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저 개발 전초기지 부울경, 새로운 산업 생태계 창출 가능” [71%의 신세계, 해저시대로]
해저 개발, 해저 탐사는 미국 같은 초강대국의 영역으로 치부되기 쉽다. 우리나라는 선진 제품과 기술을 모방·개량해 성공한 경험이 많다. 남들보다 앞서 미래 가능성을 예측하고 바닷속을 개척하는 게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해저 탐사의 세계적인 선두 그룹에 속한다. 특히 부울경을 중심으로 해저로 나아갔고, 앞으로 지역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해저 개발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미 시작된 해저 탐사
지난 40여 년 동안 국내에서도 해저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적 진보가 차곡차곡 쌓여왔다. 1986년 ‘해양250’이 승선원 3명을 태우고 해저 251m까지 잠수에 성공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 유인 잠수정이었다.
10년 뒤 1996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옥포-6000’이 건조됐다. 대우중공업과 러시아 기술진이 공동 연구 개발한 국내 최초 자율무인잠수정으로, 동해와 태평양에서 2300~5000m 심해 탐사 업무를 수행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8번째 심해 자율무인잠수정 보유국이 됐다.
2006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심해 무인 잠수정 ‘해미래’를 개발했다. 미국·일본·프랑스에 이어 네 번째로 심해 6km 탐사가 가능한 무인잠수정을 확보한 것이다. 2016년 개발된 해저보행 로봇 크랩스터6000(CR6000)은 북태평양 해저 4700m를 넘는 구역에서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사부호’(5900t)는 2016년 취항한 과학 탐사선이다. 심해 잠수정 해미래를 비롯해 심해 시추 장비, 음향·지질 탐사 장비 등을 탑재하고 해저 지질·자원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사부호 급의 탐사선은 미·중·일·영국 등 세계 8개국 정도만 운용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이 바탕이 돼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태평양 망간단괴, 서태평양 망간각, 인도양 열수광상 탐사권을 받아 실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해저 탐사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소수의 선두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다만 미국, 일본 등은 경험이 많아 해저 탐사 운영 노하우가 뛰어나고, 더 많은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장비의 성능과 안전성 등도 검증받아, 상당수가 실증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선두 그룹 안에서도 극복해야 할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해저 시대 전초기지 부울경
해저 개발은 육상과 해수면에 제한된 시각을 바닷속으로 확장하는 ‘패러다임’ 전환에 가깝다. 특정 몇 개 기술만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과제다. 로봇 기술부터 해양 생태 연구까지 관련 분야의 총체적인 도약이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저 개발은 산업체, 연구 기관, 행정 조직의 네트워킹이 전제조건이다. 결국 관련 기관들이 집적된 부울경 벨트가 해저 개발의 과제를 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울경엔 대형 조선소와 해양플랜트, 선박기자재 사업체가 집중돼 있다. 철강을 비롯한 첨단 소재, 로봇 산업 등의 비조선 분야도 부울경에 산재해 있다. 그동안 해저 탐사를 실질적으로 설계하고 이끌어 온 KIOST를 비롯해 여러 해양 연구 기관과 대학이 부산을 중심으로 퍼져 있다. 더욱이 부산에 새 둥지를 튼 해양수산부가 해저 개발을 주도할 수 있다.
해저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부산항, 울산항 등 세계적 규모 항만은 해저 장비의 실증·운송·조립·정비에서 유리하다. 초기 해저 상업화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추정된다. 분산에너지특구를 보유한 부산은 전력 관련 설비를 유치하기 쉽고 전력 수요도 풍부해, 이들 설비의 테스트 베드로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택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해저 공간 활용은 건설업, 중공업, ICT, 의료, 레저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돼 새로운 생태계가 생길 수 있다”며 “관련 요소들이 집중된 부울경이 해저 시대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끝-
-
종합 지원할 법률 없어… 해저 개발 시설 추진 때 종종 당혹 [71%의 신세계, 해저시대로]
2022년 시작한 ‘해양 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은 해저 30m 지점에 모듈형 수중 구조물을 설치하는 국가사업이다. 연구원들이 30일 정도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로, 기술적 어려움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해저 개발에 관한 법과 제도가 없어 난감한 상황들이 종종 연출됐다.
아직 국내엔 해저 공간 이용, 정주 및 인프라 전반을 포괄하는 전용 법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해저 공간이나 바닷속 인공물에 대해 명확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기 어렵다. 해상 선박이나 육상 건축물은 각각의 안전과 관리 규정이 있지만, 해저 정주 공간에 대한 별도 기준은 없다. 법적 지위가 모호하다 보니 관리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결국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법, 공유수면법, 선박안전법, 해양환경관리법 등 여러 관련 법들을 검토해 최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것은 단계마다 사업 주체들이 자체적으로 법적 검토, 관리 기준 설정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법이 마련되고 정비되지 않으면, 향후 비슷한 해저 설비를 추진할 때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관련 법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국제해저기구(ISA)는 광범위한 심해광물탐사 환경영향평가와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해저광물자원법’ 등 국내 관련 법에도 환경조사 등이 언급돼 있다. 하지만 기준이나 범위 등의 구체성이 떨어져, ISA나 선진국보다 취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저 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방향성을 잡아줄 법률이 없다는 거다. 2018년 해수부는 ‘심해저활동 등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심해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행 해저광물자원법이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한다면, 심해저법은 체계적인 지원으로 해저 개발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심해자원에 대한 정의를 비롯해 지원근거·지도감독·환경 의무 등을 한 법에 모아, 해저 개발 상업화를 대비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당시 국회는 해당 법률안을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고, 2020년 심해저법은 자동 폐기됐다. 현재 해수부는 심해저법을 보강해 다시 입법화를 준비하고 있다.
해수부는 탐사부터 상업화까지 전체 과정을 정부 관리에 넣어 체계화하는 법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활동기본계획을 법제화해, 해저 개발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보강된 심해저법의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해저 시대 준비도 함께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
내란 특검, 6개월 수사 이달 중 마무리 [계엄 1년]
12·3 비상계엄 내란·외환 의혹 사건을 맡은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약 6개월간 이어 온 수사를 이달 중 마무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피고인들의 선고가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 공소 유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수사를 개시한 조 특검팀은 세 차례 기한 연장 끝에 오는 14일 수사를 마친다. 특검팀은 출범 후 비상계엄 공범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을 연장했고, 지난 7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특검은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서 내란을 방조한 혐의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재판에 넘긴 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등 계엄 이후 후속 조치에 가담한 혐의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구속 상태로 기소하기도 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 후 각종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도 재판에 넘겼다. 비상계엄 명분을 쌓기 위해 드론을 북한에 보낸 정황을 밝혀내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을 일반이적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특검은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해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그는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특검팀 수사의 대장정이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결행한 명확한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건 한계로 꼽힌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비상계엄을 선택했다고 보고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계엄의 밤’ 밝힌 젊은 여성들이 묻는다…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계엄 1년]
12·3 비상계엄 이후 부산 청년 여성들은 가장 먼저 광장에 나와 끝까지 응원봉과 깃발을 흔들었다. 탄핵 집회는 2030 여성들의 주도로 평화적 민주 투쟁으로 거듭났다. 파도를 일으킨 3명의 여성을 〈부산일보〉 취재진이 만났다. 탄핵 집회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묻는다.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내 삶을 바꾼 탄핵
“저는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
약 1년 전 20대 김유진(가명) 씨는 부산 서면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목소리는 당당했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하실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 내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72만 회를 기록하는 등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계엄은 김 씨에게 삶의 큰 전환점이 됐다. 부산 서면 집회 발언 영상을 본 한 시민이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연락을 해 왔다. 김 씨는 노래방 도우미 일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해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김 씨는 “민주주의 투쟁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경제적인 이유에 묶여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광장에 서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김 씨는 답했다. “지금 혹시 다들 발 뻗고 주무시나요?”
■광장의 딸을 기억하자
김세희(31) 작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연제구의 집에서 서면 탄핵 집회를 찾았다. 집회 현장에는 유독 또래 여성들이 많았다. 결의에 찬 얼굴을 마주하며 김 작가는 집회에 참여한 3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지난 5월 책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김세희·양소영·최나현 지음)로 펴냈다.
김 작가가 부산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까닭은 그들의 ‘서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김 작가는 “여자들이 시위에 나와 사회의 불공정을 외치는 건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이라며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내며 SNS를 통해 함께한 경험이 만들어낸 연대를 ‘응원봉 부대’만으로는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정권 교체가 됐으니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바뀐 세상에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며 “광장에서 힘을 실어줬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눈을 떼지 않겠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최유민(22) 씨는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약 20명의 학우들과 함께 탄핵 집회 참여 모임을 만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까지는 무엇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단체를 조직해 탄핵 집회에 참여했다.
당시 집회에 모인 친구들을 중심으로 ‘PNU Socio 탄핵행동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집회 참여에 그치지 않고 시국선언 일정을 공유하고 탄핵 정국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뜻을 함께 하는 학우들을 더 모아 집회 참여를 요청하는 대자보를 작성해 교내 게시판에 붙이기도 했다.
굳건하고 정교하다고 배웠던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최 씨가 민주주의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그는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시민들이 감시하고 참여해야 지킬 수 있는 존재”라며 “다시는 민주주의가 하룻밤에 한 개인의 발언으로 쉽게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사회 구성원으로서 눈을 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진주엔창의문화센터 첫삽
경남 진주시 성북지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시설인 ‘진주엔창의문화센터’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진주시는 2일 진주시 성북동 옛 종합사회복지관 부지 일원에서 성북지구 거점 시설인 ‘진주엔창의문화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김영 진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임도식 LH경남지역본부장 및 관계 기관장, 지역 주민 100여 명 등이 참석해 센터 착공을 축하했다.
성북지구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진주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이다. ‘진주엔창의문화센터’ 명칭은 2019년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예술 창의도시로 지정되면서 문화도시 전략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지어졌다.
총사업비는 253억 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연면적 3884㎡,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027년 말 준공 예정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기존 공공복지 기능을 강화해 재배치하고 2~3층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진주’의 정체성을 담은 전시와 체험 중심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채워진다.
복지와 문화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시민 생활밀착형 복합 거점 시설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복지와 문화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시민이 도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포토뉴스] "달다 달아"
2일 경남 함양군 백전면 한 주택가에서 물까치가 감나무에 달린 홍시를 쪼아 먹고 있다. 함양군 백전면은 임금님께 진상한 함양곶감의 주산지로, 지역 일대에 고종시 감나무가 넓게 펼쳐져 있다. 함양군 제공
-
김건희특검, 통일교 자금 민주당에도 '쪼개기 후원' 정황 포착
20대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에 후원금을 건네며 '정교유착'을 꾀했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 측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에도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통일교의 5개 지구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여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기간 일부 지구장이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을 파악했다. 호남 지역을 관리하는 4지구와 경기·강원 지역을 담당하는 2지구가 당시 지방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에게 각각 수백만원대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2022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한 당시 윤석열 당선자 측이 차기 정부에서 교단 현안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대가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협위원장에게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한학자 총재를 중심으로 한 통일교 지도부가 5개 지구장에게 쪼개기 후원을 지시한 뒤 2억1000만원을 선교지원비 명목으로 내려보냈다고 보고 있다.
이후 지구장들은 개인이 적법하게 기부하는 것처럼 후원금을 쪼개는 방식으로 국민의힘 측에 총 1억4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지구장과 4지구장은 재량으로 민주당 측에도 후원금을 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연간 5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지만 특정 교단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은 엄연히 불법이다.
다만, 민주당 후보에 대한 후원이 국민의힘 사례처럼 교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개인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불분명해 수사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설사 국민의힘 후보에게로 가야 할 자금이 민주당 쪽으로 전용됐다고 해도 이는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만큼 처벌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 영도서 어구 옮기다 바다 빠진 50대 해경에 구조
부산 영도구에서 어구를 운반하다 바다에 빠진 50대 여성이 해경에 구조됐다.
2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께 영도구 하리항 인근 해상에 사람이 빠졌다는 인근 선박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오후 2시 25분께 인근 어선 선장들과 함께 50대 여성 A 씨를 폰툰(해상 부유식 구조물) 위로 끌어 올려 구조했다.
구조 당시 A 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어 바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육지에서 가족의 선박으로 어구를 옮기다 선박을 묶는 홋줄에 걸려 바다로 추락했다는 A 씨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부산관광고, 제27회 가천효행대상’수상
부산관광고등학교 3학년 이한웅 학생이 27일 인천 연수구 가천재에서 개최된 ‘제27회 가천효행대상 시상식’에서 청소년 효행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 및 장학금을 수여했다. 가천문화재단은 효를 실천한 청소년과 다문화 효부 등 18명의 수상자에게 총 1억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한웅 학생은 평소 부모에 대한 공경과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5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받았다.
가천효행대상은 효문화 확산과 공동체의 미덕을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
자매국밥, 수영구에 이웃돕기 성금 기탁
부산 수영구(구청장 강성태)는 2일 자매국밥(대표 이기우)이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희망다리놓기 사업의 일환으로 성금 이백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
부울경 아침 영하권... 한낮에도 5도 ‘추위’
부산·울산·경남은 당분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경남 일부 지역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2일 부산지방기상청은 3~4일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들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도, 울산 -2도, 경남 -5~0도로 예상된다. 이는 2일 최저기온보다 2~8도 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경남 거창, 함양, 산청, 하동 등 서부 내륙 지역은 3일 낮부터 저녁까지 가끔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적설량은 1cm 미만이다.
밤 사이 복사 냉각이 더해지면서 4일에는 아침 기온이 1~3도 가량 더 떨어지겠다. 4일 최저기온은 부산 -3도, 울산 -4도, 경남 -7~2도로 예보됐다.
이틀간 낮 기온도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울경은 한낮 2~7도까지, 다음날에는 6~8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15m/s 수준으로 강하게 불 전망이라,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춥겠다.
금요일인 5일까지는 강추위가 이어지겠고, 주말은 다시 평년을 웃도는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 부산과 울산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겠다. 강풍에 예상되는 만큼 화재에도 유의해야 한다.
-
소상공인-상권-관광 묶어 '부산 글로컬 상권' 키운다
부산시가 위기의 자영업자를 위해 식음료 분야 등에서 '부산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 특색을 살린 상권을 글로벌 관광지로 키운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아 소상공인과 상권, 관광을 묶는 전략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일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내 부산라이콘타운에서 제5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브리핑에서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300만 명을 돌파하고, 해양·문화·미식 전반에서 관광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의 기본 전략은 소상공인·상권·관광을 하나로 묶어 창업-성장-폐업-재기의 전 주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속 가능한 상권과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4개 분야 11개 세부 전략, 36개 사업에 2030년까지 총 12조 145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유망한 소상공인을 발굴해 140개 기업을 '부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부산시 최초 소상공인 전용 라이콘펀드 50억 원을 조성해 가동한다. 인구 감소 지역의 청년 소상공인에게는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설치를,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온라인 판로를 연계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자금을 확대하고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지역(로컬) 고유의 매력과 세계적인(글로벌) 경쟁력을 결합한 '글로컬 상권'은 용역을 통해 이미 지정한 30곳에 5년간 상권당 최대 100억 원을 투입한다. 글로컬 상권에는 동백전 추가 캐시백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관광지를 잇는 '상권 투어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공실 홍보관'을 운영하고, 공실 밀집 지역에는 관리신탁제도를 도입해 공실률도 낮춘다.
소상공인의 경영 개선을 지원하고, 채무 조정 중인 경우 재기를 위한 선택형 패키지도 제공한다. '상생안전보험'을 도입해 생명과 손해에 대한 보험료를 3년간 20억 원 규모로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의 자영업자는 2021년 37만 명에서 올해 28만 200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330억 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했지만, 공실률 증가와 상권 양극화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 시장은 "시의 정책 방향은 상권 주체들의 창의적 도전과 자구적 혁신에 더 많은 인센티브가 돌아가는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다양한 상권이 함께 성장하고 그 성과가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동명대, ‘AI와 함께, 나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AI 스타트업 캠프’ 성료
동명대는 지난달 29일 교내에서 창업에 관심있는 재학생 및 관계자가 참여한 ‘AI와 함께, 나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AI 스타트업 캠프’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특생을 반영한 창업 아이디어를 최신 AI 도구를 활용하여 빠르게 사업 모델로 구축하는 실전 교육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로컬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분석부터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작성, 최소 기능 제품(MVP) 전략 수립 등 현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커리큘럼을 통해 창업 역량을 강화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생각으로만 그쳤었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작업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며 “오늘 하루로 그치지 않고 당장 고객 검증을 위한 활동을 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성여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학생들이 로컬 창업 아이템에 새로운 정보를 발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부경대 해양바이오닉스융합기술센터, 한국해양바이오학회 우수 논문상 수상
국립부경대학교(총장 배상훈)는 해양바이오닉스융합기술센터(센터장 정원교) 연구팀이 ‘제21회 한국해양바이오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발표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지정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인 이 센터는 최근 부산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김태희 교수와 김세창 연구원의 논문 ‘당질체학 기술 적용을 위한 해양 다당체의 의공학적 응용 가능성’으로 상을 받았다.
한국해양바이오학회지 16권 2호(2024년 12월호)에 실린 이번 수상 논문은 해양 다당류 기반 생체재료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최근 급부상 중인 오믹스(Omics) 기술을 통한 해양 다당류 기반 생체재료의 생물학적 상호작용 분석 사례를 제시해 개인 맞춤형 및 질병 표적형 생체의공학 기술 개발을 위한 당질체학 기술 적용 가능성과 개발 방향을 제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해양바이오학회는 해양바이오산업 및 학회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와 해양생물을 활용한 신소재·기능성 소재 개발 등 혁신적 연구를 발표한 우수논문을 매년 선정해 정기총회 및 학술발표회에서 시상하고 있다.
-
건협부산동래, 박지수 임상영양사 국제 저명 학술지 논문 게재 쾌거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검진센터(원장 신세권, 이하 '건협부산동래')는 박지수 임상영양사가 주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국제 학술지 『Substance Use & Misus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박지수 임상영양사는 동의대학교 보건학 박사 출신의 임상영양 전문가로 이번 논문을 통해 고위험 음주자가 음주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박지수 임상영양사는 국민건강패널조사 데이터 3,439개 관측치를 활용해 고위험 음주에서 적정 음주로 전환한 그룹은 지속적으로 고위험 음주를 유지한 그룹에 비해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와 전반적인 정신 건강 지표가 유의미하게 감소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집단의 특성 차이를 통제하기 위해 성향점수 역확률 가중치(IPWT)를 적용해 집단 간 동질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연령, 소득, 교육 수준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모두 통제한 이중차분(DID) 모델 분석에서도 미래 불확실성 감소에 대한 적정 음주 전환의 순효과가 매우 강력하게 나타나 음주 습관 개선 자체가 개인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독립적으로 기여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박지수 임상영양사는 "단순히 음주를 줄이는 행위를 넘어 건강한 습관으로의 긍정적 전환이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정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 연구가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 정책 및 임상 상담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협부산동래는 이번 논문 게재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권 원장은 "직원의 학술적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연구 결과를 검진 및 상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고객의 만성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및 정신 건강 관리까지 포괄하는 차별화된 맞춤형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