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세계중요농업유산’ 섬진강 재첩잡이 보존·관리 한다
경남 하동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보존·계승 방안 마련에 나선다.25일 하동군에 따르면 최근 하동 섬진강 재첩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이 만들어졌다.하동군은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비전과 단기 실행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하동·광양 섬진강 하류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어업 방식이다.어민들이 직접 섬진강에 들어가 손틀 도구인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한다.강의 생태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전통적·친환경 어업 방식으로 지역의 생활 문화와 노동 방식·축제·요리 문화 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이에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됐고, 2023년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돼 가치를 인정받았다.하지만 정작 재첩잡이는 위기에 직면했다.섬진강 하류로 흐르는 강물의 양이 줄었고 이 자리에 바닷물이 침투하면서 재첩 주 서식지 염도가 상승했다여기에 집중호우 시 댐에서 대규모 방류를 하면 재첩이 쓸려가거나 서식지인 모래톱 환경이 급변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이 때문에 조업이 어려워지면서 일손을 놓은 어민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이에 하동군은 △재첩 채취 전통 유산의 보존 및 전승 △자원 회복 및 생태환경 관리 △문화관광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화 △유통 구조 혁신 등 5개 축을 바탕으로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먼저 전통 손틀어업 채취 방법을 지키기 위해 재첩 어업의 기록화, 디지털 아카이빙, 어업인 명인 인증제, 전통어업 전승 학교의 운영 등을 추진한다.또 재첩 산업이 하동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가중요어업유산관 하동 유치에도 박차를 가한다.여기에 재첩 자원 회복과 생태환경 관리를 위해 재첩 서식지 실태조사와 보호수면 확대, 산란기 집중 보호, 우량종자 방류 및 이식 등 자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와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 선별기 도입, 스마트 유통 가공시설 구축 등 미래형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재첩을 주제로 한 생태 체험 관광자원도 개발·확장한다.먹거리와 생태 자원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담은 핵심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생태 체험 관광프로그램, 재첩 스토리텔링 콘텐츠, 재첩길 및 재첩 축제 등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재첩의 부가가치를 높여 줄 기능성 가공식품,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 개발과 청년·여성 창업과 R&D 센터 설립 등 산업 육성도 적극 지원한다.하동군 관계자는 “전통 보존은 물론 미래 산업화에 기반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말까지 분야별 세부 과제를 확정하고 단계별 추진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 앞바다서 굴 따던 30대 외국인 노동자 실종
경남 통영시 인근 해상에서 굴 채취 작업을 하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실종돼 해양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12분 통영시 한산도 여차항에서 동티모르 국적 노동자 A(30)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이날 40대 한국인 선장 B 씨, 20대 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C 씨와 인근 양식장에서 오전 4시 20분부터 7시 50분까지 굴 채취 작업을 했다. 이후 채취한 굴을 가로 5m, 세로 20m 크기 뗏목에 실은 뒤 C 씨와 함께 뗏목에 올랐다. 뗏목 선장 B 씨가 모는 4.95t급 양식장 관리선에 끌려 여차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입항 후 살펴보니 A 씨가 보이지 않았고 놀란 선장이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료 C 씨는 해경에 용남면 해간도 인근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A 씨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항공기 1대, 경비함정 7척, 관공선 3척, 해양재난구조대 선박 7척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해경은 “야간에도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실족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전한 연말 하모니로 채우세요”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유네스코가 인정한 ‘음악 창의 도시’ 경남 통영에 허전한 연말 감성을 채워줄 따뜻한 하모니가 찾아온다.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은 12월 4일 오후 7시 30분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합창단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정서로 저물어 가는 2025년을 되돌아보는 무대다. 최병식 지휘, 배지현 반주로 다양한 장르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여기에 웅장한 목소리로 공간을 압도하는 성악가 윤정수 테너와 통영시립소년소녀합창단 초청 공연을 더한다. 한현숙 단장은 “평범한 사람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울림을 믿는다”면서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위로를 담아 가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은 2007년 창단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연말 정기연주회와 4번의 기획 공연, 상토토마스합창단, 대구왈츠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초청 공연을 통해 음악 창의 도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권으로 5세 이상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거제시, 삼성·한화 1000억 출연 ‘상생기금’ 다시 드라이브 건다…이번엔? 이번에도?
경남 거제시가 변광용 시장 4·2 재선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에 다시 속도를 낸다. 앞선 공론화 당시 ‘상생이 아닌 강제’, ‘기업 팔 비틀기’ 등 안팎의 거센 역풍에 주춤했지만, 주력 산업인 조선업 호황이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게 거제시 판단이다. 관건은 여전히 냉담한 양대 조선소의 동참 여부인데, 이번엔 전향적인 참여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거제시는 25일 양대 조선소와 상생기금 조성을 위한 실무 협의체 구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생기금은 변 시장의 4·2 재선거 공약 중 하나다. 거제시와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향후 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해 마련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애초 규모를 2000억 원으로 잡았다가, 취임 후 실무 검토 과정에서 1500억 원으로 조정했다. 조성된 기금은 △중소상공인 지원 △지역 특화 개발 △기업 환경 개선·지속 성장 강화 △내국인 고용 인센티브 △지역 출신 정규직 채용 △노동자 실질임금 향상 등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지역과 기업, 노동자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변 시장은 당선 직후 양대 조선소 경영진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금 설치와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첫 단추가 될 협의체 구성 논의조차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대기업으로서도 절대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 사안인데, 공약 설계 과정에 사전 논의나 교감이 없었던 탓이다. 지역과 기업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무리수’, ‘기업 팔 비틀기’, ‘상생이 아닌 강제, 협치가 아닌 독단’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변 시장은 조선업 호황이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곱씹으며 “기업에 일방적으로 부담을 강요하는 게 아니다. 거제시도 재정을 투입해 기업과 함께 재원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조선산업과 지역 사회에 되돌려주는 상생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의 차별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의 사회공헌은 행사 후원, 상품권 구매 등 일회성, 시혜적 성격이 강하다”며 “이제는 산업 성장과 지역 성장이 함께 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구조적 틀을 만드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기금운용 방안에 대해선 “노·사·민·정, 시민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별도 운영 기구를 두고, 외부감사 제도를 도입해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또 자칫 기금이 노동자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기금 출연이 노동자 몫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그런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 차원에서 기업과 자율적으로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만큼, 정부가 세제 혜택·공모사업 가점 등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 부담을 줄이고,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두 곳이 자리 잡은 거제가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모순”이라며 “지역과 기업,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소통하고 문을 두드리면서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 낼 때까지 끈질기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변 시장 바람과 달리 양대 조선소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내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해경보다 빨랐다…바다 추락 동료 구한 통영 바다의 영웅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신속한 대응으로 조업 중 바다에 빠진 동료 어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통영 선적 연안통발어선 제153방주호 선장 김광수(56)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 30분께 통영시 욕지도 인근 200m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서 50대 어민이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낚시객이 사고를 목격해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구조 세력을 급파하는 한편, 인근 어선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를 수신한 김 선장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고 신고 10분여 만에 선체를 잡고 위태롭게 매달린 어민 A 씨를 발견, 구조했다. 다행히 A 씨는 건강한 상태로 통영해경 안전관리를 받으면 인근 가오치항으로 무사히 입항했다. 김 선장은 “바다 위에서 서로 도와야 하는 동료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통영해양경찰서 박현용 서장은 “김광수 선장의 신속하고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안전한 바다를 위해 어업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남 하동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보존·계승 방안 마련에 나선다. 25일 하동군에 따르면 최근 하동 섬진강 재첩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이 만들어졌다. 하동군은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비전과 단기 실행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하동·광양 섬진강 하류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어업 방식이다. 어민들이 직접 섬진강에 들어가 손틀 도구인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한다. 강의 생태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전통적·친환경 어업 방식으로 지역의 생활 문화와 노동 방식·축제·요리 문화 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이에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됐고, 2023년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돼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재첩잡이는 위기에 직면했다. 섬진강 하류로 흐르는 강물의 양이 줄었고 이 자리에 바닷물이 침투하면서 재첩 주 서식지 염도가 상승했다 여기에 집중호우 시 댐에서 대규모 방류를 하면 재첩이 쓸려가거나 서식지인 모래톱 환경이 급변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업이 어려워지면서 일손을 놓은 어민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이에 하동군은 △재첩 채취 전통 유산의 보존 및 전승 △자원 회복 및 생태환경 관리 △문화관광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화 △유통 구조 혁신 등 5개 축을 바탕으로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전통 손틀어업 채취 방법을 지키기 위해 재첩 어업의 기록화, 디지털 아카이빙, 어업인 명인 인증제, 전통어업 전승 학교의 운영 등을 추진한다. 또 재첩 산업이 하동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가중요어업유산관 하동 유치에도 박차를 가한다. 여기에 재첩 자원 회복과 생태환경 관리를 위해 재첩 서식지 실태조사와 보호수면 확대, 산란기 집중 보호, 우량종자 방류 및 이식 등 자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 선별기 도입, 스마트 유통 가공시설 구축 등 미래형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재첩을 주제로 한 생태 체험 관광자원도 개발·확장한다. 먹거리와 생태 자원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담은 핵심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생태 체험 관광프로그램, 재첩 스토리텔링 콘텐츠, 재첩길 및 재첩 축제 등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재첩의 부가가치를 높여 줄 기능성 가공식품,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 개발과 청년·여성 창업과 R&D 센터 설립 등 산업 육성도 적극 지원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전통 보존은 물론 미래 산업화에 기반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말까지 분야별 세부 과제를 확정하고 단계별 추진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 협상 기한 두 달 연장… ‘매각 무산설’ 재점화
속보=지역 사회 공분을 사고 있는 SK오션플랜트 사모펀드 매각 사태(부산일보 11월 18일 자 4면 등 보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역민과 지자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졸속 매각 반대를 외치자 강경했던 SK그룹도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발 물러선 가운데, 협상 기한이 두 달 더 연장됐다. 설상가상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핵심 투자사가 발을 빼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 무산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디오션 컨소시엄과 상호 협의로 최대 주주 지분매각 우선협상자대상자 기간을 2개월(8주) 연장해 2026년 1월 이내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두 번째 연장이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에도 우선협상자 기한을 10월 말에서 11월 말로 4주 연장했었다. SK오션플랜트 최대 주주는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옛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이듬해 2월 사명을 SK오션플랜트로 바꿨다. 이후 과감한 투자와 시장 공략으로 명실상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 아시아 1위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로 키워냈다. 지난해에는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에 1조 153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기회발전특구’ 지정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최근 7조 원대 차입금에 따른 부채 압박이 커지자 알짜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나섰다. 9월 말 기준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2225만 696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35.62%다. 문제는 매각 대상이다. SK오션플랜트는 앞서 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자로 ‘디오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디오션자산운용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이 작년 3월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를 뒤늦게 인지한 지역 사회는 발끈했다. 사업 축소와 투자 중단, 고용 위축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낀 지역민들은 범군민대책위를 꾸리고 매각 저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여기에 지자체, 상공계는 물론 여야 정치권까지 한목소리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예상보다 강한 반발에 SK그룹도 한 발짝 물러섰다. SK 이경남 부사장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마련한 간담회에 배석해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매각 협상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이 많이 반대하고, 회사가 어렵더라도 (SK가) 끝까지 하라고 하면 다른 대안 없이 유지해야죠”라며 사실상 백지화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런 상황에 협상 기한이 연거푸 연장되면서 매각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악화일로인 지역 여론에다 정치권에서도 반감이 상당한 상황에 애초 1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노앤파트너스 마저 컨소시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협상 기한 연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매각 강행 의지일 수도 있고, 그 반대를 위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경남 부사장이 공개석상에서 빈말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두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에 이어 방산 시장에서도 두각
“해상풍력 구조물만큼 함정도 잘 만듭니다.” 경남 고성에 사업장을 둔 해상풍력 전문 기업 SK오션플랜트가 수상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방산 시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5일 경남 고성군 본사 사업장에서 대한민국 해군 차세대 주력 호위함인 ‘전남함(울산급 Batch-Ⅲ 3번함)’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식은 건조한 선박을 처음 바다에 띄우는 이벤트다. 현장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해군과방부, 방위사업청 관계자, 역대 전남함장 그리고 경남도와 고성군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이번 진수는 지난 6월 2번 함 ‘경북함’이어 불과 5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형 최신 함정 동시 건조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SK오션플랜트는 현재 건조가 한창인 4번 함 진수도 예정된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함은 길이 129m, 너비 15m, 최대 속력 30노트(약 55km/h)에 달하는 3600t급 최신 호위함이다. 스텔스형 설계를 바탕으로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 장비를 갖춘 복합 센서 마스트 등을 탑재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중저속 전기 추진과 고속 가스터빈 엔진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평시에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잠수함 탐지 회피와 환경친화적 운항이 가능하고 유사시엔 고속 기동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한다. 선체 고정형 소나, 예인형 선배열 소나를 운용해 대잠전 역량을 극대화한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고성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은 물론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도 가능하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이사는 “전남함은 반세기를 뛰어넘는 전통과 영예로운 역사를 계승한 함정이다. 1960년대부터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바다를 지켜온 전남함의 이름이 이제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탄생하게 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새기며 완벽한 품질과 안정적인 납기를 통해 국가 방위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해군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해양안보 수호와 방산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오션플랜트는 2017년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30여 척 이상의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특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방산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군수지원함 MRO 사업 입찰 및 함정정비협약(MSRA) 취득을 추진 중이다.
거제경찰서, 보이스피싱·노쇼 예방 홍보 캠페인
경남 거제경찰서는 25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노쇼 예방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현장에서는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카드발급 배송기사 위장 보이스피싱 사례와 최근 유행하는 범죄 수범을 공유하며 시민 경각심을 높였다. 거제경찰서 김상호 서장은 “카드사고예방팀이나 금융감독원, 한국소비자원, 검사, 경찰 등 명의를 이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를 유도하는 전화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면서 “지역민이 피싱 범죄로부터 안전하도록 지속적인 캠페인과 찾아가는 예방 교육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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