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계보' 끊긴 한국 영화, 명예 회복 주인공은 누구?
지난해는 K컬처가 전 세계를 상대로 맹위를 떨친 한 해였다. 하지만 영화산업만 놓고 보면, 2025년은 우려하던 암흑기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 기간 2년(2020~2021년)을 제외하곤 2012년 이후 이어지던 ‘천만 영화’ 계보가 끊겼다.극장을 찾은 관객은 2019년(2억 2667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억 520만 명에 그쳤다. 한국 영화는 4333만 명을 불러들이며 점유율 41%에 머물렀다. 흥행 1, 2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주토피아 2)과 일본 애니메이션(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차지했다. 한국 영화 1, 2위 ‘좀비딸’(564만 명)과 ‘야당’(338만 명)은 전체 3위와 8위에 자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각각 9, 10위로 톱 10에 포함된 걸로 만족해야 했다. 2026년, 한국 영화는 어둠의 터널을 뚫고 비상할 수 있을까. 새해 첫날, ‘천만 부활’을 꿈꾸는 후보작들을 살펴보며 기대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는 우선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손꼽힌다. 화제작 ‘곡성’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등 출연 배우부터 눈길을 끌어당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감독답게,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까지 가세해 기대감을 높인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항구 마을에 미지의 존재(외계인)가 목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SF 스릴러물이다. 국내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7월 개봉이 예상된다.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는 설날 연휴를 앞둔 2월 11일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첩보원들이 격돌하는 액션 드라마로 조인성과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밀수’(2023)로 514만 명, ‘베테랑’(2024)으로 752만 명을 동원한 류 감독 자체가 흥행 보증수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개봉한 ‘모가디슈’(2021)조차 361만 명을 극장으로 이끈 그의 티켓 파워를 생각하면, 새해 첫 천만 영화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는 예상도 나온다.K좀비영화의 탄생을 알린 ‘부산행’(2016)으로 ‘천만 감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도 기대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381만 명의 관객을 모은 ‘반도’(2020)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이 출연한다. 연 감독이 주특기인 좀비영화로 다시 재미를 볼지 기대를 안고 지켜볼 일이다.설날 흥행을 겨냥한 사극 ‘왕과 사는 남자’에도 눈길이 간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박지훈, 박지환,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조선 왕위에서 폐위된 단종과 마을 부흥을 위해 단종의 유배지를 자처하는 촌장의 사연을 그린 영화다. 2월 4일 개봉을 알렸다.이밖에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와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도 전작의 흥행 기운을 계승하려는 바람으로 제작 중이다. 올해 개봉이 목표지만, 개봉 여부와 시기는 유동적이다.
100만 피란민·140만 동포 품은 부산… ‘수용’이 재도약 해법 [부산은 열려 있다]
해양수산부가 옮겨 온 부산은 ‘해양수도’로 불린다. 우리나라 해양과 관련한 모든 걸 아우르는 도시. 그런데, 사실 부산은 해양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국정을 모두 떠안은 국가 수도의 역할을 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1953년 종전 때까지의 피란수도 부산. 전쟁을 피해 전국 팔도에서 몰려든 피란민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했던 시기였지만, 부산에 상흔만 남긴 건 아니다. ‘피란수도 부산 1023일’은 부산이 그들을 품고, 그들과 어울려 일상을 영위하며 자연스럽게 ‘공존과 개방의 DNA’를 체득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방인 껴안은 공생의 역사 한반도 남동쪽 끝단의 부산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자유 진영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 그해 6월 전쟁 시작 사흘 만에 서울이 북한군에 점령될 만큼 남한은 대비가 전혀 없었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물론이고 충청도 주민까지 물밀듯 부산으로 몰려왔다. 곧이어 전라도와 경북 등 도미노처럼 북에 점령된 지역에서 지주나 반동분자로 몰린 이들이 야반도주하듯 피란 대열에 합류했다. 1949년 47만 명이던 부산 인구는 전쟁 2년째인 1951년 84만 명에 이른다. 이런 흐름은 휴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까지 이어진다. 한 기록은 1·4 후퇴 직후인 1951년 3월 부산 인구가 120만 명에 달했다고 전하기도 한다. 전란기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쟁 전의 곱절이나 되는 100만 명 안팎의 사람들이 부산에서 부대끼며 살았다는 얘기다. 부산으로선 낯선 외지인을 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전쟁통의 피란민 생활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고단한 몸을 누일 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야산으로, 하천으로, 심지어 소 막사와 공동묘지로도 향했다. 1951년 가을은 혹독한 겨울을 예고하듯 연일 기온이 떨어졌다. 판잣집조차 구하기 쉽지 않던 그때, 부산의 개방 DNA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시가 나서 ‘전재민(전쟁 이재민)을 위한 방 비워 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것이다. 콩 한 쪽 나누듯, 집안의 방 한 칸이라도 양보하자는 이 캠페인은 이방인을 기꺼이 껴안은 부산의 개방성과 포용성이 잘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은 “부산 토착민들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 한두 명 선행을 베풀 수는 있지만, 시 차원의 캠페인을 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산의 몸에 밴 공동체 정신이 발휘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개방 DNA, 다시 발휘할 때 이런 부산의 포용성과 개방성은 사실 한국전쟁 이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 각지로 이주했거나 강제로 끌려갔던 동포들이 부산항을 통해 귀환했다. 1946년까지 이어진 귀환 행렬은 1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귀환 동포 중 약 20만 명이 부산에 정착했다. 당시 28만 명이 거주하던 부산은 기존 인구와 맞먹는 식구를 새로 맞아들인 셈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부산항을 기종점으로 진행된 조선통신사 교류와 일본인 거류지로 조성된 왜관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학 연구자들은 이런 역사가 부산이 동족 간의 공존지대를 넘어 오늘날 다문화사회로 불리는 이민족과의 공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토양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7월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최되는 것도 부산의 포용과 개방 DNA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부산은 전쟁과 피란의 한가운데에서 문화와 인류애를 지켜온 피란수도 역사를 강조해 회원국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피란유산)’은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했다. 잠정목록으로 선정된 지 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품고 있는 이런 포용의 역사와 개방 DNA가 인구 감소와 경제적 쇠락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강과 바다로 열린 부산은 역사적으로 거부보다 환대, 배척보다 수용의 기질을 발휘한 혼종의 도시”라며 “이런 부산의 기질은 경제 성장기 수출의 현장으로서, 또 글로벌 문화 교류와 유행의 최일선으로서 현재까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대표이사는 이어 “부산이 위기라고 하는데, 이럴 때 우리 특기인 개방 정신이 다시 발휘된다면 글로벌 도시로 재도약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부산은 거대한 용광로, 다양한 문화 융합해 보석 같은 작품 탄생"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은 이름처럼 ‘들끓는 가마솥’이었다. 〈부산의 탄생〉이라는 책을 쓴 유승훈 부산근현대역사관 팀장은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 정부는 부산에 정착해 피란수도를 운영했고, 부산은 경제, 정치, 문화, 교육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이 되었다. ‘거대한 용광로’로 거듭났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은 전국에서 몰려온 피란민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전국 예술가들이 교류하며, 예술이 융합돼 보석 같은 작품들이 탄생했다. 김환기를 비롯해 이중섭, 권옥연, 김은호, 박고석, 변관식, 유영국, 장욱진, 천경자, 이응노, 문신 등이 부산으로 왔고, 고단했던 피란 생활 속 예술 활동은 각자에게 응원과 공감, 자극과 비평으로 다가가 창작의 씨앗이 됐다.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부산시대〉를 출간한 박진희 마루 아트컴퍼니 대표(전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중구 광복동의 다방은 미술가에게는 전시장으로, 문인에게는 작품 발표 장소 등으로 문화센터이자 살롱 역할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광복동 일대는 국제시장과 인접해 소비와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작품을 팔아야 했던 화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됐다. 이중섭이 담뱃갑 속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곳도 부산의 다방이었다. 광복동 밀다원 다방은 김동리의 단편소설 ‘밀다원 시대’에도 등장한다. 경남 통영 출신의 화가 전혁림이 피란 중 첫 개인전을 열었던 곳도 밀다원 다방이었다. 부산 중구청은 매년 연말 부산소설가협회와 공동으로 밀다원 문학제를 열며 예술의 꽃을 피웠던 광복동 시대를 조명하고 있다. 당시 부산 영도의 대한도기 회사는 화가를 고용해 접시에 그림을 그리게 하며 생계를 도왔다. 도화 작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인물로 김은호, 변관식, 김학수, 황염수, 이중섭, 서울대 교수였던 장우성과 학생이었던 김세중, 서세옥, 박노수, 장운상, 박세원 등이 있었다. 대한도기의 역사를 연구 중인 이현주 범어사 성보박물관 부관장은 “대한도기 지영진 대표는 서울대 장우성 교수와 제자들을 배려해 작업 공간과 숙소까지 제공했다”며 “3~4명씩 팀을 이뤄 일했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부산에 세운 교육 시설과 병원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호주 선교사가 설립한 부산·경남 지역 최초 근대여성교육기관인 ‘부산진일신여학교’(일신여학교)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3·1운동을 일으켰고, 현재까지 호주 선교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일신여학교 근처 일신기독병원에는 ‘매견시(맥켄지) 목사 기념비’가 있다. 매견시는 ‘나환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부산에서 30년간 헌신했고, 한국전쟁이 터지자 두 딸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일신부인병원을 세웠다. 그것이 오늘날 일신기독병원이다. 1964년 미국 메리놀 수녀회의 파트리샤 앤 칸로이 수녀는 한국전쟁 이후 의료 소외계층을 챙기기 위해 부산에 메리놀 간호학교를 세웠고, 현재 부산가톨릭대학의 모태이기도 하다. 글·사진=김효정 기자 teresa@
[기자 픽] 연극-50억 보험금 노린 가족 사기극 '행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년간 행복하기만 하면 50억 원이 지급됩니다. 게임에 참가하시겠습니까?” 평범한 게 제일 어려운 한 가족의 포복절도 행복 챌린지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지난해 9월 막을 올린 후 해를 넘기며 롱런하고 있는 연극 ‘행쇼’는 ‘50억을 향한 대국민 사기 SHOW’를 펼쳐 보이는 코미디극이다. 무대는 이혼율이 90%에 이르는 이혼 전성시대, 50억 원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이혼 계획을 접고 사기극을 펼치는 가족 이야기로 꾸며진다. 무능한 아빠와 그런 남편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엄마, 공부 말곤 뭐든지 하려 드는 딸과 아들. ‘쇼’를 표방한 코믹물답게, 웃음과 재미가 가득해 90분이 순식간에 지났다는 관람평이 줄잇는다. 가족과 행복의 참 의미를 묻는 주제 의식도 놓치지 않아 극이 끝날 무렵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소리가 날지도 모른다. 중구 BNK부산은행조은극장 2관에서 1월 4일까지 만날 수 있다. 평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2시 30분, 5시. 문의 1588-2757.
[기자 픽] 영화-영화의전당 기획전 '오래된 극장'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어니스트 헤밍웨이, 레프 톨스토이. 에드거 앨런 포 등 세계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소설 원작 고전 영화 22편이 상영되고 있다.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오래된 극장 2025: 필름에 쓴 이야기’ 기획전으로, 명작 영화와 함께 새해를 맞으려는 시네필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기획전은 특히 영국의 대문호 제인 오스틴(1775~1817) 탄생 250주년을 기념, 그녀의 대표작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4편을 포함했다. 로버트 레너드 감독의 흑백영화 ‘오만과 편견’(1940), 이안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 귀네스 팰트로 주연의 ‘엠마’(1996), 패트리샤 로제마 감독의 ‘맨스필드 파크’(1999) 등이다. ‘어셔가의 몰락’(1928), ‘무기여 잘 있거라’(1932), ‘죄와 벌’(1935), ‘폭풍의 언덕’(1939), ‘분노의 포도’(1940), ‘위대한 유산’(1946), ‘올리버 트위스트’(1948) 등 흑백영화도 다수 스크린에 걸린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기획전은 해를 넘겨 이달 18일까지 계속된다. 오는 17일 오후 3시 30분 ‘오만과 편견’ 상영 뒤에는 옥미나 영화평론가의 특별강연이 기다린다. 또 김필남 등 영화평론가들의 도슨트 해설도 곁들여진다.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상영 시간과 해설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월요일엔 상영이 없다. 문의 051-780-6080.
[기자 픽] 전시-안성하 개인전 ‘The Still Point of Seeing’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담배꽁초나 색색의 사탕, 코르크 마개 등을 몽환적이고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주목받은 안성하 작가의 개인전 ‘The Still Point of Seeing’이 오는 2월 2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에 있는 1977년생 작가는 부산에선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2005년 개관한 소울아트스페이스의 개관 20주년 기념전이기도 하다. 20여 점의 ‘사탕’시리즈 전체를 신작으로 준비했고, 또 다른 대표 연작 ‘담배’, ‘코르크’, ‘비누’ 대작도 각 1점씩 선보인다. 캔버스 가득 펼쳐진 달콤한 색채와 광택은 순간의 쾌락과 유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지만, 빛나는 질감 아래에는 소멸 직전의 아름다움, 사라짐의 시간성이 함께 놓여 있다. 전시 제목 ‘The Still Point of Seeing-보는 것의 고요한 지점’은 거기서 비롯됐는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변치 않는 영원의 순간을 뜻한다고 갤러리는 전했다. 작가는 또 이번 전시에서 작업 특성상 사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오랜 프로세스를 공유한다. 안성하는 오브제의 선명한 현실감을 얻기 위해 사진 레퍼런스를 필수적으로 사용해 왔다. 20년간 모인 수많은 사진 중 선별된 컷을 통해 일종의 설치도 병행한다. 관람 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 토·일요일 낮 12시~오후 5시. 월요일 쉼.
[현장 속으로] 옛 부산진역 앞에 종 하나 세웠습니다
-2025년 12월 24일 부산 동구문화플랫폼 앞마당에 불을 밝힌 ‘환영’(環影, Void Circle) 2025. 부산 동구 옛 부산진역 앞 동구문화플랫폼 앞마당에 커다란 종 하나가 섰다. 밤이 되니 푸른빛이 더욱 밝게 빛난다. 상가가 즐비한 반대편과 달리 밤이면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곳이지만, 환하게 불을 밝힌 푸른 종은 횡단보도를 오가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환영(環影) 2025’라는 제목의 이 종은 옛 동일고무벨트(DRB) 동래공장에서 ‘지각의 경계: 검은 구멍 속 사유’ 전시(2025년 10월 23일 자 16면 보도)를 선보인 한원석 작가의 작품이다. 부산 출신의 한 작가는 동구청 의뢰로 지난달 24일 이 작품을 설치했다. 폐파이프에서 켜낸 2050개의 고리로 성덕대왕신종을 형상화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념 조형물로, 경주 보문단지에도 같은 작품이 영구 설치돼 있다. 비어 있는 원들이 중첩된 구조는 순환과 회복, 그리고 미래로의 연결을 상징한다. 종에선 미약하지만 종소리도 들린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DRB 동래공장 전시 기간 한 작가가 부산에서 600개 폐헤드라이트로 제작한 달항아리 모양의 달인 ‘환월(還月) 2025’는 12월 24일~1월 4일 서울 광교 근방 청계천 물 위에 띄운 데 이어 오는 1월 15일께는 해운대구 달맞이공원으로 옮겨 3월 말까지 전시된다. 돌고 돌아 다시 부산을 찾을 달항아리도 기대된다. 글·사진=김은영 기자 Key66@
BBS부산, 시사 프로그램 '정치S토커' 신설
BBS부산(불교방송)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AI(인공지능) 기술과 정통 저널리즘을 결합한 신개념 시사 프로그램 ‘정치S토커’를 신설한다. 정치S토커는 부산 지역의 정치 현안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2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라디오를 통해 생방송 돼 부산 시민들의 정치 감각을 깨울 예정이다. 본방송 종료 후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분간 대학 언론사(기자)들의 청년 정책 관련 이야기를 이어가는 '확장형 편성'을 시도, 청취자 및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방송계의 혁신으로 꼽히는 'AI 정치평론가'의 출연이다. 기존 시사평론가나 정치부 기자들의 시각을 넘어, AI가 분석한 방대한 데이터와 여론 추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냉철한 선거 판세 분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 지역 양대 일간지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고정 패널로 합류하고, 지역 인터넷 매체(더팩트 등) 및 시민사회단체까지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되어 생생한 스튜디오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딱딱한 시사 대담의 틀을 깨고 시청각적인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제작진은 "2026년 지방선거는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점"이라며, "AI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지역 베테랑 기자, 시민단체의 통찰력을 모아 유권자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주의 새 책]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外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항바이러스제, 탈모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역사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 삶의 질을 개선한 약을 11가지 선정해 그 탄생과 발전뿐만 아니라 해당 약과 얽힌 역사적 인물이나 일화를 흥미롭게 들려주며 약의 작용과 부작용까지 심도 있게 풀어냈다. 최근 수년간의 사회 이슈나 제도, 최신 정보 등을 반영한 개정 증보판. 정승규 지음/큰숲/432쪽/2만 3000원. ■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의 비평의식 율곡 이이, 지봉 이수광, 이계 홍양호,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연천 홍석주, 창강 김택영의 비평서와 실제 작품을 연관 지어 그들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밝힌다. 홍양호와 박지원은 작품 속에 담긴 문학론에 집중하였다.비평 이론과 창작 실제를 통합적으로 접근해 당시의 문학인식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박수천 지음/산지니/424쪽/3만 2000원. ■마음은 계절을 기억한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 마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고 보았다.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이 있는 것처럼 마음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제철 마음 레시피가 있으며, 사계절이 차례로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처럼 마음에도 사계절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필했다. 양창순 지음/김영사/216쪽/1만 9800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 120만 독자의 멘토로 자리 잡은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수용·자기존중·낙관·품격·여유·성찰·자립·품위라는 여덟 가지 인생 태도를 중심으로,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바로 세우는 삶의 기술을 풀어낸다.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그의 글은 독자에게 ‘지금의 나를 지키는 더 품격 있는 선택’을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김종원 지음/카시오페아/252쪽/1만 9000원. ■조지 오웰:지식인과 권력 국내 저자에 의해 본격적으로 집필된 보기 드문 오웰의 사상적 전기다. 저자는 오웰의 거의 모든 일차자료에 대한 거듭된 독서를 통해 그의 삶과 글쓰기 그리고 그 둘 모두에서 드러난 사상의 자취와 맥락을 조용히 추적한다. 2012년 낸 책을 다시 다듬어14년 만에 펴낸 이 개정판에서 오웰의 현재성을 여전히 확인한다. 고세훈 지음/이른비/576쪽/3만 2000원. ■내 친구 도연명:농사꾼 아나키스트 시인 성과와 속도로 사람의 가치를 나누고 서로 경쟁자가 되는 이 시대에 권력과 거리를 두고도 삶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누군가를 소환하는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굳이 찾아낸다고 해도 행여 그 이면에 실망하여 또다시 등을 돌리게 되지는 않을까? 아니, 무엇보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도연명이 그런 인물이다. 박홍규 지음/틈새의시간/304쪽/1만 8000원.
[속보] 교황, 성심당 70주년 축하 메시지 전달 "공동체 위한 업적에 깊은 치하"
화물 차별화·자원 개발에 북극항로 성패 달려 있다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북극항로, 하절기엔 남방항로 비해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전재수 '통일교 변수’에도 견고… 박형준과 양강 뚜렷
“집토끼 잡자” 여야, 새해부터 '지방선거 체제'
음식조차 못 씹는 성훈 씨 [사랑의 징검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