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사법 리스크도 이겨냈다… 압도적 지지율로 본선 안착 '파죽지세'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당 안팎에서 일찌감치 형성된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본선에 안착했다.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이자 해양수산부 이전을 이끈 성과 등이 부산 시민과 당원들 선택을 받은 배경으로 보인다.여론조사로는 차기 부산시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나게 만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아직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후보 경선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거나 막판 보수 결집이 실현되면 박빙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 개표 결과 전 의원이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보다 전 의원이 부산 시민과 당원에게 높은 지지를 받은 결과다.전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에 “이재성 예비후보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며 “지혜를 모아 더 큰 하나가 되어 부산 미래를 활짝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에 모든 걸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해양수도 부산을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힘 있고 일 잘하는 전재수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에서 부산시장 선거 ‘필승 카드’로 꼽힌 전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 건 예견된 결과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지역구를 지켰고,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빠르게 실현하며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떠올랐다.갑작스레 닥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도 전 의원 기세를 꺾진 못했다. 부산시장 출마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채 숨을 골랐다. 전 의원은 이후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고 일관되게 정면 대응에 나서 결국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일보〉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부산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다자대결 조사에서 전 의원 지지율은 40.6%였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23.6%,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 15.6%를 합친 39.2%보다 높은 수치다.특히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양자대결에서도 10%포인트(P) 이상 우위를 점하며 차기 부산시장에 가장 근접한 상태다. 전 의원은 48.0%로 34.9%인 박 시장보다 13.1%P 높았고, 주 의원과는 47.7% 대 36.4%로 11.3%P 차이가 났다. 지방선거 두 달 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나면 뒤집기가 쉽지 않아 선거 분위기가 이미 전 의원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10%대로 바닥을 찍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50여 일 동안 반등에 성공한다면 부산시장 선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도부 등이 내부 쇄신을 위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 결집을 이끈다면 치열한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국민의힘 안팎에선 민주당이 선거 전까지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면, 부산과 대구 등 PK(부산·울산·경남)·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견제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한다. 지난 22대 총선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부산 지역구가 많았지만, 전 의원이 당선된 북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17석을 차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전 의원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릴 결정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선거 이후로 결정이 미뤄지더라도 그에 따라 여론이 흔들릴 수도 있다. 아직 본선도 시작되지 않은 시기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돌풍 vs 보수 결집… 사활 건 ‘PK 대전’ 돌입 [6·3 지방선거]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여야가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하면서 PK 지방권력 쟁탈전의 본선 무대가 막을 올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탄핵’ 이후 자중지란에 빠진 야당의 부진을 발판으로 PK에서 싹쓸이 승을 거둔 ‘어게인 2018’의 기대감이 물씬한 반면, 극도로 위축된 국민의힘은 PK 선거를 ‘낙동강 전선’으로 명명하면서 보수 생존의 최후 방어선을 지키기 위한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50일 남은 기간 여권이 정책·예산 집행력을 총동원해 대세론을 구가하려는 상황에서 야당이 쇄신과 막판 대결집으로 접전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로 여겨진다. ▶관련 기사 3·4·5면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박형준 현 시장이 주진우(해운대갑) 의원과의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그보다 이틀 전인 9일 3선의 전재수(북갑)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차기 부산시장은 전 의원과 박 시장의 50일 승부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박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이번 선거는 부산의 미래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전선”이라며 보수 결집을 호소하면서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것인지,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지를 가르는 운명의 분기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보수 대통합을 넘어 시민 대통합으로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 의원은 경선 승리 이후 “부산에 모든 걸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해수부 장관 임기 6개월 만에 해수부 이전을 관철한 실행력과 여당 후보의 정책 집행력을 강조하면서 박 시장과 차별화를 노렸다. 그는 최대 아킬레스건인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불송치 결정이 나오자 “이제 일만 할 수 있게 됐다”며 논란이 매듭지어졌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국민의힘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발행된 면죄부”라며 총공세를 펴면서 지속적인 쟁점화를 예고했다. 두 사람은 13일 서울에서 본선 경쟁의 포문을 연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확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이 대통령이 제동을 걸고 나선 ‘부산 글로벌법’ 등 현안을 논의한다. 민주당 김경수, 국민의힘 박완수 전·현직 지사 간 맞대결로 전개되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 속에 김 전 지사가 과거 ‘드루킹 사건’으로 중도 하차한 데 대한 지역 내 부정적 정서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과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지 1년도 안 돼 시장 후보 자리를 차지한 김상욱(남갑) 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여권 성향인 진보당 김종훈 전 동구청장,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여야 모두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단일화, 선거 연대 성사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선거·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PK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서 정권 견제론이 힘을 못 받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PK는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 민주당과 붙어볼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 “관건은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여부”라고 공통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야 "전재수에 면죄부" 십자포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불송치’ 결정이 나오자 국민의힘이 “권력의 입맛에 맞춘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면죄부를 발행했다”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합수본 역시 전 의원이 시가 785만 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를 받은 정황이 의심된다고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결론은 ‘입증되지 않았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궁색한 변명 뿐”이라며 “이것이 국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냐, 아니면 전 의원을 위한 변호인의 변론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합수본의 불기소 처분 판단 근거와 수사 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라”면서 동시에 “독립적인 재수사와 특검 검증을 반드시 관철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합수본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당 지도부, 부산시당 차원은 물론 개별 의원들까지 가세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50일 남은 본선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 의원 불기소 처분에 대해 “정권이 나서서 전 의원의 꽃길을 깔아주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민주당 부적격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명품 시계 수수 영수증과 수리 기록, 관련 진술까지 확보된 중대 비리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 받자마자 면죄부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시장 측도 “선거를 54일 앞둔 시점에 ‘공소권 없음’과 ‘혐의 없음’을 한 데 묶어 마치 전면 무혐의인 양 여론을 기만하는 발표 방식 자체가 이미 면죄부”라면서 민주당이 만든 ‘법왜곡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합수본 발표 당일 전 의원과 국회에서 만나 “악의적 비판을 잘 견뎌줘서 고맙다”면서 “정책·예산 등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도 ”이제 일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할 때”라고 합수본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핵 포기 이견, 미·이란 첫 종전협상 ‘빈손’
미국과 이란이 개전 42일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종전 협상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핵 포기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커 2주간의 휴전 기간 내 타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11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약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됐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명확히 전달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음은 물론, 이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조차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이란의 핵 보유 금지 실효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군사 작전을 시작한 만큼,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포함한 구체적인 확약 없이는 종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최종 합의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개의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며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비상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을 때까지 비상 대응 체제를 엄중히 유지하기로 했다.
[울산시장 선거] 김두겸 ‘수성’ vs 김상욱 ‘도전’… 박맹우 ‘무소속 출마’ 혼전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여야 3파전으로 예상했던 대진표가 보수 진영의 분열과 야권 후보들의 가세로 다자 대결 양상을 띠면서 울산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는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진보당 김종훈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가세하며 판이 커졌고, 조국혁신당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과 무소속 이철수 예비후보까지 뛰어들면서 6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그간 울산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선거마다 보수 정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동구(민주당 김태선)와 북구(진보당 윤종오)를 야권이 가져가는 등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이번 선거 역시 ‘보수 분열’과 ‘야권 단일화 시도’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승패를 예단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 진영의 집안싸움이다. 시장 3선과 국회의원 재선을 지낸 무소속 박 예비후보는 “이번에는 절대 단일화 없이 100% 완주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의 완주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분산시켜 김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보수가 분열되면 야권에 반사이익이 돌아간다”며 결집을 호소하고 있으나, 박 예비후보 측은 “중도 포기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컷오프 이후 사퇴하며 김 시장을 지지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야권은 보수 진영의 분열을 틈타 단일화를 통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민주당 김 의원과 진보당 김 예비후보, 조국혁신당 황 예비후보는 국민의힘과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며 단일화 필요성에는 인식을 같이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진보당이 울산시장 후보를 양보하는 대신, 민주당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역 간 연계 협상’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진보당은 평택을 승리를 위해 울산시장 카드를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지만, 울산 내부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어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후보 간 정책 차이도 걸림돌이다. 해상풍력 확대에 무게를 두면서도 원전을 부정하지 않는 김 의원과는 달리, 김 예비후보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등 선명한 탈핵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황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전제로 경쟁하겠다”고 가세하면서 진보 진영 내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꼽힌다. 야권은 김 시장이 계엄 사태 당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반면 김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책 연속성을 강조한다. 부울경 행정통합을 두고서도 대립이 첨예하다. 김 시장은 단순 통합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민주당 측은 전임 송철호 시장 시절 추진했던 ‘메가시티’의 당위성을 앞세워 울산의 고립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김 시장이 추진한 기업인 흉상 건립, 태화강 스카이워크 등 이른바 ‘전시성 행정’에 대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남도지사 선거] 박완수 ‘관록’ vs 김경수 ‘재기’… 전희영 예비후보 ‘존재감’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판세는 ‘초미의 관심사’다.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 두드러지는 지역이지만, 민주당계 정당이 신임 여당일 때는 지지율 상승 기조에 즉각 반응하는 유동적 선거구가 바로 경남이다. 6·3 경남지사 선거를 앞두고 여야 거대 양당은 모두 일찌감치 본선 후보를 경선 없이 단수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경수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서는 박완수 현 경남지사가 본선 후보로 낙점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성향을 막론하고 경남지사 선거 판세를 ‘백중지세’로 분석한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여야 후보가 박빙이라는 의미는, 여당인 민주당에게는 더 없는 기회이고 야당인 국민의힘에게는 더 없는 부담이다. 더욱이 김 예비후보에게는 이번 선거가 마지막 반등 기회라는 안팎 의견이 강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 고성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차기 영남권 주자로 거론되지만,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경남지사 직을 잃은 전력이 발목을 잡는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면·복권됐다는 반감 정서도 결자해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예비후보 측에서는 조심스레 2018년 7회 지방선거 재연을 꿈꾼다. 당시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였다. 이번 지방선거와 판박이다. 신임 여당 지지율과 민주당 선호도는 동반 상승 시기였고, 야권은 정계 개편 등 변수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호시절에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꺾고 경남지사로 당선된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김해·거제·양산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창원 마산회원구·진주·고성·하동에서도 승리했다. 서부 경남인 사천·함안·남해·함양·산청에서도 4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높은 정부·여당 호감도에 김 예비후보 인물론이 결합되면서 거둔 동반 상승 효과였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는 그때와 다르다. 관록의 현직 박 지사가 경쟁 상대라는 점이 무엇보다 부담스럽다. 이미 손쉽게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확정한 박 지사는 대권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합리적 중도 정책을 펼치는 ‘행정 전문가’ 인상이 강점이다. 현직 대권 도전으로 권한대행 체제를 여러 차례 겪은 경남도민 처지에서는 박 지사에게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경남 통영 출신 박 지사는 최근 도민 생활지원금 지원 사업, 지역형 연금 설계를 비롯한 정책으로 현직 이점을 살리고 있다. 앞서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등 성과도 누적했다. 생활지원금 지원 사업 등 최근 정책은 평소 건전 재정 기조와 달라 안팎에서 선거용 지적을 받지만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발목을 잡을 위험 요소로 꼽히는 명태균 씨 연루 의혹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상대인 김 예비후보의 드루킹 여론조사 사건 처벌 경력이 더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박 지사가 현직 입지를 내려놓고 본격적인 선거 공세에 들어갈 때 오히려 반전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지역 정가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박 지사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상대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치적 면모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번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쟁자보다 고령이라는 점도 나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 경쟁 속에서 진보당 전희영 예비후보 행보도 눈길을 끈다. 경남 양산 출신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전 예비후보는 첫 여성 진보 경남지사 후보를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 승부처는 결국 단일화가 관건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 단체인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는 경남지사 민주·진보 단일 후보 선정을 전제로 민주당과 진보당에 면담을 신청한 상태다. 민주당과 진보당 모두 시민사회 제안에 어떤 입장도 밝힌 바는 없으나, 여당 강세 분위기 속에서 단일화가 성사할 경우 ‘백중지세’ 구도가 더욱 강해져 막판 결과를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남 지역 선거 결정권을 쥔 창원·김해·양산·진주·거제시장 후보 경쟁력이 경남지사 선거 판도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보수층 결집, 중도층 투표 경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여권 압승 기류 속 반전 가능성 주목 [PK 지선 주요 관전 포인트]
여야의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6·3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가 드디어 본경기에 돌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조만간 중앙선대위와 별도로 부울경 선대위를 발족해 본격적인 PK 지방권력 쟁탈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남은 50일간의 부울경 지선 동안 눈여겨봐야 할 사안들을 집중 점검해 본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현재의 ‘여권 우위’ 구도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어게인 2018년’의 실현 가능성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선거의 3대 승부처인 대통령과 정당, 후보 지지도 모두 민주당의 견고한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일보 조사(에이스리서치 의뢰. 4월 3~4일. 부산 성인 1004명. 무선 자동응답)에서 민주당 전재수(48.0%) 의원이 국민의힘 박형준(34.9%) 부산시장을 양자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 경남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2018년 지방선거 때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당시 민주당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부산(오거돈) 울산(송철호) 경남(김경수) 광역단체장을 모두 승리한 것은 물론 부울경 39개 기초단체 중 25곳에서 이겼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야권의 반전과 국민의힘의 PK 지방권력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022년 지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박형준) 울산(김두겸) 경남(박완수) 시도지사와 함께 전체 39개 기초단체장 34곳에서 승리해 부울경 지방권력을 4년 만에 되찾았다. 국민의힘은 “행정과 입법, 사법을 모두 빼앗긴 상황에서 PK 지방권력 만이라도 사수해야 한다”고 외친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샤이 보수’와 30%에 육박하는 부동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전히 30%가 넘는 중도성향 유권자들도 결국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밴드웨건 효과’로 부동층이 막판에 유리한 후보로 돌아서거나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야 리더십의 PK 지선 영향력도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여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영향력이 가장 높고, 민주당 지지도도 상당히 견고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4월 7~9일.전국 성인 1002명. 무선 전화면접)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도는 64%로 전국 평균(67%)과 엇비슷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 지지도가 유지되면 PK 지선에서 국민의힘의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거의 도움이 못 되는 실정이다. 오히려 장 대표는 PK 지선후보들 사이에서 ‘기피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번 한국갤럽 PK 지지도(민주당 42% 대 국민의힘 26%)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PK 지선을 주도할 다른 유력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PK 주요 현안들의 이슈화 여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부산 글로벌특별법 무산 가능성과 부산금융중심지 무력화 시도 등 주요 현안들을 집중 이슈화할 방침인데 여론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부산 여야 기초단체장 공천 속도
여야가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기초단체장 공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결선이 치러지는 서구청장을 제외하고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남구, 사상구, 영도구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단수 추천과 경선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11일 동래구와 영도구, 사상구 등 3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동래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는 탁영일 동래구의회 의장이 주순희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영도구청장 후보는 김철훈 전 구청장이 박성윤 전 시의원과 대결에서 승리했으며 사상구청장 경선에서는 서태경 전 지역위원장이 김부민 전 시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 10~11일 이틀간 경선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결선 투표를 남긴 서구청장 후보를 제외하고 15개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서구청장은 황정 서구약사회장과 황정재 구의원이 맞붙으며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경선이 결정된 지역구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경선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공천관리위원회 8·9차 회의에서 의결된 기초단체장 경선 지역 7곳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경선지역은 서구(공한수 구청장·최도석 시의원), 부산진구(김승주 전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김영욱 구청장), 동래구(박중묵 전 시의원·장준용 구청장), 해운대구(김성수 구청장·정성철 전 구의회 의장), 사하구(이복조 시의원·김척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노재갑 전 시의원·조정화 전 사하구청장·최민호 전 사하구 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 연제구(안재권 시의원·주석수 구청장), 기장군(이승우 시의원·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김한선 전 육군 제53사단장) 등이다. 경선 방식은 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이뤄진다. 경선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진행된다. 다만 남구, 사상구, 영도구 등 3곳은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3곳 모두 경선 방식 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들의 공천 반발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이면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남구는 오은택 구청장과 김광명 전 시의원이 후보로 신청했다. 영도구는 김기재 구청장과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사상구는 서복현 전 경남정보대 교수와 이대훈 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보좌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8부 능선’ 넘었다는 하정우, “부산에서 보자”는 한동훈…북갑 대전 임박
더불어민주당이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 가능성이 높은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투입을 위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부산 출마 가능성을 연일 강조하고 나서면서 북갑 보궐선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참모인 하 수석과 보수 진영 유력 주자인 한 전 대표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북갑 보궐선거가 이번 6·3 지방선거의 또 다른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12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 수석 영입과 관련해 “과거보다 얘기가 진전된 상황인 것은 맞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그렇고, 부산의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어 최선을 다해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연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 정청래 대표께서도 만나 뵙고 직접 출마를 요청할 계획으로 있다”며 “처음엔 여러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는데 접촉 과정을 통해 수용성이 넓어졌다고 들었고, 대표께서 요청하면 그에 따라 큰 결단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서도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8부 능선 정도는 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하 수석의 출마가 확정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근 부산 북구를 찾아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을 만나는 등 북갑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한 전 대표도 연일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0일 KBS 라디오에서 “최근에 보셨듯 저는 부산에 깊은 애정이 있다”며 “구체적인 결심은 곧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저는 노래 가사처럼 읽기 쉬운 마음이다. 제 마음은 다 읽으신 것 아닌가”라고 말해 부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1일에도 경기도 수원을 찾아 ‘해피마켓’ 일정을 진행한 뒤 지지자들에게 “부산에서 보자”고 말해 출마 행보를 기정사실화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부산 북구를 찾아 서 전 의원과 회동했고, 서 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출마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견제 기싸움도 거세지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말만(입만) 열면 싸움하기 바쁜 한동훈 같은 사람들이 저의 지역구에 오겠다는데 굉장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 가능성에 직접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전 의원은 “여기저기 전국을 돌아다니며 간 보다가 어떻게든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그냥 싸움만 하는 사람이 우리 지역구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굉장히 걱정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지역구에는 싸움하는 사람 말고 열과 성을 다해 지역 주민들과 웃고 울면서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한 전 대표와 서 전 의원의 연대를 겨냥한 듯 재·보궐선거 실시 사유가 발생할 경우 해당 당협위원장을 즉각 사퇴시키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서 전 의원을 표적으로 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채널A에 출연해 “당권파는 서 전 의원이 저를 지원하겠다고 말한 직후 긴급 최고위를 열어 규정을 만들었다”며 “뭐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당 기획조정국은 “당헌·당규가 개정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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