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욕심 덜어내니 이야기 살아나, 19금 코미디 속 작은 울림"
“이번에는 덜 보여주고 덜 말하려고 했습니다.”하정우는 지난 3일 개봉한 자신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설명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올해 주연작 ‘브로큰’을 시작으로 출연과 연출을 겸한 ‘로비’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 하정우는 “이렇게 개봉이 몰릴 줄 몰랐다”며 “개봉한 게 아니라 개봉을 당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웃음의 결 안에 관계 회복이라는 드라마가 숨겨진 작품”이라며 “표면적인 19금 코미디로만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길 바랐다”고 했다.이 영화는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한다. 아랫집 부부와 윗집 부부가 한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관계의 균열과 회복을 그리는 작품이다. 하정우는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동시에 윗집 남자를 연기해 작품을 진두지휘한다. 그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작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건 ‘욕심 덜어내기’다. 하정우는 “전작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다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며 “이번엔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등장인물이 네 명이고, 배경은 하나의 공간뿐인 ‘윗집 사람들’에선 캐릭터와 이야기의 밀도를 우선했단다. “적게 보여줄수록 더 집중력이 생긴다는 걸 알았어요. 대사 톤과 리듬, 관계의 온도를 세밀하게 조정하며 시나리오를 설계했죠. 원작의 담백함은 지키되, 한국 관객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우리만의 결을 덧입히는 것이 과제였어요.”이번 작품은 ‘철저히 준비하고 끝없이 수정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정우는 배우들과 주 5회, 오전 8시에 모여 수 개월간 반복해서 대본을 읽었다. 주연 배우 일정이 맞지 않을 땐 음색이 비슷한 리딩 배우를 따로 섭외해 장면마다 호흡을 점검했다. 코미디 감각을 보완하고 ‘말맛’을 살리기 위해선 엄지윤, 곽범, 이창호 등 코미디언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하정우는 “전작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한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이 가진 리듬이 살아야 캐릭터들의 티키타카와 호흡이 살아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영화의 맛을 살리고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맡은 고충도 있었다. 하정우는 “이번엔 숨을 곳이 없었다”고 말하며 “캐릭터의 과감함과 배우들의 리듬에 맞추고, 또 연출자로서 전체의 톤을 잡아야 하는 일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출연을 안 하려고 했다”며 “작품을 진행시키는 과정에서 직접 출연을 하기로 했고, 두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 덕분에 연출자로서도 새로운 감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욕심을 덜어내고 나니 오히려 이야기의 밀도와 호흡이 살아나더라고요. 그걸 배우들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하정우는 ‘윗집 사람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영화”라고 표현했다. 후반 작업 내내 작품을 반복해 보면서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은 점이 그 마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그는 “관객이 이 영화를 웃음으로만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관계가 부딪히고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작은 울림 하나라도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짧게 덧붙였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찔끔하는 거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작지만 큰 울림 영화들 스크린에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하는 영화들이 연말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의 무게와 삶의 쉼표를 포착한 ‘고당도’와 ‘여행과 나날’이 10일 스크린 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대규모 해외 프랜차이즈 영화가 밀려든 올 연말, 단단한 주제 의식과 개성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두 작품이 극장가에 신선한 선택지를 더할 예정이다. 영화 ‘고당도’는 조카의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이 병상에 누운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치르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부양의 책임을 지는 딸 선영,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남동생 일회, 꿈을 감춘 조카 동호 등 각 인물의 사정이 얽히며 블랙 코미디적 긴장과 씁쓸한 공감을 만든다. 세 번의 장례식에 이르는 과정에서 가족의 무게와 관계의 결들을 비추는 방식도 눈에 띈다. 배우 강말금·봉태규의 호흡은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이며 작품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메가폰은 권용재 감독이 잡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여행과 나날’은 글을 쓰는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각본가 ‘이’의 시간을 따라간다. 미야케 쇼 감독은 극중극 구조를 활용해 전반부에는 주인공이 쓴 영화, 후반부에는 그의 여행을 배치하며 말의 한계를 벗어나 감각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설계했다. 대사보다 계절의 소리·빛·질감을 앞세운 연출은 관객을 여행자의 위치에 놓고, 무심한 여관 주인 벤조와의 예측 불허한 여정은 소박한 유머와 여백을 남긴다.
“이번에는 덜 보여주고 덜 말하려고 했습니다.” 하정우는 지난 3일 개봉한 자신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설명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올해 주연작 ‘브로큰’을 시작으로 출연과 연출을 겸한 ‘로비’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 하정우는 “이렇게 개봉이 몰릴 줄 몰랐다”며 “개봉한 게 아니라 개봉을 당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웃음의 결 안에 관계 회복이라는 드라마가 숨겨진 작품”이라며 “표면적인 19금 코미디로만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길 바랐다”고 했다. 이 영화는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한다. 아랫집 부부와 윗집 부부가 한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관계의 균열과 회복을 그리는 작품이다. 하정우는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동시에 윗집 남자를 연기해 작품을 진두지휘한다. 그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작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건 ‘욕심 덜어내기’다. 하정우는 “전작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다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며 “이번엔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등장인물이 네 명이고, 배경은 하나의 공간뿐인 ‘윗집 사람들’에선 캐릭터와 이야기의 밀도를 우선했단다. “적게 보여줄수록 더 집중력이 생긴다는 걸 알았어요. 대사 톤과 리듬, 관계의 온도를 세밀하게 조정하며 시나리오를 설계했죠. 원작의 담백함은 지키되, 한국 관객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우리만의 결을 덧입히는 것이 과제였어요.” 이번 작품은 ‘철저히 준비하고 끝없이 수정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정우는 배우들과 주 5회, 오전 8시에 모여 수 개월간 반복해서 대본을 읽었다. 주연 배우 일정이 맞지 않을 땐 음색이 비슷한 리딩 배우를 따로 섭외해 장면마다 호흡을 점검했다. 코미디 감각을 보완하고 ‘말맛’을 살리기 위해선 엄지윤, 곽범, 이창호 등 코미디언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하정우는 “전작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한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이 가진 리듬이 살아야 캐릭터들의 티키타카와 호흡이 살아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영화의 맛을 살리고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맡은 고충도 있었다. 하정우는 “이번엔 숨을 곳이 없었다”고 말하며 “캐릭터의 과감함과 배우들의 리듬에 맞추고, 또 연출자로서 전체의 톤을 잡아야 하는 일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출연을 안 하려고 했다”며 “작품을 진행시키는 과정에서 직접 출연을 하기로 했고, 두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 덕분에 연출자로서도 새로운 감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욕심을 덜어내고 나니 오히려 이야기의 밀도와 호흡이 살아나더라고요. 그걸 배우들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하정우는 ‘윗집 사람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영화”라고 표현했다. 후반 작업 내내 작품을 반복해 보면서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은 점이 그 마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그는 “관객이 이 영화를 웃음으로만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관계가 부딪히고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작은 울림 하나라도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짧게 덧붙였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찔끔하는 거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조진웅 은퇴·박나래 중단·조세호 조폭 연루설… 방송가 뒤숭숭
방송인들이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가 전반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였다. 배우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과 음주운전·폭행 전과가 알려지면서 은퇴로 이어졌고, 방송인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과 불법 의료 의혹을 받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 방송인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휩싸이며 방송가는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 일정을 놓고 긴급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조진웅의 은퇴는 tvN이 내년 공개를 계획해 온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 직격탄이 됐다. 전작 ‘시그널’의 후속이자 tvN 20주년 기념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조진웅·김혜수·이제훈 등 주요 배우들이 참여해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극의 중심축인 이재한 형사를 조진웅이 맡았던 만큼, 방송사는 편성 여부를 두고 다각도의 검토에 들어갔다. CJ ENM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BS는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다큐멘터리의 녹음을 교체했고, KBS 역시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 일부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박나래 역시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이 확대되면서 8일 방송 활동 중단을 알렸다. 박나래는 SNS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멈추겠다”며 사과했고, 소속사는 전 매니저들이 요구한 금전적 압박과 허위 진술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 매니저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확산하는 중이다. 그의 출연작인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은 기존 녹화분을 정상 방송했으나, 내년 1월 편성을 준비하던 MBC 신규 예능 ‘나도 신나’는 제작을 중단했다.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연루설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목된 인물과의 관계, 프랜차이즈 홍보, 고가 선물 수수 의혹 등이 제기됐고,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가 진행자로 출연 중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가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프로그램 이미지에 대한 영향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방송인들의 잇단 논란으로 주요 방송·드라마 일정이 흔들리며 연말 방송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번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들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해당 프로그램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대응과 후폭풍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알림]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
부산일보 해피존플러스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을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매달 부산닷컴 회원 50명을 추첨해 숨은 명작을 관람할 기회(1인 2매)를 제공합니다. BNK부산은행아트시네마(모퉁이극장)에서 영화의 감동을 나누세요. ■12월 상영작 : 행복한 라짜로 ■일 시 : 2025. 12. 30.(화) 오후 7시 ■장 소 : 모퉁이극장 ■전체 상영작 안내 및 참여방법 : 해피존플러스 독자이벤트 참여 https://hzplus.busan.com/
봉생힐링병원, 보건복지부 지정 2주기 재활의료기관 인증
봉생힐링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2주기 재활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2023년 재활병원으로 새로 개원한 봉생힐링병원은 이번 인증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와 환자 안전을 제공하는 기관임을 재입증했다. 재활의료기관 인증제도는 병원이 의료 소비자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이번 인증의 유효기간은 2029년 12월 2일까지다. 봉생힐링병원은 재활의료기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60개 기준에 따른 317개 조사항목을 최상위 수준으로 충족하면서 우수한 의료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봉생힐링병원 최용석 병원장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모든 직원이 ‘최고 수준의 재활서비스 제공’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덕분에 이 같은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증 획득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집중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지역사회에서 더욱 신뢰받는 재활 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DJ, 부산 정치파동으로 정계 입문…그 뜻 기릴 것"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부산 정치파동’을 계기로 정치에 투신하셨습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부산·경남과의 연대도 계속 이어 가야 합니다" 전남 목포에 있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장에 지역 언론인 출신 김정현(사진) 신임 관장이 최근 취임했다. 김 관장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전남일보 기자를 거쳐 DJ 장남인 고 김홍일 의원 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지냈으며 20여 년의 정당 생활 동안 일관되게 ‘DJ 정신’을 계승해왔다. 지난 2023년부터는 국제학술대회인 ‘김대중평화회의’ 홍보위원장을 맡아 DJ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업적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 관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DJ와 부산의 인연을 각별하게 소개했다. DJ는 한국전쟁 중 일어난 부산 정치파동을 보고 충격을 받아 정계 입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부산 정치파동은 1952년 5~7월 임시수도 부산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직선제 개헌을 강행하며 의회와 야당을 압박한 일련의 사태다. DJ는 당시 전남 목포에서 해오던 해운사업을 부산으로 옮겨 곡물·비료·가마니 등을 거래해 꽤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DJ는 부산 영도에 머물던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을 찾는 등 정치적 성향이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하며 이승만 독재에 비판적 의식을 갖게 됐다. “나는 부산 정치파동을 통해 권력욕에 눈이 멀어 헌법을 멋대로 고치는 정권의 추악한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다. 그때 다짐했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계에 뛰어들기로 했다”(김대중 육성 회고록) DJ는 대통령 재임 시절에 ‘동남지역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부산·경남·울산 지역을 위해 적극적인 예산·제도적 지원을 했고, 위원장을 맡았던 부산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김 관장은 “부산·경남은 민주주의 지도자였던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배출했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난 지역”이라며 “DJ의 광주·전남과 YS의 부산·경남이 연대를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굳건한 토대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부산 민주공원에서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주최한 ‘찾아가는 기념관-6·15남북정상회담 특별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김 관장은 “DJ가 평생 추구했던 민주주의, 인권, 평화, 국민통합의 가치를 지표로 삼아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열린 기념관으로 만들겠다”면서 “요즘 기념관에 하루 평균 관람객이 500여 명 가량 되는데, 부산과 목포 사이에 교통이 좋아져서 부산·경남 분들이 상당수 오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9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DJ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기념관 내 컨벤션동 1층 전시실에서 ‘피스메이커 김대중, 평화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노벨평화상 수상 관련 사진과 노벨평화상 상장 및 메달,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시계, 행남자기가 노벨위원회 의뢰로 제작해 2002년 노벨상 시상식 공식 만찬 테이블에 오른 식기 등이다.
그랜드오페라단 '한수진 & 피터 오브차로프' 송년 듀오 콘서트
창단 30주년을 맞는 그랜드오페라단이 오는 13일 부산콘서트홀에서 ‘2025 한수진 & 피터 오브차로프 송년 듀오 콘서트’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사진)과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의 협연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수진은 8세에 세계적인 음악 영재 학교 예후디 메뉴힌에 입학했고, 15세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2위를 수상하고 7개의 특별상을 받았다. 한수진은 이번 공연에서 1666년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는 러시아 명문 예술가 가문 출신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국제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은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은 ‘힘들었던 2025년, 음악으로 위로받는 시간’을 주제로, 클래식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명곡 위주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비제의 오페라를 호로비츠가 편곡한 ‘카르멘 변주곡’이 이어진다. 2부는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탄생한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스페인 집시 음악의 정수를 담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랜드오페라단 안지환 단장은 “이번 공연은 30주년을 맞아 부산 시민에게 보답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로 두 거장이 선사할 감동적인 무대가 시민들의 연말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토요일 오후 4시 부산콘서트홀. VIP석 10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예약 문의 그랜드오페라단 051-853-2341.
이정남 부산연극협회장 재선 성공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이하 부산연극협회) 지회장에 이정남 현 지회장이 재선됐다. 부산연극협회는 8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5대 부산연극협회장으로 이정남 24대 회장을 선출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은 내년 1월부터 4년간 협회를 다시 이끌게 된다. 이날 극단 아센 호민 대표와 연 김학준 대표는 감사로 선출됐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초 이정남 회장이 단독출마한 이번 선거를 투표 없이 당선자를 확정하려 했다. 하지만 ‘총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협회 정관을 근거로 16명이 제기한 이의를 수용, 이날 임시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진행한 끝에 이 후보를 당선자로 확정했다. 1968년생으로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정남 회장은 극단 맥에서 연극을 시작, 연극과 뮤지컬 연출로 경력을 쌓았다. 1996년 제14회 부산연극제에서 ‘샛바람 부는날에’로 대상 및 연출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각종 연극제에서 수상했다. 아내와 두 아들 역시 연극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정남 회장은 출마의 변과 당선 소감을 통해 △창작 지원금 확대와 레지던시 신설 △부산연극제 국제화 △회원 정책회의 정례화 △국제교류 확대 △연극 전용 공연장 확보 노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우선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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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살이 시작한 해수부… 마냥 반기는 수정동 사람들 [해수부 부산 시대]
이제야 화장실·탐방로 조사… 예산 설정·인력 운용 ‘원점’ 출발 [금정산국립공원 공백기 우려]
3년째 제자리 ‘황령산터널 배수지’ 주민 반대로 또 연기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