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은 박형준… ‘보수 결집’ 행보, 득일까 독일까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공동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손현보 목사 아들인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보수색이 짙은 김 전 장관을 추대해 보수 결집을 노리는 모양새다.박 시장 측은 선거 전 중도층을 아우를 영입 인사도 발표할 예정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선에서 패한 김 전 장관은 중도층 지지 확장에 걸림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선거 연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박 시장은 6·3 부산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을 추대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시장 캠프는 이날 “명예선대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최고 상징 직책”이라며 김 전 장관을 추켜세웠다.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김 전 장관은 보수 결집을 일으킬 카드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보수 선명성이 강한 김 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반감이 큰 우파 지지층을 견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 캠프는 “(민주당) 일당 독주와 연성 독재를 막는 마지막 방파제인 부산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그를 추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선거 초반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추격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 의뢰로 지난 17~19일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지지율 격차는 전 후보 40%, 박 후보 34%로 6%포인트(P)까지 좁혀진 상태다.지난 대선에서 김 전 장관은 민주당 전 후보가 3선 의원을 지낸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 지지율 54%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얻은 38.8%보다 지지율이 15.2%P 높았던 만큼 김 전 장관이 부산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김 전 장관은 중도층 지지 확장을 가로막을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시장이 지난달 22일 손 교수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할 때도 ‘우클릭’ 논란에 휩싸였는데, 강성 보수로 여겨진 김 전 장관까지 가세하면 중도층 공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지난달 23일 <부산일보>에 “(아버지 손 목사가 주도한) ‘세이브 코리아’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 해산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아버지와 함께 강성 보수라는 평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특히 부산은 중도층이 보수층과 비율이 비슷하다고 조사될 만큼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지역이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3~4일 부산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정치 성향에 대한 질문에 ‘보수’와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4%와 32.2%로 집계됐다.김 전 장관 추대로 향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계엄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이 박 시장 명예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 전 대표와 거리를 두면 향후 결정적인 순간에 연대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박 시장 캠프 측은 “김 전 후보 추대를 시작으로 보수 결집은 물론 중도·청년층까지 아우를 시민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도를 아우를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7일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광역의원 선거는 ‘현역 수성 기세’·‘기초의원 출신들 도전’ 구도 압축
부산 부산진구 광역의원 선거가 ‘현역의 수성’과 ‘기초의회 출신 인사들의 도전’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진구 4개 선거구 모두에서 국민의힘 현역 시의원들이 다시 출마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진구의회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시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부산진1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박희용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박 의원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민원을 해결하는 의정활동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성현옥 후보는 현재 부산진구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기초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2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이대석 의원이 다시 한 번 표밭을 다진다. 이 의원은 시의회 3선 경력에 부산시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 한갑용 후보는 현직 부산진구의원으로 더민주부산혁신회의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부산진3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재운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으로서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 등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시의원들과 의기투합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장백산 후보는 전 부산진구의원 출신으로, 여야 부산진구 시의원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1987년생이다. 구의원 재직 당시에도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진4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배영숙 의원이 수성에 나선다. 배 의원은 백양터널 유료화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민 의견을 대변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한일태 후보도 현직 부산진구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저장 강박 의심가구 실태조사와 지원 대상 범위 확대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부산진구 광역의원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과 의정 경험을 내세운 국민의힘 후보들과 기초의회 경력을 발판으로 변화를 강조하는 민주당 후보들 간 맞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전재수 "HMM 본사 부산 이전 충분히 가능"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최근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은 북극항로 특별법 통과를 환영하며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 의원은 HMM 본사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치 등을 앞세워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북극항로는 단순한 항로 하나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해양 전략을 바꾸고, 부산을 해양수도이자 미래 성장거점으로 도약시키는 새로운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극항로는 부산의 기회이고, 부산의 기회는 곧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부터 북극항로 정책을 직접 설계해 온 이력도 부각했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범부처 정부 조직인 북극항로추진본부도 신설해 국가 차원의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별법은 그 길을 제도적으로 더욱 촘촘히 뒷받침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지난 24일 올린 게시글을 통해 HMM 본사 부산 이전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HMM이 해운 위기 당시 약 7조 4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 보유 지분을 합치면 70%가 넘는 사실상 ‘국민 기업’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 의원은 “국가균형발전과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국정 목표에 맞춰 HMM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수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정부 지분이 1%도 없는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경험도 실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HMM 역시 노조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직원들이 안심하고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는 책임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사전문법원 부산 설치도 직접 추진한 성과로 내세웠다. 전 의원은 해사전문법원이 없어 매년 3000억~5000억 원의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를 문제로 지적하며, 해사전문법원 설치법을 대표 발의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킨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2028년 부산 해사전문법원 개청이 현실화되면 해운·금융·보험·물류는 물론 로펌·컨설팅·선용품 산업까지 부산에 집적되는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의원은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과 HMM 본사 부산 이전, 50조 재원의 동남투자공사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격의 박형준, ‘전재수 대세론’ 넘을 수 있을까
‘전재수 우위의 지속이냐, 박형준의 대역전극이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의 반격도 만만찮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지속 및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사퇴 여부와 보수 대연합 등 변수들이 많아 끝까지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26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 분석 결과, 이달 초(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4월 3~4일.) 13.1%포인트(P)(전재수 48.0% 대 박형준 34.9%)까지 벌어졌던 두 사람의 지지도 차이는 최근(동아일보·한국리서치. 4월 17~19일.)에는 6%P(전재수 40% 대 박형준 34%)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선거 전문가들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사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전재수 대세론’에 힘을 싣는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박 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뒤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자 “섣불리 예견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박 시장이 26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기로 한 것도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우선 이번 6월 지선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부산 국정지지도는 60%이고 부정 평가는 27%에 불과하다. 부산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38%)이 국민의힘(31%)을 앞선다. 게다가 ‘국정안정론’(47%)이 ‘정부 견제론’(39%)을 압도한다. 무엇보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전적으로 전 의원을 지지하는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박 시장에 대한 지지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여기에 중도 성향 유권자들도 여전히 박 시장보다 전 의원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 확보하고 중도층을 대거 끌어들이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이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출신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것도 보수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7일 ‘이 대통령·하사비스 만남’ 하정우 배석, 출마 전 마지막 일정?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CEO)를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마지막 청와대 공식 일정이 될지도 주목된다. 하사비스 대표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국을 총괄한 인물이다. 2024년엔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하사비스 대표와의 만남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이에 따른 과학기술 전반의 변화를 조망하고, AI 기반의 과학기술 혁신과 책임 있는 AI 활용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글로벌 AI 기업인들과 만나 ‘AI 3강 도약’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와 별개로 정치권에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하 수석의 거취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지난 19~24일)을 마친 이후 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하 수석은 지난 16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순방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 다녀와서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한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 저녁으로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선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은 내달 4일이다. 이를 위한 준비 절차까지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7일 오후에 잡힌 이 대통령과 하사비스 CEO와의 만남에 배석하는 것이 하 수석의 마지막 청와대 공식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지인 한동훈 정치 문법 거부
6월 부산·울산·경남(PK)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한동훈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기존 PK 정치문법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며 정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 전 대표가 PK 정치 사상 첫 ‘비 부산 출신’ 정치인임에도 타지역 인물에 대한 특유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그는 부산지검 검사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잠시 재직한 이력을 제외하면 PK와의 직접적인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과거 지역 정치에서 강조돼 온 이른바 ‘연고주의’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그의 출신 지역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한 전 대표는 ‘노무현 돌풍’ 이후 지역에서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보이던 강력한 팬덤정치를 PK 정치권에 끌고 왔다. 최근 부울경 정치권은 존재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무기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수십만 명의 열성 팬을 확보하고 있고, 주말마다 지지자들이 부산 북구에 몰려와 세과시를 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2년 이상 부산에 살겠다는 각오로 주소 이전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주 부산일보tv의 한 전 대표 인터뷰는 조회수가 13만회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 인터뷰에 2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한 전 대표를 응원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 어떤 PK 정치인도 이런 팬덤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그가 6월 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복귀하게 되면 정치적 입지 역시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당선될 경우 PK 출신이 아니면서 부울경을 기반으로 하는 첫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박형준(국민의힘) 시장과 전재수(민주당) 의원도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 경북 빼고 다 우세… 국힘 "보수 결집 시동"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본선 경쟁이 이번 주 점화된다. 전국 16곳 중 14개 지역의 시·도지사 선거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 여야 후보들도 27일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을 훑는 ‘지상전’을 본격화한다. 현재까지는 더불어민주당이 경북 한 곳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견고한 우위를 보인다는 게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이다. 다만 최근 PK에서 여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보수 결집’ 현상이 감지되면서 정부·여당의 막판 물량전, 국민의힘의 쇄신 등 변수에 따라 선거판이 출렁일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이날 대구시장 후보로 3선의 추경호(달성군) 의원을 확정하면서 경기지사, 충북지사를 제외한 14개 지역의 여야 후보가 정해졌다. 추 의원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후보 선출 직후의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현재까지 판세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포함해 12개 지역에서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18년 지방선거에 버금 가는 여권의 압도적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최근 부산과 울산의 민심 변화에서 추격전에 시동을 걸려는 모습이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KBS부산·한국리서치 조사(17∼19일, 10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 40%,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34%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줄곧 전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던 결과가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민중의소리·에스티아이의 울산시장 조사(17∼18일, 1001명. 무선 ARS)에서도 민주당 김상욱 후보 33.5%,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1%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섰다. 다만 경남지사의 경우, MBC경남·KSOI 조사(20∼21일, 1001명, 무선 ARS)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6.9%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35.7%)와 격차를 다시 10%P 이상 벌린 조사도 있어 부울경 민심이 탈동조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K의 최근 민심 변화 배경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실망한 ‘샤이 보수’가 후보 확정 이후 여론조사에 서서히 응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화제성을 몰고다니면서 이 지역 보수 결집의 촉매재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전 대표도 스스로 “부산에서 보수 동남풍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의 분열상이 지속되는 와중에 그 정점에 있는 장동혁 대표가 거센 사퇴 요구 속에서도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겠다”고 나서면서 PK 상승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PK에서 시작된 보수 결집의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도부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장 대표의 ‘2선 후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대로 정부여당이 정책·예산 투입을 통해 야당의 막판 상승세를 누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는 최근 영남과 PK 지역을 돌며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총력 지원을 거듭 확약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 등 대외 악재가 선거 전에 해소된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비롯해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재반등이 가능하다. 여전히 판세를 흔들 변수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부산의 전재수, 박형준 후보가 이번 주 ‘현직’을 내려놓고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등 부울경 선거가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바뀐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최대 변수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여부가 주초에 결정된다.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인용된 세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차관보’냐 ‘비서실장’이냐… 장동혁 ‘미국 인사 면담’ 논란 지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박 10일’ 미국 방문에서 만난 인사가 국무부 차관보라고 주장한 이후 ‘직함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측이 장 대표가 면담한 인사는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이라고 밝혔지만, 장 대표는 해당 직급은 차관보 이상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장 대표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면 공공외교 리더십은 딱 2명”이라며 “해당 직책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함 부풀리기’로 본질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직함을 가지고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려 할수록 국민들은 외교 성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관련 논란에 사과한 이후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당 대표 방미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며 “당원 마음을 얻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국민의힘이 ‘직함 부풀리기’에 사과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장 대표가 다시 반박에 나선 셈이다. 앞서 장 대표는 8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고 출입기자단에 고지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장 대표가 면담한 인사를 공공외교 담당 차관의 개빈 왁스 비서실장이라고 밝히면서 장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국무부에서 면담한 사람이 2명이었고, 개빈 왁스 실장에 앞서 만난 인물은 차관보급이 맞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인사도 ‘수석부차관보’ 급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당시 입장 자료를 내고 “국무부 방문 1일 차에 만난 인물은 ‘차관보 권한대행(Acting Assistant Secretary)’ 직함으로 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차관보급으로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팽팽한 기싸움 박민식-한동훈 구포초서 어색한 만남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의원이 지역구 행사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주했지만,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서로 말을 아끼며 어색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출마 여부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북갑 보궐선거 판세는 한층 요동칠 전망이다. 26일 오전 10시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주말이었지만 구포초 일대는 평소와 다르게 인산인해였다. 북갑 보궐선거 후보로 꼽히는 한 전 대표와 구포초 졸업생인 박 전 의원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박 전 의원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체육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행사장을 찾아 동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한 전 대표도 흰색 셔츠를 입고 구포초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사람은 각자 행사장을 돌다가 우연히 마주쳐 간단히 악수하고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공식 행사에서 이들이 처음으로 대면했지만 두 사람은 행사 내내 별다른 대화 없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체육대회가 시작될 때 구포초 동문인 박 전 장관은 연단 맨 앞줄에, 한 전 대표는 둘째 줄에 각각 앉았다. 박 전 의원은 축사에서 “저는 살면서 선배님, 후배님께 정말 큰 빚을 졌다”며 “선후배들이 저에게 박수를 보내주신 것을 저는 ‘민식아, 네가 우리 북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우리 구포초의 명예를 높여달라’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행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북구 사람으로서 북구의 발전을 약속드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리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이 앞서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자신을 ‘침입자’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 “좀 급해지면 말이 험해질 수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구포초 동창회에 참석한 이들의 민심도 엇갈렸다. 박 전 의원의 모교인 만큼 대체적으로 그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였지만, 보수를 살리기 위해서 한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했다. 50대 유 모 씨는 “박 전 의원은 동문이기도 하고 지역에서 오래 지켜봐 왔다”며 “한 전 대표 이미지는 날카로운데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판단하기 힘들다. 고향으로 가서 정치를 하는게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70대 강 모 씨는 “박 전 의원이 지지율을 압도하는 상황도 아닌데, 보수를 살리기 위해선 한 전 대표가 당선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동문들 사이에서도 북갑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한 전 대표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한 여성이 “절대 안 된다”고 고성을 지르며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 북갑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지키고 있는 지역구인 만큼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29일 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27일 구포시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북갑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하 수석은 이번 주 출마 여부를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면서 후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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