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상문동 애물단지 ‘고안 송전선로’ 사라진다
경남 거제시 상문동 주민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고압 송전선로가 사라진다.지자체와 정치권의 끈질긴 요구와 설득에 한국전력이 주거 단지와 떨어진 야산으로 옮기기로 했다.12일 거제시와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상문동 고압 송전선로 전 구간을 신설 예정인 통영-아주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연계해 통합·이설하기로 했다.법정동인 상동동과 문동동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인 상문동은 지역 최대 도심인 고현동과 맞닿아 주거 단지로 급성장했다.그런데 상문동 변전소에서 아주동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154kV 고압 송전선로가 상문동 아파트 밀집 지역을 관통하면서 주거환경과 건강권 저해, 안전 우려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특히 15기가 넘는 송전철탑으로 인해 인근 상가나 주택이 고도 제한을 받는 탓에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거제시는 한전과 선로 지중화를 협의했지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부담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다 지난해 12월 김정호 국회의원 주재로 한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에서 통합·이설 안이 제안됐고, 거제시는 이를 한전에 공식 요청했다.정치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거제 지역 송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또 산중위 국정감사에서 고압전선으로 인해 주민이 겪는 실질적인 고통과 불편을 지적하며 한전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결국 한전은 이달 초 통영-아주 선로를 2회선에서 4회선으로 늘려 상문동 선로를 합치고 도심 송전철탑은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랜 기간 제기돼 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전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서일준 의원도 “송전탑과 송전선로 문제는 단순한 시설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주거권과 일상이 직결된 생활 현안”이라며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민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이설이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사조위 “NC 관중 사망, 기술적 결함과 관리 부실 누적 탓”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경남 창원NC파크 루버 낙하 사고는 부실 시공과 보수 그리고 기술적 결함이 복합된 인재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 사고조사위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NC파크 루버 탈락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조위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구조·품질 3명, 시공·자재 4명, 법률·제도 4명 등 분야별 위원으로 꾸려졌다. 창원NC파크 외벽 루버는 에너지 절약과 미관 개선을 목적으로 설치된 알루미늄 재질의 시설물이다. 사고를 유발한 루버는 NC다이노스 구단 사무실 외벽에 설치돼 약 33.94kg짜리로, 작년 3월 29일 17.5m 높이에서 추락해 관중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경기 중 관중이 사망한 사례로 기록됐다. 사조위는 관계기관 의견 청취와 사고시설 현장 답사, 경남경찰청 압수 자료 열람, 공사·유리관리 관계자 면담 등 통해 지난 6일 결과보고서를 최종 의결했다. 먼저 사조위는 2022년 12월께 구단 사무실 유리가 파손돼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루버 1개가 일시적으로 탈거했다가 다시 부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루버의 상부를 고정하는 볼트와 너트가 순차적으로 풀려 기울어졌고 그 무게와 회전력이 하부에 집중되면서 하부에 체결돼 있더 육각 피스 4개도 뽑혀 결국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다만 사조위는 NC에서 불러 루버 탈부착과 창문 수리 작업을 진행한 업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이 압수한 자료 열람을 통해 “알루미늄 관련 작업은 처음이었다”는 취지의 진술만 확인했다. 이에 구체적인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사무실 창문 보수작업 중 결정적 결함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이와 더불어 사조위는 창원NC파크에 설치돼 있던 루버 310여 개 전체가 애초부터 설계·시공에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볼트와 너트를 고정하고 벽면에 결합되는 장비인 화스너 체결부에 적합한 너트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동그랗게 생긴 와셔의 구멍(내경)은 볼트 외경보다 비교적 컸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볼트·너트 체결력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바람과 빌딩풍 등에 루버에 반복적인 진동이 발생하면서 결국 유격이 생겼고 사고로 이어졌을 거란 설명이다. 화스너 모양새도 수직이 아닌 수평 형태로 제작됐어야 더 안전했을 거란 부언이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모든 단계의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구병 사조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특정한 단일 간계의 과실이라기보다 루버 체결부의 구조적·기술적 결함뿐만 아니라 설계·발주·시공·유지관리 등 전 단계에서의 관리 미흡이 누적돼 발생한 것”이라며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제도 개선과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사조위 조사 결과를 참고해서 형사책임 대상자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수사 사안은 신속한 수사 마무리 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골칫덩이 굴 껍데기, 고부가 자원 만든다
남해안 굴 양식업계 최대 골칫거리인 ‘굴 패각(껍데기)’를 고부가 산업의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거점 시설이 경남 통영에 구축된다. 통영시는 경상국립대학교와 손잡고 굴, 가리비, 전복 등 패류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패류부산물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센터는 패류부산물의 연구·실증·산업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산업화 거점 센터다. 경상국립대 통영캠퍼스(해양과학대학) 부지 내에 총사업비 190억 원을 투입해 2개 동, 4층 규모로 신축된다. 상반기 중 경남도 투자심사를 거쳐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양측은 상호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통영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센터 설계·공사·감리 등 조성 전반을 수행한다. 건립 이후 산업화 관련 연구와 기술지원, 시험·실증, 교육, 기업 지원 등 센터의 핵심 기능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 역시 대학 몫이다. 경남도와도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통영시는 센터가 가동되면 패류부산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해 해묵은 민원 해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친환경 수산 도시 위상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통영이 수산환경 정책과 신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대학의 전문 연구 역량과 현장 중심의 실증 인프라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수산·해양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대 굴 산지인 통영에선 한 해 25만t에 달하는 굴 패각이 발생하고 있다. 굴 패각은 탈황제나 석회석 대체 원료, 황토 포장재, 건설 골재, 인공어초, 비료 등으로 자원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폐기물로 지정돼 처리는 물론 재활용에도 큰 제약을 받아왔다. 배출자가 직접 또는 위탁 처리해야 하는데, 전문 장비로 공해상으로 가져가 투기해야 해 정부 보조를 더 해도 어민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8만 6000여t, 통영에만 약 5만t의 패각이 박신장 주변이나 해안가 공터에 방치돼 악취와 환경 오염 유발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거제대, 동남권 제조업 인력난 해소 요람 된다
경남 거제대학교가 동남권 제조업 인력난을 해소할 요람이 된다. 거제대는 법무부 주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K-CORE)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육성형 전문기술학과는 법무부가 지역 제조업 인력난 해소와 우수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도입하는 새로운 비자 제도 ‘E-7-M’을 위한 제도다. 한국어 능력(TOPIK 3급 이상)과 전문-비전문인력 중간 단계(Middle-skill) 역량을 갖춘 전문대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게 목표다. 사업명인 K-CORE는 ‘K-College to Regional Employment’의 약어로 지역 산업을 이끌 핵심(Core) 인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 22개 인정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해 최종 16곳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거제대 기계공학과가 선정돼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 인력 양성과 장기 체류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거제대에 입학하는 유학생에게는 유학 비자(D-2) 발급 시 필요한 재정능력 요건(지방대 기준 1600만 원)이 면제된다. 재학 중 취업 허용 시간도 기존 주당 30시간에서 35시간으로 확대된다. 이후 졸업한 유학생이 사회통합프로그램 4단계를 이수하거나 TOPIK 5급 이상에 전공 관련 업체와 적정 임금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할 경우, 신설 예정인 E7M 비자 발급을 통해 안정적인 취업과 장기 체류가 가능해진다. 거제대는 이번 시범 사업에서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자, 한국어 소통 능력이 갖춰진 인력을 대상으로 ‘다시 한국에서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월 학기 기계공학과 25명 모집을 추진한다.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에서 5~11년 근무 경험이 있는 E9 귀국 근로자 가운데 TOPIK 3급, 사회통합 3급 우수자를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D-2 본학위 과정으로 입국해 2년간 학업을 이수한 뒤 2028년 8월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다. 이를 통한 제조 인력난 해소와 함께 지역 학교와 인구 소멸 대응도 가능하다는 게 거제대 설명이다. E-9 리턴 근로자가 학위과정을 마치고 E7M으로 취업, 정착을 시작할 경우, 가족은 F-3(동반비자)로 함께 입국할 수 있다. 자녀가 지역 초중고교에 입학하면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에 학생이 유입되고 학교가 유지되면 마을과 지역 경제,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대는 지역 산업과 교육 그리고 정착을 연결하는 모델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거제대학교 조수근 국제교류원장은 “제조 인력 부족과 비수도권 인구 소멸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사람이 다시 돌아오고, 아이가 다시 학교로 들어오며, 지역이 다시 살아나는 변화를 만드는 신호탄이 되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시 상문동 주민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고압 송전선로가 사라진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끈질긴 요구와 설득에 한국전력이 주거 단지와 떨어진 야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12일 거제시와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상문동 고압 송전선로 전 구간을 신설 예정인 통영-아주 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연계해 통합·이설하기로 했다. 법정동인 상동동과 문동동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인 상문동은 지역 최대 도심인 고현동과 맞닿아 주거 단지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상문동 변전소에서 아주동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154kV 고압 송전선로가 상문동 아파트 밀집 지역을 관통하면서 주거환경과 건강권 저해, 안전 우려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15기가 넘는 송전철탑으로 인해 인근 상가나 주택이 고도 제한을 받는 탓에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한전과 선로 지중화를 협의했지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부담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정호 국회의원 주재로 한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에서 통합·이설 안이 제안됐고, 거제시는 이를 한전에 공식 요청했다. 정치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거제 지역 송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 또 산중위 국정감사에서 고압전선으로 인해 주민이 겪는 실질적인 고통과 불편을 지적하며 한전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 결국 한전은 이달 초 통영-아주 선로를 2회선에서 4회선으로 늘려 상문동 선로를 합치고 도심 송전철탑은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랜 기간 제기돼 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전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일준 의원도 “송전탑과 송전선로 문제는 단순한 시설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주거권과 일상이 직결된 생활 현안”이라며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민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이설이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경남상의협 "사천공항에 출입국 시설 설치를"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이하 경남상의협)가 사천공항의 인프라 개선을 정부에 공식건의했다. 협의회는 ‘사천공항 제7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 반영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남상의협은 사천과 진주 등 경남 서부권이 우주항공 핵심 지역으로 지역 공항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CIQ(출입국·세관·검역) 시설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실제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68%가 경남에 집중돼 있다. 서부 경남에는 2024년 우주항공청이 개청하고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와 항공MRO 산업단지 준공도 앞두고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항공우주 대표 기업 역시도 터전을 두고 있는 것이 서부 경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주항공 업계의 집중화에도 불구하고 서부 경남의 공항 인프라는 현저히 떨어져 있고, 글로벌 교류의 걸림돌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부권의 유일한 공항인 사천공항은 주 14회 김포행, 주 5회 제주행 노선만 운항 중이다. 국제선 운항에 필수 요소인 CIQ 시설도 없다. 경남상의협은 매년 수만 명의 해외 기술진과 바이어들이 인천이나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뒤 다시 사천까지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천공항이 단순한 지방 공항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을 견인하는 배후 공항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남상의협은 이를 위해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과 CIQ 시설 설치를 정부가 수립 중인 ‘제7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에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사천공항의 기능 강화는 특정 지역의 편의를 넘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G5(세계 5대 우주 강국) 진입을 앞당기고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토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루새 3장의 출사표… 군수 선거로 달아오른 고성군
6·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 정치판도 요동치고 있다. 채비를 마친 여야 유력 주자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답게 국민의힘 진영에서만 최소 5명 이상의 후보군이 대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대하며 화력을 집중한다. 사실 고성군은 보수 진영에 ‘성지’, 진보 진영엔 ‘동토’나 다름없었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하다 3선의 이학렬 전 군수가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이후 민선 6기에서만 두 번의 군수 선거를 치렀다. 두 번 다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그 2명의 군수가 취임 1년여 만에 연거푸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했다. 그러다 민선 7기 때 백두현 전 군수가 당선되면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군수 시절도 길지 않았다. 직전 8기 때 다시 국민의힘이 군수직을 탈환한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지방 권력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 첫 주자로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이 나섰다. 이 전 도의원은 11일 고성군청 중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난 4년을 소통 부재와 갈등으로 군민의 신뢰를 잃은 시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출마를 준비하며 수개월 동안 군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일상에 불편이 없는 소박한 당부였다”며 “선심성·낭비성 예산부터 바로 잡아 군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군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적 실행력을 강조하며 “KTX 역세권 개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자란만 관광지 개발, 스포츠 거점 도시 조성 등 주요 현안은 중앙정부와 여당의 협력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면서 “여당 후보인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이들을 위한 ‘함께 키움 바우처’ 도입 △청년예산제 도입 및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저상버스 도입 및 버스 완전 공영제 실시 △고성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도 주자들도 연이은 출마 선언으로 맞불을 놨다. 최상림 전 고성군의회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일즈맨 군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고성의 현실 앞에서 이제는 누군가 책임지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고성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땅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로 군민과 함께 고성의 새로운 길을 열고 싶다”고 했다. 최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수산업 구조 개선과 농어가 소득 증대 △기업 유치와 재정 기반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산업 육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잘사는 촘촘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군수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답을 찾는 ‘군정 제1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며 “공무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만들어 군민을 위한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누구보다 고성을 잘 알고, 고성과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현장 경험과 경영 역량을 고성 발전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군민과 손잡고 밝고 희망찬 고성의 내일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당 하학열 전 고성군수도 이날 ‘변방 탈출’을 공언하며 차기 고성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 전 군수는 지난 10년은 고성 경제를 살릴 방법만을 준비해 온 인고와 단련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주변 도시로 빠져나가는 ‘변방’이 아닌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코어(Core)’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하 전 군수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지만, 선거 공보물에 모친의 세금 체납(28만 5000원) 사실을 누락한 혐의로 벌금 120만 원이 확정돼 취임 10개월 만에 군수직을 상실한 바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의 복귀를 언급하며 “저의 복귀 또한 고성 경제의 향방을 바꾸는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선거캠프 명칭도 군민의 진심이 정책이 되는 위민(We mean) 행정을 펼치겠다는 마음을 담아 ‘위민(爲民) 캠프’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경남도의원인 허동원, 백수명 의원도 사실상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직인 이상근 군수의 재선 도전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조업 구역 밖에서 피조개 쓸어간 양식장 선장들 ‘덜미’
마산과 진해 앞바다에서 어패류를 불법으로 채취하던 어부들이 해경에 덜미가 잡혔다. 경남 창원해양경찰서는 양식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선장 4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옥계항과 진해구 진해 부두 등 양식장이 아닌 바다에서 불법 형망(틀그물) 조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양식장 관리선을 몰고 양식장이 아닌 바다까지 이동해 바닥에 있던 피조개 4t가량을 캐간 것으로 조사됐다. 양식산업발전법상 양식장 관리선은 양식장 내부에서만 조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 같은 첩보를 받은 창원해경은 지난 6일과 11일 불시 단속을 통해 불법 어선 4척을 붙잡았다. 창원해경은 불법 형망 조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근해를 중심으로 단속에 착수했다. △형망 조업 구역 위반 △무허가 형망 조업 △타인 어장 침범 조업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지역에 불법 형망 조업이 근절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민원 다발 해역 등에 경비 세력이 배치돼 불법조업에 대해 단속 활동을 강력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쇄락한 통영 원도심, 역사문화공간으로 변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됐지만 신시가지 조성과 상권·인구 이동으로 침체일로인 경남 통영시 원도심이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통영시는 10일 항남1번가 김상옥 기념관 앞 쉽터에서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준공식을 열고 원도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2020년 전국 9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등록됐다. 등록문화재는 건축물, 산업구조물, 생활·역사·인물 유적 등 근대문화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 보호 제도다. 국보·보물과 같은 지정문화재에 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활용과 유연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면·선 단위 등록문화재’로 기존 점 성격의 개별 건축물이나 유물과 달리, 특정 범위 전체를 아우른다. 지정 면적은 항남동과 중앙동 원도심 일대 1만 4473㎡다. 이곳에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근대 도시 형성 과정과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만 8곳과 등록문화자원도 9곳이나 있다. 이후 통영시와 국가유산청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김상옥 생가를 기념관으로 복원해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생가 주변 용지도 매입해 거리공연과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도심 속 열린 쉼터를 조성했다. 김양곤 가옥은 카페로 조성해 주민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으로 꾸몄다. 동진여인숙은 체험형 스테이 공간으로, 구 대흥여관은 근대 사진 전시관과 체험형 사진관으로 단장해 근대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 지역 주민이 수혜자가 아닌 시행 주체로 함께했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거리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공간을 지키고 끌어 나갈 주민의 공감과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이를 통해 지역민과 역사 문화가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300여 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탐방객 증대에 따른 원도심 상권 활성화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단순한 관광자원 확충을 넘어 공간에 머물며 도시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체류형 문화·관광 모델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과거의 거리가 오늘의 이야기로, 오래된 건물이 새로운 문화로 다시 살아나는 살아 있는 원도심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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