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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과 K콘텐츠 10년

넷플과 K콘텐츠 10년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넷플릭스에 공개된 최신 영화는 1년 전 개봉된 ‘간신’이었다. 최근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도 없어서 영향력은 미미했다. 자국 콘텐츠 역량이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절치부심한 넷플릭스는 K콘텐츠 지형에 변화를 일으켰다. 2019년 최초의 한국 시리즈인 ‘킹덤’을 선보이며 ‘K좀비’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결정타는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이었다. 글로벌 톱10 순위에 32주간 머물렀고, 9주간 1위를 차지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2021년부터 집계한 글로벌 톱10에 지난 5년간 이름을 올린 한국 작품만 210편이 넘는다. K콘텐츠가 넷플릭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넷플릭스는 코로나 팬데믹 때 ‘TV·극장’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플랫폼의 무게 중심을 급격히 이동시키며 콘텐츠 산업구조를 바꿔 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중은 극장을 멀리했고 영화 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2020~2021년 한국 영화 ‘승리호’ ‘사냥의 시간’ 등은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극장표 1장 값으로 한 달 내내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넷플릭스는 매력적인 플랫폼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로 콘텐츠 시청 행태가 개인화되면서 넷플릭스 영향력은 더 커졌다.반면, 국내 콘텐츠 업계에 가져온 그림자도 짙다. 자본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넷플릭스의 독주로 국내 OTT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다. 또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이 IP(지식재산권)를 독점하는 구조로 인해 한국이 ‘글로벌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는 방식은 안정적이지만, 대박이 났을 때 제작사의 추가 수익이나 IP 권리 확보는 제한적이다. IP 주권 확보는 K콘텐츠 활성화 차원에서 중요한 축이다. 이를 위해 토종 OTT를 육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IP를 보유해야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고, 속편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넷플릭스가 지난 10년간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창구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본과 규모에서 열세인 국내 OTT가 동일 조건에서 거대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이 지속한다면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 생태계 약화는 불가피하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토종 플랫폼의 체력과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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