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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유스호스텔 수탁 운영자 공모…8월 중 개장 목표
속보=경남 고성군이 하반기 개장을 앞둔 유스호스텔(부산일보 5월 1일 자 11면 등 보도)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고성군은 유스호스텔 효율화와 수련 활동 프로그램 전문성 제고를 위해 시설 관리와 운영 전반을 책임질 수탁 운영자 공모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지원 자격은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청소년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나 단체다.
군 홈페이지에 공고한 신청서와 제안서를 작성해 17일까지 인구청년추진단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군은 이달 중 수탁자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운영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7월 말 또는 8월 중 개장할 계획이다.
위수탁 기간은 협약 체결 후 3년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유스호스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역량 있는 운영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스호스텔은 고성 지역의 고질적인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으려 기획한 프로젝트다.
인구 5만 명 남짓인 고성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 조선 산업이 제 몫을 못 하자 사계절 운동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를 토대로 2018년 한해 18개 불과했던 전국·도 단위 체육 대회를 지난해 76개로 늘렸다. 매주 1개 이상의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경제 유발 효과는 227억 원 상당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열악한 숙박시설 탓에 제대로 된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당수 출전팀이 인접한 통영에 여장을 풀면서 정작 소비는 지역 밖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유스호스텔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총 사업비는 340억 원,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사업자인 고성그린파워가 출연한 상생협력 기금 140억 원에 산자부 전력산업기반기금을 보탰다.
연면적 7199㎡, 지하 2층·지상 9층 4개 동 규모로 객실 수는 46개, 최대 수용인원은 192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국제회의·연수·워크숍·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수행할 300명 규모 대형 컨벤션 시설도 갖췄다.
특히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 전 국가건축위원장이 설계를 맡아 차별화했다.
군은 유스호스텔을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체험형 관광,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 다각적인 활성화 전략을 통해 지역 상권과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2025-06-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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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창원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 타결…파업 철회
엿새째 파업을 이어가던 경남 창원 시내버스가 2일 오후 5시부터 정상 운행한다.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가 조정안에 최종 합의한 결과다.
2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 내 시내버스 9개사 노사는 이날 오후 창원시 중재 하에 임단협에 합의했다. 노사는 임금 3% 인상, 정년 63→64세 연장, 출산장려금(자녀 1인당 200만 원) 지급, 하계수련비 60→100만 원 증액 등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단협 타결에 따라 시내버스는 오후 5시부터 각 노선에 차례로 투입될 예정이다.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는 것과 기본급 인상, 여름휴가비 인상,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부산 시내버스의 임금 수준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과 창원시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2025-06-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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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전 시민 20만 원’ 2라운드…이번엔 시의회 문턱 넘을까?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의 4·2 재선거 1호 공약인 ‘전 시민 20만 원 지원금’ 공약 논쟁(부산일보 5월 26일 자 11면 등 보도)이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지난달 시의회 문턱에 걸려 폐기될 위기에 처한 관련 조례안이 이달 정례회에서 재논의된다. 앞서 상임위에서 부결된 조례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부의’를 요구한 터라 상임위는 건너뛴다.
하지만 다수당인 국민의힘 반대가 강경해 계속 쳇바퀴만 돌다 공염불이 될 수 있는 우려도 상당하다. 정치적 타협과 설득이 절실한 상황에 변 시장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제시의회는 2일부터 30일까지 제255회 제1차 정례회를 연다. 이 기간 2024회계연도 결산과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각종 조례안 심사 그리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임용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은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심의한다.
신금자 의장은 “이날 다른 조례안과 묶어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실적으로 합의가 어려운 사안이라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크다. 의원 다수의 동의가 필요해 당장은 가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변 시장이 지난 재보궐선거 때 제시한 핵심 정책이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게 핵심이다. 지급 대상은 23만여 명, 소요 예산은 470억 원 상당이다. 지원금은 관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재원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한다. 이 기금은 안정적인 지방 재정 운용과 대규모 재난, 지역 경제 악화 등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려 적립해 둔 일종의 ‘비상금’이다. 현재 585억 원가량 남았다. 국비 지원이나 지방채 발행 없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며 집행할 수 있다는 게 거제시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관련 조례제정안을 입법예고한 시는 시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고, 지난달 23일 조례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렸다.
그러나 조례안은 본회의 상정조차 못 했다. 상임위원회 예비 심사에서 발목이 잡힌 탓이다. 소관 상임위는 경제관광위원회로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이다. 심사 과정에 양당 간 날 선 공방이 오갔고 표결 결과 찬성 4표, 반대 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의사 규정에 따라 찬성과 반대·기권이 동수일 땐 부결 처리된다.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를 앞두고 ‘부의 요구권’을 발동했다. 지방자치법 제81조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부결된 의안도 본회의에 부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의안 심의에 필요한 ‘의사일정 변경안’이 찬성 7표, 반대 6표, 기권 3표로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조례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임시회는 빈손으로 끝났다.
그나마 부의 요구는 유효해 이번 정례회에서 상임위 심사는 생략한다. 하지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 8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 구성이다.
가부동수도 부결로 치는 만큼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와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공약 발표 당시부터 ‘노골적인 매표 행위’라며 공약 철회를 요구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관건은 변 시장 정치력이다. 지난 임시회 폐회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매우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변 시장은 “민생회복지원금은 힘겨운 일상을 이어가는 시민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짧은 기간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일부 이견은 있지만 시의회도 정책 필요성과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 “6월 정례회에서는 조례안이 꼭 통과되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안 되면 7월, 8월 계속해서 의회 문을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조례안 통과를 위해선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 9명 중 최소 2명 이상을 찬성으로 돌려세워야 한다.
거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대로는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양쪽 다 괜한 헛심만 쓰다 끝날 수도 있다”면서 “이럴 때 단체장 역할이 중요하다. 정당이나 정치적 논리, 잇속을 계산하지 말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5-06-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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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세계 최고 함정 선급과 손잡고 해외 함정시장 공략
한화오션이 함정 분야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영국 로이드선급과 손잡고 해외 함정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로이드선급과 ‘해외 함정 수출을 위한 설계 인증 및 품질 보증 협력에 관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과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사업총괄 홍충식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협약은 주요 수출 대상국 해군이 요구하는 국제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설계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 시장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처다.
선급은 선박이 국제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설계되고 건조되었는지를 검증해 적합성을 인증하는 독립기관이다.
함정 선급 인증은 해당 선박이 국제 해군 기준을 충족하며 설계·건조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공식적인 보증 수단이 된다.
로이드선급은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3대 선급 중 하나다.
국제 방산·해군 시장에서 최고의 공신력과 기술 표준 영향력을 통해 글로벌 해군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평판을 얻고 있다.
특히 로이드선급의 함정건조기준(Naval Ship Rules)은 NATO 해군 건조 기준에 준하는 기술 요건을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기준 적용은 수출형 함정의 국제적 수준 안전성과 설계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로이드선급 기준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해 해외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 인증(Approval in Principle, AIP)을 획득하고, 건조 전 단계부터 안전성과 규정 적합성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설계 검토·인증 △기술 규정 해석 △품질관리 절차 수립 △수출 대상국 정부와 해군 대상 공동 기술 마케팅 등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로이드선급과 협력을 통해 유럽 등 선진국 해외 함정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정승균 부사장은 “국가별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이를 선급이 공식적으로 보증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K-해양방산 선두 주자로 모범적인 협력을 통해 수주 낭보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6-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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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신청하셨죠?" 진주서 중국인 보이스피싱범 검거
카드 오배송을 빌미로 악성 앱을 깔게 해 돈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30대 A 씨를 전기통신사기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13일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 2명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노상에서 현금 3200만 원을 건네받아 이를 가로챘다. 이어 22일에는 진주시 노상에서 1억 71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건네받으려 했지만, 피해자 신고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되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들 조직은 카드배송사·기관 사칭과 악성 앱을 혼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에게 ‘카드사’라며 전화를 걸어 카드 배송을 알린 뒤 피해자가 “카드를 신청한 적 없다”고 하면 자체 카드사 긴급 대응팀과 연결해 줬다.
긴급 대응팀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데, 해당 앱을 설치하면 검찰 등 기관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피싱 조직으로 연결된다. 이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은 피해자에게 “명의가 도용됐다”면서 사건 내사를 알리고 “계좌에 있는 돈을 수표로 발급 받으라”고 지시했다. 또한 피해자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다 전화가 오면 나와서 돈을 전달하라”고 말했다.
이런 수법에 2명이 속아 돈을 건넸으며, 진주에 사는 B 씨는 동료가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카드 배송 기사와 고객센터, 금감원, 경찰, 검사로 이어지는 기관 사칭 범행이 이어지고, 특히 이를 속이는 과정에서 악성 앱을 설치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행이 더욱 대담해지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자를 고립 상태로 만들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돈을 인출, 전달하도록 조종한다”면서 “수사기관이 금전을 요구하거나 카드사가 앱을 설치하도록 요구하면 반드시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6-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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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진상하던 왕의 미역, 아시나요?
‘1594년 3월 22일 : 몸이 여전히 불편했다. 방답, 흥양, 조방장이 보러 왔다. 견내량에서 미역 53동(1동은 마른미역 10묶음)을 따 가지고 왔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중 한 대목이다.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3개도 수군 초대 총사령관이던 이순신 장군은 전란 통에도 임금과 조정이 필요로 하는 진상품은 빼놓지 않고 챙겼다.
매번 각 진영 특산물 중 최고만 골라 임금께 바쳤는데, 그중 하나가 경남 통영과 거제 사이 ‘견내량’ 해역에서 채취한 돌미역이다.
남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청정해역, 높은 햇빛 투과량과 따뜻한 수온 환경에서 수심 10m 깊이 천연 암반에 뿌리를 두고 거센 조류를 버텨 낸 견내량 돌미역은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이 난다.
덕분에 천하일품으로 인정받았고, 후세 들어 ‘왕의 미역’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보통 5~6월이 수확기로 올해는 이상 수온에 성장이 더뎌 최근에야 채취가 시작됐다.
이맘때 비좁은 견내량이 작은 어선들로 북적인다.
수로 양쪽에 자리 잡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은 거대한 ‘미역 덕장’으로 변했다.
3.5kg들이 1단 가격이 일반 미역보다 2배 이상 비싼 15만 원 남짓으로 작은 어촌 마을에 짭짤한 소득원이 된다.
어민들은 지금도 대대로 이어 온 전통 채취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빠른 물살에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튼튼하게 닻을 내린 후 끝에 가는 트릿대를 이용해 미역을 둘둘 말아 건져 올린다.
트릿대는 7~8m 길이 장대로 한쪽 끝에 나뭇조각 두 개를 엇갈리게 꽂은 형태다.
미역 군락 보호와 종자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2000년대 초반까지 견내량 일대에는 말 그대로 ‘물 반, 미역 반’이었다.
그러나 2009년을 전후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미역 숲에 흡사 원형탈모가 발생한 듯 군데군데 빈 곳이 생겨나더니 이듬해 미역 군락은 완전히 사라졌다.
2009년 2억 5000만 원 상당이던 미역 판매 매출은 1% 수준인 200만 원대로 급감했다.
통영시는 아예 생산량을 ‘0’으로 집계했다.
미역이 사라지자 예상치 못한 2차 피해도 발생했다.
견내량은 대대로 황금어장이었다.
감성돔, 장어, 꽃게, 해삼, 놀래기 등 낚시만 담그면 굵직한 것들이 곧장 올라왔다.
그러나 풍성한 미역 군락을 보금자리 삼았던 생물들이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심각성을 인지한 어민과 수산당국은 미역 자원 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미역 포자 생성용 어장을 조성, 자연 방란을 유도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암반에 붙어 미역 부착을 방해하는 각종 해적 생물 제거 작업을 병행했다.
인근 어촌계는 소량의 미역 채취조차 중단했다.
반찬거리용으로 채취할 때도 포자가 생성되는 미역귀는 고스란히 남겨뒀다.
이후 꼬박 3년에 걸친 노력 끝에 미역 숲이 되살아났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노력과 600년 이상 이어져 온 독특한 조업 방식이 보전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2020년 국가중요어업유산(제8호)으로 지정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해양경관이나 어업 생태계, 전통어업, 해양문화 등 어촌이 가진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이 보전·계승되도록 국가가 관리·지원하는 제도다.
그런데 이듬해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가 견내량을 관통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또 한 번 미역숲이 사라길 위기에 처했다.
철도가 바다를 건너기 위해선 해상교량이 필수라 미역 숲에 대형 교각을 세워야 했다.
어민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돌미역 군락지 훼손이나 조업에 지장이 없도록 견내량 구간은 해저터널을 뚫어 통과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노선도 옛 거제대교 쪽으로 당겨 조업지와 500m가량 이격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연기마을 장동주 어촌계장은 “모두의 노력으로 지켜낸 미역이다.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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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에서 만나는 논개 뮤지컬" ‘의기 논개’ 역대급 흥행
경남 진주시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실경 역사뮤지컬 ‘의기 논개’가 올해 대폭 늘어난 공연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총 10회에 걸쳐 진주성 의암 일원에서 개최된 뮤지컬 ‘의기 논개’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 공연은 5400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진주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서 높은 관심과 인기를 증명했다.
‘의기 논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진주시와 문체부가 후원하고 (사)극단현장이 주최·주관한다.
실경형 야외 공연으로 실제 남강과 진주성, 의암을 배경으로 역사성과 예술성이 결합한 ‘장소 특화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의기 논개’는 지난 2002년 진주논개제 부대행사인 ‘논개 투신 재현극’으로 초연된 이후 20여 년간 논개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공연돼 왔다. 2014년에는 ‘논개 순국 재현극’으로 제목을 바꿨으며, 2023년에는 ‘실경 역사뮤지컬 의기 논개’ 독립 브랜딩과 함께 유료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올해는 지역 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규모를 한층 확대했다.
예전에는 진주시 지원을 받아 진주논개제 기간 연간 2~3회 정도 공연했지만, 올해는 여기에 국비를 더해 공연 횟수를 10회로 늘렸다. 또한 남해안 별신굿에 등장하는 ‘용선’을 활용하는 등 볼거리를 추가했으며, 수어통역사나 휠체어 좌석 등 편의성도 확보했다.
올해 공연은 악천후에 일부 주말 공연이 평일로 연기됐음에도 평균 예매율 91%를 달성했다. 특히 3회차 공연 이후 일반석은 대부분 조기 매진되는 등 전 회차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올해 공연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관람객 5400여 명 가운데 65%는 진주 시민으로 나타났다. 17%는 진주시를 제외한 경남권 주민이 차지했으며 8%는 부산·대구 등 광역시권에서, 남은 5%는 수도권에서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과 인지도를 입증했으며,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진주를 찾은 외지 관람객의 관광과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공연 종료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8%가 ‘만족’ 이상이라고 응답했으며, 네이버 관람 평점도 5점 만점에 4.9점으로 높게 나왔다.
이밖에 관람객 방문 경로 조사에서는 SNS 홍보가 1순위, 지인 추천 2순위로 나타나 온라인 홍보와 입소문 모두에서 효과를 거뒀다. 진주시 문화관광 공식 인스타그램 릴스 누적 조회 수도 130만 뷰를 기록했다.
또한 2회 이상 N차 관람객이 전체 관람객 중 11.5%로 분석돼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 ‘의기논개’는 진주의 역사성과 예술성이 결합한 대표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진주의 다양한 야간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해 관람객이 머무르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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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고 난 운전자 충격…남해고속도로 사망사고 발생
경남 남해고속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전 3시 30분께 진주시 지수면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지수졸음쉼터 인근에서 40대 A 씨가 몰던 차량이 30대 B 씨를 들이받았다.
당시 B 씨가 몰던 차량은 4차선 고속도로에서 갓길 가드레일을 충격한 뒤 맞은편 중앙분리대를 재차 충격해 정차한 상태였다.
B 씨는 사고 후 차에서 내려 이동하는 도중 뒤따라오던 A 씨 차량에 부딪혔다. B 씨는 사고 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사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2025-06-01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