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를 때, 부산 아파트값 전국 최고 수준 하락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전국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는데, 지역에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동력을 찾기 힘들어 ‘부의 격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에 비해 0.06% 하락했다. 서울(0.04%)과 수도권(0.01%)은 상승 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오름세를 유지했다.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산의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2.56%로 집계됐다. 이는 세종(-6.18%)과 대구(-4.43%)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부산의 부동산 시장 성적표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12월 집계가 남기는 했지만, 부산은 2022년 6월 셋째 주부터 무려 2년 6개월째 상승 전환 없이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부산의 아파트값은 -8.4%로 17개 시도 중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한 바 있다. 대구(-8.27%)와 경기(-6.05%), 울산(-5.59%), 전남(-5.49%) 등이 부산의 뒤를 이어 비교적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지난해의 경우 서울은 2%대, 수도권은 4%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부산과 동반 하락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4.42%가 올랐고 수도권은 1.89%가 상승했다. 최근 들어 정부의 대출 규제로 수도권의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지방 광역시는 오히려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디커플링 현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지역에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변수를 찾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내년에 금리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 각종 부동산 부양책 등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과거에는 수도권 부동산이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지방 아파트값도 뛰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경향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 가격에 대해 “수도권은 가격이 유지되고 지방은 2% 하락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금리나 정책 등 외생 변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더라도 지역의 경제 구조가 탄탄하게 잘 갖춰져 있어야지만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일자리나 가구당 소득 등 여러 지표가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구매에 나서려는 실수요자를 찾기가 어렵고, 그나마 남아 있는 투자자들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자본을 옮기게 된다”고 밝혔다.지역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부의 ‘핀셋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에는 지역 7위 규모의 중견 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기업 회생을 신청하기도 했다.부산의 한 건설업체 대표는 “지역 곳곳에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막혀 시장이 돌아가질 않는데 정부에서는 별다른 관심도 없는 것 같다”며 “지역별로 금리를 차별화하거나 한시적으로 세제 완화를 하는 등 지역을 살리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생 ‘타짜’까지… 청소년 도박범 1년 새 30배 급증
온라인으로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연간 도박으로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이 1년 남짓 만에 162명에서 4715명으로 30배 가까이 급증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도박 사이트에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 보니 청소년들에게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학생이 사이버 도박판을 개설하는 일도 벌어지는 등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온라인 도박 사이트 접근은 너무도 쉬웠다. 3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유튜브에 ‘바카라’를 검색하자 별도의 성인 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실시간 생방송 67개가 검색됐다. 각 생방송 영상 채팅창에는 도박·성인 사이트 광고가 무수히 게시된다.이 중 실시간으로 750명이 시청 중인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들어가보니 1분에 7개씩 도박·성인 사이트 광고가 올라오고 있었다. 광고 링크를 클릭하자 도박에서 돈을 딸 수 있는 방법을 1 대 1 맞춤으로 알려주겠다는 광고가 떴다. 509명이 시청 중인 다른 바카라 라이브 방송 채팅창도 링크로 도배돼 있다. 링크를 클릭하자 도박 사이트를 안내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주소가 뜬다. 이 과정에서 어떤 성인 인증도, 경고 메시지도 없었다. 청소년들도 쉽게 사이버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도박으로 경찰에 붙잡히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에 사는 고등학생 A 군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A 군은 게임을 하듯 도박 사이트를 접했다고 한다. 처음엔 돈도 땄다. 몇 주치 용돈을 한 번에 딸 수 있어 점차 중독 증세를 보였다. A 군은 결국 2년에 걸쳐 8200만 원을 도박에 탕진했다.도박을 하느라 생긴 빚에 허덕이는 청소년도 있다. 부산 거주 중학생 B 양은 사이버 도박에 빠져 해당 사이트가 링크를 올리며 알선한 불법 대출 사이트에서 돈을 빌리게 됐다. 높은 이자율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A 양은 어머니에게 손을 벌려 원금과 이자를 합한 500만 원을 갚았다. 중독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B 양에겐 다시 200만 원의 빚이 생겼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A 군과 B 양 외에도 269명의 청소년이 1년 남짓 기간에 도박으로 경찰에 붙잡혔다.실제 전국적으로 도박으로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찰이 2023년 9월 25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1년 1개월여간 사이버 도박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청소년 4715명이 검거됐다.이 기간 전체 연령대에서는 9971명이 검거됐는데, 청소년이 절반 가까운 47.2%나 됐다. 162명의 청소년이 검거됐던 직전 단속기간(2022년 9월~2023년 9월)에는 162명의 청소년이 검거됐다. 1년 새 무려 2784%, 즉 3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가장 어린 청소년이 9세까지 내려가는 등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검거 청소년들을 연령대로 보면 17세(1763명·38%)가 가장 많았고, 16세(1241명·26%), 18세(899명·19%), 15세(560명·12%), 14세(206명·4%)가 뒤를 이었다. 13세(37명·0.8%), 12세(8명·0.2%), 9세(1명) 등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도 있었다.부산에서 검거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선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푸른나무재단 부산지부 관계자는 “사이버 도박으로 검거돼 선도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2022년에는 고등학생들이 주를 이뤘는데 지난해부터는 중학생으로 연령대가 어려지더니 올해는 유독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지난 4월 부산에선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1500여 명을 상대로 억대 도박판을 벌인 간 큰 중학생 등 10대 10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룰렛, 바카라 등 성인 도박을 그대로 흉내 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운영한 ‘총책’이 중학생이었다. 이용자들도 대부분 10대 청소년이었다.동의대 최종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폐쇄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 기간 사이트는 버젓이 영업을 한다”며 “현실적으로 불법 도박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경찰이 나서 도박 사이트 개설이 엄중한 범죄임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범죄 집단을 집중 수사해 발본색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 표결…여야 ‘극한 대치’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3일에도 여야가 이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전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데 대해 “범죄 집단의 정치테러” “사법부 장악 야욕”이라며 맹비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탄핵은 범죄 집단이 범죄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국회 권한을 동원한 후진국형 정치테러”라며 “더 이상 의회정치가 아닌 조폭 정치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범수 사무총장 역시 “그저 한 명만 걸려보라 하는 심보 아니면 정부 발목을 잡기 위해 직무라도 정지시키자든지 그도 아니면 홧김에 보복성 탄핵 말고는 명확한 이유가 없다”며 “감사원과 서울중앙지검 수장의 직무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탄핵안 발의가 이 대표와 민주당 인사들의 범죄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 목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감사원 감사를 받은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 원장과 감사원 사무처는 전 정부에 대한 억지‧보복 감사와 실패한 불법 표적감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최 원장을 탄핵하는 것이야말로 감사원을 정권의 감사원이 아닌 국민의 감사원으로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검사 탄핵 추진에 반발해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이 집단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검사들의 정치적 중립 위반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일방 처리했다. 감사요구안 역시 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요구안이 의결되면 감사원은 감사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장을 탄핵한다면서 감사청구를 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면서 “검사들의 입장문은 부당한 정치 탄압과 헌법 수호를 위한 정당한 호소문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최 감사원장과 이 지검장,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의 탄핵안을 보고했다.민주당은 최 감사원장에 대해선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감사 부실을, 검사 3명에 대해선 검찰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불기소 처분을 이유로 내세웠다. 탄핵안은 4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는데,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기 때문에 국회 과반을 점한 민주당 주도로 가결은 확실시된다. 이 경우 22대 국회 들어 탄핵 당한 정부 고위인사는 11명,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18명이 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들 4인의 직무는 정지된다. 국가 사정 기능의 핵심인 감사원과 서울중앙지검 수장이 동시에 공백 상태가 되는 전례 없는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탄 입법’ 쏟아내는 민주당…“도 넘은 입법권 남용”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당 소속 의원들이 연루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의 수사·재판을 무력화하는 ‘방탄용 법안’을 줄줄이 발의하고 나섰다.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수사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다수당의 지위를 악용해 국가 사법권을 침해하는 전례 없는 입법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거세다.3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인 주철현 의원은 제3자 뇌물죄를 규정한 형법 제130조에 ‘위법성 조각사유’를 신설하는 개정안을 지난달 28일 발의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경우로서 제3자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또는 공익법인 등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성남FC 사건 재판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기업 4곳의 인허가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후원금 133억5000만 원을 내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에 적용된 혐의가 바로 제3자 뇌물죄다. 이 대표 측은 공공 이익을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일 뿐 이 대표가 취한 이익은 없다고 방어해 왔다. 국민의힘 측은 “재판 중에 법이 바뀌게 되면 재판부가 신법의 입법 취지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한다.같은 당 이건태 의원이 지난달 29일 발의한 수사 검사의 공소유지 참여를 제한하는 개정안도 이 대표 방어권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 의원은 “수사를 개시한 검사의 공소 유지 참여로 인해 무리한 공소 유지가 계속되는 병폐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지난달 이 대표의 성남FC 사건을 수사한 정 모 검사가 공소 유지를 위해 현재 근무 중인 부산지검에서 ‘직무 대리’로 재판에 참여하다 퇴정당한 사례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검찰 출신인 두 의원은 모두 민주당 내 검찰독재대책위원회 소속이다.앞서 판사 출신인 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지난달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비방죄를 삭제하고, 피선거권 박탈 기준을 벌금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두 개정안이 발의된 시점은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가 각각 이뤄진 날이다. 법안 부칙에 법 개정 이전 범죄에는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 대표 사건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이와 함께 민주당이 지난 9월 당내 선거 과정에서의 범죄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를 6개월로 제한하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뒤늦게 드러났다. 김교흥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공직선거법상 6개월의 단기 공소시효가 있는 다른 선거사범과 당내 선거에서의 범죄 행위의 처벌 균형을 맞추겠다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부칙에 법 시행 이전에 발생한 범죄 행위에도 소급 적용하도록 돼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전·현직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면소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방탄용’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방탄용 의도가 의심되는 법안을 쏟아내는 데 대해 “도를 넘은 입법권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2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가)무죄 받기 글렀으니 아예 죄를 없애버리기로 작정했다”며 “이러면 사법 시스템이 무너져 다른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니, 차라리 민주당 정치인이면 죄 지어도 처벌 안 받는 ‘치외법권’을 주는 법을 만들라”고 비꼬았다.여야를 떠나 중립지대 인사들도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분노에 매몰돼 3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마저 흔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전 야당들도 자신들을 향한 수사에 야당 탄압, 표적 수사라는 정치적 항의 표시를 했지만, 입법권으로 사법권을 무력화하려는 행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작동 원리를 파괴하는 것이며, 입법과 사법 시스템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3일 간첩죄 적용 범위를 ‘적국’에서 ‘외국’으로 확대하는 형법 개정안과 관련, “법을 악용할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법을 처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법안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국회가 간첩죄 확대를 무산시킨다면 이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중국 등 다른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심 번역기’ ‘토론 음소거’… AI가 본 부산 국회의원
치열했던 4·10 총선을 거친 22대 국회가 어느덧 연말을 맞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야 정쟁 국면 속에서도 의원들은 상임위 활동과 법안 발의 등으로 개별 색채를 드러냈다. AI가 뽑은 22대 부산 국회의원들의 장단점은 어떤 모습일까. 챗GPT 등 AI 플랫폼이 지난 반년간 부산 의원들의 발의 법안, 상임위 발언, 기사 등을 분석해 각각의 키워드를 꼽았다. AI는 부산 의원들의 장점으로 민원 해결, 지역 사업 성과, 지역구 발전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의 장점 키워드는 ‘민심 번역기’다. 숙원이던 대저대교 건설사업 견인과 김 의원의 1호 법안인 ‘우리아이안심119법’ 국회 통과 등 지역민의 요구와 민심을 의정활동에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같은 당 이성권(사하갑) 의원에게는 ‘초당적 가교’ 키워드가 붙었다. 이 의원은 부산 의원 중 특히 지역균형발전을 중점 거론해 온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균형발전 개헌 필요성 기자회견을 이끄는 등 초당적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남 출신으로 한나라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대식(사상) 의원의 키워드는 ‘통합 심볼’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대표인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인적 네트워크로 민주당 의원과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 통과시키는 등 여야 가교격 의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박성훈(북을) 의원은 ‘변화 설계사’다. 그는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추진 등 지역 사업을 비롯해 교육 격차 해소 법안을 발의하며 지역 간 불균형 해결에 힘쓰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저격수를 자처한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논리주의자’이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 의원은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해 연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과의 설전 등을 비롯해 국민의힘 대표 스피커로 꼽히는 곽규택(서동) 의원은 ‘정의 투사’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국민의힘 연금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박수영(부산 남) 의원은 ‘균형잡이’로 꼽힌다. AI는 부산 의원들의 단점으로 고질적인 중앙 정치권 존재감 부재 문제를 꼽았다. 지역 접점이 낮은 의원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교육주의자’로 평가되는 국민의힘 정성국(부산진갑) 의원의 단점은 ‘교육 외길 걷기’이다. 교육 현안 외에 지역 발전을 위한 법안 발의가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지역민과의 접점 부족 등도 단점으로 꼽혔다. 부산 최다선인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희박한 6선 존재감’이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임에도 타 의원에 비해 정치적 입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부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인 전재수(북갑) 의원은 ‘일당백’이라는 긍정 평가를 받지만, 지역 발전 로드맵이 실종됐다는 혹평이 붙는다. 국민의힘 정동만(기장) 의원은 활발한 지역 활동으로 ‘군민 밀착’ 평가를 받는 반면, 상임위 토론 무대에서의 존재감 약화가 단점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백종헌(금정) 의원은 21대에 이어 이번 국회에서도 침례병원 공공화에 집중하지만 여전히 결실을 맺지 못해 ‘추진력 부족’이 단점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정연욱(수영) 의원의 단점 키워드는 ‘문체위 현안 올인’이다. 지역 행사 참석을 제외하곤 그의 관심사가 문체위 사안 또는 중앙 이슈에만 치중돼있다는 지적이다.
‘1년째 미납’ 옛 세가사미 부지 잔금 40% 납부 전망
부산 해운대구 옛 세가사미 부지를 매입한 하인즈의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3일 부산시에 잔금 일부를 납부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로써 난항을 겪던 양자컴퓨팅 업무·연구 복합건물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청은 하인즈가 옛 세가사미 부지 매매대금 1차분인 40%(약 757억 원)를 지불하는 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부산시는 지난해 1월 하인즈, IBM, 양자컴퓨팅 상용화 전문 기업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옛 세가사미 부지에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짓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양자컴퓨터 기술 연구·개발, 창업 촉진 등을 위한 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내용을 담은 사업이다. 그러나 같은 해 부지 매각 대금 약 1890억 원의 10%인 189억 원이 입금된 이후 올해 들어 하인즈가 잔금 지불 기일을 여러차례 미루면서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인즈는 부지 매매대금 1차분인 40%를 분납하는 것과 관련, 내부 투자 심의 절차를 마쳤지만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 투자청이 2차례 자료 보완을 요구하면서 잔금 납부가 밀려 왔다. 부산시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하인즈의 내부 절차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 주 초,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납부 계좌로 입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시는 향후 절차에 있어서도 하인즈와 속도감 있는 협의를 통해 당초 계획인 내년 중 착공, 2029년 상반기 준공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HBM 중국 수출 통제… 삼성·SK하이닉스 파장 촉각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로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가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로 가뜩이나 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HBM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 시간) 중국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HBM 수출 통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평방 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사실상 최신 제품인 HBM3E(5세대)·HBM4(6세대) 제품이 주요 대상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하다. 전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중국에 HBM 일부를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이번 통제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 제한 조치를)면밀히 검토 중이며 관련 기관과 잘 협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대중국 수출 감소로 엔비디아 공급이 더욱 중요해졌다. 내년 중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을 공급하는 시기와 물량이 향후 리스크 상쇄에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은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는 15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삼성전자는 실제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HBM 품목과 유예 기간,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와 같은 예외 조치 등을 꼼꼼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추가 수출 통제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부 사양이 낮은 HBM을 중국에 수출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작은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으로 한국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업부는 이번 미국 조치의 상세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4일 오전 반도체 업계와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무역안보관리원에 수출 통제 상담 창구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규제가 전 세계 HBM 시장 파이 자체를 축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이 더 커져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분위기 띄우고 예산도 틔우고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밑그림이 공개된 가운데, 시민 의견을 모으는 공론화위원회가 오는 12일 1차 회의를 갖는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와 경남도는 나란히 내년도 예산안에 공론화위 운영과 관련한 예산을 반영했다. 성공적인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관건으로 꼽혀 온 두 시도의 추진력이 뒷받침되면서 시민 관심이 고조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부울경의회 연합회 소속 부산시의회 이준호(금정2) 의원에 따르면,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12일 부산 연제구 시티호텔에서 1차 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공론화위의 지위와 기능, 구성, 임기 등 세부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8일 출범식에서 공개된 기본구상 초안에 대한 상세 보고도 함께 이뤄진다. 이에 앞서 부산시 추천 공론화위 위원들은 오는 6일 만찬을 갖고 1차 회의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 첫걸음이 될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공론화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가운데, 부산시도 이들 지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내년도 시 자치행정과 예산 자료를 보면 공론화위 운영비 3억 7000만 원가량이 배정돼 있다. 세부적으로 운영비 2억 7500만 원 외에 회의 자료 제작비 500만 원, 홍보물 제작비 3000만 원 등이다. 특히 그간 행정통합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 온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에서 변화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경남도는 기획조정실 소관 내년도 예산안에 행정통합 공론화 추진 1억 700만 원과 공론화 행사 개최 6200만 원, 행정통합 홍보 1억 2000만 원 등 행정통합 공론화 과정에 쓰일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경남도의회는 지난달 2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경남·부산 행정통합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처리했다. 일부 의원들은 현 시점에 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다소 빠르다며 심사 보류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정례회 기간 내 처리돼야 한다는 뜻에 힘이 실리며 운영위 문턱을 넘어섰다. 특위에는 도의원 15명 내외가 참여해 특위 구성일로부터 1년간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제반 상황을 점검하고, 도민 의견을 듣는다. 또 행정통합 최적안이 나올 수 있도록 18개 시군, 기관·단체와 연계하고 다른 광역단체 행정통합 사례를 비교·연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행정통합과 관련한 움직임이 이제는 실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통합 최대 과제인 시도민의 낮은 인식과 반대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경남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아느냐’라는 질문에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69.4%로 나타났으며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은 35.6%로 반대 의견(45.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합이 두 시도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를 명확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론화위원으로 참여하는 이 의원은 “지금까지는 행정통합이 부산 시민과 경남 도민들의 삶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체감도가 낮았던 게 현실이다”며 “공론화위 활동을 통해 행정통합의 구체적인 혜택과 이점을 제시해 주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부산시와 경남도는 지난달 8일 공론화위 출범식을 통해 행정통합의 실질적인 첫 밑그림을 공개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를 없애고 새 통합 지방정부를 신설하는 통합안과 연방제 주에 해당하는 ‘준주’인 ‘부산·경남주’를 신설하는 기본 통합 구상안 2가지다. 아울러 어떤 방식으로 통합하더라도 자치권이 완전하게 보장되는 ‘분권형 광역 통합 지방정부’를 목표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국토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꿈을 공언한 상태다.
높은 주거비·물가에 지갑 닫는 1인 가구
최근 급증한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높은 주거비·물가 부담이 전체 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인 가구의 주거 안정과 빈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를 기록했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 위축이 다른 가구에 비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2019~2023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 조사 결과 1인 가구의 감소율이 5.8%로 가장 높았다. 3인 가구(-4.3%), 2인 가구(-2.5%), 4인 가구(-0.5%)에 비해 소비 위축의 정도가 심했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악화의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격히 오른 주거비다. 1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2023년 기준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평균 20%를 넘었다. 번 돈의 20%를 주거비로 지출한다는 뜻인데, 특히 월세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부담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9세 이하 청년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은 64.1%에 달했다. 이는 30대 이상의 1인 가구에 비해 20~4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당시 임시·일용근로 일자리가 크게 줄며 겪은 충격 등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상황에 이들의 소비 위축이 우리나라 전체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소비 지출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소비성향 둔화는 한국의 구조적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겨울 바다 최고 이벤트 ‘해운대 북극곰축제’로 오세요
‘인간북극곰’들이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대거 출현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 축제인 제37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행사로 처음 열린 이후 올해로 37회째를 맞는다. 영국 BBC 방송이 ‘세계 10대 이색 겨울스포츠’로 선정할 만큼 세계 최고의 겨울 바다 이벤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와 기상이변 등으로 지난해 정상적으로 열린 데 이어 올해도 바다 입수와 각종 체험 행사 등이 정상적으로 열린다. 특히 올해 북극곰축제는 수영 동호인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닌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에 중점을 뒀다. 해수욕장 산책로쪽의 공간을 개방해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도 행사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픈형 공간을 조성했다. 또 전시 행사와 전야제, 본 행사, 체험 행사(일부 프로그램 제외) 등에도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사전 전시 행사가 풍성하다. 6일부터 8일까지 ‘해운대 북극곰 캐릭터 포토존’과 ‘북극곰 스노우볼 포트존’이 상시 운영된다. 해운대 북극곰 캐릭터 포토존은 북극곰 축제를 상징하는 축제 캐릭터와 함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축제의 개최를 알리는 시그니처 포토존이다. 북극곰 스노우볼 포토존은 빙하 모양의 대형 스노우볼에 직접 들어가 인간북극곰이 되어보는 체험을 하고 스냅샷 이벤트도 즐기는 곳이다. 특히 올해는 ‘인간북극곰 360 인증 포토존’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 포트존은 해운대 바다와 북극곰 캐릭터를 배경으로 360도 촬영하는 인증 포토존으로 입수 참가자들은 동영상 소장도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전야 행사도 새롭고 다채롭다. 올해 처음 선을 보이는 ‘북극곰 챌린지 런’(7일 오후 1~6시)에서는 우리들의 일요일을 설레게 했던 TV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의 형식으로 58m 대형 장애물을 통과하는 챌린지가 마련된다. 이 같은 대형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에는 입수 참가자 외에도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도 북극곰축제 홈페이지(http://bear.busan.com)에 사전 예약하면 참가가 가능하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리는 맹그로브와 함께하는 힙합레게콘서트인 ‘WINTER X NIGHT CONCERT’에서는 겨울 밤 바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북극곰 챌린지 런’ 행사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존도 마련된다. ‘북극곰과의 이색 대결 SPORTS’에서는 북극곰 키퍼와의 컬링, 농구, 축구 등 이색 스포츠가 준비된다. 또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즐길 수 있다. 본 행사는 8일 오전 8시 ‘1km 동행 수영’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부울경바다수영협회가 주관하는 동행 수영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수영인들이 클럽과 동아리 단위로 실시하는 단체 스포츠다. 이날 축제의 본격적인 이벤트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분리수거밴드, 딴따라패밀리, 박군 등의 화끈한 공연으로 겨울 추위를 녹이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낮 12시에는 기다리던 입수식이 펼쳐진다. 1000여 명의 인간북극곰들이 준비 운동을 한 뒤 카운트다운과 함께 일제히 바다에 뛰어드는 멋진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시와 동떨어진 투자… 허울뿐인 녹색채권 역세권 개발에 6800억 채권 발행… ‘녹색’은 어디까지? [33조 녹색채권 어디에]한국과 유럽, 닮은 제도 다른 결과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금융 자사고 설립, 든든한 재정 지원에 달렸다
‘국제금융허브 부산’에서 활약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설립이 첫발을 뗐다. 전국 단위 자사고 개교를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자금 투자에다 부산시·부산시교육청의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자사고 설립의 핵심 절차인 교육부의 설립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금융 분야를 특화한 교육과정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가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금융 특화 자사고는 설립되면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부산에서 유일한 학교다. 현재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자사고는 전국에 10곳으로, 2010년 또는 2011년에 설립됐다. 이들 자사고는 포스코(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하나금융그룹(하나고)·한화그룹(북일고) 등이 학교법인에 참여하고 있다. 자사고는 일반고나 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와 달리 교육청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으며, 학생 선발과 교육과정 개설 등이 자유롭다. 자사고는 또 일반고와는 다른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수학, 과학 특화 과목과 다양한 진로 적성 과목을 교육과정에 편성해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당수의 자사고는 국내외 유명 대학 진학 결과를 홍보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의 학교 설립을 위한 재정 지원과 행정 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5년여 뒤인 2029년 하반기 또는 2030년 상반기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사고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들어설 부지를 확정하고 학교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시·시교육청·한국거래소·BNK금융지주는 조만간 각 2명씩 참석하는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부지 선정과 학교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는 학교 부지를 매입하고 학교 설립 계획을 시교육청에 신청해야 한다. 관건은 교육부의 자사고 설립 동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교법인이 제출하는 교육과정과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측은 “금융 특화 자사고를 설립 취지로 내세우는 만큼 학생들이 기본 지식은 물론 금융 분야 관련 지식을 다양하고 폭넓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사고 설립에 주축으로 활약할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자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은 입학금·수업료 총액의 최소 5% 이상을 매년 법인 전입금으로 내야 한다. 현재 전국 10개 자사고 학교법인은 재학생 규모에 따라 15억~50억 원의 법인 전입금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에서는 부산이 국제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 분야에 해박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며 “내년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20주년을 맞이해 실질적인 공헌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금융 인재 육성은 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인재 육성을 통한 지역의 도약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터진 음주 적발… 롯데, 올해만 3차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26)가 음주 운전으로 단속돼 중징계를 받았다.KBO 사무국은 3일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김도규는 지난달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단속에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김도규는 KBO 규약에 따라 ‘면허 정지’ 선수의 1회 단속 적발 기준인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김도규는 음주 적발 직후 롯데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2025년 정규시즌 개막 후 70경기 동안 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어떠한 팀 활동에도 함께할 수 없다.2018년 롯데에 입단한 김도규는 2021년 1군에 데뷔해 롯데 불펜에 힘을 보탰다. 2022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팔꿈치 수술로 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9.00을 남겼다.롯데 구단은 또다시 터진 소속 선수의 음주 사고에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롯데 선수단에서 최근 1년 동안 터진 음주 관련 사건은 김도규 사례가 벌써 세 번째다.먼저 내야수 배영빈은 지난해 11월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가 음주 취소 처분을 받고도 구단에 이를 숨겼다. 배영빈은 KBO로부터 ‘음주 운전 면허 취소’ 기준인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구단은 그를 방출했다.올해 6월에는 시즌 초반부터 사생활 문제로 입길에 올랐던 나균안의 등판 전날 음주 사건이 있었다.나균안은 선발 등판을 앞두고도 지인과 늦은 시간 술자리를 가졌고, 6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2이닝 8실점 뭇매를 맞았다. 결국 나균안은 구단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롯데는 구단에서 음주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엄한 징계를 내렸다.롯데 구단 고위층이 김도규 음주 운전 적발에 크게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주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적발된 선수는 엄벌하고 있는데도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선수가 나온 것이다.롯데 구단 관계자는 “출장 정지 등으로 이중 징계를 내릴 수 없기에, 사실상 김도규에게 내릴 수 있는 조처는 방출뿐이다. 현실적으로는 방출은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 시내버스 9년 만에 새 단장… ‘빅 버스’ 첫선
부산 시내버스가 9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부산시는 4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새 디자인을 적용한 시내버스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부산 시내버스 새 디자인 명칭은 ‘빅 버스(BIG BUS)’로, 일반버스와 좌석버스 등 2종의 새 디자인이 적용됐다. ‘빅 버스’는 부산의 도시 이미지와 시인성, 심미성, 상징성 등 요소들을 담았다. 일반버스에는 ‘깨끗함, 친환경, 스마트’를, 좌석버스에는 ‘따뜻한, 포용, 친절함’을 연상시키는 색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차량 외부 도색은 물론 외부 번호·노선 규정, 차량 내부 노선도 및 부착물 규정, 외부 광고면 규정 등 버스의 모든 디자인이 새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부산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차량은 모두 2517대다. 그중 매년 신규로 교체되는 200~300대에 차례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2033년까지 모든 시내버스가 빅 버스로 교체될 전망이다. 시는 빅 버스 공개 행사 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부산은행과 함께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 이용 활성화 캠페인도 전개한다. 지난해 8월 도입된 동백패스의 이용자는 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공공디자인은 한 도시의 정체성과 첫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과 같은 것”이라며 “부산의 새 시내버스 디자인인 빅 버스가 부산 곳곳을 누비며 한층 높아진 도시 품격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빠진 ‘영도 문화로빛센터’ 뭘로 채우나
부산 영도구청이 추진하는 복합 문화시설 '영도 문화로빛센터'(이하 문화로빛센터) 조성 사업이 출발부터 삐걱댄다. 문화로빛센터에 영도문화도시센터를 넣겠다는 중요 계획이 '문화도시 사업 종료'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문화 거점 시설 기능이 약화하면 사업 취지인 지방소멸 대응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된 문화로빛센터 3~4층 문화 거점 공간에는 애초 영도문화도시센터가 들어올 계획이었다. 문화로빛센터는 봉래동에 지어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복합 문화시설이다. 1~2층에는 봉래2동 행정복지센터가 들어서고, 3~4층에는 문화 거점 공간이 조성된다. 전체 사업비 120억 원 중 지방소멸대응기금이 106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도구청은 문화로빛센터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2021~2022년 당시에 또 다른 중점 사업, 문화도시 사업을 해당 사업과 접목했다. 문화도시 사업을 주관하던 영도문화도시센터를 문화로빛센터 3~4층에 배치하려 한 것이다. 문화로빛센터는 건축 기획 단계부터 영도문화도시센터 관계자가 참여하는 등 영도문화도시센터 의향이 반영된 공간으로 설계됐다. 영도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행사마다 영도구 전역을 돌아다니며 대관료를 내는 상황이 반복되자 문화로빛센터에 영도문화도시센터를 넣는 계획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7월 영도구청이 재정 부족을 이유로 문화도시 사업을 내년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덩달아 영도문화도시센터가 문화로빛센터에 입주하는 계획도 무산됐다. 문화로빛센터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되기 4개월 전에 핵심 계획 일부가 사라져 공간만 덩그러니 남게 된 셈이다. 영도구청 행정을 두고 영도구의회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06억 원이 사용되는 데 비해 문화로빛센터 핵심이라 볼 수 있는 3~4층 공간에 대한 활용 방법이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영도구의회 김지영 의원은 “문화로빛센터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도문화도시센터가 들어와서 사업을 하는 게 사업 주 목적”이라며 “지금은 행정복지센터 기능밖에 확정된 게 없는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이곳에 사용하는 게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도구청은 2027년 개관까지 문화 거점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아니더라도 전시관, 청년 공간으로 활용할 방법은 있다”며 “준공까지 시간이 있기에 활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 흡연율도 다시 증가
매년 조금씩 줄어들던 국민 흡연율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들어섰다. 비만 유병률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3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9세 이상 남자 흡연율은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다시 흡연율이 증가했다. 2014년 전체 흡연율이 24.2%였던 것이 매년 조금씩 줄어들다가 2021년 19.3%로,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2022년 흡연율이 17.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19.6%로 0.8%포인트(P) 늘어났다. 흡연율은 남녀 모두에서 소폭 늘었다. 평생 일반담배 5갑 이상을 피웠고, 현재 일반담배(궐련)를 피우는 분율을 뜻하는 현재 흡연율은 지난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과 비교해 각각 2.4%P, 1.3%P씩 증가했다. 현재 흡연율을 나이별로 살펴봤을 때 2022년과 비교해 가장 증가 폭이 큰 연령대는 50~59세 남성으로, 2022년 32.5%에서 지난해 42.1%로 무려 9.6%P나 늘어났다. 19~29세 여성의 현재 흡연율은 2022년 5.8%에서 2023년 12.1%로 6.2%P 늘어나 뒤를 이었다. 궐련,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 역시 지난해 남자 38.9%, 여자 8.3%로 2022년 남자 36.6%, 여자 7.2%와 비교해 남녀 모두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37.2%로 같았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자는 지난해 45.6%, 여자는 27.8%로, 2022년과 비교해 남자는 2.1%P 감소하고, 여자는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비만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2022년과 비교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30~50대 남성의 절반이 비만이었다. 젊은 층의 비만 유병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4년만 해도 32.0%였는데, 2022년에는 42.8%, 2023년에는 43.9%까지 올라갔다. 여성은 20~30대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2023년 19~29세와 30~39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각각 22.1%, 27.3%로 2022년과 비교하면 각각 3.9%P, 5.5%P로 크게 늘어났다.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은 2022년과 2023년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남자는 21.3%에서 19.9%로 감소했고, 여자는 7.0%에서 7.7%로 증가했다. 월간폭음률(월 1회 이상 남자 7잔 이상(맥주 5캔 이상), 여자 5잔 이상(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분율) 역시 남자는 48.8%에서 47.9%로 감소했지만, 여자는 25.9%에서 26.3%로 증가했다.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윤태호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이 흡연율 증가에 반영됐다"면서 "50대 남성의 흡연율 증가는 삶이 팍팍해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본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여성 흡연이 금기시되는 측면이 있었는데 인식이 바뀌면서 20대 여성 흡연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또 "먹방의 유행, 배달 음식의 소비 증가 같은 젊은층 식습관의 변화로 20~30대에서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선된 건강지표도 있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2023년 남자 23.4%, 여자 16.5%로 남녀 모두 2022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지난해 남자 12.0%, 여자 6.9%로 2022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부산대 앞 ‘10·16 부마민주항쟁 명예 거리’ 조성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 ‘10·16 부마민주항쟁 명예 거리’가 조성됐다. 3일 금정구에 따르면 구청 측은 지난달 29일 10·16 부마민주항쟁 명예 거리 조성을 마무리하고 상징물 제막식과 현장 참관식을 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4대 민주화 운동 중 하나로 평가받는 10·16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젊은 세대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금정구는 부산대 앞 도로 440m 구간을 10·16 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했다. 1979년 항쟁 당시 학생 시위대가 부산대 정문과 사대부고 담벼락을 허물고 시내로 진출했던 위치에는 명예 거리 디자인 상징물을 조성했다. 바닥에는 명예 도로를 나타내는 동판도 만들었다. 명예 거리는 △부마항쟁 5일간의 기록 △부마항쟁과 함께한 시민들의 이야기 △부마항쟁 당사자들의 구술 △숫자로 보는 부마항쟁 등 4개의 주요 주제로 구성해 각각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마항쟁 5일간의 기록을 담은 첫 번째 에피소드는 ‘작은 물줄기, 움트는 희망’이다. 부마민주항쟁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을 벽에 걸었다. 부마항쟁과 함께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두 번째 에피소드는 ‘시민들의 도약의 발걸음’이다. 부산대 학생들이 시내로 진입해 경찰들과 맞서는 과정에서 용감하게 시위대를 지켜주고자 했던 숨은 영웅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형상화했다. 이외에도 부마항쟁 당사자들의 구술을 담은 세 번째 에피소드 ‘자유를 향한 선율이 되어’와 숫자로 보는 부마항쟁을 주제로 한 네 번째 에피소드 ‘마침내 이루다. 민주화의 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명예 거리에 담았다.
공항 주차장 ‘가족 배려 구역’… 남성 육아휴직 70%
정부가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둘 이상 다자녀 가구가 공항 주차장을 이용할 때 자녀 나이 기준을 완화하고, 가족 배려 주차구역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또 정부는 현재 6.8%에 불과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3일 ‘제6차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언제나 붐비는 공항 주차장을 다자녀 가구와 임산부 가족 등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공항 주차장은 막내 나이가 만 15세 이하인 2자녀 이상 가족에 대해 요금을 50% 감면해 주고 있다. 앞으로는 이 기준을 만 18세 이하로 올린다. 이렇게 되면 주차요금 감면 혜택을 받는 다자녀 가구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주차장 중에서 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임산부·영유아·고령자 등 교통약자와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배려 주차구역’을 신설키로 했다. 그동안 대구·울산 등 일부 지방 공항에는 약국이 없어 급하게 약을 찾을 때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공항 안내데스크에 임산부·영유아용 필수 약과 보건위생용품을 비치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이른둥이(미숙아) 지원대책도 구체화했다. 내년부터 최중증 산모·신생아를 담당하는 중앙중증센터 2개소를 신설하고, 내년 6월부터 24시간 대응을 위한 모자 의료 이송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특히 내년부터 이른둥이 가정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소득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이 사업은 건강관리사가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양육을 돕는 서비스다. 원래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 기준을 없앴다. 유효기간도 2년으로 늘리고 이용 기간도 최대 20일 연장한다. 내년부터는 이른둥이에 대한 의료비 지원한도도 최대 2000만 원까지 확대한다.이와 함께 저출생 대책 연도별 목표도 정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6.8%에서 2027년 50%, 2030년 70%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저출산위 관계자는 “단기 육아휴직, 월 급여 상한액 인상뿐만 아니라 배우자 임신 중 남성의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사용을 허용하는 등 여러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30~44세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은 현행 22.3%에서 2027년 15.0%, 2030년 10.0% 등 절반 이상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아울러 아이돌봄 서비스 대기 일수는 2023년 33일에서 2027년 10일, 2030년 5일로 대폭 낮추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돌보미가 찾아가 자녀를 돌봐주는 제도다. 저출산위는 “이들 과제에 대해 매년 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운대 둥지 튼 마세라티, 영남권에 새 바람 일으킨다
“영남권에서 마세라티 바람을 일으켜 보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문을 연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이 영남권 고객을 대상으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BMW와 미니 등을 운영해온 동성모터스의 자회사 동성네트웍스가 마세라티 부산 딜러 사업권을 FMK로부터 인수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영업 확대와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성모터스는 1997년부터 BMW로 수입차 사업을 시작한 뒤 미니와 BMW 모토라드, 롤스로이스까지 브랜드를 넓혀 현재 부산·울산·경남과 경북 포항에서 영업하고 있다. 이미 수입차 가운데 영남권 최대의 딜러망(26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과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딜러사로 영업 노하우와 고객 네트워크가 탄탄해 향후 동성네트웍스를 통한 마세라티 영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건너편 대로변에 위치한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은 180평 규모로 국내 마세라티 전시장 중에선 단일층으로 가장 넓고 큰 전시장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울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세라티 보유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에선 방문 고객이 마세라티 고객 라운지와 마세라티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퓨오리세리에 존,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MXE(마세라티 익스피리언스 엔진) 3D 디지털 구성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세라티 부산서비스센터는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에 있으며, 대지면적 733㎡ 규모에 4대의 워크베이(작업대)를 갖춰 하루 12~15대의 차량 점검이 가능하다. 마세라티는 최근 신차 출시와 마세라티코리아 법인 출범 등으로 한국내 판매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도심형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레칼레’를 시작으로 4인승 쿠페 ‘그란투리스모’와 브랜드 최초의 4인승 컨버터블 ‘그란카브리오’를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마세라티의 전기차 모델인 ‘폴고레’의 국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마세라티 부산도 이에 발맞춰 영남지역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마세라티 부산서비스센터에선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경남 창원과 경북 경주에서 전시·시승 행사도 가졌다.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에서도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을 활용한 ‘가죽공예 교실’, 그리고 최고 수준의 플로리스트를 초빙해 ‘플로리스트 클래스’를 각각 열었다. 지난달에는 신한 라이프와 콜라보 행사를 진행하면서 신한 라이프 VVIP 고객님들을 대상으로 최신 경제 동향과 부동산 시장 현황, 자산 관리 비법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개최한 바 있다. 마세라티 부산은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마세라티의 대표 모델인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모델의 부산전시장 런칭 이벤트를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해당 차량의 시승과 이탈리안 럭셔리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인 소너스파베르, 이탈리아 향수&디퓨저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와의 협업도 가질 계획이다. 마세라티 부산 이동훈 본부장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시승과 고객 초청 행사를 계획중이며,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벤트도 기존 영남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본 딜러사와의 친선 협약을 통한 이벤트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MW 뉴 X3 타 보니, 넓은 차체에 정숙한 주행
BMW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3’는 수입 중형 SUV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7년 만의 4세대 ‘뉴 X3’를 공식 출시하고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은 행사장에서 김포의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약 90km 구간에서 이뤄졌다.뉴 X3는 이전 세대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고객 불만이 많았던 내비게이션도 T맵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뉴 X3는 최근 ‘로우&와이드’ 트렌드를 반영하듯 전고는 기존 대비 15mm 낮아진 1660mm에 전폭은 30mm 늘어난 1920mm다. 전장은 기존 대비 65mm 길어진 4755mm다.외관에선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로 크기가 커졌고, 국내 판매 모델에는 그릴 윤곽에 조명이 더해진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됐다. 리어램프는 기존 말풍선 형태에서 누워있는 ‘T자’ 형상으로 바뀌었다. 실내에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점과 잘 볼 수 있게 비스듬하게 설계된 충전함이 눈에 띈다.차체가 커지면서 2열은 키 171cm 성인이 앉아도 한뼘 정도 무릎공간이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머리 위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이음새가 없어지면서 개방감이 훨씬 좋아졌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이전 모델 대비 20L 늘어났다. 실내에서 아쉬운 부분은 곳곳에 사용된 패브릭 소재다. 친환경 소재 사용도 좋지만 먼지나 때 등으로 관리상 어려움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시승 차량은 고성능 버전인 ‘M50 x드라이브’로, M 트윈파워 터보 3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98마력, 최대토크 59.1kg·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6초가 걸린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으로 공인 복합연비도 기존모델 대비 L당 1.4 km가 늘어난 10.6km다. 주행후 실연비는 12km대가 나왔다.고성능·사륜구동 모델답게 가속성과 코너링 성능이 탁월하다.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해 고속구간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다. 다만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다소 있는 편이다.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도 작동이 잘 됐다. 버튼 수를 줄이면서 불편한 부분도 있다. 스티어링휠 왼쪽의 ‘모드’ 버튼을 누르면 주행속도 제한기능, 안전거리제어기능(차간거리유지), 어시스티드 드라이빙(차간거리유지+차로유지보조) 3가지를 선택한 뒤 다시 해당 기능별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T맵 탑재로 시승 내내 내비게이션으로 인한 불편도 없었다.시승한 X3 M50 x드라이브e 가격은 9990만 원이다.
인구 24만 김해 서부권, 병원 응급실 1곳뿐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갑을장유병원 단 1곳뿐인 경남 김해 서부권역의 응급 의료체계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영신도시’가 들어서며 2만 4078세대, 인구 6만 명 규모로 커진 진영읍에는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아예 주민 불안감이 크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에는 현재 응급실을 운영 중인 병원이 김해복음병원과 갑을장유병원, 조은금강병원, 강일병원, 김해삼승병원, 메가병원 등 6곳이다. 이 중 5곳이 동부권역에 몰려 있고 유일하게 갑을장유병원만 서부권역에 위치해 있다. 서부권역 주민들이 응급 의료에 대한 불안감이 큰 이유다. 7세와 11세 자녀를 둔 김은주(44·진영읍) 씨는 “둘째 아이가 열감기를 자주 앓아 늘 걱정”이라며 “진영에 아동병원이 1곳 있지만 야간진료를 보지 않는다. 새벽에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을 땐 갈 데가 없다”고 토로했다. 서부권역인 진영읍과 진례면, 한림면, 장유동 인구가 올해 10월 말 기준 24만 6000여 명으로 김해 인구 56만 명의 절반에 근접한 점을 고려하면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장유갑을병원이 서부권역 주민의 응급 의료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김해 최대 규모 종합병원이었던 김해중앙병원이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중앙병원은 한때 452병상을 자랑하며 지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담당했으나 지난달 말 공매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법원의 회생 폐지 결정에 따른 조치다. 시 관계자는 “그나마 중앙병원이 있을 땐 20분가량 차를 타고 서김해IC 인근으로 가면 됐는데, 이제는 동부권보다 가까운 창원의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김해 도심 형성이 동부권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병원도 그곳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계속되자 김해시서부보건소는 진영읍에 있는 진영병원에 협조를 구해 지난달부터 자정까지 진료 시간을 연장하게 했다. 진영병원은 병상 151개 규모의 준종합병원으로 내과와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진료를 본다. 신장투석실도 운영 중이다. 서부보건소는 심야 시간에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공공심야약국도 1곳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진영읍의 삼성약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면 기존 장유 지역 명인약국과 함께 서부권에는 공공심야약국 2곳이 운영된다. 서부보건소 신길재 소장은 “진영병원은 응급실을 운영하려고 의사를 찾고 있으나 구하지 못해 우선 자정까지 운영하게 됐다. 인력 확충이 문제”라며 “행정기관이 의료기관에 강제할 수 없는 문제여서 대응에 한계가 있지만 조금씩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또 지난 2월부터 의료공백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환자 발생 시 일반환자와 중환자를 분류해 환자별 유형에 맞춰 의원, 중소병원, 대학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곽경택 감독 “소방관 떠올리면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소방관을 떠올리면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영화를 만들게 됐죠.”영화 ‘소방관’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4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2001년 서울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 ‘친구’(2001) ‘극비수사’(2015)를 만든 곽 감독이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슴 아픈 이야기”라며 “여태까지 도전해보지 않은 연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곽 감독은 이 작품으로 ‘실화의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를 준비하며 당시 화재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봤고,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제가 만난 소방관들의 공통점은 의외로 단순명료하다는 점이었다”며 “기질도 세고, 타고난 희생정신이 있더라”고 했다. 감독은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일을 하면서 겪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각자의 방식으로 자가치료를 하고 있던 그들의 모습”이라면서 “덤덤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견뎌내는 방식이 제겐 슬프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억지로 신파를 끌어내거나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중 하나는 ‘마음’이다. 홍제동 방화 사건의 유족이나 생존자의 상처를 건들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단다. 이야기는 실화의 뼈대만 가져다 썼고, 대부분의 캐릭터를 재창조했다. 작품 준비 과정에서 유족이나 생존자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곽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찍을 땐 창작의 자유가 어디까지 주어지는지는 항상 딜레마”라며 “(사건 관계자 중) 연락이 닿는 분들만 인터뷰했고, 그분들의 동의와 격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아픔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어요. 대신 그 자리에 실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곳곳에 넣었죠. 순직한 소방대원의 작업복을 동료들이 관물대에 보관하는 장면 같은 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구조가 워낙 튼튼해 그 위에 어떤 집을 지어도 잘 안 무너져요.”영화의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선 컴퓨터그래픽(CG) 대신 실제로 촬영하는 걸 택했다. 곽 감독은 “어떤 감독들은 요즘 CG로 다 되는데 왜 굳이 저렇게 해서 배우와 스태프를 고생시키냐고 한다”며 “하지만 저는 연기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아 당황하는 배우의 표정, 불의 온도를 느끼며 달라지는 걸음걸이를 모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단다. 촬영 현장에 비번인 소방대원들이 함께해 안전에 힘썼고, 세트가 불에 녹거나 타서 허물어지지 않게 H빔 등 철제 구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사실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주연 곽도원의 음주운전 문제로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곽 감독은 “영화 개봉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라면서도 “날 힘들게 했지만, 겸손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세상일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진심을 다한다고 그렇게 되지만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감독이자 한 인간으로서도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개봉이 미뤄지면서 후반 작업에 더 신경 쓸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에요. 영화도 다 자기만의 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이 영화의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K-연어’ 국산화 선언 “부산, 스마트양식 중심지로”
국내 최초의 최첨단 친환경 연어 양식 시설이 부산에서 본격 가동된다.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연어를 국내에서 양식하는 데 성공하면 수급 안정화는 물론, 부산이 스마트양식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아쿠아팜은 오는 20일 오후 2시 부산 기장군 사옥에서 준공기념식과 함께 ‘K-연어 국산화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사업으로 건립된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육상 순환여과식 양식(RAS)을 도입해 대규모 대서양 연어 양식이 가능하다. 연간 약 500t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AS는 사육수를 여과하고 살균해 95% 이상 재사용하는 친환경 양식 기술이다.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며, 기존 해양 양식과 달리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는다. 또한 수온과 산소 농도 등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연어가 최적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수중 카메라로 연어의 성장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사료를 공급하고, 이송 시기를 정확히 판단해 질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에코아쿠아팜 진효상 대표는 “GS건설의 해양 특수 플랜트 설비를 활용해 사육수 재사용률을 99%까지 끌어올렸고,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비료로 재활용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있다”며 “부산이 스마트 양식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어는 전 세계에서 ‘슈퍼푸드’로 주목받으며,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생선 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 문제가 지속됐다. 올해 10월까지 국내 수입된 연어는 약 3만 8797t(약 4억 2158만 달러)로, 수산물 단일 품목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 중 80% 이상이 노르웨이와 칠레에서 수입됐다. 특히 대서양 연어는 빠른 성장 속도와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가진 품종으로 주목받지만, 냉수성 어종 특성상 바다 양식이 어려워 첨단 육상 양식 기술이 필수적이다. 부산에서 시도된 순환여과식 연어 양식이 성공할지 이목이 쏠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2021년 12월부터 에코아쿠아팜과 협력해 대서양 연어의 부화부터 성어까지 순환여과식으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 8월 28일 부산시청에서 대규모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수입 의존도가 높던 연어를 부산에서 양식 성공하면 생산 단가가 낮아져 국민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사례는 국내 수산업 전반에 친환경 양식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아쿠아팜은 GS건설의 자회사로 2020년에 설립돼 스마트 양식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해 부산시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에코아쿠아팜은 2025년부터 양식 연어를 신세계푸드와 마린테크노 등을 통해 가공 처리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CJ 피드앤케어와 협력해 양식 사료를 제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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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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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대 창업박람회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4 부산' 개막
'제4기 수영구 새.싹. 육아 아빠단 해단식' 개최
영산대, ‘제10기 퍼스트리더양성(양산인문학)과정’ 수료식 성료
'2024 부산 마이스(MICE) 페스티벌', 12월 4일부터 이틀간 열려
부산환경공단 등 7개 기관, 국가정보원 합동 사이버 보안 강화 훈련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