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대 14조 GPU 공급… "한국 AI 리더 가능성 무한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집결한 산업 협력의 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번 ‘APEC CEO 서밋’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으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새로운 산업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과 한국 대표 기업들의 협업은 대한민국이 AI 강국 도약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달 28~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은 규모나 구성 면에서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세계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위 인사들과 각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많은 CEO들이 경주를 찾았다.많은 세션 중 단연 관심도는 반도체·클라우드·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AI에 집중됐다. 글로벌 CEO들은 경주에서 “AI는 협력의 기술”이라며 국가 간 연대와 상호 신뢰를 일성으로 외쳤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AI는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라며 “어떤 기업이나 경제권도 혼자서는 AI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글로벌 빅테크들은 한국 투자 및 협력 계획을 줄줄이 공개했다. AWS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지역에 신규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는 이미 SK그룹과 손잡고 7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오픈AI도 SK와 메모리·데이터센터 협력에 나선다.‘APEC CEO 서밋’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특별 세션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과 초대형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은 “원래 들어와 있는 게 한 4만 장 되는데, 다 합하면 30만 장 정도로 전 세계 3등”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젠슨 황은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Sky is the limit)”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엔비디아를 만든 것이 대한민국이다. 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자라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이번 APEC은 급변하는 경제 체제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노출했다. APEC ‘경주 선언’에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글로벌 무역 체제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가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더욱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내수시장 기반을 확충하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한국 경제의 숙제도 다시금 확인한 자리로 볼 수 있다.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극히 실리주의가 필요한 시대”라며 “밸류체인에서도 경쟁할 영역에서는 차별화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는 식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APEC 정상회의 철도수송 성공적 마무리…정상들 KTX 이용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만여명이 참가한 APEC 정상회의의 수송지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코레일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경주역에 정차하는 KTX를 늘리고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해 해외 정상급 인사와 국내 귀빈 등이 철도를 이용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달 23일부터 부산 경주 서울 등 주요 역에 자체 비상대응반을 운영했다. 여객열차시설전기 등 철도 각 분야 전문가가 24시간 철도 안전을 관리했다. 정상회의가 열린 이틀간은 경주에 정차하는 KTX에 차량 전문인력이 승차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고, 기중기와 모터카 등 복구장비와 자재를 배치해 만약의 경우 신속히 조치하도록 했다. 특히, 경주역은 대통령경호처·군·경·소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으며,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는 폭발물을 점검하는 등 테러 예방을 강화했다. 코레일은 지난달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7일간을 APEC 정상회의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평상시보다 KTX 경주역 임시정차 횟수를 46회 늘려 모두 360회 운행했다. 또 부산·울산·포항 등 인접지역으로의 이동 지원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전~경주~포항 간 ITX-마음도 하루 6회(상행 3회, 하행 3회), 모두 42회의 임시열차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역 이용객은 25만 59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또 귀빈 탑승에 대비해 외국어에 능통한 전담 승무원과 외국어 안내방송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열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신경썼다. 칠레 대통령과 싱가포르 총리, 멕시코·호주 장관 등 국가 정상급 외빈과 취재진 등이 KTX를 이용해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7월부터 서울역 등 13개 주요 역에 APEC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KTX 특실물품을 첨성대와 결합해 새롭게 디자인했다. 또 서울역과 경주역을 방문한 정상회의 참가자에는 ‘KTX-청룡 미니 레고굿즈’를 증정했다. 경주역에서는 우수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기념품 매장과 홍보부스 등을 운영했다. 이곳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2025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의 기념품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제주도산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수출된다…검역협상 모두 마무리
농림축산식품부는 APEC 정상회의의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주도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을 위한 검역협상이 모두 완료돼 바로 수출이 가능하다고 2일 밝혔다. 싱가포르는 육류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육류 시장 규모가 연평균 5.5% 성장 중인 수출 유망국가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8년부터 한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해 식약처 등과 협력해 싱가포르 관계당국과 검역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상 타결로 수출이 가능해 진 국내 업체는 제주축산물공판장, 제주양돈축협, 대한F&B, 서귀포축협 등 4곳이다. 지난 8월 싱가포르 당국에서 제주도를 직접 찾아 모든 업체가 싱가포르 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례는 우리나라의 검역·방역시스템 뿐만 아니라 개별 업체의 위생 관리 수준을 해외로부터 인정 받은 사례로 향후 수출 협상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우는 이번 싱가포르 수출 검역협상 타결로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총 6개국으로 늘어났다. 싱가포르로는 냉장과 냉동 제품 모두 수출할 수 있도록 협상을 마쳤다. 또 농식품부는 식약처와 함께 진행해온 한국산 알 가공품(훈제 계란 등)의 싱가포르 수출 검역협상도 함께 완료돼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APEC 계기 검역협상 타결 성과는 케이(K)-푸드에 대한 해외 시장의 인기를 견인하는 데 주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랭크버거, 가맹점 희망자에 수익률 부풀려 제공하다 과징금
수제 버거 브랜드 프랭크 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가 가맹점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과장된 수익률을 제시하고, 사전동의 없이 판촉행사를 하면서도 가맹점주에게 비용 일부를 부담시킨 행위에 대해 6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랭크에프앤비가 △가맹안내서의 수익분석표를 과장하고 가맹점을 직영점으로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정보를 제공한 행위 △포크 나이프 등 13개 품목을 자신으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한 행위 △사전동의 없이 가맹점 점주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6억 4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프랭크에프앤비는 2023년 매출은 1044억 원이고 가맹점 수는 591개다. 먼저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월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개설 상담을 하면서 서울 목동점 매출데이터를 기초로 한 예상 수익 정보가 포함된 가맹안내서를 배포했다. 그런데 이 자료는 목동점 한 개 점포의 짧은 기간(4개월) 동안의 데이터만을 기초로 작성돼 과장된 예상 수익정보가 담겼다. 프랭크에프앤비의 당시 전체 33개 가맹점 중 6개월 이상 영업한 13개 매장 월평균 매출액은 3330만원이었지만 목동점은 월 4000만∼8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수익분석표를 작성했다. 또 배달비를 매출에 포함하면서 비용에서는 제외하고 수익분석표를 작성해 이익률을 과장했다. 매장별 판매구성이 홀판매 30%, 포장판매 30%, 배달판매 40%로 돼 있어 포장비와 배달비가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을 것임에도 이를 영업이익률을 계산할 때 제외한 것이다. 그리고 가맹안내서에 가맹점인 목동점을 직영점으로 사실과 다르게 적어 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공정위는 프랭크에프앤비가 허위·과장의 가맹안내서를 제공한 행위를 가맹사업법을 어긴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년 3월 3일부터 2023년 8월 8일까지 포크 나이프 등 13개 품목을 구입강제품목으로 지정하고 가맹점 점주에게 가맹본부에서만 구매하도록 했다. 또 프랭크에프앤비는 신메뉴 출시를 계기로 2023년 5월 3일부터 재고소진시까지 사은품(미니블럭)을 지급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했다. 이 판촉행사는 가맹점 점주가 비용 일부를 부담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맹점 점주에게 사전에 동의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 이번 조치는 가맹본부가 창업희망자에게 허위·과장된 수익분석자료를 제공하는 행위를 엄정히 제재하고 가맹본부의 과도한 필수품목 지정 행위를 막아 가맹점사업자의 불필요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우리 경제의 핵심 분야인 가맹산업에서 경제적 약자인 가맹점 점주가 공정하고 균형된 지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불공정 관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철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집결한 산업 협력의 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번 ‘APEC CEO 서밋’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으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새로운 산업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과 한국 대표 기업들의 협업은 대한민국이 AI 강국 도약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은 규모나 구성 면에서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세계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위 인사들과 각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많은 CEO들이 경주를 찾았다. 많은 세션 중 단연 관심도는 반도체·클라우드·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AI에 집중됐다. 글로벌 CEO들은 경주에서 “AI는 협력의 기술”이라며 국가 간 연대와 상호 신뢰를 일성으로 외쳤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AI는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라며 “어떤 기업이나 경제권도 혼자서는 AI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한국 투자 및 협력 계획을 줄줄이 공개했다. AWS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지역에 신규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는 이미 SK그룹과 손잡고 7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오픈AI도 SK와 메모리·데이터센터 협력에 나선다. ‘APEC CEO 서밋’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특별 세션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과 초대형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최대 14조 원에 달하는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은 “원래 들어와 있는 게 한 4만 장 되는데, 다 합하면 30만 장 정도로 전 세계 3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젠슨 황은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Sky is the limit)”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엔비디아를 만든 것이 대한민국이다. 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자라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APEC은 급변하는 경제 체제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노출했다. APEC ‘경주 선언’에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글로벌 무역 체제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가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더욱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내수시장 기반을 확충하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한국 경제의 숙제도 다시금 확인한 자리로 볼 수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극히 실리주의가 필요한 시대”라며 “밸류체인에서도 경쟁할 영역에서는 차별화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는 식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사도 되냐"에 젠슨 황 "끊임없이 혁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장기적 협력 의지를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달 31 오후 6시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장기적인 파트너가 돼 HBM4, HBM5, HBM97까지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양산 예정인 신형 GPU ‘루빈’이 예정대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도 밝혔다. 젠슨 황 CEO는 “내년 하반기 루빈을 출시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실리콘이 확보돼 있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고 생산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루빈에는 HBM4(6세대)가 최초로 탑재되는데,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HBM4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의 협력’에 대한 질문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모두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생산 물량, 시기 등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젠슨 황 CEO는 “우리는 젯슨(Jetso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짧게만 답했다. 젯슨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이다. 그가 구체적 질문에는 답을 피했지만, 젯슨을 언급한 걸로 비춰보면 삼성전자가 젯슨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사도 되겠냐’고 묻는 취재진에 젠슨 황 CEO는 “이 회사는 우연히 성공을 거둔 회사일까 아니면 고난, 인내, 회복력, 헌신을 통해 성장한 회사일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엔비디아를 정의하는 이러한 개성은 엔비디아가 AI의 미래를 창조하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이 모든 것은 100% 개성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 복귀 관련해서는 그는 “우리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계속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길 원한다고 계속 낙관적으로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비즈니스를 세울 수 있는 지역, 시장이 되길 원한다. 상황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이번 간담회를 끝으로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포항경주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영국 런던 루턴공항으로 떠났다. 경주=박혜랑 기자 rang@
APEC 소식보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치맥 회동’ 더 화제
‘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이 연일 화제다. APEC CEO 서밋을 계기로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CEO의 만남은, 딱딱한 호텔 만찬이 아닌 ‘치맥’이라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돼 수많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낳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깐부치킨’에서 이뤄진 회동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해진 ‘깐부’라는 상호가 세 거물의 ‘AI 동맹’을 상징하는 최고의 밈이 되었다. 네티즌들은 “APEC 소식보다 세 사람의 치맥 장면이 더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젠슨 황 CEO가 ‘폭탄주 타워’에 관심을 보이자 이재용 회장이 직접 소맥 제조법을 알려주는 장면, 젠슨 황이 ‘골든벨’을 울리는 장면 등은 폭발적인 화제가 됐다. 젠슨 황 CEO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이 회장은 어린이 팬에게 ‘효자되세요’라는 사인을 남겨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회동 최대 수혜는 ‘깐부치킨’이 입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라는 평가 속에, 이들이 주문한 치즈볼과 치킨 세트는 ‘AI 총수 세트’로 불리며 주문이 폭주했다. 결국 2일, 본점이자 1호점인 성복점은 ‘예상보다 많은 주문’을 이유로 임시 휴업을 공지할 정도였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세 총수가 한자리에 모여 치킨을 뜯는 모습은 경주 APEC 회의 성과를 넘어, 한국 산업계 전반에 ‘AI 동맹’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던진 역사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K푸드와 K뷰티도 세계인 이목을 끌었다. ‘치맥 회동’에 등장한 하이트진로의 ‘테슬라’(테라+참이슬)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최고 히트 상품이 됐다. 경주 미디어센터의 K푸드 트럭은 농심, CJ, 교촌 등이 선보인 한식을 맛보려는 외신 기자들로 붐볐고, CJ올리브영과 LG생활건강은 APEC 공식 선물로 K뷰티 패키지와 ‘더후 환유고’ 등을 제공했다.
해수부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지속”
해양수산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수부는 지난달 27~31일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런던협약 및 제20차 런던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모든 당사국이 해양환경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2일 밝혔다. 해수부는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확인되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요청하고, 해양환경 보호 기준의 준수 여부를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매년 개최되는 런던의정서 당사국총회는 회원국의 폐기물 처리 현황과 협약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정부는 런던의정서 인력 양성 프로그램 확대·강화 등 IMO와의 협력을 통해 해양환경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노력을 강조하고, 이산화탄소 해양지중저장(CCS), 해양지구공학활동(MGE)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논의에도 참여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최지현 교수가 런던의정서 준수그룹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2028년까지 당사국의 투기 현황 준수 여부 평가 및 자문 등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조각투자 플랫폼 인가전 'KDX·루센트블록·NXT' 3파전 압축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인가전이 당초 4파전에서 출발해 최종 3파전으로 압축되며 예비인가 신청이 마무리됐다. 이번 경쟁 결과는 부산이 디지털금융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가칭 KDX) △루센트블록 컨소시엄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가칭 NXT컨소시엄)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조각투자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등 고가의 자산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투자자는 자산의 일부를 보유한 만큼 수익이나 가치 상승분을 배분받는다. 이 때문에 고액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투자 방식으로 평가된다. 당초 ‘프로젝트 펄스’까지 포함된 4파전 구도였지만, 참여사들의 재편으로 경쟁이 세 곳으로 좁혀졌다. 프로젝트 펄스에 참여했던 신한투자증권은 NXT 컨소시엄으로, LS증권과 SK증권은 KDX 컨소시엄으로 합류하면서 최종적으로 삼파전이 성립됐다. 이번 경쟁의 중심에는 참여 기업 수나 규모가 가장 큰 KDX 컨소시엄이 있다. 대표사인 한국거래소(KRX) 본사가 부산에 위치한 데다, BNK금융그룹(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등 지역 금융기관이 가세했다. 이 컨소시엄의 공동 최대주주는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이며, 5% 이상 주주로는 KRX와 흥국증권이 참여했다. 자본금은 약 9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은 스타트업을 내세우며 빠른 시장 진입을 강조하고 있다. 허세영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한국사우스폴벤처투자펀드3호와 하나비욘드파이낸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NXT컨소시엄은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주도하며, 신한투자증권·뮤직카우·하나증권·한양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콘텐츠와 금융을 결합한 음악 저작권 기반의 조각투자 유통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금융감독원과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연내 예비인가를 의결할 예정이다. 최대 두 곳이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으며, 이후 인적·물적 요건을 충족해 본인가를 획득하면 실제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KDX 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획득할 경우 부산이 디지털금융 도시로 도약하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금융 인프라와 조각투자 시장이 결합하면 수도권 일극 구조를 완화하는 지역균형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며 “KDX 컨소시엄이 제도권 내에서 신뢰성 있는 디지털 자산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지역 기반 금융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정산, 첫 도심형 국립공원 됐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299억 확보
한중 정상 “양국 협력 강화”…APEC '경주 선언' 채택
'도서관 불모지' 동래, 인프라 확충에 주민들 팔 걷었다
생태관광·교육 거점으로… 지역 활성화까지 품는 새 국립공원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은 끝났지만 ‘친명 컷오프 파동’은 진행형
폐교 대신 휴교하는 부산 대규모 재개발지 학교들… 신연초등, 내년 재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