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울과 차별화된 글로벌 문화도시로"
“서울과는 차별화된 문화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해양을 청년들의 실험적인 예술공간으로 활용하자.”‘초광역권 문화진흥체계 구축’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지역문화 정책 수립에 발맞춰 부산의 문화 관련 이슈를 광범위하게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부산만의 문화 소용돌이 만들자”부산문화재단은 지난 3일 오후 부산 영도 라발스호텔에서 ‘2026년 문화지형의 변화와 부산의 대응’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제3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2026~2030년)과 이에 따른 부산의 지역문화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제언이 나왔다.첫 번째 세션에서는 부산시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책임 연구자인 김민경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김 연구위원은 “현 정부 문화정책의 첫 번째 의제는 초광역권이라는 새로운 지역문화진흥체계가 생긴 것”이라며 “초광역권이 도입됐을 때 또 다른 시어머니, 결제를 받아야하는 행정체계가 생기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어 “부산시는 이번 시행계획을 통해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거나 제2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서울과 차별화된 또 다른 글로벌 문화도시를 지향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토론에 나선 정종은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는 “중앙정부의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에 부산이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응’이라는 표현 자체가 중앙의존적이다. 부산이 새로운 문화정책의 서막을 어떻게 주도하고 이끌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도, 청년도 모두 서울이라는 일극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면서 “부산은 청년들을 질식시키는 어두컴컴한 저장고와 오랜 세월 뿌리 내려온 기득권층의 단단한 카르텔을 흔들어 망국적인 서울의 초강력 소용돌이를 견제할 수 있는 부산만의 매력, 또 다른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두 번째 세션의 발제자인 송교성 문화예술플랜비 대표는 “북항재개발, 해양수산부 이전, 북극항로 등으로 부산의 바다가 미래정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해양문화의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단순히 프로그램의 배경으로만 활용돼온 측면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성과 정체성의 출발로서 바다를 인식해 청년들의 실험적인 예술공간으로 북항문화지구를 활용하고, 해양관련 기관과 협력하는 다채로운 해양 문화예술 교육을 구상하자”고 제안했다.■‘15분 도시’ 지역문화 해법 될까이날 포럼에서는 부산시의 주요 시책인 ‘15분 도시’와 지역문화 정책을 연계하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15분 도시’는 생활권 15분 이내 거리에서 주거·교육·문화·여가 등을 누릴 수 있는 도시 모델로, 박형준 시장의 핵심 선거 공약이었다.오재환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부산은 15분 도시다. 15분 안에 걸어서 주변에서 쉽게 문화활동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15분 도시의 지향이자 문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문화정책은 예술과 문화의 산업화를 최일성으로 이야기한다”며 “이는 K콘텐츠 쪽에만 매몰됐고, 문화에 대한 순수한 고민은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김민경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동백전 앱을 활용해서 ‘15분 도시 조성사업’과 문화예술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예술 기반시설과 프로그램 예약·대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활권에 기반해 문화공간을 소개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조찬희 부산시 문화정책팀장은 “도시의 전반적인 현실과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15분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하고 있다”면서 “청년이 떠나고 지역의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문화의 힘에 있다. 그래서 ‘15분 도시’ 개념을 이번 계획에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팀장은 세부방안으로 생활 밀착형 문화 공간 확충, 포털과 앱 활용 문화정보 접근·예약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15분 도시’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참석자들들은 “5년 단위의 중장기 지역문화진흥 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부산의 문화정책 논의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해운대·송도·시민공원·온천천…부산은 러닝 천국
본격적인 추위 시작으로 더욱 움츠러들기 쉬운 이때, 살이 더 찌지 않기를 원한다면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운동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부산은 바다와 산, 도심, 하천, 산책로가 어우러져 달리기는 물론 슬로 조깅(느리게 달리기), 빠르게 걷기 등을 즐기는 데 최적화돼 있다. 해동용궁사~오시리아 해안산책로~죽도로 이어지는 ‘(가칭)해동 러닝 트레일 코스’와 남항동 방파제~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가칭) 송도 해풍길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대표 코스로 꼽힌다. 바다와 도심, 산책로 덕분에 부산시민은 물론 국내외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부산시는 달리기 좋은 부산의 지형적 매력과 도시의 활력을 알리기 위한 런트립 예능 ‘내맘내런 인(in) 부산’을 기획하고 지난 3일부터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이들 코스를 알리고 있다. 온천천을 중심으로 부산대~온천장~수영강을 잇는 코스는 부산시민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전통적인 코스다. 하천과 공원, 강 조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몰운대~다대포, 미포~송정~청사포, 광안리~해운대 동백섬은 바다를 끼고 있어 인기다. 평일에도 이들 코스를 이용하는 러너가 상당수다. 북항친수공원을 비롯해 부산시민공원, 화명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이기대공원 등 부산 전역에 흩어져 있는 도심 공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산산림욕장, 이기대공원 등은 산을 끼고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겨울철 바깥 달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기온이 낮아 근육·인대·관절이 경직돼 유연성이 줄면서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달리기 전 부상 방지를 위해 15~20분 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체온 유지 차원에서 실내에서 해도 무방하다. 딱딱한 신발 대신 쿠션감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부상 방지를 위한 보온에도 신경써야 한다. 두꺼운 외투보다는 얇은 옷을 3~4겹 겹쳐 입는 게 좋으며, 모자·귀마개·넥워머·장갑을 착용해 열 손실을 막는 것도 포인트다. 운동을 마친 뒤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책과 사람과 바다가 어울려 빛을 나누는 공간 [문화 핫플]
지난달 30일 늦은 오후 부산항 북항 앞바다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부산역과 북항친수공원 사이에 있는 쌍둥이 주상복합빌딩 ‘협성마리나G7’ 1층 어딘가에서 감미로운 선율의 재즈음악이 흘러나왔다. 100여 명의 관객은 5인조 재즈 밴드 ‘리치파이’의 반주에 맞춰 마이클 잭슨의 노래 ‘Love never felt so good’을 흥얼거렸다. 소극장이나 카페가 있는 건 아닐까 살짝 안을 들여다 보자 놀랄만한 공간이 펼쳐졌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거대한 둥근 책장에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이곳은 도서관이다. □관광객도 즐겨 찾는 도서관 ‘북두칠성 도서관’은 부산에 사는 사람들이나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겐 특별한 도서관이다. 밤하늘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큰곰자리’ 처럼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껴안아 준다. ‘책이 사람을 만나 빛이 되고 길이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북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세워진 이 주상복합빌딩의 시공사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역에서 북항으로 이어진 보행덱을 통해 G7 빌딩으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면 정문이 보인다. 얼마 전 개장해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북항친수공원에서는 횡단보도를 이용해 이순신대로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입구부터 펼쳐진 원형의 서가는 일반적인 일자(ㅡ) 형 서가와는 다르다. 북두칠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별자리 모양을 모티브로 설계된 이 서가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담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책 분류도 십진법을 따르지 않았다. △문학 △예술·기술과학 △테마 서가 △언어·자연과학 △유아·아동 △철학·사회과학 △역사·여행 등 7개 분야로 분류됐다. 장서는 대략 1만 6000여권. 열람만 가능하고 대출은 되지 않는다. 유료 멤버십인 폴라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오리지널 굿즈 제공과 함께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음식물 반입과 반려동물 출입은 금지돼 있다. □테마 서가·관광 기념품 판매도 북두칠성 도서관의 가장 핵심공간은 테마 서가이다. 역시 7개의 공간(별 하나~별 일곱)으로 책이 비치됐다. △별 하나, 지식을 넓히는 인문교양 △별 둘, 감수성을 키우는 문학 △별 셋, 사람을 키우는 교육 △별 넷,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 △별 다섯, 지구를 살리는 에코 △별 여섯, 세상을 바꾸는 젠더수업 △별 일곱, 인생을 배우는 모험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의 북큐레이팅에는 김미향 작가(인문교양), 김경집 교수(교육), 정선영 교수(심리), 이윤숙 에코페미니스트(에코), 정희진 박사(젠더수업), 이다혜 작가(모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달빛 서가’는 달의 모양이 조금씩 변하듯 매월 주제를 바꿔가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달 주제는 '우정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얼굴'이다. 이제는 멀어져 버린 친구에 대한 기억을 통해 마음을 위로받고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또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판타지부터 포근한 일상 힐링 만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현실을 잠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만화 속 세계로 초대한다. 열람실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아니 도서관 전체가 열람실이라고 해야 할까. 도서관 구석구석에 놓인 커다란 방석에 몸을 묻거나 반쯤 기대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계단형 서가인 ‘책오름 광장’에서 책을 읽는 모습도 눈에 띈다. 계단과 아담한 광장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강연과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평소에는 편하게 독서할 수 있는 장소이다. ‘글길학당’과 ‘글고운학당’은 독서 소모임과 토론·세미나가 열리는 소통과 배움의 공간이다. ‘아트 홀’은 연주회나 전시 등의 소규모 문화 이벤트가 열린다. 행사가 없을 때는 캠핑 의자에 앉아 독서를 즐기면 된다. ‘꿈틀이방’은 책과 함께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이 자라나는 성장의 공간이다. 아이를 데려온 부모를 위한 개인 사물함과 모유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도서관 입구 쪽에 마련된 탁자에는 북두칠성 도서관 굿즈를 볼 수 있다. 책과 함께 한 특별한 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굿즈가 준비돼 있다. 그 옆에는 부산 지역 작가와 청년작가, 마을주민, 관광객들이 함께 개발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오랜지 바다’라는 공간도 있다. 오랜지 바다는 이런 일을 하는 마을기업의 이름이기도 하다. □4년 동안 18만 명 다녀가 2021년 5월 개관한 이후 꾸준히 방문객들이 늘어 올해 11월 기준으로 연인원 18만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평일에는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주말에는 절반 가량이 관광객이라고 한다. 부산역이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기 시간을 이용해 찾기도 하고, SNS 등에서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방문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로도 입소문이 났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도담도담 아카데미’에는 지금까지 1만 4500여 명이 찾았다. ‘찐영어 잘하는 언니와 동화·게임 속으로 풍덩’, ‘북두칠성도서관으로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모두 841회에 걸쳐 진행됐다. ‘해질녘 콘서트’도 인기 있는 이벤트이다. 매월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에 열린 해질녘 콘서트에선 재즈 밴드 ‘리치파이’가 정통 재즈곡과 함께 팝 음악을 편곡해 들려줘 갈채를 받았다. 해질녘 콘서트는 싱어송라이터, 밴드, 클래식, 성악, 국악 등 다앙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초청돼 매달 한 차례 열렸다. 지금까지 53차례의 콘서트가 열려 6200여 명이 찾았다. 독서클럽 ‘싱글남녀 연애이야기’는 ‘솔로’인 남녀 각 6~7인으로 꾸린다. 한 달에 네 번 열린다. 지금까지 40기, 560명의 미혼남녀가 참여했다. 20~30대의 독서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독서토론 뿐만 아니라 심리상담, 성격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다. 독서클럽을 통해 사귀거나 약혼을 한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엔 결혼에 골인했다고 자진신고한 커플도 나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성인 클래스’에는 퍼스널컬러, 미술심리, 와인, 명리학, 조향, 메이크업, 체형진단 등 다양한 주제로 92개의 프로그램이 개설돼 1130여 명이 수강했다. 이번 달에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말차’에 대해 공부하는 클래스(17일 오후 7시 30분)를 준비했다. 차 전문가인 이영희 뷰티풀차문예당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개관 때부터 사서로 일하고 있는 이혜민 씨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 세워진 빌딩이 단순한 상업적 공간을 넘어서 문화와 지식의 가교 역할을 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문화와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살과의 전쟁’ 중요한 건 큰 목표보다 작은 일상들
비만의 최대 적 ‘겨울’이 왔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은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하려고 한다. 따뜻한 음식과 고칼로리 간식이 당기는 이유다. 반면 외부 활동은 자연히 줄면서 에너지 소모량은 줄어든다. 남은 에너지는 고스란히 살로 옮겨간다. 비만 악순환의 계절이 온 것이다. 턱선이 무너지지 않고 내년 봄을 맞을 방법은 과연 없을까. 없지는 않다. 겨울을 ‘체중이 늘기 쉬운 계절’이 아닌 ‘생활 리듬이 가장 쉽게 무너지는 계절’로 이해한다면, 다이어트 성공의 첫걸음을 이미 내디딘 것이나 다름 없다. 이번 겨울, 살 빼기가 아닌 ‘생활 리듬 지키기’를 목표로 삼는 건 어떨까. ■몸무게 집착에서 벗어나야 살을 더 보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비만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 증가는 ‘실패’로 간주되지만 실제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과도한 체지방과 대사 기능의 이상이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집중된 내장 비만은 외형과 무관하게 혈압·혈당·지방간 위험을 빠르게 높인다. 한국인에게 흔한 ‘마른 비만’도 문제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근육이 부족하고 지방이 많은 상태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대사질환이 진행되기 쉽다. 좋은강안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과장은 “체중만으로는 건강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체지방률과 근육량이 실제 건강 수준과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비만을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 건강이 보내는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집에서도 체지방 상태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줄자로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을 재면 되는데, 남성은 허리둘레 90cm, 여성은 85cm 이상이면 체지방률이 비만에 해당한다. 체지방률은 남자 25%, 여자 32% 이상이 비만에 해당한다. ■첫걸음은 생활 리듬 정상화 관점을 바꿨다면 특별한 식단이 아닌 ‘식사 리듬의 정상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일수록 아침을 거르고 배고픔이 밀려올 때 몰아 먹는 패턴을 반복하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혈당 변동이 커지고 체지방 축적이 더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식사 속도 역시 다소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20분 이상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제때 형성되어 과식을 막아준다. 단 음료와 고당식품은 겨울철 간식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남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변환하는 ‘가장 빠른 경로’다. 싱겁게 먹고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며, 술은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생활 리듬도 정상화해야 한다. 특히 운동은 체중 감량을 위한 단기 전략이 아니라 ‘근육을 지키는 생활 습관’으로 봐야 한다.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체중을 지키는 데 훨씬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실외 활동 감소로 근육 손실이 쉽게 진행되는데, 근육량이 줄면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더 쉽게 느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내에서 스쿼트·런지·팔굽혀펴기 같은 간단한 대근육 운동을 꾸준히 반복하면 체지방 감소와 혈당 안정에 도움이 된다. 추천되는 실내운동은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20~30대는 근력 유지를 위해 테니스, 복싱, 필라테스 등 적극적인 운동을 해볼 만하다. 40대는 근력이 줄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스쿼트나 플랭크, 덤벨 운동이 권장된다. 50대는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 수영·요가·실내 자전거를 하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은 낙상을 피하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맨손 체조, 균형 운동이 필요하다. 주 5회 이상, 하루 30~60분을 하되 바쁘면 20분씩 나눠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약물, 해결책 아닌 보조수단 병원에서 비만 치료를 위한 약물을 권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위고비를 비롯한 삭센다,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기반의 약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음식 섭취량을 줄게 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이들 치료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관련된 공식 치료지침을 내놓고 장기 치료의 일부로 조건부 권장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WHO는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들의 비만 치료를 위해 GLP-1 요법을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큰 것은 GLP-1/GIP 이중작용제인 마운자로로, 최대 20%다. GLP-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와 삭센다는 각각 15%, 10% 정도의 감량 효과를 보인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하는 반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주사한다. 치료 대상은 BMI(신체질량지수)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고지혈증·당뇨·수면무호흡증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다. 특히 당뇨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마운자로를 더 추천한다. 하지만 약물은 살을 대신 빼주는 해결책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로잡을 시간을 확보해주는 ‘보조 수단’일 뿐임을 인지해야 한다. 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약을 끊는 순간 체중은 제자리로 쉽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WHO 역시 이번 치료 지침 발표를 통해 의약품과 함께 건강한 식단, 신체 활동과 같은 개입을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영양제로 건강 지키기 살과의 전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영양 보충이다. 비타민 D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가 부족한 상태다. 실내생활, 자외선 차단제 사용, 겨울 일조량 감소로 인해 충분한 햇빛을 받기 어려운 데다 식품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루 800IU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지용성이기 때문에 식사 직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여러 영양제에 비타민 D가 포함되어 있어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비타민C와 B군은 겨울철 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에너지 대사 촉진과 피로회복을 지원한다.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 주로 오전에 섭취하는 것을 권고한다. 오메가3는 겨울 혈관 수축으로 높아진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내장비만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지용성이므로 식사 중이나 직후 복용할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상의 선택이 내일의 건강을 만든다는 인식이다. 소소한 생활 패턴의 반복은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은 의지 부족의 결과가 아니라 생활과 환경이 만들어낸 복합적 현상이기 때문에 치료 또한 지금의 몸을 탓하기보다 흔들린 생활의 균형을 천천히 되돌리는 과정이 돼야 한다. 이 과장은 “비만 관리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체중을 빼느냐가 아니라 내일의 몸이 조금 더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생활 리듬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건강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살피는 일이 체중계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보통’ 안심 금물… 초미세먼지 위험성도 확인
미세먼지 ‘보통’이라는 예보에 안심하고 외출했다면, 이제는 나들이 계획을 수정하거나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초미세먼지가 심장에도 영향을 미쳐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앞서 공개되는 등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 데이터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6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용현 비뇨의학과 교수와 단국대 연구팀(박지환·노미정)이 2010~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2만 430명을 분석한 결과 ‘중간 농도 미세먼지 노출’만으로도 전립선암 위험이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6359명, 80.1%)으로 나눠 비교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에 게재됐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 암 발생률 4위로, 50대 이상 발병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실제 데이터 평균 농도인 4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m³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그룹은 덜 노출된 그룹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보면 47㎍/m³은 ‘보통(31~80)’ 수준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연간 50㎍/㎥·24시간 100㎍/㎥)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연간 15㎍/m³, 하루 45㎍/m³)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낮은 수준이어도 미세먼지 노출이 높으면 위험도가 상승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미세먼지만으로도 암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보통 수준이어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올라가는 만큼 보통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실내 공기 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의 위험성도 다시한번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홍윤철 교수 연구팀이 2016~2020년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와 25세 이상 성인의 사망률 데이터 등을 토대로 대기오염의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가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게재됐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이 망가지는 질환을 통칭하며,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연구 기간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5㎍/m³로 환경부 기준치(15㎍/㎥)를 웃돌았고,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만 97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초과’ 사망자는 5년간 28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초과 사망률은 25세 이상에서 38.6명, 45세 이상에서 56.2명, 65세 이상에서 139.8명에 달해 고령일수록 대기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를 대기질 기준치인 15㎍/㎥로 낮춘다면 5년간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837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년범 의혹' 조진웅 측 "미성년 시절 잘못 있었다…성폭행과는 무관"
배우 조진웅 측이 10대 시절 저지른 범행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성폭행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다"며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이어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연예계에서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의혹 등이 일부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조진웅이 본명인 조원준이란 이름 대신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활동한 배경에는 이런 이력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소속사는 조진웅이 부친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한 데 대해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으며,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영화 '비열한 거리'(2006)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명량'(2014), '독전'(2018) 등에 주·조연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조진웅은 2016년 큰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시그널'에도 출연했다. 주요 배우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 후속작 '두번째 시그널'의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2025년 12월 1일~ ]
※부산 전시 소식을 주로 전합니다. 기타(대구·울산, 경남북) 전시도 소개합니다. 한 달에 두 번, 매달 1일과 15일 전후로 업로드됩니다. <1> 이번 주 새로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이세훈 개인전 ‘이카루스의 날개짓’ [이웰갤러리]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40여 년간 도자조형(Ceramic Sculpture) 작업을 일관되게 해 온 이세훈 작가 개인전. 이번 개인전은 흙이 가진 본질적인 생명력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흙의 자유로운 감각을 새 형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전시 제목처럼 이카루스가 하늘을 날면서 얻는 무한한 자유를, 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작업의 이상으로 상징한다. 이와 함께 작가는 우리의 토속적인 ‘벅수’를 조형화한 작품도 일부 선보이며, 벅수와 새의 형상을 통해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새의 조각으로 표현한다. ▶11월 25일(화)~12월 20일(토)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망미번영로 110번길 7).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이계영 사진집 출판 기념 사진전 ‘익숙한 풍경’ [스페이스포포] 이계영 사진가가 <익숙한 풍경>이라는 동명 제목의 사진집을 발간하면서 여는 기념 전시. 부산에 관한 사진 100여 점으로 구성된 15여 년의 부산 풍경이 들어 있다. 이계영 작가는 기록과 개념의 경계를 가지고 가며 자본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소소한 일상적 풍경을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작가는 사진집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자본이 만들어내는 당연한 풍경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12월 6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12월 3일(수)~7일(일) 부산 금정구 스페이스포포(금정로 79, 3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김이나 첫 개인전 ‘결: 흔적에 대하여’ [솔트갤러리] 부산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재활 트레이너와 무용 강사로 활동 중인 김이나의 첫 사진 개인전. 김이나는 2021·2022·2023 ‘인간건축프로젝트’ 사진 전시에 참여하고, 2024년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 지원에 시각예술로 받은 바 있다. 전시는 ‘결’이라는 개념을 출발점으로,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몸의 움직임이 조용히 남긴 흔적을 탐구한다. ▶11월 20일(목)~12월 7일(일) 부산 금정구 솔트갤러리(금샘로 538 지하 1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이정민 개인전 EAMEL WORKS ‘부산, 내가 머무는 곳’ [갤러리 화인] 메탈 스튜디오 라온 대표로 있는 이정민 경성대 공예디자인학과 외래교수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가 지역적 서사를 바탕으로, 자연이 주는 심미적·치유적 가치를 현대 공예로 재해석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파도의 형상은 삶의 순환을, 숲의 생명력은 내면의 평화와 안식을 상징한다”며 “이 상반되면서도 조화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전통 칠보 기법의 깊이 있는 색채와 현대적인 금속 조형 감각으로 결합했다”고 전했다. ▶12월 1일(월)~7일(일)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화인(해운대해변로 287 씨클라우드호텔 상가 111호).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 ◆이정희 개인展 ‘감의 결’ [18-1갤러리] 다양한 재료와 사물 위에 에그 템페라 기법을 적용해 온 이정희 작가 개인전. 이번 작업은 특히 도자기를 하나의 캔버스처럼 다루어 회화적 세계를 펼쳐냈다. 전시 제목 감의 결 (Texture of sense)은 ‘결’을 통해 감(感)의 풍경을 읽는 과정을 선보이겠다는 작가 의지가 담겼다. ▶12월 1일(월)~7일(일) 부산 중구 18-1갤러리 1, 2층(대청로 141번길 18-1).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 ◆김상지 × 오숙진 한-대만 서예 2인전 [부산시민회관 1층 전시실] 부산 출신의 청년 서예가 도홍 김상지(35)와 대만 서예가 오숙진(65)이 함께 여는 2인전.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SNS 페이스북으로 인연이 시작돼 ‘한국-대만 대표 작가 22인 국제서예교류초청전’, ‘한국-대만 국제사생교류전’ 등을 통해 교류를 이어 왔다. 김상지는 전서·행서·초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오숙진은 국립대만예술대학 임륭달 교수 문하에서 수학했다. 개막식은 12월 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12월 2일(화)~7일(일)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1층 전시실. ◆사위 장모 그리고 딸이 펼치는 가족친화문화 조성을 위한 가족 서예전 [부산시민회관 2층 전시실] 사위·장모·딸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내세워 개최하는 가족 서예전. 젊은 서예가 사위 도홍 김상지(1990년생)를 주축으로, 장모 설담 김희정(1958년생), 부산전각가협회 회원으로 있는 딸 벽담 최순이(1993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세 작가는 평소 좋아하는 시구를 선택해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 다양한 서체로 작품을 완성한 약 40점을 선보인다. ▶12월 2일(화)~7일(일)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2층 전시실. ◆제24회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 [BEXCO 제2전시장] 작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제24회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EBIAF). 이번 아트페어는 국내외 2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유라시아 특별전, 신진 작가 기획전, 연예인 작가 특별전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아트페어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라시아 특별전’은 20세기 소련 명화부터 인도 현대미술, 몽골의 유목문화 예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전시된다. ‘케이아트 신진 작가 기획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엽서, 키링, 에코백 등 다양한 아트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연예인 작가 특별전은 배우 최민수를 비롯해 배드보스, 가수 길미, 아이돌 로다 등이 참가한다. ▶12월 4일(목)~7일(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마지막 날인 7일은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일반 관람객 1만 5000원. ◆협업 기반 콜렉티브 프로젝트 ‘사소한 조정’ [창작공간 두구] 창작공간 두구 2025년 입주 작가 6인(김남석, 노만, 단, 신수항, 신현재, 유시안)과 기획자(김정훈, 손혜민, 유경혜) 그리고 공간디자인 팀(다방면 프로젝트 방기철)이 참여해 진행한 창작 실험의 전 과정을 아카이브 형태로 선보인다. 포용예술 기반 창작 플랫폼인 창작공간 두구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의 협업 워크숍을 거친 과정과 결과를 설치물과 퍼포먼스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가 직접 이끄는 총 7종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마지막 날인 10일엔 DJ 베티가 참여하는 클로징 파티를 통해 협업의 경험을 관객과 공유한다. 신청은 창작공간 두구 인스타그램(@artspace_dugu)에서 받는다. 클로징 파티는 12월 1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12월 1일(월)~10일(수) 부산 금정구 창작공간 두구(체육공원로 399번길 324).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토·일요일과 공휴일 휴관. ◆위기의 계절을 넘어 II-디그리쇼 2025 [ F1963 석천홀] 부산 예술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청년 예술인들의 연합 전시회 ‘디그리쇼 2025’. 부산대·경성대·동아대·동의대·신라대 등 부산에 있는 5개 대학 재학·졸업생이 참여한다. 올해 전시 주제는 지난해에 이어 ‘위기의 계절을 넘어 II’. 전시 기획은 김성연(독립기획자)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120명의 응모를 받아 37명을 선발했다. 디그리쇼 한국위원회는 주요 이사진이 부산의 미술과 디자인, 콘텐츠 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전시 작품이 판매될 경우 참여 작가는 수수료 없이 모든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11월 28일(금)~12월 11일(목)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타워아트갤러리 개관 42년의 해 특별 기획 2025 ‘아름다운 만남’전 [타워아트갤러리] 1984년 개관해 올해로 42년을 맞은 타워아트갤러리가 여는 특별 기획전. 이번 기획전은 부산, 서울, 인천, 경기, 경남, 경북, 광주, 전남 등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 중진, 신진 작가 40여 명을 선정해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도예 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12월 5일(금)~12일(금) 부산 연제구 타워아트갤러리(중앙대로 1067). ◆특별 기획전 ‘COLLECTIBLES: 공간미학’ [신세계갤러리] 나만의 감각과 취향이 깃든 공간을 제안하는 특별 기획전. 지난해 ‘COLLECTIBLES: 공간에 취향을 담다’에 이어지는 전시이다. COLLECTIBLES(콜렉터블스)는 단순히 무언가를 모은다는 의미를 넘어, 오랜 시간 축적된 가치와 이야기를 품은 물건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한다. 네 곳의 갤러리(갤러리 휴(h-u-e),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아트사이드 갤러리, 옵스큐라 갤러리)와 빈티지 가구숍이 협력해 다양한 형식의 원화 작품과 빈티지 가구, 한정판 아트 포스터 등 200여 점 규모의 수집 가능한 미술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권소진, 류주영, 채지민, 정두희, 고스, 제이영, 이수빈, 염지애 등 20명이다. ▶11월 7일(금)~12월 14일(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6층 신세계갤러리. ◆‘Still on the Road’ 사진전 [부산갤러리]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과 낙동강사진기록연구소가 주관하고 부산갤러리와 갤러리 뉴웨이브, 갤러리 별, 사진바다에서 후원하는 ‘사진지평 포트폴리오’ 제3회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나홍렬의 ‘On the road’ 작품으로 여는 기획전. 나홍렬은 부산대 디지털사진아카데미, 고은사진아카데미포트폴리오반 등에서 수학했다. 부산국제사진제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사진가와의 대화는 12월 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12월 3일(수)~14일(일) 부산 사하구 부산갤러리(낙동대로82-7). ◆청년아트페어 ‘UNDER39’ [해운대플랫폼]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해운대플랫폼(구 해운대역사)에서 여는 2025 청년아트페어 ‘UNDER39’. 부산에서 활동하는 39세 이하 시각예술 분야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아트페어로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올해 아트페어에는 국내 청년 작가 23명과 일본 청년 작가 2명 등 총 25명이 참여해 회화, 사진, 설치 등 255점을 전시한다. 주말에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과 함께 참여 작가들의 자체 제작한 굿즈 부스가 마련된다. 참여 작가는 강기종, 강나현, 강윤주, 김근예, 김무온, 김세림, 박수빈, 박재영, 상환, 손찬희, 신가윤, 염제원, 원몬, 원영단, 이은우, 이현도, 이호철, 장다연, 장지윤, 정성희, 조조, 최다솜, 황승연, 오스카 케이타, 하야시 마리나이다. ▶12월 5일(금)~14일(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플랫폼(해운대로 621).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Dreaming-mayuwassan 초대전 [오션갤러리 LCT점]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이며, 굵고 윤기 있는 선과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색채를 특징으로 동물과 캐릭터를 주로 그리는 작가 마유와산 부산 초대전.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한국의 아트페어에서도 참가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11월 26일(수)~12월 15일(월) 부산 해운대구 오션갤러리 LCT점(달맞이길 30, 엘시티 더몰 포비움동 3059호). ◆제22회 개인전 ‘장건조 우주 형상 展’ [루미에르 갤러리] 동천고 미술 교사와 경성대 외래강사, <국제신문> 편집부 기자를 역임하고 부산미술협회와 부산불교미술인협회 향성회 회원으로 있는 장건조 화백이 여는 22번째 개인전. 우주 형상을 주제로 한 추상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작가는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12월 6일(토)~16일(화)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 루미에르 갤러리(가야대로 623). ◆송민호×신미소 2인전 ‘Warm & Witty BUNNYVERSE’ [갤러리하스] 송민호와 신미소 작가 2인전.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한 따뜻함과 유머의 순간을 각자 시선으로 해석해 만든 감성적 세계관인 ‘버니버스’(BUNNYVERSE)라는 확장된 서사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정적 경험을 제안한다. 안양예고 디자인과 교사로 재직하는 송민호는 홍익대 미술대학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섬유미술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섬유미술과 디지털 디자인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호주에서 고교와 대학(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메도우뱅크(기술전문대학)을 마친 신미소는 현실적 모습의 인간형 캐릭터들이 동물로 의인화된다. ▶12월 3일(수)~18일(목)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하스(달맞이길 30, LCT 포디움동 3051호).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일·월요일 휴무). ◆서유정 초대전 ‘온전한 귀환_역설의 창’ [아리안갤러리] 서유정 작가의 24번째 개인전. 작가는 지워지고 배제된 존재의 파편을 다시 불러와 색과 질감으로 봉합하며, ‘귀환’이라는 주제를 개인적 서사에서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는 현실을 그대로 담기보다, 왜곡과 해체를 통해 오히려 더 강한 진실을 드러내는 ‘역설의 창’으로 기능한다. 홍익대 판화과와 동 대학원 석사·박사과정,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드 회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2월 6일 오후 5시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11월 27일(목)~12월 19일(금)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달맞이길 117번가길 175, 3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일·월요일 휴무). ◆황인지 개인전 ‘사랑이라는 질병 Love and Illness’ [예술지구P] 예술지구P 입주 작가인 황인지 개인전. 이번 전시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가성-구원과 파괴, 치유와 감염-을 정면으로 다룬다. 작가의 회화 속 몸과 손은 색이 바래지고 경계가 흐릿한 형태로 등장한다. 화면을 이루는 먹과 호분의 얼룩은 어떤 유형의 질병으로 인한 증상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에 잠긴 몸짓의 미세한 떨림과 기척으로 읽힌다. 201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0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2월 5일(금)~19일(금) 부산 금정구 예술지구P 1층 1관(회동동 157-6).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휴관일 없음). ◆백정록 ‘가상의 초상 비어 있는 시선’ [허먼갤러리] 디지털 이미지가 일상의 언어가 된 시대에 ‘초상’의 의미를 다시 사유하는 백정록 개인전. 이번 전시는 3D 렌더링과 회화를 결합해 정체성이 지워진 얼굴을 통해 디지털 초상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작가는 입체적이면서도 평면적인, 실재하는 듯하지만 실체를 증명하지 않는 얼굴들을 선보인다. 이는 특정 인물을 지시하지 않는 비정형적 초상이며,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기억을 투사할 여백을 남긴다. 정체성이 삭제된 얼굴을 통해 ‘존재를 성립시키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12월 1일(월)~21일(일) 부산 해운대구 허먼갤러리(중동 1774-5, 로데오아울렛 2층).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일·월요일, 공휴일 휴관). ◆그린라이트하우스 개인전-지구에서 온 편지 [낭만시간연구소] 플라스틱 병뚜껑을 예술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예술가 그린라이트하우스(오수동)의 개인전. 플라스틱이라는 일상적 소재가 어떻게 기억과 감정, 환경 메시지로 변모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버려질 운명’의 병뚜껑을 모으고, 색깔별로 분류하고, 갈고, 녹이고, 압축해 회화적, 조형적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번 전시에선 대표 연작인 ‘검은 바다’ 시리즈와 함께, 2025년 신작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번역한 작업을 선보인다. ▶12월 6일(토)~21일(일) 부산 동구 낭만시간연구소(초량로 79-6).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휴관일 없음). ◆청년 예술가 3인전 ‘땅에 머무르는 법’ [KT&G 상상마당 부산] 부산문화재단과 KT&G 상상마당 부산이 공동 주관하는 청년 예술가를 위한 협력형 전시 프로젝트. 올해 전시는 ‘땅에 머무르는 법’을 주제로, 공간과 시간, 기억을 해석하는 세 작가의 시각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김민송·남성원·이유진 등 세 명의 청년 예술가는 회화·영상·설치·시아노타입(빛과 화학 반응을 이용해 청록색 이미지를 만드는 고전 사진 기법으로, 흔히 청사진(blueprint) 등으로 구성)된 3개 섹션을 선보인다. 전시장 내 일부 공간에는 관람객이 직접 머무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12월 9일(화)~21일(일) 부산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부산 4층 갤러리(서면로 39).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 무료. ◆사이의 계절: A Season of Grace [어컴퍼니] 고우정과 이선경, 두 작가의 전시. 전시 제목은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사이,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문턱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경계의 시, 공간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사이’는 단순히 계절, 시간의 경계만을 뜻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예술 장르가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간극과 긴장감, 도자와 회화라는 장르적 차이가 만들어내는 ‘사이’의 시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흙을 다루는 고우정 작가는 손끝의 감각을 통해 남겨진 감정의 파편을 도자 조각으로 형상화하고, 이를 하나하나 쌓는 구성의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선경 작가는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심리적 상황을 종이 위에 콩테라는 매체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11월 28일(금)~12월 27일(토) 부산 해운대구 어컴퍼니(좌동순환로 433번길 38-15, 2층). 관람 시간은 수~토요일 낮 12시~오후 6시 30분(일·월·화요일 휴관). ◆김정명 개인전 ‘그들에게 경의를’ [맥화랑] ‘Yellow Line, 천인의 얼굴’ 개인전(이웰갤러리), 2025 제14회 BFAA국제아트페어(김정명 특별전), ‘신형상미술, 삶의 언어가 되다 展(6인)’(대구 권정호미술관), 아트페어 아시아 후쿠오카 2025 (교류 특별전) 참가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김정명 원로 작가의 맥화랑 초대 개인전. 이번 전시는 최근 작업인 ‘예술인자’ 시리즈 300여 점과 ‘그들에게 경의를’ 시리즈 100여 점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그들에게 경의를’ 시리즈는 그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조형 언어와 예술 거장의 흔적을 결합해 새로운 입체 회화로 확장한 것이다. ▶12월 6일(토)~27일(토) 부산 해운대구 맥화랑(달맞이길 117번나길 162, 2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일·월요일 휴관). ◆김혜림 작가 ‘응시: 작은 것들을 들여다보는 마음’ [스페이스 돛] 또따또가 입주 작가 릴레이 쇼케이스 ‘슬라이딩’ 네 번째 전시. 김혜림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서양화 전공)에 재학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 과정에 모티브가 되어 주는 작은 식물의 형상과 색을 오랜 시간 관찰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미세한 표면의 변화, 색의 번짐, 존재의 결을 회화적으로 번역하며,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응시의 깊이를 작품 속에 담는다. ▶12월 3일(수)~29일(월) 부산 중구 스페이스 돛(대청로 135번길 5, 1층)과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 라운지(대청로 135번길 5, 1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30분(주말과 공휴일 휴관). ◆Christmas Duet 展 [갤러리마레] 노혜정, 김은정 작가 2인전.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건네는 ‘행복’과 ‘기억’, 그리고 ‘공존’에 대한 이야기다. 김은정 작가는 바쁜 일상에서 늘 그리워하게 되는 어린 시절의 자연과 감성을 작품 안에 다시 불러낸다. 나뭇가지, 열매, 꽃과 같은 자연물 형태에 관심을 두고, 그 조합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듯 화면을 구성한다. 노혜정 작가는 캔버스 위에 얼룩말과 또 다른 생명체를 함께 등장시키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의 장면 안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각각의 생명이 지닌 고유한 존엄이다. ▶12월 3일(수)~30일(화)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마레(해운대해변로 296, 파라다이스호텔 신관 지하1층). ◆‘소금과 재 : 존재와 聖’ 윤영화 개인전 [갤러리 인터페이스] 고신대 교수로 재직하는 윤영화 개인전. 윤 교수는 회화에서 출발해 사진 매체로 이어져 소금과 재(책 태운), 네온과 LED 등의 오브제를 바탕으로 영상 설치와 퍼포먼스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유산-재, 소금, 블루: 전위예술 기록과 조망展’(부산, 복합문화공간머지)과 ‘유산-메콩은 흐른다: 윤영화 작품 초대展’(대구, 갤러리 오모크)을 연 데 이어 올해도 ‘2025 ‘유리상자-아트스타: 윤영화 작품 초대展’(대구 봉산문화회관 전시 공모 선정) 등으로 작가가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는 ‘유산’과 ‘성’(聖)이라는 개념에 천착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그의 퍼포먼스는 2008년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시작해 10년의 공백기를 거치고 2017년, 2021년, 그리고 2023~2025년(6회) 등 총 9회를 치렀다. 12월 5일 오픈식에서도 듀오 퍼포먼스(라이브페인팅+뮤직 feat. 스티븐 레오) ‘재 너머 블루’를 선보였다. ▶12월 5일(금)~30일(화) 부산 부산진구 갤러리 인터페이스(신천대로 220번길 65, 서면동문굿모닝힐상가 b.103호). ◆블랙 프라이데이 특별전 [로터스갤러리] 로터스갤러리가 연말을 맞아 특별한 가격과 구성으로 마련된 소장 중심의 기획전으로 12월 한 달간 펼친다. 로터스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 이동구, 감만지 작가 작품을 비롯해, 현재 로터스갤러리와 함께 활동 중인 전속 작가 이기택, 한수연, 기무라 타쓰히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 메인 행사는 12월 13일 오후 2~5시 진행된다. ▶12월 2일(화)~31일(수) 부산 해운대구 로터스갤러리(해운대로 483번 가길 39, 1층).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일·월요일, 공휴일 휴무). ◆퐁피두 부산 반대 예술행동 part1_퐁피두의 유령2: 퐁피두 부산 반대 작품 야외 설치전 [아트픽ARTPICK]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게스트하우스 등을 활용한 문화공간 아트픽(ArtPick)의 첫 전시. 2층 주택 외벽을 감싸는 현수막 작품이 주를 야외 설치전이어서 어느 시간대나 관람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경화 김민정 박경효 방정아 윤은숙 이동근 이세훈 정지영 제이스 허석 하미화 등 16명이다. ▶11월 14일(금)~12월 31일(수) 부산 수영구 아트픽ARTPICK(수영로 618번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니’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고은사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중 ‘자연’, ‘절망 속 희망’이라는 이중성의 원리를 함축하는 회화와 영상 총 14점으로 구성한다. 전시명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니’는 ‘절망 속 희망’의 상징으로,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의 시 ‘Ode to the West Wind’에서 마지막 구절을 인용했다. 참여 작가는 권용호, 김은주, 박민하, 송명진, 이종석, 임창민 등이다. 2005년 설립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와 국민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미술 작품의 구입과 대여, 전시 개최를 하고 있다. ▶11월 29일(토)~2026년 1월 9일(금) 부산 해운대구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해운대로 452번길 16). 개관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정지숙 개인전 ‘Dopamine Farm’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부산과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갤러리 플레이리스트가 마련하는 정지숙 개인전. 작가는 오랫동안 탐구해 온 ‘내면의 생명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한 신작 조각과 회화 약 30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하나의 ‘농장’에 비유하고, ‘도파민’을 부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적 능력과 창조적 에너지로 재해석한다. 즉, 이 ‘도파민 농장’은 단순히 즐거움을 찾는 장소가 아니라, 한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내적 에너지들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12월 6일 오후 3시에 열릴 오프닝 행사에는 작가가 직접 참석해 아티스트 워크(Artist Walk)를 진행한다. 정지숙(1987년생)은 국민대 조형대학 도자공예와 동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12월 6일(토)~2026년 1월 16일(금) 부산 중구 갤러리 플레이리스트(대청로 138번길 3). 운영 시간은 수·목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금·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공휴일과 일~화요일 휴관).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20주년 기념 ‘The Still Point of Seeing_안성하’ [소울아트스페이스] 일상의 사물에서 출발해 무심히 지나쳤던 대상을 새로운 시각의 중심에 세우는 작업을 하는 안성하 작가의 개인전. 전업 작가로 20년 이상 서울을 중심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 온 그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사탕’ 시리즈 전체를 신작으로 준비했다. 20여 점의 새로운 ‘사탕’과 함께 또 다른 대표 연작 ‘담배’, ‘코르크’, ‘비누’ 대작도 각 1점 선보이며, 특별히 안성하에게 있어 회화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프로세스가 되는 사진 작업이 전시장 한 섹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 제목 ‘The Still Point of the Turning World-회전하는 세계의 정지된 지점’은 T.S. 엘리엇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영원의 순간을 뜻한다. ▶12월 2일(화)~2026년 2월 20일(금) 부산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해운대해변로 30).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 _나의 집이 나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이 2023년 ‘자연과 인간’, 2024년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주제로 이어 온 연례전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 세 번째 회차인 올해 전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주거 위기, 고령화, 돌봄의 재편 등 도시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건축·도시적 상상력으로 다시 살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해, ‘축소지향적 공간’(right-sized urbanism)이라는 건축적·도시적 전략을 제안한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작가·건축가·연구자 등 다학제팀 10팀이 선정됐다. 참여 10팀은 △에이디에이치디(ADHD)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 △강해성·문소정·한경태 △유림도시건축 △포자몽 △서울퀴어콜렉티브(Seoul Queer Collective) △주현제바우쿤스트(HyunjeJoo_Baukunst) △랩.WWW(lab.WWW) △공감각(Common Senses) △더 파일룸(The File Room)이다. 12월 13일 서울퀴어콜렉티브의 ‘우리는 퀴어로 노년이 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2026년 1~2월에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강연과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11월 29일(토)~2026년 3월 22일(일)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4, 5(지상 1, 2층).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부산민예총 등이 12·3 불법계엄 저지 1년을 맞아 여는 시민 헌정 아카이브전. 전시는 시민추진위원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불법계엄의 전개와 부산시민의 저항 흐름을 따라가는 타임라인, 부산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지켜본 시민활동가 인터뷰, 시위 현장의 물증과 기록인 시민 기증품 아카이브 ‘광장의 오브제’, 전시를 위해 애쓴 시민추진위원 소개, 시민 승리를 보여주는 헌법재판소 판결문 요약본,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기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구성된다. ▶12월 3일(수)~2026년 4월 4일(토) 부산 중구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다시, 낭만의 시대 [뮤지엄 원] 18세기 말~19세기 초 유럽에서 발생한 예술사조 ‘낭만주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오늘날 우리 삶 속 ‘낭만’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4개국 19명의(팀)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사진·설치·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용관, 김태중, 김용민, 나승준, 박비오, 배즈본, 손종준, 슬래시비슬래시, 쑨지, 유미연, 유은석, 이동훈, 이병찬, 이창진, 지누박, 화면, Max Hattler, ShiShi Yamazaki, Vincent Masson 등이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5 부산불꽃축제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 작품을 부산에서 출발한 향토 스타트업 슬래시비슬래시와 협업해 1년간 상영한다. ▶11월 15일(토)~2026년 10월 11일(일) 부산 해운대구 뮤지엄 원(센텀서로 20).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입장료 성인 1인 기준 1만 8000원, 청소년(14~19세) 1만 5000원, 어린이(36개월~13세) 1만 3000원. [경남 창원] ◆현대옻칠예술 : 겹겹의 시간 [경남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의 특별 기획전.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이 회화와 설치 등 현대미술 매체로 확장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현재 국내외에서 한국 옻칠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 배경에는 창원 다호리의 역사성이 놓여 있다. 다호리는 한국 옻칠 문화의 기원을 밝혀주는 핵심 유적으로, 기원전 2세기경의 세형동검과 원통형 칠기, 칠기 배, 칠기 부채, 옻칠 신발 등 다양한 칠기 유물이 출토되었다. 1층 1전시실은 현재 조계종 종정이자 옻칠예술가인 성파 스님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2층 2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는 옻칠 예술의 다층적 확장을 보여주는 세 작가(정직성, 김미숙, 이영실)가 참여한다. 3전시실은 4명 작가(구은경, 신정은, 유남권, 이수진)의 작업으로 옻칠화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11월 14일(금)~2026년 2월 22일(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1·2·3전시실, 2층 특별전시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마지막 입장 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경남 거제] ◆흑멸백흥(黑滅白興), 천년의 사유 [경남 거제 갤러리예술섬] 갤러리예술섬이 자장율사가 예언한 ‘흑멸백흥’(黑滅白興. 검은 것이 멸하면 평화, 번영이 흥하리라) 설화를 상기하며 시대정신을 찾는 미술기행전을 연다. 한국, 중국 현대미술 현장에서 독창적인 작가 세계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작가는 권학준, 박봉기, 한중 아트프로젝트 사야, 옌빈, 위세복, 이재삼, 이지훈, 장이, 조지안홍, 지오최, 추니박, 황주리이다. 기획전을 준비하며 이들은 중국 4대 불교명산 산서성 문수성지 오대산을 비롯해 수행정진한 서안 중난산, 운제사, 윈강석굴, 그리고 선덕여왕에게 건의해 불사한 황룡사9층목탑을 유추할 수 있는 응현목탑 등을 문화답사한 후 정선 삼탄아트마인에서 레지던시 작업 등을 거쳐 제작했다. ▶11월 19일(수)~12월 31일(수) 경남 거제 일운면 갤러리예술섬. 월·화요일 휴관. [울산 울주군] ◆melody [울산뮤즈세움 갤러리]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주한경 작가 개인전. 작가는 풀, 물, 빛, 그림자 등을 점과 선의 반복된 드로잉으로 표현하며, 공간의 리듬과 생동감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속 들풀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리듬을 담아낸 신작 회화를 포함해 총 11점을 선보인다. ▶12월 5일(금)~20일(토) 울산시 울주군 뮤즈세움 갤러리(두동면 서하천전로 213).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후 1~5시(일·월요일 휴무) <2> 계속 전시 중입니다.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 [복합예술공간 별채*] 해석 정해영 선생 장학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시도한 전국 공모전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 전시. 전국에서 173명의 포트폴리오를 신청받아 1, 2차 심사를 거쳐 8명의 회화 작품 36점을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최우수상: 고영(이화여대 대학원 서양화) △우수상: 노승하(홍익대 대학원 한국화) 임종연(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서양화) 정다원(홍익대 대학원 한국화) △장려상: 김명신(영남대 대학원 서양화), 배수빈(경성대 현대미술학) 서유빈(서울대 서양화), 조소윤(이화여대 대학원 한국화)이다. ▶12월 9일(화)까지 부산 부산진구 복합예술공간 별채*(새싹로 10, 대양빌딩 지하1층).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월요일. ◆RED LINE: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갤러리유피] 부산 북구 덕천동에 지난해 새로 개관한 갤러리유피의 강민석 작가 초대 개인전. 동아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강 작가는 대표 시리즈인 ‘Endless Impact’를 통해 속도와 시간의 압력을 시각화하며, 폭발과 균열 후에 남은 에너지를 화면에 기록한다. 신작 ‘Reverse Horizon’ 시리즈는 캔버스를 뒤집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공간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 제목 ‘Red Line’은 물리적 한계가 아닌, 정신적 경계를 넘어서려는 순간의 집중된 힘을 상징한다. ▶12월 7일(일)까지 부산 북구 갤러리유피(기찰로 3, 유니다로얄 지하 1층).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성원아트갤러리 10주년 기획전 ‘귀여움의 아카이브’ [성원아트갤러리] 성원아트갤러리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전. 전시 키워드는 ‘귀여움’이다. 참여 작가는 △자연을 가꾸며 순수한 감정을 회복하는 이효지 작가 △반려견과의 일상에서 따뜻한 순간을 포착한 다희 작가 △인공과 자연의 경계에서 생명과 공존을 탐구하는 구준효 작가 △한순간의 기억을 사진처럼 붙잡는 하혜영 작가 △가면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마주하는 박세연 작가 등이다. ▶12월 13일(토)까지 부산 연제구 성원아트갤러리(아시아드대로 250). 관람 시간은 오후 1~6시(일·월요일 휴관). ◆Co Ra: 우주토끼의 팽창 [갤러리 아트숲] 갤러리 아트숲이 121번째로 여는 초대전. 부산의 중견 작가 김남진을 초대했다. 김남진의 ‘우주토끼’는 귀와 앞다리, 뒷다리 길이가 거의 같고 마디의 끝이 뭉툭한 캐릭터이다. 1996년 처음 탄생했지만, 한동안 제작되지 않다가 2023년 자연스럽게 재탄생했으며, 이번에는 ‘코라’(Co Ra)라는 이름을 달았다. 코라는 ‘우주토끼’의 영문(Cosmos Rabbit) 약자로, 막연했던 ‘우주토끼’에서 구체적이고 독자성을 지닌 ‘우주토끼’로 바뀐 것이다. ▶12월 14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아트숲(달맞이길 187, 3층). 관람 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토요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5시(일·월요일 휴관). ◆사라지는 빛, 남겨진 온도: Whispers of the Seasons [오브제후드 갤러리] 영남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활동 중인 김지윤 작가 개인전. 이번 전시는 계절이 바뀌는 찰나, 그사이에 숨어 있는 시간의 결과 감각의 흐름을 포착한 신작 20점을 선보인다. 김지윤의 회화는 단순히 기록된 이미지와 영상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스쳐 지나간 흔적 속에서 순간과 지속, 기억과 망각을 탐구한다. ▶12월 14일(일)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브제후드 갤러리(기장해안로 268-32, 아난티코브 상가 1층). ◆시간 그리고 결과 겹 [갤러리 재희] 동아대를 졸업한 김석훈의 개인전. ‘결’과 ‘겹’을 중심 개념으로 삼아 시간의 연속성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작가는 고정성과 유동성이 맞물리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다. ▶12월 14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재희(좌동순환로 8번길 49). 운영 시간은 수~월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화요일 휴관). ◆김성호 초대 개인전 '새벽-빛을 품다' [갤러리 범향] 빛을 밤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김성호 작가의 ‘새벽, 빛을 품다’ 부산 개인전. 야경(새벽)을 그리기 전에는 인물화를 많이 그렸다는 작가는 “빛을 감각적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밤 풍경(새벽)에서 많은 감성과 그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느끼게 돼 야경을 그리게 되었고, 그게 벌써 36년이 되었다”고 전했다. ▶12월 19일(금)까지 부산 부산진구 갤러리 범향(중앙대로 749, 범향빌딩 11층). ◆이동순 초대전: 기억의 메타포 [갤러리조이] 1974년부터 2025년까지 이동순(전 신라대 교수) 작가의 예술 여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청년 이동순의 감각이 돋보이는 시기인 1970년대 ‘여인’ 시리즈를 비롯해 1985년 이후 ‘바보’ 시리즈, 1990년대 후반~2010년 ‘놀이 작업’ 시리즈, 2012년 이후 현재에 이르는 ‘일기를 쓰다’ 시리즈를 선보인다. ▶12월 20일(토)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조이. 관람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낮 12시~오후 1시 쉼). ◆9 Code(나인코드: 다름의 미학) [레오앤 갤러리] 서로 다른 시각과 목소리를 가진 9명의 작가가 모여서 여는 전시. 레오앤갤러리 이종우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개별 작품 나열이 아닌, 각기 다른 개인이 ‘다름’을 어떻게 미학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지에 대한 탐구”라고 소개했다. 전시 작가는 구명본, 문인환, 박일용, 배기현, 신홍직, 이강화, 이영수, 이수동, 최지윤이다. ▶12월 20일(토)까지 부산 강서구 레오앤 갤러리(체육공원로 6번길 50, 5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월요일 휴관).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오픈. ◆Beneath the Surface: 표면 아래 [리나갤러리 부산] 권효민, 류은미 작가의 2인전.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크고 작은 사회의 단위에 관심을 가져온 권효민 작가는 구슬, 프라모델, 패션벽지와 같이 특정한 시기의 유행하는 양식 등 다양한 집단의 상징과 기호를 수집해 해체하고 재배열해 평면, 조각, 설치 매체를 통해 현실의 복합적인 장면을 시각화하여 표현한다. 류은미 작가는 사람과 사람이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 체계 그리고 그 소통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12월 20일(토)까지 부산 해운대구 리나갤러리 부산(송정동 446-4).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뒤안길에 새긴 이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안세홍 사진가와 손잡고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13명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낸 공동 기획전.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80점과 영상 2편, 유품과 기록물 다수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작과 기록물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12월 28일(일)까지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홍곡로 320번길 100).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부산發 미디어아트 ‘무빙 이모션’(Moving Emotion) [OKNP 부산] 동시대 미디어아트가 제시하는 새로운 감각적·교육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시. 특히 이번 전시는 ‘텍스트힙’(Text-Hip)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티스트와 소설가의 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강시라는 소설가 박솔뫼의 <미래산책>을 매개로, 회화 작가 이선경은 소설가 조예은의 서사와 감정을 화면 위에 겹쳐내고, 이광기는 알도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제기한 문제의식을 오늘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재해석하고, 크리스 미소는 인간 사회의 감정과 관계를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부산의 독립출판 플랫폼 아트랩(샵메이커즈), 미디어 전문 제작사 데자뷔영상, 전시기획사 스페이스토핑(오케이앤피)이 뜻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12월 31일(수)까지 부산 해운대구 OKNP(해운대해변로 292, 그랜드조선 4층). 관람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Bloodline [리앤배 제 1, 2 전시실] 일본 교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상순 작가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흑백의 단색 화면과 무수한 선으로 구성된 벨벳 회화, 밧줄 설치 작품, 그리고 드로잉을 비롯해 도자기, 유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배 작가는 1971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성균관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원과 교토시립예술대학원, 그리고 영국 Royal College of Art(판화 전공)에서 수학했다. ▶12월 31일(수)까지 부산 수영구 리앤배(좌수영로 127).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점심시간 오후 1~2시).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 ◆가원 藝感-이야기전 [베이커리카페 가원] 가원 藝感(예감) 4분기 전시는 박인진, 임선희, 이경희 작가를 초대했다. 박인진 작가의 난각과 자개로 표현한 달항아리 형상의 작품, 임선희 작가의 흙으로 빚은 조형 위에 조선시대 민화를 청화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이경희 작가의 자녀 어린 시절 옷을 소재로 한 추억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2월 31일(수)까지 부산 남구 베이커리카페 가원(백운포로 14). ◆베르나르 프리츠 개인전 ‘The Return’ [조현화랑_달맞이]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회화 작가 베르나르 프리츠(Bernard Frize, 1949년생)의 개인전. 총 24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프리츠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규칙 실험의 장으로서 회화가 끊임없이 다른 형태로 되돌아오는 방식을 조명한다. 캔버스에 그린 ‘Loca’, ‘Kaire’, ‘Goita’, ‘Vesce’, ‘Traga’ 등 16점의 회화는 프리츠가 오랜 시간 이어온 ‘다시 하기’(re-doing)의 논리를 현재로 불러온다. 유리와 템페라로 제작된 8점의 연작은 이러한 방법론을 확장한 것이다. ▶2026년 1월 4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조현화랑_달맞이(달맞이길 65번길 171).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우연 또는 필연-강운구 [고은사진미술관] 사진가 강운구의 초기작이자 첫 개인전인 ‘우연 또는 필연’을 31년 만에 다시금 선보인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업은 1994년 사진집과 전시로 처음 공개된 이후, 새로운 감회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전시에는 1990년대 초 인화된 11x14인치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중심으로, 20x24인치 크기로 확대된 17점의 디지털 프린트를 더한 총 130여 점이 소개된다. ▶2026년 1월 9일(금)까지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해운대로452번길 16). 개관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관람. 정기 휴관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미피 70주년 생일 기념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 in 부산 [포디움다이브M]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은 토끼 캐릭터 미피의 70주년 생일 기념 전시. 미피를 탄생시킨 딕 브루너 작가는 네덜란드의 국민 작가이자 더치(Dutch) 디자인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다. 이번 기념전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미피의 70년 역사와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2026년 1월 11일(일)까지 부산 수영구 포디움다이브M(광남로 96, 지하 2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휴관일 없음). 관람 요금 성인 1만 8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 5000원, 특별 요금(만 65세 이상 경로, 장애인과 동반 1인, 국가유공자 본인) 1만 원.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 [부산박물관] 부산시립박물관과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협력해 마련한 대규모 교류 기획전.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아서 코난 도일 △제이케이(J.K.) 롤링 등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영국 문학 거장 78인의 초상화와 친필 원고, 편지, 초판본 등 총 137점을 선보인다. ▶2026년 1월 18일(일)까지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 5000원. 부산 시민은 현장 구매 시 2000원 할인.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 영화 이후’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의 격년제 영화 전시 ‘시네미디어’의 두 번째 전시. ‘영화 이후’는 타시타 딘, 장-뤽 고다르 등 국내외 영화감독과 작가 67명(팀)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16㎜ 필름 설치, 실험 영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무빙 이미지 등 총 111점(전시 12점, 상영 99점)으로 구성한다. ▶2026년 2월 18일(수)까지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2, 3 전시실(지하 1층). ◆부산의 보물섬, 영도 [부산근현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 부산근현대역사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여는 부산 지역문화 전시. 부산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도의 역사·문화 자원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공간 △시간 △사람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영도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영도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민의 기록과 기억을 함께 전시한 시민 참여형 전시로 기획됐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동래부사 권이진의 태종대 기우제 축문, 봉래산 정상에서 발견된 쇠말뚝, 영선피란학교학생 일기장, 수리조선 공로상패 등 전국 11개 기관과 개인 소장 유물 164점이 출품된다. ▶2026년 3월 2일(월)까지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 ◆랄프 깁슨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을 재조명한다. 사진가 고유의 시선과 세계관이 집약된 1970년대 초기 대표작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0여 점을 2025년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인다. ‘몽유병자’(The Somnambulist, 1970), ‘데자뷰’(Deja-Vu, 1972〉, ‘바다에서의 날들Days at Sea’(1974)로 구성된 ‘블랙 3부작’은 랄프 깁슨을 세계적 반열로 올려놓은 시리즈이자 1970년대 초 사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26년 8월 30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3000원. [경남 창원] ◆최승윤 개인전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 [경남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 우주를 닮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는 최승윤 개인전. ‘사건의 지평선’은 빛조차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의 경계를 뜻하는 용어로, 가수 윤하의 인기 동명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10여 년간 꾸준히 탐구해 온 우주의 기본 원리를 자신의 추상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왔으며, 직접 배합한 물감과 자작 도구를 활용해 ‘우주와 닮은’ 화면을 구축한다. ▶12월 13일(토)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블루브릭 갤러리(중동 782-1, JD WINGS 내 파랑 벽돌 단독 건물). 관람 시간은 낮 12시~오후 8시(매주 월요일 휴관). ◆2025 싱글채널비디오 [경남도립미술관 영상실] 제19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트발(BIVAF)을 통해 선정된 영상 작품 상영회. 경남도립미술관은 ‘싱글채널비디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외 새롭고 실험적인 비디오아트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 BIVAF와 협력해 최종 수상자 장한원(중국 출신, 베를린 활동) 외 국제 경쟁, 한국 경쟁, 비디오아트 부산 부분에 선정된 총 15명(팀)의 영상 작품을 차례대로 상영한다. 경남도립미술관과 BIVAF 협력 전시는 올해가 4회째이다. ▶12월 28일(일)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경남도립미술관 영상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테라폴리스를 찾아서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경남도립미술관의 2025년 2차 전시로, 전 지구적 기후 재난과 생태 위기 속에서 예술과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팀의 예술가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생태와 사회,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장을 연다. 참여 작가는 이끼바위쿠르르, 박형렬, 다이애나밴드, 배윤환, 위켄드랩, 플라스틱노리터, 황선정 등이다. ▶2026년 2월 22일(일)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울산] ◆2025 한국X유럽 해외예술교류전 ‘바니타스, 시간 그 너머의 이야기’ [울산 장생포문화창고 갤러리] 울산 고래문화재단이 여는 해외 예술 교류전. 미술비평가 마우리치오 반니(Maurizio Vanni, 이탈리아 피사대학 교수)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2명의 코디네이터와 함께 전시를 이끌었다. 한국의 청년 작가 11명(강태현 고려명 김도경 김 별 김주영 김판묵 박기훈 박정용 안리오 이후창 정의철)과 특별 초청 작가(유성숙) 1명, 유럽 작가 12명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시간’. ‘바니타스’(Vanitas)는 라틴어로 공허, 헛됨, 덧없음을 의미한다. ▶12월 14일(일)까지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 갤러리 4층(야음장생포동 장생포고래로 110).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월요일 쉼). [대구] ◆광복 80주년 기념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삼청도도–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고 있는 기획전. 이번 전시 ‘삼청도도-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정이다.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의 고손인 이정은 묵죽화의 대가로 평가받는 왕실 출신 문인 화가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은 이정의 그림과 시를 함께 엮은 시화첩 <삼청첩>(三淸帖, 1594년)이다. 또한 일제강점기 항일 지사들의 매·죽·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2월 21일(일)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미술관로 7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11~3월)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은 전시 종료 1시간 전 마감. 입장료 성인 1만 1000원, 어린이·청소년 5500원. [경북 경주] ◆오아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잠시 더 행복하다’ [경북 경주 오아르미술관] 올해 4월 문을 연 경북 경주 오아르미술관이 여는 소장품전.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을 비롯해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 등 유럽과 아시아 동시대 작가 29명의 회화·영상 작품 49점을 만날 수 있다. 경주 노서동 고분군 쌍분을 마주해 '왕릉뷰 미술관'으로도 불린다. ▶2026년 3월 16일(월)까지 경북 경주시 오아르미술관 제1, 2전시실(금성로 260-6).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화요일 휴관). 유료 입장.
박나래 측 "전 매니저들, 근거없는 주장하며 수억 요구…법적조치"(종합)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들로부터 수억 원에 달하는 금전 요구를 받아왔다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앤파크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박나래 씨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이어지는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인해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1년 3개월간 근무한 뒤 퇴직금 외에도 추가적인 금액 보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앤파크는 "퇴직금 수령 후에도 추가로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요구 금액이 점차 증가해 수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와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는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제기한 폭언 등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는 대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향후 충실히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성실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함께 제기된 소속사의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지연에 대해서는 전 매니저들이 담당했던 일인데, 이들이 허위 보고를 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연예계에서는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하고 법원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또 경찰은 이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를 특수상해와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박나래 외에 어머니 고 모 씨와 1인 소속사 법인, 성명불상의 의료인·전 매니저가 피고발인으로 적시됐다.
"좌충우돌 구르다보니 이끼가 생겼다"
전교 1등 하던 형과 달리 전교 꼴등인 중학생 동생이 있었다. 항상 형과 비교되었지만, 동생은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 보니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매우 높았다. 일찍부터 공부를 내팽개치고 본격 알바 전선에 뛰어들더니, 요리사가 되겠다고 정식 인가도 안 난 조리학교에 들어가 버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농사를 짓겠다고 귀농하는 등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경남 양산에 본사를 둔 유망 스타트업 ‘코드 오브 네이처’ 박재홍 대표(31)의 10대 시절 이야기였다. 박 대표는 현재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쓴 논문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전교 꼴등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와 인터뷰한 내용을 일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나는 일찍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대신 돈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생 때 주식 계좌를 처음 열고, 모의 투자 대회에도 참가했다. 공부 대신 알바를 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선선히 동의서를 써 준 덕분에 샤부샤부 가게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이내 피자집으로 옮겨 피자와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손이 빠르다는 칭찬을 받았고, 한 단계씩 올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고등학교는 부산조리고에 진학했다. 졸업하면 시급을 더 준다는 말 때문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식 인가도 나기 전이었다. 요리사의 꿈은 현장 실습 과정에서 손을 다치는 바람에 멀어졌다. 대신 식재료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열아홉에 농사를 짓겠다며 경남 함안으로 귀농했다. 초보 농사꾼의 고추와 참깨 농사가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귀농이 실패로 끝나던 무렵 시골집 지붕 위에 있던 이끼가 눈에 들어왔다. 이끼는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만 산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이끼 종류는 너무 다양했다. 양지에 사는 이끼도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내가 본 건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지붕 위에서도 잘 사는 ‘지붕빨간이끼’였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천안에 있는 연암대 원예과에 진학했다. 교수님은 연구할 주제를 알아서 정하라고 했다. 나의 주제는 ‘이끼’였다. 부산대 식물생명과학과에 편입하며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학교에 붙어 있던 창업 공모전 포스터가 운명처럼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공모전에 목을 맸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공모전에는 빠짐없이 다 나갔다. 농림축산식품부·산림청 청년창업 경진대회 ‘F-스타트업’ 대상, 부산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고용노동부 주최 소셜벤처 경연대회 부산 결선 2020 1위, 전국 결선 2020 대상, 기획재정부 대국민 혁신성장 정책공모(그린뉴딜 분야) 대상까지 모두 휩쓸었다. 코로나 시절이 되레 도움이 되었다. 대개 서울에서 대면으로 하는 최종 발표 심사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자취방에 앉아서 발표하니 하루에도 몇 탕을 뛸 수 있었다. 처음엔 공모전에서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나가 붙으면서 심사 위원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 뒤엔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심사 위원의 눈에 들만한 아이템을 추려서 나갔다. 공모전은 고객이나 투자자 관점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점도 낮았고 변변한 영어 성적도 없었지만 시험 삼아 넣어 본 대기업 공채에서도 모두 합격했다. 공모전 스펙 덕분이었다. 내 별명이 상금만 받고 ‘먹튀’한다고 해서 ‘공모전 헌터’였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공모전에서 1등을 내리 세 번 하는 동안 공교롭게도 계속 심사 위원이었던 분이 나를 불렀다. “공모전은 인제 그만 하고, 그 아이템으로 사업을 해 봐라. 내가 투자하겠다”라는 것이었다. 취업, 창업, 대학원 진학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민을 했다. 2021년 ‘코드 오브 네이처’를 창업하면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도 진학했다. 여러 공모전 대회에 참가하면서 만난 능력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모든 게 공모전 덕분이었다. 자연의 천이(遷移) 단계에서 이끼가 가장 먼저 자란다. 그다음에 이끼를 둥지나 먹이로 삼는 곤충이, 또 곤충을 먹으려는 새가 나타난다. 이어서 동물이 돌아오고, 나무가 자라고, 숲이 생긴다. ‘코드 오브 네이처’는 산불 등으로 생명이 사라진 땅 위에 이끼를 기반으로 하는 복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천이의 첫 단계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해 품종 등록을 마친 이끼는 모두 7종류다. 양지에서 잘 버티고, 토양 속 영양분을 증대시키고, 유용한 미생물과 공생하는 품종이다. 산불이 난 지역에는 그늘이 없기에 양지에서 잘 버티는 품종을 선별해서 개발했다. 청양고추나 샤인머스캣처럼 남들이 이 이끼를 쓰려면 로열티를 내야 한다. 그까짓 이끼, 개발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신이 아닌 이상 생물종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리가 개발한 7개의 이끼를 따라오려면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최소 7년이 걸린다. 이끼 개발비보다 우리 회사를 인수하는 게 싸게 치이니 외국계 기업에서 자꾸 인수합병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회사는 2019년에 일어난 강릉시 경포 일대 산불 피해지역 토양의 생명력과 생물다양성을 회복시키면서 조명받기 시작했다. 염해로 작물 생장이 어렵던 충남 태안 정주영 간척지도 2년 내 정상 토양의 8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관광객으로 망가진 제주 도너리 오름은 이미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졌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황폐화 토양 복원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 훨씬 많다. 경남 양산에 본사, 서울에 지사를 둔 것도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사실 서울에는 재미있는 회사가 많지만, 지방에서 ‘코드 오브 네이처’는 독보적이다. 투자를 지역에 한정한 펀드나 지원금을 받기도 쉽다. 요구 사항을 지자체에 이야기하면 피드백이 바로 와서 좋다. 부산이나 경남은 청년 지원이 잘 되어 있다. 지역에 연고가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지역에 내려오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달 표면이나 지구의 사막처럼 황폐한 땅을 농사 지을 환경으로 바꾸는 연구가 한창이다. 지난해에 참가한 ‘CES 2024’는 꿈을 우주로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한국관에 있는 기업 중에서는 ‘코드 오브 네이처’에 해외 투자사를 비롯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다녀간 것 같았다. CES에서 만난 미국 측과 협업해서 진행한 달과 화성 토양 복원 연구도 잘 끝났다. 우리 이끼와 미생물로 처리했을 때 달과 화성의 모사 토양에서 키운 보리의 낱알이 무겁고 많이 맺히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영화 ‘마션’에 나오는 것처럼 우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인간이 우주에서 장기간 생활하려면 현지에서 경작하거나 지구에서 식량을 보낼 수밖에 없다. 지구에서 식량을 보내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현지의 토양을 복원해서 작물을 생산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우주 비행사’라는 다음 꿈을 꾸고 있다. 박사 논문도 이끼와 미생물로 우주 토양 복원, 중국 차밭 복원, 국내 간척지 복원 세 개를 엮어서 쓸 계획이다. 그런데 국내에는 이끼 관련해 연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아쉽다. 이끼가 유망한 분야라는 사실을 많이 알리고 싶다. 중고교에서 강연 요청이 오면 꼭 가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학생들에게 이끼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들은 전교 꼴등이 공부 잘하는 서울대 대학원생이 된 비결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니까 가능했다. 국영수 같은 수능 공부를 하라고 했으면 절대 못 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공부는 싫은데 연구는 좋아한다. 연구하는 공부는 아무리 해도 피곤하지 않고 너무 재밌다.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부모님을 잘 만난 행운아였다. 뭘 하겠다고 하든 부모님은 반대 없이 다 하게 해 주셨다. 실업계인 부산조리고에 간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았다. 중학생이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부나 하라거나, 안정적으로 돈을 벌라고 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나에게 무관심했던 게 아니라 늘 응원해 주셨다. 나중에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를 때도 부모님 반만 하더라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릴 때부터 책 많이 읽히고, 아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그때 지원을 해 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글·사진=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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