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토론토영화제 ‘국제 관객상’ 수상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14일(현지 시간) 폐막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올해 50회를 맞은 캐나다 토론토영화제의 최고상인 ‘관객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햄닛’에게 돌아갔다. 토론토영화제는 심사위원단이 수상자나 작품을 선정하는 경쟁 부문이 따로 없고, 관객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 관객상이 영화제 최고 권위의 상이다.‘어쩔수가없다’가 수상한 국제 관객상은 올해 신설된 상으로, 북미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제외한 작품 중 관객 투표를 거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에게 준다.‘어쩔수가없다’는 이 영화제의 갈라 프리미어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배우 이병헌이 이 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오요안나 1주기' MBC, 기상캐스터 폐지 발표…유족 "두번 죽여" 반발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숨진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MBC가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를 뼈대로 하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유족들은 "오 씨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MBC 측에 반발했다.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15일 저녁 마포구 MBC 앞에서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오 씨의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오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안형준 MBC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고인은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끝에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졌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올해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가해자로 거론된 기상캐스터 A 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던 MBC는 고인의 1주기인 이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존 제도를 폐지한다는 방안을 밝혔다. 기상기후 전문가는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정규직이다.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지원할 수 있다. MBC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일반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향후 일정과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민사소송 당사자 간의 동의가 이뤄지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날 발표된 MBC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에 대해 유족과 단체들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족과 단체는 "오 씨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기상캐스터들이 공채 경쟁에서 떨어지면 해고당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MBC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오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이날 추모제에서 "MBC는 프리랜서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딸을)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 때나 쓰고 버렸다"며 "제2의 요안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동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또 이날 오전 안 사장이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제2의 오요안나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BIFF 2025] 서른… 더 성숙한 영화제 향한 '내일의 비프다움' 찾을 때 [30회 BIFF, 새로운 항해] 3.
출범 30년을 맞은 올해 BIFF는 경쟁부문을 도입하며 이전보다 더 크고 화려한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축제는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 내년엔 31회, 후년엔 어김없이 32회가 열릴 것이다. 오히려 30회라는 특별함이 사라지는 내년 이후가 BIFF의 10년, 20년, 나아가 향후 30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얘기에 힘이 실린다. 30회 BIFF는 또 다른 30년을 향한 출발점이다. 어떤 걸 보완해야 하고, 또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BIFF를 쭉 지켜봐 온, 그래서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백화점이냐 전문점이냐 BIFF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 친화적인 영화제로 꼽힌다. 1996년 1회부터 지난해 29회까지 해마다 최소 14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전용관 영화의전당 개관 이듬해인 2012년부터는 4년 연속 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좌석 제한을 둔 두 해(2020~2021)는 제외했다. BIFF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해외 영화제를 오가는 영화인들은 부산만큼 관객이 많이 몰리는 영화제를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배경에는 독립 다큐멘터리부터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는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초대형 영화 백화점’이라는 말이다. 영화 팬으로선 선택지가 넓어 좋지만, 아쉬움을 드러내는 전문가도 있다. 한 영화평론가는 “어느 순간부터 인상적인 아시아 작품은 전주영화제, 다큐는 DMZ영화제로 가야 한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있다”라면서 “BIFF가 관객 수나 상영작 규모에 집중한 나머지 작품 선정 때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담보하는 건 인력 문제와도 관련되는 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백화점과 전문점을 동시에 운영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면, 주력 상품인 상영작 선정 때 좀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올드보이를 다시 극장으로 충성 관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다. 부산대영화연구소장인 서대정(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는 “BIFF는 전 세계 국제영화제 중에서 가장 젊은 영화제로 볼 수 있다”라면서 “젊은 관객이 많이 찾는 건 바람직하지만, 중장년 관객의 발길이 줄어드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영화제 초창기 때 서울에서 달려온 지인들과 자리를 갖느라 정작 영화를 제대로 못 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엔 이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영화 볼 기회가 늘었는데, 이게 마냥 좋은 건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역사가 오래된 유럽 영화제에선 나이 든 관객을 많이 만날 수 있다”면서 “BIFF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라도 충성 관객을 다시 영화제로 이끌 방안, 큰돈을 들이지는 않고도 작은 감동을 줄 만한 이벤트라도 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장을 지낸 박인호 평론가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BIFF의 확장성을 상징하는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를 영화제가 끝난 후 추가로 몇 차례 더 운영한다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올드팬들도 일상에서 BIFF와 함께한다는 친근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잦은 말썽으로 입길에 오르내리는 예매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관객이 영화제와 만나는 첫 단계가 예매인데, 여기서부터 불만을 초래하면 영화제 전체로 불신이 확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대정 교수는 “혹시라도 ‘어차피 표는 매진될 건데’라는 생각으로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BIFF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한 뒤 “서버 용량과 동시 접속자 수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요일제 시행 등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영화제 BIFF는 그동안 여러 차례 내홍과 외풍으로 큰 파고를 겪었다. 2023년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한꺼번에 물러나면서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몰리기도 했다. 당시 꾸려진 혁신위원회는 5개월간의 활동을 종료하며 임원 선출 공모제 등 제도 개선과 혁신,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혁신위에 참여했던 미인픽쳐스 안영진 대표는 “조직과 내용을 만들고 채우는 건 결국 사람이다”라며 “70~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3대 영화제가 권위를 갖는 건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들로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이후 BIFF 지도부 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안 대표는 “영화제를 운영하는 핵심 인력이 시스템 내에서 자연스럽게 계승되고 교체된다면 큰 흔들림 없이 아시아 영화의 맹주 역할을 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안정적 재정 확보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 규모는 전체 BIFF 예산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는 지자체(부산시) 보조금과 기업 협찬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최근엔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중복 지원 규제 움직임으로 근심을 낳고 있다. 한 영화계 인사는 “정부가 영화제를 국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하는 공공재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영화제 역시 사회적 기여를 확대해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영화계 인사는 “자생력을 가진다는 것은 영화제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존속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재정 문제가 개인 능력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시스템 내에서 해결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게 가장 좋은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본격화… 부울경 병원도 합류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에 수련병원 60곳이 참여한다. 부울경 상급종합병원과 2차 종합병원 등도 다수 포함됐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은 수련병원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턴 및 8개 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에 대해 우선해서 수련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추경 기준으로 117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60곳 중 35곳은 상급종합병원이며, 25곳은 종합병원이다. 이들 참여 병원들은 대한의학회와 전문학회, 병원계, 의학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업계획 심사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부울경의 경우 고신대병원을 비롯해 동아대병원, 울산대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7곳과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부산성모병원, BHS한서병원 등 종합병원 3곳이 포함됐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가 전문의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태도·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수련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 데 집중한다. 우선 수련병원·전문과목별 전공의 수련 총괄 및 질 관리 등을 담당하는 책임지도전문의, 전공의 교육·면담 등을 담당하는 교육전담지도전문의로 전문의 역할을 세분화해 체계적인 수련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인턴의 경우 그동안 담당 지도전문의가 없거나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지도전문의 제도를 운영해왔지만 수련병원에서는 인턴을 집중해서 담당하는 지도전문의를 지정하도록 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수련을 시작한 인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달부터 수련병원에 지도전문의별 역할 부여와 수련업무 증가에 따른 지도전문의 수당, 전공의 교육 운영 비용 등을 지원한다. 복지부는 전공의 학습실과 휴게실 개보수, 실습 기자재와 교육·사례 발표에 필요한 집기 등 병원 내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장비를 지원하는 수련시설 개선사업도 펼친다. 수련병원은 전공의 인원에 따라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다음 달까지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련병원을 추가 모집한다.
가을철 성묘, 야외활동 때 진드기 조심 또 조심!
벌초, 성묘, 야외 작업 등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진드기 물림에 의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철 대표 풍토병으로 꼽히는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감염되면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을 거쳐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딱지가 생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총 6268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83.7%(5246건)가 10∼12월에 집중됐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 뇌수막염, 장기부전,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산행 땐 긴 옷 착용, 진드기 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후 즉시 씻기 등 진드기 물림을 막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치명률이 18.5%에 달할 정도로 높아 ‘살인 진드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미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보호자 또는 의료진에게 2차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15일 현재 발병 환자는 170명으로, 이미 지난해 총환자 수(170명)에 도달했다. 참진드기에게 물리면 짧게는 5일에서 최대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설사, 오심,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를 수 있다. SFTS 역시 백신이 없는 만큼 참진드기에게 물렸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이 질환 역시 피하려면 야외 활동 시 잔디나 풀에 살갗이 직접 닿지 않도록 긴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풀밭에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진드기가 옷이나 몸에 붙어 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몽골 백내장 환자, 부산서 눈 건강 찾다
외상성 백내장 질환을 앓던 몽골 도르노고비 지역 40대 남성환자가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의 의료나눔을 통해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는 지난 7월 몽골 방문에서 논의된 의료기술 교류와 나눔의료 활동의 첫 결실이다. 15일 좋은강안병원에 따르면 몽골 도르노고비 국립병원에서 진료받던 체렌 네르구이바타르 씨는 지난 12일 좋은강안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 백내장 수술을 마치고 현재 안정적인 회복 경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수술은 좋은강안병원이 지난 7월 말 몽골을 방문해 실시한 의료기술 교류와 나눔의료 활동의 후속 조치다. 좋은강안병원은 지난해 11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외상센터에 설치된 원격진료센터의 시스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좋은강안병원 안과 임재완 과장은 외상성 백내장을 앓던 체렌 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부산으로 초청, 수술을 약속한 바 있다. 수술은 임 과장이 맡았고, 환자와 함께 내원한 도르노고비 국립병원 안과 전문의가 참관했다. 그는 좋은강안병원에서 일주일간 연수를 받으며 진료 및 수술 시스템을 경험 중이다. 좋은강안병원 서우영 국제진료센터장은 “몽골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개원의 함께하는 숨쉬는 심포지엄’ 20일 개최
이비인후과 개원의에게 꼭 필요한 최신 치료법과 진료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회장 박진복)가 오는 20일 오후 2시 부산 서면 롯데호텔 41층 에메랄드룸에서 ‘2025 이비인후과 개원의 함께하는 숨쉬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전국의 이비인후과 개원가 중에서 전문의가 가장 많은 부산의 BS숨이비인후과의원이 부산울산경남지회와 공동 주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최신 이과 검사, 수면클리닉, 코수술, 음성 클리닉 등 4개의 세션이 준비돼 있으며 8개 주제발표와 1개 특강이 진행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관 기능검사(공수근), 개원가에서 시행 가능한 어지럼증 검사(김동조),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외 치료법(강지헌), 개원을 준비중인 이비인후과 수면검사실 세팅(정재훈), 만성비염에 대한 신개념 수술적 치료-클라리픽스의 실제(김홍대), 늑연골을 이용한 비중격 천공교정술(김무건) 등 6개의 강좌에 BS숨이비인후과 의료진들이 대거 연자로 나선다. 나머지 2개 강좌는 보아스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개원의 음성 클리닉의 현재), 양산부산대병원 성의숙 교수(외래에서 흔히 보는 음성질환과 수술)가 맡는다. 마지막 순서로 ‘개원 외래에서의 수술-나의 경험을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BS숨이비인후과 노환중 원장이 특강을 할 예정이다. BS숨이비인후과 정재훈 대표원장은 “이론보다는 현장에서의 결정과 판단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한 수술로 미용 효과와 심리적 안정까지”
다빈치 로봇은 현존하는 수술로봇 중 가장 정교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7월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를 처음 도입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2004년 국내에 다빈치가 도입되기 전에 동아대병원 비뇨의학과팀이 싱가포르에서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의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가 있다. 동아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시행한 경험과 다빈치 로봇의 개발에 관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센터로 발돋움했다. 현재까지 3000례 이상의 로봇수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정우(산부인과)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더 이상 특정 수술에만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 중점을 둔,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며 “2007년 로봇 수술 시스템을 첫 도입 이후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의 외연을 넓혀 왔는데 앞으로도 안정성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뇨, 산부인과 수술 선택 아닌 필수 비뇨기계 수술은 깊고 좁은 골반 내 작업이 많아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다빈치 로봇은 이러한 비뇨의학과 수술의 난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로봇수술의 핵심 장점은 정밀성과 안정성이다. 3D 고해상도 확대 시야와 몸속에서 540도(한 바퀴 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팔은 복강경 수술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 특히 전립선암 근치적 절제술에서는 주변 신경과 혈관 보존의 정도가 수술 후 기능 회복 결과를 좌우하는데, 로봇의 정밀한 동작이 수술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 신장 부분 절제술이나 요관 재건술에서도 정확한 절개와 봉합이 가능해 장기 보존 및 안전성이 향상됐다. 로봇수술은 자궁근종, 난소종양, 자궁경부암, 난소암, 골반장기탈출증 등 산부인과 질환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로봇의 장점인 탁월한 시야 확보와 정밀한 조작으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섬세한 봉합 작업도 로봇팔을 이용해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자궁근종 수술도 어렵지 않다. 이는 수술 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로봇을 이용한 부인암 수술은 림프절 제거율이 높고 신경손상 가능성이 낮아 수술 후 합병증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작은 절개창을 통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젊은 여성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유방, 갑상선암-미용&마음까지 치유 전통적으로 갑상선암 수술은 목 앞쪽 피부에 5~6cm의 절개가 필요했지만, 로봇수술로 귀 뒤, 입 안, 겨드랑이 등 보이지 않는 부위를 통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시간도 단축되고 집도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갑상선 주변에는 성대 신경이나 주요 혈관이 밀집해 있어 수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로봇팔의 정밀한 움직임, 10배 이상 확대된 3D 화면이 제공되기 때문에 신경이나 혈관의 손상 없이 갑상선암 수술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다. 로봇 유방 수술은 유방암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하는 환자 중에서 즉시 유방 재건술을 실시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 사례처럼 BRCA 유전자 돌연변이로 예방적 유방 수술을 받는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성형외과와 연계하여 로봇수술을 통해 겨드랑이 부근에 5cm 정도의 수술 절개창 1개로 유두와 유륜을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과 함께 유방 재건 수술을 동시에 진행한다. 로봇 유방 수술은 기존 절개수술과 비교하여 수술 부위가 작고 절개선이 남지 않아 유방암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신체 변형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함께 수술 후 삶의 질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단일공 모델 도입, 간이식 수술까지 로봇수술은 모든 외과수술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그중에서도 간, 췌장, 담도 등 복잡하고 섬세한 조작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 분야에 요긴하다. 동아대병원은 그동안 로봇 수술의 정밀조작이라는 장점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을 포함하여 400례 이상의 주요 간담췌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2021년과 2024년 국제간담췌학회에서 간기증자 로봇 간절제술과 간암 환자 대상 로봇 간절제술을 라이브로 시연해 로봇수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최근 열린 국제간학회에서 외과 김관우 교수는 “로봇 간절제술은 복강경 수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대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대병원은 4세대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단일공) 시스템을 지난해 4월 도입했다. 다빈치 Xi 뿐만 아니라 단일공 로봇을 모두 보유함으로써 환자의 연령, 질환의 위치와 범위 등과 같은 조건을 고려해 최적의 수술 방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빈치 SP는 1개의 3차원 고화질 카메라와 3개의 수술 기구가 하나의 로봇팔에서 나와 2.5㎝ 정도의 단일 통로로 진입해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인체 내 좁고 깊은 공간에서 시야 확보가 뛰어나고 세밀한 수술에 효과적이다. 특히 한 번의 작은 절개로 흉터를 최소화해 미용적 만족도가 높은 데다, 수술 및 회복 시간 단축으로 합병증이 적으며 일상 복귀가 빠르다. 박 센터장은 “기존 다빈치 Xi 로봇 시스템의 증명된 안전성과 효과를 바탕으로 다빈치 SP를 동시 운영해 고난도 로봇수술을 확대 시행하고 맞춤형 치료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3인3색 性이야기] 불륜을 설명할 수 있나요
사랑은 마치 운명처럼 찾아오지만,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누군가의 눈빛에 가슴이 뛰는 순간에도 사실은 수십만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생존과 번식의 전략이 우리 안에서 작동하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전략이 결혼제도와 종종 충돌하며 불륜이라는 불편한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도덕과 종교, 법이 이를 금기시해왔음에도 불륜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 늘 인간사에 등장한다. 진화심리학은 “왜 사람들은 그렇게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한다. 원시시대 남성에게 최고의 성공은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다. 생식 비용이 낮았기에 여러 파트너와 관계를 맺는 것이 번식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었다. 그 흔적은 오늘날에도 남아 일부 남성들이 설명하기 어려운 충동을 느끼는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 충동을 따른다면 위자료 청구서와 이혼 소송, 그리고 가족의 신뢰 상실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과거에는 유리했던 전략이 지금에 와서는 실패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운 구식 전략으로 바뀐 셈이다. 여성의 전략은 조금 더 정교했다. 임신과 출산, 양육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안정된 배우자와 장기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동시에 유전적으로 매력적이고 건강한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아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기회였다. 이른바 ‘이중 짝짓기 전략’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배란기 때 평소보다 신체적 건강 신호가 뚜렷한 남성에게 더 큰 끌림을 느낀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남녀가 불륜에서 다른 민감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남성은 배우자의 성적 배반에, 여성은 배우자의 정서적 배반에 더 크게 상처받는다. 이는 남성에게는 ‘내 아이가 맞는가’라는 불확실성이 늘 존재했기 때문이고, 여성에게는 배우자의 마음이 떠나는 것이 자원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불륜이 불가피한 본능은 아니다. 진화심리학은 불륜이 왜 유혹적이고 반복되는지를 설명할 뿐, 그것을 변명해 주지 않는다. 과거에는 불륜이 자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었지만, 오늘날 사회는 전혀 다르다. 피임 기술은 번식의 불확실성을 줄였고, 가족 제도와 사회적 신뢰는 개인의 생존에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제 불륜은 이득보다 손실이 훨씬 큰 선택이다. 오히려 가족과 사회적 관계를 붕괴시키고 개인의 신뢰를 송두리째 잃게 만드는 자충수다. 그럼에도 불륜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본능이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에만 지배되는 동물이 아니다. 본능을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은 인간답다. 결국 불륜은 진화의 흔적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본능을 다루느냐에 달린 선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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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는 유찰·트램은 하세월… 북항 미래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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