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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우불산성, 조선시대까지 사용됐다

양산 우불산성, 조선시대까지 사용됐다

경남 양산시 우불산에 있는 경남도 기념물 제259호인 ‘우불산성’이 5세기 후반 축조돼 조선 시대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발굴 과정에서 초기 성벽이 신라 석축산성의 시원적 형태로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양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연말까지 3억 4000만 원을 들여 우불산성 북쪽 성곽 내부 시설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우불산성은 삼호동 우불산(해발 234m) 정상부에 산줄기를 따라 축성된 석축산성으로 둘레 768m, 너비 2~3m 규모다.이 산성 일대는 삼한 시대 초기 소국인 우시산국의 도읍지로 알려져 있다.8월까지 발굴된 조사 결과 우불산성은 5세기 후반 축조돼 조선 시대 임진왜란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초기에 축조된 성벽은 할석(깬 돌)과 점토로 경사 쌓기한 방식으로 신라 석축산성의 시원적 형태로 추정됐다. 이 방식은 경남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독특한 축조 수법이다.성 내 추정 건물지 부지에서는 통일신라 건물지 초석과 석렬, 수혈 유구, 6세기대 장경호와 고배 등 토기편, 기완편도 출토됐다.집수지도 발굴됐다. 집수지는 세장방형 호환 석축으로, 정밀 발굴 조사를 통해 성격을 규명할 예정이다.우불산성 북쪽에는 3~4차례에 걸쳐 문지(문이 있었던 터)로 사용한 북문지도 발굴됐다.양산시는 2022년 1억 7000만 원을 들여 우불산성 서쪽 성벽에 대한 발굴조사를 해 성벽 구조를 확인한 바 있다.양산시는 내년 1억 원을 들여 복원을 위한 우불산성에 대한 종합 정비계획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앞서 양산시는 2005년 10월 우불산성이 경남도 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자, 이듬해 8월 ‘우불산성과 삼호리 고분군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한 뒤 2008년부터 복원 추진에 나섰다.당시 양산시는 2020년까지 이 일대를 문화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양산시는 복원에 필요한 16필지 4만 1241㎡를 매입하기로 했으나 5필지 5036㎡ 확보에 그쳤다. 토지 소유주의 보상 거부로 나머지 부지 매입에 실패하면서 2009년 1월 사업을 중단했다.이후 양산시는 매입한 필지를 중심으로 2018년 2000만 원을 들여 우불산성에 대한 지표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복원 사업을 재개했다. 당시 우불산성은 5~8세기 이 지역의 치소성(가장 중심이 되는 성)으로 추성됐고, 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이에 따라 같은 해 5월 경남도에 우불산성 종합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위해 예산을 신청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하지만 경남도가 ‘역사적 실체와 성격 규명을 위한 문화재 발굴 조사 등 학술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발굴 조사에 나섰지만, 토지 소유주의 거부로 또다시 무산됐다.양산시는 2021년 웅상출장소 4개 동 통장협의회와 이 지역 10여 개 사회단체가 우불산성 복원을 촉구하자, 세 번째 복원사업을 위해 이듬해 시굴 조사를 시작해 정밀 발굴 조사로 이어지고 있다.양산시 관계자는 “발굴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해 유적 보존과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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