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으로 돌아온 전소민…"친구 같고 편안한 이미지 녹여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친구같은 선생님의 모습을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배우 전소민이 연기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어떨까? 영화 ‘열여덟 청춘’에서 선생님 역을 맡은 배우 전소민은 “학생 때 만났던 선생님을 케릭터에 녹여냈다”며 “친근하고 편안한 선생님의 모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소민을 비롯해 배우 김도연, 추소정 등이 출연하는 ‘열여덟 청춘’은 박수현 작가의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지난 1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열여덟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전소민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게 돼 긴장되고 설렌다”며 “학생 때 만났던 선생님을 케릭터에 녹여내려고 옛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영화 ‘열여덟 청춘’은 규칙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는 신임 교사 희주(전소민)와 희주를 담임으로 만난 고등학생 순정(김도연)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청춘 영화다.전소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부터 이 작품의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전소민은 “3년 전에 처음 이 대본을 접했다. 당시 (이전 작품에서) 강렬했던 케릭터를 연기하고 환기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며 “맑고 순수하고 또 따뜻한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어일선 감독은 원작을 영화화하면 무엇보다 따뜻한 작품이 될 것이란 확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 감독은 “원작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작가와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눴다”며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많은 그림들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열여덟이란 나이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단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어 감독은 그러면서 “희주 역의 전소민 배우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밝은 에너지가 희주 캐릭터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며 “김도연 배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이 인상적이었고, 반항적인 듯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느껴지는 순정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고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친구들과 가족 모두에게 무관심으로 대응했던 순정(김도연)이 희주(전소민)를 만나면서 생기는 감정 변화다. 김도연 배우의 세밀한 감정선은 관객을 웃고 울리는 요소로 작용한다.김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인물(순정)에 깊게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순정의 마음이 정말 궁금했고, 어머니, 할머니를 대하는 감정과 그런 것을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순정이는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인물이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었다”며 “화내는 장면이 많지만 각각 다른 감정에서 나오는 화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배우 추소정은 “우리 모두에게 ‘나이 18세’라는 빛나는 페이지가 있다”며 “‘열여덟 청춘’은 정말 무해하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혼란을 많이 겪는 상황에서 희주(전소민) 같은 좋은 선생님, 어른을 만나면서 자기 세계를 키워나가는 영화”라며 “관객분들도 현재 어른으로서의 나와 과거의 나를 사유해볼 정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풍력발전기는 어떻게 세울까 [궁물받는다]
산이나 바다에서 거대한 날개가 천천히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본 적 있으시죠? 수십 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이 구조물이 어떻게 세워지고 전기를 만드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으실 텐데요. 풍력발전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립목포대학교 기계조선해양공학부 최정철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풍력발전기는 어떻게 설치하나요? 한국에서는 주로 어디에 설치되나요? “풍력발전기는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타워(기둥), 나셀(발전기 본체), 블레이드(날개) 순서로 조립해 설치합니다. 먼저 콘크리트 기초를 만든 뒤 타워를 여러 단으로 쌓고 상단에 발전 장치와 날개를 올립니다. 육상에서는 강원 산악지대나 제주도, 전남 해안 지역처럼 바람 자원이 풍부한 곳에 풍력 단지가 조성됩니다. 최근에는 부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해상풍력 개발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해상풍력은 바다에 어떻게 세우나요? “해상풍력은 전용 설치 선박을 이용해 바다에 세웁니다. 해저에 대형 철 구조물이나 콘크리트 기초를 고정한 뒤 그 위에 하부구조물을 설치합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바닥에 직접 고정하는 ‘고정식’ 방식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깊은 바다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기는 높이가 얼마나 되나요? “육상풍력의 높이는 약 120m, 해상풍력은 약 170m 정도입니다. 여기에 블레이드 길이까지 포함하면 전체 높이는 200m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약 60층 아파트 높이에 해당합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망가지지 않나요? “풍력발전기는 일정한 바람 속도 범위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약하면 발전기가 가동되지 않고, 태풍 수준의 강풍이 불면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정지합니다. 또한 발전기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블레이드 각도를 조절하는 피치 제어 기술이 적용됩니다.” -최근 풍력 발전기 꺾임 사고가 있었는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나요? "강풍이나 태풍 등 설계 기준을 넘는 순간적인 하중이 가해지면 타워에 큰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장기간 운영 과정에서 금속 피로, 볼트·용접부 균열 등 구조적 약화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기초 지반 문제나 유지관리 부족 등이 겹치면 풍력발전기가 꺾이거나 전도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풍력발전기 한 대가 만드는 전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5MW급 육상풍력발전기는 연간 약 10GWh의 전기를 생산하며 약 5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설치 비용은 약 150억 원 수준이며 해상풍력은 공사 비용이 더 들어 단가가 더 높습니다.”
올봄 극장가는 로맨스 열풍!…극장가에 로맨스 봄바람
영화 ‘위 리브 인 타임’, ‘오만과 편견’,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가 개봉을 확정하며 극장가에 로맨스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이후 국내 관객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위 리브 인 타임’이 내달 8일 개봉된다. ‘위 리브 인 타임’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셰프 ‘알무트’와 최근 삶의 한 챕터를 마무리한 ‘토비아스’, 예기치 못한 만남으로 이어진 두 사람이 서로의 삶을 바꾼 10년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이 영화는 ‘미드소마’, ‘썬더볼츠’ 등 다양한 작품을 넘나들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플로렌스 퓨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앤드류 가필드의 첫 연기 호흡으로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두 배우가 펼쳐내는 사랑의 의미를 잊을 수 없는 여운과 함께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는 CGV에서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은 ‘오만과 편견’ 리마스터 버전도 개봉한다.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전 로맨스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재개봉은 자존심 강한 소녀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신사 ‘다아시’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순간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관객들에게 선명한 감동을 안긴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도 내달 1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시를 쓰는 소년 ‘하루토’와 노래로 세상을 그리는 소녀 ‘아야네’가 둘만의 음악과 사랑을 완성해 가는 청춘 로맨스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로 다시 뭉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제작진은 시와 노래가 사랑의 언어가 되는 음악 로맨스로, 스크린을 청춘의 설렘과 애틋함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3월 19일(음 2월 1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애써 노력한 일이니 마무리도 잘해야. 84년생 하나를 얻기 위해서 또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니. 72년생 일을 처리하는데도 순서와 절차가 필요한 법. 60년생 일의 과정이 어려워도 결과는 좋은 편. 48년생 묵혀 두었던 일이나 주변을 정리 조정하는 것이. 36년생 지나간 일이나 주변에 다시 되돌아봐야 할 일이.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친구에게 반가운 전화가 걸려올 듯. 85년생 재운이 저조하니 큰 이익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73년생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인내심을 가져라. 61년생 일을 함에 있어 주도권을 쥐기는 불리하나 스스로 낮추면 유리. 49년생 부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37년생 지금은 움직이면 불리한 모양이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이상은 높되 발은 땅을 딛고 있어야. 86년생 최선을 다하면 무슨 일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74년생 지난 손실을 만회할 기회이니 노력을 더하여라. 62년생 후한 마음과 덕으로 원만하게 하면 일도 매끄럽게. 50년생 아직은 나서야 될 때가 아니다. 38년생 구름에 달빛이 가린 격이라 주변 변동따라 움직이면 무난. 금전-X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87년생 미루지 말고 솔선수범하면 의외의 이득이 생길 듯. 75년생 잘못된 한 수는 뒷날에 탈이 나기 쉬우니 다시 점검을. 63년생 아직은 여력이 남아 있으니 힘을 자랑할 일이. 51년생 생각지 못한 부가 이익이 생길 수도. 39년생 기분이 가라앉기 쉬우니 힘을 북돋아라. 금전-△ 애정-X 건강-△ 용 00년생 주변 인간관계에 주의가 필요한 때. 88년생 노력이라는 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실천을. 76년생 지난 일은 지난 일일뿐, 현실을 직시하고 일을 해결해야. 64년생 오늘 결정한 일은 뒷날 다시 손 볼 수도. 52년생 감당할 수 있는 일만 해결하라. 40년생 상황이 힘들어도 무사히 넘어갈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친구와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서로 이해해라. 89년생 뒷날의 대책과 계획을 세울 일이 생길 수 있으니. 77년생 하고자 하는 마음 한 번 일으키기가 큰 산을 넘는 것보다도 어렵다. 65년생 마음의 근심을 털어 버리고 기분 전환을 해라. 53년생 쓸데없는 일에 매달리지 마라. 41년생 안 해도 될 걱정으로 하루를 허비한다.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주변 여건이 저절로 준비될 듯. 90년생 나의 공을 빼앗길까 걱정된다. 78년생 어차피 해야 될 일이라면 지금 처리하는 것이. 66년생 지나간 일의 책임이 지금 돌아올 수도. 54년생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처리해야 한다. 42년생 걱정 근심은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품어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경험과 지혜를 쌓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91년생 경제적인 면이 부족해도 조바심을 내지 마라. 79년생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길한 날이 될 듯. 67년생 이럴 때 미루어 온 일을 하라. 정리의 기회. 55년생 금전 문제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수도. 43년생 행운이 들어오고 귀인도 만난다.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관리 능력을 좀 더 길러야 하니. 92년생 금전 지출이나 희생을 통해 뜻한 바를 얻는다. 80년생 사업은 계산만 가지고 안 된다. 너무 계산기만 두들기지 말라. 68년생 예감을 믿고 자신 있게 추진해라. 56년생 매듭짓지 못한 일을 매듭짓는 데는 유리한 날이 될 듯. 44년생 가족들의 변함없는 신뢰가 큰 힘이 되니.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지금 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라. 93년생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 모두 잘해야 할 때. 81년생 상생하는 운이니 협조를 구하면 도움이 된다. 69년생 꼬였던 실타래를 풀 때는 차근차근 풀어야. 57년생 차분한 마음으로 궁리해 보면 답이 나온다. 45년생 이제는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가 된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기지를 발휘해서 순간을 모면한다. 94년생 시선을 한 몸에 받으니 처신 따라 길이 되기도 흉이 되기도. 82년생 스스로가 겸손을 구해야 할 때. 70년생 인간관계에 다리가 다시 놓아지는 일이. 58년생 기존의 관례나 관습대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 46년생 내가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주변의 도움임을 생각하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기다림의 마음만큼 큰 교훈도 없다. 95년생 어려움도 있어봐야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듯. 83년생 다 끝났다 생각했던 것이 아직도 마무리가 안 될 수도. 71년생 계획했던 일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으니. 59년생 심기가 불편해도 한 번 참으면 차츰 나아질 듯. 47년생 금전 관리는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조각, 사물의 기억을 호출하다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가 있어야 하듯, 조각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연장이 있다면 그중 하나가 망치이다. 특히 박주현 조각가에겐 그렇다. 한국조형예술고 시절부터 동아대를 거쳐 부산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밟은 뒤 지금에 이르는 동안 가장 익숙한 작업 도구였던 그 망치는 어느 순간 그의 작업을 대변하는 오브제로 변신했다. 물론 망치만이 아니다. 각양각색의 사물과 도구를 바라보며,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조형의 언어로 풀어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망미번영로 110번길 7)에서 열리고 있는 ‘새겨진 시간-울리는 소리’ 박주현 개인전이다. 그는 조각이라는 행위를 넘어 타인의 시간을 존중하며 다시 기록하는 중이다. 그의 손에 들어간 사물들은 깎이고 다듬어져 새로운 몸을 얻었으며, 기능을 넘어선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기존 누군가 사용한 것들을 가져와 그분들의 이야기를 새겨 넣은 작업이었다면, 다른 한쪽은 작가가 아예 새로 만들어서 시각적 변화를 더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실제 망치를 더 동물적으로, 인간적으로 표현하다가 이제는 청동으로 망치 모양을 새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청동과 나무, 철로 제작한 ‘레드’ ‘그린’ ‘스카이블루’를 보면, 90도로 꺾인 나뭇가지를 찾아서, 청동 주물 작업 과정을 거친 망치 모양 머리를 붙이고, 다리와 꼬리는 못을 구부려서 달았다. 그리고 레드, 그린, 스카이블루 색깔을 칠했다. 도구를 의인화한 초창기 작업에서 컬러링이 추가된 것이다. ‘거미줄 앵꼬’는 아파트로 짐작되는 은행나무 토막에 둥근 조각도로 일일이 거미줄 같은 결을 터치한 뒤 벽(아파트 혹은 돈을 상징)을 기어오르는 피규어 같은 청동 스파이더맨을 만들어 붙였다. 진짜 빨래판처럼 보이는 알루미늄판에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그린 뒤 청동잠자리를 붙인 ‘하늘구름 잠자리’ 같은 작품도 있다. 빨래 노동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어머니들이 파란 하늘을 한 번쯤 올려다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단다. 일상에서 사용되다 누군가의 삶을 떠난 사물은 작가가 ‘당근 앱’을 통해 구한 것들이 많다. 그는 “각각의 사물에는 이전 주인의 손길과 반복된 사용의 흔적, 말로 남지 않은 기억들이 층층이 축적돼 있다”며 “닳은 표면과 무게, 결함처럼 보이는 상처들은 사물이 지나온 삶의 기록이고, 이러한 시간의 밀도를 조형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갤러리에 들어서면 낙타, 코끼리, 사자, 호랑이, 소, 말, 기린, 하마, 돌고래, 멧돼지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고, 작가가 사전 녹음으로 들려주는 바람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코끼리의 낮은 울림, 사자의 포효, 늑대의 긴 울음이 야성의 흔적이자 생명의 기억처럼 작품 위에 내려앉는다. 제기도 많이 보인다. 이것 역시 당근 앱에서 구한 것들이다. 나무 제기와 다듬잇방망이를 활용한 ‘요리사의 고민’은 제사 음식을 장만하느라 힘들었던 우리 어머니들의 노동을 해학적으로 보여주느라 셰프 옷과 모자를 쓴 채 고뇌하는 여인 모습을 조각해서 올렸다. 또한 룸비니 동산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는 듯한 부처 형상의 ‘돌 위의 사유’는 램프로 변신해 불을 밝혔다. 사용을 멈춘 도구가 여전히 시간을 품고 있듯, 조각은 지나간 삶의 흔적을 현재로 불러낸다. 51점의 작품은 오는 27일까지 만날 수 있다. 월요일과 점심시간은 쉰다. 문의 051-755-4180.
시인들의 ‘최애 시’는 윤동주의 ‘서시’
부산에서 발간하는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최근 ‘시인들의 취향’을 공개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시인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남자 시인 99명, 여자 시인 101명이 참여했다. 공통 질문으로 등단 경로, 등단 이전 좋아한 시인, 현재 활동하는 시인들 중 가장 좋아하는 시인, 작고시인 중 가장 기억 하고 싶은 시인,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 한 편, AI문화에 대한 생각, AI로 시를 써본 경험, 가장 애창하는 노래,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한 편 등을 물었다. 설문 결과를 보면, 한국시인들 66.5%가 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신춘문예는 13.5%로 나왔다. ‘등단 이전 좋아했던 시인’은 김수영, 백석, 기형도, 서정주, 윤동주, 김춘수, 한용운, 정지용 등이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가 작고한 지 오래된 한국문학의 초창기 시인들이다. 그러나 기형도 시인은 그의 짧은 인생에 변주한 강렬함 때문인지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현재 ‘창작활동을 하는 시인들 중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이성복, 김혜순, 송찬호, 최승자, 진은영, 강은교 시인 등이 모두 10표 이상을 받았다. 아울러 ‘작고시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인’으로는 백석과 기형도가 압도적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좋아하는 시 한 편’으로는 윤동주의 ‘서시’와 강은교의 ‘빗방울 하나’ 기형도 ‘안개’, 백석 ‘남신의주 유등 박시봉방’, 김춘수 ‘꽃’ 등이 높게 나왔다. 또한 시인들에게 가장 많은 작품을 선택받은 시인은 백석 시인이다. 이어 김혜순 시인, 심수영 시인 순이었다. 최근의 화제인 ‘AI문화에 대한 생각’으로는 긍정적이나 걱정된다가 33%, 부정적이나 현대 흐름에 어쩔 수 없다가 35%로 68%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AI가 시를 쓰는 것에 대하여’는 인간의 시적 정서를 기계가 다 채울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답한 시인이 54.5%로 절반이 넘었다. 또 신인상, 문학상 공모 등 시단을 혼란스럽게 한다가 24%로 78,5%의 시인들이 AI가 쓰는 시에 대하여 불안,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 번이라도 AI로 시를 써봤느냐는 질문에는 68.5%가 없다고 답했으며, 15.5%는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해 시를 쓴 시인들 대다수는 실험적으로 써봤거나, AI시가 어떤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경험한 것이며 전적으로 AI를 활용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또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봄날은 간다’(백설희), ‘개여울’(정미조), ‘모란동백’(조영남), ‘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 ‘세월이 가면’(박인희), ‘한계령’(양희은) 순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대다수가 외화를 꼽았다. 고전인 ‘닥터지바고’가 가장 많은 시인들이 찾았으며 ‘일포스티노’,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네마 천국’, ‘러브스토리’, ‘매디슨카운티의 사랑’ 등 대다수가 고전 영화였으며 국내영화로는 ‘박하사탕’이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배재경 <사이펀> 대표는 “현재 창작활동을 하는 시인들의 문화적 배경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 10주년 기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사이펀>에는 시인들의 설문조사 외에도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선정된 강은교, 김준태, 송재학, 송찬호, 신용목, 이규리, 이장욱, 이하석, 조용미, 진은영, 천양희, 황인찬 시인 등 12인의 신작과 근작시를 게재했다. 또 주목시집으로 송진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가 선정되어 대표시와 신작시, 황정산 평론가의 리뷰가 담겼다.
통영프린지 오는 20일 개막… 국내외 90개 팀 참여
올해 통영에서 열리는 ‘통영프린지’의 주요 라인업이 공개됐다.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와 해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소속 음악가 등 총 90개 팀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18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2026 통영프린지’는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통영프린지는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창설 당시 보조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무대다. 당시 클래식 위주의 음악제 공식 공연 외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지만, 지금은 음악제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에는 각종 음악 경연대회 수상자와 음악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MBC 대학가요제를 계기로 결성된 밴드 ‘어린이보호구역’과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4’에서 72호 가수로 출연한 도빛이 속한 ‘도빛+이보람’이 관객과 만난다. 포크 음악 무대도 이번 축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제3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수상팀 ‘아우리(OU:RE)’와 금상 수상자 ‘전유동’이 참여해 섬세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스페셜 아티스트 무대도 마련된다. ‘추다혜차지스’와 ‘단편선 순간들’ 등 개성 강한 밴드들이 각기 다른 색깔의 사운드로 관객과 만난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참여 역시 눈길을 끈다. 미국 캔자스시티의 ‘재키 마이어스 트리오’는 정통 재즈 앙상블을 선보이고, 일본 하마마쓰의 ‘마리&마나 듀오’는 전자 관악기를 활용한 실험적인 무대로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통영프린지의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장소별 공연 시간 등 세부 일정은 통영국제음악재단 공식 홈페이지(www.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친구같은 선생님의 모습을 녹여내려고 노력했죠”. 배우 전소민이 연기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어떨까? 영화 ‘열여덟 청춘’에서 선생님 역을 맡은 배우 전소민은 “학생 때 만났던 선생님을 캐릭터에 녹여냈다”며 “친근하고 편안한 선생님의 모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소민을 비롯해 배우 김도연, 추소정 등이 출연하는 ‘열여덟 청춘’은 박수현 작가의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열여덟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전소민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게 돼 긴장되고 설렌다”며 “학생 때 만났던 선생님을 캐릭터에 녹여내려고 옛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화 ‘열여덟 청춘’은 규칙보다는 자율성을 중시하는 신임 교사 희주(전소민)와 희주를 담임으로 만난 고등학생 순정(김도연)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청춘 영화다. 전소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부터 이 작품의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전소민은 “3년 전에 처음 이 대본을 접했다. 당시 (이전 작품에서) 강렬했던 케릭터를 연기하고 환기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며 “맑고 순수하고 또 따뜻한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일선 감독은 원작을 영화화하면 무엇보다 따뜻한 작품이 될 것이란 확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 감독은 “원작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작가와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눴다”며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많은 그림들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열여덟이란 나이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단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어 감독은 그러면서 “희주 역의 전소민 배우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밝은 에너지가 희주 캐릭터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며 “김도연 배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이 인상적이었고, 반항적인 듯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느껴지는 순정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고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친구들과 가족 모두에게 무관심으로 대응했던 순정(김도연)이 희주(전소민)를 만나면서 생기는 감정 변화다. 김도연 배우의 세밀한 감정선은 관객을 웃고 울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김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인물(순정)에 깊게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순정의 마음이 정말 궁금했고, 어머니, 할머니를 대하는 감정과 그런 것을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순정이는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인물이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었다”며 “화내는 장면이 많지만 각각 다른 감정에서 나오는 화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추소정은 “우리 모두에게 ‘나이 18세’라는 빛나는 페이지가 있다”며 “‘열여덟 청춘’은 정말 무해하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혼란을 많이 겪는 상황에서 희주(전소민) 같은 좋은 선생님, 어른을 만나면서 자기 세계를 키워나가는 영화”라며 “관객분들도 현재 어른으로서의 나와 과거의 나를 사유해볼 정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 만들고’… 장애인 영화 접근성 넓히는 ‘가치봄 모두극장’
부산 강서구에 자막과 음성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극장이 문을 열었다. 기존 해운대구에 있던 극장에 더해 서부산에도 관련 시설이 마련되면서 장애인과 고령층의 영화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16일부터 ‘가치봄 모두극장’을 운영한다. 가치봄 모두극장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영화에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상영 프로그램이다. 매달 셋째·넷째 주 월요일마다 영화 두 편을 상영하며, 티켓 가격은 전 좌석 5000원이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그동안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만 2013년부터 가치봄 모두극장이 운영됐다. 2024년 983명, 지난해 665명이 관람하는 등 꾸준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서부산 지역의 시·청각장애인이 동부산까지 이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서부산을 거점으로 한 가치봄 모두극장이 새롭게 문을 열게 됐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한국농아인협회가 배급사와 협력해 제작한다. 국내, 해외 영화에 자막을 크게 삽입하고 장면을 설명하는 음성 해설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실제 지난 16일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가치봄 모두극장 첫 상영회에는 영화 ‘청설’을 관람하기 위해 약 30명의 고령층 관객이 찾았다. 귀가 어둡거나 시력이 좋지 않아도 자막과 음성 해설 덕분에 불편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날 영화를 본 이봄년(85·부산 강서구) 씨는 “귀가 어두운데도 음성 해설이 있어 관람하기 편했다”며 “지역에 이런 공간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올해 ‘장애인 영화 만들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이 직접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의전당 역시 2023년부터 매년 장애인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뇌병변, 청각·발달 장애인 등이 참여해 지금까지 1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 2024년 뇌병변장애인들이 만든 ‘나의 또 다른 세상’은 부산독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이승진 센터장은 “영화는 세대와 환경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문화”라며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함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 관람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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