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톱 주연 맡은 허성태 “연기가 내 천직”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시간을 되돌려도 저는 연기를 택했을 거예요.”배우 허성태는 연기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했다. 배우가 되기 전 그는 부산 다대포의 부모님 댁에 막걸리 두 병과 통닭 한 마리, ‘연기자로 성공하기 전엔 부산 땅을 밟지 않겠다’는 엽서를 남기고 서울로 향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성태는 “유치하지만, 그때 마음은 진심이었다”며 “사실 그렇게 나온 뒤에도 부산에 자주 갔다”고 웃었다.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물 ‘카지노’ ‘오징어게임1’ 등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가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작을 들고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3일 개봉한 영화 ‘정보원’에서 주연 오남혁을 맡았다. 그는 “처음엔 시나리오를 받고 ‘나는 아직 주연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을 만난 뒤에 마음이 움직여서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영화는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편집 감각과 음악적 감수성이 깊었고 유머 코드가 너무 잘 맞더라”고 했다.그가 연기한 형사 오남혁은 하루 아침에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작품의 장르가 범죄 액션 코미디물인 덕분에 캐릭터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단다. 그간 작품에서 주로 거친 모습을 선보였던 허성태는 “이번 작품이 악역보단 훨씬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저의 실제 성향은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들보다는 이런 인물들에 더 가깝다”고 했다. 코믹 연기를 위해선 현장에서 감독, 동료 배우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며 색을 잡아갔다고 했다. 그는 “코믹 연기는 오버하면 안 된다”며 “나만 웃기는 연기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톤을 잘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부산에서 나고 자란 허성태는 사실 대우조선해양과 LG전자 등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연기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하면서다. 그는 “첫 회 녹화에서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사표를 썼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꿈을 찾아 나선 연기의 길이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단역조차 쉽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갔다고. 그는 “소속사 지하 연습실에서 거의 살았다”며 “오라는 곳은 없는데 연습실만 가고, 오디션을 보면서 하루살이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한 달에 단역 5개를 해서 300만 원을 벌었을 때 너무 기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돌아봤다.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건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이다. 극 중 하시모토(엄태구)를 도와주는 정보원으로 출연한 허성태는 이정출(송강호)로부터 뺨을 맞는 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흔 살 신인배우’로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이후 영화 ‘범죄도시’ ‘말모이’, 시리즈물 ‘카지노’ ‘오징어게임1’ 등에서 잇따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늘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려 했다”며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몰렸을 때도 ‘거품은 빠진다. 들뜨면 오해가 생긴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허성태는 지난 14년을 돌아보며 “운이 좋았다”고만 했다. 그는 “오늘 찍는 장면 하나만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연기를 해보니 계획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하루살이처럼 오늘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지금이 직장 생활할 때보다 더 바빠요. 하지만 행복해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매 작품에 성실하게, 지금처럼만 살고 싶습니다(웃음).”
‘주토피아2’ 빠르다… 개봉 6일 만에 225만 관객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가 개봉 후 큰 인기를 끌며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2’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15만 257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225만 9576명이다. 이 영화는 지난달 26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6일 연속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에는 관객 162만3868명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누적 관객 수는 210만 명을 넘어 개봉 닷새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주토피아2’는 2일 오전 9시 기준 예매 관객 약 16만 4524만 명, 예매율 45.3%로 예매 순위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는 국내에서 471만 명을 기록해 이번 신작이 전작의 기록을 뛰어넘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주토피아2’는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와 닉이 도시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추적하며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서 막 파트너가 된 두 주인공은 주토피아에서 파충류의 흔적을 발견하며 갈등과 협력 사이를 오가는 새로운 사건에 맞선다. 연출은 전편에 이어 바이런 하워드 감독이, 제작에는 재러드 부시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지니퍼 굿윈과 제이슨 베이트먼이 각각 주디와 닉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붕괴된 세계의 청춘 성장극… ‘콘크리트 마켓’ 베일 벗는다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콘크리트’ 시리즈의 새로운 세계관을 스크린에 그린다. 재난 이후의 세계를 10대 생존자들의 시선으로 펼쳐내 무너진 질서 속에서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선택과 균열을 중심에 놓는다. 홍기원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지진 이후 사람들의 삶을 바라본다는 점만 같을 뿐, 황궁마켓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 이야기”라며 기존 ‘콘크리트 유니버스’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콘크리트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배경만 겹칠 뿐 서사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영화는 대지진 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 안에 형성된 황궁마켓에서 생존을 위해 거래를 이어가는 인물들의 갈등과 선택을 따라간다. 홍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대부분 생존 자체를 다루지만 이번 작품은 범죄물 플롯을 기반으로 10대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며 “재난 전후에도 스스로가 누군지 모르는 세대가 극한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재인은 황궁마켓의 질서를 뒤흔드는 외부인 희로를 연기한다. 그는 “희로가 열여덟 살인데 촬영 당시 나도 열여덟이었다”며 “이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비슷한 또래 배우들과 호흡하고 선배들에게 기댈 수 있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경은 희로와 손잡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태진을, 정만식은 물건을 독점하며 마켓을 지배하는 상용을 맡았다. 정만식은 상용 캐릭터에 대해 “무너진 세상이든 아니든 더 가지려는 사람은 늘 있다”며 “편안하게 다가오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주변에서 본 듯한 악역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용이 영업사원 출신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말을 우회하고 매혹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쓸 것 같았다”며 “그런 점을 연기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마켓’은 당초 7부작 시리즈로 기획됐다. 영화 개봉 후 OTT 시리즈로도 공개가 예정돼 있다. 홍기원 감독은 “시리즈는 큰 복수의 서사와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고 있지만, 영화는 사건 중심으로 속도감을 높였다”며 “관객이 쉬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구조를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궁마켓이라는 공간을 앞으로 어떻게 확장할지는 계속 고민 중이며,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관을 바라보는 시도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3일 개봉한다.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시간을 되돌려도 저는 연기를 택했을 거예요.” 배우 허성태는 연기가 자신의 ‘천직’이라고 했다. 배우가 되기 전 그는 부산 다대포의 부모님 댁에 막걸리 두 병과 통닭 한 마리, ‘연기자로 성공하기 전엔 부산 땅을 밟지 않겠다’는 엽서를 남기고 서울로 향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성태는 “유치하지만, 그때 마음은 진심이었다”며 “사실 그렇게 나온 뒤에도 부산에 자주 갔다”고 웃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물 ‘카지노’ ‘오징어게임1’ 등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가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작을 들고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3일 개봉한 영화 ‘정보원’에서 주연 오남혁을 맡았다. 그는 “처음엔 시나리오를 받고 ‘나는 아직 주연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을 만난 뒤에 마음이 움직여서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영화는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편집 감각과 음악적 감수성이 깊었고 유머 코드가 너무 잘 맞더라”고 했다. 그가 연기한 형사 오남혁은 하루 아침에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작품의 장르가 범죄 액션 코미디물인 덕분에 캐릭터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단다. 그간 작품에서 주로 거친 모습을 선보였던 허성태는 “이번 작품이 악역보단 훨씬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저의 실제 성향은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들보다는 이런 인물들에 더 가깝다”고 했다. 코믹 연기를 위해선 현장에서 감독, 동료 배우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며 색을 잡아갔다고 했다. 그는 “코믹 연기는 오버하면 안 된다”며 “나만 웃기는 연기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톤을 잘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허성태는 사실 대우조선해양과 LG전자 등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연기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하면서다. 그는 “첫 회 녹화에서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사표를 썼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꿈을 찾아 나선 연기의 길이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단역조차 쉽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갔다고. 그는 “소속사 지하 연습실에서 거의 살았다”며 “오라는 곳은 없는데 연습실만 가고, 오디션을 보면서 하루살이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한 달에 단역 5개를 해서 300만 원을 벌었을 때 너무 기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돌아봤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건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이다. 극 중 하시모토(엄태구)를 도와주는 정보원으로 출연한 허성태는 이정출(송강호)로부터 뺨을 맞는 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마흔 살 신인배우’로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이후 영화 ‘범죄도시’ ‘말모이’, 시리즈물 ‘카지노’ ‘오징어게임1’ 등에서 잇따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늘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려 했다”며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몰렸을 때도 ‘거품은 빠진다. 들뜨면 오해가 생긴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지난 14년을 돌아보며 “운이 좋았다”고만 했다. 그는 “오늘 찍는 장면 하나만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연기를 해보니 계획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하루살이처럼 오늘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지금이 직장 생활할 때보다 더 바빠요. 하지만 행복해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매 작품에 성실하게, 지금처럼만 살고 싶습니다(웃음).”
지역 문예지 '문학가연' 6호 출간
가연문학협회(회장 최진만 시인)는 문예종합지 <문학가연> 6호를 출간하며 10일 오후 5시 30분 부산 영광도서 9층 문화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문학가연에는 매 호마다 평균 60여 명 지역 시인들의 시가 실리며, 시를 놓지 않고 묵묵히 써 내려 온 시인의 노력과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문학가연은 매번 새로운 호가 나올 때마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더해진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6호 출간기념회는 김옥균의 기타 연주, 이채안의 색소폰 연주, 테너 채명성의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문학가연 신인상 심사평과 시상식, 당선자 소감 발표도 있다. 올해는 노미정 시인이 신인상을 받는다. 관심있는 이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선한 영향력의 인플루언서를 찾아라!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와 굿인플루언서 어워즈 조직위원회는 ‘제3회 굿 인플루언서 어워즈’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국제컨퍼런스(INFLUENCE 2025)와 함께 개최된 이 행사는 총 16개 부문 19개 채널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행사는 구독자 수, 인기 등을 기준으로 삼는 기존 인플루언서 이벤트와 달리 ‘선한 영향력’을 핵심 선정 기준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올해 시상식 역시 사회·문화·예술·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 주요 수상자로 발달장애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확장성을 보여준 ‘니 얼굴 은혜씨’(동행 부문), 군중 속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을 위로한 ‘드로우앤드류’(위로 부문) , 1인 가구의 실질적 주거 팁을 제공한 ‘자취남’(사회 부문), 전문 지식을 대중적으로 전달한 ‘지식인사이드’(문화예술 부문), 뇌과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통찰을 전한 ‘장동선의 궁금한 뇌’(의료보건 부문), 글로벌 문화를 소개한 ‘타일러볼까요’(글로벌 문화 부문), 아랍어 콘텐츠로 한류 확산에 기여한 ‘잔나코리아’(한류 부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외 창작자 부문에서는 심리·리더십·육아·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쉽고 실용적으로 요약해 전달하며 글로벌 지식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의 판덩, 바이크 여행을 통한 위로와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인 미스터 마이 등이 수상자에 선정됐다. 어워즈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한 영향력과 시민성을 기준으로 시상하는 글로벌 시상식”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창작자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과 부산콘텐츠마켓 20주년을 맞아 도시의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어워즈를 계기로 선한 영향력 생태계를 부산에서 세계로 확산하는 정책적 지원을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부산시립합창단 송년음악회 '브리티쉬 모던 앤 바로크'
부산시립합창단(사진)이 오는 4일 2025 송년음악회 ‘브리티쉬 모던 앤 바로크’(British Modern & Baroque)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영국 음악을 대표하는 두 거장, 벤저민 브리튼과 헨델의 작품을 통해 현대음악과 바로크의 예술적 조화를 한 무대에서 조명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휘는 이기선 예술감독이 맡고, 연주는 유나이티드코리안오케스트라(U.K.O), 협연에는 하프 정주희, 오르간 김지연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연말의 따뜻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 음악 특유의 품격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첫 곡은 20세기 영국 현대음악의 대표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캐롤의 제전’(A Ceremony of Carols)이 연주된다. 중세 영어로 된 크리스마스 시를 바탕으로 한 11개의 캐럴로 구성된 이 작품은, 고대 성가와 중세 전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간의 순수함과 신앙, 평화를 향한 내면의 세계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다. 하프의 섬세한 울림과 투명한 합창의 조화가 성탄의 기쁨과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이어지는 헨델의 ‘야훼께서 말씀하셨다’(Dixit Dominus)는 젊은 시절 이탈리아에서 작곡된 라틴어 시편곡으로, 다섯 명의 독창자와 5성부 합창, 현악기와 통주저음이 어우러진 대규모 바로크 성악 작품이다. 특히, 시편 110편의 본문을 바탕으로 신성한 권위와 영광을 장대한 푸가와 정교한 대위법으로 그려내어 헨델의 치밀한 구성력과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각 악장마다 긴장과 해방, 신앙과 인간적 열정이 교차하며, 마지막 푸가의 장엄한 울림은 시대를 넘어선 신앙과 예술의 승리를 상징한다. 부산시립합창단은 이번 무대에서 내부 단원이 솔리스트로 직접 참여해 기량을 뽐내는 동시에 내실 있는 예술성과 효율적인 공연 운영을 함께 도모한다. 또한 영상과 소품을 활용한 무대 연출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객이 음악 속 서사와 감정에 한층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기선 예술감독은 “영국의 두 거장이 전하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울림과 깊이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며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한 해의 감사와 희망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1만~2만 원. 문의 및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로 가능하다.
현대음악 거장 안일웅 작곡가 별세
현대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부산의 안일웅 작곡가가 2일 별세했다. 안 작곡가는 세계적인 현대음악의 메카이자 유럽 최고의 현대음악제 중 하나인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가 사랑하는 작곡가였다. 1998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마달'이라는 작품으로 이 음악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0년과 2006년, 2012년 2013년, 2015년 음악제에서 안 작곡가의 작품을 단독으로 올렸다. '안일웅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안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할 정도였다. 특히 안 작곡가의 작품은 ‘지루한 현대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며 신선하고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식에 대한 파격과 더불어 삶에 대한 사유를 동양적으로 풀어낸 그의 음악은 유럽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팔순이 넘어도 그의 음악 창작 열기는 시들지 않아 영원한 현역이라는 말을 들었다. 연세대 음대에서 나운영으로부터 작곡을 배웠고, 1965년 첫 작곡발표회를 거쳐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으로 등단했다. 1969년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부산에 반해 줄곧 부산을 터전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유족으로 배우자 한소자 씨가 있다.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106호.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장지 울산하늘공원. 051-893-4444.
KNN교향악단 '소향과 함께 하는 BNK송년음악회'
KNN 방송교향악단(사진)이 시민들과 함께 2025년을 음악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소향과 함께하는 BNK 송년음악회’를 오는 7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성악과 영화음악, 재즈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에 담아 누구나 친숙하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서희태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는 히메네스의 ‘루이스 알론소 결혼식 서곡’으로 경쾌하게 문을 열며 송년의 축제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바리톤 박정민은 ‘그라나다’와 ‘마이 웨이’를 통해 중후한 울림과 드라마틱한 감성을 선사한다. 이어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출연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가수 소향이 무대에 오른다. 그녀만의 압도적인 음색과 해석력을 바탕으로 송년 음악회의 정서적 중심을 이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Misty’ ‘Oh Holy Night’ 등 깊은 울림을 지닌 곡들로 관객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박정민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Stars’와 ‘지킬 앤 하이드’의 ‘This Is The Moment’를 통해 무대의 밀도와 극적 긴장감을 더하며, 소향은 ‘바람의 노래’ ‘You Raise Me Up’ 등 그녀의 진가가 빛나는 명곡들로 관객과의 감성적 교감을 깊게 확장한다. 공연 후반부에서 소향은 ‘I Will Always Love You’와 ‘Amazing Grace’는 그녀의 영혼을 울리는 보이스와 깊은 메시지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정점을 만들어낸다. 두 아티스트가 함께 부르는 ‘A Whole New World’는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이 조화를 이루며 새해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완성하고, 앤더슨의 ‘A Christmas Festival’로 이어지는 피날레는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따뜻함 속에서 음악회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7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6만, S석 4만, A석 2만 원.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민생이 먼저다” 한 치 앞 안 보이는 ‘시계 제로 PK’
낙동강 물 사업 등 부산 예산 대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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