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비정형 파사드’… 부산오페라하우스 내년 말 준공 향해 순항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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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공정률 63% 계획대로 진행
현재 파사드 구조체 설치 막바지
최신 시설 설치, 공사비는 늘 듯

전체 공정의 63% 정도가 진행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 현장. 비정형 파사드(외벽)와 북항을 조망할 수 있는 지붕 테라스가 보인다. 부산시 제공 전체 공정의 63% 정도가 진행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 현장. 비정형 파사드(외벽)와 북항을 조망할 수 있는 지붕 테라스가 보인다. 부산시 제공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이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는 현재 63%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26년 12월 준공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계획 대비 99.7% 정도의 진척도다. 파사드(외벽) 구조체 공사는 95%, 철근 콘크리트 공사는 99% 완료됐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내 2만 954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오페라, 뮤지컬, 발레 등을 공연할 수 있는 1800석 규모 대극장, 300석 규모 소극장과 전시실, 부대시설 등을 갖춘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상징인 비정형 파사드도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를 향해 열린 건물 전면부를 전체 곡면 외벽으로 둘러싸서 ‘진주를 품은 조개’ 형상으로 구현하는 비정형 파사드는 국제 설계공모에서 선정된 노르웨이 스노헤타의 설계작이다.

시공사인 HJ중공업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서는 파사드 구조체 설치 작업이 막바지 단계로, 당초 올해 10월로 잡은 파사드 구조체 공사 완료 목표를 최대 2개월 정도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조체 공사가 끝나고 나면 유리와 패널 등 마감재를 붙이는 작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5월 첫 삽을 떴지만, 파사드 공법을 둘러싸고 시공사가 선택한 대안 공법이 논란이 되면서 공사 기간이 지연됐다. 시는 2023년 3월 공사를 중지하고 공법 검증에 나선 결과 원래 설계 공법인 트위스트 공법을 채택했고, 재설계를 거쳐 지난해 5월 공사를 재개했다.

트위스트 공법은 부재를 꽈배기처럼 꼬아서 부재를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곡면 외벽을 만든다. 3D 기술을 통해 설계한 꽈배기 모양의 철골 프레임을 공장에서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레고처럼 부분을 조립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최고난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오페라하우스 지붕은 시민들이 공원처럼 걸어다니면서 북항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다. 오페라하우스 건물 바깥에서 케이브(동굴)라고 명명된 통로를 통해서 지붕까지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공연장 내부도 무대와 객석 등이 점차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시는 공연장 마감재와 장비 등을 더 좋은 공연과 관람 환경을 위해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설계 변경과 함께 소요 예산을 검토하고 있다. 대극장의 마감재를 당초 설계의 탄화대나무에서 오크로 바꾸는 식이다. 본격적인 내부 공사는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사비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장 마감재뿐 아니라 공연 장비 등도 최신 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고, 공사 중지 사태와 공사 기간 연장에 따라 건설, 소방, 전기 등 부문의 물가 상승분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총사업비는 3117억 원으로, 당초 내년 예산으로 831억 원이 잡혀있는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년 12월 준공, 2027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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