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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5월 5일(음 3월 19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방해가 많아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 듯. 84년생 옳은 일은 실행하고 잘못은 과감히 고쳐야. 72년생 재물 운이 왕성하니 뜻밖의 수익이 있을 수도. 60년생 공익과 관련된 일은 잘 이루어지니 적극 추진하길. 48년생 가정이 화목하고 매사 순조롭게 뜻을 이룰 듯. 36년생 이웃이나 지인과의 교제가 행운을 부를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목표를 세운 뒤에 좋은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85년생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두면 좋을 듯. 73년생 자신의 의견을 무리하게 주장하면 어려움이 있을 듯. 61년생 서서히 진행되는 일이 더 알찬 결과를 낼 듯. 49년생 움츠렸던 일이 활발해진다. 37년생 건강에는 불리하니 조신하게 하루를 지내야.
금전-X 애정-○ 건강-△
범
98년생 서로 마음이 잘 맞고 원만한 교제를 하게 될 듯. 86년생 맹목적으로 계획성 없이 움직여서는 안 될 듯. 74년생 일의 내용을 정확히 알아내면 대응책이 보일 수도. 62년생 내부 관리를 철저히 해야 실패가 없다. 50년생 감언이설에 주의하고 안으로는 굳은 마음을 지녀야. 38년생 마음이 불안정해지고 우유부단해질 수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자신의 의욕적인 모습이 높이 평가될 수도. 87년생 잘난 체하다가는 손에 잡은 행운을 놓칠 수도. 75년생 부실한 부분은 손해를 보더라도 정리하는 것이 이득이다. 63년생 정당하고 익숙한 일에서 뜻밖의 이득이 생길 듯. 51년생 남 좋은 일만 시킬 수도. 39년생 타협하고 양보하면 실익이 클 것이다.
금전-○ 애정-X 건강-△
용
00년생 상대방을 잘 알아도 방심하지 말고 나쁜 유혹에 주의해야. 88년생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좋은 운을 유지할 듯. 76년생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되고 마음속의 근심도 벗어날 듯. 64년생 현실은 답답해도 자신 있게 행동해라. 52년생 두 번 일로 하루가 바쁠 듯. 40년생 작은 일이라면 뜻과 같이 형통할 수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하고자 하는 일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중요. 89년생 훌륭한 협력자나 윗사람을 가까이하면 순탄할 듯. 77년생 수입과 지출이 빈번할 듯. 65년생 이전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교섭을 시작할 수도. 53년생 금전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구설이 따를 수 있으니 주의. 41년생 문단속과 물건 관리에 주의를.
금전-X 애정-△ 건강-○
말
02년생 마음이 동요되기 쉽다. 안정에 힘쓸 것. 90년생 지금까지 적자가 있었다면 만회할 수도. 78년생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면 좋지 못할 듯. 66년생 자리를 이동하여 만찬을 즐기는 모양이라 즐거움도 함께. 54년생 자금 회전은 계획성 있고 적절하게 하라. 42년생 마음만 조급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니 경험자에게 조언을.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꼬인 일이 풀리고 노력의 결실을 맺는다. 91년생 일의 순서를 밟아 나가 점진적인 발전을 하게 될 듯. 79년생 작은 것을 차근차근 쌓아 큰 것을 이루는 격. 67년생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맞는다. 55년생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이롭다. 43년생 물건이나 사람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
금전-○ 애정-△ 건강-X
원숭이
04년생 상대방과 사소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92년생 불리한 상황이라도 웃는 얼굴이면 호전될 수도. 80년생 서서히 풍족해질 듯. 뜻밖의 이익에 즐거움이. 68년생 힘들고 고되지만 물질적인 보상이 따를 듯. 56년생 낡은 관습에 빠지지 말고 새로운 일을 생각해 봄이. 44년생 융통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93년생 소홀했던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기회를 가져봄이. 81년생 세상의 흐름과 주변 사람들의 동태를 잘 관찰해야. 69년생 세상을 너무 관념적으로 보지 않아야. 57년생 적당한 재물이 생기는 때. 45년생 스스로의 판단이 명확하지 않아 갈피를 잡지 못하면 손해.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복잡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절제하라. 94년생 약속을 잘 지키고 신용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마라. 82년생 전화위복의 기회가 눈앞에 있으니 인내하며 기다려야. 70년생 재물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듯. 58년생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46년생 평안하고 소소한 기쁨이 있는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 95년생 주변 사정으로 계획에서 어긋나 일의 추진이 어려울 듯. 83년생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지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듯. 71년생 성급하게 서두르면 분쟁이 발생할 수도. 59년생 상황이 호전되어도 관심을 떼지 말아야. 47년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금전-○ 애정-△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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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BIKY ‘새로운 별빛’ 본선작 확정… 21:1 뚫은 단편 21편
올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성인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본선 진출작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전국에서 450편에 달하는 작품이 접수돼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는 ‘제21회 BIKY’ 한국단편경쟁 부문인 ‘새로운 별빛’의 본선 진출작 21편을 최종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새로운 별빛’은 만 19세 이상의 감독들이 제작한 어린이·청소년 소재의 단편 영화를 발굴하는 섹션으로 올해 처음으로 독립 경쟁 섹션으로 개편됐다.
올해 처음 개편된 섹션임에도 신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BIKY에 따르면 새로운 별빛 부문에 총 448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약 21 대 1로 매우 높았다.
BIKY 측은 ‘영화가 인물을 바라보는 방식’, ‘인물의 시선에서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는가’ 등을 기준으로 작품을 심사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이라는 한정된 소재 안에서도 각기 다른 시선과 개성을 담아내며 ‘영화적 공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장르적 상상력과 사회적 공생의 감수성도 돋보였다.
예심위원들은 “21편의 작품들이 오늘도 자라나는 관객과 오래전 그 시절을 지나온 모두에게 빛나는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총평을 마무리했다.
이번 본선 진출작은 오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센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21회 BIKY 현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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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힘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용훈 원장 영입
부산 큰힘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이용훈 신임 원장을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원장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제대 의과대학 임상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봉생병원, 메리놀병원, 김해삼승병원, 장유메가병원, 갑을녹산병원 등에서 척추와 신경계 질환 치료의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이 원장은 약 2500회 이상의 고난도 수술 집도 경험을 바탕으로 △척추질환 △허리·목 디스크 △퇴행성 척추질환 △척추관 협착증 등의 진료를 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큰힘병원에 부임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도 척추 수술부터 정교한 비수술적 시술까지,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통해 지역민들의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큰힘병원은 “앞으로 전문병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숙련된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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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구·매기가 안내하는 150년 전의 부산
“헉! 제목이 이렇게 과감해도 되려나?”.
부산시립박물관이 진행 중인 부산 개항 150주년 기획전시 제목이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이다. 무엄하게도 150년 전 우리 조상을 ‘녀석들’이라 표현했다는 말인가. 사립도 아닌 부산시 대표 공립박물관인데 아무리 관심을 끌고 싶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다행히 현장을 가니 이 같은 걱정이 일시에 사라졌다. 오히려 시립박물관의 참신한 시도에 칭찬과 박수를 보냈다. 제목에 등장한 ‘녀석들’은 개항시기 바다를 건너 우리 조상이 아니라 부산시립박물관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 흥구와 매기였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 귀여운 외모,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흥구와 매기의 매력에 빠져 전시장을 들어가면 어느새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3부로 구성된 전시는 부산항의 지난 150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고 있다.
초량왜관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외국과 교류가 시작된 부산의 위치와 국제적 역량을 볼 수 있다. 당시 초량왜관을 묘사한 그림과 기록을 보면 지금 시대에 활발한 국경 시장이 당시에도 형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항 이후 부산의 변화와 동서양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물을 받아들이고 어울리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전달된다. 그림과 기록물, 영상과 유물까지 더해져 관람객을 당시 현장으로 데려가는 듯하다.
한국에 최초로 부산에 커피가 들어왔고 즐겨 마셨다는 기록을 담은 해운일록을 보며 ‘커피 도시 부산’이 얼마나 당위성을 가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각 나라 공관들의 위치를 그린 지도에선 글로벌 도시 부산이 이 당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명실상부 국제 도시이자 해상 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기까지 부산의 근현대사가 감각적인 영상으로 펼쳐진다. 보통 도표와 글 위주로 소개되지만, 이번 기획전은 영상을 활용해 모든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상미와 재미가 합쳐져 관람객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추게 된다.
이번 전시 제목이자 전시를 이끌어가는 화자인 흥구와 매기의 비밀은 전시 마지막에 신비롭게 드러난다. 전시 마지막에는 부산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부산 동래 화가들의 호랑이와 매 그림이 걸려 있다. 흥구와 매기는 이 그림에서 현실로 나와 개항 당시로 시간 여행을 했다는 설정이다.
사실 흥구와 매기는 개항 당시 수출품 중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다. 특히 부산 작가가 그린 호랑이와 매 그림이 일본에서 가장 인기 많았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각 지역의 박물관에는 호랑이와 까치, 호랑이와 매를 그린 그림들이 정말 많은데 어떻게 부산 화가의 작품이라고 콕 찍어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부산 동래지역 화가의 호랑이 그림은 특징이 있다. 얼굴과 꼬리에는 점박이 형태의 무늬가 있으며 몸은 호랑이의 줄무늬가 있다. 섬나라 일본은 호랑이도 범도 살지 않았기에 당시 호랑이와 범을 구별할 수 없었다. 두 가지 문양이 혼합된 호랑이 그림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 곳이다. 매 그림 역시 부산에서 그린 작품에는 좀 더 부리부리하고 호기로운 기상이 느껴진다.
부산시립박물관 학예사들은 호랑이 그림에 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그 어떤 박물관의 그림보다 부산시립박물관의 부산 호랑이가 훨씬 멋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 자부심은 마침내 이번 전시에서 부산시립박물관의 캐릭터로 되살아났다.
흥구와 매기의 탄생에는 놀라운 배경이 있다. 흥구와 매기의 아버지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만든 호조 작가이다. 워낙 유명해서 협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졌는데, 부산시립박물관의 진심에 흥구와 매기가 부산시립박물관에 올 수 있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흥구와 매기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5월 중 굿즈샵도 문을 열게 된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항 150주년 전시를 캐릭터 스토리텔링이라는 친근한 방식으로 풀었다. 흥구, 매기와 함께 국제도시 부산의 변화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051-610-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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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맞아, 부산 곳곳에서 공연 풍성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와 뮤지컬 등 여러 공연이 관객을 만날 마지막 채비를 갖추고 있다. 어린이 마음을 저격하는 화려한 무대와 역동적 연출을 내세우는 작품들로 기대를 모은다.
4일 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가족 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가 오는 7월 25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사랑채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은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바다와 육지를 표현하는 화려한 무대 세트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특징이다. 역동적 안무와 직장인 모습을 연상시키는 사회적 풍자 덕분에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탄탄한 연출과 스토리 덕분에 2024년 ‘리:바운드 지역우수작’으로 선정돼 청와대 야외 무대에서도 공연된 적이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공연이 이뤄진다. 공연 시간은 부담 없는 1시간으로 만 24개월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으로 (재)부산문화회관 공식 홈페이지(www.bscc.or.kr)나 전화(051-607-6000) 혹은 공연 1시간 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오는 9일 ‘황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공연된다. 전래동화 ‘황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원작으로 각색한 이 뮤지컬은 맡은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교훈을 재치 있게 전달한다. 이 공연 역시 어린이가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로 채워졌는데, 만 4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1층 좌석 2만 원, 2층 좌석 1만 원으로 을숙도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뮤지컬에 이어서는 음악회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부산시립교향악단 기획공연인 ‘우리 아이 음악회’가 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아동을 위한 대표적인 클래식 작품으로 손꼽히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연주된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집중하기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샌드아트와 부산시립극단 배우의 내레이션을 더한 구성으로 음악을 보다 흥미롭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휘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백승현이 맡고 샌드아트는 대한민국 1세대 샌드 아티스트인 노선이가 담당한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가능하며, 입장권은 전석 1만 원이다.
이 외에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공연 중 소리를 내고 움직여도 괜찮은 무장애 가족음악극 ‘뭐든지 텃밭’(24개월 이상 관람)이 5일 두 차례 공연되고, 낙동아트센터에서는 오는 11일 서형민 피아니스트가 등장하는 마티네 콘서트(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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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원픽] 존재의 간절함 증명해 낸 곡
사람의 인생에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나에게 그런 순간을 하나 꼽으라면, 1980년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을 붙잡고 있던 시간이다. 당시 나는 작곡가를 꿈꾸고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피아노를 배운 적도 없었고 집에는 악기조차 없었다.
그러나 입시에서는 반드시 이 곡을 연주해야 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결국 신문지 위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놓았다. 소리 없는 건반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은 채, 머릿속으로 음악을 만들어갔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방 안에서, 나 혼자만의 베토벤이 흐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방식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절실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 곡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 시간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음악을 향해 버텨낸 시간이었다.
그렇게 외워서 연주한 베토벤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연주에는 기술보다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런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결국 나는 음악대학에 합격했고 그 경험은 내 삶의 방향을 바꿔 놓은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오랜 시간 공연 예술의 현장에서 살아오면서 수많은 작품을 만났지만, 이 곡만큼은 한 번도 내 기억에서 떠난 적이 없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은 나에게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던 시절 나 자신을 증명했던 기억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최근 낙동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서형민이 이 곡을 첫 곡으로 연주했다. 첫 음이 울리는 순간, 나는 신문지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완벽한 음향 속에서 울리는 음악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깊고 풍부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두 시간은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그날 나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하나는 서툴고 부족했던 과거에 대한 부끄러움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시작해 끝내 그 무대에 서게 된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었다. 어쩌면 그 연주는 나의 첫 공개 연주이자 마지막 연주였는지도 모른다. 이후 나는 연주자가 아닌 공연을 만드는 기획자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선택 역시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나는 공연장에서 수많은 연주를 만난다. 그러나 내 음악의 시작은 여전히 소리가 나지 않던 신문지 건반 위에 있다. 그래서 누군가 내 인생의 원픽을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 곡을 이야기할 것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 그것은 내 음악 인생의 시작이자 오늘의 나를 만든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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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승민 극단 아이컨택 대표 “부산서도 제대로 작업할 수 있는 예술 생태계 만들고 싶다”
“단순 교류보다 좋은 공연 제작과 창작·유통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입니다.” 부산 청년 예술단체 중 가장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치는 극단 아이컨택 양승민(34) 대표의 단호한 포부다. 부산서 태어난 그는 초중고는 울산에서 다녔지만 대학부터 부산에서 뿌리내렸다. 글로벌 프로듀서를 표방하는 그는 지난해 부산시 ‘청년 월드클래스’ 최종 3인에 선정됐다. 3년간 최대 1억 원 지원 사업으로 “해외 마켓 참여 등 개인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증했다. 또 다른 ‘청년 월드클래스’ 강현민 작곡가와 뮤지컬 ‘조선왕세자 도망실록’ 협업도 시작했다.
올해 행보는 지난 1월 ‘틀에디션: 일장춘몽’으로 칠레 2개 도시 8회 투어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오는 6월 22~28일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Guimet)동양박물관 초청은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사업이다. 오디토리움 메인 공연(전막)과 뮤지엄 공간 전시 컬래버레이션으로 총 3회 공연한다. 전통 융복합 ‘틀에디션: 일장춘몽’은 2023년 부산문화재단 ‘청년 예술가 자율기획형’ 초연작이다.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비팜) 쇼케이스를 거쳐 지난해 동유럽 3개국(불가리아·루마니아·폴란드) 7개 도시 투어와 뉴욕 쇼케이스를 성공시켰다.
하이퍼리얼리즘 연극 ‘룸메이트: 스파이크’는 어댑터씨어터와 공동 기획한 공연이다. 영어 대본 수출로, 에든버러 프린지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올해 일정 문제로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2026 한중일 문화 교류의 해’ 사업에 전국 120팀 중 4팀으로도 선정됐다. 피지컬씨어터 작품으로 11월 백양문화예술회관 공연 후 중국 항저우, 일본 도쿄 투어를 계획 중이다.
가을 일정은 더욱 빼곡하다. 8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솔리튜드 월’(백양문화예술회관 공동 제작), 10월 초 비팜 연계 부산청년프린지연합 ‘NEXT GENERATION’ 쇼케이스, 10월 말 오피스 코미디 신작 ‘고충처리반 윤미미’, 11월 말 부산문화재단 ‘티엠포 델 푸에르토: 항만의 시간’이 줄줄이 대기한다. 청년 예술 아카데미 멘토링은 지난달 29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9월까지 22명과 진행한다.
아이컨택의 창작 철학은 3부작 제작 프로세스에 담겼다. 양 대표는 “대부분 지원 사업이 1년 단위라 서큘레이션이 아닌 큐레이팅 느낌”이라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몰리에르 극단이 300년 넘도록 공연하는 걸 보고 생존 본능이 생겼다. 3년 지원을 두 번 받으면 6년, 그리고 10년을 꿈꾼다”며 “50살 때도 실험하는 후배가 있기를” 바란다. ‘틀에디션’(일장춘몽·요괴야류·선견지명), ‘룸메이트’(페널티킥·스파이크·벤치클리어링), ‘악당의색’(퍼플·블루·레드), ‘저항정신’(필라멘트·마지막배우·몽키트랩) 시리즈가 그 실천이다.
양 대표는 동서대 연기 전공 후 영화계로 진출했다. 2017년 마블 ‘블랙팬서’ 국내 촬영 로케이션팀에서 첫 국제 경험을 쌓으며 영어 학습을 결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전주국제영화제, 영진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등에서 단기 스태프와 계약직으로 활약했다. 2020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중 코로나로 귀국하며 공연계로 전환했다. 2017년 시작된 아이컨택엔 2019년 합류해 202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아이컨택은 4인 프로듀서 체제(대표·코미디 작가·드라마 작가·상임연출)로 운영된다. 자체 극장은 없지만 백양문화예술회관 무료 사용과 어댑터씨어터 수익 공유로 안정적이다. 창작자는 원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기획 성사 시 아티스트 섭외에 나선다. 레이블은 코미디, 전통 융복합, 피지컬씨어터, 뮤지컬 등 다양하다.
“극장이 없어도 공동 기획 극장이 많아 다행이다. 씨앗을 뿌리는 제작자가 많아져야 예술가가 머문다.” 부산을 ‘예술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는 의무감, 책임감, 욕심이 모두 담긴 선언이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창·제작·유통이 삼위일체처럼 성장해야 제대로 된 작업이 가능하다”며 아티스트들이 부산으로 달려오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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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 예고
부산의 최고 건축 문화재로 손꼽히는 범어사 대웅전 벽화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됐다. 이로써 범어사는 대웅전 건물, 봉안 불상, 벽화에 이르기까지 불전 공간을 이루는 핵심 요소 모두가 보물로 평가받게 됐다.
3일 범어사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30일 자로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웅전 벽화를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범어사 소유의 대웅전 벽화는 △약사여래삼존도 △관음보살도 △아미타여래삼존도 △달마·혜가단비도 등 4점이다. 범어사 대웅전 내부에는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보물)을 중심으로 동쪽 벽에는 약사여래삼존도, 서쪽 벽에는 아미타여래삼존도가 배치돼 삼불 신앙의 세계관을 하나의 공간 안에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는 조선 후기 불교가 지향한 이상 세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구성으로, 불전 공간 연출의 완성도를 잘 보여준다. 대웅전 양 옆문 상단 벽에는 동쪽에 관음보살도, 서쪽에 달마·혜가단비도 벽화가 함께 배치돼 있는데, 이것은 달마대사가 관음의 화신이라는 신앙적 배경을 도상으로 풀어낸 것이다. 삼불 신앙 세계를 구현한 벽화와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 4점이 한 불전 내에 구현된 사례는 범어사 대웅전이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대상은 조선 후기 삼불 신앙 및 관음·달마 신앙을 파악할 수 있는 벽화로, 대웅전 공간의 신앙적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보수 과정에서 불상에 채색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해 18세기 전반 영남 지역 화승 집단의 활동과 화풍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미술이 집약된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이번 보물 지정 예고를 계기로 범어사 대웅전 역사와 예술적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