주요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직원들은 한 달 간의 유급휴가를 마치고 전날(13일)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2일 회사가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 중심의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이미 필수 인력을 현장에 보내기 시작하며 공장 건설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또 구금됐다 일선에 복귀한 인원들을 대상으로도 출장 의향을 파악하는 등 출장 인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파트너사도 자체 내규에 따라 출장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4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자사 47명과 협력사 인원 250여명이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이후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근로자들은 구금 사태 8일 만에 귀국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추석 연휴 종료까지 유급휴가, 건강검진,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경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조지아주 공영방송 WABE와 ‘더 커런트’는 14일(현지 시간) ‘ICE 단속이 조지아 항만 지역에 파문을 일으키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투자회사 ‘턴스톤 그룹’의 칩 존슨 최고경영자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인근 현대차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인근 호텔에 투자했다. 현대차 근로자들이 공장 근처의 유일한 숙박시설에 꾸준히 묵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개장 후 호텔에 투숙한 현대차 근로자는 단 한명 뿐이었다.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 아시안 식품 도매점 ‘비엣 후옹’은 1년 전 현대차 공장 맞은편에 대형 식품점을 열고 호황을 누렸다. 많은 한국인 근로자가 점심시간에 식사하고 간식을 즐겼으며, 퇴근 후 식료품을 구입해갔다.
그러나 미국 이민 당국의 대규모 한국인 구금사태 이후, 식품점 손님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 식료품에 관심이 없으며, 식품점 측은 재고만 쌓여 신상품을 구입할 여력이 없다.
현대차 공장 인근 풀러시의 한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식당 업주는 지난달 매출이 18%가 줄었으며, 앞으로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된 한국인뿐만 아니라, 이민 단속에 놀란 한국인들도 귀국했다”며 “한국인들 누구도 여기에 오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식당 업주는 “이전에는 한국인 20~30여명이 매일 회식을 가졌지만, 단속 후 손님 5명이면 많은 편”이라며 “지금은 식재료가 상해서 버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서배너 지역은 지난달 제지공장 폐쇄로 대량 실업자가 발생했다. 현대차 공장은 구금사태 이후인 지난달 30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공개 채용행사를 개최했다. 조지아주 전역에서 온 350여 명의 구직자가 이력서를 들고 면접에 응했다.
채용행사장을 찾은 다시어 모슬리 씨는 현대차 공장 맞은편의 총기 공장에서 4년간 근무하다 지난달 해고됐다. 모슬리 씨는 “출퇴근에 1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좋은 보수의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인 코디 베닝턴 씨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력서를 손에 든 62세의 퇴역군인 브루스 홀 씨는 “공채 행사는 현대차가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신호”라며 “돈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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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벼르고 있었다…미·영 정부, 캄보디아 범죄 기업 제재
미국과 영국 정부가 14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등지에서 스캠(사기)센터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하거나 인신매매 노동자들을 고문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온 조직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조직은 '프린스 그룹'(Prince Group)과 그 회장인 천즈다. 영국 정부 성명에 따르면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등지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업체다. 천즈와 이 업체는 카지노와 스캠 센터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에 관여한다.
또한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진베이 그룹', 진베이·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도 제재 대상이다.
영국 정부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도 제재 대상으로 올리면서 프린스 그룹 자회사가 건설하고 '기술 단지'로 위장한 프놈펜 외곽의 대규모 스캠 단지의 배후 회사라고 설명했다. 천즈를 비롯한 이들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업체를 두고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왔다고 한다. 제재로 이들 사업체와 부동산은 즉각 동결되며 천즈 등은 영국 금융체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의 스캠 센터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폐쇄된 카지노나 특수 목적 시설로 유인하고 고문으로 위협하며 온라인 사기를 자행하도록 강요한다고 밝혔다.
사기 방식에는 범행 표적과 친분을 쌓으면서 점점 더 큰 돈을 사기성 암호화폐 계획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포함된다. 겉보기에 합법적으로 보이는 사업이나 온라인 도박 플랫폼 등으로 돈을 세탁한다고 한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서 천즈 회장을 비롯한 이 그룹과 관련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피고인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파악된 범죄 사실만으로 재판에 회부한 것인데, 유죄 확정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부는 또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 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이 비트코인을 압류 중인데, 이는 법무부 역사당 최대 규모의 압류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에 대한 제재와 함께 캄보디아 소재 금융서비스 대기업 후이원 그룹을 미국 금융체계에서 차단하는 조치도 확정했다. 후이원 그룹은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이 사기·탈취를 통해 확보한 가상화폐 자금을 수년간 세탁해왔으며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 자금을 세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이제 후이원 그룹 관련 거래가 금지된다.
2025-10-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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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평화선언’ 서명… 하마스·이스라엘 불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의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하며 “중동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함께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이집트·카타르·미국·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1단계 관련 “절대 일어나지 않을 가장 큰 거래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동 분쟁의 격화는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과 함께 가자지구의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했다. 사본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비롯해 20개 항으로 이뤄진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내용을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여개 주요국 정상은 물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등 34명의 세계 지도자가 참석해 가자지구 휴전과 평화 구상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부유한 국가들의 정상급 인사들이 이렇게 뒤쪽에 앉아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가자평화선언 서명식에 배석한 각국 지도자들에게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휴전 협정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란은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에 가자 휴전의 첫 관문은 넘었지만 실제 평화까지 여러 난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단계 인질-수감자 맞교환에 이어 2단계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전날인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승리를 찬양하며 “군사 작전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하마스 내부의 강경파 반발도 거세다.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12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포괄적인 합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밝히며 2단계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엘시시 대통령과 함께 주재한 이날 회의는 앞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며 3시간가량 지연됐다. 엘시시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확신했다”며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집트 최고 민간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2025-10-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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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홍수 피해 … 사망·실종 129명
지난주 멕시코 곳곳에 영향을 미친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 사태로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구조당국은 13일(현지 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중부와 동부 일대에서 최소 나흘 넘게 주택가를 중심으로 침수 상황이 이어졌다”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64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멕시코 정부에서 기자회견 약 12시간 전인 전날 발표한 수치에서 17명 증가한 것으로, 여전히 진행 중인 재난 규모를 짐작게 한다.
라우라 벨라스케스 알수아 멕시코 정부 시민안전담당관은 브리핑에서 “실종자 수는 최소 65명으로 확인했다”며 “집중호우에 따른 강과 하천 등 범람은 베라크루스. 이달고, 푸에블라 등지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일부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일부 피해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대통령과 주지사는 아무 쓸모가 없다”라거나 “구조 작업이 너무 더디고 누구도 피해 지역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당국의 대응 속도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루포포르물라를 비롯한 일부 현지 언론매체에서 공개한 현장 동영상을 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내 말을 좀 들어 달라”며 주민들을 진정시키려다 소란 속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천 명의 군 장병을 비롯해 군용 보트와 헬기 등까지 동원해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자 배분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기상당국은 기후 현상과 관련한 설명 자료에서 “기후학적으로 멕시코에서는 10월 둘째 주부터 강수량이 현저히 감소하지만,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강수량이 크게 줄지 않더라도 열대성 기상 시스템에 따라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5-10-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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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단속 다카이치… 총리 지명시 고이즈미 방위상 검토
일본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이달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경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총무상에 각각 기용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또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을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하야시 장관, 모테기 전 간사장은 모두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출마자는 5명이었으며, 다른 후보자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은 이미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으로 임명됐다.
방위상은 한국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며 자위대를 통솔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 상위 2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으나, 다카이치 총재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농림수산상 이전에는 환경상을 지냈다.
하야시 장관은 외무상, 방위상, 농림수산상, 문부과학상 등을 역임해 각료 경험이 풍부하다. 총무상은 행정 운영, 선거, 소방·방재, 정보·통신 분야 업무를 관장한다.
모테기 전 간사장은 한일관계가 좋지 않았던 2019∼2021년에도 외무상을 맡은 바 있다.
요미우리는 “(총재 선거) 모든 후보자를 요직에 취임시켜 당 전체가 하나가 되는 체제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가 원하는 정책을 시행하려면 일단 총리 지명선거에서 당선돼야 한다. 일본에서는 보통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결정되면 며칠 뒤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치러 자민당 총재를 총리로 최종 선출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자민당과 26년간 협력해 온 공명당이 연립에서 이탈하면서 위기에 놓였다. 자민당은 제2야당 일본유신회나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연정 구성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위해 유신회, 국민민주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일본 정국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들 3개 야당은 이날 오후 간사장 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국민민주당은 자민당과도 간사장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자민당 의원 간담회에서 공명당의 연립 이탈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내주로 전망되는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교섭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5-10-14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