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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도 보리새우 돌아올까
부산 앞바다에 어업인의 ‘효자 품종’으로 꼽히는 보리새우 종자를 대거 방류한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강서·사하·영도구 앞바다에 어린 보리새우 540만 마리를 방류한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시수협과 지역 어업인 등 50여 명이 어선을 통해 선상에서 보리새우를 바다로 내보낸다.
이번 방류를 위해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연산 보리새우 어미로부터 수정란을 확보한 뒤 이를 부화시켜 30일 이상 키웠다. 방류하는 어린 보리새우의 길이는 2cm 정도다.
오도리, 꽃대하로도 불리는 보리새우는 살이 많고 맛이 좋아 새우류 중 고급 품종에 속한다. 남해와 서해 연안에 주로 서식하며 수명은 2~3년, 몸길이는 20cm 내외다. 암컷은 최대 27cm까지 크기도 한다.
보리새우는 갑각과 배 마디에 갈색 띠가 있어 다른 새우와 구별하기 쉽다. 상품적인 가치가 높다 보니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리새우는 전국 생산량이 2016년 556t에서 2021년 92t으로 급감해, 지속적인 자원 관리가 시급하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번에 방류한 어린 보리새우가 내년 가을쯤 성체로 성장해 어업인의 소득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산자원연구소 강현주 소장은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어린 보리새우를 방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량 수산 종자 방류로 어업 생산성을 높이고 고갈된 연안 자원을 회복시키겠다”고 전했다.
2024-10-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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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크루즈선 부산 입항… 관광 콘텐츠 등 산업 육성책 절실
부산항에 일본인 관광객 4300명을 태운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면서 지역 상권에 온기가 돌았다. 코로나19 이후 크루즈 산업의 빠른 회복세에 발맞춰 부산도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오전 7시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부두에 일본발 MSC 벨리시마호(17만 1598t)가 기항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세계 3대 크루즈 선사 MSC크루즈가 운영하는 벨리시마호는 올해 부산항에 들어온 크루즈선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길이 316m, 높이 67m로 부산항대교 통항 기준을 웃돌아 이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 아닌 국제크루즈부두에 접안했다.
승객 4300명은 대부분 일본인 관광객으로 이날 10시간 동안 부산 국제시장·오시리아관광단지, 경북 경주시 일대를 관광했다.
최근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은 꾸준히 늘고 있다. 부산항에는 지난해 106항차가 들어왔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18항차, 150항차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부산항 개항 이래 처음으로 크루즈선 4척이 동시 기항했고, 6월에는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중국발 크루즈선이 입항했다. 8월에는 47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초대형 크루즈선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호(16만 9000t)가 들어와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콘텐츠 확충, 인센티브 제공 등 부산을 거점으로 한 다양한 크루즈 산업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부산 북항을 중심으로 통영, 거제, 여수, 완도, 목포 등을 도는 연안 크루즈 벨트를 해양수산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KMI 최일선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장은 “향후 외국의 대형 크루즈선 기항 시 국내 연안 크루즈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밖에 지자체 차원의 인센티브, 프로모션 정책 등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BPA 산업혁신부 관계자는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들과 협력해 수속 시간을 단축하는 등 크루즈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을 직접 찾아가는 ‘타깃 마케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2024-10-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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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결과 따라 국내 수산물 수출 증가율 달라져”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도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각 후보의 무역·환경 정책을 토대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조승환·주철현 의원실과 공동으로 지난 4일 국회에서 ‘국회 바다와 미래 연구포럼 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 대선의 해양수산 분야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발제에 나선 KMI 김민수 경제전략연구본부장은 해리스 미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2024~2028년 수산물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이 7.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위생 안전 기준 강화가 수출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 증가율이 3.5%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양 후보 모두 환경·IUU(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수산업계는 관세 변화 모니터링을 비롯해 수출시장 다변화, 맞춤형 가공식품 개발, 위생 안전 강화 등으로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해리스 당선 시 연평균 2.5~2.7%, 트럼프 당선 시 1.6~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제 이후에는 KMI 최상희 연구부원장의 사회로 고려대 반길주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 서울대 김한호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 중앙대 우수한 국제물류학과 교수, 한국조선해양플랜트 최규종 부회장이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기후 변화, 해양 안보, 해양 환경, 물류 공급망, 남중국해·북극해 해양 갈등 등의 정책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2024-10-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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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연료 추진 크루즈선 7일 부산항 입항…“국내 최초”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오전 8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초량동)에 5만 4000t(톤)급 친환경연료 추진 크루즈선 ‘실버 노바(Silver Nova)’가 입항한다고 6일 밝혔다.
크루즈선 실버 노바(Silver Nova)는 미국의 로열캐리비안 그룹 산하의 럭셔리 브랜드인 실버시(Silversea)에서 2023년 신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으로 길이 244m, 너비 30m, 층수 11층, 승객수 728명, 승무원수 556명의 제원을 가지고 있다. 업계 비중이 3.3에 불과한 럭셔리 브랜드는 7일 이상 항해하며 1일당 비용이 크루즈 업계에서 가장 높다. 선박의 크기는 중소형이지만 승객 1인당 승무원 수가 많으며, 공간이 넓고 최고의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크루즈 업계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를 위한 선박연료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표준선박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20~30% 감축 가능한 LNG 추진 크루즈선 건주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항해 중인 300여 척의 크루즈선 중 약 6%가 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발주되는 54척의 크루즈 선박 중 63%는 LNG로 구동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러한 선사의 친환경화에 대응해 지난 8월 8일 부산항 신항에서 국내 최초로 LNG 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 STS) 방식의 ‘LNG 선박 공급(벙커링) 및 하역 동시작업’ 실증에 성공하는 등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실버노바의 부산항 입항은 친환경 항만 인프라를 기반으로 크루즈 선사가 부산항을 친환경 크루즈선박의 모항(母港)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모항의 경우 관광객의 관광시간 및 소비 규모가 크고 식자재, 선용품 등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기항지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실버노바호가 LNG 추진 크루즈선으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아름다운 국내 항만이 크루즈 모항이 될 수 있도록 우리부와 문체부에서 크루즈 항만 인프라 확충 및 관광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0-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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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파리 쏘임사고, 작년 대비 5.6배↑…부산, 1310건 ‘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증한 해파리 쏘임사고가 올해 우리 해역에서 작년 대비 5.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4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해파리 쏘임사고는 4224건으로 작년 전체 753건 대비 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파리 특보가 여전히 발령돼 있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13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북 977건, 강원 618건, 제주 610건 순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경북이 작년 한 해 동안 6건의 해파리 쏘임사고가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 977건으로 162배 급증했고, 같은 기간 울산도 5건에서 234건으로 46배 늘어났다.
해수부와 지자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파리 제거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 기준 해파리 제거량은 6324건으로 작년 전체 1176건 대비 5.4배 늘었다. 해파리 제거량을 대거 늘렸음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해파리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이지만, 올해는 지난 9월에 16억 원이 모두 두 소진되고 없는 상황이다.
더워진 날씨로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대응은 쉽지 않다. 해파리가 급증하면 대부분 어민들은 어업에 나서지 않고 있어 그 피해를 산정하기도 어렵고, 자연재해로 인해 재해보험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어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임호선 의원은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적조에 이어 해파리까지 우리 어항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그 책임을 어민에게 돌릴 것이 아닌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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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항만 47년 만의 파업, 해상운임 '급등' 우려
미국 동부·걸프 연안 항만에서 대규모 파업이 예고돼 글로벌 물류 혼란이 예상된다. 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군사적 충돌도 장기화해 안정세에 들어간 해상운임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지난달 30일 ‘미 동부 항만 노사협상 등 주요 현안 긴급 분석’ 특집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 동부 항만 파업이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사·분석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 동부와 걸프 연안 부두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임금 77%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파업에 돌입한다. 동부 항만 노조 전면 파업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동부 항만이 처리하고 있어, 노조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될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피해는 상당할 전망이다.
JP모건은 파업 시 미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6조 6000억 원)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했다. ILA는 미 동부 일대 항만 근로자 8만 5000명이 가입한 노조로, ILA이 관리하는 미국 동부 항만은 14개에 달한다.
해진공 특집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 항만의 운영 중단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화주들은 미 서부, 중남미, 캐나다 등 우회 항로나 내륙 운송, 항공 운송을 이용해야 해 물류비용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주변 항만 혼잡이 가속화되며 물류 처리 기간도 늘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대형 소매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필요한 상품을 일찍 확보하고, 항만 운영 중단에 대비해서 철도 운송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다.
보고서는 “미 동부 항만 파업은 컨테이너선 실질 공급 감소 효과를 일으켜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항만 전반에 하역 차질, 항만 혼잡, 물류 처리 기간 증가, 항로 우회, 물류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해지고, 사태 장기화 시 컨테이너 장비 부족 등의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 지난 8월 23일부터 6주 연속 하락해 지난주 기준 2135.08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군사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줄고 컨테이너선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동부 항만 파업,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등 변수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해상운임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미 동부 파업은 정부의 협상 개입 여부도 불투명하다. 미국 대통령은 태프트-하틀리 법에 따라 강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릴 수 있으나, 다음 달 초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전략적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2년 미 동부 항만 노사협상 당시에는 정부 차원에서 중재에 나서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동부 항만 파업이 단기간에 끝나더라도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 처리에 일주일 정도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로 인해 밀린 물량을 소화하려면 1개월가량은 소요된다는 것이다.
2024-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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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광물 지키자" 국제 협력에 맞손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심해 광물을 지속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제7차 국제해저기구(ISA) 체약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일본·독일·캐나다 등 13개 국가에서 총 21개의 정부 부처와 연구기관,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는 2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각국의 탐사와 개발 활동을 위한 규제 △탐사 계약 이행 준수 상황 △기업 협력 방안 △국가 관할권을 벗어난 심해 지역 해양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협정(BBNJ)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ISA는 공해상 심해 광물자원의 개발과 관리를 주관하는 국제기구다. 유엔(UN) 해양법협약에 따라 1994년 11월 설립된 ISA는 현재 168개국과 EU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ISA는 심해 활동과 관련된 규칙·규정·절차를 제정하고, 심해 광물자원 개발에 관한 국제적인 감시 감독을 한다.
우리나라는 1996년 UN 해양법협약 비준으로 ISA에 가입한 이후 꾸준히 심해 광물자원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이사회 B그룹(주요 투자국)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KIOST 종합 해양연구선 ‘이사부호(5894t)’를 활용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심해 자원을 탐사하고 있으며, 3대 해양광물(망간단괴·해저열수광상·망간각) 탐사 광구를 포함한 총 5개의 독점 탐사 광구를 보유 중이다. 이 광구는 국내 면적보다 넓은 9.87만㎢에 달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심해 탐사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국내 연구진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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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부산항 물류 플랫폼 고도화한다
부산항이 AI(인공지능)를 통해 체인포털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30일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1만 7000여 명의 부산항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체인포털인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설계 작업이다. 약 7억 원이 투입돼 오는 12월 20일까지 진행된다.
BPA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체인포털에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기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체인포털을 데이터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 수많은 양질의 항만 데이터를 민간에서 서로 유통해 새로운 항만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불어 탄소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 방안을 찾을 뿐 아니라 탄소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은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 환적운송시스템(TSS), 통합정보조회서비스(IIS), 전자인수도증, 빅데이터 서비스, 항만배후단지 시스템, 재난 안전 시스템 등 총 10가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VBS는 컨테이너를 싣는 차량의 출입을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TSS는 부산항 내 여러 부두 간 컨테이너 환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최적의 경로를 알려준다. IIS는 부산항 각 터미널 홈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한 번의 조회로 특정 컨테이너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BPA 디지털정보부 관계자는 “기존 기능은 항만 운영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장기 계획을 통한 고도화 시스템은 항만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개선하고 도약시킬 것”이라면서 “AI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지고, 블록체인으로 데이터 보안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용역은 부산항 체인포털을 세계를 선도하는 차세대 항만물류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첫 단추”라면서 “부산항의 디지털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PA는 앞서 지난 8월 말 부산항 디지털 트윈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에도 착수했다. 부산항 디지털 트윈 사업은 가상현실에 항만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디지털상에서 손쉽게 최적의 물류 흐름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어, 큰 비용이나 리스크 없이 항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2028년까지 부산항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2030년부터는 국내 다른 항만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2024-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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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은 수산업, AI 접목해 예측 가능성 높인다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수산업은 오랫동안 ‘1차 산업’이라는 인식에 머물렀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와 수산물의 불규칙한 생산량, 높은 노동 의존도 등이 주요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오늘날 수산업은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 접목되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온, 산소 농도, 수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먹이 공급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양식 등 ‘블루푸드 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 마지막 날 열린 수산 세션에서는 이러한 차세대 기술이 수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심도 있게 논의됐다.
■AI 활용해 스마트 양식 실현
먼저 AI를 활용한 선진국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유럽연합(EU)은 어획량을 자동 모니터링하는 에브리피시(EVERYFISH) 프로젝트를 통해 어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노르웨이 해양 연구기관 신테프 오션(SINTEF Ocean)의 레이첼 틸러 박사는 “EU는 자동 어획량 등록 시스템을 통해 해양 자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어업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의 해양 데이터 기술 회사인 CLS의 장 피에르 쿠작 박사는 소형 선박의 어업 활동을 추적하는 피시엑스(Fish-X)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기후 변화나 지리 등 방대한 해양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기술도 주목받았다. 독일 정부가 약 1500만 유로(한화 약 2130억 원)를 지원한 ‘마리스페이스엑스(Marispace-X)’ 프로젝트 이야기다. 독일 해양 데이터 관리 회사 노스아이오(North.io)의 얀 벤트 대표는 “지리 정보 시스템(GIS)을 활용해 해양 데이터를 표준화하여 수산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수산 양식업에 접목되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도 논의됐다. ‘수산양식 디지털 전환을 위한 ICT’라는 주제로 발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성균 센터장은 “현실을 가상에 똑같이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양식장을 더욱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종을 효율적으로 키우고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윤석진 박사와 국립부경대 최정화 교수는 AI가 어로 경로를 최적화해 연료 소비를 줄이고 어업 활동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수산 세션 좌장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마창모 수산연구본부장이 맡았다.
■해양 데이터 수집에 첨단 기술 접목
AI와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지속 가능한 해양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블루이코노미’도 주목받고 있다. KMI 김민수 경제전략연구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블루이코노미 세션에서는 미래 세대가 해양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양 자원을 보존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세션은 해양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율운항 드론, 과학 위성, 스마트 부이 등의 기술 소개로 시작됐다. 스마트 부이는 해양 환경이나 해양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첨단 부표를 뜻한다. KMI 전형모 AI분석지원실장은 “AI와 차세대 기술이 결합하면 해양 오염이나 적조 감지, 해수면 온도, 해류 분석 등을 통해 해양 생태계의 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정부 기관 차원에서 AI 센터를 설립하고 해양과 대기 데이터 분석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수석경제학자인 모니카 그라소 박사는 “NOAA는 최근 AI 센터를 설립해 해양과 대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연구 및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A는 지난 7년간 미국 경제분석국(BEA)과 협력해 해양 경제 위성 계정(MESA)을 구축한 덕분에 미국 해양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을 국가 차원에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국제 협력을 통한 해양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해양 관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많은 지역의 해양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클레어 졸리 과학기술혁신국 팀장은 “디지털화와 AI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공유와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각국이 지속 가능한 해양 기술에 투자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4-09-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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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해저 미술관’ 만들어 관광 자원화하자”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세계해양포럼(WOF)의 대중 세션으로 꼽히는 해양 인문학 세션은 올해 AI(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바다 전시’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KIOST 스페셜 세션은 AI가 접근성이 낮은 바다를 탐지하고, 연구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돌아봤다.
■부산형 ‘해저 미술관’ 제시
제18회 WOF 마지막 날인 26일 열린 해양 인문학 세션은 국립부경대 김창경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장의 사회로 AI 시대 속 전시 문화를 다뤘다. 특히 이날 한국해양디자인학회 조정형 회장은 ‘해저 미술관’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조명했다. 부산 앞바다의 해양 환경을 개선하고 글로벌 관광 자원을 만들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부산을 알리는 세계적인 문화 공간이 존재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멕시코 칸쿤은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작품화한 해저 미술관으로 인식 개선, 관광 활성화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새로운 한국형 미술관을 만든다면 어떨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부산해양박물관 백승주 전시팀장은 AI를 활용한 해양박물관의 전시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백 팀장은 “국제교류 전시, 학술 성과를 반영한 국내 전시, 신기술을 활용한 전시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AI 시대에 맞춰 대형 미디어 월 설치, 디지털 오션관 건립, 메타버스를 활용한 해양 문화 플랫폼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전남대 김한결 사학과 조교수는 해외 해양 전시 사례, 서울예술대 고주원 영상학부 교수는 AI 관련 전시에 대해 발제하기도 했다.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시대 변화 속 바다 전시의 새로운 방식을 구상하는 자리로, 미래지향적인 대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산 품질 자동 검사 시스템 구축
올해 글로벌 해양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스페셜 세션은 수산 식품 검사, 갯벌 탐지 등의 기술을 AI를 통해 어떻게 고도화했는지를 논의했다. 세션 기조 연설에 나선 한국과학기술원 최재식 AI대학원 교수는 인공위성과 AI의 기술로 해양 탐사 범위가 급격히 늘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AI 기술은 수산 자원의 종류와 어획량의 변화를 비롯해 적조 현상, 해양 날씨를 정교하게 예측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KIOST 김수미 해양ICT·모빌리티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어촌 고령화 등으로 점점 수요가 늘어나는 수산 분야의 무인자동화 기술을 다뤘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인 수산 식품인 마른 김, 굴, 어묵의 이물질 자동검사에 필요한 분광·광학 영상을 AI 기반 기술로 개발했다”면서 “더불어 실제 공정과 유사한 환경의 테스트베드에서 품질 자동 검사 시스템을 구축·검증했다”고 말했다.
KIOST 유주형 해양위성센터 책임연구원은 갯벌 생물의 공간 분포에 AI와 드론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발표했다. 유 연구원은 “인력 중심의 기존 조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자료의 부정확성 문제도 있어 갯벌의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면서 “이에 우리는 드론을 통해 초고해상도 정사 영상을 획득하고, 이를 딥러닝 기술에 적용함으로써 단일 종과 다중 종의 서식굴 입구를 감지하는 자동화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2024-09-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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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사물인터넷 결합으로 친환경·연료 효율 극대화"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AI(인공지능)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결합은 선박의 배출량 모니터링과 성능 최적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친환경적이며 연료 효율성도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25일 HD한국조선해양 안광헌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 조선 세션에서는 스타브로스 하찌그리고리스 대표가 첫 연설을 맡았다. 그는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조선업계의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찌그리고리스 대표는 그리스 해운·조선 기술 자문 회사인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서비스(Advanced Engineering Services)’의 설립자다.
■“친환경 선박 시대 이미 도래”
하찌그리고리스는 AI 기술을 활용하면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최적의 항로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 제로(Net-zero)’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선박 운항 중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탄소 집약도 지표(CII)’를 도입했는데, AI를 활용하면 이러한 IMO 기준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같은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의 확산 속도도 매우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찌그리고리스 대표는 “조선업계의 친환경 전환은 한 국가,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제 사회가 선박의 탄소 배출에 더욱 엄격해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선박용 대체 연료의 미래’에 대해 발표한 서울대 이신형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앞으로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메탄, 아산화질소 등 선박이 내뿜는 모든 온실가스 종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 기준도 연료가 생산되는 단계부터 정제, 운송, 저장, 사용 단계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 법과 규제를 적절히 마련해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시대에 항만이 직면할 과제도 언급됐다. ‘지속 가능한 항만과 그린 쉬핑 코리도어’를 발제한 AVL 첼너 마린 이강기 사장은 “항만은 선박이 온실가스 배출을 측정하기 위해 포집한 탄소나 황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연료의 저장과 운반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정책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자력·해상풍력이 탄소중립 이끌어”
원자력이나 해상풍력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기술을 해양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카이스트 이정익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자력 산업의 성공이 해양 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해운업과 해양 전력 생산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와 비교해 크기가 작고 모듈화된 형태로 제작되는 원자로다. 발전 용량이 작은 대신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으며, 여러 장소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MR이 기존 원자로보다 크기가 작고, 비용이 적게 들며, 위험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해양 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예를 들어 SMR을 이용한 해양 원자력 발전소는 탄소 배출 없는 전력 공급원으로서 해양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 덕분에 해상풍력 에너지 개발에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부유식 해상 풍력은 기존의 고정식 풍력 발전보다 설치 위치의 제약이 적고,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D현대중공업 정종진 상무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신재생에너지와 부유식 해상풍력’이라는 발표를 통해 “우리는 조선과 해양 산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 풍력 에너지 개발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는 자율 운항 선박 기술의 상용화 현황과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IMO는 2028년까지 자율 운항 선박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와 표준을 마련 중이다.
2024-09-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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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뜻으로 부산에 모인 '오션 리더', 해양인의 밤 뜨겁게 달궜다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해양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오션 리더’들이 부산에서 뜻깊은 밤을 보냈다. 정계와 대학, 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자리에 모인 국내외 해양인들은 서로의 열정과 비전을 아낌없이 공유했다.
24일 오후 6시 30분 롯데호텔 부산 크리스탈볼룸BC실.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의 공식 만찬 행사인 ‘해양인의 밤’이 열린 이곳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로 좌석이 꽉 들어찼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갔던 세션과 개회식 때 미처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국내외 해양인들이 저마다 덕담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국회의원과 부산시의회 등 정계와 함께 대학 관계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양인의 밤 행사는 2024 대한민국 해양대상 시상식으로 시작됐다. 올해 해양대상은 팬스타그룹의 김현겸 회장이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해양산업협회(KAMI)가 주관하며, 매년 국내 해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한 차례 수여된다.
김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해양인으로서 큰 영예를 안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많은 해양인들의 축사가 쏟아졌다. WOF를 시작 때부터 일궈 온 부산영사단 강의구 단장은 “19년 전 용두산 아래 한식당에서 처음으로 WOF 개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이렇게 큰 포럼으로 성장해 해양 인재를 발굴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 부산이 해양 자치권을 확보해 진정한 해양 수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양인들이 더욱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도 “이 자리에 모인 국내외 해양 리더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해양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다”면서 “WOF를 계기로 민관산학연이 협력해 해양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계 인사의 축하도 잇따랐다. 전 해양수산부 장관인 조승환(중영도) 의원은 “제가 제1회 WOF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만큼 이 포럼의 성장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면서 “WOF가 세계적으로 더욱 명망 있는 해양 포럼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영석 의원(양산갑)은 “해양대상을 받은 김현겸 회장님을 비롯해 해양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최도석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WOF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바다를 더욱 아끼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
기업계에서도 격려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올해 해양대상을 수상한 김현겸 회장님의 불굴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해양인의 강인한 정신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해양 강국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주)선보공업 최금식 회장은 “바다는 우리의 미래이며, 해양이 곧 부산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또한 송월타월 박병대 회장과 대선조선 권민철 대표도 해양 산업의 발전을 기원했다. 국립부경대 장영수 총장, 부산대 최재원 총장,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 등 학계에서도 많은 축하가 이어졌다.
2024-09-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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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 중심 남해안 관광 연안 크루즈 성장 기대"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지난 24일 개막한 2024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의 2일 차 세션은 지역과 해양 산업의 미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우리나라가 집중 육성하는 K크루즈, 부산시가 내년 개최하는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OOC)와 관련된 과제, 기대 효과 등을 들여다 봤다.
■후순위 금융·펀드 활성화해야
국내 크루즈 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2024년 아시아 크루즈 동향 및 국내 연안 크루즈 육성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일선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 실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미 45만 명의 관광객이 크루즈를 타고 국내 입항했다. 항구별로 볼 때 부산행 관광객이 가장 많았으며, 최근 제주도 서귀포 입국자도 크게 늘고 있다.
최 실장은 우리나라가 높은 GDP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대만 등과 비교해 크루즈 관광객 수, 항차가 뒤처져 진흥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자국민의 크루즈 관광보다는 외국인이 입항하는 것에 관련 정책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KMI에서는 부산, 통영, 거제, 여수, 완도, 목포 등을 중심으로 연안 크루즈 벨트를 제안한다”면서 “부산항 북항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관광 크루즈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봄꽃 축제, 불꽃놀이 등 남해안 지역 축제와 결합한 테마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지역 여행사는 기항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자체는 인센티브나 프로모션 정책을 만드는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법무법인 대륙아주 성우린 변호사는 K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을 강조했다. 특히 크루즈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만큼 후순위 금융, 민간선박펀드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변호사는 “현재 후순위 금융은 담보가 없고 회수 리스크가 커 취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면서 “2016년 폐지된 민간선박펀드를 크루즈 산업에 다시 적용해 비과세, 분리 과세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국토교통성 항만국 하야시 유스케 크루즈 진흥실장은 일본의 연안 크루즈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항 항구를 계속 늘려가고 있으며, 내년 이용객과 기항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주 연구위원을 좌장으로 K크루즈 시장 확대를 위한 토론도 진행됐다. 전 한국관광공사 이재경 부사장, 팬스타그룹 장우석 회장실 담당, 해양수산부 최재환 해양레저관광과장 등이 참여해 크루즈 진흥을 위한 제도 정비에 대해 논의했다.
■OOC, ‘글로벌 허브’ 도약 마중물
올해 신설된 부산시 특별 세션은 제10차 OOC를 집중 조명했다. OOC는 국가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해양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회의다. 제10차 회의는 내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시는 이번 회의가 ‘동북아 물류 거점’ 부산의 해양 신산업 육성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세션에서는 해양보호구역, 해양 오염, 기후 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 안보 등 제10차 회의의 핵심 의제를 비롯해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해양 미세먼지 연구 △해양 쓰레기 관리 체계 구축 등이 논제로 올랐다.
발제에 나선 KMI 최지연 해양연구본부장은 글로벌 해양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 장으로서 제10차 OOC를 주목했으며, 미국 NASA 스노라 스템네스 랭글리연구소 박사는 초소형 해양 관측 위성 부산샛(BusanSat)을 활용한 글로벌 기후 변화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스템네스 박사는 부산샛의 개발 진행 상황을 비롯해 AI 기술과의 시너지 등을 언급했다.
오션스5 박태현 동아시아 프로그램 매니저는 ‘시민사회와 OOC’를 주제로 OOC의 기대 효과를 분석했다. 그는 “파괴적인 어업, 해양 플라스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이해 관계자 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바다 관련 산업이 밀집한 우리나라에게 이번 회의는 해양 이슈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2024-09-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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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항만 자동화·디지털 트윈 고도화 기여… 인력 육성 시급"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25일 진행된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에서는 지역의 핵심 산업인 ‘해운·항만’, 해양 산업 진흥의 촉매제인 ‘해양 금융’ 세션도 주목받았다.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AI(인공지능), 탄소 중립 등 급변하는 환경 속 각 분야의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AI·친환경 위한 ‘대체 전력원’ 중요
“항만에서 자동화·AI 기술의 활용성을 높이려면 넘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이날 해운·항만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존 전 발모니 대표이사는 AI 시대 속 항만의 과제를 조명했다. 그는 미국의 산 페드로 베이 항만에서 30년간 일한 터미널 설계, 부두 개발 전문가다.
전 대표는 AI가 자동화, 디지털 트윈 등 항만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특히 자동화 과정에서 필요한 게이트 운영, 안전 시스템 등의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활용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숙련자 육성, 데이터 보안, 데이터 협업, 대체 전력원 마련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대표는 “더불어 급증하는 AI 전력을 감당하려면 친환경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롱비치 항만은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에이치엠엠 오션서비스(주) 김규봉 대표이사도 AI 활용을 위해서는 숙련된 인력을 육성하고 여러 규제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산항만공사 박경철 디지털정보부 실장과 CJ대한통운 상현준 팀장도 각각 AI를 통한 항만 경쟁력 제고, 물류산업 혁신 방안 등에 대해 발제했다.
이후에는 고려대 김인현 법학전문대 교수를 좌장으로 마놀로 데 라 푼테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AI 리드, 해양수산부 송준석 스마트해운물류팀장 등이 참여해 ‘해운항만 산업의 AI,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지속 가능성·회복 탄력성 키워야
해양 금융 세션에서는 글로벌 규제 변화에 주목했다. 그리스 에게대 오레스티스 스히나스 교수는 유럽과 UN 등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는 친환경 규제와 이에 발맞춘 금융 지원 기준을 설명했다. 특히 각 사업이 이제는 단순히 에너지 저감만 어필할 게 아니라 사업의 지속 가능성, 회복 탄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자금 지원의 투명성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윤상호 사업운영본부장은 정책 금융에 대한 수요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윤 본부장은 “금융 지원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 터미널 자동화 설비, 선원 부족 문제 등”이라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 타쿠쇼쿠대 마츠다 타쿠마 국제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일본의 해양클러스터 현황과 기대 효과, 해운·조선 산업 추이, 해운 산업 인프라 지원 법안 등에 대해 발제했다.
2024-09-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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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해양대상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팬스타그룹 김현겸(사진) 회장이 2024년 제15회 대한민국 해양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해양대상은 국내 해양산업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수여된다.
김 회장은 1990년 종합 해운 물류 기업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를 창립한 이후, 부산과 오사카를 잇는 크루즈 노선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150만 명의 승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국내 해양산업 발전은 물론 한일 관계 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 회장은 국내 최초의 고품격 크루즈 선박을 도입하는 등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주목받았다. 국내 첫 호화 크루즈페리인 ‘팬스타 미라클호’도 건조해 내년 오사카 엑스포 개최에 맞춰 출항시킨다. 또한 지난해 팬스타그룹은 일본 최대 IT기업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손을 잡고 AI 로봇 산업에도 진출했다. 김 회장은 KBS 시청자 위원장,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해양포럼(WOF) 기획위원장직도 7년째 맡고 있다. 강한 추진력과 소통 능력으로 WOF를 해양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가야고등학교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모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부산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다. 제18회 WOF 만찬과 ‘대한민국 해양인의 밤’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제18회 WOF 개막식과 기조 세션이 열린다. 올해 WOF의 대주제는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로,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IOC) 미치다 유타카 의장과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2024-09-19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