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경제해양
외국어·운세
오피니언
문화
라이프
스포츠
사람들
경남울산
회사소개
펫플스토리
[사설] 국정 혼란·국론 분열 종지부 찍고 대한민국 새출발하자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역사의 무대 위에 섰다. 헌재는 오늘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내린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가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지 111일 만이자 지난 2월 25일 최종변론이 마무리된 지 38일 만이다. 재판관 2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시점에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는 악조건을 뚫고 역사적 선고 시점에 이른 헌재는 ‘1987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평가하고 싶다. 향후 시대적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현행 헌법을 놓고 개헌 논의가 본격화한다면 헌재의 이번 선고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은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현 정권 수립 이후 현행 헌법의 한계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다수의 학자들이 지적하는 바처럼 현행 헌법은 대통령 권력의 남용과 입법 권력의 남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쉬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행위와 국회 절대 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의 줄탄핵은 현행 헌법이 가진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할 것이다. 미국의 관세전쟁 선포 등 세계 정세 급변에 따른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국정 혼란과 갈등을 심화하는 이 같은 헌법적 한계의 모든 짐이 이번 정권 들어 헌재의 어깨 위에 고스란히 얹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재 재판관 임명 하나를 놓고도 첨예한 대립을 일삼아 온 정치권의 모습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그럼에도 헌재는 묵묵히 헌법 수호의 마지막 보루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추천과 임명을 맡은 헌법기관에 따라 나뉘는 재판관의 성향조차 헌법이 정해 놓은 테두리 안의 일이었기에 헌재의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헌재의 선고를 앞두고 벌어지는 최근의 모든 예단과 엄포, 협박 따위는 헌재를 향한 것이 아니라 헌재가 기대고 선 헌법을 향한 일탈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들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란죄’는 헌재를 향한 이 같은 행위에 더 합당하게 붙일 수 있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이 같은 행위가 소위 진영을 이끄는 지도자급에서 행해지면서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선동으로 이어진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헌재의 선고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다. 선동과 폭력을 잠재우고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헌재의 소중한 선고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대한민국의 견고한 시스템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반면 헌재의 선고가 선동과 폭력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 오늘은 대한민국 브랜드가 침몰하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 역사의 갈림길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는가.
[사설] 트럼프 글로벌통상 전면전… 대미 후속협상 총력 쏟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끝내 세계대전급 통상 전쟁을 감행했다. 미국은 2일 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10%의 보편관세에다 국가별로 상이한 상호관세를 얹은 새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은 예상보다 큰 폭인 26%가 부과됐다. 앞서 발표된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 개별 품목 관세 25%와 함께 향후 대미 수출 경쟁력 저하와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한국은 중국(34%), 대만(32%)보다 낮지만, 일본(24%), 유럽연합(20%)보다는 높아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에 나서야 는 처지다. 72년 된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깡그리 무시된 상황이다. 살벌한 각자도생의 시간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50%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힌 패널을 보여주며 여기서 절반을 ‘할인’해 25%로 정했다는 선심성 주장을 덧붙였다. 이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이 26%로 표시돼 혼선까지 빚었다. 어쨌건 한미 FTA 덕분에 공산품은 무관세이고 일부 농산품이 예외인 것을 감안하면 근거 없는 주장이다. 소고기 수입 제한 등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이지만 혈맹을 자처하는 동맹국이자 FTA 체결 상대국으로서 이런 식의 일방적 통상 불이익을 강제당하는 처지가 무참하다.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가 종결되면 시급히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대응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융단 폭격식 관세 전쟁을 일으켰지만 베트남(46%)·태국(36%)·인도네시아(32%) 등 보복 관세로 반격하기 힘든 국가에 고율 관세가 몰려 주목된다.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캐나다, 멕시코는 제외하고 영국·브라질 등이 10%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제조업 기반을 타격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예컨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생산 기지를 옮겨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의 200여 신발업체들은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가격 경쟁력에 경고등이 켜진다. 현대차, 한국GM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 경제에 거대한 삼각파도가 몰려들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가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8∼2019년 무역 갈등보다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주도 국가인 우리나라에 25% 관세만큼 더 큰 위험 요소는 없다. 게다가 트럼프의 통상 압박은 단기전이 아니다. 미 백악관은 “당장은 새 관세 정책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개별 협상에 문턱이 있다는 말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세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기업들은 사활의 경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다. 정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이 발휘돼야 할 때다. 신속한 대미 협상과 피해 업종에 대한 긴급 지원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사설] 북항재개발 활성화 랜드마크 사업 속도에 달렸다
부산항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이 2030엑스포 유치 실패와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동력을 잃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의 매각 대상 부지는 총 31만㎡로 이 중 18만㎡(57%)가 아직 분양되지 않았다. 특히 1단계 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랜드마크 부지(11만 3286㎡)는 사업자도 정하지 못한 채 나대지로 남아 있다. 랜드마크 부지 개발은 부산항만공사(BPA)의 사업자 공모에서 두 차례 유찰됐다. 랜드마크 부지는 1단계 중앙에 위치해 북항재개발 활성화의 앵커 시설로 꼽힌다. 1단계 사업의 승패가 랜드마크 개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속한 사업자 선정을 통해 사업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사정이 이런대도 부산시와 BPA는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행정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시는 최근 도시철도 ‘부산항선’ 추진을 통해 영도선과 C베이파크선, 우암감만선을 연결해 북항 주변을 둘러싸는 24km 길이 수소트램 노선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북항 재개발 지역과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2호선 문현역 등을 연결하려는 C베이파크선의 핵심은 북항재개발 구간이다. 하지만 1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 분담을 놓고 협의가 교착 상태다. 시는 항만재개발법에 따라 사업 시행자인 BPA의 전액 부담을 요구하고 있고, BPA는 도시철도법에 따라 국비를 최대 60% 지원받고, 40%는 해수부로부터 사업비를 인정받아야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의 엇박자 사례는 또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4조 5000억 원 규모의 외국 자본을 유치해 랜드마크 부지에 ‘영상문화 콤플렉스’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랜드마크 부지 사업자 공모가 과거 2차례 유찰돼 세 번째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공모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BPA는 상황 변화에 맞춰 공모 조건 변경이 불가피하고, 그 이후 공모는 새로운 공모로 간주돼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이 불가능하다고 맞서왔다. 시가 랜드마크 부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고 있지만, BPA가 발목을 잡는 셈이다. 사업 진척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부어도 부족할 판에 이런 불협화음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시, 부산해양수산청, BPA가 8년 만에 행정협의체를 가동해 랜드마크 부지 사업자 선정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북항재개발은 원도심 부활을 이끌고 부산을 국제적 물류·금융 중심지로 성장시킬 인프라다. 랜드마크 부지 활성화는 이를 견인할 핵심적 사안이다. 해수부와 BPA가 부산 시민의 이러한 열망에 부합해 전폭적 협력에 나서야 마땅하다. 물론 시가 추진하는 ‘영상문화 콤플렉스’ 건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시, 해수부, BPA는 열린 논의를 통해 규제를 더 완화하고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시설 건립 등 보다 폭넓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랜드마크 사업 속도를 위한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신개념 유물창고
아라가야의 비밀을 간직한 경남 함안에 ‘신개념 유물창고’인 영남권역 예담고가 최근 들어섰다. 대전의 충청권역 예담고, 전주의 호남권역 예담고, 목포 해양권역 예담고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개관했다.옛것을 담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예담고는 현행 규정상 국가에 귀속되지는 않지만 교육이나 학술 연구가 필요한 비귀속 유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기존엔 유물을 수장고 등 밀폐된 장소에 보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박물관 등에 전시하는 국가 귀속 유물이 아닌 비귀속 유물은 일단 수장고에 들어가면 다시 빛을 볼 가능성이 적었다.예담고의 가장 큰 특징은 방문객들이 유물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유물을 보존하는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문화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관람과 체험도 무료로 진행한다.함안 예담고도 이런 건립 취지에 따라 수장고, 유물정리실 이외에 관람객을 위한 전시실, 교육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 보관 중인 유물은 주로 토기와 철기류 등이다. 청동기와 가야·삼국시대, 조선시대의 유물을 망라한다. 부산 등 영남권에서 개발 목적으로 실시된 각종 건설공사 등을 계기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이 모여있다. 전시실에서는 유물 발굴조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유물 그리기, 흑백 사진 인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히 개방형 수장고를 방문하면 누구나 박스에 담긴 유물을 접할 수 있다.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와 선조들의 문화를 한층 가깝게 느껴보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영남권역 예담고가 사용하지 않고 폐쇄된 길이 187m 모곡터널을 활용해 개관한 점도 흥미롭다. 이 터널은 2011년 전주~마산 철도 구간에 건설됐다. 이후 마산~진주 복선전철 개통으로 사용되지 못하게 됐으나 이번에 예담고로 재탄생했다.특히 함안 예담고는 다른 예담고와 달리 가야권 비귀속 유물을 다수 보관 중이다. 함안 아라가야, 김해 금관가야, 고성 소가야, 창녕 비화가야 등 영남권 가야 연맹 국가들은 탁월한 철기문화를 기반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가야인들은 수많은 고분 유적을 남겼지만 가야사 복원은 이 순간까지도 미진하다. 그런 점에서 가야권 비귀속 유물을 다수 보관 중인 함안 영남권역 예담고는 ‘잊힌 제국’ 가야의 진면목을 일반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논설주간/이사
강윤경
논설위원/대기자
강병균
논설위원
김승일
정달식
이상윤
김상훈
천영철
[김상훈의 포커스온] 지역문화사를 축적하자
“부산 문화예술계의 사표로 기릴 만한 예술인을 선정해 그들이 남긴 방대한 예술 작업의 결과를 집대성하고 문화사적 위치를 재정립하겠다.” 부산문화재단이 2020년 7월 ‘부산 예술인 아카이빙 사업’인 ‘부산의 삶, 예술로 기억하다’를 시작하면서 밝힌 취지다. 아카이빙은 ‘영구적인 가치를 위해 보존하는 인간 활동의 기록물’(아카이브)을 수집, 평가, 선별, 분류, 정리, 기술, 보존하는 과정을 말한다. 재단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부산 예술인 아카이빙 사업’을 통해 해마다 작고 예술인과 원로 예술인을 2~3명씩 선정해 순차적으로 집중 조명해 왔다. 윤정규 소설가, 허영길 연극 연출가, 황무봉 전통 무용가, 이상근 작곡가, 김석출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송혜수 화가, 최민식 사진가, 이규정 소설가, 오태균 지휘자, 김종식 화가, 김한순 민속예술인 등 작고 예술인과 제갈삼 피아니스트, 허만하 시인, 조숙자 무용가 등 원로 예술인이 대상이었다. 당시 부산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술인 상당수가 포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아카이빙 연구팀들은 해당 예술인의 저서, 악보, 공연 팸플릿, 언론보도 기사, 사진, 동영상, 평론, 증언 자료 등을 폭넓게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펼쳤다. 그 결과, 선정된 예술인들의 생애와 작품세계 등을 담은 책자가 연차적으로 나왔다. 재단은 시민이나 연구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전자아카이빙을 통해 전자책(e-book) 형태로도 등록했다. 또 연구 결과물은 전시, 학술 세미나, 축제 형태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이러한 아카이빙의 결과물은 부산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복원하고 지역의 역사·사회·문화 연구의 기초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사를 발전적으로 계승·축적할 수 있다. 재단은 올해부터 ‘부산 예술인 아카이빙’ 관련 2차 사업에 착수해 앞으로 5년간 예술인 10여 명에 대한 조명 작업에 나선다. 이번에도 예술인 선정 기준에 대한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 지역 문화사에서 빼어난 업적을 남기고, 지역 문화예술의 고유성과 문화적 가치를 드높인 예술인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재단은 책자 형태보다는 예술인 영상 채록을 통해 생애와 작품 세계 등을 담아 재단 유튜브 채널인 ‘컬쳐튜브’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부산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등 일부 문화기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기록물의 활용과 확산을 위해 아카이빙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유물 수집 외에도 기록물을 활용해 전시, 도록 발간,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카이브 홈페이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도 소장품에 대한 해제, 도록 발간, 디지털화 작업 등을 통해 체계적인 아카이빙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문화재단도 2009년 출범 초기부터 온라인 아카이브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각 기관이 수행하는 문화예술 아카이빙 성과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열람하거나 확인할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서울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이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무형유산원,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공연예술 관련 국립기관과 연계해 아카이빙 결과를 통합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도 여러 기관의 아카이빙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가공해 제공하는 ‘온라인 아카이빙 종합 플랫폼’이 필요하다. 문화예술 아카이빙 관련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문학 장르의 경우, 2028년 개관 예정인 부산문학관이 부산문학사의 체계적 아카이빙을 수행할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공연예술 등 타 장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수집, 관리, 전시,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오프라인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칭 ‘부산예술기록관’을 설립해 지역 예술 사료의 유실을 막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부산예술기록관이 지역 예술 자원들의 체계적인 수립, 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전시, 교육,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관별로 추진하는 아카이빙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사용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문화예술 아카이빙 총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의 경우,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유산과에 문화예술기록팀을 설치해 문화예술 아카이빙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문화예술 아카이빙 사업은 비용 대비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사업은 아니다. 꾸준하고 묵묵히 실행해야 하는 사업이다. 지역 문화예술 자원 기록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사를 복원하고 축적한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
[김은영의 문화시선] 지역에도 국립 예술단체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6일 중장기 문화 비전인 ‘문화한국 2035’을 공개했다. 핵심 전략으로 ‘지역 문화 균형발전’을 내세우고, 첫 번째 추진 과제로 ‘국립 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 재구축’을 제시했다. 문화예술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이전에도 국립 예술단체를 지역으로 이전하자는 이야기는 간간이 있었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의견으로 무시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기득권의 반발이 거셌다. 예술단체 지역 이전이 단체 자체를 와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온다. 단원들이 오랫동안 서울 생활을 했기 때문에 모든 기반이 서울 중심이라 당장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광주 이전을 발표한 서울예술단 외에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전용극장도 없이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에 입주해 사무실만 운영한다. 심지어 대관이 안 될 때도 있다. 그 외 2개 국립 예술단체는 국립정동극장과 국립극단이다. 그에 비해 지역엔 음악 전용홀, 오페라하우스 등 좋은 공연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반대급부로 양질의 콘텐츠가 고민이다. 국립 예술단체 역할은 국가 문화의 중추 역할을 하며, 예술의 수준을 높이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공감과 소통을 끌어내는 데 있다. 그렇다고 꼭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인적자원 등 지역 여건이 열악한 것도 맞지만, 과도기를 거치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 프랑스나 독일을 보더라도 대표 예술단이 모두 수도에 있는 건 아니다. 프랑스는 1980년대 초 실질적으로 진행된 지방분권화 정책의 결과로 지방에 국립 문화기관이 속속 설립됐다. 리옹, 마르세유,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등 지역 기반에서 성장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국립 예술단체가 상당하다. 연방제 국가 독일은 일찌감치 문화 중심을 분산했다. 베를린을 비롯,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뮌헨, 함부르크 등 각 도시가 독자적 예술 기관으로 성장했다. 이들 도시의 교향악단과 오페라하우스는 수준급이며, 제작극장 시스템도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최근 5년간 8개 국립 예술단체 공연 10건 중 8.6건은 서울에서 열렸다. 지역에도 사람이 산다. 지역에 사는 사람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지역에서도 국립이란 최고 예술단체가 만드는 작품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국립 예술단체의 지역 이전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서 문화예술 생산의 근본을 재설계하는 전략이 되면 좋겠다. 부산시도 이런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공감] 개미의 숙제
어릴 적에 오래된 기와집에 살았었다. 마당이 있고, 화초가 밀림처럼 우거진 정원도 있었다. 어린 내 눈으론 그렇게 보였었다. 밀림 속엔 개미가 많았다. 옆집 담벼락에 붙은 사철나무 아래엔 꽁무니가 길쭉한 개미가, 대청마루 앞의 천리향 나무 아래엔 엉덩이가 반짝이는 개미가 살았다. 그 외에도 모양이 조금씩 다른 개미가 저마다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흥거리가 없던 그 시절엔 개미가 만만한 구경거리였다. 개미는 제 덩치보다 큰 과자 조각을 옮기고, 하얀 알을 물고 줄지어 이사하기도 했다. 가끔은 전쟁도 벌였다. 나는 쪼그려 앉아 새카맣게 동원된 두 왕국의 전투를 구경하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개미라는 곤충이 나름 친숙하다. 그들 왕국에 관해 알면 알수록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흑부전나비’라는 나비가 있다. 이놈은 일본왕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알을 놓는다. 길목이라 해봐야 진딧물이 많은 나무줄기다. 알다시피 개미는 진딧물이 내는 단물을 좋아한다. 담흑부전나비 알이 부화하고 애벌레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놈도 배에서 단물을 낸다. 우연히 애벌레와 마주친 일본왕개미는 이 달콤함에 흠뻑 빠진다. 적당히 즐기면 될 터인데 더 욕심을 부린다. 집안에 두고 언제든 단맛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애벌레를 집으로 물고 간다. 그런 개미가 한 둘이 아니다. 단맛에 중독된 일개미들은 자신의 애벌레처럼 그들을 돌봐준다. 이제 애벌레는 아무 거리낌이 없다. 개미 집안을 활보하며 고치와 알들을 잡아먹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개미는 담흑부전나비 애벌레에게 정성껏 영양분을 먹인다. 대신에 달콤한 분비물을 얻어먹는다. 결국, 개미 알들로 살을 찌운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어 우화를 준비한다. 더 극적인 사례도 있다. 가시개미는 독자적으로 왕국을 만들 능력이 없다. 그래서 일본왕개미 둥지로 침입한다. 그녀는 먼저 정찰 나온 일개미 하나를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 일개미의 페로몬을 몸에 묻힌다. 감쪽같이 변장한 가시개미는 일본왕개미 집으로 침투하고, 이번엔 일본왕개미 여왕을 노린다. 기회를 노려 여왕을 덮친다. 목덜미를 물린 여왕개미는 서서히 죽어가고 그동안 페로몬을 복제한 가시개미는 드디어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한다. 일개미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저 익숙한 페로몬을 풍기는 새 여왕을 핥고 양분을 먹여준다. 한 계절이 지나, 일본왕개미 굴속엔 가시개미 일족으로 가득 찬다. 몇 남지 않은 일본왕개미 일개미는 노예처럼 가시개미의 애벌레를 돌본다. 모든 독립 생물은 기생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었다. 이로 인해 진화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각종 기생 생물은 차치하고, 분명 인간이지만 기생 생물의 삶을 답습하는 부류도 있다. 어찌 보면 숙명적 현상인지도 모른다. 인간도 독립적으로 양분을 얻지 못해, 남의 살과 땀을 섭취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중요한 가치로 보는 부류가 다수를 차지한다.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두려운 것은 일본왕개미처럼 기생체에 점령당했어도 정작 본인은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원하는 단물만 있으면 주변 상황엔 눈길을 두지 않는다. 냄새만 맡고도 자기편이라 믿어버리는 판단은 또 얼마나 위태로운가. 그렇기에 나 자신이 얼마나 편취당하는지, 혹은 일방적으로 얻어내고 있는지 모르고 오히려 기생체를 두둔하고 있을까 싶어 두려운 것이다. 누구를 탓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어차피 기생 본능을 가진 이는 그에 관한 어떤 자책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걸 자연의 섭리라 한다면, 기생 당하지 않기 위한 삶의 지혜 또한 섭리다. 본질을 보는 눈, 이것은 독립 생물의 영원한 숙제이다.
[허동윤의 비욘드 아크]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한 바람
도시에서의 고민은 항상 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에 있다.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성장동력 사이에서 역사를 보존하고 개발의 해법을 찾는 것, 공공성을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이는 건축가에게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과제다.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건축주와 수많은 협의 과정을 거치는데 하물며 도시 공간 구조를 변화시키는 사업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리적, 역사적 조건 외에도 개발과 확장은 때때로 공간을 단절시킨다. 그로 인해 도심은 파편화된다. 부산은 그러한 단절과 재구성이 반복된 도시다. 부산의 철도 노선은 일제강점기 이후 도시 구조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고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도시가 성장한 이후 철도는 도시 공간을 단절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철도가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생긴 물리적·사회적 단절은 도시 내 이동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개발을 막고 있다. 부산역~부산진역 2.8km 구간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 원도심 회복의 중요한 계기 마련 도시 구조 재편하는 시발점 돼야 북항재개발만 해도 그렇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항재개발 1·2단계 사업은 원도심 통합재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북항재개발 지구와 산복도로를 연결해 단절된 도심을 이어야 하는데 부산역 조차장이 부산역과 원도심, 그리고 북항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연계 개발이 어려웠다. 지난 2월, 부산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선정되어 원도심 연결사업의 길이 열렸다. 선도사업 구간은 부산역에서 부산진역까지 2.8km 구간이다. 이 사업은 철도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연결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부산 원도심은 과거 부산의 중심지였다. 남포동과 중앙동, 부산역, 초량 일대는 물류와 상업의 중심이었고, 사람과 문화가 뒤섞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원도심은 점차 쇠퇴했다. 도시의 핵심 기능이 이전하면서 활력이 넘쳤던 원도심은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증가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 지하화는 원도심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철도를 지하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철도 부지의 상부를 인공지반(데크)으로 덮어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시는 인공지반 위는 공공주택과 공원, 문화시설 등 복합 용도로 활용하고 부산진 CY는 부산신항으로 이전시킨 후, 그 부지에 상업?업무지구를 복합해서 첨단산업지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부지가 국공유지와 철도공단 소유지기 때문에 사업 추진 리스크가 적다 해도 유휴부지의 상업성이 얼마나 보장될지가 관건이다. 해외에서도 철도 부지의 상부를 인공지반(데크)으로 덮어 복합적으로 개발한 사례가 있다. 철도차량기지 위에 인공지반을 덮고 상업, 업무, 주거, 공원을 조성한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와 철도 부지를 덮어 인공지반을 형성해 그 위에 업무지구와 공공시설을 조성하여 도심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 그리고 철도 부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상업, 업무, 주거, 공공시설이 혼합된 공간으로 개발한 일본 신주쿠 복합터미널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유럽 교통망 연결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21 프로젝트’는 환경문제 관련 시위, 예산 초과 및 투명성 논란, 정치적 논란 등으로 1994년 공식 발표된 이후 예산 초과와 지연을 반복했다. 부동산 수익을 올리는 목적과 함께 유서 깊은 중앙역을 모두 철거하고 수백 년 된 나무들을 자르는 문제가 원인이었다. 2010년 착공 이후 공사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되어 2026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슈투트가르트 21’은 공공의 참여와 투명성, 그리고 개발과 보존 간의 균형을 위해 참고할 사례로 볼 수 있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부산시가 함께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부산역 조차장 일원이 북항 2단계 개발사업과 맞물려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부처 간 논의가 필요하다. 북항 2단계 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의 관할이기 때문에, 철도 지하화와 별개로 추진될 경우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과 사업 진행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관 부처 간 긴밀한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중심 역할은 부산시가 해야 한다. 쇠퇴한 원도심 통합재생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지리적 단절은 해소됐는데 자칫 사회적 단절을 가져올까 걱정이다. 철도 지하화는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길을 찾고, 파편화된 도심을 다시 통합해 잊힌 공간에 새로운 생명과 도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희창의 클래식 내비게이터] 구레츠키 교향곡 3번, 슬픔의 강을 건너는 음악
‘바흐트랙’ 같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공연장에서 현대음악 레퍼토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도 현대음악이 장사 안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려 3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1991년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벌어진 기이한 현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 해에 헨리크 구레츠키(Henryk Gorecki, 1933~2010)라는 폴란드 작곡가의 음반이 느닷없이 등장하여 무려 31주 동안 정상을 지키며 100만 장 이상 팔리는 일이 벌어졌다. 데이비드 진먼의 지휘로 런던신포니에타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돈 업쇼가 노래한 음반이었다. 연주 시간만 50분이 넘는 대작이며 세 개의 악장 모두 렌토(아주 느리게)로 진행하는 곡인데, 우리나라에서도 3만 장 넘게 팔렸으니 엄청난 사건이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해 나온 신작이 아니라 이미 1977년 4월 4일에 초연된 후 14년 동안 무시당한 채 있던 곡이라는 것이다. 각종 매체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 형태로 분석했다. 몇 가지 이유를 보자면, 동유럽이 민주화되고 보스니아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애도곡처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음악사적으로 미니멀리즘과 명상음악, 뉴에이지 음악이 유행하던 시기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음반을 발매한 ‘넌서치 뮤직’이 “슬픔을 치유하는 음악” “신비로운 힐링 사운드” 등으로 홍보한 덕도 보았다. 어쨌거나 구레츠키 교향곡 3번은 단순한 클래식 음악을 넘어, 시대와 감성을 반영하는 문화적 현상이 되었다. 원래 남서독방송교향악단이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폴란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구레츠키에게 의뢰한 곡이다. 구레츠키 역시 수용소에서 가족을 잃었기 때문이다. 1악장은 25분 정도 되는 거대한 악장이다. 나지막한 소리로 시작해 점점 비통한 분위기가 고조되며 소프라노 목소리가 가세하여 절정에 도달한다. 15세기 후반 폴란드의 성십자가 수도원에서 부른 ‘스타바트 마테르’의 한 부분이다. 십자가에 달린 아들을 향해 부르는 어머니의 노래가 가슴을 찌른다. 2악장 노래는 더욱 애절하다. 폴란드 작은 마을에 있는 독일군 지하 감옥에 적힌 소녀의 기도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엄마, 울지 말아요. 천상의 정결한 분께서 우리를 언제나 지켜주실 거예요. 아베마리아.” 3악장은 폴란드 오폴레 지방의 민요를 사용했다. 전쟁터에서 죽은 아들을 그리는 어머니의 통곡을 담은 노래다. 그래서 이 곡의 부제가 ‘슬픔의 노래’다. 한마디로 울지 않을 도리가 없는 음악이다. 슬픔으로 슬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명작이다.
[기고] 부산, AI시대 새 성장동력 준비해야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가장 거대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은 눈부신 속도로 일상의 중심으로 다가오고 있다. AI는 이미 인간의 지능과 학습 속도를 추월했고, 일상의 다양한 부분을 학습하며 자율주행, AI 비서부터 인간의 뇌를 본뜬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까지 전 영역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기업 딥시크에서 몇가지 논란은 있지만 미국의 선도기업 오픈AI사가 내놓은 챗GPT보다 특정한 영역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적은 비용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첨단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게 한참은 뒤쳐져 있다고 여긴 중국이 글로벌 AI산업의 리더인 미국의 AI 반도체산업에 도전장을 내 밀었으니 말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의 창업자 량원펑은 베이징이나 상해의 명문대학이 아닌 항저우의 저장대에서 배출한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하이-플라이어(high-flyer)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해 컴퓨터 트레이딩에 AI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를 창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를 비롯한 딥로보틱스, 브레인코 등 중국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는 핵심 6개 기업이 지방도시인 저장성 항조우시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슷한 환경의 부산시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것 같다. 중국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도시인 베이징으로부터 1600Km 이상 한참 떨어진 조용하고 아름다운 관광도시 항조우시에 위치한 저장대는 1998년 저장대, 항저우대, 저장농업대, 저장의과대학의 통합을 통해 다른 지역 대학이 중점을 두고 있던 기초학문은 접어두고 기업중심대학을 표방해 연구중심대학으로 새롭게 변화했다. 연구 생산성과 연구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및 외부 자금에 대한 조달과 배분 권한을 연구 책임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권한을 주고 흩어져 있는 지역의 연구소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문 연구 단위로 통합해 2000년 이후 300개가 넘게 신생된 대학 벤처기업 및 개인벤처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출한 석박사 등 고급 인력과 연구 과제가 크게 늘면서 국가급 및 성(省)급 연구소와 타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는 선순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해 베이징대나 칭화대와 견줄만한 중국 유수의 명문 대학으로 성장했다. 국가중점연구소만 12개, 성급 및 학내연구소도 70여 개에 이르며 벤처창업을 원하는 교수나 학생들은 대학 사이언스파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소유도 자유롭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최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도된 것처럼 20세기 무역의 중심지였던 부산은 산, 해변, 국제영화제 등 매력적인 정주환경과 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도시지만, 첨단반도체산업의 핵심 자원과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AI 산업은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여러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AI 서비스는 서비스 질의 향상과 함께 전력 소모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며 이를 위해 AI 칩 자체의 전력 소모를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이를 위한 신경망 소프트웨어 구조의 개발, 최근 양산 단계에 진입한 화합물 반도체를 활용한 고효율의 전력변환시스템의 개발도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첨단 AI 및 미래 반도체 분야에서 부산 지역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산업-학계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국내 어느 지역보다 정주여건이 뛰어난 살기좋은 부산에서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의 활성화에 뛰어들고 창업을 한 뒤 실패한더라도 두려움은 크지 않도록 국가와 지방정부가 과감한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살찐 고양이, 귀여워도 '자율급식' 안 돼요~
영무파라드, '제1회 파라드 펫페스타' 개최
‘반려동물과’의 모든 것, 무엇이든 물어보개
대선소주, 앞으로 스마트팩토리서 생산
복지문제에 앞장선 동원개발, 부산시장 표창
아이오니아에너지, 가상발전소로 '제2 도약'
해운대구 헌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이유는?
“반도체 가르칠 교수·장비 없는데 정원만 늘리면 뭐 하나”
커져만 가는 ‘김건희 리스크’
“적자 보느니 세워 두는 게 낫다”… 결국 전면 휴업 선언한 택시회사
“한번 맺은 인연 끝까지”… 박형준 시장 ‘용인술’ 주목
MZ세대 ‘탈부산’ 월 33만 원 때문에…
손실보전금 미끼 보이스피싱 기승… 소상공인 두 번 운다
부산항 부두 내 쌓인 화물처리에 분주… 항만 기능 빠른 회복세
'기적'서 연기 가능성 다진 임윤아 “다채로운 변신 응원해 주세요”
[BIFF] “‘오징어 게임’ 흥행은 봉준호 감독 ‘1인치 장벽’ 무너진 순간”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속보] 의료계 “무리한 의료농단, 탄핵 자초…의대생·전공의 복귀 단초”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서 아버지 살해한 아들, 지난해엔 형 살해
[속보] 집회인파 모여드는 한남 대통령 관저…한강진역 오전 9시부터 무정차 통과
화장실에 두고 온 휴대전화 없어졌다면 다음 이용자가 훔친걸까… 법원 판단은
“국민 기본권 광범위하게 침해”… 헌재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영상)
'우편함 3층에 있어 몰랐다' 임영웅, 세금 체납으로 51억 자택 압류됐다 해제
[영상] 주문 읽으면 즉각 효력… 尹 탄핵심판 ‘운명의 날’
“헌재 선고 장면, 초중고에 생중계” 김석준 교육감 첫 행보
친할머니 살해한 20대 손주 '드라마 주인공과 나를 비교해서'…징역 18년
경찰력 총동원 전국 ‘갑호비상’… 부산도 엄정 대응 태세
‘내란죄 제외’도 허용…탄핵소추 적법성부터 설명한 헌재
[영상]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환호성 터져 나온 탄핵 촉구 집회
롯데 윤동희, 아파트 3층 높이 ‘몬스터 월’ 첫 정복자 됐다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 3시즌 연속 통합우승…트레블 달성
U-17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정상 도전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부산시청, 단체전 우승
롯데, 3일까지 사직야구장 추가 안전 점검 실시
김효주 LPGA 매치플레이 첫날 대승
“부산만의 색깔로 계속 우승하는 팀 되겠다”
스페인 국왕컵 ‘엘 클라시코’로 가린다
맥 못 추는 롯데 타선… 오죽하면 전준우가 1번 타자
[김해 전국체전] 에어로빅힙합, 고등·일반부서 금메달 3개 수확
부산중학교 야구부, 전국체전 부산 예선 우승
탁구 최효주 금… 부산시청, 여자 에페 단체전 은 확보
[경건한 주말] '감독 하정우'라기엔 아직은 로비가 더 필요한...
기대보단 아쉽네…뒷맛 밍밍한 스파이 영화 <블랙 백> [경건한 주말]
부산 출신 배우들 스크린·안방극장 종횡무진
김현철 정신과의사, '유아인 경조증'주장·故 종현 주치의 비난했다 논란되기도
'미운우리새끼' 하하·김종국, 고깃집 동업 두고 티격태격…박민철 변호사 소환
'생방송투데이' 완도 노화도, 이치산 트레킹-맨손 전복&고기잡이-노화전통시장…여행본능섬
'억'소리 나는 신혼집 클라라, 아버지는 '원조 한류스타' 코리아나 이승규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 부산 초만두 달인… 상큼·매콤, 만두계의 신세계, 상해만두 위치는?
'메라비언의 법칙'이란
최불암 나이 궁금? '한국인의 밥상' 외나로도 농어-광양 매실-고흥 과역면 하지감자-김해 상동면 산딸기…남도 초여름 밥상
'2TV 생생정보' 황금레시피, '삼겹살 간장조림'…데치기&지지기 청경채 쌍화탕
'김애경 고향' 서대문구, 홍제동 인공폭포-홍제동 개미마을-봉원사 안산 자락길-아현시장…2TV 생생정보(생생정보통 맛집오늘)
[속보]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여당 “국민께 사과”, 민주당 “국민 승리”
[속보]윤석열 대통령 파면…헌재 탄핵 '인용' 선고
尹 관저 짐 빼고 서초 사저로…신변 경호만 유지
파면 땐 '조기 대선'… 숨 가쁜 대선 모드로
표정관리하는 민주당…곧바로 대선 체제 전환
영면에 든 장제원…가족 등 250여 명 마지막 배웅
[속보] 윤 전 대통령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
비상계엄 ‘악수’로 몰락한 윤석열 정부
윤 파면 직후 ‘통합’ 외친 여권 잠룡들…차기 대선 준비 나서
기각 땐 '개헌 정국'… 윤 대통령은 외치 집중
외신들 “尹 대통령 파면” 긴급 타전
군사법원,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보석 허가…오늘 석방
[속보] 키움증권, 이틀 째 매도·매수 주문 오류 사태...오류 수정 안돼
美 상호관세 충격에 환율 16.5원 급락 출발
트럼프 “한국 자동차 판매 81% 자국산”…미국산 차량 외면받는 현실은 외면
‘있으나 마나’ 키움증권 영웅문, 투자자 신뢰 바닥…금감원 제재할 듯(종합2보)
“46% 관세 장벽 어쩌나” 베트남 진출 부산 신발기업 ‘당혹’
삼정기업·금양 악재에 상호 관세까지… BNK금융 주가 흔들
尹 탄핵 심판 앞두고 원·달러 환율 1430원대 ‘뚝’
나이확인 위해 고객에 신분증 요구하면 반드시 응해야…법적 의무화
시스템 관리 최악 수준 보여준 키움증권, ‘먹통사태’로 신뢰도 바닥 (종합)
한국 등 콕 찍어 “최악 침해국” 트럼프, 26% 관세폭탄 때렸다
[1보] 키움증권, 이틀째 ‘원인불명’ 매도·매수 오류...“밤샘작업에도 이유 알 수 없어”
부산시, 대한항공과 항공 클러스터 재추진… 또 들러리만 설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4일 금요일(음 3월 7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5일 토요일(음 3월 8일)
올해 첫 ‘미술장터’ BAMA 화려한 개막
청년의 낭만, 지방 소멸 막는 해답일 수도…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6일 일요일(음 3월 9일)
전한길, '폭싹 속았수다' 특별 출연했지만 통편집…'수준 높은 작품 위해'
尹 파면 문화·예술계도 일제히 환영… 이승환 '한잔하겠다'
해운대백병원 ‘100세 시대 건강하게 운동하기’ 첫걸음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 [2025년 3월 31일~ ]
KNN 드라마 ‘사라진미(味)’ , 한국PD 대상 작품상
수능생을 위한 국악관현악 무대… 탭댄스·변검 만난다
봄밤, 부산항에 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