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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성’ 최우선한다는 장동혁표 지선 공천…부산 출마자들 ‘촉각’

‘당성’ 최우선한다는 장동혁표 지선 공천…부산 출마자들 ‘촉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의 최우선 공천 기준으로 ‘당성’을 강조하면서 부산 지역 출마 예정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 속에 당 지도부가 당에 대한 충성심과 대여 투쟁력을 높이 사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당성이라는 기준 자체가 모호한 측면이 있어 ‘지역 일꾼’ 대신 SNS 활동에 치중하는 ‘정치꾼’들이 우대 받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특히 ‘행정’이 주축인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과도하게 당성을 요구할 경우, 여의도의 극한 대결 정치를 지역으로 확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장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공천 대원칙을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당성으로 당을 위해서 열심히 해 온 분들, 열심히 일할 사람들을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일대오가 중요하다”며 당과 하나될 수 있는 당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외부 인물 영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장 대표의 ‘당성’ 발언은 당의 방침을 적극 수행하면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설 수 있는 인물을 우선 발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여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정치권 밖의 새 인물 영입보다는 당내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거 때부터 ‘강한 야당’, ‘싸울 줄 아는 야당’을 강조해온 장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부터 자신의 인재상을 반영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다.지역 정가에서는 당성을 공천의 중요 잣대로 적용할 경우, 우선 탈당 전력을 가진 출마 예정자들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광역단체장 경선 등에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공천 문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선거 흥행을 위한 깜짝 외부 인사 발탁도 이번 공천에서는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대여 투쟁력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불만도 감지된다. 부산의 한 구청장은 20일 “구청장이란 자리는 당성을 드러낼 수 없는 자리”라면서 “행정 업무를 얼마나 잘 이끌어갈 사람인가. 현역은 주민 편의를 위해 행정을 잘 이끌어왔는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당성을 ‘증명’하는 데 대한 출마자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한 시의원 출마예정자는 “당 집회나 일정에 대부분 참석하긴 했는데, 공천에서 당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니 내년 선거 전까지 뭘 더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SNS에 대여 비판 메시지를 더 낼까 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현직 구의원도 “기초의원들까지 중앙의 현안을 갖고 싸우면 적대 정치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그게 과연 구민들이 원하는 풀뿌리 정치겠느냐”고 반문했다.이와 관련,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이하 TF)는 내년 지방선거 현역 단체장 공천 심사에 임기 중 지역 경제 성과와 공약 이행률을 주요 지표로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 재정 건전성, 외부 투자 유치 규모 등을 통계청 자료 등을 활용, 측정해 공천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재선이나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의 경우 이전 임기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지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 유권자의 단체장에 대한 인식도 정성 평가 지표로 반영할 계획이다. ‘현역 프리미엄’ 완화를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군 간 경선을 치러 선출된 최종 1인이 현역 단체장과 겨루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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