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40대 두 아들 뒷바라지하는 희은 씨
돌발 행동 잦은 정신장애 아들
병원 외에는 외출조차 힘들어
자신은 관절염에도 수술비 부담
남편 건강 매일 악화돼 ‘걱정’
희은(가명·68) 씨는 오늘도 아침부터 정신장애가 있는 쌍둥이 두 아들을 직접 씻기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정신질환이 나타난 두 아들은 어느덧 40대가 됐습니다. 초등학생 체구의 희은 씨보다 키도, 덩치도 훨씬 크지만, 아직 사소한 일 하나하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남편 민수(가명·72) 씨는 과거 공사장 일용 근로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 심부전 진단으로 건강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희은 씨는 요구르트 배달원으로 근무하며 가족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일한 탓인지 희은 씨는 결국 퇴행성 관절염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걸을 때 극심한 고통이 뒤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수술비가 부담스러운 건 물론이고,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 아픈 남편과 두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는 것도 희은 씨가 선뜻 수술받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겨우 고통을 참고 있지만, 약물 후유증으로 만성위염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불면증까지 더해져 희은 씨는 점점 더 야위어만 가고 있습니다.
희은 씨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의 정신 건강은 차도가 없습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발 행동을 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두 아들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같이 가는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외출과 휴식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돌봄 서비스를 활용해 아들들을 맡기고, 하루 중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짬을 내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혹여 아들들이 다른 문제를 일으킬까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아들은 폭식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희은 씨 가족에겐 식비도 큰 부담입니다. 이들 가족의 상황을 눈여겨보던 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가 불고기라도 가져다주려 했지만, 희은 씨와 민수 씨는 거절했습니다. 혹여 아들들이 고기 맛을 본다면, 식비 부담이 더 늘어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말 남편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갑자기 호흡곤란이 찾아와 중환자실에 열흘간 입원해 생사를 오갔습니다. 건강이 더 나빠진 남편은 이후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희망을 찾아 힘을 내기엔 건강이 날로 악화돼 취약해진 상황입니다. 통제가 되지 않는 40대 두 아들, 심부전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남편, 지금 당장 관절 수술이 필요한 희은 씨. 희은 씨 가족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합니다.
△수영구 남천1동 김리안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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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7일 자 종수 씨
지난달 27일 자 ‘3년간 방 안에서만 지낸 종수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839만 7028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종수 씨의 파산 면책금 상환에 쓸 예정입니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마련된 후원금에 종수 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며 “그동안 혼자라고 생각했고 더는 길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종수 씨의 앞날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