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없어 문 닫을라" 부산 기업 4만 곳 '발등의 불'
부산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A사는 대표가 60대 중반에 접어들고 아내가 암 투병을 하면서 경영을 계속할 수 없게 됐다. 장성한 자녀가 둘이었지만 모두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 기업 승계에 손사래를 쳤다. 폐업을 하게 되면 생산 인력과 공들여 쌓은 사업 노하우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게 뻔했다. 다행히 A사는 기술보증기금의 ‘M&A 지원센터’를 통해 사업을 승계해 매각할 수 있었다.부산 지역 제조업 경영자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후계자 없이도 기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체계가 부산에서 시동을 건다. 단순한 승계를 넘어 지역 기업의 안정적인 세대 교체와 산업구조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18일 부산중소벤처기업청, 기술보증기금, BNK부산은행과 ‘부산 중소기업의 지속 경영을 위한 M&A(인수합병)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은 후계자가 없어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총 200억 원 규모 정책자금을 조성해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부산시는 2.0% 이차보전을 지원하고,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중소벤처기업청과 함께 수요 기업 발굴과 홍보를 맡는다. 기보는 M&A 유형별 특화 보증상품을, BNK부산은행은 10억 원 특별 출연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M&A는 친족 승계가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이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M&A를 통한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 기반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기보 ‘M&A 지원센터’를 통해 매수-매도 기업 매칭 등 종합 지원에 나선 배경이다.국내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는 전체 인구의 고령화 속도보다 빠르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제조 중소기업 CEO 중 60세 이상 비중은 22.7%P(14.1%→36.8%) 급증해 전체 인구 중 증가 폭(10.7%P)를 크게 웃돌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2년 통계를 토대로 추정한 수치를 보면 부산의 경우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은 4만 449개로, 지역 전체 중소기업의 27.9%를 차지한다.문제는 기업 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업이 늘어나고 고용 충격과 지역경제 위축 등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승계 문제에 발목이 잡힐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더 크다. 최근 부산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리노공업이 대규모 블록딜(부산일보 4월 28일 자 2면 등 보도)에 나선 것을 두고 창업 1세대의 승계 단절과 기업 성장의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지역에서는 민관이 함께 나선 이번 협력 체계가 승계 공백을 완화하고 기업 발굴과 금융 지원,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민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해 육성하고,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李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공복리를 위한 기본권 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이 대통령은 18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노동자는 노무 제공에 대해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위험과 손실을 부담하며 투자한 주주들은 기업이윤에 몫을 가진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또 이날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재판장 신우정 수석부장판사)는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상당 부분 인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가동시간·가동규모·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노조 측의 시설 점거와 잠금장치 설치, 근로자 출입 방해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하루 1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했다.그러나 법원이 판단한 것은 위법 행위에 대한 금지로 파업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노조 측은 “이번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여 5월 21일로 예정된 쟁의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파업을 앞두고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부 중재로 이틀에 걸친 2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정용진, ‘탱크데이 논란’ 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 경질(종합)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 논란에 결국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 손정현 대표가 경질됐다.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논란을 일으킨 책임자와 관계자 모두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사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일어난 것에 대해 격노했다”면서 “그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이어 “정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빼든 것”이라고 했다.스타벅스 코리아는 자사 앱을 통해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5월 18일을 탱크데이로 지정하고 마케팅했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탱크’라는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전두환 신군부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또 ‘책상에 탁!’을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의 홍보 문구로 활용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발표했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이에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면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질타했다.오월단체와 광주 시민사회,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대기업의 마케팅 과정에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역사 왜곡과 희화화 표현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5·18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국가폭력의 참혹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오월 영령과 유가족,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을 안겼다”고 비판했다.광주전남추모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전진숙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의 비극을 상품 홍보에 이용한 몰역사적 행태”라며 “해당 문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검수·게시됐는지 전 과정을 밝히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논란에 스타벅스는 손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손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 달부터 일 많이 해도 국민연금 안 깎인다
다음 달부터는 노령 근로자가 일을 많이 해도 국민연금이 삭감되는 폐단이 사라진다. 1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개정된 국민연금법이 내달 17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대폭 완화된 노령연금액 감액 기준이다. 국민연금 수급액이 삭감되던 기준이 추가공제되면서 종전보다 200만 원 더 높아지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평균 소득 월액인 이른바 'A값'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 최장 5년간 최대 절반까지 연금이 깎였다. 올해 기준 A값은 319만 원이다. 은퇴 후 재취업으로 한 달에 320만 원만 벌어도 연금이 깎이는 구조였다. 실제로 지난해 13만 7000여 명이 ‘일해서 많이 번다’는 이유로 2429억 원의 연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삭감 기준이 고령층의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이 거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속해서 개선을 권고해 왔다. 개정된 국민연금법은 감액 기준선에 200만 원의 추가 공제 혜택을 더하기로 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A값 319만 원에 200만 원을 더한 519만 원이 새로운 기준선이 되고, 519만 원 이하로 벌 경우 연금을 전액 수령하게 된다. 연금공단은 이미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소득에 대해 완화된 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삭감한 연금도 소급해서 돌려주기로 했다. 2025년 기준 A값에 200만 원을 더한 509만 원 이하의 소득자였다면 삭감액을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국세청의 공식 소득 확정 자료가 연금공단으로 넘어오는 행정적 시차가 있어 당장 환급 시점은 개인마다 조금 다를 수 있다.
스무 살 WOF '해양 협력 플랫폼' 향한 대혁신 채비
올해 성년을 맞는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이 ‘UN Ocean Decade(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양과학 10년)’의 공식 프로젝트 승인을 계기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18일 포럼 측은 오는 11월 3~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해양포럼(WOF)을 기존의 국제회의 형식이 아닌 ‘글로벌 해양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올해 ‘해양, 잇다(Ocean, Connect)’를 주제로 펼쳐지는 세계해양포럼은 이달 초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의 주관으로 ‘UN Ocean Decade’ 공식 프로젝트로 승인 받았다. 포럼 측은 이를 계기로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발표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행 중심 플랫폼’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소규모 병렬 세션 운영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약 200석 규모 공간에서 반나절 단위로 운영되는 ‘빅 트랙(Big Track)’ 중심의 집중형 세션 구조를 도입해, 모든 세션이 단순 발표를 넘어 ‘DDD’ 즉, 토론(Discussion)과 논쟁(Debate), 선언(Declaration)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이는 그간 반복적으로 제기된 주제 분산과 토론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정책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실행형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로 읽힌다. 포럼 측은 또 지난 13일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포럼 세션 구성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해양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사회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 속에서도 속도를 높이는 인공지능 대전환(AX)과 차세대 탈탄소 연료 경쟁(DX)을 산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밀도 높은 공론장으로 구성하고, 일반 시민과 미래 세대가 참여해 해양의 미래를 구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한 모든 세션에 올해 포럼 주제 ‘해양, 잇다’가 관통하는 형식으로 일관성을 갖췄다. 올해 포럼은 총 3개 핵심 트랙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트랙 ‘공간을 잇다’는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지정학, 안보, 경제, 환경을 아우르는 지식강연형 세션으로 운영된다. 두 번째 트랙 ‘산업을 잇다’는 AI와 그린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한 심층 토론 세션이다. 특히 ‘찬반 디베이트’ 방식을 처음 도입해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배경으로, 수소·암모니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선박연료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토론의 논쟁 결과는 포럼 마지막 날 발표되는 ‘부산선언(Busan Declaration)’에 담긴다. 세 번째 트랙 ‘미래를 잇다’는 해양 난제 해결을 주제로 한 대학생 해커톤 대회와 연계해 운영된다. 청년 해커톤 대회는 오는 9월 오리엔테이션과 10월 사전 연구를 거쳐, 11월 포럼 현장에서 최종 발표와 시상이 진행된다. 국제적 역할도 더욱 확대된다. 세계해양포럼은 국내 해양포럼 중 처음으로 ‘UN Ocean Decade’ 공식 프로젝트 지위를 확보하면서, 포럼에서 도출된 선언문과 논의 결과가 글로벌 해양 네트워크와 국제 정책 논의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2028년 한국 공동 개최가 예정된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4)를 앞두고, 세계해양포럼이 국제 해양 거버넌스 논의를 선도하는 전초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세계해양포럼 박성진 기획위원장은 “이번 포맷 혁신은 향후 10년 세계해양포럼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발표 중심의 국제회의를 넘어, 토론과 합의, 실행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해양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지역 균형발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약속이자 운명적 과제” [경남지사 후보 심층인터뷰]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지역 균형발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약속이기도 하고, 저에게는 운명적인 과제”라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을 특별지방자치단체, 이른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부울경 특별연합)를 지역소멸의 해법으로 재차 강조했다.김 후보는 지난 16일 〈부산일보〉와의 대담에서 다양한 대중교통망을 연결해 균형발전을 이루는 등 과감한 혁신만이 경남이 살길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한 호흡으로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를 자처했다. 상대인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제시한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무늬만 행정통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2018년 경남지사 당선 이후 모처럼 선거인데, 소감은.“우선은 지난 경남도정을 끝까지 마무리 못 하고 떠났기 때문에 경남도민께 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거 기간 현장을 다녀보니 경남 민생 경제도 어렵고, 여러 통계상으로 지표는 들쭉날쭉한데 다시 위기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바로 알 수가 있었다. 경남의 구조적 위기가 반복되는 건데,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도정을 마무리 못 했던 미안함을 이번에는 끝까지, 제가 시작했던 일이 중단됐거나 더딘 것이 있어서 잘 마무리해 경남을 꼭 살려야 되겠다. 경남이 살려면 혼자서는 안 되겠더라. 부울경이 힘을 모아서 반드시 균형 있게 성장하는, 부울경이 살아나지 않으면 사실 지방 균형 발전은 어렵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꼭 부울경에서 지역 균형발전에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다.”-지난 경남도정 때 미완의 과제는 무언가.“첫째는 부울경 메가시티다. 제가 제안해 추진하고 마무리 직전이었고 중앙 정부도 여러 지원 사업을 마련했는데 (박완수 경남도정에서) 폐기한 것 아닌가. 지금도 너무 아쉬운 장면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경남 안에서의 균형 발전이다. 서부경남, 통합 창원시 안에서도 마산 지역 등 낙후한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면 부울경 전체가 함께 발전하기 어렵다. 세 번째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청년이 떠나는 문제다. 숫자만 조금 늘었다 줄었다 할 뿐이지, 지금도 20~30대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청년이 떠나지 않을 지역을 만들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이것이 완성하고 싶은 경남의 꿈이다.”-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의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김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중 어떤 계획이 경남의 소멸을 막을 대안일까.“질문이 틀렸다. 박완수 후보가 말하는 행정통합은 무늬만 행정통합이다. 이번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할 때 안 받지 않았느냐. 그리고 2년 뒤로 미뤄놓고 다시 특별법(부산·경남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안)을 덜렁 냈는데, 그것도 2년 뒤에 하겠다는 내용이다. 2년 뒤는 어떨지 알 수 없고, 지금 책임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무늬만 행정통합이고 시늉만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진심이라면 이번에 해야 했다. 메가시티는 이를 통해서 행정통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메가시티와 행정통합은 한 몸이다. 이번 기회를 놓쳤으니 아무리 빨라도 2년 뒤니까, 그럼 그동안 중앙 정부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 행정통합이 안 된 상태에서 중앙 정부와 협업할 유일한 방법, 파격적인 지원을 받을 유일한 방법이 메가시티 아닌가. 연합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면 정부가 권역별로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지금은 이것을 하겠다고 말해야 하는데, 자꾸 행정통합만 말하니 흉내만 내는 거다. 정말 답답하다.”-정부 국토 균형 발전 기조를 경남의 예산과 권한 확보로 연결할 네트워크 활용 계획이 있다면.“지방시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장관부터 경제부총리까지 다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역 균형 발전은 어느 개별 부처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기본적으로 균형 발전 정책을 늘 함께 논의했던 장관들이 지금 그대로 이재명 정부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결국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할 때 그만한 인적 네트워크가 어디 있겠나. 부울경 메가시티를 이재명 정부와 함께 성공시키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다'고 말했는데, 김경수의 꿈이 부울경 메가시티다. 이재명 정부의 꿈이자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됐기에,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 아니겠나.”-부울경 메가시티 등 굵직한 공약 이외에 경남도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바로 체감할 1호 공약은 무엇인가.“수도권과 부울경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생활에서 큰 차이는 대중교통이다. 수도권은 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경남은 도시가 다 단절됐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불가능하다. 권역별로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가장 기본이 대중교통이다. 경남 대전환의 첫 번째 약속이 교통 대전환이다. 기차, 전철이 연결되고 다시 버스 등 각종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것이다.”-상대인 박완수 후보의 지난 4년 경남도정을 평가한다면.“박 후보는 전형적인 행정 관료 출신이다. 관리에 익숙하다. 경남은 그렇게 하면 반드시 위기에 빠진다. 그것이 지금 나타나는 민생 경제 어려움이다. 대한민국 비수도권 지역이 살아남으려면 과감한 혁신 없이는 어렵다. 해오던 대로 잘 관리하면 늘 위기 상황이다. 과감한 혁신으로 판을 바꾸고, 새로운 판을 짜는 방식으로 지역이 대한민국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 박 후보는 판을 짜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일은 제가 잘한다.”
까르띠에 VS 조현화랑… 네거티브가 집어삼킨 부산시장 선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들이 두번째 토론회에서도 비전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에 몰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HMM 이전과 행정통합 등 부산 현안을 논의하다가 결국 ‘까르띠에 시계’와 ‘조현화랑’ 의혹을 주고받으며 격한 충돌을 이어갔다. 18일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시장 선거 토론회(국제신문 주최)에서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격한 난타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전 후보 보좌진이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을 다시금 강조하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그는 “국민께 까르띠에 받았나 안 받았나 정확히 답변해야 한다”며 “보좌진 4명이 증거 인멸한 걸 전혀 몰랐냐는 입장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인에게 (까르띠에 시계) 수리 맡기고, 24살짜리 인턴 보좌진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3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수사 결과가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보좌진들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과한 표현을 쓰시던데 그것은 검찰 공소장”이라며 “재판을 통해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 재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대응했다. 전 후보는 곧장 박 후보 ‘엘시티 매각’ 문제와 부인이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의혹들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전 후보는 “부산 시민들은 시세 차익 때문에 박 후보가 엘시티 팔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다”며 “(박 후보가 부산시장이 되기 전보다) 조현화랑 매출이 50억 원대에서 200억 원 수준으로 4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현화랑 앞마당 공사에 1600억 정도 예산이 투입됐다”며 “부산시가 시민공원을 만드는 건지 아니면 조현화랑 앞마당을 만들어 주는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전 후보는 ‘부산시 파리 출장에 박 후보 부인과 조현화랑 전속 작가가 동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박 후보는 “까르띠에 받은 건 한마디도 못 하면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하나라도 비리와 관련됐거나 문제가 있다면 부산시장 하지 않겠다”고 격하게 반발했다. 부산 현안과 관련 정책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HMM 반쪽 이전’ 논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처리, 부울경 행정통합, 부산 일자리와 청년 대책, 만덕~센텀 대심도 교통체증 문제 등을 두고 토론을 이어갔다. 전 후보는 ‘HMM 반쪽 이전 논란’에 대해 “부산 1등 기업인 부산은행 1년 매출이 4~5조인데, HMM은 영업 매출이 안 나올 때가 10조”라며 “2~3배 효과를 내도록 이전을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회사) 매출이 지역 경제로 다 떨어지는 게 아니고, 지방세 등은 어디서 매출이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며 “영업, 마케팅, 재무 등 본사 인력과 기능이 부산으로 오는 게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대신 동남권투자공사 신설을 주장한 전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고래, 동남권투자공사는 멸치”라고 했고,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 “분권 없는 행정 통합은 몸집만 키우고 머리는 발달하지 않은 비만형 초등학생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 이후 전 후보 캠프는 “청년은 떠나고 기업은 빠져나가는 게 부산의 가혹한 현실”이라며 “박 후보가 내세운 건 또다시 공허한 숫자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숫자에 취해 자화자찬하고, 시민이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외형적 성과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 측은 “행정통합은 부산 미래와 시민 삶이 달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아동의 모습에 빗대어 조롱하듯 말한 건 매우 부적절하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캠프는 “당시 배우자 출입국 기록이 없고, 전속 작가는 파리에 거주해 인사 차원에서 잠시 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달맞이공원 조성은 2002년 도시계획시설로 최초 결정된 이후 20년 넘게 방치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해소한 사업”이라며 “(조현화랑과) 1km 가까이 떨어진 공원을 두고 ‘앞마당’이라는 표현 자체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끝나자 박 후보는 ‘무제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검증 공방을 원하지 않으면 그 부분은 내려놓겠다”며 “정책만으로 토론하는 방식에도 기꺼이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시민은 흑색선전이 아니라 비전을 원한다. 선동이 아니라 진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영상] 북갑 단일화 결론 못 낸 부산 국힘…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안갯속’
‘투표일은 다가오는데 보수 단일화 시계는 멈춰 있다.’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투표용지 인쇄가 18일 시작되면서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도 사실상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보수 단일화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보수 진영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들은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북갑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 여론조사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단일화 찬반을 떠나 부산 의원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결과를 놓고도 해석이 엇갈렸다. 한 참석자는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다”면서도 “단일화 방식과 시점을 놓고는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의원들도 각자 선거가 걸려있는 만큼 북갑 단일화 문제를 두고 의견이 제각각이었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회의 시간도 촉박해 통일된 입장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사전투표일(29~30일) 전을 보수 단일화 마지막 시한으로 거론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1일 이전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준비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21일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시간이 뒤로 갈수록 단일화의 명분도, 파급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친한계(친한동훈계)를 포함한 보수 일각에서는 ‘뉴한동훈 현상’을 거론하며 단일화 없이도 한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평소 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정권 견제와 보수 재건에 동의해 한 후보 쪽으로 기운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같은 보수 주자인 박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면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표의 자연스러운 집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모습이다. 다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데다, 한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박 후보 입장에서도 3위가 굳어질 경우 막판 타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읽힌다. ‘여론조사 꽂’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북갑에선 민주당 하 후보 41.7%, 국민의힘 박 후보 21.1%, 무소속 한 후보 32.2%로 ‘2강 1중’ 양상을 보였다. 하정우·한동훈 양자 대결 시에는 하 후보 42.9%, 한 후보 38.1%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 측은 진보 성향 조사에서도 30% 이상을 차지한 만큼 실제 지지는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일화 없이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관건은 박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이냐는 점이다. 박 후보가 단일화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는 데다 두 후보 모두 직접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포함한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이 직접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민식 후보는 여론조사와 실제 민심은 괴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장 민심을 듣는 입장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결국 단일화는 후보들이 선택해야 할 문제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시간이 갈수록 박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갑 여론조사는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ARS방식(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9.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여야 총력전 무대 된 부산 북구…보궐선거 연대가 승부처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와 국민의힘 오태원 후보가 4년 만의 ‘리턴매치’로 맞붙는 부산 북구청장 선거가 여야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맞물리며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도시’, 국민의힘은 ‘행정 안정론’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장기적 도시 전략 절실 북구는 화명·덕천권 신도시와 구포 일대 구도심이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지역 내 격차와 도시 정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주민들은 대형 개발 구호보다 장기적인 도시 전략과 생활밀착형 행정을 요구하고 있다. 화명동에 거주하는 40대 김 모 씨는 “한때 낙동강변 주거지와 구포역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 교통 거점이었지만 청년층 유출과 노후 주거지 증가, 부족한 미래 산업 기반 등이 맞물리며 예전 같은 활력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며 “북구만의 색깔을 살려 젊은층과 가족 단위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장기적인 도시 전략을 이끌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덕천동의 30대 이 모 씨는 “북구가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는 괜찮은 편이지만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는 공공 돌봄이나 문화시설, 안전한 보행 환경 같은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며 “대형 개발사업만 내세우기보다 주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구석구석 챙겨주는 행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명희 “AI 공약으로 ‘원팀’” 민주당 정명희 후보는 북갑 보선에 출마한 같은 당 하정우 후보와 보조를 맞추며 AI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AI 기반 돌봄 인력 매칭 서비스와 24시간 비접촉 센서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1시간 내 출동하는 ‘돌봄 SOS센터’ 구축을 공약했다. 또 북구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AI 학습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어르신 N잡 센터’도 마련한다. 약사 출신인 정 후보는 보건·복지 분야 공약에도 힘을 실었다. 소아 야간·휴일 상시 진료체계 구축과 함께 임산부·영유아 병원 이동을 연 10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맘택시’도 도입하고, 자영업자를 위한 1%대 소액 긴급 경영안정 대출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여당, 전재수·하정우 후보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구청장 후보”라며 “다른 후보와 공약 실현의 속도, 규모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오태원 “신청사 해결한 전문가” 국민의힘 오태원 후보 역시 북갑 보궐에 나선 같은 당 박민식 후보와 ‘눈빛만 봐도 잘 아는 사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를 자처하는 오 후보는 지역 전반의 토목·건축·공사 사업을 꼼꼼하게 검토해 지난 4년간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예산을 크게 절감했다고 자신했다. 또 북구의 수십년 숙원 사업이었던 북구청 신청사 건립도 정상궤도에 올려놨다고 했다. 그는 신청사에 행정, 복지, 경제 역량을 모아 북구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낙동 선셋 화명에코파크에 수상극장을 조성해 서부산 문화와 관광의 명소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밝혔다. 도심형 복합문화체육센터, 반려동물 어질리티 테마파크 등도 조성해 구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북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데 주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보선과 시너지 극대화가 관건 북갑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여야 지도부가 잇달아 북구를 찾으면서 지역 선거 분위기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갑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3선을 기록하며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지만, 북구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구도심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후보의 3선 역시 지역 정치 지형보다는 개인 경쟁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1대 대선에서 북구의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은 41.4%로, 같은 낙동강 벨트인 강서구나 사하구보다 낮았다.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북갑 보선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 역시 여야 구청장 후보들이 막판까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변수로 꼽힌다. 선거전이 과열될 경우 오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될 수도 있다. 정 후보는 자신을 “법과 원칙을 지키는 후보”라고 강조하며 도덕성에서 비교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북구청장 선거는 북갑 보궐선거와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모두 국회의원 보수 후보와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cm 칼 가지고 인천공항 보안검색 통과…국토부 “엄중 조사”
인천공항에서 과도를 가진 50대 여성이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승객은 과도를 가방에 넣어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으며 자진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20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아부다비행 여객기에서 과도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여객기에 탄 50대 여성 A씨는 이륙 직전 “가방에 과도가 들어 있다”고 승무원에게 알렸다. 이 여성은 9cm짜리 과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검색을 통과한 것이다. 그는 “공항으로 오던 리무진 버스에서 과일을 깎은 뒤 가방에 과도를 넣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테러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보안 검색 실패 건에 대해 정확한 사고경위와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측은 “사고를 인지한 후, 항공보안감독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고의·중과실 유무, 위반사항 등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공항의 보안 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북극이사회 내 협력 사업 발굴 주도 나선 한국
올 9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급변하는 북극권 정세에 발맞춰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과제 발굴에 착수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북극이사회 내 우리나라 주도 협력 사안 발굴’을 위한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북극을 둘러싼 안보 및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략적 환경이 격변함에 따라, 북극항로 개척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북극권 이해당사국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북극 관련 국제 논의에서 한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3년 북극이사회 옵서버 자격을 획득한 우리나라는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 협력 성과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최근의 정세 변화를 반영한 정밀 관측 데이터 공유 등 ‘지속가능한 북극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북극항로의 부상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 전략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트럼프 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논란 등으로 북극은 평화·협력의 장에서 경쟁의 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북극 프런티어의 ‘친환경 해운과 항만에 관한 고위급 대화’ 세션에서 마즈 크비스트 프레데릭센 북극경제이사회 사무국장은 “한국과 같은 파트너가 (북극)지역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단독] 항공 물류, 인천이 99% 독점… "가덕신공항이 바꾼다"
인천국제공항이 독점하고 있는 항공물류 시장에 가덕신공항이 도전장을 내민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의 ‘홀로서기’를 위해서는 여객과 더불어 물류 기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항공물류 거점 구축 실행계획 수립 용역이 이달 시작됐다. 국내 항공물류 시장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사실상의 첫 시도라는 평가다. 국내 항공물류 내 인천의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을 종합하면 지난해 항공 수출입 화물은 290만여 t이다. 이 중 288만여 t을 인천국제공항이 처리했다. 99.1%를 독점한 것이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이 처리한 항공화물은 전체의 0.4%인 1만 1646t에 불과하다. 애초에 김해공항에는 화물 전용노선이 없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여객노선의 짐칸에 화물 일부를 실어나르는 수준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독점 구조 아래에서는 가덕신공항이 개항을 하더라도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여객 기능만으로는 공항이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덕신공항이 개항한 뒤 생존하기 위해서는 동남권을 아우르는 항공물류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중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바로 맞대결을 벌이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평가다. 일단 부산시는 동남권 제조기업 상당수가 현재 육로를 통해 인천까지 화물을 보낼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에 주목했다. 항공물류에 앞서 육상물류에 드는 비용과 시간 손실이 큰 만큼 가덕신공항이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부터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어 배후 연계가 가능한 물류단지를 찾고 일본 서안권 수요까지도 유치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동남권 제조기업의 육상 화물량 등 기본 실태 파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가덕신공항이 항공물류 부분에서 인천공항과 경쟁을 벌일 만한 부분으로 아시아 항공물류 수요가 꼽힌다. 최근 국제화물 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타 지역에 비해 아시아에서 항공물류 수요가 큰 성장세를 보인다. 신규 시장의 확보가 가능한 데다 상대적으로 단거리여서 인천과의 경쟁에서 그나마 겨룰 만한 섹터다. 지난해 항공화물 시장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시장 점유율은 35.9%로 지난해에 비해 공급과 수요 모두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인근 항만과 기항지를 나눠 갖는 해상물류와 달리 항공물류는 한 군데 공항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항공화물은 기항이나 경유 없이 단번에 목적지로 직송되는 까닭이다. 결국 인천과의 직접 경쟁에 앞서 중앙정부를 설득할 만한 논리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가덕도 주변에 즉시 활용 가능한 대규모 물류 배후단지가 부족한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항공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배후 단지와 육상 운송망이 동시에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측은 “항공물류 시장은 보수적이라 단순히 가깝고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흐름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라며 “개항 초기 물동량 확보 여부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동남권 첫 관문공항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도 완성 선대위 띄운 전재수…까르띠에 파고드는 박형준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전이 정책과 의혹 공세로 양분되며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앞세워 세 결집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재수사를 촉구하며 전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정조준했다. 양측이 각기 미래 비전과 후보 검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선거 막판 여론전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전 후보 캠프는 18일 부산진구 선거 사무소에서 해양수도 완성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선대위는 선원·항만 노동자·기업인·청년·연구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시민 참여형 실천 조직이다. 해양수도 완성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김두영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태만 전 해양박물관장,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권기철 부산지역경제연구소장, 도덕희 전 한국해양대 총장, 박병근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전정근 HMM 해상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위촉됐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부산 지역 각계 인사 24명이 참여한다. 선대위는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과 지속 가능한 해양수도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전 후보가 지속적으로 강조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해운 대기업을 유치하고 부산항을 중심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 해양 신산업 육성, 해양 일자리 창출,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도시 발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 후보 캠프는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정책 공약과 미래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부산 이전이 현실화된 만큼, 전 후보 캠프는 이를 부산 해운산업 재도약과 해양 신산업 성장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전 후보는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완성이다. 확실한 성과와 축적된 기반을 토대로 부산을 대한민국 해양수도이자 세계적 글로벌 항만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도덕성’을 앞세우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박 후보 측은 첫 TV 토론회에서 ‘전 후보가 천정궁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통일교를 고리로 전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부산지검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후보의 통일교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조승환 의원, 서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까르띠에(약 785만 원 상당)에 불가리 시계까지 포함해 수뢰액이 3000만 원 이상으로 인정된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적용 대상이 돼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까르띠에 관련한 질문에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없었다’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론조사가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면 전 후보를 겨냥한 공세는 남은 선거 기간 격화될 전망이다.
부산 기초단체장 판세 '혼전'…국힘 '2018 재현' 우려 vs 민주 '방심 금물'
6·3 지방선거를 보름가량 앞두고 부산 기초자치단체장 판세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세 전망이 속속 나오자 2018년 참패의 기억을 떠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승리 가능성에 고무된 분위기지만,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 민심 파악에 나서고 있다.당초 보수 우위를 전망했던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최근 조사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우위가 뚜렷한 지역보다 열세·박빙 지역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지역에서도 박빙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부산 기초단체장을 대거 차지했던 2018년 지방선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는 모습이다. 당시 민주당은 부산 16개 구·군 중 서구·수영구·기장군을 제외한 13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며 보수 텃밭 부산을 뒤흔든 바 있다.더불어민주당도 최근 부산 16개 구·군 비공개 조사를 실시했다. 구청장을 포함해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다수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가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자체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북구, 사상 등 서부산권을 포함한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원도심 일부 지역도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동부산 지역 일부에서도 박빙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곳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 일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낙관론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에서 나타났던 막판 보수 결집이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선거일까지 판세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양당 모두 막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후보, 박재범 남구청장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은 이날 친여권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서은숙 후보는 “출구조사를 이겼는데 본 결과에서 뒤집어진 경우는 선거하면서 처음 봤다”며 “숨어있는 (보수)표들이 많다. 출구조사에서도 응답하지 않고 조용히 투표한 분들의 마음을 이번에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범 후보도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많이 불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그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 변화 유도’ 대신 ‘평화공존 두 국가’로 180도 전환…李정부 첫 통일백서
남북을 ‘사실상 두 국가’로 규정하면서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정책을 담은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백서가 18일 나왔다. ‘평화적 두 국가’ 주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부 입장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통일부의 안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전반을 정리한 ‘통일백서 : 2025 한반도 평화공존의 기록들’을 발간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 출범 당시 완전한 단절 상태였던 남북관계를 평화공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담은 이번 백서는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 유도를 강조한 윤석열 정부 당시 백서 기조와 내용과는 180도 달라졌다. 백서는 제1장부터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내세우면서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3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관계’ 주장에 대해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관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통일부의 입장을 명시했다. 지향점은 다르지만 남북이 ‘사실상 두 국가’로 존재하는 현실을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정 장관이 지난해 ‘평화적 두 국가’를 언급한 이후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우리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한다’고 명시한 헌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고, 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에 두 국가을 언급하면서 ‘통일을 지향하는’이라는 단서를 함께 달았는데, 헌법상 평화통일 원칙과의 충돌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의 대전환은 용어 사용에서도 확인된다. 발간사와 목차, 본문과 부록을 통틀어 작년과 올해 백서의 용어(해당 용어 포함 단어까지 합산한 기준) 빈도를 비교할 때 ‘평화’ 또는 ‘평화공존’은 108회에서 627회로 급증한 반면, ‘북한인권’은 288회에서 47회로, ‘자유’는 118회에서 16회로 급감했다. 또 ‘북한이탈주민’은 작년에는 412회 나왔지만, 올해는 ‘북향민’ 표현으로 대체되며 42회만 언급됐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이런 화해와 협력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백서 통계에서도 남북관계 단절은 지속됐다. 남북 간 왕래 인원은 5년 연속 없었고, 남북교역액은 3년 연속 전무했다. 1995년 시작된 대북 인도적 협력 지원액은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혀 없었다. 남북 간 연락채널도 2023년 4월 7일 북한의 일방적 단절 후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최선 다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4⸱19혁명과 부마항쟁,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며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광주 5·18민주광장은 1980년 당시 옛 전남도청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추모·교육·화합의 공간으로 조성해 올해 처음 기념식을 개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 주권을 증명한 원동력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5⸱18민주화운동의 민주 이념을 대한민국 헌법 위에 당당히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지속적인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단 한 분의 희생도 놓치지 않도록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 고 양창근 열사를 거론하면서 "짓밟힌 조국의 정의에 누구보다 아파했을 오월의 소년은, 등록신청을 대신할 직계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 5·18 민주유공자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가폭력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가족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5·18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아 광주가 그토록 절절하게 꿈꾸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면서 "그것이 ‘산 자’의 책임을 다하고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與 단일화에 울산 판세 출렁이나…서범수 갑작스런 ‘삭발’ 이유는
국민의힘 서범수(재선·울산 울주군) 의원이 18일 “중앙정치의 잘못은 저를 꾸짖어 주시고,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와 분리해 선거에 나선 울주군 후보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며 삭발을 감행했다. 국민의힘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악화된 당 상황에 대한 비판과 사죄의 의미로 삭발한 현역은 서 의원이 처음이다. 서 의원은 이날 울산 울주군 울주중부종합복지타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많은 실망을 드렸다. 선거를 앞두고 어려운 국면이 된 것은 중앙당과 중앙 정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로 하는 사과는 이미 그 무게를 잃었기에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삭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6·3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의 무게를 짊어진 채 출발선에 서 있다.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중앙 정치의 잘못은 저를 꾸짖어 주고 우리 후보들은 공약과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군민들에게 호소했다. 서 의원의 갑작스런 삭발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경남과 마찬가지로 울산 역시 4년 전 지방선거, 2년 전 총선에 비해 국민의힘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시장을 비롯해 5개 기초단체장에 대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로 여겨진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민주당 김상욱, 진보당 김종훈 후보 중 한 명으로 단일화가 되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크게 앞서게 된다. 반면 보수 진영은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로 표가 양분된 상황이다. 도농 복합지역인 울주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과거 민주당 출신 군수가 배출되는 등 선거 구도와 후보 경쟁력 등에 따라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서 의원의 이날 회견 내용은 ‘내란’과 ‘윤어게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동혁 지도부로 인해 지역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서 의원의 이날 회견을 두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한다.
국민의힘 PK 후보들과 한동훈의 ‘밀당’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후보들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간의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PK 후보들의 지원 요청에 한 전 대표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도지사 후보들은 물론 대부분의 PK 지선 출마자들은 중앙당의 방침과 별개로 한 전 대표에게 유세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간 단일화가 최상책”이라면서도 “단일화가 안되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라도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PK 지선 후보들은 이미 한 전 대표에게 ‘SOS’를 보내 놓은 상태이다.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은 물론 대부분의 PK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성이 높은 한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부산 북갑과 인접해 있는 부산 사하·북·강서·사상과 경남 김해·양산 등 낙동강 벨트 지역에선 한 전 대표 지원 요청이 더 강한 실정이다. 이 지역의 한 후보는 최근 “민주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조금만 도와주면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부산)·김두겸(울산)·박완수(경남) 후보 등 PK 시도지사 후보들도 “부산 북갑 단일화만이 국민의힘이 살 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북갑 보선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긋도 있다. 한 전 대표의 핵심 참모는 18일 “한 대표는 ‘6월 3일까지는 북갑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전국의 보수후보들의 당선은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단일화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고 있어 막판 상황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PK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 전 대표의 최종 목표는 차기 대선 출마이고, 그런 차원에서 연고도 없는 부산에 내려왔다”며 “PK 기반 확보 차원에서 끝까지 지원유세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21일) 이후에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PK 지선 판세에 심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 전 대표의 막판 선택이 주목된다.
시의원 4석 두고 정면대결… ‘세대교체’ 민주 vs ‘현역 수성’ 국힘
부산 북구 시의원 선거는 ‘세대교체’와 ‘현역 수성’이 정면충돌하는 승부로 압축된다. 민주당은 구의원·정당 활동을 통해 체급을 키운 후보들을 전진 배치했고, 국민의힘은 현역 시의원과 지역 행정 전문가를 앞세워 방어전에 나섰다. 북구 제1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영남 후보와 국민의힘 강영두 후보가 맞붙는다. 구의원 출신인 문 후보는 부산시 민원제도보좌관을 역임하며 행정과 예산 등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주차 확충, 무료 마을버스, 해양특성화고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영두 후보는 북구청 총무국장 출신으로 지역 행정 전문가임을 자신한다. 북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에서 조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북구 제2선거구에는 민주당 이순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효정 후보가 맞붙으며 전·현직 여성 시의원 간 매치업이 성사됐다. 이 후보는 전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며 아동친화도시 부산 구축에 힘썼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체급을 올려 북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당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현직 시의원인 김 후보는 만덕3터널 밀폐형 방음시설 개선사업 예산 확보, 만덕권역 해피챌린지 사업비 확보, 숙등역 스마트 버스승강장 설치 등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펼치며 인지도와 경쟁력을 쌓았다. 1984년생으로 시의회의 젊은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북구 제3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정양훈 후보와 국민의힘 이종진 후보가 대결한다. 구의원 출신인 정 후보는 복지특구 지정, 화명수목원 확장, 노후 주거지 재건축 조속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현역 시의원인 이 후보는 한의 치매 예방관리 지원 조례 제정, 오르막길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 등을 추진하며 실행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북구 제4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김태희 후보와 국민의힘 박종율 후보가 나섰다. 구의원이자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인 김 후보는 구정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와 문제 제기로 호평을 받는다. 시의원인 박 후보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공약이행’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공약 실천력을 자부한다.
해수욕장엔 얼씬도 마라… ‘해파리 방지망’ 촘촘해진다
해수욕장 개장까지 1개월여 앞둔 부산 지역 기초지자체들이 올해 ‘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 쏘임 사고를 막기 위한 방지망 설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에만 있었던 해파리 방지망은 올해 일광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자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올해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이 대량 출현이 예상됨에 따라 ‘2026년 해파리 어업피해 방지대책’(부산일보 5월 18일 자 16면 보도)을 시행했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수온이 섭씨 1.2~2.8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파리도 빠르게 성장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남해안에 많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연안에 나타나는 해파리는 7종으로 파악된다.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고밀도로 출현해 조업에 지장을 준다.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유령해파리, 관해파리류 등은 해수욕객 쏘임 사고를 유발한다. 해수욕장이 있는 부산 지자체들은 해파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서구청은 이달 중 송도해수욕장 내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하기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선다. 해파리 방지망은 해수욕장과 떨어진 바닷가에 3~5m 깊이로 설치하는 그물망이다. 해파리는 수온이 높은 해수욕장 개장 시기(6~9월)에 주로 출몰하는데, 방지망은 해파리가 해수욕장 인근으로 오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채집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해파리 방지망은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돼 해파리 방지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광안리해수욕장은 2년 전인 2024년 당시 해파리 쏘임 사고가 144건에 달했지만 방지망을 설치한 지난해에는 8건으로 급감했다. 서구청은 송도해수욕장 전체 구간 800m 중 700m 구간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구청은 해수욕장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에 방지망이 설치되는만큼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장군 역시 일광해수욕장에 올해 처음으로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일광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막고 해파리 쏘임 사고를 동시에 막을 수 있도록 해변가에서 2m 떨어진 지점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한다. 일광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보다 해변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수면 깊이가 깊어지는 환경이다. 올여름 해파리 방지망이 없는 곳은 다대포, 임랑, 송정해수욕장 3곳이다. 다대포·임랑해수욕장은 지난해 해파리 쏘임 사고 0건을 기록하는 등 해파리 출몰이 잦지 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해수욕장 순찰을 통해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송정해수욕장은 지난해 부산 전체 해파리 쏘임 사고 287건 중 절반이 넘는 167건의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해파리가 많다. 하지만 해수욕장 전체 절반이 서핑 구역으로 사용되는 탓에 해변가 길이 대부분에 걸쳐 펼쳐야 하는 방지망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대구청은 직접적인 해파리 채집을 다른 지역보다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통상 해파리 채집은 선박 1~2척과 예방 인력 50여 명으로 진행하는데 송정에는 선박 5척, 인력 1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방지망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직접적인 채집 인원을 늘려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남권 ‘지역 내 생산’ 수도권 3분의 1 수준… 경제 쏠림 심각
서울은 서비스업을 주로 생산해 우리나라의 타 지역으로 보내고, 울산은 자동차를 생산해 국외로 수출한다. 이런 식으로 지역별 경제의 생산·소비·수출입·지역 간 이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통계가 18일 처음 공개됐다. 전국 생산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이뤄졌으며 수요, 수출입과 지역 간 이출입 등도 전국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지역공급사용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지역 내 생산 산출액 5646조 6000억 원의 48.6%를 수도권이 차지했다. 이어 동남권은 16.4%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활동별 산출은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에서 광업·제조업 비중이 82.8%를 기록했다. 경남 역시 광업·제조업이 57.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은 서비스업이 60.8%를 차지했다. 2023년 부산의 총공급(총사용)은 389조 1000억 원으로, 전국의 4.3%를 차지했다. 부가가치 103조 6000억 원 가운데 도·소매업 비중(9.5%)이 가장 높았다. 또 전년 대비 부가가치가 크게 증가한 분야는 전문·과학·기술업(13.3%), 운수업(6.6%) 등이었다. 전기·전자기기제조업은 10.3% 감소했다. 국내 지역 간 거래를 뜻하는 이출·이입액도 수도권이 40% 이상을 차지해 우리나라 경제의 불균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지역별 교역 규모를 살펴보면, 서울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출 규모가 커 144조 2000억 원 순유출됐다. 즉, 이출·수출이 이입·수입보다 큰 흑자 구조인 셈이다. 임경은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서비스 중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도소매업 서비스,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업, 금융업”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울에 본사를 둔 증권사의 증권 거래를 다른 지역민이 사용했다면, 이는 서울의 금융 서비스가 다른 지역으로 이출된 것이다. 수도권으로는 106조 3000억 원 순유출됐다. 동남권은 울산이 수출을 견인한 가운데 순유출 규모가 12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지역은 이입·수입이 큰 교역 적자 구조였다. 특히 대경권(-43조 6000억 원), 강원(-19조 1000억 원), 전북(-17조 4000억 원), 호남권(-15조 1000억 원) 등 순으로 컸다. 생산물별로는 수도권·대경권은 반도체가 포함되는 ‘전기·전자·정밀기기’가 수출 주요 생산물이었다. 동남권은 기계·운송장비·기타(44.8%)가 지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터처는 “지난 10년간 지역공급사용표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이날 2023년 기준 지역공급사용표 결과를 실험적 통계로 최초 공표한다”며 다양한 지역·산업 정책에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부산 전역이 BTS 무대 된다… 광안리 드론쇼에 해운대 테마 호텔까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 전역이 K팝 무대로 변신한다. 공항과 부산역, 광안리, 해운대 호텔 등 도시 곳곳을 팬들이 체험하고 머물 수 있도록 복합 문화·관광 공간으로 조성한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 전후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조성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부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공연 종료 후까지 부산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환대, 체험, 미식, 각인’ 4단계 전략을 준비했다. 첫인상부터 특별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주요 관문과 도심 거점에 환영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김해공항에는 환영 포토존을 만들어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 환대 주간 행사를 연다.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서는 다음 달 5일부터 21일까지 웰컴센터를 운영한다. 부산 주요 지점 미디어 시설과 옥외 전광판에 환영 메시지를 노출하고, 광안대교, 누리마루,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등지에 경관조명을 운영한다. BTS 팬 ‘아미’가 부산 곳곳을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음 달 12일과 13일 오후 10시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1000대 드론과 광안대교 경관조명이 어우러진 대규모 라이팅쇼가 열린다.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송상현광장에서는 BTS 아리랑 앨범의 붉은색 조명을 활용한 ‘더 레드 모먼트 부산’을 조성한다. 부산의 맛과 야간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다음 달 4일부터 21일까지 부산항 제1부두에서 진행하는 ‘포트 빌리지 부산 2026’에는 로컬 식음료 50개 팀이 참여하는 미식 라운지와 라이프스타일 마켓, 체험 공간이 조성된다. ‘고메 셀렉션’ 프로모션으로 부산 전역의 유명 식당들과 협업한 미식 행사도 진행한다. 시는 부산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공연장 주변에서 부산 관광홍보관을 운영한다. 이곳과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웰컴센터, 공공숙박시설(구덕·금련산청소년수련원, 내원정사 템플스테이)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웰컴키트’를 나눠준다. 호텔업계도 ‘아미’ 맞이에 한창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THE CITY ARIRANG BUSAN’ 프로젝트의 유일한 공식 지식재산권(IP) 호텔로 지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도시 공간에 BTS의 음악과 이야기를 투영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 거점으로 만드는 행사다. 테마 객실은 다음 달 5일부터 21일까지 운영한다. 객실 내부에는 스트링백과 여행용 파우치, 투명 아크릴 토퍼 등 다양한 공식 굿즈를 마련한다.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객실 유리창에는 디자인 큐방을 장식해 감각적인 포토존을 완성한다. 호텔 외벽에는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붉은빛 조명을 연출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신관 1층 ‘아리랑 가든’과 신관 4층 ‘오션풀 라운지’ 등 주요 시설도 방문객들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테마 공간으로 바뀐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테마 굿즈, 객실 패키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출국장 앞 당혹감… '여권민원센터' 여기서 해결했다
속보=비수도권 공항 최초로 김해국제공항에 문을 연 외교부 여권민원센터(부산일보 2월 4일 자 1면 등 보도)에서 50일 만에 300건이 넘는 긴급여권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해공항 긴급여권 발급 수는 기존에 부산시청과 강서구청 두 기관의 연간 발급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김해국제공항 여권민원센터에서 발급된 긴급여권 건수는 31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5월 연휴 기간 이용객이 몰리며 발급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는 이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발급 실적이 3000건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예년 부산시청과 강서구청의 긴급여권 평균 발급 건수인 28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센터 개소 직후 김해공항에서 발급되는 긴급여권이 늘어나면서 기존 부산시청, 강서구청 두 기관이 발급하는 긴급여권 숫자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부산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두 기관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168건으로 지난해 255건에 비해 약 34% 줄었다. 김해국제공항 여권민원센터는 지난 3월 27일 국제선 1층 확충터미널에 문을 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외교부와 부산시 소속 직원 총 5명이 근무한다. 공항 긴급여권 발급창구는 인천국제공항 내 2곳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비수도권 공항에서는 최초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1회 사용 가능한 단수여권을 약 30분 만에 발급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부산시청과 강서구청에서만 발급이 가능했지만,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증가로 공항에서 각각 18.5km, 7.5km 떨어져 있어 발급이 불편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권민원센터 이용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공항에 도착한 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거나, 긴급하게 출국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시 민원여권과 관계자는 “여행을 예약할 당시에는 유효기간이 충분했더라도 출국 시점에는 6개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사진이 훼손되거나 여권이 조금만 찢어져도 출국이 불가능해 발급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영상과 유튜브 콘텐츠를 게재해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해공항 여권민원센터 관계자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 보다 많은 이용객이 알 수 있도록 플랫폼을 다양화한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긴급여권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최근 5년 내 여권 분실 이력이 3회 이상인 경우에는 발급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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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한동훈, 부산 선거 지원 만류…혼자 북갑 주민 만날 것”
진종오 의원은 23일 한동훈 전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소개하며, 한 전 대표가 “혼자서 헤쳐나가겠다”며 진 의원의 북갑행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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