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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치료에 정원 속 책방까지…울산정원지원센터 30일 정식 개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울산정원지원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 들어선 센터는 아픈 식물을 고쳐주는 병원부터 정원 속 책방까지 두루 갖춰 새로운 녹색 공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3일 ‘2026 울산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개강식에 맞춰 미리 찾은 센터 내부는 유리온실 형태의 실내 정원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1층 핵심 시설인 ‘반려식물병원’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현미경 등 전문 장비를 구비한 진단실에서는 전문가가 병든 식물을 정밀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체계를 구축했다. 센터가 정식 개관하면 울산모아 통합예약 사이트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 인근 생활 원예 가드닝 숍은 다채로운 식물과 정원용품을 한눈에 살피고 구매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옆 건물로 발길을 옮기자 2000여 권의 전문 도서를 채운 ‘정원책방’이 나타났다. 실내 정원과 책방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식물에 둘러싸인 채 독서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센터 2층에는 정원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홍보전시실과 함께 정원문화교실이 들어섰다.
이번에 건립된 센터는 국비 55억 원, 시비 65억 원 등 총 120억 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2594㎡, 지상 3층 규모다. 센터는 일주일간 시설 점검을 거쳐 오는 30일 시민에게 정식으로 개방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정원지원센터 개관으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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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자살 예방 위기개입팀과 ‘직통 핫라인’ 텄다
속보=<부산일보>의 자살 예방 위기개입팀 처우 실태 보도 이후 울산시가 현장 요원들과의 직통 창구를 개설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이달 20일 남구 마더스병원 회의실에서 위기개입팀 5명, 병원 관계자와 함께 고충 처리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0년 7월 위기개입팀 창설 이후 울산시가 현장 요원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충을 청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더스병원은 울산시로부터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중구·남구보건소로부터 ‘중독통합관리지원센터’ 등 4개 정신건강 관련 센터를 수탁·운영 중에 있다.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인사와 행정을 총괄한다. 위탁 기관인 울산시는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2025년 기준 32억 원의 국·시비를 인건비와 사업비 등으로 지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본보 보도로 조명된 자살 예방 최전선인 위기개입팀의 열악한 노동 환경, 고충 등을 울산시가 직접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4시 위기개입팀은 한 해 수백건의 자살 소동 현장에서 즉시 입원 등을 결정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하지만, 울산의 경우 최근 5년 간 28명의 요원이 이탈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다. 현재 정원 15명 중 10명이 1년 미만 신입이다. 간담회에서 요원들은 퇴사자 발생 시 신속한 인력 보완은 물론 야간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 증액을 요청했다. 위기개입팀 중 회계 업무에 투입된 1명을 야간 근무에 배치하는 등 업무 분장을 효율화해 현장의 부담을 덜어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울산의 자살 관련 지표가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점도 위기개입팀의 인력 안정화가 시급한 근거로 꼽힌다. 울산은 2023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32.7명을 기록해 전국 특광역시 중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4년 29.2명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인 29.1명을 웃돌고 있어 응급 안전망이 제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울산시는 센터 측에 요원들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법적 기준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부당한 계약해지 발생 시 법률 자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울산시는 센터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현장 요원들이 울산시 담당자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직통 소통 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가 왜곡 없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순환배치와 업무분장 개선, 상담 숙련도에 따른 팀 구성 등 제도적 개선 사항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한 만큼 단기적인 과제는 즉시 조정하고, 장기적인 처우 개선을 위해 시 차원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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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서 어선 전복… 60대 선장 인근 조업선에 구조
울산 앞바다에서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던 어선이 전복됐지만, 인근에 있던 조업선의 대처로 60대 선장이 무사히 구조됐다.
24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 울산 북구 어물항 동쪽 300m 해상에서 어선 1척이 전복됐다는 낚시객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해경구조대와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전복된 A호 선장 B 씨는 이미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선장에 의해 구조된 상태였다. B 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복된 어선은 입항하던 중 미역 양식 줄에 걸려 선체가 서서히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해경은 A호 주변을 수색해 해양 오염 여부를 예찰한 결과 주변 양식장 피해나 오염군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호는 조업 어선 2척의 협조를 받아 낮 12시 10분께 어물항으로 인양됐다.
울산해경은 선장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6-03-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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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포도 없이 용접’ 언양 산불 피의자에 징역 3년 구형
울산 울주군 언양읍 일대에서 기본적인 화재 예방 조치 없이 산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대형 산불을 낸 50대 남성에게 실형이 구형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울산지법 형사6단독(이현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산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공소 사실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 25일 오전 11시 44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내 한 암자 뒤편에서 철제 기둥 용접 작업을 하다가 불씨를 튀게 해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현장은 건조한 날씨로 마른나무와 건초가 많아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하지만 A 씨는 방염포나 차단막, 방화수 등 최소한의 안전 장비조차 갖추지 않고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화재로 임야 71만 6087㎡와 대나무 132㎡ 등 총 71.6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해 1억 9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온 불길에 민가 1채가 전소되기도 했다.
검찰은 “정부가 ‘봄철 산불조심 강조 기간’을 운영하며 재난 문자 등으로 예방 홍보를 거듭하던 시기였음에도 피고인은 아무런 조치 없이 위험한 작업을 벌여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2026-03-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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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행정통합 공론화 첫발부터 삐걱… ‘객관성’ 도마 위
울산의 부울경 행정통합 참여 여부의 향방을 가를 시민 여론 수렴 과정을 울산연구원이 맡게 되면서 첫발부터 객관성 논란에 휩싸였다. 연구원 이사장직을 울산시장이 겸임하고 있어 시장의 입김을 배제한 중립적인 결과물이 도출될지 의문이 나온다. 그동안 김두겸 울산시장이 “중앙정부의 획기적인 권한 이양이 전제되지 않는 통합은 울산에 손해”라며 조건부 신중론을 펴온 만큼 여론조사 역시 이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울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6월께 행정통합 추진 여부를 논의할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위원회 운영 등에 필요한 예산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공론화의 핵심인 의견 수렴 용역은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출연기관인 울산연구원이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가 출연하는 기관이 조사를 전담하게 되면 표본 설계나 설문 문항 확정 등에 시장의 편향성이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다.
손명희 울산시의원은 “시장이 이사장을 맡은 기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넘기면 집행부가 원하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요식 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며 “객관성 담보를 위해 공신력 있는 제3의 외부 독립 기관에 위탁하거나 의회, 시민단체가 공동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론조사의 생명인 설문 문항 설계 단계부터 시의 입맛에 맞춘 ‘유도성 질문’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찬반 여부를 묻는 객관적인 조사가 아닌 특정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학술 용역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 논의 타이밍에 관한 위기감도 팽배하다. 부산(55%)과 경남(56.7%)은 이미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긴 상태다. 울산이 뒤늦게 출발해 향후 논의에 합류하더라도 협상력을 상실한 채 통합 후 변두리로 밀려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돈다.
울산시는 조사 공정성 시비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설문 문항 구성과 표본 설계 등 핵심 과정은 연구원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민관 전문가로 꾸려질 공론화위원회에서 심의하고 확정하기 때문에 편향성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타 지자체 역시 행정통합 논의 시 해당 지역 연구원과 협업해 기초 자료를 수집한 만큼 통상적인 절차라는 점도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위원회에 각계 전문가와 시의원 등을 포함해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울산연구원은 지역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전문성을 고려한 조치로 부산·경남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울산만의 독자적인 공론화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일방적인 해명만으로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더구나 울산연구원은 과거에도 객관성 결여가 의심되는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또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시민사회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연구원은 과거 단체장이 교체되자마자 부울경 통합 찬성 입장을 뒤집고 반대 결과를 낸 전례가 있다”며 “지방정부의 방향성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곳인 만큼 이번 여론조사도 집행부 의도대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2026-03-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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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쥐’ 혈당 30%↓…대사질환 치료 물질 찾았다
비민과 당뇨를 잇는 신호 물질인 ‘엔도트로핀’의 생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천연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비만으로 촉발되는 대사질환을 해결할 치료 전략으로 주목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박지영 교수팀은 천연물 유래 약물인 ‘니제리신’이 비만 지방조직에서 배출되는 엔도트로핀 생성을 억제해 섬유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니제리신은 콜라겐(COL6A3)의 특정 부위에 먼저 결합해 절단 효소의 접근을 막는 방식으로 엔도트로핀 생성을 차단한다. 단백질을 자르는 ‘가위’ 역할의 효소가 달라붙지 못하도록 니제리신이 그 자리를 미리 선점하는 원리다.
이러한 작용 방식은 간접적으로 염증을 줄이거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던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병리적 신호가 만들어지는 ‘출발점’을 직접 차단한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지방식을 섭취해 비만해진 쥐에 니제리신을 투여한 결과, 간이나 신장 기능에 부작용 없이 지방조직의 섬유화와 염증 반응이 줄어들었다. 특히 공복 혈당은 약 30% 감소했으며 인슐린 감수성도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00여 종의 천연 화합물을 스크리닝해 저산소 환경에서도 엔도트로핀 생성을 안정적으로 억제하는 니제리신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니제리신은 미생물인 방선균이 만드는 천연 물질이다.
박지영 교수는 “엔도트로핀 생성을 직접 억제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이 밝혀진 만큼 비만과 당뇨뿐 아니라 지방조직 섬유화가 동반되는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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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길고양이 죽인 30대 남성 입건
울산에서 길고양이를 포획틀로 잡아 학대하고 살해한 30대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길고양이를 포획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죽인 혐의를 받는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관련 제보를 받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해당 단체는 A 씨 자택 주변에서 검은색 쓰레기봉투에 담긴 사체 등 고양이 4마리를 발견했다. 수습된 사체 일부는 다리가 절단되거나 심하게 꺾여 있는 상태였다.
라이프 측은 별도의 고발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체 훼손 상태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2026-03-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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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통계 세탁’에 증발한 위기개입팀 200명…‘자살률 1위’ 국가의 배신
속보=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전국 광역센터 평가에서 자살 예방 최전선인 위기개입팀을 통째로 제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실상 정부 묵인 속에 현장의 부실을 지워내는 ‘통계 마사지’로, 전국 수백 명 요원이 ‘투명 인간’으로 전락한 셈이다. 국가 정신건강 컨트롤타워가 되레 실태 방치의 면죄부를 주면서 자살 예방 안전망의 거대한 사각지대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2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평가하면서 위기개입팀 요원들의 근속률을 주요 지표에서 삭제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평가는 제2차 정신건강기본계획에 따라 2022년 시범평가 후 도입됐다. 센터 측은 서면 답변을 통해 “위기개입팀은 이직률이 높아 데이터 정확도 확보가 어렵고,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평가 점수 하락을 우려한 일선 센터의 민원을 수용해 이직이 잦은 격무 부서를 통계 분모에서 배제한 것이다.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위기개입팀은 24시간 정신건강 상담(1577-0199)은 기본이며, 경찰 요청 시 자살 소동 현장에 출동해 대상자의 응급성을 평가하고 입원 가능한 병상을 수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이 소속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는 2017년 진주 안인득 사건과 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 중증 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 사건이 잇따르며 전국적으로 구축된 정신응급 대응 체계의 핵심 거점이다.
지역 한 광역센터 요원은 “국립센터가 주장하는 ‘현장’은 고통받는 요원이 아니라 점수 관리에 급급한 운영진”이라며 “심판인 국가기관이 피평가 기관의 요구를 수용해 인력을 누락시킨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처럼 ‘유령 요원’으로 전락한 위기개입팀은 서울 17명, 부산 13명, 경남 21명, 울산 14명, 대전 14명 등 전국적으로 200명에 달한다.
이러한 ‘통계 왜곡’은 현장의 부실을 가리는 은폐 수단으로 전락했다. 특히 근속 지표는 평가 때마다 ‘고무줄 잣대’로 변질됐다. 일례로 본보가 입수한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연도별 자료를 보면, 2022년 36개월 기준 17%에 불과했던 근속률은 2023년 기준을 12개월로 대폭 낮추면서 87%로 수직 상승했다. 고용 안정 대신 잣대를 낮춰 만든 ‘통계적 착시’인 셈이다.
기준이 24개월로 다시 강화된 2025년 평가에서는 위기개입팀을 덜어내는 ‘꼼수 통계’가 동원됐다. 당시 평가 기준인 2024년 12월 기준 울산센터의 인원은 40명 안팎이었지만, 평가표에는 27명만 기재됐다. 이직률이 높은 위기개입팀을 통계에서 아예 삭제하는 방식으로 55.6%를 기록해 낙제점을 면했다.
실제 울산 위기개입팀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28명의 요원이 떠났고, 정원 14명 중 10명이 1년 미만 신입인 실태는 국립센터 평가 결과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울산의 사례를 볼 때 타 지역 역시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상세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근속률 조사의 취지는 고용 안정을 유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하지만 인력 이탈이 가장 심각한 부서를 통계에서 빼는 것은 행정이 스스로 안전망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국가기관이 행정 편의주의에 매몰돼,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마저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태 파악이 안 되는 사이 일부 광역센터의 인력 이탈은 빨라졌고, 이는 숙련된 전문가 대신 단기 경력자가 현장을 채우는 ‘전문성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정신건강 서비스 전반의 질적 저하로 귀결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위기개입팀을 포함한 전국 실태 전수조사를 하고 고용 안정성을 지표의 핵심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 정신건강 전문가는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성과 평가는 예산 배분과 정책 수립의 핵심 가늠자다. 이직률이 높은 부서를 통계에서 덜어내면 서류상으론 근속률이 높은 ‘우수기관’으로 둔갑하는 데이터 왜곡이 발생한다”며 “행정은 조작된 성과라는 착시에 안주하고, 현장의 부실은 관리 부재로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취재가 시작되자 “향후 위기개입팀 관련 지표의 평가체계 반영 필요성을 복지부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건강 2025’에 따르면,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10만 명당 23.2명으로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체 회원국 평균인 10.7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26-03-23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