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만의 색깔로 계속 우승하는 팀 되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통합 우승을 해 보는 것이다.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면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 목표를 물었는데 리그 통합 우승이라는 통 큰 대답이 돌아왔다.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안혜지의 당돌하고도 현명함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2일 부산일보를 찾은 박정은 감독, 이종애 수석코치, 안혜지 선수를 비롯한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의 지금 팀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키 164cm로 한국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단신 안혜지는 직접 만나보니 역시 보통 선수가 아니었다. 이종애 코치는 “혜지는 항상 입술이 시퍼렇게 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면 늘 괜찮다고 대답한다. 자기에게는 뛰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기에, 뛸 수 있을 때 뛸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체력이 바닥이 나서 이제는 못 뛸 것 같은데도 공만 던져주면 악착같이 뛴다는 것이다. 안혜지는 그렇게 2024-2025시즌 전 경기를 빼놓지 않고 뛰었다. 그냥 코트에서 뛰는 것 자체가 좋다고 하니 그걸 누가 이기나.
파면 팔수록 안혜지는 미담이 속출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모교인 동주여중에 가서 재능 기부를 하고 온단다. 동문 선배인 박정은 감독은 “동주여중에 부산 BNK 우승 플래카드가 붙었는데 안혜지 글자는 굉장히 크고 나는 요만큼 작게 붙었다. 이제 입지가 달라졌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안혜지는 지난해 동주여중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부했다. 덕분에 농구부 전원이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는 “꿈을 크게 가져야 깨지는 조각도 크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대인배다운 이야기를 했다.
박 감독은 BNK에 와서 4시즌 만에 우승했다. 역시나, 가장 궁금한 부분은 지난해 꼴찌팀 BNK가 그다음 해에 바로 우승한 비결이다.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시즌은 스텝업(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하나씩 취하는 행동)에 신경을 써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작년에는 과도기로 안 되는 부분에 많이 부딪혔다. 그러다 꼴찌를 하고 나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변화를 많이 주기 위해 선수 영입에 뛰어들어 박혜진과 김소니아 선수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혜진은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의 중심을 너무나도 잘 잡아줬단다.
박 감독은 “우리만의 색깔을 좀 더 내고 싶다. 그래서 조금 더 단단한 강한 팀이 되고 싶다. 단발성 우승이 아니라 지속적인 우승팀으로 가기 위한 그런 밑거름을 잘 만들어 놓아야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으로 식스맨의 성장을 꼽았다. 기존 주전 선수들은 너무나 좋은 기량을 갖고 있지만 그 선수들과 같이 뛸 식스맨들, 그리고 아시아 쿼터의 빈자리를 얼마나 우리 선수들로 잘 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BNK 왕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날도 올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박 감독은 특히 ‘부산’을 강조했다. 그는 “BNK 썸은 부산에 대한 특성화가 너무 잘 되어 있는 팀이다. 부산에서 홈 경기를 할 때 그런 걸 가장 많이 느낀다. 박혜진이나 안혜지 선수 등은 워낙 부산에 대한 의리 같은 것이 있어서 팀워크도 좋고 목표가 하나로 모이는 데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2025-04-02 [18:28]
-
부산 KCC, 1위팀 서울 SK 꺾고 연패 탈출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정규 리그 1위 팀 서울 SK를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81-7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KCC는 17승 31패를 기록, 고양 소노(16승 31패)를 제치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KCC는 이승현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SK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1쿼터는 SK가 4점 차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2쿼터 한때 23-37로 크게 밀렸지만 KCC는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서 3점 차로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에도 상승세를 탄 KCC는 특히 4쿼터 초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전준범과 이호현의 연속 3점슛이 나왔다. 정창영은 스틸에 이은 원맨 속공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SK는 작전 시간을 요청하며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KCC는 이승현의 쐐기포를 묶어 승리를 챙겼다. KCC에선 캐디 라렌이 18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이승현도 12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힘을 보탰다. SK에서는 아이재아 힉스가 12점으로 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막판으로 치닫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순위 싸움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23일 일정을 마친 뒤 이제 팀당 5∼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서울 SK만 1위(39승 10패)를 확정 지었을 뿐, SK와 더불어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2위나 6강 PO에 나설 주인공은 완전히 가려지지 않았다. 2∼4위와 이후 6위권, 최하위권에서 각각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5-81로 어렵게 따돌린 창원 LG는 30승(18패)을 돌파하며 SK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LG는 3위 수원 kt(28승 19패)에 1.5경기 차, 4위 울산 현대모비스(28승 20패)에는 2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서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6강 막차를 타기 위한 경쟁은 특히 치열하다.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가 21승 27패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정관장이 21일 부산 KCC를 잡고 공동 6위에 오르자 22일 DB가 가스공사를 꺾고 단독 6위를 되찾았고, 이날 정관장이 다시 현대모비스를 따돌리며 공동 6위를 형성해 말 그대로 ‘자고 나면’ 순위표가 바뀌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다가 1월 하순부터 2월 초까지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어느새 6위권으로 올라선 정관장은 시즌 막바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앞서 중하위권인 고양 소노, 가스공사, 부산 KCC를 상대로 3연승 했던 정관장은 이날은 2위 도약을 위해 갈 길이 바쁜 현대모비스의 덜미를 잡고 4연승을 수확해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5위 가스공사(24승 25패)는 공동 6위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어서 6강 진입은 안정권으로 보이지만, 이날 LG에 지며 4연패에 빠진 터라 일단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5∼6위 3개 팀 중 최근 5경기 성적으로만 보면 정관장이 4승 1패로 가장 좋고, DB가 2승 3패, 가스공사가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최하위를 피하기 위한 경쟁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지난 3시즌 연속 꼴찌였던 서울 삼성이 15승 31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문 가운데 9위 고양 소노가 16승 31패, 8위 KCC가 17승 31패로 3개 팀이 1경기 차 안에서 맞물리고 있다. 공동 8위였던 KCC가 이날 선두 팀 SK를 적진에서 81-71로 제압하면서 단독 8위가 돼 일단 약간 앞섰다. 대부분의 팀이 순위 경쟁에 엮이면서 이번 주 초 이어질 경기들도 매번 분수령이 되는 만큼 각 팀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2025-03-24 [18:06]
-
여성 감독 새 역사… 차분·섬세 '언니 리더십' 밑거름 [BNK 썸 첫 우승]
부산 BNK 썸이 창단 6번째 시즌 만에 마침내 여자프로농구 왕좌에 오른 데는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박정은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BNK는 사실 여자프로농구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온 팀이다. 초대 사령탑인 유영주 감독과 현재 팀을 이끄는 박 감독이 모두 선수 시절 여자농구를 이끌었던 ‘레전드’ 출신이며, 코치들도 모두 여성으로 구성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BNK는 박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2021-2022시즌 4위(12승 18패)로 올라서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2022-2023시즌엔 정규리그에서 2위(17승 13패)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2023-2024시즌에만 다시 최하위(6승 24패)로 추락해 아쉬웠다.
2022-2023시즌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한 채 3연패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BNK는 이번엔 우리은행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 우리은행에 2년 전 당한 완패를 말끔히 설욕한 박 감독은 여성 사령탑의 존재조차 희귀한 여자프로농구에 새로운 역사를 남긴 것이다.
박 감독은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전설인 박신자의 조카다. 부산에서 태어나 동주여상 졸업을 앞두고 1994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래 은퇴할 때까지 19년간 팀의 핵심으로 뛰었다. 그의 선수 시절 등번호 11번은 삼성생명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의 주역을 포함해 총 4차례 올림픽에 나가 ‘명품 포워드’라는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3년 선수 은퇴 후 2016년까지 삼성생명 코치를 맡은 박 감독은 2018년부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본부장을 지냈고, 2021년 3월 BNK 사령탑에 올랐다.
부산 출신으로 고향 팀을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박 감독은 1997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 사령탑 최초로 팀을 플레이오프, 챔프전에 올려놓은 데 이어 이번 시즌엔 여성 감독 첫 챔프전 승리와 우승을 차례로 달성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것도 박 감독이 최초다. 위기 상황에서도 좀처럼 흥분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박 감독은 차분하고 세심한 ‘언니 리더십’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박 감독은 작전타임 내내 쉴 새 없이 팀전술을 수정하고, 선수들의 동선 등 잘못된 부분을 일일이 지적하고 교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전 타임 때 "언니가 볼 때는" "언니가 생각할 때는 말야"라며 '언니'를 붙여 편안하게 다가서는 부분이 눈에 띈다.
박 감독은 “선수 복이 많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직접 뛰어서 우승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뛰어서 우승하는 느낌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여성 감독 최초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성 지도자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보여줄 수 있게 되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그가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1위에 올라 있었고, 고비와 위기도 있었으나 선수들과 고민하며 헤쳐나온 것이 이런 상황까지 온 것 같다”라고 회상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배우 한상진 씨가 남편이다. 한 씨는 챔프전 3경기도 모두 '직관'하며 아내와 BNK를 열렬히 응원했고 우승 순간 누구보다 기뻐했다. 박 감독의 선수 은퇴식 때 주인공보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아내의 열혈 팬이다.
한편 여자프로농구(WKBL)에는 또 한 명의 여자 감독이 탄생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0일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열정과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소통력과 포용력을 통해 팀을 안정시킬 신임 감독으로 최윤아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2019~2021년 부산 BNK 썸 코치를 지내기도 했다. 부산 BNK 박 감독은 “여자 지도자가 또 생겨서 좋다”고 환영했다.
WKBL 역사에서 대행을 제외한 정식 여자 감독은 2012년 KDB생명 사령탑을 맡았던 이옥자(73) 전 감독이 최초다. 이어 전 국가대표 선수인 유영주(54)가 BNK의 창단 감독으로 2시즌 지휘봉을 잡았고, 후임인 박 감독이 세 번째다.
2025-03-23 [18:32]
-
2년 만의 설욕, 최단신이 MVP
지난해 꼴찌팀이 우승을 하고, 한국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단신이 MVP로 뽑히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5-54로 따돌렸다. 아산에서 열린 16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개최된 3차전마저 잡은 BNK는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하며 물러섰던 아쉬움을 2년 만에 그대로 돌려주며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WKBL에서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고, WKBL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BN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승(24패)을 따내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 BNK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3차례나 받은 박혜진과 리그 득점왕(2022-2023시즌) 출신 김소니아를 영입하며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경험 부족을 확실히 보완했다.
거기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안혜지의 눈부신 성장이 있었다. 안혜지는 키 164센티로 한국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단신 선수다. 안혜지는 통산 4회나 리그 어시스트왕에 올랐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은 뛰어나지만, 슛은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였다. 그래서 상대가 수비 시 자주 ‘내버려두는’ 대상이 됐다. 그랬던 안혜지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상대 팀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안혜지 때문에 졌다. 내버려 두는 카드였는데, 슛이 들어가니까”라고 혀를 내둘렀다.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다 우승팀(12회) 우리은행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11번째 통합 우승과 챔프전 3연패를 노렸으나 이번엔 BNK를 넘지 못했다. 우리은행에선 김단비가 팀 득점의 절반인 27점을 몰아치고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는 원맨쇼를 펼쳤지만, 그 외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BNK에선 이이지마 사키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안혜지가 13점 7어시스트, 김소니아가 10점 7리바운드, 박혜진이 8점 7리바운드, 이소희가 8점을 올려 우승을 합작했다.
2025-03-23 [18:06]
-
부산 BNK 썸,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챔프전 MVP 안혜지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4쿼터 종료 18.4초 전 박혜진의 역전 3점포가 결승 득점이 되면서 우리은행을 55-54로 따돌렸다. 아산에서 열린 16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개최된 3차전마저 잡은 BNK는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하며 돌아섰던 아쉬움을 2년 만에 설욕하며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WKBL에서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고, WKBL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선수 시절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용인 삼성생명에서 핵심 포워드로 맹활약했던 박 감독은 2021년부터 '고향 팀'인 BNK를 지휘해왔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투표수 61표 중 가운데 28표를 얻은 안혜지가 선정됐다.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다 우승팀(12회) 우리은행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11번째 통합 우승과 챔프전 3연패를 노렸으나 이번엔 BNK를 넘지 못했다.
이날 3차전에서 BNK는 이이지마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안혜지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 7어시스트, 김소니아가 10점 7리바운드, 박혜진이 8점 7리바운드, 이소희가 8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영입한 박혜진은 이적 첫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2025-03-20 [20:57]
-
[포토뉴스] 제발 막지마!
프로농구 부산 KCC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7-79로 패하며 8위에 머물렀다. 사진은 KCC의 캐디 라렌이 상대 선수를 앞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KBL제공
2025-03-19 [17:45]
-
20일 밤 사직에서 BNK 첫 우승 ‘빨간 폭죽’ 터진다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황홀한 ‘빨간 폭죽’이 터진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부산 BNK는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BNK가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승리하면 2019년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역대 챔프전 1, 2차전을 다 잡은 16개 팀은 모두 이변 없이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박 감독은 한국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우승 팀 여성 사령탑으로 이름을 새기게 된다. BNK의 팀 컬러는 ‘레드’로 빨간색처럼 강렬하고 화끈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다.
BNK는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5-49로 제압했다. 1차전을 47-53으로 잡은 BNK는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날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농구가 참 어렵다. 얘를 묶으면 쟤가 터지고, 쟤를 묶으면 얘가 터지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말이 이날 경기의 엑기스였다. 우리은행은 BNK의 에이스 박혜진을 무득점, 김소니아를 7점으로 묶을 정도로 상대 주축 선수들을 막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안혜지와 이이지마 사키의 슛이 터지며 무너지고 말았다. 사실 우리은행이 김단비에게만 의존하는 공격은 단조로웠다.
외곽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안혜지가 3점 2방을 모두 적중하는 등 우리은행이 예상하지 못한 공격력을 뽐낸 BNK가 전반을 30-29로 근소하게 앞섰다. BNK에서는 3쿼터에서 이이지마 사키가 7점을 올리며 무득점으로 부진한 박혜진, 김소니아의 공백을 메웠다. 우리은행도 스나가와가 김단비 대신 계속 공격을 이끌며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게 따라와 접전 상태에서 4쿼터를 맞았다.
기세가 오른 이이지마는 4쿼터에도 팀 득점을 책임지며 우리은행을 궁지로 몰았다. 이이지마가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4득점을 올린 뒤 안혜지도 중거리 슛과 레이업을 차례로 성공해 점수 차를 47-40으로 벌렸다.
우리은행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이명관이 중거리 슛, 김단비가 3점을 연속으로 적중해 49-47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종료 2분여 전 김소니아가 회심의 3점을 성공해 급한 불을 껐고, 곧이어 이소희까지 3점을 터뜨려 BNK에 승리를 안겼다. BNK로서는 전반 리바운드에서 많이 밀렸는데, 후반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덜 허용한 게 주효했다.
BNK 박 감독은 “우리는 5명이 각자 조각으로서 역할을 해주는 게 확실한 장점이고, 승부처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있다”라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또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부산으로 온나’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가능한 상황이라 다행이다. 팬들에게 에너지를 받으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NK로서는 속도도 빠르고 체력이 좋은 안혜지가 자신감까지 갖추게 된 점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안혜지는 스스로 해결해 줘야 할 때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달라진 모습이다. 키 플레이어 안혜지는 “우리 체육관에서 빨간색 폭죽이 터졌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나는 게 그것뿐이라 그것만 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BNK가 20일 홈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하면 3전승으로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3연패 한 아픔을 고스란히 돌려주게 된다. 달콤한 복수의 순간이 다가왔다.
2025-03-19 [17:41]
-
BNK 먼저 웃었다… 챔피언결정 1차전 짜릿한 역전승
여자농구 부산 BNK가 챔피언결정전 첫판을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확률은 72.7%(33회 중 24회)다. 따라서 정규리그에서는 우리은행(21승 9패)에 1위를 내줬던 BNK(19승 11패)는 구단 역대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또한 박정은 감독은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거둔 감독이 됐다.
BNK는 16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3-47로 꺾었다.
2년 전 2022-2023시즌 파이널 무대에서 맞붙어서 우리은행에 내리 세 판을 다 지면서 허무하게 물러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2쿼터 초반 BNK는 우리은행에 16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뭔가 쫓기는 모습이었고, BNK는 승리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 BNK의 승리를 예감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BNK의 스타팅 라인업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안혜지, 이소희, 이이지마 사키, 박혜진, 김소니아의 100% 전력으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BNK는 초반에 우리은행의 탄탄한 수비에 묶엮다. 게다가 이기고자하는 마음이 넘치며 조급한 플레이가 나와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첫 쿼터 필드골 성공률은 10%에 그쳤고, 리바운드 역시 6-15로 크게 밀리면서 5-18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BNK는 2쿼터 초반 16점 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변소정의 연속 4득점과 안혜지의 돌파, 박혜진의 3점이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6점 차로 따라붙었다.
9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BNK는 3쿼터에서 살아난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우리은행과 격차를 줄여 나갔다. 우리은행의 팀 파울을 이용해 김소니아의 자유투로 2점, 안혜지의 외곽포를 더해 3점 차로 추격했다. 37-42, 5점 차로 뒤진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에서 BNK는 이소희의 골 밑 돌파에 이어 종료 6분 39초 전 이이지마 사키가 김단비를 상대로 3점 플레이에 성공해 44-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종료 4분 44초 전엔 김소니아의 골 밑 돌파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박혜진의 3점포로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BNK는 우리은행의 득점을 막는 한편 골 밑을 점령하며 기세를 유지했고, 종료 23.2초 전 박혜진의 자유투로 짜릿한 역전승에 쐐기를 박았다.
역시 박혜진이었다. 우리은행에서 지난 시즌까지 8차례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혜진은 이번 시즌 고향팀 BNK로 옮긴 뒤 맞이한 첫 시즌 챔프전 첫 경기에서 14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소니아는 11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안혜지와 사키는 각각 3점포 2방씩을 포함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의 김단비는 20점 18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우리은행은 절대 에이스 김단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 김단비가 체력이 떨어지며 역전패한 경기였다. 반면 BNK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골고루 활약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초반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스타트를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붙잡았다”라고 말했다. BNK는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에 최대한 길게 가지 않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박 감독은 “길게 보고 경기를 운영하기엔 좀 위험 요소가 있는 것 같다. 짧게 보고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전은 1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이어진다.
2025-03-16 [18:11]
-
KCC, 12연패 어두운 터널 드디어 탈출
어두운 터널은 이제 끝났다.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부산 KCC가 12연패라는 악몽에서 힘들게 깨어났다. 부산 KCC는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3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102-76, 26점 차이로 이겼다. 지난 1월 30일 울산전부터 1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까지 12연패했던 KCC는 이날 승리로 45일 만에 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올 시즌 16승29패로 8위를 지키며 6위 원주 DB(20승26패)과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부산 KCC는 8-4로 앞선 1쿼터 3분 38초부터 1분 동안 6점을 몰아넣으며 점수를 14-4로 벌렸고, 우위를 계속 유지해 29-18, 11점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4점 차이로 추격당했지만 도노반 스미스(12득점 5리바운드), 캐디 라렌(24득점 9리바운드)이 연속 득점한 덕분에 점수 차이를 더 벌려 전반을 49-35, 14점 앞선 채 마쳤다.
기세를 올린 부산 KCC는 3쿼터 초반 2분 동안 8점을 몰아넣으며 점수를 57-37, 20점 차이로 벌렸다. 4쿼터 중반에는 스미스, 이승현(25득점 4도움), 이호현 등의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98-68, 30점으로 벌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부산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팀으로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갑자기 연패의 늪에 빠졌다.
심지어 15일 대구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은커녕 최하위 고양 소노(14승31패)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줄어 들어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3위 울산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다시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025-03-16 [18:10]
-
BNK, 챔프전 1차전 잡고 첫 우승 간다
16일 오후 2시 25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첫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10월 정규리그를 시작한 2024-2025 여자프로농구가 ‘봄 농구’의 여왕을 가리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둔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 12회 우승, 통합 우승 10회의 우리은행은 챔프전 3연패를 목표로 한다. BNK는 2019년 창단해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랐으나 우리은행에 분루를 삼킨 뒤 2년 만에 다시 우리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2023시즌 두 팀이 챔프전에서 격돌했을 땐 우리은행이 3연승으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금의 BNK는 그때와는 딴판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두 팀은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BNK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다가 우리은행에 추월당해 2위로 마쳤고, PO에선 정규리그 3위 팀 용인 삼성생명을 3승2패로 제압하고 챔프전에 올랐다. 안혜지와 이소희가 굳건히 버틴 가운데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가세해 경험을 더하고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이이지마 사키도 자리 잡으며 안정적인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핵심 선수였던 박지현이 외국 리그에 진출하고 주축이던 박혜진이 BNK로 이적하는 등의 전력 손실에도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랐다. BNK로서는 이번 시즌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1위 등 8관왕에 오르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단비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단비는 PO에서 평균 17.2점, 12.4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평균 37분 36초를 뛴 가운데 지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이번 챔프전은 결국 ‘누가 더 잘 버티느냐’의 정신력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5전 3승제 PO가 시행된 이후 5차전까지 간 경우가 지난 시즌까지는 단 한 번도 없었으나, 이번 시즌엔 두 대결이 모두 5차전을 꽉 채웠다. BNK는 안혜지와 이소희, 이이지마, 박혜진, 김소니아 모두 PO에서 평균 30분 넘게 소화한 점이 부담이다. 이들 외에 BNK에선 PO 평균 출전 시간이 10분을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BNK 최초의 여성 사령탑인 박정은 감독은 이미 3번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2번의 챔프전 진출을 이뤄냈다. 박 감독은 우승 시 ‘여성 감독 첫 챔프전 우승’이라는 신화를 쓰게 된다.
2025-03-13 [17:40]
-
챔프전 진출 BNK “창단 첫 우승으로 되갚아 주겠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BNK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BNK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PO 5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0-58로 제압했다. 1, 2차전을 거푸 잡아 여유 있게 챔프전에 오르는 듯했던 BNK는 이후 두 경기를 내리 져 위기에 몰렸으나 천신만고 끝에 운명의 5차전 승리로 끝내 활짝 웃었다.
BNK의 최종 상대는 아산 우리은행으로 정해졌다. 양 팀의 챔프전 첫 경기는 16일 오후 2시 25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BNK가 챔프전에 오른 건 2022-2023시즌 이후 2시즌 만이다. 당시에는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 다시 만난 우리은행에 설욕하면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이룬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팀이 역전한 사례는 없었다. 3연승에 도전한 삼성생명도 끝내 ‘리버스 스윕’은 이루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1쿼터부터 18-15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 BNK는 전반 막판 김소니아의 공수 활약으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종료 1분여 전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이 끈질기게 몸싸움을 펼친 김소니아의 안면을 가격, 4번째 반칙을 저질러 퇴장 위기에 몰렸다. 배혜윤이 잠시 벤치로 물러가자 김소니아는 헐거워진 상대 골밑을 공략, 연속 득점을 성공해 BNK가 39-3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았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삼성생명은 상대 포인트가드 안혜지에게 슛 기회를 허용하는 대신 골밑 공간을 좁히는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외곽포가 약점으로 꼽혀온 안혜지가 3점슛 2방을 적중해 후반 시작 3분여 만에 BNK가 45-34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3쿼터 중반 핵심 포워드인 이해란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다급해진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이 발이 느린 베테랑 센터 배혜윤을 계속 기용하자, 이소희 등 BNK의 외곽 공격수들은 배혜윤에게 적극적으로 1대1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풀었다. 경기 종료 5분 전 박혜진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든 BNK는 배혜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삼성생명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쳤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2년 전에는 챔프전이라는 무대를 경험해 보자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거기서 뭔가를 보여드리려 한다는 게 차이점이다”며 “성장한 우리의 컬러를 보여드리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가드 이소희는 BNK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2년 전에 우리은행에 패해 우승을 놓쳤을 때도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이소희는 “우리는 ‘스몰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구성이어서 여러 다양한 공격 경로를 활용하면 우리가 더 재미를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5-03-12 [18:06]
-
부산 BNK, 삼성생명 누르고 챔프전 진출…창단 첫 우승 도전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박정은 감독이 지휘하는 BNK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PO 5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0-58로 제압했다. 홈 2연승 후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해 '리버스 스윕' 탈락 위기에 몰렸던 BNK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5차전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삼성생명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치고 끝내 승리했다. 이날 상대 베테랑 센터 배혜윤을 상대한 김소니아는 20득점에 개인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배혜윤을 압도했다. 여기에 이소희(15점), 이이지마 사키(12점), 박혜진(11점), 안혜지(10점)까지 BNK는 주전 5명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5차전 끝장 승부를 버텨낸 BNK는 2022-2023시즌 이후 2시즌 만에 다시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됐다. BNK의 최종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다. 지난 2021-2022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우리은행을 상대로 BNK는 2년 전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통합우승과 13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날 열린 4강 PO 5차전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1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에이스 김단비를 앞세워 청주 KB를 53-45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또 한번 챔프전에 올랐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는 16일 오후 2시 25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2025-03-11 [22:17]
-
홈에서 강한 BNK, 챔피언 결정전 진출 오늘 확정
부산 BNK는 11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홈 2연승 후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만큼 BNK로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양 팀 모두 두텁지 않은 선수층에 주전 위주 기용으로 체력이 저하된 만큼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BNK는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48-51로 패했다. 패인은 상대팀 하상윤 감독까지 “상대가 좀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4쿼터에서 집중력이 많이 발휘됐다”고 말할 정도로 고갈된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BNK는 이날 3점슛 21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했고, 2점슛도 성공률이 30%에 그쳤다. 오픈 찬스를 만들어도 체력 저하에 따라 집중력이 떨어져 선수들의 슛이 림을 빗나가기 일쑤였다. BNK는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필드골 성공률은 낮았지만 공격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며 득점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다.
반면 BNK는 필드골 0개에 그쳤고, 자유투로만 6점을 겨우 뽑으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BNK는 6-13으로 뒤진 채 들어선 2쿼터에서 쿼터 시작 2분 만에 에이스 김소니아가 이날 네 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들어가며 위기를 맞이했다. 박혜진의 레이업으로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삼성생명은 쿼터 막판 조수아의 연속 득점, 이해란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내리 6득점 해 다시 도망갔고, 22-27로 전반을 마쳤다.
BNK는 3쿼터에서 변소정의 페인트존 득점에 이어 김소니아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히라노 미츠키의 외곽포로 35-38로 뒤진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섰다.
4쿼터에서 BNK는 5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 이해란 등이 득점에 가담해 35-48로 경기는 삼성생명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마지막 반격에 나선 BNK는 안혜지의 3점슛과 이소희의 자유투 등으로 경기 종료 1분 6초 전 48-50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BNK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홈 승률이 76%가 될 정도로 홈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면서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만큼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해 5차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5-03-10 [17:59]
-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 부산 KCC, 최하위 위기
프로농구 부산 KCC의 추락이 끝 간 데 없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사라지고 ‘동네북’으로 전락하며 최하위 위기까지 몰렸다.
15승 27패를 기록한 KCC는 6일 현재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가능한 6위 원주 DB(19승 22패)와의 격차는 4.5경기다. 현재 정규리그 12경기만 남겨 놓고 있어 KCC의 PO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제는 6강 PO 진출보다는 꼴찌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는 걱정을 해야 할 처지다. 지난 2일 선두인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서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0연패’에 빠졌다. KCC는 9위 고양 소노(14승 27패)와는 0.5경기, 최하위인 10위 서울 삼성(12승 29패)과의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KCC는 시즌 전만 해도 ‘슈퍼팀’이라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최준용, 송교창, 허웅, 이승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 이어 팀에 포진해 2연패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 같은 전망은 빗나가기 시작했다. KCC가 전반기 부진할 때만 해도 지난 시즌처럼 6위로 PO에 진출하기만 하면 극적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젠 그 6위마저 멀어지며 꼴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KCC의 부진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팀의 높이를 책임지는 핵심 전력인 최준용과 송교창이 오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CC는 시즌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KCC가 치른 42경기 중 송교창이 뛴 건 8경기에 불과하고, 최준용은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허웅과 이승현에게 쏠린 부담은 더 커졌다. 이승현이 팀의 높이를 홀로 책임져야 했고, 외곽을 지탱하던 허웅은 갈수록 힘을 잃고 주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어긋났다. KCC는 국내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타일러 데이비스와 디온테 버튼으로 진용을 꾸렸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개막 직전 퇴출됐고, 버튼은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며 삐걱댔다. 극약처방으로 버튼을 안양 정관장에 내주고 케디 라렌을 데려왔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전 선수와 벤치 간의 전력 차가 큰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KCC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의 대부분을 이들 4명에게 소진하다 보니 벤치 자원이 부족하고 주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KCC의 허술한 수비도 추락의 원인이다. KCC는 평균 81.8점을 내주며 10개 구단 중 경기당 최다 실점을 하고 있다.
KCC의 다음 경기는 오는 13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다. KCC가 이 경기를 통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아니면 팀 최다 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2025-03-06 [18:15]
-
“3차전서 끝낸다”… ‘외곽포 폭발’ 부산 BNK, PO 2연승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용인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BNK는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PO(5전 3선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58-50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이어 2위에 오르며 PO에 진출한 BNK는 이틀 전 1차전에 이어 홈에서 2승을 챙기며 2022-2023시즌(준우승) 이후 2년 만의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PO에서 1, 2차전을 연이어 잡은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9/9)다.
BNK는 이날 안혜지가 3점슛 4개 등 양 팀 최다 14득점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김소니아가 10점 6리바운드 5스틸, 박혜진이 9점 8리바운드, 이소희가 9점을 기록했다.
특히 야전사령관 안혜지가 팀의 핵심 역할을 했다. 안혜지는 통산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이 25.8%에 불과하다. 대신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리딩 능력을 갖췄다.
삼성생명 입장에선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안혜지를 밀착 수비할 이유가 없었다. 대신 BNK의 주요 득점원인 김소니아, 박혜진, 이소희를 집중 수비했다. 실제로 안혜지는 직전 PO 1차전에서는 3점슛 7개를 던져 단 1개만 넣었다.
2차전은 달랐다. 안혜지는 1쿼터와 2쿼터에서만 4개의 3점포를 터트리며 삼성생명의 수비를 무력화했고, 장기인 어시스트도 5개나 기록했다.
이날 BNK는 리바운드 수에선 27-32로 밀렸으나 어시스트에서 16-8, 스틸에서 11-4로 압도했다. 3점슛 성공도 8개로 삼성생명(2개)에 크게 앞섰다.
BNK는 이날 경기에서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의 골밑 돌파를 밀착 수비로 완전 봉쇄했다. 또 높이의 약점을 3점슛 등 외곽포로 만회했고, 수비에서는 앞선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상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또 센터가 없는 BNK는 주전들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팀워크 농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BNK는 올 시즌 삼성생명과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뒤지고 있다. 특히 경기 용인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3전 전패를 당한 바 있어 PO 3차전 원정 경기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규리그 3위로 PO에 올랐으나 2연패를 당한 삼성생명은 7일 안방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벼랑 끝 반격’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생명에선 두 자릿수 득점자 없이 강유림과 조수아가 9점씩을 넣는 데 그쳤다.
BNK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을 몰아붙였다.
1쿼터 이이지마 사키와 박혜진, 안혜지의 외곽포가 터지고 상대의 ‘기둥’ 배혜윤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은 BNK가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 나갔다.
BNK는 2쿼터 중반엔 안혜지와 박혜진의 잇따른 3점포, 김소니아의 골밑 득점으로 8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31-13으로 도망갔고, 36-24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안혜지와 이소희가 ‘3점슛 파티’를 이어가면서 44-26으로 달아난 BNK는 3쿼터가 끝났을 땐 50-34로 리드했다.
4쿼터 들어 삼성생명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BNK가 턴오버와 공격자 반칙을 쏟아낸 가운데 3분 20여 초를 남기고 격차가 8점(54-46)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나 삼성생명도 더 따라붙어야 할 기회에서 패스 실수 등이 나오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BNK는 4쿼터 종료 1분 58초 전 변소정, 1분 32초 전 안혜지가 차분하게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58-46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고, 이후 삼성생명은 벤치 멤버를 내보내며 백기를 들었다.
BNK 박정은 감독은 “안혜지가 초반에 흔들림이 약간 있었는데, 본인이 잘 잡은 것 같다. 확실히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다 보니까, 돌아가면서 외곽포가 터진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헬프 수비와 위치에 대해서도 잘 잡았다. 서로가 약속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수비가 좀 더 쫀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정규리그 2위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는 사직에서 홈 2연전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물론 용인에서 승리가 없지만, 그걸 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갈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2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안혜지는 경기 후 "일단 홈에서 2승을 챙겨 다행이다. 좋아하기 보다는 3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 분위기는 체력적으로는 힘들어 보이지만, 기세를 이어가려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달만 버티면 쉬니까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혜지는 또 "온 우주의 기를 모아 (경기를 잘 치러) 챔프전으로 올라가겠다. 용인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NK는 7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4강 PO 3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2025-03-06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