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 김해공항 입국장, 인력 없어 하루 3시간만 운영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지난 4월 증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반쪽 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 새로 증축된 입국장의 운영시간이 고작 하루 3시간에 불과하다.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상황에서도 입국장에 투입될 인력 충원은 내년에도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8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국제선 터미널을 증축했지만 이를 운영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해선 ‘엇박자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3일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터미널에서 입국관리를 하는 CIQ 인력 100여 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CIQ는 세관(Customs),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 부문을 말한다. 김해공항 국제선 증축을 반영한 CIQ 필요 인력은 300여 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200여 명으로 100여 명이 부족하다. 부문별로는 세관에서 48명, 출입국관리에서 36명, 검역에서 14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김해공항 국제선의 증축 입국장은 하루에 3시간(오전 6시~9시, 비행기 도착 시간 기준)만 운영하는 부분 운영이 계속될 전망이다. 출국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증축 출국장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제선 터미널 증축 공사에 맞춰 지난해 법무부 등 관계 기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항공사는 올해 다시 각 기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이 내부 검토 중인 상태로 충원 전망이 밝지 않다. 각 기관에서 증원을 신청한 인원은 세관에서 30여 명, 출입국관리 20여 명, 검역 1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김해공항의 경우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출입국관리 부문에서 기존에 배정된 정원도 완전히 채우지 못한 상태다. 정부의 ‘입국 일원화’ 기간에 인천공항으로 대규모 인력 지원이 이뤄지면서 김해공항은 결원이 발생했다. 결원은 지난 7월 일부 충원됐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입국심사 인력 부족은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관의 경우 엑스레이 판독 인력 부족으로 추가 노선 배정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심사의 경우 ‘재심’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비율이 높은 노선에 추가 배정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검역 인력 부족은 일부 ‘검역관리지역’ 노선을 확대하는 데 지장을 준다.한국항공협회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579만 명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8월의 671만 명의 86.3%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해 동계 스케줄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김 의원은 “821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도 새로운 터미널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면서 “내년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초과한 1000만 명 이상 국제선 여객 수요가 예상돼 증축 입국장 운영시간 확대를 위해 CIQ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주당·혁신당, 금정 후보 단일화 합의…토론 후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3일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를 진행, 단일화 1차 시한으로 꼽혀온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7일 전까지 단일 후보 선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 늦은 오후 부산 모처에서 1시간가량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양측은 혁신당이 요구한 토론회, 민주당에서 제시한 여론조사를 모두 수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에 우선 오는 4일 유튜브 생중계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질문 내용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 합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 장소는 혁신당에서 결정할 예정이며 사회자는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여론조사는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부산시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사퇴 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시점까지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해당 후보자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돼 유권자 혼란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토론회와 사퇴 신고서 제출 시기를 감안하면 5일부터 6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6일 오후께 단일 후보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는 어떤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가를 묻는 ‘경쟁력 조사’가 아닌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적합도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양 당은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론조사 2위 후보는 1위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날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본선은 국민의힘 대 범야권 후보 2파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최근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자체 조사에서 양자 대결 땐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여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일영화상 2024] 남녀주연상 정우성·김금순… 최우수작품상 ‘리볼버’
2024 부일영화상 영광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올해 남녀주연상의 영예는 ‘서울의 봄’의 배우 정우성과 ‘정순’의 김금순에게 돌아갔다. 3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2024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 제작자가 대거 참석해 부산의 가을밤을 함께 빛냈다. 올해 최다 수상작은 ‘리볼버’였다. 이 작품은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임지연), 촬영상(강국현)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서울의 봄’은 최우수감독상(김성수)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어 2관왕에 올랐다. 남우조연상 주인공은 영화 ‘화란’의 송중기였다. 신인감독상은 ‘괴인’을 만든 이정홍 감독이 가져갔다. 신인연기상은 ‘빅슬립’의 김영성과 ‘거미집’의 정수정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스타상의 주인공은 영화 ‘서울의 봄’의 이준혁, ‘그녀가 죽었다’의 신혜선이었다. 미술·기술상은 ‘노량: 죽음의 바다’의 VFX(특수효과)를 맡은 정성진 감독이 받았다. 각본상의 주인공은 ‘절해고도’의 김미영 감독이었다. 음악상은 ‘거미집’의 모그 음악감독에게 돌아갔다. 가수 소수빈이 멋드러진 공연으로 수상자 등을 축하했다. ‘싱어게인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소수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시상식장에 울려퍼지자 해운대의 가을밤이 더욱더 무르익었다. 본시상식 전에는 지난해 수상자인 배우 김서형, 김종수, 박보영 등이 함께한 핸드 프린팅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핸드 프린팅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에는 배우 이정재, 김의성, 지창욱, 김준한, 박병은, 정만식, 최희서, 오우리,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 박광수 BIFF 이사장, 홍정인 플러스엠 대표, 황기용 하이지음스튜디오 대표,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김영진 로케트필름 대표 등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1958년 시작된 부일영화상은 2008년 부활 이후 17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계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
태풍 ‘끄라톤’ 비켜간다… 바람은 조심
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관통하며 세력이 약화한 후 한반도를 비켜갈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은 집중호우 걱정을 덜었다.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은 불 수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대만을 지나며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만 중심부를 통과 중인 ‘끄라톤’은 4일 오후에서 5일 오전 사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은 없겠으나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점차 유입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바람은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부산 앞바다, 거제 동부 앞바다, 울산 앞바다는 5일 오전까지, 남해 동부 먼바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는 5일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60km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부일영화상 2024] 최우수작품상 '리볼버' 한재덕 “천당과 지옥 오가는 작업, 간절함이 통했나 봐요”
“인생 길지 않거든요.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영화 ‘리볼버’로 부일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수장 한재덕 대표는 충무로에서 실력 있는 제작자로 손꼽힌다. 스스로를 ‘이제 영화인이라고 조금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겸손하게 낮추는 이 사람의 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이 무수히 탄생했다. ‘올드보이’부터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검사외전’ ‘공작’ ‘헌트’ ‘화란’ 등 흥행력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이 셀 수 없다. 부일영화상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은 것만 해도 ‘무뢰한’과 ‘공작’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 대표는 “‘리볼버’로 작품상을 받아 기쁘다”며 “영화를 만드는 건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작업인데 애썼다고 주는 상인 것 같다”고 웃었다.한 대표가 이끄는 사나이픽처스는 한국 영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영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어디 이뿐일까. 한 대표의 의리와 리더십은 충무로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그와 한번 인연을 맺은 영화인은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하며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걸로 유명하다. ‘리볼버’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을 연출한 오승욱 감독, 전도연 배우가 한 대표와 ‘무뢰한’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결과물이다. 한 대표는 “‘리볼버’는 대화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상하게 계속 궁금해서 보게 되는 작품”이라며 “전도연 배우와 오승욱 감독이 아니었으면 이런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부일영화상 2024] 최우수감독상 '서울의 봄' 김성수 “옥상에서 떨며 봤던 그날의 기억도 살렸어요”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을 ‘행운’이고 ‘기적’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운 극장 상황에서도 관객 1312만 명을 모았고,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부일영화상 수상을 기뻐하며 “우리 배우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한 스태프들의 덕이 크다”고 말했다.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군사 반란을 다뤘다. 긴박하게 흐르는 일촉즉발의 9시간을 김 감독이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스크린에 그려냈다. 실제로 사건의 주 무대인 육군참모총장의 한남동 공관 근처에 살았던 김 감독은 그날 사태의 편린을 기억하고 있었다. 감독은 “옥상에서 덜덜 떨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1995년 5공 청산이 이뤄지면서 뒤늦게 알려졌는데, 너무 충격적이고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의 분노와 속상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맙게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김홍국 대표가 제 생각대로 시나리오 수정 방향을 정할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실제로 있었던 우리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인 만큼 김 감독은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 김 감독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할 땐 그 이유가 명료해야 했다”며 “영화에선 하나의 세력으로 그려지지만, 사실 세상에선 늘 그런 일이 벌어진다. 욕망의 논리에 현혹된 사람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다. 시간과 공간에 갇혀 있는 역사적 사건을 통시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부일영화상 2024] 유현목영화예술상 ‘파묘’ 장재현 감독
2024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수상자로 장재현(사진) 감독이 선정됐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은 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정신을 잇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상이다. 이란희 감독, 배두나 배우, 연상호 감독, 홍상수 감독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주름잡은 영화인들이 역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재현 감독은 올해 천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파묘’를 제작해 이 상을 받게 됐다. 장재현 감독은 “유현목영화예술상이라는 귀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상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유현목 감독의 청년 정신을 잊지 않고 도전해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장 감독은 성균관대 영상학과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를 제작해 전주국제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배우 김윤석, 강동원이 주연으로 출연한 장편 데뷔작 ‘검은 사제들’이 흥행하면서 인기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후에도 영화 ‘시간위의 집’(2017) 각본에 참여하고 ‘사바하’(2019), ‘파묘’(2024) 등 미스터리·오컬트 장르의 영화를 연출해 탄탄한 팬층을 보유 중이다.
[부일영화상 2024] 여우주연상 '정순' 김금순 “경력단절 딛고 찍은 영화, 힘과 위로 됐으면…”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부일영화상에서 제가 여우주연상을 받다니 너무 놀랍습니다. ‘정순’을 보시는 분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영화 ‘정순’에서 하루아침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되어 붕괴된 일상과 고통을 겪다가 다시금 자신의 삶을 쟁취하는 중년 여성을 세밀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김금순이 2024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지난 4월 국내 개봉한 ‘정순’은 김금순의 첫 주연 영화다. 결혼과 동시에 연기 생활을 중단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영화를 하면 애들 반찬값은 나온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에너지 넘치는 엄마 역할이었고, ‘거마비’라면서 처음으로 5만 원을 받았어요.”경력 단절을 딛고 새로 시작한 일인 만큼 한 커트밖에 나오지 않은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에 세 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10년의 공백이 제겐 너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엄마 역할을 했던 모든 게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되는 건 없구나 싶었습니다.”강원도 속초 출생의 김금순은 중고등학교를 경남 진주에서 다녔다. ‘지천명의 전성기’를 맞은 그가 올해만 해도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엄마친구아들’ 등 다양한 작품에 얼굴을 내밀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도 영화 ‘메소드연기’와 ‘더 킬러스’ 두 작품으로 찾았다. “액션에 도전하고 싶어요. 실생활에서 한 대 때리기 너무 힘든 그런 상황에서 물고 뜯고 싸우는 거요. 최민식 선배가 나온 ‘올드보이’의 장도리 신 같은 게 욕심나요.”
[부일영화상 2024] 남우주연상 '서울의 봄' 정우성 “공분했다는 관객 반응이 많아 다행이었죠”
“부일영화상은 역사성이나 공정성, 심사의 치열함이 영화계엔 잘 알려져 있어 이 상을 받는다는 건 좀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영화배우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인 정신이 투철하고 강직한 인물 이태신을 열연해 2024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극 중 이태신은 육군 내 사조직을 키우던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의 영입 권유를 단칼에 끊어내고 쿠데타 세력에 끝까지 맞선다.이 영화는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두광과 이태신의 대립은 이미 승자(전두광)가 정해져 있다.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서울의 봄’ 두 주역인 황정민, 정우성이 올라 경쟁했고, 영광의 주인공은 정우성이 차지했다. 이렇게라도 이태신이 전두광에게 복수를 한 셈이다.“영화를 준비할 때 전두광 역할이 너무 튀어 이태신은 묻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걱정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두광 캐릭터가 공감을 사면 이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가 묻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영화 관객들이 공분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반응이 이태신을 인정하고 응원해 주셨다는 뜻이지 않을까요? 더불어 김성수 감독님과 긴 인연이 있는데 그분과의 작업에서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도 뿌듯합니다.”‘서울의 봄’은 많은 분량을 부산에서 촬영했다. 정우성은 “영화 촬영을 위해 부산을 자주 찾았고 부산의 뛰어난 인프라에 감동했다”며 “서울에서만 살아야 하나 부산에서도 살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산을 사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BIFF 2024] AI 체험 부스·배리어프리 상영… 관객에 ‘한 발짝’ 더 다가간 BIFF
“AI 체험 부스가 열린다고 해서 대구에서 왔어요!” “가족들과 함께 BIFF 부스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BIFF 개막 이튿날인 3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은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영화제인 만큼 영화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날 영화의 전당에서는 관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스들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시연 부스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 제작 시스템 체험 부스, 푸드 트럭 등이 운영을 시작해 BIFF를 찾는 관객을 반겼다. 오후에 예정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행사는 장애인 관객들의 영화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사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카페’였다. 이날 오전 10시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설치한 체험 부스다. 이곳에선 AI 프로그램인 ‘코파일럿’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무료로 차를 제공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로 그림판을 활용해 원을 그린 뒤 AI에게 “곰을 그려 달라”고 명령하자 원 모양을 그대로 살린 곰 캐릭터가 완성됐다. 프로그램을 시연해 본 김준현(37) 씨는 “AI는 가끔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코파일럿은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를 직접 링크로 알려줘 실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비프힐 한쪽에선 영화 촬영과 제작 과정에 사용되는 카메라와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영상업체 블랙매직디자인이 연 부스는 영화 촬영 카메라 3대와 영상 편집 모니터 2대, 컷을 편집할 수 있는 ‘다빈치 리졸브 에디터’, 색보정이 가능한 ‘마이크로 컬러패널’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부스 관계자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유튜브 업로드 등을 위해 영상 편집을 많이 해 편집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익숙하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도 전날보다 훨씬 다양한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인도와 인도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인디아 파빌리온 부스’와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설치돼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관객들로 가득했다. BIFF를 10년째 찾고 있다는 김형석(72) 씨는 “날씨가 선선해 가족들과 함께 와서 푸드트럭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있다”며 “작년보다 쉴 공간이 많아지고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 관객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도 눈에 띄었다. 배리어프리 상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운드해설을 제공하는 영화 상영 방식이다. BIFF는 올해 ‘서울의 봄’, ‘리볼버’, ‘기생충’ 등의 인기 영화부터 올해 BIFF를 찾는 호러 영화 ‘괴기열차’에 이르기까지 영화 10편을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상영한다. 평소 영화 관람이 쉽지 않은 장애인 관객들도 BIFF를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한 시도다. 이날 오후 3시 30분 CGV 센텀시티 7관에서 상영된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보기 위해서 BIFF 자원봉사자와 함께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이 극장을 찾았다. 한 50대 청각 장애인은 “사람들로 가득 찬 어두컴컴한 영화관 분위기와 웅장한 사운드를 좋아하지만, 여태 쉽사리 용기 내 찾기는 어려웠다”며 “영화제에서도 장애인을 배려한 상영관이 운영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日 이시바 새 총리, 10일 라오스서 정상회담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6~11일 5박 6일간 동남아시아 국가인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를 차례로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6일 서울을 출발해 당일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7일에는 필리핀 독립 영웅 리잘 기념비 헌화와 말라카냥 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필리핀 국빈방문은 2011년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약 1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 한 단계 도약 시키는 계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8일 싱가포르 의회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 참석으로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1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아세안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 후 베트남, 태국 등과 양자 회담을 실시한다.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의 양자 회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도 협의하고 있다”며 “양 정상이 셔틀 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고조되던 '윤-한 갈등',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일시 진정국면?
'김대남 녹취록' 파문과 여당 대표를 제외한 당정 만찬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긴장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을 지난 2일 재가함에 따라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이들 3개 법안에 대한 재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긴장이 조성되면서 여당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한 대표는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라며 "부결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당원들과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런 특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사법질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원내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도 당 대표인 자신을 부르지 않아 '패싱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한 대표는 당정일체를 강조한 것이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좌파 인터넷 매체에 요청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대통령실은 당정 갈등 최소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인터넷 매체에서 방영한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는 김 전 선임행정관이 전대 때 한 대표를 비판하기 위해 언론 플레이에 나선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녹취록 파문에 대해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며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김 전 선임행정관이 탈당해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김 전 선임행정관의 배후를 밝히겠다면서 대통령실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무리수를 둘지도 의문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에 대한 재표결을 앞두고 당정이 모처럼 '대립' 보다는 '협력'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은 여당의 반란표 때문에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되면 당정이 동반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동남아시아 순방에 들어가면서 국내 정치 현안에서 한발짝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한 가지 요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여전히 김건희 여사 사과문제와 독대 요청 등을 놓고 껄끄러운 관계여서 이같은 진정국면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쌍특검법 또 폐기 수순…여야 격랑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을 포함한 ‘쌍특검법’과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표결이 진행된다. 여당의 부결 당론으로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또다시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선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이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재표결 후 부결 법안 폐기가 이어지면서 야당은 김 여사를 고리로 여권 분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표결에 나선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통과 요건이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이 시작된 상황이지만 여당은 특검법 저지를 위해 소속 의원에게 대기령을 내렸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4일 오전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국회 경내에 대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공지했다. 한동훈 대표도 부결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특검법을)부결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당원들과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라며 “그런 특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사법질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검찰과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 부결 방침을 세운 국민의힘을 묶어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김 여사 리스크를 연일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국민 다수가 당연히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끌수록 그들은 (윤석열 대통령과)공동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한 갈등’ 역시 짚으며 여권 분열 기류를 조명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전날 윤 대통령과 원내지도부 만찬은)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표 단속을 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여당에서)쫓아내라’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당에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여당을 겨냥해 “‘국민이 (대통령의)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여당 내에서도 나와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잠자고 침묵하면 국민이 다시 정권을 맡기겠나”라고 강조했다.
가을비 속 막 오른 금정 보선, 유세 열기 벌써 ‘후끈’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3일 가을비 속에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후보 3명은 나란히 ‘우중 출정식’을 갖고 13일 간의 열전을 시작했다. 시큰둥하던 선거 분위기는 공식운동 기간을 즈음해 서서히 달아올랐지만, 휴일에 비까지 겹친 탓에 첫날 유세는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남산동 침례병원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1호 공약인 침례병원 공공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의정 갈등 이전에도 금정구민 사이에서 ‘침례병원 좀 살려 달라’며 의료 공백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라며 “보선이 시작한 이후 이 같은 요구가 더 뚜렷하고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소속 지역위원장들을 금정구의 도시철도 1호선 8개 역에 분산배치해 도시철도 승객을 중심으로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의 캠프로 고령자들의 지지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민주당 부산시당의 설명이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이재명 대표를 앞세운 부산대 정문 앞 상가를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정권심판에 대한 요구가 높아가고 있고 앞선 2번의 총선 당시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도 찾아오셔서 ‘이번에는 돼야지’ ‘이번에는 바꿔야지’라며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도 오전 7시 30분 부곡동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대대적인 출정식을 갖고 선거 승리를 자부했다. 금정구 내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점을 선점하고 보수세 우위의 지역 표심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박수영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도 대부분 출동해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윤 후보 캠프는 이날 예정됐던 남산동 대신 두구동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비가 오면서 유동 인구가 줄자 한산한 지역으로 유세 방향을 돌린 것이다. 윤 후보는 “비 때문에 차량과 인파가 드물어 열띤 분위기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심만 끌려는 야권의 단일화 이슈몰이와 상관없이 유권자에게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치며 오랫동안 금정구를 위해 헌신한 내 비전을 전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부곡동 부곡시장에서 선거 출마를 알렸다. 중앙당에서는 조국 대표를 비롯해 김준형, 김재원 의원 등이 유세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류 후보 측은 “금정구가 산업도로를 중심으로 동편과 서편 간의 주거환경 차이가 크다”라며 “당에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출정식 당일 일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지역구 당원이 부족한 혁신당은 경남과 울산, 멀리 인천까지도 당원 방문이 이어져 이들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인 유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의 ‘뜨거운 감자’가 된 침례병원을 놓고 부산시당끼리 설전을 벌였다. 하루 전인 2일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은 65세 인구가 25%가 넘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지만 금정구에는 종합병원 하나 없다”면서 “이미 침례병원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다수 방문했고, 공공병원으로 되살리겠다는 후보의 약속이 지켜지게 돕겠다”고 후보를 거들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곧바로 3일 논평을 내고 “침례병원은 부산시가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 소위원회에 공공병원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라며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쇼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주일 뒤 사전 투표, 여야 ‘조마조마’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보수 텃밭’이란 금정 명성과 달리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인 데다 범야권 단일화 논의도 진척이 없어 여야 모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부산 여야는 최근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는 사전 투표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일주일 동안 총력전에 돌입한다. 지역 정치권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별개로 각 캠프의 내부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상황이다. 일단 국민의힘은 금정이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만큼 조용한 선거전을 펼치는 전략을 펼쳤지만 최근 자체 조사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한 상태다.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의도연구원은 금정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3자 구도로 흘러갈 경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나왔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상보다 선거가 어려운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하면서 “연일 정부, 여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는 야권의 전략을 뒤집을 카드를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권은 당초 지역 정가의 예측보다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도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중앙당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어렵게 흘러가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일단은 양당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들자”면서 “야당이 할 일은 국민의 엄중한 뜻에 부응하도록 ‘심판의 도구’를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혁신당 조국 대표도 같은 날 장현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지지 유세에서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야권에서는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혁신당 전남도당이 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을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전날(2일) 고발하면서 중앙당에서 진행하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논의에도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양당의 감정 싸움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걱정이다”며 “특히 혁신당의 경우 끝까지 완주해 부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는 것만으로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 하루빨리 민주당과 혁신당 중앙당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57% 급감…의료대란 여파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90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60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의 부족으로 대형병원 등에서 장기입원 환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는 지난해(2778명)보다 57.3% 급감한 1186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장기입원 현황을 보면 90일 이상인 경우 2019년 2531명, 2020년 2667명, 2021년 3068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2년 2720명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다시 277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1000명대로 급감했다. 6개월(18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작년 상반기 133명에서 올해 20명으로 85%나 줄었다. 180일 이상 장기 환자는 2019년 150명, 2020년 187명, 2021년 219명으로 늘었지만 2022년 184명, 지난해 13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36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올해 상반기 한 명도 없었다. 1년 내외 병원에 입원했던 장기 입원 환자는 2019년 상반기 14명에서 2020년 상반기 38명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는 각 18명씩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입원 환자 감소에 대해선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가 병상 가동률이 줄면서 수술한 단기환자 입원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벌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중증 환자 등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진료는 빈틈없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불필요한 장기 입원은 긴급한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의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입원비와 간병비 등 건보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떨어뜨려 병원 운영에도 부담을 주는 만큼, 복지부 등 정부 당국은 장기 입원환자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정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악성 사례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림자 전쟁' 이스라엘, ‘직접 타격설’ 고개
중동에 전쟁의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대이스라엘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이 헤즈볼라, 하마스 지도자 등의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나섰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천명한 상황이다. 그간 이란에게 공격 흔적이 남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직접 타격에 나설지 대응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과거와 달리 더 강력하면서 공개적인 방식으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이란 전략을 감독했던 전직 고위 안보 관리인 요엘 구잔스키는 “지금 우리의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군과 국방 전문가, 분석가, 정치인들 사이에는 이란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일치된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십 년간 직접 충돌을 피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스라엘은 은밀한 형태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거나 이란 고위 관리들을 암살해 왔다. 이에 이란 역시 직선거리로 1000km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지 않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해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행에 나설지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명의 이스라엘 관리와 미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면서 이스라엘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밤에 벌어진 일은 전례 없는 대응이었고, 오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내가 말했듯 매우 강력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이 있을 것이다.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인 이스라엘의 이번 재반격 수위는 미국이 제공하는 실질적, 수사적 지원 수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에 비해 훨씬 강력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공격 목표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망이 쏟아진다. 세계 주요 언론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이번에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과 군 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석유 시설 공격의 경우 서방의 장기 제재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란 경제에 충분한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아직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땅속 깊숙한 곳에 있는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기 때문이다.
‘파타야 살인’ 일당 신상 공개 못한다
태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뒤 돈을 훔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일명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일당 신상 공개가 부결됐다. 해외에서 신상이 공개됐음에도 국내에선 비공개해야 하는 제도의 한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월 태국에서 발생한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일당 3명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한 결과, 조건 불충분으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상정조차 못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각자의 행위에 대해 진술이 엇갈리는 등 세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됐다고 볼 수 없어 신상 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살인과 살인미수, 성폭력 등 특정 강력범죄 피의자 신상 정보는 공개할 수 있다. 이들 일당에게 적용된 강도살인·사체은닉 등 혐의만 놓고 보면 으레 신상 공개가 가능하다. 특히 이들이 범행 사실관계에 대해선 대부분 시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황 증거도 상당히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법리적으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것이라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태국 경찰은 이들의 정보를 여과 없이 공개했다. 태국 언론도 A 씨 등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모자이크 없이 송출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도 이들의 신상 정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경남대 김도우 경찰학과 교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의자 인권 문제나 여론재판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지만, 신상공개로 범죄 예방 효과를 누기도 한다”면서 “국민 법 감정을 고려해서 신상 공개 기준을 완화하는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남해 죽방렴에 멸치 떼 몰려들자 어민 얼굴 모처럼 웃음꽃 ‘활짝’
경남 남해 앞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원시 어업, 남해 죽방렴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멸치가 사라져 곤욕을 치렀는데 올해는 평년 이상의 어획량을 보이면서 어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특히 어획량 증가는 올해 진행될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심사 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일 남해군과 죽방렴 어민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지족해협 죽방렴에 멸치 떼가 몰려들고 있다. 죽방렴 멸치잡이는 3~4월에 시작돼 12월까지 이어지는데, 이미 지난해 어획량을 넘어선 어민들이 많다. 3대째 죽방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민식 씨는 “수십 년 동안 죽방렴 어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만큼 멸치가 잘 잡힌 적이 거의 없다. 싱싱하기도 싱싱하고 양도 풍족하다. 걱정한 정어리도 안 보인다. 올해처럼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방렴은 바다 한복판에 참나무 기둥을 세운 뒤 대나무를 엮어 만든 ‘V’자형 구조물이다. 물살과 물때를 이용해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뒀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재래식 어항으로, 지족해협에 23개, 인근 삼천포해협에 21개 등 남해 앞바다에 총 44개가 있다. ‘죽방렴 멸치’는 최상급 멸치로 인정받는다. 죽방렴 1곳당 어획되는 멸치 양은 보통 한 해 2~3t 정도로, 1kg당 3만 원씩 판다고 가정하면 연간 6000만~7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최근 들어 고수온 현상이 이어졌고 정어리 떼가 들면서 죽방렴 어획량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심각할 정도로 멸치 어획량이 급감했다. 멸치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정어리가 죽방렴에 들어와 멸치를 잡아먹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적어도 3~4배 많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어민들은 내년 초 판매 물량까지 모두 잡아 말려놓았을 정도다. 골칫덩이였던 정어리 떼도 올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죽방렴은 550년 넘게 이어진 우리나라 대표 어업 유산으로, ‘남해군을 상징하는 전통 어업 경관’ ‘바다를 지키는 자연친화 적정 어업’ ‘‘지역경제 활성화 밑거름’이라는 현대적 가치까지 보유하고 있다. 군은 2021년 10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는데, 이번 달 국제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회의에서 서류 심사가 진행된다. 이를 넘어서면 현장 심사가 이뤄지는데, 죽방렴이 가진 전통 어업 방식과 경관적 가치, 죽방렴 어업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 받는다. 하홍태 군 해양환경국장은 “전통 소재인 참나무와 대나무를 활용한 죽방렴 원형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죽방렴 어업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시스템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윤찬, ‘클래식의 오스카’ 그라모폰상 한국 최초 2관왕 (종합)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찬은 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을 함께 수상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1923년 창간한 영국 클래식 음반 전문 월간지 그라모폰이 1977년 제정한 상이다.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시상식이다. 후보는 매년 그라모폰 평론가들과 음반업계, 방송계, 음악가들의 추천을 받아 분야별로 선정한다. 먼저 부문마다 6종의 음반을 선별한 뒤 3종으로 압축했다가 시상식에서 1장을 부문별 그라모폰상으로 발표한다. 피아노, 피아노 이외의 기악, 관현악, 오페라, 협주곡, 실내악, 합창, 현대음악, 고음악, 가곡 등 모두 11개 부문이다. 그동안 한국인 수상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은 1993년 12살 나이에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역대 피아노 부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레이 페라이어,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에는 ‘쇼팽: 에튀드’ 외에도 임윤찬이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앨범(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도 포함했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1, 2위를 차지했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임윤찬은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일 것”이라며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유럽 공연과 미국 뉴욕 필하모닉 협연 등을 거쳐 오는 12월엔 국내에서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위태로운 부산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 고작 30여 명
부산 대학병원 응급실에 남아있는 의사 수가 의정 갈등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근무 중인 의사 30여 명 중 한 대학병원에만 11명이 집중돼 위태로운 응급 의료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지역 의료계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부산 대학병원의 응급실 의사 수는 30여 명이다. 이 중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대병원 8명, 인제대 부산백병원 6명 순이다. 동아대병원과 고신대병원은 각각 4∼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집단 사직으로 전공의가 대폭 빠져나간 데다가 기존 의사들이 격무를 이기지 못하고 사직서를 낸 탓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지난달 파악한 ‘지역별 응급실 근무 의사 현황’에 따르면 부산은 대전, 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응급실 의사 감소율이 50% 이상으로 큰 편에 속했다. 의정 갈등 이전 해당 대학병원 응급실 5곳에서 근무한 의사는 전공의를 포함해 69명이었다. 대학병원들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려고 ‘의사 구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당직 체계로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한 명의 인력이라도 줄어들 경우 여파가 응급 의료 전체에 끼칠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응급실 운영 축소 등 최후의 방법까지 내부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119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후인 지난달 11~25일 2주간 119 재이송 건수는 총 259건으로 지난해 추석 기간(9월 26일~10월 10일) 재이송 건수(184건)보다 40.8%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 재이송 횟수별로 살펴보면 119 구급대가 환자를 한 차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는 240건이었다. 두 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10건이었고, 세 차례는 3건. 네 차례 재이송한 사례도 6건이나 됐다. 지난해 추석 기간엔 세 차례 이상 재이송한 사례가 없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병원 수용 거부로 응급·중증 환자 중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달 17일 부산에선 응급 상태에 빠진 30대 여성 환자가 병원 92곳으로부터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당한 끝에 심정지로 사망했다. 지난달 2일 부산 기장군 한 공사 현장서 추락한 70대 노동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다가 숨지기도 했다.
비수도권 온누리상품권 신규 가맹점 급감
최근 4년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신규 가입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가맹점 수 감소 비율이 수도권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온누리상품권이 정작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소비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전국 온누리상품권 신규 가맹점 수는 2020년 2만 5393개에서 2023년 1만 3714개로 줄었다. 2020년부터 해마다 평균 약 46.5%가 감소한 수치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별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신규 가맹점 수를 보면 2020년 수도권 7384개에서 2023년 6048개로 18%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1만 8009개에서 7666개로 57.4% 감소했다. 부산의 경우, 지난 2020년 신규 가맹점 등록 수는 2486개였지만 이후 1099개(2021년), 1129개(2022년), 619개(2023년), 841개(2024년 8월)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경남 역시 2020년 1715개에서 2024년 8월 기준 591개로 큰 폭으로 줄었다. 울산도 같은 기준 664개에서 185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전통시장이나 상점가 중 소규모 상권을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확대하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은 159개인 반면 전국 비수도권은 103개에 그쳤다. 대구·세종·충북·전북·경북·경남은 지정된 곳이 3곳 이하로 나타났다. 이재관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판매는 급급한데 정작 사용처 확대를 위한 신규 가맹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신규 가맹점 가입 격차도 심화되고 있어 온누리 상품권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 내주 출범… 기본구상안 공개
부산시와 경남도가 다음 주 행정통합 로드맵을 담아 만든 기본구상안을 공개하고, 시도민 공론화 과정 전반을 총괄할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킨다. 650만 명 인구에 지역내 총생산이 200조에 달하는 초광역 특별자치단체 출범을 위한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양 지자체는 통합자치단체가 연방제 ‘주’에 준하는 자치권과 재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밀한 통합모델을 수립하는 한편, 시도민 의사를 최우선에 두고 ‘상향식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이르면 다음 주 경남도청에서 행정통합 기본구상안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양 측은 현재 최종 일정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두 시도는 올해 초 부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에 행정통합 기본구상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맡겼다. 양 지자체 연구원은 최근 통합모델과 통합 자치단체가 가질 위상과 권한, 특별법 제정 방안 등을 담은 통합안 초안을 작성해 두 단체장이 구상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두 시도 민간 위원들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 인선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었다. 공론화위원회는 부산과 경남에서 15명씩 위촉해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시의원과 시민단체, 학계, 주민자치회, 도시계획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두 지자체가 1명씩 추천해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는데, 부산 측 위원장으로는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론화위원회는 발족과 동시에 행정통합 기본구상안 초안을 다듬어 완성도 높은 행정통합 최종 모델을 수립한다. 또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열어 행정통합 방법과 기대 효과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시도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찬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론화 방식을 설계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통합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6월 17일 부산시청에서 만나 행정통합을 비롯한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 도약과 생생 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두 단체장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과 경남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 시도는 행정통합 추진에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통합 지자체가 실질적인 권한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관련 절차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시도민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찬성 의견을 확보해야 행정통합 동력이 생기는 만큼, 통합이 양 시도 공동 발전과 이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적의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해관계 충돌과 정치적 갈등으로 통합이 무산된 대구·경북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시도민 동의를 최우선에 둔 상향식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설] 가덕신공항 개항 적신호… 건설사 설득 노력 더해야
[사설] 국정 걸림돌 될 명품백 무혐의, 계속 덮을 일 아니다
[강병균 칼럼] '문화도시 영도' 사업 지속성 필요
[밀물썰물] 초파리 뇌 지도 완성
[남태우의 맛있는 여행] 서둘러 함안휴게소처럼
[백재파의 생각+] 글로컬 시대의 부산 지역어 보전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물맛에 차이가 있다고? [궁물받는다]
에어컨 풀가동했는데… 전기료 얼마 나올까 두렵다면 [궁물받는다]
"기름 가득이요"… 어떻게 알고 멈추지? [궁물받는다]
기내 비상상황 발생하면 20초 안에 산소마스크 착용해야 [트래블 tip톡] ⑲
한국인 회원 0명… ‘세계일주클럽’ 도전 어때요?” [트래블 tip톡] ⑱
완전 예측 불가능한 난기류, 유일 대책은 ‘안전벨트’ [트래블 tip톡] ⑰
영화 촬영지 이름난 대학 캠퍼스, '결혼 전당'으로 화려한 변신 [별별부산] ⑥
여수 밤바다 낭만 부럽지 않은 ‘분위기 깡패’ 포장마차촌 [별별부산] ⑤
아슬아슬 교각 위 롤러코스터 질주…2층버스 맨 앞자리가 ‘명당’ [별별부산] ④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레지테아터 힘 보여준 ‘사랑의 묘약’ 앙코르 요청 쇄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앞으로 표 구하기 힘들 듯?”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관객 기대 컷던 ‘나비부인’, 연출 부재 아쉬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영상]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고압산소 치료와 피부 항노화
장에서 나오는 항노화 호르몬? [젊어지는 이야기]
[젊어지는 이야기] 식생활의 역습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한 달 넘게 치우지 못한 현수의 방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사랑의 징검다리] ‘다락방 여섯식구’ 막막한 문수 씨
[사랑의 징검다리] 강제 퇴거 위기 소영 씨 모녀
[사랑의 징검다리] 여덟 살 딸과 새출발 나선 연희 씨
냥이의 애절한 눈빛, 음식 앞에선 타협하지 마세요
"모기 조심하세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주의보
전국 댕냥자랑~반려동물 자랑하고 경품 받아가자!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돈 불려줄게” 45억 등친 이웃집 사기꾼, 알고보니 전과 15범
[속보] "온전치 못한 사람" 김정은, '핵보유국' 운운하며 尹 실명 비난
여야, '김대남 논란' 공방…"지도부 대처 한숨" 지적도
‘-9%’ 씁쓸한 개미 vs ‘14%’ 쏠쏠한 외국인
[부일영화상 2024] 여우주연상 김금순 “심장 터질 것 같다” 벅찬 소감
[포토뉴스] 부일영화상 남·여우 주연상에 정우성, 김금순 수상 영예
‘트레블로지 스위트 부산 센텀 호텔‘ 지난 26일 오픈, 본격 손님맞이
2024년 제32회 부산진구민 작품공모전 우수작품 시상식 개최
동명대 반려동물산업디자인전공, 한글 모티브로 제작한 패들보드디자인 인기
부산시, 전국체육대회 부산대표선수단 결단식
부산항만공사, ‘제12회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 24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