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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전남의 과거

부산·경남·전남의 과거

부산은 2023년 11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유치 실패 뒤 2년이라는 기간이 흘렀지만 쓰라린 마음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부산의 미래 동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일극주의 병패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월드엑스포 유치가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부산시가 최근 월드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부산, 경남, 전남이 공동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830만 명에 달하는 3개 시도의 인구 규모와 풍부한 해양 관광·물류 인프라에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명분까지 더하면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바다에 접한 3개 시도가 해양을 주제로 엑스포 공동 유치에 성공한다면 남부권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제 3개 시도가 엑스포 유치라는 목표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산과 경남, 전남은 이미 2020년 남해안상생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과 수도권 규제 완화 대응 등을 목표로 협력해왔다. 하지만 단체장들의 당적이 다른 데다 각 지역 사정도 달라 추진 과정에 불협화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그러나 역사의 시계를 기원전 1만여 년부터 청동기시대 전까지로 돌려보면 부산과 경남, 전남은 한 식구나 다름없었다.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한 신석기시대 한반도 남부는 통상 동북지방, 서북지방, 중·서부지방, 중부 동해지방, 남해안지방 등 5개 권역으로 분류할 수 있고 남해안지방은 현재 부산, 경남, 전남 등과 일치한다. 이 지역 신석기인들은 바다를 생계 기반으로 삼아 물적·인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며 동아시아 해양문화시대를 주도했다. 부산 동삼동과 암남동, 경남 통영 연대도와 하동 목도, 전남 여수 안도와 신안 가거도 등 3개 시도에 산재한 다양한 신석기시대 패총과 주거 유적, 출토 유물들은 이들이 남해안지방이라는 초광역 동일 생활권을 이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3개 시도가 다시 뭉쳐 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서는 것은 어쩌면 예견된 역사적 귀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석기시대, 용광로처럼 뜨거운 진정한 해양문화를 구가했던 남해안지방의 저력이 다시 재현되길 기원한다.천영철 논설위원 cyc@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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