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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27년 만에 전국고교야구 ‘메이저’ 2관왕
경남고(교장 강준호)가 27년 만에 전국고교야구 메이저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전광열 감독이 이끄는 경남고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10회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마산용마고를 2-1로 누르고 정상에 우뚝 섰다.
경남고가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이래 22년 만이며 1998년까지 포함하면 역대 3번째 우승이다.
경남고는 특히 송승준이 활약한 1998년 봉황대기와 청룡기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후 27년 만에 메이저급 전국고교야구대회(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2관왕을 차지했다. 경남고는 이번 봉황대기 우승에 앞서 지난달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경남고는 이날 결승전에서 선발투수 장찬희가 8회 투아웃 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8과 3분의 2이닝 12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구원투수 박지호가 1과 3분의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뒤를 잘 막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경남고는 첫 경기에서 김해고를 6-2로, 32강전에서 충훈고를 6-2로, 16강전에서 동산고를 10-1로, 8강전에서 성남고를 5-2로, 준결승에서 유신고를 10-4로 각각 눌렀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2점만 내주는 빼어난 투수력과 39점을 뽑는 화끈한 타력이 균형을 이룬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경남고는 결승전에서 9회까지 0-0으로 한 점도 뽑거나 주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경남고에서는 장찬희가 잘 던졌지만 마산용마고 선발투수 성치환(6이닝 5삼진 3안타 무실점)의 호투도 만만치 않았다.
승패는 결국 연장 10회에 갈렸다. 경남고는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초 마산용마고 5번타자 제승하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점을 먼저 잃었다. 반격에 나선 경남고는 10회말 박재윤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유진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보승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이호민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쳐 경기를 끝냈다. 장찬희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이호민은 수훈상을 수상했다.
경남고 출신 이대호는 지난달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후배들에게 소고기를 사며 “우승하면 또 한 번 같은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언제 실천할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마산용마고는 1936년 창단 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단 한 차례 없다. 황금사자기 준우승 4회를 포함해 청룡기 준우승 1회 등으로 모두 2위에 그쳤다. 이번에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경남고의 높은 투수벽에 막히고 말았다.
2025-08-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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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학기술대학교, 2년 만에 전국대학야구 정상 복귀
부산과학기술대학교(총장 강기성) 야구부가 창단 4년 만에 두 번째 대학야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종 감독이 이끄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19일 경남 밀양시 선샤인밀양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단국대학교를 6-3으로 꺾고 우승해 2023년 이후 2년 만에 대학야구 정상에 복귀했다.
2021년 창단한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야구부는 2년 만인 2023년 ‘KUSF 대학야구 U-리그 경상권’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왕중왕전’에서도 정상에 서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 감독은 이 우승 덕분에 그해 ‘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아마 지도자상’을 받았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2년제 대학이다. 이 학교 야구부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했거나 4년제 대학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로 꾸려진다. 이름값과 실력은 떨어지지만 야구를 더 하고 싶은 청춘의 간절함과 열정은 가장 큰 무기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16강전에서 송원대를 8-1 8회 콜드게임으로, 8강전에서 한일장신대를 6-3으로 격파한 데 이어 준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한양대를 5-3으로 눌러 결승에 올랐다.
단국대는 16강에서 동아대를 10-2 7회 콜드게임으로, 8강전에서 신안산대를 6-3으로, 준결승에서 동국대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경기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올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진이 좋은 팀이고, 단국대는 타선이 훌륭한 팀이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1회말 투수진 난조로 사사구 3개와 도루 2개, 안타 1개를 내주며 2점을 먼저 잃었다. 반격에 나선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2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터진 명재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3회초에는 상대 3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 때 지명타자 최지형이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스코어를 4-2로 뒤집었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4회말 단국대 박성배가 3루타를 친 뒤 이기욱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을 밟는 바람에 4-3으로 추격당했지만 5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최지형이 다시 안타를 쳐내 1점을 보탰고, 8회에는 이재용이 우중월 1점 홈런을 날려 점수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선발투수 전성원이 1회말 제구 난조로 2실점하며 흔들렸지만 구원투수로 연이어 등판한 임영주(4와 3분의 2이닝 2안타 1실점)와 곽병진(4이닝 1안타 무실점)이 호투한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
2025-08-19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