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짜 승부”…20일간의 PK 열전, 외부변수 최종 결정
14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PK) 지방권력을 둘러싼 20일 간의 총력전이 막을 올린다. 선거 초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중앙정치 변수와 여야의 잇단 실언·악재, 제3세력 약진까지 겹치며 판세는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여야 후보들은 정책과 네거티브 공방을 앞세워 중도층과 부동층 쟁탈전에 돌입했고, 남은 선거기간 어떤 변수와 돌발 악재가 터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번 9회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지만, 여야 중앙당과 시도당, 각 후보 캠프가 일제히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14일부터 본게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부울경은 광역단체장 3명과 교육감 3명, 기초단체장 39명, 광역의원 138명, 기초의원 504명 등 총 687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13일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의 등록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PK에서 정당 및 후보 지지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무선 전화면접)이 실시한 부산(10~11일.성인 801명)과 경남(11~12일. 성인 804명)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에선 민주당 전재수(43%)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41%) 후보가 2%포인트(P)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서도 민주당 김경수(45%)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38%) 후보가 오차 범위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40%)가 민주당(38%)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국회의원 보선이 치러지는 부산 북갑에서는 하정우(민주당)·박민식(국민의힘)·한동훈(무소속) 후보가, 울산 남갑에서는 전태진(민주당)·김태규(국민의힘) 후보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상당수 지역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달까지 민주당 우세론이 강했던 PK 판세가 다시 혼전 양상으로 바뀐 배경으로 정부와 여당의 실언과 실책을 꼽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추진과 지도부의 실언과 거친 발언 등으로 역풍을 맞았다. 다만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 중심 선대위 출범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반사이익을 충분히 흡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따라 여야 후보들은 중앙당 지원과 별개로 개인 경쟁력 부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부산시장 선거 첫 TV 토론에서 ‘까르띠에 시계 수수’와 ‘엘시티 매각’을 놓고 전재수·박형준 후보가 정면 충돌한 것처럼 남은 선거기간에도 공방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장동혁 "이 대통령, 국민배당금 헛물켜지 말고 삼성전자 파업 막아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민배당금 헛물켜지 말고 삼성전자 파업부터 막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십조 손실을 불러올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도 이재명은 수금 욕심밖에 없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이 바로 이재명의 본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초과 이윤이든, 초과 세수든 이재명이 잘해서 번 돈이 아니다. 애당초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숟가락을 얹을 자격도 없다"며 "연구개발(R&D) 52시간 예외 등 반도체 산업 살리기에 번번이 훼방만 놓고는 마치 자기들이 잘해서 번 돈인 것처럼 강제로 뺏어가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형적인 조폭 마인드"라고 비판했다. 이어 "초과 세수가 발생하면 빚부터 갚아야 한다"며 "긴축재정이 포퓰리즘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궤변으로 국민을 속이려 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와 관련해 당시 정 후보가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자당 김재섭 의원의 의혹 제기를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어디서 주워듣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속기록에 나온 내용"이라며 "(폭행 사건이) 5·18에 대한 인식 차이라 주장해 온 정원오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 한마디 못 하고 도망갔고, 민주당은 고발하겠다고 한다. 민주당의 늘 똑같은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폭 후보도 안되지만 거짓말까지 하면 즉각 퇴출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한동훈, 만만해서 북갑 선택…주민 99% 하정우 몰라”
‘북구 토박이’를 앞세우고 있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4일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본인들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출마를 하는지)”라고 비판했다. 특히 보수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한 후보에 대해서는 “(북갑)여기가 젤 만만하니까 여기 가겠다 한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으며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박민식을 적으로 규정해 놓고 무슨 보수 단일화냐, 적과 단일화가 되느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북구 구포무장애숲길에서 진행된 <부산일보TV>와의 현장 라이브 인터뷰에서 하정우, 한동훈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하 후보에 대해 “하 후보가 AI 전문가인데, AI를 북구에?”라며 “(AI 관련 산업 유치를)하기는 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 AI를 반드시 북구에 꼭 (산언을 유치)해야한다는 맥락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구 주민들 99%가 (하 후보는)잘 모르지 않겠나”라며 “많은 북구 주민들은 하정우 하면 배우를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집권당의 프리미엄이 있지 않냐”며 “그런 차원에서 언론을 통해 (주민들이 하 후보)이름을 안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후보의 ‘손 털기 논란’을 직격했는데 “구포시장에서 손 터는 것 때문에 상당히 지명도는 올라간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박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쏟아진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실제 바닥 민심과 (여론조사)수치하고는 상당한 갭(격차)가 있다"며 “여러 번 선거하면서 여론조사가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강행한 한 후보를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일단 한 후보의 무연고를 고리로 직격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한 후보를 “강남에 사는 분”이라고 규정하면서 “여태까지 단 한번도 북구 얘기를 안 하다가 대구, 해운대 (출마)여건이 안되니까 갑자기 왔다"고 힐난했다. 박 후보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납득이 안되고 많은 북구 주민들께서 시쳇말로 ‘북구를 물로 보냐’,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니냐’, ‘북구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디딤돌로 밖에 생각을 안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제가 볼 때도 맞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북구의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온 게 아니다”며 “그냥 갑자기 여기서 빨리 여의도 입성해야되겠다는 목표를 위한 디딤돌이 없나하고 보니까 없어서 남아 있는 곳 중에서 여기가 제일 만만하니까 (북갑)여기 가겠다 한 것 아니겠나”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본인의 캠프 개소식에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권파들이 참석한 이후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당의 운영 시스템상 당연한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일시적으로 유리하다 불리하다 주판을 튕겨서 이 사람 오지 마라, 이 사람 와라 그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2년 전 총선에서 북갑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출마한 데 대해서는 “당연히 북구 주민들은 서운함을 많이 가진다”면서 “저야 변명으로 당시 선거 상황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거두절미하고 깨끗하게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근데 거기에 추가해서 영등포를 갔다, 강서를 갔다 등 음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모략에 불과하다”며 “선당후사 희생하라 해서 험지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靑 '반도체 초과세수 활용 본격 검토' 보도에 "사실 아니다"
청와대는 14일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불어날 초과세수 활용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전날 '청와대, 김용범이 꺼낸 반도체 초과세수 활용방안 본격 검토 착수'라는 제목으로 "진보 진영과 학계 등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의 ‘국민 배당금’ 발언을 계기로, 반도체 호황으로 불어날 초과세수 활용 방안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용범 실장은 최근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에게 초과세수 활용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도 논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경제라인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적어도 2027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구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정부는 경기상황, 세수여건, 재정투자 방향 등을 상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용범 정책실장이 말한 것은 정책 발표가 아니다"라면서 "AI 시대로 대전환이 예상되니까 개인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내용도 민간 이익을 가지고 배당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AI 산업이 활성화돼서 초과 이익이 생기면 당연히 정부에서는 초과 세수가 발생할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명예선대위원장에 부산 출신 안철수 위촉…중도층 표심 공략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14일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을 시민 대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부산 출신 4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당 창당과 중도 독자 노선, 이후 중도 보수 통합 참여를 거치며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꼽힌다. 안 의원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도 박 후보를 지원하며 중도층 표심 공략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박 후보는 "부산은 분열의 진원지가 아니라 통합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보수 대통합과 시민 대통합만이 부산 선거 승리와 민주주의 수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을 영입함으로써 박 후보명예선대위원장은 앞서 추대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어 3명이 됐다.
하정우 39% 한동훈 29% 박민식 21%…하-한 양자대결은 오차범위 내 접전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산 북갑 보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다자 대결'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하 후보가 모두 앞서는 가운데 한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양일간 부산 북구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보궐선거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14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는 하 후보가 39%를 얻어 한 후보(29%)와 박 후보(21%)를 오차범위(±4.3%p) 밖에서 앞섰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 지역에서 박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는 가정하에 '하정우-박민식' 양자대결에선 하 후보가 50%, 박 후보가 37%를 각각 기록했고 '하정우-한동훈' 양자대결에서는 하 후보 46%, 한 후보 40% 지지도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박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40%, '단일화를 하면 안 된다'는 40%, '모름·응답 거절'은 20%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호르무즈해협 문제 단계적 기여 검토”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중동 안보 기여 문제를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올리며 한미동맹의 역할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작권 전환 시기와 관련해 한미 간에 인식 차가 있으며 한국 목표 시기에 맞추기 위해 미국의 설득을 더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에 대해 전환 방침을 밝혔으며 헤그세스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하기 위한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등을 설명했다”면서 “전작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등 주요 동맹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안 장관은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있지만 “미국 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이나 구체적인 시기 부분에서 인식차가 있어 앞으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 문제도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였다. 안 장관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수준까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기여 방식으로는 지지 표명·인력 파견·정보 공유·군사적 자산 지원 등 선택지를 언급했다. 미국 측의 특정 요청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한국이 선제적으로 원론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논의는 14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미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2박 3일의 방중 일정에 돌입한다. 두 정상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며, 베이징 회담으로는 트럼프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까르띠에 시계 받았나" "엘시티 왜 안 팔았나" 네거티브 격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의 첫 TV 토론회가 시작부터 거친 난타전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통일교 천정궁 방문과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정조준했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네거티브 할 소재가 차고 넘친다”며 엘시티 매각 문제를 꺼내 맞불을 놨다. 부산의 미래 비전을 검증해야 할 첫 맞대결이 정책 경쟁 대신 상호 의혹 제기와 책임론 충돌로 흐르면서 선거전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저녁 부산MBC에서 진행된 첫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산 일자리·북항 개발 방안·AI(인공지능) 산업 전략·광역 협력 등 굵직한 정책 논쟁에서 자신의 성과와 비전을 강조하는 한편 부산 침체 책임론을 서로에게 제기하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정책 논의는 실종됐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천정궁 갔나. 까르띠에 시계 안 받았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나. 허위 사실 공표에 걸릴까 봐 제대로 말 못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보좌진 PC 파기도 전 후보 모르게 보좌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나”고 몰아붙였다. 전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4개월 동안 경찰·검경합동수사본부의 강도 높은 수사를 34시간에 걸쳐 받았고, 수사 과정에서 일체의 금품 수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제가 받았다고 어디에 나와 있나”라고 말했다. 이후 전 후보도 엘시티 매각을 고리 삼아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 후보는 정책과 비전 토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저희 캠프에 엘시티와 조현화랑에 대한 제보가 쏟아진다”며 “네거티브를 할 소재가 차고 넘친다”고 경고했다. 엘시티를 팔겠다고 했다가 5년이 지나도록 매각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부산시민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근거도 없는 걸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는데 얼마든지 해라. 시민들에게 검증받는 시간”이라고 받아쳤다. 토론 결과를 놓고 각 후보 캠프의 장외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 후보 캠프는 “박 후보는 기자들이 물어서 엘시티를 팔겠다고 답변한 것인데 시민들이 그것을 약속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하며, 마치 아파트 매각 논란이 억울한 일인 것처럼 설명했다”며 “일종의 전세 피해자가 돼 집을 옮길 수 없어서, 개인 사정으로 못 팔고 있다고 말해, 실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상처를 건드리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미래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패기만만한 젊은 후보와, 과거 논쟁에 머문 채 새로운 비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현직 시장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토론 시작부터 흐름을 주도한 완승이었고 자평했다. 박 후보 캠프는 첫 토론회의 최대 성과로 전 후보가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했다는 답변을 끌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후보가 정책 토론을 강조하는 것은 그럴듯한 포장일 뿐, 자신의 무능함과 통일교 관련 거짓을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는 “범죄 의혹의 실체는 인정되면서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보좌진 4명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하드디스크를 파쇄·유기하고 증거인멸죄로 기소된 사실까지 더하면, 이는 단순한 해명 부족이 아니라 체계적인 진실 은폐”라고 직격했다.
단일화 원팀 민주 vs 경선 경쟁력 입증 국힘 ‘초접전’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낙동강 벨트’ 가운데 유일하게 갑·을 지역구가 나뉜 부산 사하구는 복잡한 정치 지형과 당내 조직 경쟁, 그리고 지역 내 막강한 ‘남해 표심’까지 얽히면서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단일화로 ‘원팀’ 체제를 구축한 김태석 전 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반면 5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치렀던 국민의힘은 조직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김척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확 늙은 동네, 바꿔달라” 사하구는 원도심 노후화와 산업 기반 약화, 인구 유출 문제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서부산 침체’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재개발 구역이 밀집한 괴정동을 중심으로는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동네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주민 반응이 적지 않다. 괴정동에서 30여 년째 거주 중인 60대 김 모 씨는 “동서 격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늘 사하구가 비교 대상으로 언급됐다”며 “행정과 교육, 주민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가진 후보가 구청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다대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부상하는 레저·관광 콘텐츠에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단동에 거주하는 30대 정 모 씨는 “다대포 해변을 중심으로 러닝과 서핑 같은 콘텐츠가 자리 잡으면서 젊은층이 유입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렇다할 숙박시설과 체류형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서부산권 관광 개발에도 더 힘이 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 안정감 vs 조직·친화력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후보는 제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지낸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30여 년 간의 중앙부처 경력과 함께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초대 이사장직을 맡으며 행정가로서 경쟁력을 입증했고 민선 7기 사하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에서 인지도 또한 높은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 3월 당내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전원석(사하2) 시의원과 단일화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원팀 체제를 구축했다. 동아고 선후배 사이인 김 후보와 전 의원은 “당내 분열을 피하고 경쟁력 높은 후보를 내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선거 초반부터 전열을 가다듬은 민주당은 지역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사하구청장 탈환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민선 7기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매니페스토 최고 등급(SA)을 받았다. 행정의 연속성과 중단 없는 지역 발전을 해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강점은 안정적인 구정을 원하는 중도층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후 산단을 스마트 산단으로 혁신하고 을숙도~다대포 간 해양생태관광벨트 조성하겠다는 공약 등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김척수 후보는 이복조·조정화·노재갑·최민호 등 쟁쟁한 당내 경선 후보들과 맞붙어 승리하며 저력을 확인했다. 김 후보는 오랜 당협위원장 경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과 친화력이 무기인데,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이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는 “누구나 약속은 하지만, 결과로 증명하는 실천력은 오직 김척수만 가진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멈춰버린 사하구를 기분 좋은 변화의 시작으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대표적인 공약이 지역 숙원사업인 하단~사상선의 2027년 완공이다. 2016년 착공한 하단~사상선은 당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며 지역민들의 애를 태웠다. 그는 “부산교통공사 상임감사 재직 시절 현장의 복잡한 갈등과 산적한 문제를 직접 조율하며 사업 전반에 깊은 노하우를 쌓았다”며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다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김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24년 사하발전연구소 개소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쇼핑백에 기념품 등을 담아 주민들에게 나눠 준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됐다. 그러나 김 후보는 “법리 검토를 마쳤고 무혐의를 확신한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해 표심’ 누가 잡을까 사하구는 부산 내에서 비교적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갑·을 선거구로 나뉜 특유의 정치 지형 탓에 단순한 정당 구도로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사하갑은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를 불과 0.5% 포인트(693표) 차이로 꺾을 만큼 초접전 승부가 펼쳐졌다. 사하구 주민들의 10~15%를 차지하는 경남 남해군 출향민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도 주요 변수다. 두 후보 모두 남해 출신인 것은 물론 현역인 이갑준 구청장, 이성권 의원 등도 모두 남해 출신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속력이 강한 남해 향우층의 표심이 당락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갑·을로 나뉜 지역 조직과 당내 역학 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결국 사하 전역을 얼마난 촘촘하게 관리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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