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관심, 부산박물관으로 향하다
‘문화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대한민국 최초로 7월 부산에서 열리게 돼 전 세계 문화애호가들의 관심이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 있다. K문화유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부산시립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되며 부산시립박물관은 일찌감치 전 세계에서 몰려올 손님맞이에 나섰고, 이들에게 보여줄 최고의 유물 기획전이 드디어 공개됐다.올해 부산시립박물관은 ‘부산 개항의 역사, 세계유산, 정원 미학’이라는축을 중심으로 부산이라는 도시 정체성과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하는 3개의 대형 기획전을 선보인다. 전시 기법과 운영 방식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준비해 한국을 비롯해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가장 먼저 24일 개막해 5월 17일까지 이어지는 특별 테마전 ‘부산 개항 150년: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을 개최한다.올해는 부산 개항 15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이번 전시는 그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조명했다. 부산항은 1876년 개항 이후 한반도의 관문으로서 근대 문물의 유입과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부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개항을 한 도시로서 역사 자료에 분명히 표기돼 있다. 이미 국제도시 부산이라는 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울리는 도시인 셈이다. 인천이 개항을 테마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간혹 인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개항을 한 도시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여러 역사 자료를 통해 부산이 대한민국 최초의 개항 도시라는 건 이미 인증된 사실이다.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재미있게 풀기 위해 이번 전시를 위한 캐릭터 ‘흥구’와 ‘매기’를 창작했다. 호조 작가는 이제 전 국민이 모두 아는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를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전시를 향한 부산박물관의 진심에 감동해 호조 작가가 직접 흥구와 매기를 만들어내고 그림까지 그렸다. 전시는 흥구와 매기가 19세기 작품인‘초량화관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설정으로 부산 개항 150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객은 영상과 음향, 곳곳에 설치된 두 캐릭터의 여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개항기 부산의 풍경과 역사 속으로 몰입하게 된다.유물과 영상, 체험형 연출을 통해 개항 이후 부산의 변화와 항만의 역할을 쉽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스토리텔링과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박물관은 흥구와 매기를 활용한 굿즈 제작도 시작했으며 두 캐릭터는 앞으로 박물관의 교육·홍보 활동 전반에 걸쳐 활용될 예정이다.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기념해 7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 ‘조선 왕실과 세계유산’(가제)이 열린다.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폭넓게 알리는 장이 되며 이 전시를 위해 부산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MOU를 이미 체결했다. 서울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중요 유물들이 부산에 총출동해 우리 문화유산의 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4곳으로 나눠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이 최초로 부산시립박물관에 나란히 전시된다. 지난해 경주APEC을 기념해 국내 발굴된 금관들이 처음으로 경주 박물관에 모여 큰 관심을 모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조선왕조실록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전시에선 부산의 주요 문화유산도 함께 조명해 세계유산과 지역 문화유산의 연관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관람객은 세계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 부산이라는 도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10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는 올해 메인 전시의 마지막인 교류기획전 ‘조선의 정원, 마음을 심고 풍경에 노닐다’(가제)가 열린다.이 전시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이 투영된 다양한 정원을 통해, 자연을 빌려오고 마음을 심는 조선 특유의 정원 조성 철학과 풍류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조선시대 회화와 공예품을 중심으로 정원의 미학을 소개하고, 실감형 영상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화폭 속 정원 풍경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일본 정원 문화가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일본과 확연히 다르게 자연의 이치를 담고 철학과 여운을 가진 한국 정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올해 마련한 세 전시는 부산의 역사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조망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리는 기반을 넓혀 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라고 전했다.
공연장이 키우는 연주자… 낙동아트센터의 새로운 실험
올해 개관한 낙동아트센터가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성공적인 개관 페스티벌 직후 공연장이 국내 유망 음악가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이례적인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지역의 청년 음악가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지역 공연계 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낙동아트센터는 ‘낙 시그니처 아티스트(NAC Signature Artist)’ 5명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서형민 피아니스트, 홍승아·양진우 첼리스트, 김윤희·진영훈 바이올리니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음악학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 자문과 국내외 콩쿠르 수상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됐다. 이번 낙 시그니처 아티스트 프로젝트 핵심은 연주 기회가 부족했던 음악가들에게 공연장이 지속적인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들은 낙동아트센터 기획공연을 비롯해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 실내악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시민들과 꾸준히 만날 예정이다. 낙동아트센터에 따르면 낙 시그니처 아티스트 무대는 올해 약 20회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7월 예정된 지역 민간 교향악 축제에서는 낙 시그니처 아티스트 전원이 지역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공연장이 직접 음악가를 선정해 장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는 매우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통상 공연장과 음악가는 초청 공연 등 단발성 관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낙동아트센터 측은 공연장과 음악가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지향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장이 음악가에게 지속적으로 무대를 제공하면, 시민들은 보다 쉽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연장이 음악가와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낙 시그니처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역량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현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만 35세인 서형민은 영국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독일 본 베토벤 국제 콩쿠르 등 세계적 권위의 대회에서 수상한 역량 있는 피아니스트다. 또한 베토벤의 7대 직계 제자인 임마누엘 엑스 교수에게 사사했다. 김윤희 바이올리니스트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만 19세의 나이로 최연소 졸업했으며, 이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올해 만 17세인 막내 양진우 첼리스트는 ‘2026년 파르두비체 국제콩쿠르 한국 본선’ 2위 등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서형민 피아니스트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부산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며 “음악가의 이름을 건 시리즈를 맡는 것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라 매우 설렌다”고 말했다. 지역 음악가를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낙동아트센터는 ‘2026 Young Soloists@NAC’으로 지역 음악가 7개 팀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7개 팀은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낙동아트센터에서 각각 한 차례씩 리사이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에게 리허설, 공연 제작 등 실제 공연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지원 조건을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 청년 음악가로 한정해 지역 음악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음악 활동에 도움이 되는 공식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낙동아트센터 송필석 관장은 “잠재력 있는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연장이 지속적인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젊은 음악가들을 적극 지원해 낙동아트센터만의 예술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잭팟 터뜨린 BTS 아리랑·장항준 왕사남…'K', 콘텐츠 원천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보 ‘아리랑’(ARIRANG)과 역대 국내 개봉작 중 흥행 순위 3위에 올라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른바 ‘잭팟’을 터뜨리며 K문화와 역사,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K유산을 기반으로 한 음악·영상 작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관통하면서 K컬처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성장이 급속도로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BTS의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공연 영상은 77개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등 77개국에서 정상에 BTS가 올라선 셈이다. BTS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고 타이틀곡 ‘스윔’(Swim) 등 정규 5집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특히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곡은 민요 아리랑을 비롯해 30초간 꽹과리·태평소·북·장구·가야금 등 한국 전통 악기가 울려 퍼진다. K팝 간판급 아이돌의 컴백곡에 이처럼 짙은 전통 색채가 반영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곡 ‘스윔’(SWIM) 앞 곡인 ‘No.29’는 통일신라 시대인 771년에 제작된 국보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민요 아리랑 등 전통적인 사운드의 삽입은 단순한 샘플링을 넘어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도 “K-POP의 정체성이 느껴진다”는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요소를 곡에 녹여내면서도 강렬한 현대적 비트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장르를 펼쳐냈다는 것이다. 아리랑과 전통 악기 등 K유산을 신곡 콘셉트 전면에 드러냈다는 게 포인트다. BTS가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광화문 무대에서 컴백 무대를 펼친 것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국적인 것이 팬심을 관통하면서 보랏빛 열기가 문화유산 현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보 ‘아리랑’(ARIRANG)에 담긴 종소리는 국립중앙신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시각·청각·촉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컴백에 앞서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아리랑을 녹음하는 청년들과 일곱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과거 입에서 입으로 전하던 아리랑이 처음 음원으로 기록된 때는 1896년으로 추정된다. 창덕궁 인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원통형 음반을 들을 수 있는 축음기, 1896년 아리랑 녹음본을 옮긴 CD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채널’, ‘무형유산 지식새김’ 누리집에서는 지역과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다양한 아리랑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K유산에 대한 열기는 해외 팬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국내 개봉작 중 흥행 순위 3위에 올라선 것은 한국의 역사가 강력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주말 동안 ‘국제시장’(2014·1425만 명), ‘신과함께-죄와 벌’(2017·1441만 명)의 기록을 연이어 깨고 역대 개봉작 중 3위에 등극했다. 장항준 감독의 첫 1000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는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간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운 따뜻한 서사와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세대를 넘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는 국민 관광지로 거듭났고, 책을 사고 박물관을 찾는 등 단종에 얽힌 역사에 흥미를 갖는 국민도 많아졌다. 이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강원도 영월군은 4월 24일 예정된 제59회 단종문화제 개막식에서 문화제 주제곡 ‘환생(Rebirth)’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가 만든 ‘단종 앓이’ 신드롬이 음악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연결시키는 셈이다.
레오 킴과 킴미 킴, 그녀들이 ‘도모’한 예술 세계
부산 해운대구 리빈갤러리에서 지난 7일부터 열고 있는 레오 킴(본명 김미숙)과 킴미 킴의 ‘DOMO’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대책과 방법을 세우다”는 의미의 ‘도모’를 제목으로 내세우지만, 전시를 함께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개인전 형식의 2인전 성격이 짙다. 리빈 갤러리 안숙형 대표가 두 작가를 동시 초대했고, 그들은 마주 보는 전시실에서 각자 작품을 내걸었다. 전시장을 돌아보고 각자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바로는, 작가로, 여성으로,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 아내로 살아가면서도 작업에 대한 열정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치열함이 이 두 사람을 한 공간으로 불러 모았겠구나 싶었다. 또한 ‘4수’ 끝에 부산의 한 대학에 4년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레오 킴이 대학 2학년 때 이미 두각을 나타내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상할 정도로 창작열을 불태운 이력이나 한국에서 대학을 두 번(전문대와 4년제)이나 다니며 섬유공예, 목공예, 금속공예, 칠공예, 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배웠지만, 또다시 영국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진학해 도자를 전공한 킴미 킴의 ‘집념’은 어딘지 모르게 닮은 듯했다. “대학 2학년 때 ‘국전’(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최연소로 상을 받은 뒤 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문득 한 사람이 그린 그림 같았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레오 킴) 그렇게 완성한 대학 졸업 작품 ‘REST’(쉼) 시리즈’가 탄생했다. “스물두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되신 어머니가 1남 5녀를 키우시는 모습은 헌신 그 자체였습니다.” ‘어머니 시리즈’ 속 그녀는 때로 안식을 갈구하는 여인으로, 때로는 화려한 꽃이나 소파로 변주됐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레퍼드’(Leopard) 무늬는 어머니가 생전에 사랑하셨던 문양이자 아버지라는 존재로 치환된다. 아버지의 부재로 신지 못한 구두 역시 푸른 별자리가 되어 머나먼 여정을 비추는 길이 되었다. 코로나 때 만든 ‘드레스 시리즈’, 최근 새로 시작한 ‘복숭아 시리즈’(복숭아조차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100호 이상 대작을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것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 레오 킴은 강조한다. “우리도 엄마가 될 수 있잖아요. 저는 당당하게 살아가는 현대 여성을 표현하고 싶어요.” 킴미 킴은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올해로 미국 뉴욕에 정착한 지 20년째다. 부산과 뉴욕을 오가며 작업하는 그는 “인간의 욕망은 단순히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도자로 만든 샤넬백이 대표적이다. “제가 유학하던 20여 년 전만 해도 샤넬백을 든 사람은 흔하지 않았어요. 샤넬은 욕망의 매개체인 거죠. 샤넬 로고를 그대로 노출해도 상관없느냐는 질문은 지금도 많이 받는 편이지만, 예술 작품이라 괜찮아요.” 킴미는 샤넬백에 이어 레고, 웨이브 시리즈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이전 샤넬백과 달라진 점이라면 지금은 찢어지고 찌그러졌다. 2019년 첫 부산 전시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찢어진 샤넬백을 뚫고 나온 것들은 저의 아픔, 상처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작가로서도 엄마로서도 이제 좀 희망을 품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습니다.” 작품 제목은 여전히 ‘디자이어’(Desire, 욕망)이다. “제 작품은 욕망의 본질과 예술의 가치에 관한 질문이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킴미는 5월엔 중국 경덕진(징더전) 국제 스튜디오 레지던시를 떠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문의 051-746-9334.
키 성장 치료 고민된다면…‘골연령’부터 체크하세요
자녀가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다. 아이의 키 성장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성장클리닉은 아이들이 표준 성장 곡선에 맞춰 적절한 속도로 잘 자라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곳이다. 사춘기 발달, 소아 비만 등도 함께 관리하며 아이들이 최적의 상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 성장장애 원인은? 키 성장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유전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신장은 일반적으로 50cm 정도인데, 돌이 될 때까지 1년 동안 20~30cm로 가장 많이 자라고, 이후 두 돌까지는 1년간 12cm 정도로 자란다.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로, 매년 5~6cm가량 자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호르몬 분비로 생후 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급성장기를 맞이한다. 성장이 빨라져 15·16세까지 1년에 7~12cm 정도 자란다. 이후에는 점차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 속도가 줄어들고 조금씩 자라다가 성인 키에 도달하게 된다. 의료법인 센텀의료재단 센텀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과장은 “정상적인 성장과 반대로 저신장은 같은 성별, 연령의 또래 100명 중에서 키 순서로 3번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라며 “또래에 비해 키가 10cm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저신장을 의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키가 크는 속도도 중요한데 김 과장은 “3~10세의 어린이가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현재 키가 정상이라고 해도 성장장애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내부에 있는 원인으로 발생하는 저신장을 1차성 성장장애, 외부 환경에 의한 저신장을 2차성 성장장애로 분류한다. 1차성 성장장애의 원인에는 △골격계 이상(연골무형성증) △염색체 이상(터너증후군) △선천성 대사 이상 △자궁 내 성장 지연 △저신장증이 동반되는 증후군 등이 있다. 2차성 성장장애 원인에는 △영양 장애 △만성 전신성 질환 △정신·사회적 문제 △내분비 질환(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탄수화물·지질·단백질 대사 이상 등이 있다. ■키 성장 진료는 언제부터 또래 100명 중 세 번째로 작은 경우에 해당하는 저신장, 현재 키는 저신장에 해당하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연간 4cm 미만인 성장장애, 키 백분위수가 표준 성장곡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점점 감소하는 경우, 사춘기가 시작됐으나 또래보다 키가 작은 경우, 또래 대비 체질량 지수가 5백분위수 미만인 저체중에 해당한다면 성장클리닉 진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키를 미리 계산하는 방법 중 부모의 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부모 키를 토대로 유전적인 성인 예측 키를 계산하는데, 정확성은 떨어져 성장 추이를 예측하는 데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한다. 김 과장은 최종 성인 키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뼈나이 ‘골연령’이라고 밝혔다. 같은 나이의 어른이라도 건강검진을 하면 생체 나이가 각각 다른 것처럼,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도 골연령, 즉 성장판의 성숙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골연령은 보통 X선 촬영으로 판정하는데 초음파 검사로 추정하는 방법도 있다. 김 과장은 “같은 키라고 하더라도 골연령이 빠르다면 성장이 빨리 멈춰서 최종 성인 키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고, 골연령이 어리다면 남들보다 늦게까지 키가 클 수 있다”라며 “성장클리닉에서는 현재의 골연령과 사춘기 성숙도, 부모의 유전적인 키를 모두 고려해 성인 최종 키를 예측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면 진료 전 키와 체중 검사를 하고 아이 성장 상태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한다. 보호자는 병원 방문 전에 임신주수와 출생 체중 등 아이의 ‘출생력’과 부모·조부모의 키를 확인하고, 영유아 건강검진과 학생 신체검진 기록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의사는 우선 아이의 성장 상태 확인, 사춘기 발현 정도, 성장장애와 관련된 질환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후 골연령을 측정하는 성장판 검사와 영양 결핍, 만성 전신질환, 내분비질환 등을 확인하는 혈액과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와 종합 상담 등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도울 치료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키 크려면 운동·영양·수면이 기본 키 성장에서 유전적 영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80%에 달한다. 김 과장은 “이미 정해져 있는 유전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성장에 영향을 주는 나머지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운동, 수면, 영양은 기본이고 그 외에 필요하다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이용해 키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어릴수록 효과가 좋다.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을수록 치료했을 때 클 수 있는 키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을 경우 진단 즉시 바로 호르몬 치료가 권고된다. 하지만 질병적 저신장이 아닌데 단지 현재의 키가 아쉬워서, 추가적으로 키를 키울 목적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보다는 자연적인 키 성장 노력을 시도하는 것이 먼저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매일 하루에 한 번 집에서 피하주사로 진행된다. 주사 부위는 주로 복부, 상완부, 대퇴부, 둔부이다. 주사에 익숙해진 고학년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주사를 놓기도 한다. 부작용 없는 치료를 위해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사춘기 진행 상황·골연령 체크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며 “성장호르몬은 파도와 같이 파동성으로 분비되는데 운동과 깊은 수면을 취할 때 분비가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반대로 스트레스나 비만은 성장호로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때문에 아이들이 충분한 영양 섭취, 질 높은 수면,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나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한창 자라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최소한 8시간 정도로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소아조로증 '치료 물질' 수출… 부산 피알지 상업화 가능성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기업 피알지에스앤텍(대표 박범준, 이하 피알지)이 소아조로증 치료 후보물질 ‘프로제리닌’을 미국 바이오제약회사 센티넬 테라퓨틱스에 기술 수출했다. 피알지는 미국 바이오 제약사 센티넬과 프로제리닌 기술이전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센티넬은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스의 미국 자회사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및 상업화에 특화된 기업이다. 임상 2상 단계에서 성사된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상업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 준비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통상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는 기술이전과 달리 이번 계약은 임상 단계에서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피알지에 따르면 계약금 등 상세 조건은 기밀사항이며,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금액은 올해 입금 예정이다.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는 빠르면 2028년부터 수취 가능하다고 밝혔다. 프로제리닌은 소아조로증의 근본적인 분자 기전을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후보물질이다. 소아조로증은 LMNA 유전자 변이로 인해 정상적인 핵막 단백질인 라민A 대신 비정상 단백질인 프로제린이 생성되면서 발생하며, 이는 세포핵 구조 이상과 조기 노화를 유발한다. 프로제리닌은 조로증의 원인 단백질인 프로제린을 표적으로 작용해 비정상적인 세포핵 구조를 정상화하고, 프로제린 단백질 분해를 유도해 세포 내 프로제린 수준을 줄이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피알지 박범준 대표는 “센티넬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개발을 본격화하고 소아조로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센티넬의 매트 헥 대표는 “소아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가혹한 질병에 직면해 있다”며 “계약을 통해 프로제리닌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조로증 연구에서 축적된 과학적 진전을 실질적인 치료 옵션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피알지는 소아조로증 외에도 루게릭병, 제2형 신경섬유종증(NF2) 등 총 4개 희귀질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의술로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 전파"…사랑의 의사회 발기인대회
‘가난한 이들의 의사’ 장기려 박사,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부산 의료계는 봉사와 헌신으로 일생을 살아온 두 분 성인의 숨결이 깃든 곳이다. 장기려 박사와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약자를 의료적, 경제적, 정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의료 봉사단체가 부산에서 출범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인들이 주축이 돼 ‘사단법인 사랑의 의사회’(가칭) 발기인대회를 지난 18일 개최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은성의료재단 구정회 회장, 부산시병원회 박종호 회장, 부산대학교병원 정성운 병원장, 동아대학교병원 안희배 병원장,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 순병원 김영삼 병원장,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 정세무회계사무소 정영배 대표, 에스앤피커뮤니티 이광복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랑의 의사회 주요사업을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소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 △수술이 필요한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나눔의료 △회원사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각종 홍보 활동 △기타 본회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제반 사업 등으로 정했다. 의료봉사는 일선 지자체와 적십자사 등의 사회단체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 환자들을 추천받을 예정이다. 또 지역 언론과 연계해 회원사의 활동을 휴먼 메디컬 스토리로 제작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매년 정기총회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이들을 격려하는 의료봉사 대상 시상도 하기로 했다. 국내 봉사부문은 장기려 박사 봉사대상(가칭), 해외 봉사부문은 이태석 신부 봉사대상,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적십자사 봉사대상 등을 선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의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서 봉사한다면 의사와 환자간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의정사태 이후 필수의료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료의 진료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안전망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은성의료재단 구정회 회장은 “우리 의사들이 하고 있는 수고와 비교해 우리 사회의 이해는 차이가 조금 있는데 사랑의 의사회 봉사를 통해 그 간격이 좁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주의적 사랑을 실천하는 운동을 부산에서 시작해 보자. 그래서 이 모임이 역사에 남았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산시병원회 박종호 회장(센텀종합병원 이사장)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현장을 찾아 일주일간 부상자를 치료하면서 ‘돈 안받고 봉사하는 게 이렇게 성취감이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봉사 단체가 회원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조직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정성운 병원장은 “필수의료가 위기이며 지역의료가 위기 상황인데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사랑의 의사회 발족을 통해 일반인들이 의사들을 좀 더 이해하고, 필수의료도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의업의 길에 나선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그 기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인데 이렇게 마당이 펼쳐졌으니 구슬을 잘 꿰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은 “의정사태로 의료계와 시민들간에 많은 오해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 내지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언론사와 기업체 대표 등 의료계 밖에서도 함께 나서 주셔서 큰 힘이 된다”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은 “봉사와 나눔은 경계가 없는 국제언어다. 안과가 가벼운 파트지만 세상에 빛을 준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순병원 김영삼 병원장은 “처음엔 편한 마음으로 왔는데 막상 참가해 보니 부담감이 없지 않다. 의정사태로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생긴 것도 의사들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이런 모임을 통해 의료계에 대한 좋은 인식이 확산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은 “의대생 땐 열심히 봉사도 했는데 개업 후에는 기회가 없었다. 이제는 주변도 돌아보면서 봉사에 앞장서신 의료계 선배님들을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시에서도 사단법인 발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와 의정사태 기간동안 보여준 의료진들, 특히 응급실 의료진의 노고에 정말 감사를 드린다. 주말에는 의료공백에 대한 불안이 큰 데 사랑의 의사회가 발족된다면 적극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참석자 만장일치로 사랑의 의사회 초대 이사장에 은성의료재단 구정회 회장을 추대했다. 구 회장은 “사랑은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는데 그동안 제도적으로 의사들의 활동을 많이 제한하다 보니 의료가 메말라졌고 환자와 의료계의 관계가 나빠졌다. 우리나라 의료가 많이 왜곡되어 있는데 그 밸런스를 맞추는 주도세력은 의사여야 한다. 여러 원장님들이 그동안 굶주렸던 사랑, 봉사, 책임과 의무를 잘 언급해 주셔서 ‘이 모임을 참 잘 만들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뜻있는 의사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사랑의 의사회 창립총회는 4월 22일 오후 6시 좋은문화병원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051-461-4275.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기관 14곳 선정
외국인 환자 유치에 모범이 된 부산의 의료기관 14곳이 선정됐다. 부산시는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와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26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 협력 의료기관을 선정했다. 23일 공개된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관은 △동래구 대동병원 △부산진구 고운세상김양제장봉석피부과의원,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 더바디성형외과의원, 라인업치과병원, 밝은눈안과병원, 밝은세상안과의원 △사하구 부산자생한방병원 △서구 삼육부산병원 △수영구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 △연제구 자연안에한의원 △중구 쉬즈성형외과의원 △해운대구 그레이스피부과의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전담 인력·전문 의료진 보유, 외국어 홍보물·홈페이지 등 서비스 인프라 구축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 K덴탈 세계화 이끌 부산이 최적지”
“K덴탈을 세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글로벌 마켓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도시는 부산밖에 없습니다.” ‘BDEX 2026’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하고 부산시가 주최하는 BDEX는 디지털 치의학 기기·기자재 전시회와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사전등록 단계부터 역대 최고 등록률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BDEX 2026에서 가장 눈길을 끈 행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었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권긍록 보철과 교수(대한치의학회 회장)가 연사로 참여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왜 필요하고 향후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강연했다. 심포지엄을 마친 권 교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나선 부산이 어떤 점을 앞세우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 “부산은 마이스 산업이 발달한 국제 도시라는 이미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부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향한 열망은 BDEX 2026 개막식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에서 세계로’라는 글귀를 쓰는 김소영 작가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로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부산치과의사회 김기원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캘리그래피 위에 낙관을 찍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김 회장은 “BDEX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치의학 연구와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라며 “치의학연구원은 단순한 국내 연구거점을 넘어서 ‘K덴탈’의 세계화를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은 구강의료 수요가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4.7%로 특·광역시 중 가장 높고, 치과의료서비스 규모도 비수도권 중 가장 우수하다. 2025년 기준 부산의 치과병의원은 1353개, 치과기공소는 489개소에 이른다. 또한 국내 10대 임플란트 기업 중 4개 기업이 부산에 본사와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박 시장은 “치과재료 수출액도 경기도보다 많고, 국내 치과재료 생산액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3.7%로 전국 최대이다”라며 여러 면에서 부산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최적지라고 밝혔다. 또 부산의 의료 관광객 숫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 치과 분야 외국인 환자 증가율이 작년에만 156%를 기록했다. 박 시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부산에 정착한다면 우리 도시가 가진 훌륭한 생태계와 더불어 의료헬스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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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털고 나오라”는 비판에 田 “판단은 합수본이” [전재수 피의자 소환 국힘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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