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지국제신도시 백화점·레지던스 개발 계획 사실상 무산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노른자위 땅에 백화점과 대규모 레지던스 등을 개발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부지 매입자가 매매 대금을 장기간 납부하지 않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매매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백화점과 레지던스 개발 계획은 부지 매입자가 세웠던 청사진이라 새 매입자를 찾아 원점에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1일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명지국제신도시 내 ‘명지지구 복합 5용지’ 9만 7694㎡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LH 관계자는 “매매 대금 납부가 장기간 연체돼 최근 부지 매입자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며 “구체적인 연체 사유나 계약 해지 시기 등은 매수자 관련 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LH는 부지 매수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는 로젠택배와 모다아울렛 등을 자회사로 둔 대명화학그룹이 이 땅을 매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명화학은 계열사로 둔 패션 기업만 27개 사로 연 매출은 1조 5000억 원을 넘는다.2023년 2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해당 부지에 복합 쇼핑단지 건립과 관련한 건축위원회를 완료하고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경자청은 복합 5용지의 건축과 관련한 인허가 관청이고, 부지 매입 등은 LH에서 담당한다.이 계획에 따르면 복합 5용지에는 백화점 등 쇼핑 판매시설 1개 동과 레지던스 10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각 동은 지하 6층~지상 40층 규모로 레지던스는 총 3800세대로 계획됐다. 당시에는 백화점 입점 여부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복합 5용지는 권장용도가 백화점으로 정해져 일명 ‘백화점 부지’로 불렸다.명지국제신도시에는 정주 인구에 비해 쇼핑시설이 부족해 백화점 입점에 대한 지역민 수요가 컸다. 에코델타시티에 복합 쇼핑몰인 ‘더현대 부산’이 2027년 들어설 예정이지만, 백화점보다는 아웃렛 형태에 가깝다. 2년 전부터 일각에서는 특정 브랜드까지 언급되며 백화점 입점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랐다.하지만 매수를 희망했던 업체 측에서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계획은 일단 물거품이 됐다. 지역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자금 조달이 원활히 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계획의 핵심은 레지던스 분양에 있었는데, 명지신도시 곳곳에는 준공 후 미분양인 오피스텔이 지금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사업성을 확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백화점 1개 동과 레지던스 10개 동을 건립하겠다는 개발 계획은 대명화학이 그렸던 청사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 건립이 일단 어려워졌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입을 모은다. 명지 복합 5용지는 백화점 용도를 권장할 뿐 제1·2종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건축이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서부산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 성공적인 분양을 손쉽게 장담할 사업자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LH는 명지국제신도시 내 노른자위 땅이니만큼 여러 방면으로 개발 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에 재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매수자의 매매대금 납부 불이행 행위에 대해 추가적으로 취할 수 있는 별도 제재방안은 없으나, 추후 조속한 용지 매각을 위해 경자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자녀 이상 가구 사교육비 월 61만원…코로나19 이후 배 증가
두 자녀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 60만 원을 웃돌며 한 달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로 식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7~9월) 미혼 자녀를 둘 이상 둔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학생 학원 교육비)는 61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초·중·고교생뿐 아니라 영유아와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을 대상으로 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의미한다. 사교육비는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485만 8000원)의 12.6%에 달했다. 사교육비가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연도별로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11.5%에서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9.2%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11.2%, 2022년 12.5%, 2023년 12.6%, 2024년 12.8%로 점차 상승했다. 지난해는 1분기(1~3월) 13.0%였고 2분기(4~6월)는 13.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공산이 크다. 작년 3분기 기준 지출 항목별로 보면 사교육비는 외식비(72만 원), 장보기 비용(68만 8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필수 지출로 분류되는 주거·난방비(43만 7000원)보다도 컸다. 의류·신발(19만 5000원) 지출과는 3배 차이가 난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월평균 42만 7000원에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34만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기 시작해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분기별로 봐도 2020년 이후 2024년 3분기(-0.7%) 한 차례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코로나 이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었다. 작년에도 1분기 7.3%, 2분기 2.6%, 3분기 4.6% 등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교육부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 4000원, 중학생은 62만 8000원, 고등학생은 77만 2000원에 달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중·고 모두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최근엔 사교육비 물가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작년 사교육비 물가는 전년 대비 2.2% 오르며 5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입시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사교육비 부담 완화의 핵심 과제라고 조언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사교육 경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입시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때 학부모 불안이 완화되고, 가구의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흔들리고 국내 STO 빗장 풀고 [비즈앤피플]
조정 국면에 들어선 비트코인과 제도권 진입을 앞둔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은 2026년 디지털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르는 두 축으로 부상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자금 이탈과 변동성 확대 속에서 바닥 다지기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며, 비트코인의 ‘기관 자산화’가 시험대에 올랐다. STO 시장은 실물·금융자산의 토큰화를 중심으로 규제 정비와 상품 확장이 맞물리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RWA)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 통과와 장외거래소 출범을 계기로 STO 시장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비트코인, 바닥 다지기? 추가 하락? 3일 오후 현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9만 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에 기록했던 최고점 12만 4752달러 대비30%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최고 2조 50000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1조 7000억 달러대로 축소됐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 급락 이후 가상자산 부문 누적 자금 유출액은 32억 달러에 달해 투자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그럼에도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낙관하는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립자인 비트마인 톰 리 CEO는 내년 비트코인이 개당 20만~25만 달러대에 거래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의 자금 유입이 2026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펀드스트랫의 또 다른 내부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중 비트코인 가격이 6만~6만 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투자관리사 그레이스케일은 규제 확립에 방점을 둔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했다. 현재 미 의회에서 ‘시장 구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관의 시장 참여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법안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권한을 구분해 가상자산 규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 상반기 신고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더프레임 김동환 대표는 “미국의 통화 정책 전환 기대나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과 은 같은 전통 자산이 먼저 반응했고, 비트코인도 결국 가격은 균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니어스 법안 등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로 시장 유동성이 다시 쌓일 수 있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속속 등장했다. 코인셰어즈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때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대까지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전문지 FX엠파이어는 기술적 지표인 50주 이동평균선 붕괴를 이유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도했다. 과거 패턴상 비트코인 가격이 50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 가격이 50~60% 하락했다는 것. 이 매체는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 600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온체인 수요의 둔화로 5만 6000~7만 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퀀트투자 전문가 강환국 작가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고점을 형성하고 조정을 거치는 이른바 ‘4년 주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봤다. 다만 과거처럼 고점 대비 70%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조정이 온다면 5만~7만 달러 선이 현실적인 범위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단기 예측보다 기준 설정을 강조했다. 그는 재진입 신호로 △글로벌 통화량(M2) 증가 전환 △7만 달러 이하 급락 △1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 등을 제시하며 “120일선은 과도한 매매를 피하면서 추세 전환을 확인하기에 적합한 기준”이라고 전했다. ■빗장 열리는 STO, 국내서도 본궤도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2026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서 “과거 가상화폐 중심의 투기적 거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이제는 실물·금융자산(RWA)의 토큰화·스테이블코인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돌입했다”고 썼다.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예술품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유통·거래하는 글로벌 STO 시장 규모는 2025년 말 기준 181억 90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성장세만 약 115%에 이른다. RWA 토큰화 주요 사례로는 미국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비들(BUIDL)’과 금을 토큰화한 ‘테더골드(XAUt)’와 ‘팍스골드(PAXG)’가 대표적이다. 이들 자산의 시가총액만 40억 달러를 넘어선다. 그동안 글로벌 흐름에 뒤처졌던 한국의 STO 시장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성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3년 가까이 논의만 이어져 온 STO 시장 제도화를 위한 관련 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물자산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분할해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도 1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STO업계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는 올 상반기 중으로 커피 원두와 탄소배출권을 토큰화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단 김상민 대표는 “디지털금융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라며 “제도 정비와 함께 우수한 조각투자 상품들이 빠른 속도로 쏟아지면서 시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로 유명세를 떨친 스탁키퍼는 최근 5개의 투자계약증권의 수익청산을 완료해 수익률 17%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총 4980여 명의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분배됐다. 스탁키퍼는 올해에 단순 투자 중개를 넘어 사육과 투자,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수직계열화’로 수익 안정성을 강화한다. 스탁키퍼는 또한 한우 외에도 말이나 닭 등 다른 가축 자산으로의 상품군 확장도 모색 중이다. 스탁키퍼 안재현 대표는 “올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출범 이후에는 발행사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진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영역의 기초자산에 기반한 상품을 준비 중인 조각투자사도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로 알려진 펀블이 대표적이다. 펀블은 우선 지금까지 준공된 건물 중심의 부동산 자산에서 담보대출 채권 등 부동산 연계 금융 자산까지 투자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여기에다 문화·콘텐츠 IP에서 발생하는 수익 청구권을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 형태로 발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펀블의 조찬식 대표는 “IP 투자 상품 개발을 위해 콘텐츠 기획사 등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시행령까지 정비되면, 내년 가을쯤에는 ST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혜훈, 영종도 땅 부동산 투기 의혹…공항개발로 시세차익”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의 배우자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여 전, 영종도 일대의 땅을 사서 6년 뒤에 큰 차익을 남긴 뒤 한국토지공사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3일 밝혔다. 최근 이 후보자가 의원시절 인턴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주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영세 씨 명의로 된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중구 중산동 189-38 지번의 잡종지 6612㎡(공시지가 13억 8800만원)를 매입했다. 잡종지는 법적으로 용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땅을 말한다. 당시 매입은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29일 공식 개항하기 불과 1년 2개월 전에 이뤄진 것이다. 주 의원은 “잡종지 매수 당시는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있어 영종도와 인근 지역에 대규모 투기 바람이 일었던 시기”라며 “서울 사는 이혜훈 부부가 인천 잡종지 2000평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 위치를 딱 봐도 공항 개발로 인한 시세 차익을 노렸다.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해당 토지는 2006년 12월 28일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39억 2100만원에 수용됐다고 주 의원이 이 후보자의 당시 재산 신고를 인용해 밝혔다. 주 의원은 “거의 3배에 가까운 투기 차익을 얻은 것”이라며 “경제부처 장관에 부동산 투기꾼을 앉혀서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PC·콘솔게임도 직격탄…신제품 출시 지연 잇따라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개월 사이 4~5배 급등하면서 PC게임과 콘솔 게임이 앞으로 더더욱 ‘비싼 취미’가 될 전망이다. 치솟는 D램 가격에 신형 콘솔 게임기 개발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클라우드 게임이 대세가 될 거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3일 PC 부품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16GB DDR5 램 가격은 지난 9월 최저가 기준 6만 9000원대에서 이달 초 30만원대까지 올랐다. 32GB 램도 16만원에서 60만원대로 급등했다.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인 SSD 가격도 크게 올라 삼성전자 990 EVO NVMe SSD는 1TB 모델이 지난해 9월 약 11만원이었으나, 이달 초에는 26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트렌드포스가 지난달 2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산업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해, GPU용 D램인 GDDR7을 포함해 전세계 D램 생산 능력의 약 20%를 빨아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해 GDDR7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에 RTX 50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슈퍼’ 시리즈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 게임도 반도체 공급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차세대 모델 PS6는 D램 가격 상승에 출시 시점이 2027년∼2028년 이후로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출시된 PS5 가격은 2024년 한 차례 인상됐고 이후 나온 성능 개선판인 ‘PS5 프로’는 출고가가 111만원이라는 전례 없는 가격으로 책정됐는데, 램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존 엑스박스 시리즈 X|S의 부진한 실적에 더해 램 가격까지 오르며 개발 중이던 차세대 기기 출시를 늦출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닌텐도의 콘솔 기기 ‘스위치 2’ 역시 램 가격 상승이 추가 생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콘솔 게임기 겸 초소형 PC ‘스팀 머신’도 영향을 받았다. 스팀 머신의 성능표에 따르면 GPU에 탑재된 VRAM은 GDDR6 8GB로, 현재 고사양 GPU에 들어가는 GDDR7 램보다 한 세대 아래 모델인 데다 용량도 넉넉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메모리 대란이 1∼2년 안팎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PC·콘솔 게임의 위기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게임이다. 구독료를 내고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는 방식이 향후 일반화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것.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등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구글이 2019년 야심 차게 출범했던 ‘스태디아’가 저조한 이용률로 2023년 서비스를 접었으나 최근 각국 기업이 AI 수요 급증에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다시 대세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원년…부산상의 신년인사회 개최
부산상공회의소가 2026년 새해를 맞아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부산상의는 2일 오후 5시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지역 주요 인사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매년 업무 첫날 열리는 이 행사는 경제계와 정·관계, 교육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속을 다지는 부산 최대 규모의 신년하례식이다. 이날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역 경제계는 2026년을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강력한 도약의 원년으로 공식 선언한다”며 지역 경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양 회장은 부산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현안으로 ▲가덕도신공항의 차질 없는 건설 ▲북항 재개발 사업의 가속화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꼽으며, 이를 위해 경제계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해 지역 기업들의 사업 재편과 산업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부산 시민의 오랜 숙원인 ‘맑은 물(안전한 식수) 확보’ 등 정주 환경 개선에도 경제계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인사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여·야 지역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원팀 부산’의 의지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대내외적 경제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새해 첫날 역대최대 3400억 집행…가계·취약계층·농가 지원
기획예산처는 2일 온누리상품권, 천원의 아침밥, 동절기 농가지원 등에 3000억 원대 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새해 첫날 집행액으로는 2024년(1315억 원), 작년(2725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2일 오전 제1차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점검회의'을 주재해 이런 내용의 올해 집행 준비 상황, 새해 첫 집행사업 등을 점검했다. 임 장관 대행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2026년 예산이 정부 조직 개편, 연초 휴일을 이유로 지체되지 않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집행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첫날의 실적이 올해 집행 성과를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부처는 2026년 예산 집행을 첫날부터 철저하게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2026년 회계연도 개시 첫날인 이날 3416억 원 규모의 14개 사업을 집행했다. 가계 부담 완화로 온누리상품권(1000억 원),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14억 원), 맞춤형 국가장학금(432억 원) 등이 포함됐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처음 도입되는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은 산단 근로자의 밥값 부담 경감을 위해 산단 기업 공모 등 사전절차를 작년 말에 완료하고 연초부터 신속 집행에 나선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취약계층 보호 분야는 노인 일자리 사회활동 지원(176억 원), 농식품 바우처(21억 원), 국민취업지원제도(182억 원) 등을 중심으로 집행한다. 농가의 동절기 작물 피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농작물재해보험(444억 원), 농업 재해대책비(128억 원) 등도 포함됐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농가 보험금 지급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집행 시점을 예년과 달리 새해 첫날로 앞당긴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아울러 연초 원활한 재정집행을 위해 국가재정 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 점검을 완료하고 시스템 장애, 자금 이체 오류 등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상 대응팀을 이달 16일까지 3주간 집중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 “해양산업 체질 바꾸고 해양영토 확장해 나가겠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은 지난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2026년 새해, 해진공은 4대 전략방향과 12대 전략과제를 통해 단순한 자금지원 역할을 넘어, 해양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대한민국 해양영토를 더 크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안 사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바다의 녹색·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겠다”며 “친환경 전환 지원을 통해 강화되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상풍력 인프라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탈탄소 규제의 파고를 넘겠다. 해양기업의 AI(인공지능) 전환을 돕고 해진공 자체의 AI 역량도 함께 강화하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또 “선박금융을 넘어 해양금융 영토를 획기적으로 넓히겠다”며 “STO(토큰증권) 등 혁신금융 기법을 통해 친환경 선박 조각투자를 새로 시작하는 것과 함께, 최근 해수부 부산청사 개청식에서 대통령께서 약속한 바 있으며, K해양강국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해양파생상품거래소가 2028년 개장될 수 있도록 기반구축 작업을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해양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안 사장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을 선도하여 새로운 물류 지도를 그리고, 해양신사업금융 개발을 통해 해양강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또) 한미 조선협력(MASGA·마스가) 금융지원에도 참여해 우리 해운과 조선이 글로벌 무대에서 동반성장하는 발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또 “국민과 해양기업의 든든한 희망 사다리가 되겠다”며 “해양산업의 허리가 되는 중소선사 지원 확대와 공공선주사업 수행 확대를 통해 위기 시 우리 해운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HMM 매각 및 본사 이전과 같은 주요 현안도 해양강국과 부산 해양수도권이라는 관점에서 지혜롭게 풀어가겠다”고 했다. 안 사장은 “(해진공은) 부산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에 앞장서고, 부산 해양수도권이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2026년 올 한 해, 해진공은 단단한 빙하를 깨고 뱃길을 만드는 ‘국민의 쇄빙선’이 되겠다. 우리 해양기업들이 뚫린 뱃길을 따라 안심하고 대양을 누빌 수 있도록 하겠다. 가슴 벅찬 대항해의 뱃머리에, 해진공이 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 사장은 “해양금융지원 외에도 해진공은 지난해 운임·선박가격 등 해양정보 제공, 해양산업 탈탄소 지원, 해양기업 AI 전환 등 종합해양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며 해진공의 지난해 괄목할 성과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해진공은 2018년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145개 해양기업에 15조 원의 금융지원을 하는 등 해양금융 중심기관으로 우뚝 섰다.지난 한해에만도 해진공은 국적선사 선박금융 2조 2100억 원, 항만·물류·인프라 금융 3400억 원을 공급했다. 해진공이 이러한 큰 규모의 해양금융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 대만, 홍콩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화채권 및 신디케이트 론 등을 통해 저리의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기 때문이다. 외화 조달 규모는 지난해에만 총 7억 달러(1조 원)에 달한다.
작년 11월 온라인쇼핑 24조, 역대 최대…배달·장보기·여행 효과
작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4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 161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201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마케팅 영향으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13.7% 늘며 증가 폭이 컸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에 따라 음·식료품 거래액도 10.1% 증가했다.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과 하반기 '숙박세일 페스타' 등의 영향으로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도 전년 동월 대비 8.5% 늘었다. 반면, 가전·전자(-4.9%) 등 일부 품목에서는 거래액이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쇼핑몰별 각종 프로모션 행사가 전년보다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8조 59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9%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치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77.0%로, 전년 동월(76.1%)보다 0.9%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대규모 회원 탈퇴가 발생한 이른바 '쿠팡 사태'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작년 11월 말에 알려졌고, 회원 탈퇴는 그 이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쿠팡 이용자들이 다른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어 관련 사건의 영향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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