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100만 돌파…공포 영화도 흥행, 왕사남 훈풍?
이상민 감독의 공포 영화 ‘살목지’가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포 영화가 개봉 10일째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에 불어넣은 훈풍 효과로도 해석된다.19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살목지’는 개봉 10일째인 지난 17일 오전 일찌감치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살목지는 이번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21만 1511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수 130만 203명을 기록했다. 개봉 10일째 100만 관객 돌파는 2019년 개봉한 ‘변신’ 이후 국내 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개봉 7일째였던 지난 14일에는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는 로드뷰(거리 보기) 서비스 소속 직원들이 거리 촬영을 위해 저수지 살목지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혜윤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물귀신 등의 설정이 공포를 안겨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살목지’의 흥행은 3인 이상 모여서 함께 영화를 본 10대 관객들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GV가 제공한 관람 데이터에 따르면 ‘살목지’의 10대 관객 비율은 전체의 10.7%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표적인 공포영화 흥행작인 ‘노이즈’의 10대 관객 비율이 6.9%였던 것에 비하면 확연한 차이다.3인 이상 관람객 비율도 ‘살목지’는 13.8%, ‘노이즈’는 9.4%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CGV 관계자는 “‘살목지’는 초반부터 10대 관객 비중이 높게 형성되며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 3인 이상 친구 단위 관람이 두드러지며, 공포를 ‘함께하는 체험’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살목지’ 관람 후기도 화제다. 극장 관객들은 ‘옆자리 사람이 팝콘을 쏟았다’라거나 ‘심박수가 너무 올라가서 스마트 워치에서 경고 알림이 울렸다’는 등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영화의 배경인 충남 예산의 저수지 살목지를 찾는 관객들도 늘고 있다. 살목지는 실제 있는 저수지로, 과거 괴담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며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 유명 장소로 떠올랐다. 예산군은 공식 유튜브에 공포와 코미디를 접목한 살목지 홍보 영상을 올렸고, 저수지 야간 통제와 안내표지판 정비 등 안전사고 예방 대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영화에 이입한 관객들이 야간에 저수지를 찾는 사례가 늘자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순찰 인력도 늘리고 있다.
좋은삼선병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부산 좋은삼선병원은 ‘2026년 대한정형외과학회 제70차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학술 교류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정형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 구정회 회장, 조형래 좋은삼선병원 부원장, 은일수 관절센터 센터장, 김창완 연구부장, 허태영 과장 등이 참석했다.
민성훈 박사, 난임 배아 ‘책임연구원’ 자격 취득
부산 좋은문화병원은 난임센터 민성훈 실장(박사)이 대한배아전문가협의회로부터 국내 난임의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도와 전문성을 인증하는 ‘책임연구원’ 자격을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책임연구원은 생명공학·의생명계열 박사학위 소지자로, 난임센터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시험관아기 시술 전 과정과 배아 생성·평가·관리, 임상연구 책임을 총괄해 온 전문가에게만 부여되는 마스터 급 자격이다. 민 박사는 전임 연구를 통해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임상 현장으로 복귀해 연구 성과를 실제 시술 시스템에 적용한 ‘실무형’ 연구원이다. 박사과정 중 배아 발생 기전과 보조생식술(ART)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난임 시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서 구현했다. 민 박사는 “연구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난임 진료 체계를 고도화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해 지역 난임 환자들에게 더욱더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좋은문화병원 난임센터는 1988년 난임클리닉으로 출발했으며, 현재 5명의 전문의와 난임의학연구실 박사 포함 5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5월 유쾌한 특강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봄 기운이 가득한 요즘 부산 곳곳에서 의미있는 강연이 열린다. 꽃 나들이도 좋지만, 쾌적한 실내에서 진행될 강의 나들이도 특별한 봄의 기억이 될 것 같다. 먼저 부산시 대표도서관인 부산도서관은 5월 7일부터 4주간 매주 목요일 ‘독서모임 리더 양성 아카데미’를 연다. 참여자들은 도서 선정에서부터 독서 토론 기법, 질문을 구성하는 기술, 텍스트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방법 등 실제 독서회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배운다. 부산도서관은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리더를 많이 양성해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독서 공동체를 지역 곳곳에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도서관은 2025년까지 300여 명의 시민이 독서회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올해는 신규 독서회를 포함해 총 10개의 독서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일반 독서회 뿐 아니라 시·예술 독서회, 직장인을 위한 야간 독서회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된 ‘문해력 결핍’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 차원의 노력이라는 취지도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현대인들 사이에서 긴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혼자 읽는 독서를 넘어 타인과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도서관 관계자는 “독서는 더 이상 개인의 취미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소통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핵심 활동”이라며 “시민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깊이 있는 이해를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도서관의 독서회에 참여해 활동 중인 시민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 된다” “독서 모임에 관심이 생겨 앞으로는 관심이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모아 직접 모임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다. 부산도서관의 ‘독서모임 리더 양성 아카데미’는 5월 한 달간 주간, 야간으로 나눠 주간반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야간반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현재부산도서관 홈페이지(library.busan.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5월 2일부터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미디어로 읽어보는 일제강점기’를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연다. 학계 전문가 4인을 초청해 일제강점기 등 한국 근현대사 관련 미디어와 여러 매체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강의가 준비돼 있다. 5월 2일 첫 강의는 서재길 국민대 한국어문학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가 ‘아리랑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다: 미디어로서의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100주년을 맞이하여 ‘아리랑’이라는 영화가 필름, 소설, 음반으로서의 ‘아리랑’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알려준다. 5월 9일에는 박용규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가 ‘일제강점기 언론의 특성과 역할’을 주제로 언론이 식민 통치의 도구이자 저항의 매개로 과연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심도 있게 알아본다. 5월 16일에는 문한별 선문대 한국문학콘텐츠창작학과 교수가 ‘불온과 금지, 허용과 응전의 일제강점기 문학 통제 기록들’이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라는 검열 체제하에서 문학을 통해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에 관해 강연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5월 23일에는 황익구 국립부경대 일어일문학부 일본학전공 교수가 ‘전쟁과 미디어: 미디어는 무엇을 전파하였나?’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당시의 다양한 엽서, 만화, 라디오 방송 자료들을 활용하여 전쟁과 연결 지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사전 예약이나 당일 현장도 접수 받으며 회차 당 선착순 50명을 받는다. 무료 강의이다. 자세한 내용은 역사관 홈페이지(www.fomo.or.kr/museum)와 공식 SNS 계정 및 블로그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051-629-8632.
센텀종합병원, 우즈벡 국립아동병원 의료진 초청 연수
부산 센텀종합병원은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병원장을 포함한 운영관리 실무자 15명이 참여한 이번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이 주관하는 글로벌연수사업으로 진행됐다. 지난 17일 진행한 연수에서 센텀종합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병원 경영과 재무관리’를 주제로 병원 운영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과 체계적 재무관리 노하우 등을 강의했다. 강의 이후에는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이 한국 의료 시스템 등 센텀종합병원 주요 시설을 견학하는 투어도 실시했다. 박 이사장은 “이번 연수가 실무자들의 (병원)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우리 병원이 보유한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라고 전했다.
세계 흥행작에 낯익은 동네가… '글로벌 촬영지' 뜨는 부산
부산 촬영 로케이션을 통해 부산의 다양한 매력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촬영 스태프가 지역에 머무르며 숙박과 식사 등에 수억 원을 지출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도 창출되고 있다. 19일 부산영상위원회(이하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지난 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 시즌 3’에는 부산의 주요 명소가 등장한다. 첫 에피소드에서 주요 인물들의 부산 여행이 등장하며 광안리해수욕장, 송도구름산책로, 해운대전통시장, 감천문화마을 등이 작품에 담겼다. 부산영상위는 지난해 5월 로케이션 지원 사업을 통해 ‘엑스오, 키티 시즌 3’ 촬영팀의 부산 촬영을 지원했다. 이번 시리즈 촬영을 계기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약 230명 규모의 촬영팀이 부산에 5일간 머무르며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4억 2500만 원을 지출했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에 주목한 기장군은 2023년부터 부산영상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장군 지역상생형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순제작비 10억 원 이상의 국내외 장편 영화와 드라마를 대상으로 편당 최대 4000만 원 범위 내에서 숙박비와 식비 등 제작비 일부를 현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부산 도시 홍보 효과와 브랜드 가치 상승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엑스오, 키티 시즌 3’는 공개 직후 77개국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 10~20대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작품에 등장한 부산 촬영지는 주요 관광 코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촬영 로케이션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산의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잘 갖춰진 도시 인프라를 바탕으로 촬영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해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항만, 부두 등 해양 공간과 주요 관광 랜드마크에 대한 촬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0편의 해외 작품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2024년 부산에서 촬영된 해외 작품이 8편이었는데, 소폭 증가했다. ‘블랙 팬서’ ‘파친코’ 등 유명한 해외 영화, OTT에서 부산의 주요 명소가 담긴 바 있다. 올해도 일본과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촬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산영상위 관계자 설명이다. 지난해 부산 촬영 로케이션으로 지역 내 직접 지출 비용은 약 69억 6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우 국내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물 17편이 이미 촬영을 마쳤고, 지난 17일 기준 9편이 현재 촬영 중이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부산은 고유한 색채와 매력을 지닌 도시로 국경을 넘어 다양한 이야기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촬영 과정에서 협조해주신 시민과 관계 기관의 노력 덕분에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원픽]이노우에 다케히코의 ‘공백(空白)’
몇 년 전, 예고 없이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열정을 쏟아 발행하던 잡지도 결국 휴재에 들어갔다. 세상의 속도에 맞추려 애쓰던 엔진이 꺼진 듯한 시간이었다. 그때 책장에 오래 꽂아두었던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공백>이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로 잘 알려진 만화가다. 그는 <배가본드>를 연재하던 중 돌연 휴재를 선언한 적이 있다. 매주 일본 주간 만화 잡지의 연재 시스템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 쉼은 500일이나 이어졌다. 작가 자신도 이토록 긴 공백을 예상하지 못했고, 연재 중단설이 돌 만큼 그의 건강 역시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그는 사찰의 거대한 병풍을 그리고, 김포공항 통로 벽면에 그림을 남기는 등 만화의 프레임을 벗어난 대형 작업에 몰두했다. 이는 더 고된 육체노동이었고, 재미있는 건 그곳에도 여전히 마감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이노우에는 그렇게 또 다른 방식으로 무기력증의 시간을 건너갔다. 그리고 이 시기를 ‘내압(內壓)을 높이는 시간’이라 불렀다. 우리는 흔히 ‘쉼’이나 ‘공백’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이해한다. 물론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노우에의 경우처럼, 더 깊은 몰입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시간 또한 공백일 수 있다. 공백은 멈춤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머리와 상상력만으로 삶의 벽을 넘으려 할 때 우리는 쉽게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나 자연의 일부인 몸을 깊이 이해하고 사용하는 순간, 비로소 이전에 닿지 못했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 머리로만 해결하려던 인생의 벽을 몸의 감각으로 마주할 때 미지의 문이 열리곤 한다. 인생은 매 순간이 결전인 <슬램덩크>와 다르다. 오히려 <배가본드>의 주인공 무사시처럼, 길 위에서 주춤하고 좌절하며 때로는 혼잣말을 내뱉는 일상의 반복에 가깝다. 이노우에는 이러한 모든 분투의 과정을 냉소 없이 바라보는 관조의 태도를 가질 때, 삶이 비로소 사랑스러워진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공백이 필요하다. 다음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충분히 내압을 높인 사람만이, 다시 일상이라는 전장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붓을 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나의 무기력증이 끝났는지는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절망에서 피어난 생명의 불꽃, 정철교 ‘녹색 불꽃’
2, 3년 전부터 한두 점씩 그리기 시작한 ‘녹색 불씨’가 ‘녹색 불꽃’이 되어 본격적으로 타올랐다. 부산 레오앤갤러리(강서구 체육공원로 6번길 50, 5층)에서 열리는 정철교 초대전 ‘녹색 불꽃’에서다. 오는 5월 2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생명성과 에너지를 ‘녹색’과 ‘불꽃’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 정철교 작가의 신작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겪게 된 아픔과 고통, 내면의 고뇌와 우울 등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 ‘녹색 불꽃’과 ‘불꽃 나무’를 그렸어요. 2022년 이후 코로나 상황은 개선되었지만,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불안과 우울, 암울함이 엄습해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기도 했고요.” 절망의 가운데서 길어 올린 작은 희망의 불꽃이었다. 비단 작가뿐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였기에 더욱 고통스러웠는지 모르겠다. “2011년부터 서생(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 그려온 그림은, 특수한 상황(핵발전소 마을)에 놓여 있는 지역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은 불일치한 풍경의 기록이었는데, (당시)새로운 정권의 시대는 이 나라 전체를 비틀어버리는 정신적 절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둠의 세상, 전쟁의 검은 포화, 붉은 화염의 대지에서 회복되고 치유되고 되살아나는, 그래서 희망을 품고 꿈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작가의 내면에 잠재돼 있던 생각과 기억의 파편이 모여 지금의 ‘녹색 불’을 피운 셈이다. 전시장을 언뜻 둘러봐도 이전과는 다르게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는데, 작가의 ‘친절한’ 설명까지 듣고 보니 더 확신이 들었다. 위협과 평온, 불안과 생명이 공존하던 붉은 풍경은 노랗거나 하얗거나, 연둣빛 혹은 초록빛이 더해지면서 한층 생동감 있는 붉은 선으로 거듭났다. 붉은색과 대비되는 녹색의 불꽃이 조금씩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고교 시절, 빈센트 반 고흐의 화집에서 본 사이프러스 나무 그림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나무가 요동치고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 마치 불꽃이 흔들리는 모습 같았어요.” 물론 붉은 풍경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녹색 불씨의 배경에는 전쟁의 상흔, 각박한 세상살이 스토리가 그림자처럼 숨어 있다. 작가가 태울 녹색의 불은 다시 스스로를 태우는 기름이 될 것이고, 그렇게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이 될 것이다. 정철교 작가는 부산문화재단의 다년, 집중 지원 사업인 2025년도 ‘올해의 포커스온’에 선정된 후 2년 차를 맞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시가 끝난 뒤 6월에는 부산 중구문화원 복병산작은미술관에서 작가의 초기작과 900여 점에 이르는 자화상 가운데 시기별로 엄선한 작품으로 개인전을 이어 간다. 10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서울 학고재 아트센터 개인전을 연다. 전시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휴관일은 월요일.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오픈한다.
이상민 감독의 공포 영화 ‘살목지’가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포 영화가 개봉 10일째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에 불어넣은 훈풍 효과로도 해석된다. 19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살목지’는 개봉 10일째인 지난 17일 오전 일찌감치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살목지는 이번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21만 1511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수 130만 203명을 기록했다. 개봉 10일째 100만 관객 돌파는 2019년 개봉한 ‘변신’ 이후 국내 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개봉 7일째였던 지난 14일에는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는 로드뷰(거리 보기) 서비스 소속 직원들이 거리 촬영을 위해 저수지 살목지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혜윤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물귀신 등의 설정이 공포를 안겨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살목지’의 흥행은 3인 이상 모여서 함께 영화를 본 10대 관객들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GV가 제공한 관람 데이터에 따르면 ‘살목지’의 10대 관객 비율은 전체의 10.7%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표적인 공포영화 흥행작인 ‘노이즈’의 10대 관객 비율이 6.9%였던 것에 비하면 확연한 차이다. 3인 이상 관람객 비율도 ‘살목지’는 13.8%, ‘노이즈’는 9.4%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CGV 관계자는 “‘살목지’는 초반부터 10대 관객 비중이 높게 형성되며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 3인 이상 친구 단위 관람이 두드러지며, 공포를 ‘함께하는 체험’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살목지’ 관람 후기도 화제다. 극장 관객들은 ‘옆자리 사람이 팝콘을 쏟았다’라거나 ‘심박수가 너무 올라가서 스마트 워치에서 경고 알림이 울렸다’는 등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충남 예산의 저수지 살목지를 찾는 관객들도 늘고 있다. 살목지는 실제 있는 저수지로, 과거 괴담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며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 유명 장소로 떠올랐다. 예산군은 공식 유튜브에 공포와 코미디를 접목한 살목지 홍보 영상을 올렸고, 저수지 야간 통제와 안내표지판 정비 등 안전사고 예방 대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영화에 이입한 관객들이 야간에 저수지를 찾는 사례가 늘자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순찰 인력도 늘리고 있다.
시민들의 외침 "일자리부터 단디 해결해 주이소" [부산 시민 63인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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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도 지역도 달랐지만 요구는 하나 "머물게 해달라"…부산 시민 63인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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