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토막 난 공보의… 지역 공공의료 구멍 커진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복무 기간 만료와 맞물려 보건소 등 1차 공공의료 공백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과 울산 각 지자체에서도 ‘의느님(‘의사’와 ‘하느님’의 합성어) 모시기’에 혈안이다. 그러나 업계의 농어촌 기피 현상과 더불어 천정부지로 뛰어버린 임금 문제로 의사 채용이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16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도내 의과·치과·한의과 공보의는 301명이며, 이 중 이달 말을 끝으로 복무를 마치는 인원은 142명이다. 그러나 이후 새로 배치되는 인원은 72명뿐이다. 통상 복무 만료 인원만큼 대체 인력이 충원돼 순환하는 구조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2024년 본격적으로 불붙은 의정 갈등 여파로 공보의 수가 급감한 탓이다.특히나 필수 진료를 맡아야 할 의과 부문 충원이 턱없이 부족해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현재 의과 공보의 116명 중 이달 말 복무 완료 예정자는 63명으로, 전체의 54.31%가 자리를 비운다. 그리고 단 15명이 충원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전국 의과 신규 인원이 100명이 채 안 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경남의 의료 인력 충원은 전국 최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공보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도내 18개 시군에서 직접 예산을 들여 일당·계약 의사 채용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생활 여건이 불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소도시나 농어촌 지역 기피하고 있는 데다 공공기관 임금이 일반 병원보다 턱없이 적어 선호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실제로 창원·김해·양산·진주 등 도시 규모가 비교적 큰 지역의 보건소에선 일당을 50만~60만 원으로 제시하는데도 지원자가 거의 없으며, 군 단위는 일당을 100만 원까지 곱절로 책정했지만 지원자는 절벽이다. 지자체마다 예산 한계에 부딪혀 임금을 무한대로 올리기 쉽지 않아 공공의료 공백이 현실화하는 형국이다.이러한 1차 의료 공백은 비단 공보의 수급에 의존하는 농어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체 예산으로 직접 의료진을 채용해야 하는 광역지자체 울산 역시 만성적인 구인난에 부딪혀 필수 진료가 멈춰 서는 등 공공의료망이 흔들리고 있다.울산 동구보건소는 지난 1월과 지난 2월 의사 2명이 잇따라 사직한 이후 4차례 충원에 나섰으나 모두 무산됐다. 만성질환 등 필수 진료가 대폭 축소되면서 한 달간 민원 접수는 2543건에 그쳐, 전년 동기(3759건) 대비 3분의 1이나 급감했다. 중구보건소도 정원 2명 중 1명만 근무 중이며, 지난해 8월 말부터 반년 넘게 구인에 돌입했지만 빈손이다.울산에서 유일하게 공보의가 배정되는 울주군에서는 현재 근무 중인 공보의 15명 중 일반 진료가 가능한 의과 전공은 단 2명뿐이며, 이들마저 내년 4월 복무 만료를 앞두고 있어 충원되지 않을 경우 일선 보건지소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다.울산시는 구·군과 협의해 급여를 높인 단기직 의사를 채용하는 등 제도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의료기관과 임금 격차가 큰 데다, 과중한 업무 부담 등으로 의사들이 공공의료를 기피하기 때문에 특단의 해결책 마련은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은퇴한 시니어 의사 채용 공모가 시작되면 예산을 지원받아 일선 현장에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정부에서는 지역의사제를 통해 공공의료 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현장에 실제 적용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7학년도 대입에 도입될 지역의사제는 의대생이 졸업 후 지역에서 최대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걸 골자로 한다. 경남도내 한 보건소 소장은 “공보의 복무 단축 등 논의 중인 의료 현안도 속도감 있게 풀어내 의료 현장의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재수-박형준 8.7%P 격차… 양자대결 10%P 내로 좁혀져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P) 이상 벌어진 두 후보 격차가 이번에는 8.7%P까지 좁혀졌다.여론조사기관인 여론조사꽃이 지난 13~14일 부산 18세 이상 1004명에게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전 의원은 49.9%, 박 시장은 41.2%를 기록했다.두 후보 간 격차는 8.7%P로 10%P 미만이었다. 그동안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차이가 난 걸 고려하면 격차가 좁혀진 결과가 나온 셈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 의원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을 불송치한 점 등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이번 양자대결에서도 전 의원은 박 시장에게 오차 범위(±3.1%p) 밖 우위는 유지했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은 전 의원 57.9%, 박 시장 34.5%로 23.4%P 차이가 났다.다자 가상대결에선 전 의원 48.7%, 박 시장 38.7%로 10.0%P 차이였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2.9%를 기록했다.정당 지지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45.7%, 국민의힘 40.0%로 5.7%P 차이였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59.1%, 부정 37.7%로 조사됐다.17일 공개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리나라 유조선, 우회로 홍해 첫 통과... 중동사태 이후 처음
중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원유를 실은 선박이 우회로인 홍해를 빠져나왔다. 중동 사태 이후 국내로 원유를 이송하는 첫 사례다.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오늘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17일 밝혔다. 해수부는 그간 산업부 등 관계기관, 업계와 협력해 홍해를 호르무즈 우회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지난 6일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 결과’ 보고에서, 호르무즈 해협 우회항로인 홍해를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다만, 이후 추가로 이루어질 안전한 통행 지원을 위해 해당 선박명과 입항시기, 입장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해수부는 전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이용하기 어려운 동쪽의 라스 타누라, 주아이마 항구 대신 서쪽의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얀부항은 1200km 길이 동서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아 일일 500만 배럴을 선적할 수 있다. 얀부항을 이용하려면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거나 아프리카를 돌아 지중해, 수에즈를 지나는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을 통해 중동지역에서 우리 선박을 통한 원유 국내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제조주권' 확보 위한 한국판 국부펀드 설립에 만전"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지방의 제조역량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생태계 구축, 그리고 안정적인 ‘제조 주권’ 확보를 위한 한국판 국부펀드 설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첨단기술과 인재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보호하고, 혁신적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공 조달 등으로 먼저 수요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작년 12월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전략 분야에 대한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국부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위기를 버티고 극복하는 능력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무역 질서의 퇴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글로벌 무역 질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국가의 명운을 걸고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은 산업구조 혁신의 숙제와 함께 우리 외교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했다. 특히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평화와 국제규범, 인권보호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해 더는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기적인 차원에서 더 큰 국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나라의 신뢰와 존경을 차분히 쌓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미·이란도 합의 진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간 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 시간)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이 논의 중인 휴전안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효될 수 있으며, 시점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 즈베일을 장악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서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른바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빈트 즈베일을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으로 지목하며 “곧 격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안의 구체적 내용도 일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레바논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는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이 포함되지만, 지상군 철수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부분 휴전’ 성격으로, 군사적 긴장을 일정 수준 완화하면서도 전략적 거점은 유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협상은 미국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중동 전반의 긴장 수위를 관리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 이후 이스라엘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휴전의 핵심 당사자인 헤즈볼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휴전이 이르면 16일부터 시작돼 약 일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전선은 그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주요 걸림돌이었다. 이 악재가 해소된다면 양국 간 협상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일정 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양측이 기본 합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전했다. 양국은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 아래 휴전 만료 시점인 21일 이전에 남은 이견을 해소하고 기본 합의에 도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16일 코스피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6200선을 재돌파했다. 코스피가 6200선을 돌파한 것은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인 지난 2월 26일 6307.27까지는 81.22포인트만 남겨뒀다. 장중 최고가는 지난 2월 27일 기록한 6347.41이다. 안준영·박동해 기자 jyoung@
경쟁에 밀려 불 꺼진 모텔, 경매 물건만 쌓인다
공유숙박 등 숙박업소가 다변화하고 플랫폼을 통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매시장에서 전통 숙박업소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모텔 등 숙박업소의 경매 건수는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평균 유찰 횟수는 늘어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16일 경매 전문 플랫폼 옥션원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낙찰된 경매 물건 수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로 37건, 38건, 21건, 38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3개월)가 지났을 뿐인데도 이미 경매 낙찰 건수가 22건이나 돼 올해는 작년보다 낙찰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부산은 지난해 9건, 올 1분기는 3건을 기록했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47건, 올해 들어서만 19건이 경매에서 낙찰됐다. 이에 반해 숙박업소에 관심을 갖는 응찰자는 줄어 유찰 횟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부울경 숙박업소 낙찰 경매 물건의 평균 유찰 횟수는 2021년 평균 1.73회이던 것이 이후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3.43회, 올해 들어서는 3.9회까지 늘어났다. 유찰이 반복되면서 낙찰가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 2021년 71.04%이던 낙찰가율은 매년 낮아져 작년에는 47.25%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39.54%까지 낮아졌다. 올해 부산의 낙찰가율도 42.66%로 낮은 편인데, 경남은 36.42%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외국인 등 관광객 증가로 숙박업에서 선전하고 있는 부산에 비해 경남 지역의 사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숙박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숙박업소 형태가 다양화된 것이 경매시장에서 전통 숙박업소의 인기를 낮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모텔과 호텔이 숙박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유숙박,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스, 장기숙박 등 다양한 숙박 형태가 등장해 모텔 수요와 기대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부산경매전문학원 노일용 원장은 “숙박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모텔 중심 숙박업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졌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숙박업소의 수익성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에는 퇴직자 등 목돈을 쥔 이들이 숙박업소 경매시장에 뛰어들었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들이 공유숙박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 역시 경매시장에서 물건은 늘고, 낙찰가는 낮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숙박업은 특히 인건비, 에너지 비용, 시설 유지비 등 운영비 비중이 높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노 원장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청소 인력 비용, 전기·가스 요금, 각종 유지관리 비용이 동시에 올라가면서 실제 운영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숙박시설은 단순 임대와 달리 객실 관리, 인력 운영, 요즘엔 플랫폼 관련 마케팅까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업종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분위기가 경매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본에서는 지방 소도시에 있는 수백억짜리 콘도, 리조트가 몇 억에 경매로 나와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모텔 같은 숙박업소는 덩치가 커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환금성은 떨어져 앞으로 서울보다는 지역, 지역 중에서도 경제 체력이 낮은 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작 ‘지방’은 안 보이는 PK 지방선거… 지역 어젠다 실종
“지방선거인데, 정작 지방은 보이지 않는다.”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둔 부산·울산·경남(PK)의 선거 지형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도 유권자들의 시선은 지역 공약과 인물 검증이 아니라 중앙 정치 이슈에 쏠려 있다. 심지어 국회의원 1명을 뽑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부울경 전체 지선보다 더 큰 관심을 끄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겉으로 드러난 유권자들의 기준은 분명하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 의뢰. 4월 11~12일. 부산 성인 803명. 무선 전화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부산 시민들은 후보 선택 기준으로 ‘지역발전기여’(33%)와 ‘행정능력’(25%), ‘정책 및 공약’(12%) 등을 꼽았다. ‘소속정당’(5%)이나 ‘정치적 리더십’(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차기 부산시장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할 현안으로 ‘경제 및 일자리’(57%)가 압도적으로 지목됐다. 그야말로 순수하게 지역의 일꾼을 뽑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실제 선거판의 온도는 정반대다. 여야가 지역 현안을 놓고 경쟁적으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주목도는 높지 않다. 국민의힘 소속 PK 국회의원들이 경남부산통합특별법을 발의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가 공동 대응에 나섰지만 반향은 제한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부산) 김상욱(울산) 김경수(경남) 후보가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을 주장했지만 역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북항 개발이나 돔야구장 등 핵심 지역 현안을 둘러싼 공방도 발표 직후를 지나면 빠르게 관심에서 멀어지는 흐름이다. 반면 같은 사안이라도 중앙 정치권이 개입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지역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다가 박 시장의 국회 삭발 투쟁을 계기로 단숨에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 법을 ‘부산만을 위한 포퓰리즘법’ 으로 치부하자 여론이 크게 요동쳤다. 인물 평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진다.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등을 거친 중량급 인사들이지만 지역에 기반을 뒀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지역 선거와 직접 관련 없는 이 대통령이나 장동혁·조국 대표의 발언이나 행보는 훨씬 큰 주목을 받는다. 심지어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하정우)보다 더 외면받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 같은 구조는 실제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시장이 고전하는 것도 국민의힘 장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이다. 실제로 중앙일보 조사에서 박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45%)와 ‘잘못하고 있다’(51%)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특히 부산 북갑 보선은 이러한 흐름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와 청와대 하정우 수석의 차출설이 맞물리면서 전국적 관심이 집중됐고, 그 결과 지방선거 전체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수장을 뽑는 선거보다 단일 지역구 보궐 선거가 더 주목받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풀뿌리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충고한다. 그들은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4년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이끌 적임자를 지방이 아닌 중앙의 의제나 인물이 주도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북갑 공천 두고 또 쪼개진 국힘…한동훈과 연대 두고 ‘갑론을박’
6·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유력한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두 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해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 후보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선거 시한이 점차 다가올수록 북갑 공천 여부가 당내 핵심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방문 중인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갑 공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앞서 당 지도부가 공천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공천 제안에 대해 직접 반대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한 전 대표의 공천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권파 사이의 갈등에 그치지 않고, 계파색이 옅은 중간 지대 의원들까지 등판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4선의 김도읍 의원은 한 전 대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장동혁 지도부에 무공천을 제안했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지역 중진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도 지도부가 무공천을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산 서·동구를 지역구로 둔 곽규택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복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채널A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복당을 거쳐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만들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그는 “3자 구도로 간다면 보수가 다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장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우려를 가진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당 대표 쪽과 지도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박정훈·정성국 의원 등 친한계의 무공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의원과 곽 의원 등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보수 결집을 위해 한 전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는 모습이다. 반면 북갑 지역에서 민심을 훑고 있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엄호하며 한 전 대표와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지역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북구 갑은 이미 한동훈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위원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이 공들여온 곳”이라며 “두 사람 모두 유능한 장관으로 칭송받았으나, 국회의원 자리 하나를 놓고 동료·선후배가 경쟁하는 모습은 씁쓸한 흥미거리이자 정치 후진의 현장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동훈은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봐야 한다. 허물어져 가는 당을 살릴 적임자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소탐대실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4선의 이헌승 의원도 “정당의 공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당원의 출마할 권리를 제한하거나 사전에 막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는 일”이라며 “먼저 당내 공천을 진행하고, 보수통합이라는 필연적 가치에 따라 외연을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 당 소속이 아닌 사람을 위해 공천을 접으라고 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게 온당한 처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공천을 두고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해 보수 결집을 추구해야한다는 목소리와 당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경우 핵심 지지층을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맞붙는 모양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헌승·주진우·박수영·정동만 의원은 당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낮은 당 지지율을 고려할 때 한 전 대표와 연대하는 편이 선거 승리에 유리하다고 보는 의원들도 있다.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내부 결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힘 영도 안성민·남 김광명·사상 이대훈 단수 추천(종합)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단수 추천과 대규모 컷오프가 맞물리며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일부 현역 구청장까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재심 신청과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잇따르는 등 향후 심각한 내부 진통과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제11차 회의를 열어 영도구청장 후보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남구청장 후보에 김광명 전 시의원, 사상구청장 후보에 이대훈 전 장제원 의원 보좌관을 각각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영도구와 남구는 현역 구청장이 모두 컷오프됐다. 가장 큰 관심은 남구청장 공천이다. 당협위원장인 박수영 의원과 갈등을 빚어온 오은택 구청장이 결국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정치적 충돌이 공천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구청장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정면 승부를 택했지만, 당내 반발과 각종 논란이 겹치며 고배를 마셨다. 당초 시당 공관위는 오 구청장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경선 방안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구청장은 2006년 남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낙선한 적이 없을 정도로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졌다. 하지만 공관위는 구청 내 갑질 논란 등 리스크를 주요 판단 근거로 삼아 컷오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오 구청장은 “당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지만, 향후 행보를 둘러싼 관측은 엇갈린다. 오 구청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 혹은 2년 뒤 총선에 출마할지 그의 행보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도구는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김기재 구청장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컷오프 소식이 발표되자 곧바로 재심 신청을 예고했다. 김 구청장은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도구는 원도심 중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표밭을 잘 다진 민주당 김철훈 전 구청장과 맞붙어야 한다. 김 구청장은 오는 20일 컷오프 관련 입장 발표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곧바로 재심 신청을 할 생각이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할 것”라고 말했다. 사상구는 이대훈 전 장제원 의원 보좌관이 구청장 후보로 나서게 된다. 그는 보좌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행정관 등 국회와 행정부, 민간 영역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보좌관과 맞붙었던 서복현 전 경남정보대 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정보공개에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등록돼있다. 공천 심사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교수는 지난 10일 공정한 경선을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단수 추천과 경선을 결정하며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지만 당분간 파열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된 후보들이 재심 신청이나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권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봉함돼 ‘원팀’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가 이번 지방선거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로써 기초단체장 후보 9명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앞서 최진봉 중구청장, 윤일현 금정구청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강성태 수영구청장, 오태원 북구청장 등 현역 5명과 강철호 부산시의원을 동구청장 후보에 단수 추천했다. 부산진구, 해운대구, 연제구, 기장군, 동래구, 서구, 사하구 7곳은 경선이 치러진다.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17~18일 진행한다.
미국산 소고기 가격 급등…한우와 가격차 점점 좁혀져
원달러 환율상승과 소비 증가로 인해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올라 한우와의 가격차이가 크게 좁혀졌다.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우 갈비(1등급)와 미국산 갈비(냉동)의 100g당 가격 차는 2803원이었다. 이는 2024년 4170원이었던데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 미국산 척아이롤(냉장) 100g당 평균 가격은 3846원으로, 1년 전(2881원)보다 33.5% 상승했다.반면 같은 기간 한우 안심 가격은 100g당 평균 1만 2680원에서 1만 3891원으로 9.6% 오르는 데 그쳤다.한국은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가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10월 기준)까지 5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출 시장을 유지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고기 수입량은 46만 8000t으로 이 가운데 미국산이 21만 9000t을 차지했다.문제는 미국 내 소고기 사육 마릿수가 크게 줄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데 있다.농경연은 올해 미국 소고기 생산량이 거세우 출하 가능 마릿수 감소와 암소 도축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0.9% 줄어든 1171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량도 3.9% 감소한 113만t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환율상승과 현지 사육 마릿수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수입 소고기 가격은 작년보다 2.4% 오른 kg당 1만 5862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 ‘영입 인재 1호’ 전태진 변호사… 울산 남갑 보궐선거 출격
더불어민주당이 영입 인재 1호 전태진 변호사를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지역구인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운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를 연이어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1차 인재 영입식을 열어 전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울산 출신인 전 변호사는 울산 학성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33기로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립국악원 등 국가 기관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등 언론 기관 자문 경험이 있는 방송·통신 전문가로 꼽힌다. 정 대표는 “전 변호사는 울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울산에서 나온 뼛속까지 울산 토박이”라며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등을 자문하며 정책과 행정 경험을 두루두루 익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전 변호사가 울산에 민주당의 젊고 파란 물결을 너울거리게 해줄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전 변호사는 “울산 학성고 1학년으로 재학하던 중 역사적인 6월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정치와 역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대학에 입학하던 1999년 민정당·통일민주당·공화당 3당 합당이 있었고, 이후부터 한국 정치가 어두운 지역주의 틀에 갇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를 선도하던 고향 울산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이 급격히 보수화되고 지역주의가 고착화되는 것을 보며 심한 안타까움을 느꼈고, 언젠가 이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설명했다. 그는 “변호사로서 처음 출석한 사건 당사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고, 두 번째 맡은 사건 당사자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전 대통령”이라며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이 자리에 나서게 되니 문 전 대통령 책 제목처럼 다 운명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상욱 의원 지역구인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된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은 전략공천할 계획이다.
[농산물도매시장 알뜰 장보기]모든 것이 오르는 '고물가 시대', 우리는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간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삼중고(高) 시대. 유튜브와 블로그, TV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담은 암울한 뉴스들이 쏟아진다. 실물 경기는 점점 어려워지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지갑 사정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는 것은 지금 같은 시기엔 ‘미덕’이 아니라 ‘필수’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좀 더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꼭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농산물도매시장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처음 도착하는 곳이자, 마트·전통시장 등으로 도매 농산물이 나가는 출발점이다. 바로 그것이 알뜰 소비자들이 공략해야 할 포인트인 셈이다. ■열기 넘치는 농산물시장의 새벽 지난 10일 오전 3시, 환한 조명이 켜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청과물동은 이미 아침과 같았다. “두릅, 두릅, 두릅, 두릅…”. 바퀴 달린 이동식 경매대에 오른 한 경매사의 우렁찬 목소리가 건물 내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경매사는 경매 물건 한 건당 3~4초마다 채소들을 낙찰시키며 경매를 이어갔다. 신선한 채소를 낙찰받으려는 중도매인들은 소리 없이 경매 응찰기에 숫자를 누르며 경매에 참여했다. 순간순간 낙찰자가 결정된 채소들은 지게차와 손수레에 실려 중도매인들의 매대나 건물 밖에 대기 중인 트럭으로 빠져나갔다. 부산에는 반여동 반여농산물도매시장과 사상구 엄궁동 엄궁농산물도매시장, 두 곳에서 농산물들이 도매로 거래되고 있다. 반여농산물시장은 동부산권, 엄궁농산물시장은 서부산권 소비자·도소매업자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농산물시장에서는 부산·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농가에서 생산된 250여 가지·수백t의 채소와 과일 등이 매일 거래되고 있다. 두 농산물시장에는 동부청과·부산중앙청과·농협공판장(반여), 농협부산공판장·부산청과·항도청과(엄궁) 각각 3개의 도매법인들이 개별적으로 농산물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산지에서 반여·엄궁농산물시장으로 모이는 채소와 과일들은 오전 2시께부터 오전 4시께까지 경매를 거쳐 중도매인들에게 거래된다. 중도매인들은 낙찰받은 상품들을 손질한 뒤 오전 5시 전후에 채소·야채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 시각이 바로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신선한 상태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다. 영업 시작 시간이 빠른 만큼, 영업 종료 시간도 일반 전통시장이나 마트보다는 빠르다. 소비자들은 매장에 따라 오후 3시~4시 전후까지 채소와 야채를 살 수 있다. ■“마트보다 20~30% 저렴하죠”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엄궁농산물시장 내 농협공판장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공판장 주변 주차장 곳곳은 농산물을 실어 나르는 트럭과 소비자들의 차량으로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소비자들은 이날 중도매인들의 판매대에 올라온 신선한 딸기, 참외, 짭짤이 토마토 등을 둘러보며 알뜰 쇼핑을 하고 있었다. 딸과 함께 엄궁농산물시장을 찾은 한 40대 주부는 “최근에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500g 딸기 한 바구니를 마트에서 7500원에 구입했는데, 여기서는 5000원에 더 신선한 제품을 샀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언제나 엄궁농산물시장은 마트나 전통시장보다 훨씬 신선한 과일을 살 수 있어서 자주 찾는다”며 “저렴한 가격에 산지에서 바로 온 과일을 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품목과 계절, 상품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농산물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보다 다소 불편한 주차시설이나 긴 동선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새벽 또는 오전 이른 시간에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실제 소비자이자 매일 생산자와 중도매인을 연결하는 경매사는 소비자들이 농산물시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추천한다. 농협부산공판장 백용흠 경매부장은 “소비자들이 농산물시장에서 일반 대형마트에서 딸기를 9500원~1만 원 정도에 구입한다면, 농산물시장에서는 7000원~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부장은 “매일매일 산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모든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백 부장은 “4월 중순인 지금, 참외가 가장 맛이 좋을 때”라며 소비자들의 구입을 추천했다. ■공동 구매하면 알뜰 쇼핑 가능 농산물시장은 도매 거래가 소매 거래 비중이 크다. 때문에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중도매인의 거래 형태나 점포 규모 등에 따라 소규모 단위 거래가 다소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한 명이 아닌 둘 이상의 소비자가 함께 구매하는 ‘공동 구매’가 이득이다. 조범제 항도청과 전무는 “도매시장이다 보니 kg 단위 거래보다는 상자 단위 거래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 한 상자를 공동으로 구입한다면 개별 구입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산물시장 중도매인들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길 바라고 있다. 반여농산물시장 농협공판장 79번 중도매인인 안둘선 (주)신명유통 대표는 “집 근처 대형마트가 쇼핑하기에는 편하지만, 더욱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농산물시장이라고 확신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지금 같은 시기에 소비자들이 제철 국산 농산물을 좀 더 많이 구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정우 출마해야” 민주당 부산 출마자들 한목소리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다음 주 순방 이후로 미루며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적으로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수석의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명희(북)·서은숙(부산진)·우성빈(기장)·강희은(중)·김종우(동)·박상준(강서)·이정식(연제)·김태석(사하) 등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고, 광역·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번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 방향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부산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로 회귀할지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갑 선거가 정치인들의 소모적 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부산의 미래를 설계할 실력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성과로 검증된 하 수석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기자회견이 ‘부산 변화’를 위한 자발적 움직임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하 수석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직에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책임 있는 결정을 위한 고민의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 수석은 다음 주 인도·베트남 순방 이후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순방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귀국 후 다시 한번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저녁으로 생각이 바뀐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하 수석은 출마 여부가 대통령의 의중이 아닌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10개월간 참모로서 일하는라 출마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망각했다”며 “아무래도 너무 바브고 중요한 현안들이 있고, 다음 주 있을 순방 준비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준영·이우영 기자 jyoung@
[농산물도매시장 알뜰 장보기]참외는 주먹 크기가 좋아요!…맛있는 과일 고르는 방법
4월, 부산 반여·엄궁 농산물도매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선한 과일이 매일매일 모인다. 산지에서 갓 딴 제철 과일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도매시장이다. 신선한 과일 중에서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을 알면 그야말로 제철 과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2024년·2025년 2년 연속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농협공판장 우수 중도매인으로 선정된 79번 중도매인 안둘선 (주)신명유통 대표로부터 4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딸기와 대저 짭짤이 토마토, 참외를 잘 고르는 법을 들어봤다. 딸기는 4월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다양한 딸기 품종 중에서도 설향, 메리퀸, 금실이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달콤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안 대표는 “농산물시장에 오면 품종이 설향이나 메리퀸인지 판매자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딸기 중에서도 꼭지가 하늘로 솟아 있는 것이 당도가 높으니 꼼꼼하게 살펴 구매하는 것이 좋다. 참외는 여름이 제철인 과일로 알려져 있었으나, 하우스 재배가 늘면서 4월부터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안 대표는 “특히 경북 고령에서 생산된 참외가 당도가 좋고, 과육이 단단해 다른 지역 참외보다 보관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참외는 진한 황금빛을 띠면서 흰색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맛이 좋다. 흰색 줄무늬와 황금색 무늬의 골이 깊게 파인 것 역시 좋은 상품이다. 크기는 성인 남성 주먹 크기(로열과)가 가장 당도가 고르고 맛있다. 부산 강서구 대저의 명물인 짭짤이 토마토는 베어 물지 않고 한입에 딱 먹을 수 있는 2S 또는 3S 크기의 상품이 맛이 좋다. 안 대표는 “초록색 무늬가 짙고, 붉은 줄무늬가 선명하면 틀림없이 맛이 좋은 짭짤이 토마토”라고 추천했다. 한편 이번 달부터 수박도 농산물시장에 판매가 시작됐다. 수박 애호가라면 4월 수박도 구매해 볼 만 하다.
BPA 새 건설본부장 후보에 굳이 이 사람을…
공개모집 절차가 막바지인 부산항만공사(BPA)의 새 건설본부장(부사장)에 민간기업 출신 인사가 지원해 최종 3인에 포함되면서, 전문성 부족과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본부장은 항만 인프라 구축과 대형 개발사업을 주도·관리하는 핵심 보직으로 전문성과 윤리의식, 고도의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된다. 16일 BPA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공고와 함께 개시된 건설본부장 공모 절차는 서류 전형에 이어 지난 7일 면접이 진행됐으며 다음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3명의 지원자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으며, BPA 사장이 이 중에서 낙점하게 된다. BPA 등기임원은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에 해당하는 경영·건설·운영 본부장 등 총 4명으로 이뤄진다. 임기는 통상 2+1년이며, 2023년 5월 말 취임한 이상권 건설본부장 후임을 공개모집 중이다. 하지만 최종 후보자 3명에 포함된 A 씨가 민간기업 B사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전문성 논란이 제기된다. A 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으로,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후 부산의 항만 건설업체 B 사의 임원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한 바 있지만 전문성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게다가 A 씨와 함께 최종 3인에 든 나머지 지원자들은 BPA 전현직 간부들로 알려져 전문성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A 씨가 B 사 임원 출신인 점은 이해충돌 우려까지 낳고 있다. B 사는 수중공사, 강구조물공사, 조경·토공·석공·방수공사 등 항만 건설 관련 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업체로, 콘크리트 제조 및 토사석 채취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는 B 사의 사업 영역이 BPA 발주 사업과 상당 부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나타낸다. 앞서 BPA는 공모를 통해 △건설 항만 분야와 관련한 전문 지식과 경험 △해운항만물류 분야에 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청렴성 및 도덕성을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근거한 것으로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합격하는 것은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위반하는 셈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 씨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했지만 이같은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최종 낙점된다면 부당 채용에 해당한다”며 “형식적 공정성보다 실질적 전문성과 이해충돌 검증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항재개발처럼 인허가와 사업계획 변경, 수익 구조 설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업을 총괄하는 BPA의 건설본부장 직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문제가 된다면 자칫 통제 실패로 인한 비리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윤철 BPA 경영지원실장은 “공모 절차에 따라 임추위가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격근무 일감 가져와 인재 유출 막는다
속보=부산시가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수도권·해외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정주형 원격근무 일자리 모델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청년 인재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원격근무로 지역 정주를 유도(부산일보 2025년 11월 17일 자 1면 등 보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형 마이크로 일자리 기반 정주형 원격근무 프로젝트’ 사업을 올해 시범 추진한다. 타 지역 기업이 발주한 IT 프로젝트를 부산 청년 개발자가 원격으로 수행하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부터 참여 청년과 기업을 모집해 본격 운영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원격근무 기반 인재풀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약 20개 내외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한다. 참여 청년 개발자에게는 고용보험료와 프로그램 구독료 등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창업한 개인 개발자에게는 최대 200만 원의 창업지원금이 지급된다. 프로젝트 발주기업에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 최대 300만 원이 바우처 형태로 지원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인재와 일자리 간 ‘미스매치’ 해소를 겨냥했다. 지난해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AI 인재 배출은 최근 3년간 9배 이상 증가했지만, 관련 채용 공고는 전체 공고의 2.5%에 불과했다. 임금 수준 역시 월 300만 원 안팎의 상대적 저임금이며 수도권 대비 정규직 비율도 낮았다. 결국 부산에서는 인재를 키워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반복됐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 같은 구조를 정면으로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지역 기업의 ‘일감’을 부산으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원격근무 채용 플랫폼 소프트스퀘어드 이하늘 대표는 “그동안 추진됐던 기업 이전 정책은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초기 인력 공백이 기업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며 “원격 프로젝트 방식은 기업이 지역 인력 확보 가능성을 먼저 검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전재균 단장은 “원격근무는 생활 기반을 부산에 두고도 고급 일자리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라며 “청년 정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시 기여한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원격근무 가능 기업 7곳과 비대면 간담회를 열었다. 참가기업들은 인건비 바우처 지원과 원격 협업 공간이 마련되면 부산 인재 채용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부산 청년 IT 인력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라며 “외부 기업 프로젝트와 지역인재를 연결해 청년 정주와 디지털 일자리 창출을 함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후보인데, 쏟아지는 질문은 “북갑 보궐선거 어떻게 되나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촉발된 북갑 보궐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빨아들이며 정작 부산시장 선거를 ‘이슈 블랙홀’로 밀어내고 있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이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출마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설에 시선이 쏠리면서 시장 선거의 정책·비전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6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와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자”며 “지금 제 선거를 얘기해야 하는데 자꾸 지역구 선거를 얘기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YTN 라디오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박 시장은 “제가 제 선거를 하는 거지, 지금 한동훈 대표 선거 얘기하는 게 아니잖나”라며 “부산시장 선거를 물어봐 달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역시 북갑 이슈로 선거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을 경계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비전을 발표한 뒤 ‘한동훈-하정우 빅매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형준과 전재수의 대결이 빅매치”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 모두 북갑 보궐선거가 이슈화될수록 자신들의 선거에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북갑 출마 의지를 드러내자, 무공천과 복당론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17명도 입장이 제각각이다. 당 차원에서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사안에 대해 국민의힘 대표 주자로 선거를 뛰어야 하는 박 시장이 해당 사안에 대해 자주 언급할수록 통합이 아닌 보수 진영 갈등만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박 시장도 한 전 대표 출마 관련 말을 아끼고 있다. 전 의원도 하 수석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에 대한 잦은 언급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하 수석이 출마를 결단한다면 전 의원은 자신의 후임자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으며 시장 선거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하 수석 영입이 실패로 끝나고 북갑 보궐선거에 다른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게 된다면 전 의원 입장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부산이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박 시장과 전 의원 모두 팽팽한 선거 구도를 만들어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 시장의 경우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한 태도 변화 등 공세를 이어가면서 여론 반등을 노려야 한다. 전 의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밖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보수 우세 지역인 부산이기에 안심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전 의원은 박 시장의 시정 평가와 자신의 성과를 고리 삼아 ‘박형준 심판론’이라는 구도를 만들어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한다. 북갑 보궐선거가 모든 이슈를 잠식하면서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박 시장과 전 의원은 남부권 성장 거점화 전략으로 행정통합과 메가시티라는 상반된 방법론을 제시하며 정면 충돌했다. 동남권 미래를 결정할 주요 의제이지만 중앙에서 발생한 이슈만 부각되는 것이다. 여기에 북항 돔구장 건립과 해양수도 부산 완성 등 현안이 산적하지만 모두 매몰되는 모습이다.
부산·울산 포함 ‘미니 총선급’… 민주당, 재·보궐 공천 초읽기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북갑과 울산 남갑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후보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최소 13곳 이상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졌는데 민주당은 전략공천으로 선거에 뛰어들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0일 전후로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재·보궐선거 공천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재보선에 출마할 영입 인재와 관련한 발표를 한 후 본격적인 공천 준비를 시작한다. 울산 출신 전태진 변호사가 첫 영입 인사로 거론된다. 전 변호사는 김상욱 의원이 사퇴할 울산 남갑에 공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부터 공천 논의를 시작한다. 재·보궐이 확정되거나 예상되는 지역은 최소 13곳 이상일 전망이다. 부산 북갑과 울산 납갑뿐 아니라 경기 안산갑·평택을·하남갑, 인천 계양을·연수갑, 충남 아산을·공주부여청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군산김제부안을, 광주 광산을, 제주갑 또는 서귀포 등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뿐 아니라 수도권 등에서 출마할 여당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 출신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 등 청와대 현직 참모들의 출마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대변인은 경기 하남갑과 충남 아산을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영길 전 대표, 안산갑에는 친명(친 이재명)계인 김남국 당 대변인과 친문(친 문재인)계인 전해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공식적으로 경기도 지역구에 출마를 희망한다고 밝힌 상태다. 경기 평택을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출마 선언 이후 구도가 복잡해진 상태다.
개혁신당·조국혁신당도 부산 선거판 가세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등 이른바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이 부산 선거판에 본격 가세하면서, 초방빅 구도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거대 양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무당층·중도층 표심이 제3지대로 이동할 경우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6일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을 찾아 지방선거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부산진구에 위치한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기득권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부산의 남아있는 살점을 뜯으러 온 정치를 배척하고, 부산의 빈 곳을 젊은 새 살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양대 정당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30년간 부산을 안방이라 불러놓고 선거가 끝나면 컨테이너 창고처럼 잠가버렸다”며 “민주당은 ‘힘 있는 여당’을 외치지만 2018년에는 전국구 스캔들로 부산에 먹칠을 하고, 또다시 통일교 의혹을 받는 후보를 공천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는 단일화 없이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며 세대교체와 정치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혁신당은 최근 지역 내 인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최봉환 전 금정구의회 의장을 영입한 데 이어, 추가로 기초단체장급 인사 2~3명을 더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 대신 개혁신당을 택하도록 기반을 마련해 세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지율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포털신문·올리서치 의뢰로 비전코리아가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1051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3.6%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7.1%로 전국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에서는 11.3%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개혁신당 측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지역 조직 확대와 기반 구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을 10%포인트(P)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부산의 정치 지형 특성상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이 이뤄질 경우 판세는 다시 접전으로 흐를 기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무당층 비율이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개혁신당이 일정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국혁신당 역시 같은 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초단체장 공동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세 과시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정진백 기장군수 예비후보와 박용찬 금정구청장 예비후보가 지역 부활을 위한 핵심 공약과 비전을 발표했다. 정 예비후보는 기장군을 부울경 통합 시대의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고, 박 예비후보는 금정구를 ‘사회권 선진국’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구정 공개시스템 구축, MZ 크리에이티브 플라자 조성 등을 공약했다.
“李 방북 비용 맞다” 증언에 ‘발칵’…여야, 국조서 또 충돌
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조작 기소를 밝히겠다며 국정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권의 의도와는 다른 증언이 쏟아지면서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16일에도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진행했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14일 청문회에 출석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북한 대남사업 총책인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비용으로 70만 달러를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김성태 전 회장이 필리핀에서 리호남에게 70만 달러를 준 것을 방 전 부회장이 시간·장소·방법까지 소상하게 진술했다”며 “민주당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도 오늘 국정조사를 계속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예산 낭비이고 민주당이 ‘더불어범죄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특위 위원장은 “방 전 회장 진술은 위증이다. 국정원 기관장 보고로 리호남은 제3국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박상용 검사 등 정치검찰들의 협박적인 수사로 거짓말 공소장이 만들어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청문회 대상인 대장동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이건태 의원 등의 특위 참여를 ‘이해충돌’로 규정하며 “적어도 오늘만큼은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김형동 의원은 이 의원이 대장동 재판에서 변호인 자격으로 펼쳤던 주장을 특위에서도 반복한다며 “도저히 이 자리에 계시면 안 될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오늘은 대장동 사건 재판을 하는 대장동 사건 때 벌어진 조작 수사, 불법 수사 행위 진상을 밝히는 청문회”라며 “조작 기소를 밝히는 것이 청문회의 목적”이라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청문회엔 대장동 개발 비리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직접 출석해 2022년 수사 당시 검사로부터 “우리의 목표는 하나”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 대통령 기소를 위해 필요한 진술을 얻고자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취지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남욱 변호사는 최근 재판에서 이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정진상 씨와 관련한 진술을 바꾸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발언을 했다고 지목된 당시 수사 검사였던 정일권 부장검사는 “‘목표는 하나’란 말을 한 적이 없다. 실체적 진실과 사실대로만 말해달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조에 출석, “저희(검찰)에 대해 무슨 말만 하면 내란세력이라 하는데, 저희도 계엄과 내란엔 단호히 반대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국조는) 명확하게 재판에 관여할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양도소득세 지방 이양” 부산·경남 통합 특별법안 ‘파격’ [다시, 지방분권]
부산·경남 지역 의원 28인이 발의한 ‘경남부산통합특별시 설치 및 경제·산업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는 국세인 양도소득세 등을 지방에 이양하는 파격적인 재정분권 조항이 담겼다. 재정분권 논의가 선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나온 구체적 입법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14일 발의됐다. 백종헌·김도읍·김미애·박성훈·정점식 의원 등 부산·경남을 지역구로 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발의에 참여했다. 법안은 종전의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등 기존 광역자치단체를 폐지하고 경남부산통합특별시(가칭)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부산·경남을 경제·산업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재정분권 관련 조항이다. 법안 제73조는 통합특별시 관할구역 내에서 징수하는 양도소득세 전액을 통합특별시에 교부하도록 했다. 국세인 법인세는 총액의 30% 이상을, 마찬가지로 국세인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를 제외한 금액의 5% 이상도 지방에 교부하도록 규정했다. 그동안 중앙정부가 독점해온 세수를 지역과 나누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의 목표치도 명시했다. 법안 제69조는 통합특별시 출범 후 10년 이내에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6대 4 수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방세 자율권도 대폭 강화했다. 법안 제81조는 통합특별시조례로 지방세 세율을 현행 법정 세율 대비 최대 2배까지 올리거나 세율 전체를 0으로 낮추는 것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사실상 지방세 세율 결정권을 통합특별시에 넘기는 조항이다. 또 환경보호, 지역자원 이용, 공공서비스 확충을 위해 새로운 지방세 세목 신설도 가능하도록 특례를 뒀다. 현행 헌법과 지방세법 체계에서 극히 제한적이었던 지방의 세율 자율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방교부세 특례도 담겼다. 법안 제74조는 통합특별시 출범 후 지방교부세 법정률을 내국세 총액의 22.24%(현행 19.24%에서 3%포인트 인상)로 조정하고, 보통교부세 가산 특례 등을 적용했다. 포괄보조금 확대와 관련해서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특별한 사유 없이는 통합특별시장의 포괄보조 요청을 반영해야 한다는 조항(제76조)을 뒀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매년 8조 원 이상의 자주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자치권 확보와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특례 조항도 대거 포함됐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10년간 투자심사 및 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 등도 담겼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발의한 특별법에 담긴 자치권은 지방주도 성장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제도적 기틀”이라며 “특별법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을 넘어 통합특별시가 완전한 지방정부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지방분권형 행정통합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입법으로 이어지려면 여야 간 합의가 필요하다. 과감한 재정분권 특례 조항이 담긴 만큼 기획예산처·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의 반발도 예상된다. 앞서 국회를 통과한 전남광주통합특별법도 중앙부처의 반발로 각종 특례 조항이 대거 삭제됐다. 전남·광주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로 조정하고 보통교부세 10년 지원, 균형발전기금 조성 등을 명문화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 논의 과정에서 대부분 빠졌다. 재정분권 관련 핵심 조항이 얼마나 살아남느냐가 이번 특별법 논의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기장군, 도시철도 정관선 건설사업 협력체계 구축
부산시와 기장군이 도시철도 정관선 사업을 앞두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양 기관은 16일 부산시청에서 정관선 건설사업 기본 협약식을 체결하고 상호 간의 역할과 협력 사항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시는 정관선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발주 공사 시행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추진 중인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28년 정관선 공사를 시작해 2032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 기장군은 당초 약속했던 사업비 분담과 인허가 협조, 주민 의견 수렴 등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기장군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 당시 추가 사업비 분담 의지 표명했고, 지역 주민들도 자체적으로 정관선 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등 도시철도 유치에 힘을 모은 바 있다. 이날 협약으로 정관선 사업이 사업비 분담과 행정 협력 기반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양 측은 이 같은 사업 협력을 위해 실무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정관선 건설사업은 사업비 분담과 행정 협력 기반이 확보되면서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설 전망이다. 도시철도 정관선은 정관신도시와 인근의 교통난 해소와 도시철도 순환망 확중을 위해 추진된 민선 8기 주요 공약사항이다.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에서 정관신도시를 거쳐 동해선 좌천역까지 12.8km, 13개 정거장으로 건설된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해선 2개 노선과의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노면전차(트램)로 운행될 계획이다. 지난 2월 기획에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총사업비는 4794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중 정부가 국비로 2276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를 부산시가 1518억 원, 기장군이 1000억 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상여금 800%·완전 월급제 요구안 확정
현대자동차 노조가 생산 현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대응해 ‘완전 월급제’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동화로 노동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소득 수준을 고정적으로 보전받겠다는 취지로,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올해 노사 임금협상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협 요구안을 확정해 사 측에 공식 발송했다. 요구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방침을 반영해 월 기본급 14만 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을 담았다. 또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포함했다. 특히 올해 교섭에서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임금 체계 개편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 기술직(생산직)은 노동 시간에 따라 급여를 산정하는 시급제 기반의 임금 체계를 적용받고 있다.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장에 투입돼 노동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완전 월급제를 통해 실질 소득을 보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요구안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임금 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노사가 접점을 찾기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노조는 아틀라스가 노사 합의 없이 생산라인에 배치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아틀라스가 해외 공장에 우선 도입되더라도 국내 공장 물량을 유지해 고용 안정을 지켜내겠다는 것이 노조의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심야 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여러 해가 걸렸다”며 “완전월급제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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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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