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윤찬 나올까…2025 윤이상국제음악콘쿠르 결선 4인 확정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가 확정됐다.주인공은 최아현, 앤드루 일훈 변, 이재리, 이유빈(이상 경연 순) 이다.결선 무대는 8일 오후 3시부터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경연자들은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협연으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제2번과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TFO는 국내외 실력파 전문 연주자들로 2011년 결성됐다.그동안 하인츠 홀리거, 크리스토프 포펜, 미하엘 잔덜링,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슈테펀 숄테스, 켄-데이비드 마주어, 스테판 애즈버리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이끌어 왔다.결선을 지휘할 레오시 스바로프스키는 전설적인 지휘자 바츨라프 노이만의 마지막 제자로 야나체크 필하모닉과 브르노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다.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축제, 부쿠레슈티 제오르제 에네스쿠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음악제에 초청 받았으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차이콥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다.현재 프라하 공연 예술 아카데미 정교수로 나고야 센트럴 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경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 해외 채널인 아마데우스 TV를 통해서도 동시 송출된다.입상자 콘서트는 9일 오후 3시부터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음악을 기리고 차세대 유망 음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03년 창설됐다.윤이상 선생 타계일인 11월 3일을 기점으로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세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린다.역대 입상자로 피아니스트 김다솔(2005), 윤홍천(2008), 임윤찬(2019), 첼리스트 이상은&이정현(2018), 한재민(2022),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11), 송지원(2017) 등이 있다.특히 임윤찬은 당시 만 15세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또한 차이콥스키 콩쿠르(2011)에서 우승한 나레크 하크나자리안(2006·첼로), 리즈 콩쿠르(2009)에서 우승한 소피아 굴리악(2008·피아노)과 같은 외국인 수상자들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올해도 23개국 137명이 지원해 예비 심사와 1·2차 본선을 거쳐 최종 4명을 선발했다.
“어디 일하러 간 줄도 몰랐는데…”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 [ 울산 동서발전 붕괴 사고 ]
“추석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 잘 먹고 잘 지내고 또 보자고 얘기했었는데 이런 일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나흘째인 8일 오후 1시께 울산시 남구의 한 장례식장. 출입구에서 눈물을 훔치는 조문객들을 지나쳐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니, 전자 안내판엔 전 씨의 영정사진이 송출되고 있었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옅은 미소를 보이는 흑백사진이다. 전 씨는 당일 장례식장에 안치된 망자 중 가장 ‘젊은이’였다. 복도에서 만난 전 씨의 처형은 “생전에 우리 동생에게 너무 잘해준 매제였다”면서 “사는 게 힘들어도 서로 알콩달콩 잘 지내 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있던 남편은 “추석에 본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아내를 다독였다. 전 씨의 빈소는 복도 맨 끝에 있었다. HJ중공업 대표이사, 한국동서발전 사장·노동조합, 코리아카코 대표이사 등의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 10여 개가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반대쪽엔 김두겸 울산시장의 조기 등도 보였다. 빈소 내부는 친인척 등 10여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했다. 전 씨의 아버지는 상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모습으로, 몸을 제대로 못 가눠 주변인들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곡기는 삼키기 버거운지 전 씨의 아버지는 앞에 놓인 국만 몇 숟갈 뜨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고인의 아내가 많이 슬퍼하시며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고 귀띔했다.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눈물을 훔치고 있던 전 씨의 아내는 “너무, 너무너무 힘들어요”라며 손사래 치며 취재진을 거부했다. 눈시울이 시뻘게진 채 손가락으로 전 씨 동생을 가리켰다. 전 씨 동생은 자신의 형을 가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전 씨의 동생은 “형님은 인력사무소 소개로 사고 현장에 나가신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면서 “다른 일을 구직 중 잠깐 시간이 비어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일용직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과거 수도권에서 정육점과 고깃집 등을 운영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가게를 닫고 영남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최근 울산에서 반도체 관련 직장에 취직했으나 첫 출근일이 늦춰지면서 남는 시간에 일용직을 전전한 것이다. 아내에겐 “위험한 일이 아니다”며 안심시키고 다른 가족들에게는 일용직 출근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전 씨의 동생은 요즘 세상에 비용을 줄이면서 철거를 빠르게 하려고 발파가 이뤄진다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다시는 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도 붕괴 현장에서 수습이 안 된 피해자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도 저희이지만, 현장 상황을 어떻게 빨리 정리하느냐는 부분이 더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거제 전 시민 이달 중 10~20만 원 민생지원금 받는다
경남 거제시가 준비한 자체 민생회복지원금(부산일보 11월 4일 자 10면 등 보도)이 이르면 이달 중 전 시민에게 지급된다. 여당 단체장 핵심 공약을 둘러싼 여야 간 극대한 대립으로 추진과 중단을 반복한 지 반년 만이다. 반색인 여당과 달리, 조례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 심각한 내부 갈등을 노출한 야당은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내홍 수습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지난 7일 열린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 가결한다. 3차 추경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250억 원 규모 ‘원포인트’ 예산안이다. 앞선 조례안과 마찬가지로 심의 과정에 찬반 격론이 벌어졌고, 표결 결과 찬성 9표, 반대 7표가 나왔다. 현재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 의원 전원에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과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거제시는 이달 중 지급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일반 시민은 1인당 1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한부모가정 등 저소득 계층은 1인당 20만 원을 선불카드나 모바일 거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시민과 어려운 시기에 시민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신 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신속, 정확하게 지급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변 시장이 지난 4·2 재보궐선거 때 제안한 1호 공약이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다. 애초 470억 원을 투입해 전 시민에게 20만 원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가 정부의 소비쿠폰으로 지방비 부담이 늘어나자 계층별로 10~20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선별 지원으로 수정했다. 수혜 대상은 23만여 명이다. 변 시장은 당선 직후 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며 속도전에 나섰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반대로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뒤늦게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오면서 삼수 끝에 시의회를 통과했다. 예산안도 마찬가지. 애초 일정에 없던 추경안 심사를 위해선 ‘일정 변경’이 필수다. 하지만 이 안건이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심의조차 못 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신금자 의장이 “심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추경안을 직권으로 안건에 포함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상임위 예비 심사 역시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같은 추경안을 놓고 국민의힘이 다수인 행정복지위원회는 ‘전액 삭감’, 민주당이 다수인 경제관광위원회는 ‘원안 가결’했다. 결국 예결위에서 각각 안건을 표결에 부쳤고, 행복위 전액 삭감안이 부결되면서 원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본회의 직전까지 처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기권은 반대, 가부동수는 부결로 치는 만큼 가결을 위해선 야권에서 최소 2표 이상의 이탈 표가 나와야 했다. 그런데 앞서 양태석 의원과 함께 조례안에 찬성했던 조대용 의원이 정작 예산안은 반대했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 출신이지만 표결 때마다 ‘기권’하던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가까스로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지원금 집행을 견제하려 발의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안은 부결됐다. 개정안은 거제시가 지원금 재원으로 사용할 기금에 대해 ‘현금성 지원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원금 집행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공산이 컸다. 그러나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6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신금자 의장의 반대 투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로써 지난했던 여야 정쟁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연거푸 충격의 이탈 표가 나온 야당의 후유증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수 원내대표 등은 앞선 조례안 표결 때 민주당에 동조한 양태석, 조대용 의원에 대해 경남도당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반대 당론에도 찬성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이유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일부에선 예산안을 직권 상정하고 개정안에 반대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신금자 의장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첼리스트 이유빈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히는 첼리스트 이유빈이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9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전날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 이유빈이 1위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유빈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경연에 함께한 모든 참가자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모두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위는 이재리, 3위는 캐나다의 앤드루 일훈 변, 4위는 최아현이 차지했다.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수여되는 박성용 영재특별상은 이재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관객 투표를 통해 이유빈이 받았다. 윤이상의 작품을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윤이상 특별상은 윤이상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공간Ⅰ'을 연주한 앤드루 일훈 변에게 돌아갔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르토 노라스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 음악가의 예술적 수준은 정말 놀라웠다”며 “콩쿠르에서 보여준 음악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앞으로도 계속 간직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음악을 기리고 차세대 유망 음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03년 창설됐다. 윤이상 선생 타계일인 11월 3일을 기점으로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세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린다. 2006년 국내 최초로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하며 명성을 높였다. 역대 입상자로 피아니스트 김다솔(2005), 윤홍천(2008), 임윤찬(2019), 첼리스트 이상은&이정현(2018), 한재민(2022),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11), 송지원(2017) 등이 있다. 특히 임윤찬은 당시 만 15세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올해도 23개국 137명이 지원해 예비 심사와 1·2차 본선을 거쳐 이날 결선을 펼쳤다. 수상자들은 9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입상자콘서트에서 본선과 결선 연주곡을 다시 선보인다. 올해 첼로에 이어 내년 콩쿠르는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다.
“사고 수습용 소화포 급하다”… 울산화력 붕괴 참사 악용한 ‘노쇼 사기’
9명의 사상·실종자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혼란을 틈타 이를 악용한 ‘노쇼(예약부도) 사기’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울산의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 “사고로 인해 소화포가 급히 필요하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사기범은 위조된 한국동서발전 사원증을 메시지로 발송하며 “업체를 알려줄 테니, (소화포를) 구매해주면 나중에 결제해 주겠다”고 속여 대리 입금을 유도했다. 안전용품 판매점 측은 전날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된 거래인 줄 알고 총 860만 원 정도를 사기범에게 건넸다. 같은 날 한 음식점에도 “도시락 100개를 주문한다”는 전화에 이어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동일한 수법의 사기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 음식점에선 다행히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 울산경찰청은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내역 등을 바탕으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지구대·파출소 등 현장 경찰관이 소상공인 업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상인연합회 등을 통한 집중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쇼 사기’는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정당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예약한 뒤 다른 업체나 개인에게 대금을 대신 입금토록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범죄다. 울산청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하거나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리 결제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할 때 절대 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울산화력 붕괴 실종자 2명 사흘째 '무소식'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수습이 사흘째 지연되고 있어 유가족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매몰자 7명 중 2명의 행방을 아직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현장엔 비까지 내려 난항이다. 8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구조대원 40여 명이 ‘5인 1조’로 30분씩 교대 투입돼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을 수색 중이다.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 장비가 투입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매몰자는 모두 7명이다. 현재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곤 3명이 사망했으며, 사망 추정자도 2명 있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보일러 타워의 철재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안전기술사 등 전문가들과 효율적인 수색·구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장비 등으로 섣불리 현장을 손댔다간 2차 붕괴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오전 10시쯤 빗방울이 떨어져 현장 상황이 더 악화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구조물 내 철재 빙 등이 있기 때문에 접근이 굉장 어렵다”면서 “현재 장비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저앉은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쪽에 자리 잡은 4호기와 6호기 타워 역시 철거를 위한 약화(천공) 작업이 진행된 상태라 추가 피해도 도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원활한 구조·수습 활동을 위해 4·6호기 타워를 발파·해체하기로,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를 마쳤다. 다음 주쯤 발파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사망자가 있는 비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울산 남구 한 장례식장은 친인척 등 10여 명이 망자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복도에는 원청사 한국동서발전 등의 화환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적막한 빈소 안에서 만난 이번 사고 피해자 전 모 씨의 동생은 “2025년, 지금 이 시대에 비용 줄여서 빨리 철거하기 위해 발파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이런 사고가 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일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타워 해체 작업을 위해 투입된 발파업체 소속 작업자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원유운반선 2척 수주…상선 부문 목표 83% 달성
삼성중공업이 원유운반선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산성 부문 올해 목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중공업은 7일 공시를 통해 북미 지역 선주와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AX는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을 의미한다. 보통 13만~20만t 크기다. 계약 총액은 1억 9800만 달러, 우리 돈 2900억 원 상당이다.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9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액은 56억 달러로 늘었다. 이중 상선은 48억 달러로 연초 목표로 잡은 58억 달러의 83%를 채웠다. 선종 별로는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1척이다. 해양 부분에선 예비작업계약으로 8억 달러 상당을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델핀(Delfin)사로부터 수주의향서(LOA)도 받아 해양 역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함한 전체 수주잔고는 269억 달러, 125척으로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원유운반선은 노후선 교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외 조선소와 협력을 통한 유연한 생산 체계 구축으로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 전 시민 10~20만 원 민생지원금 11월 지급한다
경남 거제시가 준비한 자체 민생회복지원금이 이르면 이달 중 전 시민에게 지급된다. 여당 단체장 핵심 공약을 놓고 불거진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반년 넘게 가다 서기를 반복한 끝에 지난달 조례안에 이어 7일 예산안도 진통 끝에 시의회를 통과했다. 거제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 가결한다. 3차 추경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250억 원 규모 ‘원포인트’ 예산안이다. 여야 간 찬반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졌고, 전자투표 결과 찬성 9표, 반대 7표가 나왔다. 현재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 전원에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과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지난 4·2 재보궐선거 때 제안한 1호 공약이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다. 애초 전 시민에게 20만 원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가 정부의 소비쿠폰으로 지방비 부담이 늘어나자 계층별로 10~20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선별 지원으로 수정했다. 수혜 대상은 23만여 명이다. 그런데 법적 근거가 될 조례 제정부터 험난했다. 변 시장은 당선 직후 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반대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약 발표 당시부터 ‘노골적인 매표 행위’라며 철회를 요구해 온 국민의힘은 집행부가 제출한 조례안을 두 차례 연거푸 무산시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새 조례안을 발의했고, 본회의 표결 때 국민의힘에서 예상치 못한 이탈 표가 나오면서 겨우 시의회를 통과했다. 예산안도 마찬가지. 애초 이번 임시회 일정에는 추경이 없었다. 때문에 예산안 심사를 위해선 ‘일정 변경’이 필요했다. 의회 운영위원회는 개의 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과 심사 그리고 회기 하루 연장을 포함한 ‘일정 변경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이 의안이 국민의힘 반대로 부결되면서 심의 자체가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 운영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 대 3 동수다. 이에 신금자 의장이 “심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의회의 책무에 맞지 않는다”며 추경안을 임시회 안건으로 다루기로 하면서 또 한 번 기사회생했다. 상임위 예비 심사도 험난했다. 3차 추경안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중 250억 원 상당을 일반회계로 돌려 지원금으로 집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관광위원회가 연거푸 예산안을 심사했는데, 이번에도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행복위는 ‘선심성 예산으로 재정 건전성을 훼손한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반면 경관위는 지역 경기 회복 필요성을 들어 원안 가결했다. 거수투표에서 민주당 4명에 국민의힘 양태석 의원이 찬성하면서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어 예결위는 상임위 의결 안건을 다시 한번 표결에 부쳤고, 행복위 삭감안이 부결되면서 경제위 원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본회의 직전까지 설왕설래했다. 관건은 앞선 조례안 처리 때 민주당에 동조했던 국민의힘 소속 양태석, 조대용 의원의 입장 변화였다. 조례안은 두 의원 덕분에 찬성 9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같은 당 김동수 원내대표 등은 이를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당원협의회에 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악화하는 당내 여론에 예산안을 두고 두 의원 의중이 갈렸다. 양태석 의원이 찬성 입장을 고수한 데 반해 조대용 의원은 반대로 선회했다. 기권은 반대, 가부동수는 부결로 치는 만큼 가결을 위해선 야권에서 최소 2건 이상의 이탈 표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예비 심사 결과만 놓고 보면 ‘찬성 8, 반대 6, 기권 2’로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기권이 유력했던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웠다. 반면 국민의힘이 지원금 집행을 견제하려 발의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안은 부결됐다. 개정안은 ‘재정안정화 계정은 현금성 지원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거제시의 재원 마련 구상에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했다. 앞선 상임위 예비 심사는 국힘의힘이 다수인 탓에 어렵지 않게 통과했지만, 정작 본회의 표결에선 찬성 6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신금자 의장이 반대하며 개정안 시행을 막았다. 거제시는 예산이 확보된 만큼 이달 중 지급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시민과 어려운 시기에 시민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신 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신속, 정확하게 지급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제대교 아래 수중서 40대 남성 변사체 발견
경남 통영과 거제를 잇는 거제대교 인근 수중에서 변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 중이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0시 4분 거제시 사등면 거제대교 인근에서 낚시하던 낚시꾼이 “낚싯바늘에 시신이 걸려 올라왔다”고 신고했다. 신원 확인 결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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