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장터 대신 머물고 경험하는 페어”…아트부산이 바꾼 관람의 방식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김대홍 작가), “동선이 시원해지고 전시형 공간 연출이 강화돼 관람이 한결 수월했다”(김찬용 도슨트)는 평가처럼, 올해 아트부산은 전시 완성도와 관람 경험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여줬다. “기획력이 돋보였고 ‘퓨처’ 섹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박승호 박서보재단 이사장), “부스-인-부스 형식(‘라이트하우스’ 기획)으로 개인전처럼 구성할 수 있었다”(김성철 작가)는 반응도 이어졌다. 중견 작가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신진 작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시장 환경의 변화 역시 감지된다. “이제는 부스 구성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더페이지 갤러리), “즉각적 판매보다 기관의 관심과 장기적 성과가 중요하다”(비스킷 갤러리), “컬렉팅은 시간이 걸린다”(맥화랑)는 인식이 공유되며, 단기 투자 중심에서 작품 이해를 기반으로 한 신중한 컬렉팅으로의 이동이 확인됐다.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하이브 아트페어’가 같은 시기 개최되면서 긴장 속에 개막한 아트페어였지만, 15년 역사의 아트부산은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지난 21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은 넓어진 동선과 여백 있는 부스 구성, 체류형 프로그램 강화로 지난해 같은 수준인 약 6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VIP 관람객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1580명을 기록했고, 얼리버드 티켓 매출도 37% 상승했다. 참여 갤러리 규모도 전년(17개국 109개 갤러리)과 유사한 18개국 107개로 집계됐다.이번 행사는 거래 중심을 넘어 ‘머무르며 경험하는 플랫폼형 아트페어’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솔로 부스 확대, 신작 중심 구성, 신진·중견 작가를 아우르는 기획, VIP 프로그램과 서비스 공간 확장이 전시장 전반에 반영됐다. 올해부터 총괄 기획을 맡은 정선주 디렉터의 연출 감각도 한몫했다. 비엔날레 등 동시대 전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기존 판매 중심 아트페어 문법 대신 ‘전시형 페어’ 분위기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정 디렉터는 “작품 감상과 도시 경험,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단순 거래를 넘어 관람객이 오래 머물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예술감독 이장욱도 “아트페어가 장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작품성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을 지향했다”고 밝혔다.관람객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확인된다. 응답자의 82.1%가 행사에 만족했고, 93.2%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만족 요인은 작품 수준(49.9%), 감상의 즐거움(49.3%), 공간 구성(44.3%) 순이었다. 30·40세대 비중은 58.8%로 증가하며 젊은 컬렉터 유입이 두드러졌고, 50·60세대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방문 목적은 전시 관람(59.6%)과 작품 구매(30.8%)가 중심이었다.판매 측면에서는 완판 사례와 대형 작품 거래가 이어졌다. 에브리데이 몬데이(EM),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백룸, 히피한남은 출품작을 전량 판매했고, 윤선 갤러리는 조셉초이의 신작 10점을 모두 판매했다. 특히 EM이 선보인 무나씨의 작품 200호, 150호 대작과 8m 규모 병풍 작업은 개막과 동시에 판매 문의가 이어지며 주목받았다.글래드스톤은 알렉스 카츠, 우고 론디노네, 아침 김조은, 아니카 이, 살보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고, 국제갤러리는 줄리안 오피 솔로 부스를 통해 VIP 프리뷰 당일 신작 5점을 판매했다. 디아 컨템포러리 연여인의 작품은 기관 전시 대여를 조건으로 판매돼 컬렉션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부산 로컬 갤러리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갤러리 아리랑은 총 40점을 판매하며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맥화랑 역시 김은주, 방정아, 강혜은, 박진성, 김현수의 작품을 고르게 판매했다. 청광문화재단은 판매 대신 특별전 형식으로 참여했지만, 이배 작품 등을 보기 위해 하루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퓨처 섹션에서는 신진 작가와 갤러리가 실질적 성과를 냈다. 주요 동선에 배치된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판매로 이어졌고, 아와세 갤러리는 소 소우엔 작품 8점을 판매했다. ‘하나퓨처아트어워드’ 대상 수상자인 류지민의 작품 역시 전량 거래됐으며, 백룸은 가물치의 신작을 중심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이는 신진 작가를 시장의 주체로 끌어올린 사례로 읽힌다.전시성과 체류 경험을 강화한 구성도 주효했다. 솔로 부스와 특별 섹션 ‘커넥트’를 통해 밀도 높은 전시가 구현됐고, 시드니 기반의 갤러리 엘엔엘(Gallery LNL)은 커넥트 섹션에서 서용선의 대형 조각, 판화, 회화 등을 입체적으로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맥화랑 김은주의 21m 대형 드로잉 설치 역시 공간 경험 중심 전시로 주목받았다.‘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은 전 세션이 거의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고,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방문과 컬렉션 투어도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도시와 연계된 ‘플랫폼형 아트페어’로서의 방향성을 구체화한 사례다.올해 아트부산은 대만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아트 타이베이와 협업을 진행하며 동아시아 미술 네트워크 확장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리 아츠 황위밍 디렉터는 “아트부산은 중소 갤러리와 리드 갤러리 간 균형과 컬렉터의 높은 이해도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해외 참가자들 역시 교류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성격과 부산이라는 도시와 연결된 프로그램 구성에 박수를 보냈다.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다수의 작품이 로컬 컬렉터들에게 소장되며 지역 미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아시아의 핵심 마켓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대한인터벤션영상기술학회 춘계학술대회 ‘우수구연상’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영상의학과 권태근 방사선사가 최근 열린 ‘2026년 대한인터벤션영상기술학회(KSCVIT) 창립 3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권 방사선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첨단 양방향 혈관조영장치를 이용한 사인 스핀 다이나CT의 영상 품질 평가: 팬텀 기반 정량적 분석’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첨단 혈관조영 장치를 활용해 기존의 다이나CT 촬영 방식과 이중경사궤적을 사용한 사인 스핀 다이나CT 촬영 방식의 영상 품질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두 촬영 방식의 영상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대조도, 잡음, 대조도 대잡음비 등을 중심으로 객관적 수치 평가를 진행했고, 그 결과 사인 스핀 다이나CT는 기존 방식보다 더 선명한 영상 특성을 보였고 영상 내 잡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측은 이번 연구가 급성 뇌졸중 환자를 보다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원스톱 뇌졸중 진료 시스템’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환자를 여러 검사실로 이동시키지 않고 검사와 치료를 연속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권 방사선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디지털 평판형 검출기CT(FDCT) 촬영 기법에 따른 영상 품질 특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다양한 제조사의 혈관조영 장치에서의 프로토콜 비교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추가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핵의학기술학회 춘계학술대회 ‘학술상’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핵의학기술팀 길상형 팀장이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3차 대한핵의학기술학회(KSNMT) 춘계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길 팀장은 ‘Tc-99m으로 오염된 의료 폐기물의 잔류 방사능 농도 분석 및 저장 기간 산정’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수상했다. 이 논문은 전문 학술지 <핵의학기술>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핵의학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Tc-99m 오염 의료 폐기물의 잔류 방사능 농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폐기물 종류별 최적 자체처분 보관 기간을 과학적으로 산정한 것으로, 임상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연구를 통해 도출된 정량 데이터는 국내 의료기관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5년 단위 자체처분 계획’을 제출할 때 과학적으로 검증된 핵심 근거 자료로 직접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선 병원의 행정적 부담을 대폭 줄이고 규제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길 팀장은 “이번 학술상 수상은 핵의학 검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의료 폐기물 관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 온 연구가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지키고, 핵의학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마지막 치료법 삼아야
고령화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무릎 관절 손상이 심하게 진행되고, 진통제 복용이나 물리치료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무릎은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관절이다. 연골이 닳아 망가진 관절면은 제거하고 금속과 플라스틱 등으로 관절면을 바꾼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의 가장 큰 목적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그 외에 관절 변형 교정, 관절 기능과 운동범위 개선의 목적도 있다. 부산고려병원 정형외과 천충우 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은 통증이 심한 환자가 방사선 소견상 파괴된 관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스로 정하는 것이 좋다”라며 “아직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주위의 권유로 수술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어떤 경우에 하는 것일까? 수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자의 증상이다. 천 원장은 다음과 같은 ‘매우 아픈 관절 통증’이 있을 때 수술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첫째는 걸을 때 너무 아파서 걷기가 힘든 경우다. 둘째는 아파서 잠에서 깨거나 잠을 이루지 못할 때이다. 셋째는 약을 먹어도 잠깐이고 곧 효력이 없어져서 약을 끼고 살거나, 속이 쓰리고 아파서 약을 먹지 못할 때이다. 넷째는 걷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아플 때이다. 천 원장은 “이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 인공관절 치환술 외에 다른 치료법으로는 치료 효과를 얻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인공관절의 사용 기한은 일반적으로 15년 정도이다. 환자 연령이 65~70세 정도라면 재수술 없이 한 번의 수술로 인공관절을 잘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천 원장은 △엑스레이상 심한 관절염 소견을 보이더라도 증상이 안 심한 경우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너무 젊거나 격렬한 운동 등을 원하는 활동적인 환자 △활동성 감염이 존재하는 환자 △치매 등 질환으로 재활 치료가 어려운 환자 △중풍의 심한 후유증이나 중증 파킨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잘 걷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신중히 결정할 것을 권했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후 심한 통증을 두려워하는 환자가 많다. 보통 통증은 수술 후 1~2일째부터 호전된다. 수술 당일 통증 경감을 위해 무통 주사와 진통제 등을 적극적으로 처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확한 수술 술기와 정밀하고 내구성이 좋은 재료를 사용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천 원장은 “수술 후 적극적 재활치료로 대부분의 환자가 평균 130~135도 정도 구부릴 수 있어 계단이나 의자 생활을 만족스럽게 한다”라며 “젊은 정상인의 관절을 100점으로 봤을 때 인공관절 치환술로 90점가량의 무릎 관절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에는 감염, 심부정맥혈전증, 신경마비와 인공관절 삽입물의 해리(고장) 같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천 원장은 “체중 증가,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이나 운동으로 인공관절이 뼈로부터 느슨해져서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양호한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인공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줄이고, 의사 지시를 따르고 정기적으로 상태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천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통증에 대해 시행하는 마지막 치료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공관절의 특징을 잘 알고 수술 부위에 침이나 부항 시술은 절대로 금하는 등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젊어지는 이야기] 걷는 속도와 노화
외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의 걸음걸이만 보아도 그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노쇠나 근감소증을 평가할 때 보행속도를 중요하게 본다. 올해 3월에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항노화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아프리카 터키석 킬리피시라는 작은 물고기를 평생 관찰했다. 연구진은 젊은 킬리피시들의 헤엄치는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한 후, 이들이 노화하고 사망하는 과정을 끝까지 추적했다. 젊었을 때부터 빠르고 활발하게 움직이던 개체들이 더 오래 살았을 뿐만 아니라, 노화 진행 속도 자체도 느렸다. 반대로 젊은 시절부터 움직임이 느렸던 개체들은 더 빨리 노화 징후를 보이고 조기 사망했다. 물고기 연구가 사람에게도 적용될까? 답은 ‘그렇다’이다. 미국의 유명한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3만 4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보행속도가 빠를수록 생존율이 높았다. 이후 여러 연구에서도 걷는 속도는 사망, 심혈관질환, 치매, 낙상, 장애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22년 영국 바이오뱅크 40만 명 이상을 분석한 네이처 자매지 연구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 느리게 걷는 사람들보다 백혈구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을 보호하는 구조물로, 흔히 생물학적 노화의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즉 빠른 걸음은 단순한 운동 습관이 아니라 몸의 노화 속도와도 관련될 수 있다. 왜 걷는 속도가 노화를 말해줄까? 걷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전신 운동이다. 뇌가 방향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며, 척수와 말초 신경이 근육에 정확한 신호를 보내고, 심장과 폐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동시에 근육과 관절이 힘을 내고 충격을 흡수하며, 시각과 평형감각이 주변 상황을 처리해야 한다. 이 모든 시스템이 동시에, 빠르게, 실패 없이 작동해야 우리가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따라서 걷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이 중 여러 부분에서 동시에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걷는 속도는 말 그대로 우리 몸 전체 시스템의 종합 성적표인 셈이다. 다행히 걷는 속도는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의자에서 손을 짚지 않고 일어나기, 계단 오르내리기, 누워서 엉덩이 들어올리기 같은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몇 달 후 보행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질 수 있다. 인터벌 걷기도 효과적인데, 1분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1~2분은 편안하게 걷는 패턴을 20~30분 반복하면 심폐기능과 근지구력이 동시에 향상된다. 걷는 속도는 타고난 젊음의 지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항노화 습관이기도 하다. 오늘 내 걸음이 어제보다 조금 더 힘차고 빨라졌다면, 그것은 단순한 운동 기록이 아니라 내 몸의 노화 시계를 조금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지금 내 발걸음이 앞으로 20년 동안의 나를 만들 수 있다.
[알림] 해운대백병원 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공동으로 '해운대백병원 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해운대백병원 정원범 교수가 “대장암, 미리 알면 이길 수 있습니다”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6월 4일(목) 오후 2시 ■장 소 :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하차) ■강 사 : 해운대백병원 대장·항문외과 정원범 교수 ■문의처 : 해운대백병원 홍보실 051-797-2585~7,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정의화 봉생병원 의료원장 “‘생명 받들기’ 실천하는 정직한 병원이 목표”
정의화 봉생병원 의료원장은 헌정 역사상 첫 ‘의사 출신 국회의장’이다. 5선 국회의원, 19대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에서 의료인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그의 삶은 한결 같다. 건강한 신뢰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어려운 이웃과 남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달 30일은 그가 국회의장을 퇴임한지 정확하게 만 10년이 되는 날이다. “사랑하는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서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연건평 3천5백평 규모의 동래봉생병원 미래관을 개관하고 다음달 2일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의화 의료원장은 현재 동구 좌천동 봉생기념병원, 동래구 안락동 동래봉생병원, 남구 감만동 봉생힐링병원 등 3개 병원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국회의장을 지내시다가 다시 병원으로 복귀하셨는데 정치인 정의화와 의료인 정의화를 일관되게 관통했던 철학이나 신념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정치인 정의화와 의료인 정의화가 다를 수 없습니다. 건강한 신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항상 진인사대천명 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기본정신은 정의로운 삶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소신과 자세로 살아왔습니다. 정치와 의료 둘다 어려운 분야지만 정치가 더 어렵습니다. 의료는 의학지식을 쌓고 심신을 갈고 닦아서 병든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베풀면 됩니다만 정치는 항상 상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와 타협이 쉬운듯 하지만 어렵습디다.” -‘봉생’이라는 의료 브랜드에 담긴 이념은. “저는 ‘작은 유에서 큰 유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외형만이 아니라 가치에서도 그랬습니다. 봉생(奉生)은 장인의 아호였고 그분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져주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던 신경외과 의사였읍니다. 봉생은 생명을 받든다는 뜻입니다.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양질의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4가지가 봉생병원의 이념입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과잉진료가 없는 정직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좌천동 봉생기념병원을 운영하다가 동래봉생병원을 추가로 개원했는데, 동래봉생병원은 어떤 강점이 있는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신경외과 전문병원이었던 봉생신경외과병원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봉생하면 신경외과로 통할 정도로 전설적이었습니다. 1985년 증축을 거쳐 종합병원으로 승격했지만 급속한 도시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봉생의 미래를 위해 동래, 해운대 지역으로 진출하자는 웅지를 품게 된 것입니다. 동래봉생병원은 한 때 산부인과 분만을 월 150례 이상을 했고 정형외과 전공의사 양성도 했었지요. 지금은 뇌신경외과, 척추신경외과 파트가 강한 병원이며 신경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정형외과에도 경쟁력이 있는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래봉생병원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꼽자면. “영원히 지워지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상흔을 남긴 1993년 노조의 장기파업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뒤에 알게 되었지만 16대 국회의원이 된 노동계 지도자인 신계륜, 심상정 의원도 지원차 병원에 왔었다고 했습니다. 금속노련과 한총련 등이 적극 개입해 병원은 1층부터 지하 3개층 모두가 노조의 해방구가 되어 진료 마비가 이어졌습니다. 저로서는 병원을 지키기 위해 폐원을 각오하고 결연한 자세로 사투를 벌였습니다. 6개월만에 상황이 정리됐지만 공권력은 무기력했으며 민노총은 피해보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부산 병원계조차 모두가 잊고 지내고 있지만 사명감 하나로 병원을 지켜냈는데 영광스런 전설로 남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번 동래봉생병원 미래관 개관의 의의는. “한마디로 병원을 새롭게 그랜드 오픈함으로써 미래를 담보하게 되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초창기 노조파업과 20년간의 정치활동으로 개원 당시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국회의장을 끝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후 협소하고 열악한 병원시설을 보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더 늦기전에 새로운 변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자고 결심하고 어렵게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미래관의 연건평 3천5백여평을 새단장하고 리모델링한 본관과 연결하였습니다. 현대식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수술실과 최신 AI 시스템이 연동되는 영상의학센터 등을 재배치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편의 시설을 보강하므로써 손색없는 메디컬센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동래봉생병원 그랜드 오픈 때 예정된 나눔 행사는. “그동안 제가 소장해 왔던 사진작품, 도자기, 넥타이 등을 내놓고 플리마켓을 열 예정이다. 사랑나눔 음악회도 준비되어 있다. 그날 판매금액 전액과 저 개인 기탁금을 모아서 노숙자들을 돕는데 쓸 예정이다.” -의료원장 직함을 갖고 직접 의료현장에 뛰어 드셨는데, 어떤 연유에서인가요. “제가 이제 78세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사, 종합병원 경영인, 정치인 정의화로 살아왔는데 남은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일과 붕괴되고 있는 의료생태계를 바로 잡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더 첨가한다면 봉생이념을 지키는 봉생병원의 영속성을 위한 작업입니다. 동래봉생병원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의료현장을 제가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필수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지역의료의 완결성이 중요한 시점에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 “의료체계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의료 생태계 붕괴를 막을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땜질식 처방으로는 사태는 악화될 뿐입니다. 필수의료, 특히 바이탈 진료과가 외면 당하고 있는 현상은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근래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지역의료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복합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지역의료의 완결성도 의료의 허리역할을 담당하는 일반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로 국가 차원의 정책적 대전환과 함께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병원이 완결할 수 있도록 대폭 전략적 지원을 해야합니다. 무너진 의료전달체계도 바로 잡아야 하고 무엇보다 의료수가가 정상화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후배 의료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사회가 물질 중심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후배 의료인들의 마음도 무거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의료인의 존재 이유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과잉진료가 없는 정직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힘써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평소 의료인은 이웃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존경받는 의료인이 되도록 자신을 가꾸어가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의사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비록 정치를 떠났지만 원로로서 역할이 남아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입니다. 국가와 개인의 생존을 위해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고 모든 시민들이 변화에 예의주시 해야 합니다. 국회의장 직을 수행했던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현직을 떠나 있으므로 직접적인 간여는 불가능하지만 절제된 말과 행동으로 해야할 역할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원로로서 필요할 때마다 쓴소리와 옳다고 판단되는 방향 제시를 할 것입니다. 무료 민주시민강좌를 통해 시민들의 민주역량을 키우는 일도 계속할 것입니다.”
화승이 후원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작가 3인 ‘아트부산’ 데뷔
화승코퍼레이션 소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 청년 작가 3인이 지난 22~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26’에서 ‘갤러리 화승원’(GALLERY HWASEUNG ONE) 아티스트로 공식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세 작가는 황성제, 윤진석, 심승보이다. 이들은 부산을 넘어 전국적 지명도 얻고 있으며, 각기 다른 시선과 감각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로봇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황성제는 단일한 이미지를 넘어서 1만여 개에 달하는 창작 로봇 캐릭터를 통해 작가가 감각과 감정을 조직하고,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을 감각으로 바꾼 작가 윤진석은 반복되는 사물과 장면에서 포착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다. 동물과 자연에 특히 관심이 많은 작가 심승보는 그중에서도 치타를 즐겨 그리고 있으며, 이번에도 신작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갤러리 화승원 부스에서 만난 윤진석 작가 어머니 신인섭 씨는 “평소에도 세 명의 작가들이 화승의 도움을 받으며 활동하지만, 화승이 ‘아트부산 2026’ 공식 후원에 나서면서 소속 작가 세 명한테도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화승 그룹홍보실 김병호 상무는 “갤러리 화승원이라는 화승의 새로운 문화예술 플랫폼을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와 장애 예술인 창작 활동을 응원하고, 기업이 사회와 문화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갤러리 화승원은 화승의 아트 플랫폼으로 청년 작가 지원을 비롯해 향후 실제 전시장 운영도 이어가는 등 문화예술 분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김대홍 작가), “동선이 시원해지고 전시형 공간 연출이 강화돼 관람이 한결 수월했다”(김찬용 도슨트)는 평가처럼, 올해 아트부산은 전시 완성도와 관람 경험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여줬다. “기획력이 돋보였고 ‘퓨처’ 섹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박승호 박서보재단 이사장), “부스-인-부스 형식(‘라이트하우스’ 기획)으로 개인전처럼 구성할 수 있었다”(김성철 작가)는 반응도 이어졌다. 중견 작가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신진 작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시장 환경의 변화 역시 감지된다. “이제는 부스 구성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더페이지 갤러리), “즉각적 판매보다 기관의 관심과 장기적 성과가 중요하다”(비스킷 갤러리), “컬렉팅은 시간이 걸린다”(맥화랑)는 인식이 공유되며, 단기 투자 중심에서 작품 이해를 기반으로 한 신중한 컬렉팅으로의 이동이 확인됐다.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하이브 아트페어’가 같은 시기 개최되면서 긴장 속에 개막한 아트페어였지만, 15년 역사의 아트부산은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지난 21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은 넓어진 동선과 여백 있는 부스 구성, 체류형 프로그램 강화로 지난해 같은 수준인 약 6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VIP 관람객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1580명을 기록했고, 얼리버드 티켓 매출도 37% 상승했다. 참여 갤러리 규모도 전년(17개국 109개 갤러리)과 유사한 18개국 107개로 집계됐다. 이번 행사는 거래 중심을 넘어 ‘머무르며 경험하는 플랫폼형 아트페어’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솔로 부스 확대, 신작 중심 구성, 신진·중견 작가를 아우르는 기획, VIP 프로그램과 서비스 공간 확장이 전시장 전반에 반영됐다. 올해부터 총괄 기획을 맡은 정선주 디렉터의 연출 감각도 한몫했다. 비엔날레 등 동시대 전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기존 판매 중심 아트페어 문법 대신 ‘전시형 페어’ 분위기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정 디렉터는 “작품 감상과 도시 경험,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단순 거래를 넘어 관람객이 오래 머물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예술감독 이장욱도 “아트페어가 장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작품성을 함께 보여주는 공간을 지향했다”고 밝혔다. 관람객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확인된다. 응답자의 82.1%가 행사에 만족했고, 93.2%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만족 요인은 작품 수준(49.9%), 감상의 즐거움(49.3%), 공간 구성(44.3%) 순이었다. 30·40세대 비중은 58.8%로 증가하며 젊은 컬렉터 유입이 두드러졌고, 50·60세대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방문 목적은 전시 관람(59.6%)과 작품 구매(30.8%)가 중심이었다. 판매 측면에서는 완판 사례와 대형 작품 거래가 이어졌다. 에브리데이 몬데이(EM),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백룸, 히피한남은 출품작을 전량 판매했고, 윤선 갤러리는 조셉초이의 신작 10점을 모두 판매했다. 특히 EM이 선보인 무나씨의 작품 200호, 150호 대작과 8m 규모 병풍 작업은 개막과 동시에 판매 문의가 이어지며 주목받았다. 글래드스톤은 알렉스 카츠, 우고 론디노네, 아침 김조은, 아니카 이, 살보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고, 국제갤러리는 줄리안 오피 솔로 부스를 통해 VIP 프리뷰 당일 신작 5점을 판매했다. 디아 컨템포러리 연여인의 작품은 기관 전시 대여를 조건으로 판매돼 컬렉션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산 로컬 갤러리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갤러리 아리랑은 총 40점을 판매하며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맥화랑 역시 김은주, 방정아, 강혜은, 박진성, 김현수의 작품을 고르게 판매했다. 청광문화재단은 판매 대신 특별전 형식으로 참여했지만, 이배 작품 등을 보기 위해 하루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퓨처 섹션에서는 신진 작가와 갤러리가 실질적 성과를 냈다. 주요 동선에 배치된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판매로 이어졌고, 아와세 갤러리는 소 소우엔 작품 8점을 판매했다. ‘하나퓨처아트어워드’ 대상 수상자인 류지민의 작품 역시 전량 거래됐으며, 백룸은 가물치의 신작을 중심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이는 신진 작가를 시장의 주체로 끌어올린 사례로 읽힌다. 전시성과 체류 경험을 강화한 구성도 주효했다. 솔로 부스와 특별 섹션 ‘커넥트’를 통해 밀도 높은 전시가 구현됐고, 시드니 기반의 갤러리 엘엔엘(Gallery LNL)은 커넥트 섹션에서 서용선의 대형 조각, 판화, 회화 등을 입체적으로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맥화랑 김은주의 21m 대형 드로잉 설치 역시 공간 경험 중심 전시로 주목받았다. ‘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은 전 세션이 거의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고,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방문과 컬렉션 투어도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도시와 연계된 ‘플랫폼형 아트페어’로서의 방향성을 구체화한 사례다. 올해 아트부산은 대만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아트 타이베이와 협업을 진행하며 동아시아 미술 네트워크 확장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리 아츠 황위밍 디렉터는 “아트부산은 중소 갤러리와 리드 갤러리 간 균형과 컬렉터의 높은 이해도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해외 참가자들 역시 교류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성격과 부산이라는 도시와 연결된 프로그램 구성에 박수를 보냈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다수의 작품이 로컬 컬렉터들에게 소장되며 지역 미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아시아의 핵심 마켓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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