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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대 14조 GPU 공급…

엔비디아, 최대 14조 GPU 공급… "한국 AI 리더 가능성 무한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집결한 산업 협력의 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번 ‘APEC CEO 서밋’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으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새로운 산업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과 한국 대표 기업들의 협업은 대한민국이 AI 강국 도약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달 28~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은 규모나 구성 면에서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세계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위 인사들과 각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많은 CEO들이 경주를 찾았다.많은 세션 중 단연 관심도는 반도체·클라우드·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AI에 집중됐다. 글로벌 CEO들은 경주에서 “AI는 협력의 기술”이라며 국가 간 연대와 상호 신뢰를 일성으로 외쳤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AI는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라며 “어떤 기업이나 경제권도 혼자서는 AI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글로벌 빅테크들은 한국 투자 및 협력 계획을 줄줄이 공개했다. AWS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지역에 신규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는 이미 SK그룹과 손잡고 7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오픈AI도 SK와 메모리·데이터센터 협력에 나선다.‘APEC CEO 서밋’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특별 세션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과 초대형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은 “원래 들어와 있는 게 한 4만 장 되는데, 다 합하면 30만 장 정도로 전 세계 3등”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젠슨 황은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Sky is the limit)”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엔비디아를 만든 것이 대한민국이다. 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자라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이번 APEC은 급변하는 경제 체제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노출했다. APEC ‘경주 선언’에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글로벌 무역 체제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가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더욱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내수시장 기반을 확충하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한국 경제의 숙제도 다시금 확인한 자리로 볼 수 있다.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극히 실리주의가 필요한 시대”라며 “밸류체인에서도 경쟁할 영역에서는 차별화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는 식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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