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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클러스터 연구·사업 성과 한눈에
부산 영도구 해양클러스터 입주 기관들의 연구·활동 성과를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제2회 해양클러스터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영도 동삼혁신지구 내 해양클러스터에 소속된 17개 기관은 지난 7~9일 국립해양박물관 2층 전시장에서 클러스터 소속 기관의 주요 연구·사업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성과 전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각 기관이 현장에서 쌓은 연구 성과와 기술·교육·정책의 결실을 시민에게 직접 선보여 지속 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향한 공동 의지와 협력 여정을 보여주려는 취지로 마련했다.
특히 전시장에 친환경 허니콤보드 소재로 ‘해양클러스터 빌리지’ 형태의 전시 패널을 제작, 환경 보존과 탄소 중립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지난 8일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국립한국해양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해양조사원, 부산해양경찰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교육원, 해양환경조사연구원이 참여해 ‘해양클러스터 오픈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해양박물관 대강당에서 마술사 고용진 초청 ‘과학 마술 콘서트’가 열렸다.
9일에는 해양박물관 대강당에서 역사 강사이자 커뮤니케이터 최태성 씨를 초청해 특별강연과 사인회를 열었다. 해양박물관 로비에서는 퓨전국악 밴드 공연과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함께 진행됐다.
2025-11-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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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선박 자율운항 AI 개발 박차
부산항만공사(BPA)가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나섰다.
BPA는 장애물을 탐지해 회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연구과제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과 캐나다 국제공동연구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과제에는 국내 자율운항선박 솔루션 전문업체 케닛(주), (재)부산테크노파크, 전남대산학협력단, 캐나다 해양 감시·영상장비 전문업체 커런트 사이언티픽 코퍼레이션이 참여한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 과제의 목표는 기존 시스템이 가진 야간·악천후 상황 탐지 성능 저하 문제 해결과 단순 경고에서 나아가 장애물 탐지·회피와 경로 재설정 등에 AI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선박의 운항 보조 시스템은 레이더와 선박정보자동송수신장치(AIS), 전자해도표시정보시스템(ECDIS) 등 정형화된 장비로, 그마저 소형 선박에는 탑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해무나 우천, 야간 등의 환경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지고 탐지 오차가 생겨 충돌 위험이 증가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BPA 송상근 사장은 “이번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부산항이 항만에서의 자율운항선박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2025-11-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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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역대 최저 금리’ 3억 달러 포모사 채권 발행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 채권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일 대만 외화 채권 시장인 포모사에서 3억 달러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은 포모사 채권 시장 3년 연속 진출이자, 이 시장 내에서 발행된 글로벌, 한국 전체 채권을 통틀어 역대 최저 금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해진공은 설명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24억 달러의 유효 수요가 몰려 8배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만 투자자들의 안정적 수요에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 김종민 재무팀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에버그린 같은 글로벌 선사를 보유한 대만에서 한국의 해운 시장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채권 발행과 투자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해진공의 신인도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10월 말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북극항로 개척 등 해운강국 비전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해진공은 이번에 역대 최저 금리로 투자금 3억 달러를 조달함으로써 국내 선사들에게 지원하는 자금의 이자 부담도 한층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진공은 2023년 외화 공모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꾸준히 외화채권을 발행하면서 선박도입 금융, 친환경 선박 전환,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수행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최초로 ESG 블루본드를 발행했고, 이번에 세계 최저 금리를 달성함으로써 재무 건전성과 글로벌 자금 조달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진공은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친환경 전환 원스톱 지원, 글로벌 항만·물류 인프라 확충 등 핵심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포모사 채권 발행은 비엔피파리바 증권, 크레디 아그리콜 증권, 나틱시스 증권이 공동 주관하였고, 대만 거래소와 싱가포르 거래소에 동반 상장될 예정이다. 이호진 기자
2025-11-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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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산 현재와 미래, 세계 만방에 알린다…부산국제수산엑스포 2025 개막
K컬처의 글로벌 유행 속에 우리 수산물과 식품 등 관련 산업 판로를 넓히는 제23회 부산국제수산엑스포(BISFE 2025)가 5일 개막했다. 7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9개국 460개 업체, 1200개 홍보 부스가 시민을 맞는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한국수산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BISFE 2025는 수산 산업 지속 성장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수산식품부터 기자재, 양식 기술, 연구·정책까지 수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 수산 종합 전시회로 마련됐다.
올해는 에콰도르, 그리스, 튀니지 등 다양한 지역의 7개국이 새로 참가해 더 넓은 세계 수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바이어 초청 무역 상담회, 대·중소기업 매칭데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담회 등 업체 간 상담과 교류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참여 기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 기회 확장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원기관으로 참여한 해양수산부가 해외 무역지원센터(8개국 11곳)와 연계, 19개국 80개 바이어 업체를 초청해 수산식품 수출기업과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지원하고, 간담회도 진행한다.
5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행사에서는 △수산식품관(수산 가공품, 천일염, 건강식품) △수산기자재·스마트양식관 △창업투자지원관(지원사업 소개, 신소재·기능성 제품) △특별관(부산명품수산물, 브랜드대전 수상작, 고등어 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학술행사로는 ‘부산수산정책포럼’과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국제학술대회’ 등이 열려 수산산업의 정책 방향과 기술 발전을 논의하는 전문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시민 체감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수산물 시식행사와 할인쿠폰 이벤트를 통해 일반 소비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부대행사로는 글로벌 네트워킹 리셉션, 수중 정원 예술(아쿠아스케이프) 대회, 시민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0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성장해 온 부산국제수산엑스포는 세계전시산업협회(UFI) 국제 인증(2008년)을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08~2020년 ‘유망전시회’, 2022~2025년 ‘지역 글로벌톱전시회’에 선정된 바 있다. 부산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수산 종합 전시회로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보여주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가 수산산업과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참가업체와 바이어, 시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성과와 즐거움을 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에 수산산업 관계자와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도 “이번 행사가 우리 수산식품 수출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교두보가 돼, 수산식품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11-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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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지속”
해양수산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수부는 지난달 27~31일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런던협약 및 제20차 런던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모든 당사국이 해양환경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2일 밝혔다.
해수부는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확인되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요청하고, 해양환경 보호 기준의 준수 여부를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매년 개최되는 런던의정서 당사국총회는 회원국의 폐기물 처리 현황과 협약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정부는 런던의정서 인력 양성 프로그램 확대·강화 등 IMO와의 협력을 통해 해양환경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노력을 강조하고, 이산화탄소 해양지중저장(CCS), 해양지구공학활동(MGE)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논의에도 참여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최지현 교수가 런던의정서 준수그룹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2028년까지 당사국의 투기 현황 준수 여부 평가 및 자문 등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2025-11-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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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해양의 공익 기능 위해 예산 늘려야”
우리 국민 81.1%는 해양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확대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4월 1~1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해양수산 국민 인식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서 KMI는 환경·안전 보호, 영해기점 관리, 식량 안보 등 해양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늘리는 데 대한 의견을 물었고, 81.1%가 찬성, 14.2%가 보통, 4.7%가 반대를 나타냈다. 수산물 생산 이외에 바다 환경과 연안 지역 사회 유지, 전통 보존, 국민 휴식 장소 제공 등 수산업과 어촌의 공익적 기능에 가치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치 있음’ 82.9%, ‘보통’ 12.8%, ‘가치 없음’ 4.3%로 나타났다.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가 어촌·연안 지역 인구 소멸 위기(87.3%)와 국제 정세 변화(84.4%)를 크게 체감했고,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적 변화가 해양수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했다.
정책 효과 체감도는 2021년 50.5점에서 올해 54.0점으로 상승했고, 해양수산에 대한 국민 일반의 관심도도 2023년 53.7점에서 올해 54.7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해양수산 관심 분야에 대한 세대별 인식을 보면 20·30대는 상대적으로 해양문화·관광, 해양레저·스포츠, 해양기상재해, 해양과학기술, 극지·심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60대 이상은 수산업, 가격 안정,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KMI는 이에 대해 세대별 맞춤형 정보 제공과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이 해양수산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로 먹거리(수산물·해산물), 볼거리(바다·해양), 즐길거리(선박·해양레저) 등 일상과 밀접한 요소가 꼽힌 데 대해 KMI는 국민 친화형 해양수산 콘텐츠 발굴과 생활 밀착형 정책 추진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 분야별 인식 조사에서 수산 분야는 수산업과 어촌의 주요 역할로 ‘안전한 수산물 공급’(38.9%)과 ‘해양환경·수산자원 보전’(29.4%)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해운·물류 분야에서는 해운산업의 국내외 위상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외 위상은 지난해 62.8점에서 올해 65.9점으로, 국내 위상은 지난해 62.7점에서 올해 65.2점으로, 발전 가능성은 지난해 62.8점에서 올해 65.0점으로 모두 상승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도시 인근 항만 조성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긍정’ 48.8%, ‘보통’ 44.2%, ‘부정’ 7.0%로 긍정 의견이 우세했다. 남성(53.0%), 부울경(57.5%), 농·임·어업 종사자(61.4%) 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긍정 이유로는 ‘지역 발전 기여’(65.0%)와 ‘일자리 창출’(45.5%), ‘지역·국제 교류 촉진’(40.2%)이 꼽혔고, 부정 이유로는 ‘소음’(40.1%), ‘환경오염’(35.5%), ‘항만 사고 우려’(26.8%)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항만 정책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환경오염 저감’(33.0%)을 1위로 꼽은 것은 현재 항만의 부정적 요인을 상쇄시킬 필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항만 정책 중점 분야로 환경오염 저감에 이어 ‘물류·유통 기능 결합’(22.5%), ‘항만·도시 상생 발전’(21.9%)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해양수산 국민 인식 조사’는 KMI가 해양수산 전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정책 현안 인지도, 향후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2025-11-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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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부산 시대 대비” BNK ‘해양금융 싱크랩’ 출범
BNK금융그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맞춰 해양산업과 지역금융을 연계하는 새로운 해양금융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해양금융 싱크랩’을 출범한다.
BNK금융은 2일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지역 특화산업인 해양 관련 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해양금융미래전략 싱크랩’을 부산은행에 신설한다고 밝혔다. 공식 출범식은 3일 열린다.
BNK금융은 “싱크랩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양산업의 금융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해양수도 부산’ 비전 실현을 위한 금융부문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면서 “이를 통해 해양산업과 지역금융의 미래 생태계를 구상하고, 해양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크랩은 특히, 해양 관련 정책 변화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와 금융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해양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한 전략적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 방안 도출에 집중한다. 연구 결과물은 향후 그룹의 경영 전략과 지역산업 특화금융 추진계획 수립에 활용된다.
해양금융 싱크랩은 부산은행 내 실무인력 뿐 아니라 관련 분야 외부전문가들로 꾸려진다. 월 1회 정기회의와 수시회의 등을 통해 해양 관련 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 아래 해양금융은 부산과 동남권의 미래 성장축이 될 핵심 분야”라며 “BNK금융그룹은 지역산업과 금융이 선순환하는 해양금융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으로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더해 BNK금융은 정부의 AI·디지털 활성화 정책과 금융위원회의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신뢰금융’ 등 3대 금융정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해양금융 싱크랩에 이어 소비자보호, AI·디지털 관련 연구조직도 순차적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025-11-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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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과 해양의 만남은 인류 문명사 새로운 전기” [제19회 세계해양포럼]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의 기조를 보여주는 기조 세션 두 발제에선 AI 시대 인류 문명사 변화에 해양 문명이 어떤 역할을 할지, 해양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일에 금융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두고 내놓은 국내외 두 석학의 통찰과 혜안이 빛났다.
우선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대립과 갈등의 관점에서 보여주면서 이 시대 인공지능(AI) 혁명과 해양 문명이 어떤 조화를 이뤄 새로운 역동성을 발산해 낼지를 예측해 보여줬다.
염 총장은 대륙 세력이 농경사회 기반 보수적 성향, 해양 세력은 개척 성향이 강한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다며, 14세기 르네상스와 15세기 지리상의 발견을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 해양 세력의 역할로 분류했다. 염 총장은 “개방과 포용에 기초한 해양문명의 가치가 인류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며 “해상무역을 통한 자유무역 확산이 동서양 교류를 촉진해 엄청난 문명 발전을 추동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혁명과 근대 이후 최대 혁명으로 불리는 AI 혁명에 대해 염 총장은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이 AI를 거쳐 신속하고 저렴하게 디지털화 돼 더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며 발전하고 있다”며 “인간이 수행해 오던 많은 일을 AI가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AI 혁명과 해양문명의 융합 발전에 염 총장은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해상 유통과 해양 자원 개발이 AI 기술과 연결돼 발전하면 21세기 인류는 문명사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AI 기술 발전으로 가속화될 북극항로, 한일해저터널, 하이퍼 루프 등의 개발은 21세기 중반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 총장은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 ‘훌륭한 하키 선수는 퍽을 따라 움직이지만, 위대한 하키선수는 퍽이 갈 곳을 예측해 움직인다’를 인용하며, “2050년이 되면 세계지도가 어떻게 바뀔지, 미개척 상태인 해양 문명이 어떻게 바뀔지 미리 예측하고 움직이는 해양산업계와 부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해양미래학자 마틴 쾨링은 현재 해양산업에 충분한 자본이 유입되지 못해 만성적 자금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와 공급 사이에 연간 7000억 달러가량의 괴리가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쾨링은 “최근 블루 파이낸스의 새 물결이 일어나면서 글로벌 금융 자본을 해양 생태계 보호와 복원에 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엔환경계획(UNEP) 금융 이니셔티브(FI)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블루이코노미 금융 원칙’을 설명했다. 금융 활동을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에 접목해 해양 생태계 보전(SDG14)을 준수하도록 하는 활동을 UNEP FI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쾨링은 “UNEP FI가 이를 기반으로 은행, 보험사, 투자자와 협력해 산업별 가이드라인, 목표 설정 매뉴얼, 블루 본드(Blue Bond)와 같은 혁신적 금융 도구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수산업, 친환경 해운·항만 운영 등에 금융을 연결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쾨링은 투자 위험을 줄이고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설계 중인 ‘하나의 바다 금융 조달기구’(One Ocean Finance Facility)를 강조했다. 그는 “OOFF는 2030년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춰 2040년까지 해양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호를 위해 최대 17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될 것”이라며 “블루 파이낸스의 성장 물결이 사람과 자연, 그리고 경제에 동시에 어떤 혜택을 창출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상훈 부경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이어진 토론에서 염 총장은 북극항로가 부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AI와 로봇이 바꿔가는 변화상을 부산이 경쟁 국가나 도시보다 먼저 확인하고, 그에 걸맞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차분히 준비한다면 북극항로의 허브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본드와 채권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쾨링은 “블루본드는 채권 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금을 해양 보전 활동에 사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DP월드도 중동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억 달러 블루본드를 발행했다”고 소개했다. 토론을 마무리지으며 배 총장은 “AI 등장으로 모든 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해양의 지속 가능성도 기존 공공 분야를 넘어 민간 투자도 활성화 되고 있는데, 해양 분야 전체가 이런 패러다임 대전환 자체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체질 전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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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통찰력 얻었으면…” 기대 부푼 참가자들 [제19회 세계해양포럼]
22일 오후 1시 롯데호텔 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 앞.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 개막식이 2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참가 접수처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온 해양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 해양 관련 기관에서 온 인사들 뿐 아니라 기업인, 학생들도 로비를 채웠다. 이들은 커피를 든 채 서로 명함을 주고받고, 업계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포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해양 스타트업 ZONE’ 부스가 참가자들 눈길을 끌었다. 5곳의 해양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참가자들에게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설명하기에 바빴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한 학생은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질문을 던지며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한국해양기술원(KIOST) 관계자는 “KIOST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피지 등에서 온 많은 학생들이 업계, 산업계 등의 동향에 대해 듣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포럼의 대주제 키워드인 ‘초불확실성 시대, 파고를 넘어’를 푸른 이미지로 담아낸 포스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열기를 더했다. 한 수산 관련 기업 대표는 “사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며 “해양 산업 전반에서의 위기와 기회를 다루는 기조연설을 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재호 태재대 초대 총장과 해양미래학자인 마틴 쾨링의 기조 연설이 열린 행사장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자리가 부족해 통로에 서서 발표를 듣기도 했다. 개막식 관객석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연설을 들으며 메모하기 바빴다. 모든 발표는 실시간 통역기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들을 수 있었고 유튜브 채널에도 실시간 생중계됐다. 필기로 다 담을 수 없는 발표 자료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기조연설이 끝나자 기업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사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탄소 금융 글로벌 허브로서의 부산의 가능성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쾨링은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특히 부산은 탄소 금융 허브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한국을 넘어 동북아 해양 금융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탄소세 등 블루 이코노미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해양 보호에 사용할 수 있는 해양금융 등을 지역 연안 개발 등에 활용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10-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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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경영, IMF·금융 위기·한진해운 파산 이겨낸 비결" [제19회 세계해양포럼]
‘고객 중심 경영’.
너무 상식적이지만, 종종 뒷전으로 밀리는 원칙. 올해 제16회 대한민국 해양대상을 받은 남성해운 김영치 회장이 지난 61년간 경영 일선에서 지켰던 원칙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다. 국내 최초의 민간 외항선사 남성해운을 196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물려받아 연 매출 6800억 원 이상의 견실한 기업으로 키운 비결이 다름 아닌 평범한 원칙을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김 회장은 새삼 느끼게 했다.
■72년 사사(社史) 중 61년의 무게
경남 남해에서 여객선 사업을 하던 조부, 해방과 전쟁의 참화를 딛고 나라가 다시 일어서는 데 무역선으로 기여하고자 1953년 남성해운을 부산에 설립한 부친. 두 창업자가 남성해운의 밑바탕을 만들었다면 김 회장은 61년간 ‘남성해운호’를 굴지의 인트라 아시아 해운 선사로 키워냈다. 그는 1964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지금처럼 회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1980년대 해운산업 합리화, 1990년대 IMF 금융 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6년 한진해운 파산 후 글로벌 해운선사 글로벌 합종연횡. 돌이켜 보면 거의 10년 주기로 회사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맞았는데, 회사 성장보다는 직원 가족들과 예측 불가능한 환경을 극복하고 대응하다 보니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엔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 “해운업의 기본은 양질의 대고객 서비스이며, 남성해운 정신은 단연코 ‘고객 중심 경영’이기에, 성능이 우수한 선박을 적정 시기에 적정 양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지요.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배를 빌려 쓰는 것보다 국내 유수 조선소, 협력사와 뜻을 모아 좋은 배를 만들어 보유하는 것이 안정적인 대고객 서비스의 발판이 됐습니다.”
현재 남성해운은 자사선 19척, 용선 2척으로 아시아 권역 내 50여 곳 기항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엔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실시간 운송 모니터링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 통합 e-Service 플랫폼을 운영, 고객 이용 편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생협력
거의 10년 주기로 불어닥친 글로벌 해운시장 급변 사태. 내년이면 한진해운 파산 10년이다. 또 어떤 폭풍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을까.
“1년 유예됐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부과는 머잖아 기정사실이 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한 친환경 규제는 거스를 수 없는 외부 요인입니다. 국적 선사 사이의 상생협력이 생존의 조건이라고 보고 친환경 규제 공동 대응, 해외 주요 항만·배후부지 공동 개발, 국적 화주와의 상생 협력 대응 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김 회장은 선사 차원을 뛰어넘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도 강조했다. 선사들의 단기·중장기 대응 방향과 우수한 해기사 안정적 확보 등의 이슈에 대해 일관된 방향으로 이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협회, 개별 선사들이 명확히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책·제도부터 국가 간 협력, 산업 현장 실행까지 원스톱 체제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산항 기능, 다양화 해야
남성해운의 뿌리는 부산과 경남이다. 그동안 부산항을 이용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부산항은 지정학적으로 천혜의 입지를 가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중요한 허브 항만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나 로테르담, 홍콩 등 유사한 수준의 항만 도시 성장 과정과 비교해 봤을 때 복합 물류, 제조 전진 기지 해양·조선기자재 허브, 국제 해양 금융 등 항만 관련 부대 산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자리잡고,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집적한다면 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말 그대로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1964년부터 해운업에 몸담아 온 기업인의 조언대로 정부와 업계의 협력, 여기에 시민 의지가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2025-10-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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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 세계 거점 통해 인류 문제 대응" [제19회 세계해양포럼]
글로벌 해양연구 중심에 서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세계해양포럼(WOF)의 포문을 열었다. KIOST세션에서는 전 세계에 거점을 두고 있는 KIOST의 국제 해양 협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KIOST는 6개 해외 거점을 두고 각 국가뿐 아니라 국제기구와 함께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제19회 WOF 첫날인 22일 오후 1시께 개막식 전 열린 KIOST 세션은 김동성 KIOST 제주연구소장의 사회로 KIOST의 해양과학 기술의 국제 협력 역량과 글로벌 의제 설정자로서의 KIOST의 중요성을 다뤘다. 특히 이날은 KIOST가 연구 거점을 두고 있는 국가들과의 흥미로운 협력 사례와 더불어 협력을 통한 글로벌 문제 해결 가능성이 소개됐다.
KIOST는 전 세계 6개 거점을 통해 글로벌 연구를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개발도상국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KIOST는 영국, 중국, 미국, 마이크로네시아, 인도네시아, 페루에 협력 거점을 두고 있다. KIOST는 지난해부터 스리랑카와 협력하고 있는 ‘해양수산 데이터센터와 전자도서관 설립’ 사례를 소개했다.
김성대 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부 책임기술원은 “스리랑카 경제에서 수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데이터 인프라를 비롯해 연구자들이 쓸 수 있는 전자논문 구독 서비스 등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의 국제적 협력은 한국 과학기술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동성 KIOST 제주연구소장은 “앞서 인도양 연구에 먼저 뛰어든 선진국들에게 선점 당한 연구 영역이 많다. KIOST 거점 연구소들이 중심이 돼 이러한 간격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협력 사업이 끝나더라도 거점이 현지에 있으니 계속 사업 내용을 활용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는 매우 빠르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 거점을 중심으로 양국뿐 아니라 국제기구, 각 정부가 연결될 수 있다. 연구 협력 거점 활성화를 통해 복합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인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기관을 거점으로 한 국제적 협력은 국내 해양기업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분석도 나왔다.
김성대 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부 책임기술원은 “KIOST 거점은 앞으로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국과들과 협력하는 공동 연구, 연구 플랫폼 공동 운영, 각종 인프라 구축 등 사업이 늘어갈 것이다”며 “이러한 사업들에 참여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10-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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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세계해양포럼 22일 개막
‘해양계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며 지난 18년간 열린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이 22일 열아홉 번째 포럼의 막을 올린다. 글로벌 패권 격동과 공급망 재편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를 놓고 해외 연사를 비롯한 국내외 초청 연사와 참가자 5000여 명이 머리를 맞댄다.
WOF 기획위원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서면 롯데호텔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제19회 WOF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WOF는 전통적인 해운·항만, 수산, 조선뿐 아니라 해양 바이오, 크루즈, 해양금융, 국제정치, 해양력 등 해양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국제기구, 정부,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연구 기관,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까지 각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실을 점검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소통 플랫폼이다. 2007년 출범 이래 49개국 1000여 명의 연사와 7만 명 이상의 청중이 참여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한다.
‘초불확실성 시대, 파고를 넘어’(Beyond a wave of uncertainty)를 주제로 한 올해 포럼은 13개 세션과 1개 연계 행사에 해외 연사 18명을 비롯해 100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개막식에서 올해 포럼의 기조를 드러내는 기조 세션 발제자로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과 해양미래학자 마틴 쾨링이 나선다. 고려대 총장 역임 후 ‘한국형 혁신대학’을 기치로 2023년 개교한 태재대 초대 총장을 맡고 있는 염 총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인류 문명사에서 해양 문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전망과 분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해양 회의 중 하나인 ‘세계해양정상회의’(WOS) 의장을 역임하고 이코노미스트그룹 산하 세계해양이니셔티브(WOI)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틴 쾨링은 자신이 국제기구 활동을 하면서 해양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금융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기조 세션을 포함한 13개 세션 중에는 해운·항만과 수산, 조선 같은 전통적 세션 외에도 크루즈 산업, 블루 이코노미, 해양 바이오, 국제정치와 해양력 등의 특화 세션이 준비돼 있다. 또 WOF 기획에 참여하는 기관 중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부산시,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 각각 특별 세션을 연다. 포럼 기간 행사장 앞 로비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해양 스타트업 존’이 마련돼 WOF를 찾는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창업 기업들을 알리는 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10-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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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미온 대처로 우리 수산물 29종 대미 수출길 막혀”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MMPA)에 따른 수입 규제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데도 해양수산부가 안일하게 대처해온 탓에 우리 수산식품의 대미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해수부는 수산식품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16일 경상권(부산국제수산물유통시설관리사업소)을 시작으로, 21일 수도권, 23일 전라권 등 권역별로 총 3회에 걸쳐 ‘MMPA 대응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준병 의원은 15일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해수부가 미국 ‘MMPA의 동등성 평가’에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내년 1월부터 오징어·멸치·넙치 등 29종의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대미(對美) 수출길이 막혔고, 이로 인해 향후 4년간 최소 36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윤준병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에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해 어획 방법의 해양포유류 보호 수준이 미국과 동등한지를 평가하는 해양포유류보호법(MMPA) 규정을 2017년부터 신설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2021년 11월 동등성 평가를 신청했으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2025년 8월,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한국의 14개 어업에서 포획한 오징어, 멸치, 갑오징어, 넙치, 대게 등 수산물 29종에 대해 ‘2026년 1월 1일부터 수출 불가’ 판정을 내렸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현재 한국의 어획 방법(자망·안강망·트롤 등)으로는 상괭이·참돌고래·낫돌고래 등의 해양포유류가 혼획될 위험이 높고, 기존 조치로는 혼획 완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괭이 사망·부상 저감을 위한 우선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래고기를 먹는 포경 국가인 일본조차 모든 어업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과 달리 한국은 ‘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MMPA 부적합 판정을 받은 14개 어업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출액은 5018만 5000달러(약 7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전체 수출액 대비 대미 비중을 단순 계산해도 연간 12%(약 9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총 4년간 36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는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전세계 주요 국가별 MMPA 적합신청 결과를 보면 △일본·인도·홍콩·호주·캐나다 등 89개국은 ‘모든 어업 적합’ △한국·중국·베트남·브라질·페루 등 34개국은 ‘일부 어업 부적합’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 12개국은 ‘모든 어업 부적합’ 판정을 각각 받았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주요 대미 수출 수산물인 김(양식산), 넙치(양식산), 멸치(기선권현망), 오징어(원양산) 등은 적합 어법 판정으로 대미 수출에 영향이 없으며, 부적합 어법이 포함된 갑오징어·가자미·서대·까나리 등 일부 연근해 품목의 타격이 예상되나 이들 품목 비중은 전체 대미 수출의 0.5% 수준(약 30억 원)”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어 “언론에 보도된 금액에는 하나의 수산물 품목이 적합한 어법과 부적합한 어법이 혼재되어 생산된 경우 적합한 어법으로 생산돼 수출한 금액까지 포함돼 있어 피해 규모가 과대 계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적합 어법과 부적합 어법이 혼재된 어종의 경우 적합 어법을 통해 어획됐음을 증명하는 수출확인증명서 발급 시 수출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이달 말까지 수산물 수출업체에 대한 권역별 설명회 및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발급 방법 등을 적극 안내해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5-10-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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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산업 발전 기반은 내국인 고객 지속적 발굴” [미리 보는 WOF 명강]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크루즈 산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해상 위협 요인 증대, 일부 국가 간 갈등 증폭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에다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까지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따라서 관광객 유치와 해양산업을 비롯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를 발휘하는 크루즈 산업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 둘째 날인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A에서 마련되는 크루즈 세션은 ‘다시 성장하는 크루즈 산업’을 주제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크루즈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준비돼 있다.
우선 일본에서 참여하는 이토카와 유스케 일본국제크루즈위원회(JICC)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일본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급 크루즈를 운영하면서 럭셔리 크루즈 시장을 키웠던 경험에 비춰 한국도 내수 시장 중심 크루즈 산업 육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18~2023년 Silverseas Cruises 일본과 한국 지사장을 지낸 경험을 가진 이토카와 부회장은 “해외 크루즈 승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것 이전에 내국인 크루즈 수요층을 넓히는 것이 크루즈산업 발전에 기초가 된다”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고, 여행사와 크루즈 선사들이 지적 호기심을 가진 고소득층 고객을 꾸준히 발굴하고 소통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극지에서부터 지중해 소도시까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가진 개인들이 럭셔리 크루즈의 잠재 고객층이라는 설명이다. 일정 수준 이상 구매력과 교육 수준을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한국 현실에 참고할 만한 주장이다. 이토카와 부회장은 유럽에 비해 아시아 크루즈 시장에서 부족한 점으로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기지와 육상 전원 공급장치(AMP) 같은 환경 규제 대응을 꼽는다.
크루즈 세션 토론자로 참여하는 청 쥐에하오 상하이해사대 교수는 세계 크루즈 산업이 직면한 3가지 불확실성으로 △지정학적 갈등과 제재 △선박 건조·도입 재원 확보 어려움 △항로·기항지 강제 조정과 환경 규제 강화를 꼽는다. 청 교수는 이러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지역적 특성이 강한 크루즈 산업 특성에 맞게 한중일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청 교수는 또 중국 크루즈 관광객 소비 패턴과 행동 선호도를 자세히 설명한다. 소비 패턴은 크루즈 티켓 가격에는 민감하지만, 선내 지출 잠재력은 크고, 모든 옵션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요금제와 VIP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선호하는 것은 4~5일 단기 노선, 중국 요리와 세계 요리의 조화, 활발하고 참여형 활동을 즐기며 중국 문화 기반 프로그램을 선호한다고 본다. 또 가족·친지 중심의 강한 친화력이 있고, 쇼핑은 브랜드 지향적이며 선물 구매가 주를 이룬다고 분석한다.
2025-10-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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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만협회 지속가능어워드… BPA ‘1위’ 수상
부산항만공사(BPA)가 국제항만협회가 수여하는 지속가능어워드 안전·보건·회복탄력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BPA는 지난 7~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국제항만협회(IAPH) 세계총회에서 ‘부산항의 안전·보건·재난관리 통합 전략’이 제7회 지속가능어워드 안전·보건·회복탄력성 부문 1위를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국제항만협회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항만 분야에 실현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어워드를 시상하고 있다. 어워드는 △기후·에너지 △디지털화 △환경보호 △인프라 △지역사회 공헌 △안전·보건·보안 등 6개 부분으로, 각 부문 1위 수상작을 선정해 세계 항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본보기로 제시한다.
BPA는 노사정 협력으로 설립한 국내 첫 ‘항만안전체험관’, 인공지능(AI) 기반 위험 감지·대응 시스템 도입, LNG·메탄올 벙커링과 화물 하역 동시 작업 무사고 달성, 열사병 예방·정신건강·근골격계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항만 현장 안전·보건·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24년 기준 부산항은 중소 협력업체와의 안전사고 예방체계 강화로 산업재해 81%, 물적 피해 76% 감소라는 성과를 거뒀다.
BPA 송상근 사장은 “이번 수상은 정부, BPA, 업계가 힘을 모아 항만 현장 안전과 근로자 건강을 지켜낸 결과”라며 “부산항의 경험과 모범 사례가 전 세계 항만의 안전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0-12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