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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과’ 했지만 ‘윤 절연’은 침묵… 장동혁표 ‘변화’ 통할까

‘계엄 사과’ 했지만 ‘윤 절연’은 침묵… 장동혁표 ‘변화’ 통할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를 약 5개월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과’를 포함한 당 쇄신안을 내놨다. 당 안에서는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와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개혁신당과의 정치적 연대 구상 등 보수 진영 재편의 핵심 쟁점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이번 쇄신안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도 제기된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이날 발표한 쇄신안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 변화의 출발점으로는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한편, 핵심 쟁점을 비켜간 채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먼저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은 이번 쇄신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온 이들은, 이번 쇄신안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계엄으로 인한 헌정 질서의 상처를 인정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모든 당원과 국민이 원하던 바”라며 “고심 어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을 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삼고 정국을 주도할 획기적인 정책 혁신을 강조해왔는데 이런 내용이 들어 있어 환영한다”며 “옳은 방향의 쇄신은 연대와 통합의 기반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당 대표께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국민이 체감 가능한 변화를 통해 신뢰받는 정당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장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쇄신안을 두고 “내부 인테리어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 대표의 메시지에 잘못된 과거와의 절연과 반성, 정책과 청년을 중심으로 한 정당 전환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있지만, 구조적 혁신이 빠졌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이들은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분명하다”며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다. 오늘 메시지에는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그 강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판단과 성찰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외면한 채 모호하게 넘어가겠다는 태도는 강을 건너겠다는 것이 아니라 강이 두려워 회피하고 돌아서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정치적 연대 구상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쇄신안에서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지만, 실제로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화합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당내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나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쇄신의 방향과 범위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쇄신안에 대해 “계엄에 대한 사과는 허울이고 책임을 당내에서 찾겠다는 건 한동훈 때문에 윤석열이 계엄을 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새로운 학설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국민의힘의 살 길은 중도확장인데 극우화를 내어놓고 쇄신이라 포장했다”고 평가절하했다.이런 상황에서 당 내부에서는 윤리위원회 인선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신임 윤리위원장으로 호선되면서, 당 안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윤 교수는 과거 언론 기고에서 김 여사에 대한 반감의 이유로 “김 여사가 스스로의 역량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가부장적 아버지인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자신들이 열망하는 사회적 지위를 가졌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김 여사를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또 중국의 국내 선거 개입과 포털 댓글 조작 우려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윤 교수가 8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한 징계 사안을 다루게 되면서 윤리위원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특히 당 내부에서는 이달 인선이 예고된 지명직 최고위원을 누구로 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친한계 등을 중심으로 고 씨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내세운 쇄신의 진정성이 향후 행보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특보단 인선을 포함한 이른바 ‘2기 지도부’ 구성과 당원 게시판 논란 처리,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장동혁 대표의 ‘변화’가 구호에 그칠지, 실제 전환점이 될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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