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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리스크

측근 리스크

이명박 정부 출범 전까지 잘 나가던 SLS그룹의 이 모 회장은 대선 기간 동안 이명박 캠프 지원에 적극적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차관에 오르는 정부 실세 신 모 씨에게는 2002년부터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 씨에 대해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고 주변에 얘기하곤 했다. 이명박 정권 실세의 측근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이 회장은 이명박 정부 검찰의 별건 수사로 인해 그룹이 붕괴되자 앙심을 품게 됐다. 당시 야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검찰이 착수한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가 계기였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 이면에 신 씨 등 정권 실세의 개입이 있다고 생각하고 금품 제공 사실을 폭로하고 나섰다. 결국 이 폭로로 이명박 정권은 급속히 레임덕에 빠지고 말았다.경제계에서는 2007년 터진 삼성그룹 비자금 폭로 사건이 측근이 터트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검사 출신으로 7년 동안 삼성그룹의 핵심으로 일했던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오너 일가의 측근 인사였다. 그런 그가 삼성그룹이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검찰 등에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초반엔 개인적인 불만이나 금전적 요구 불발 등을 들먹이며 앙심에 의한 폭로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특검 수사로 불법이 드러나자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김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것은 삼성그룹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법무 관련 업무를 하면서 내려온 지시를 거부하자 그룹 내부에서 따돌림을 당하다시피 한 뒤 결국 퇴사했다고 주장했다.지난해 말에 이어 신년 벽두까지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헌금 관련 의혹도 김병기 의원의 측근이었던 보좌진이 폭로 출처인 것으로 보인다. 각종 녹취를 보도하는 매체들이 출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김 의원 스스로가 자신이 쫓아낸 보좌진들의 추태를 공개하고 나섰기에 보좌진들이 유력한 출처로 꼽힐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측근은 가족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사이가 틀어졌을 땐 치부를 낱낱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이 난무하는 여의도는 당분간 측근 리스크에 떨게 될 듯하다.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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