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행정 통합은 국가 생존 전략"...'광역 통합' 발판 삼아 5극 3특 추진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은 이미 시작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광역 통합’은 지방 주도 성장의 상징적 출발점이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광역 행정통합을 발판 삼아 현재 수도권 일극 체제를 5극 3특 체제로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까지의 남은 시간을 광역 행정통합의 ‘골든 타임’으로 꼽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 주도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기 위해 지역이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광역 행정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추진 중인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의 광역 통합과 관련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광역 통합의 방향이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토는 지방 주도 성장을 이끌 ‘5극 3특 체제’로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한다는 대원칙은 정부의 모든 정책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지방 주도 성장을 언급하며 국정 우선 순위를 조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대전환은 단지 지방을 위해 떡 하나 더 주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국정 운영의 우선 순위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재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분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개선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중앙)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면서도 비수도권 지역에서 요구하는 중앙 권한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방 이양 방안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이 대통령은 지역이 자생력을 갖기 위해 재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이 자생력을 갖기 위한 방안으로 부산을 포함한 남부권을 해양 수도 벨트로, 중부권은 행정 수도 벨트로, 수도권은 문화·경제 수도 벨트로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각 권역이 특색을 갖춤으로써 지역 경쟁력을 가지는 동시에 재원 확보가 이전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 대통령은 행정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도 재차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의) 핵심은 또 재정이다. 돈이 있어야 일을 한다”며 “제 임기 안에 (광역 행정통합을) 하면 연간 최대 5조 원까지 4년간 20조 원 정도를 지원해줄 수 있다. 조금 무리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효과가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을 광역 행정통합의 추진 적기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 관계가 엇갈려 추진이 쉽지 않다”며 “이번에 다시 시·도지사가 선출되면 통합을 추진하지 않으려는 가능성이 커 동력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이 기회”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단발성이 아닌 명확한 목표를 두고 재정과 조직, 산업군 배치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직접 효과가 있는 공공기관 이전을 대대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광역 통합은 지방 주도 성장의 상징적 출발점”이라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치열한 토론으로 합리적 대안을 찾아내고 이를 위한 행정·재정·제도적 지원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은 내란” 한덕수 징역 23년 선고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1심 법원이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처음으로 판결한 재판부는 한 전 총리에게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에서 구속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구형한 징역 15년을 넘어선 형량이다. 뒤이어 재판부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한 전 총리 법정 구속을 결정했다. 전직 국무총리가 법정 구속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1심 재판부는 한 전 총리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뿐 아니라 허위 공문서 작성,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 서류 은닉·손상, 위증 혐의 등을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다만 허위 작성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결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은 내란에 해당한다고 명백하게 강조했다. 당시 비상계엄을 내란이라고 판단한 첫 법원 판결이다. 재판부는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헌법에 따라 보장되는 의회, 정당제도를 부정하는 포고령을 발령했다”며 “군경을 동원해 국회, 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고 압수수색을 한 건 헌법에서 정한 내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계엄 선포는 내전과 같은 전쟁이나 정치 투쟁으로, 12·3 내란은 위로부터의 내란에 해당해 위헌성 정도가 아래로부터의 내란과 비교할 수 없다”며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내란 행위를 해서 민주주의, 법치주의 신념 자체를 흔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도 유죄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의사가 확고하단 점을 깨닫고 그 필요성과 정당성에 동의하여 비상계엄 선포에 필요한 국무회의 심의라는 절차적 요건을 형식적으로나마 갖추도록 한 점은 내란 행위에 있어 중요임무에 종사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한 전 총리가 의무를 이행했다면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등 내란 행위라는 결과를 쉽게 방지할 수 있었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않은 채 방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8월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적 결함을 보완하려고 사후 선포문을 작성·폐기한 혐의, 헌법재판소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 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특검팀이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면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도 추가됐다.
동아대·동서대 ‘통합산단 2.0’ 출범… “산학협력 매출 2000억 원 목표”
부산 유일의 글로컬 연합대학인 동아대학교와 동서대학교가 ‘통합산단 2.0’을 출범했다. 대학 간 연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아대와 동서대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글로컬대학30 통합산단 2.0 출범식’을 열고, 동아대·동서대 글로컬 연합대학의 산학협력 성과와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두 대학은 2024년에 연합 모델로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지정돼, 5년 간 최대 10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통합산단 2.0’은 두 대학이 연합을 통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산학협력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매출 목표로는 2000억 원을 내세웠다. 행사에서는 기금 조성 약정도 진행됐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디스플레이 장비 10억 원 기부를 약정했고, 팬스타그룹은 실증 연구용 로봇과 통합관제시스템 5억 원 상당을, 코뱃은 이차전지 배터리팩 생산장비 5억 원 상당을 각각 기부하기로 했다. 이어 △글로벌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 소개 △지산학연합연구원 기술사업화 사례 △연합대학 공동 프로젝트 ‘유니테크’ 성과 등 구체적인 성과도 공유됐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통합산단 2.0은 대학의 연구와 기술이 지역으로 이어지고, 지역의 성장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며 “산학협력 중심 대학으로 확실히 자리잡아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시민 50% 이상 동의해야 검토” 울산시 ‘조건부 통합론’
급물살을 타는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 논의에 침묵을 지키던 울산시가 ‘연방제 수준의 자치권 확보’와 ‘시민 50% 이상의 찬성’을 핵심 전제로 제시하며 기존 입장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지방선거 전까지 물리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문턱을 스스로 설정함으로써 줄곧 견지해 온 ‘실익 없는 외형적 통합 불가’ 기조는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광역 행정통합에 관한 울산시의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자치권이 담보되지 않은 행정구역 확대는 지역 소외를 부추기는 정치 구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하며 성급한 통합 논의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질적인 권한 이양 없는 외형적 통합은 오히려 지역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시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과거 마산·창원·진해 통합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약속한 재정 인센티브에 현혹돼 성급하게 통합했다가는 시간이 흐른 뒤 지원이 끊기면 다시 낙후된 상태로 회귀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치권 없이 통합할 경우 120만 울산 인구는 부산·경남의 거대 인구에 밀려 예산 배분 등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라며 ‘들러리 통합’에 대한 거부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울산시는 행정통합의 선행 조건으로 미국 연방제 주 수준에 준하는 자치입법권, 과세권, 산업 및 지역 개발 권한의 실질적인 이양을 거듭 요구했다. 이는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을 부여하겠다는 정부의 인센티브 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 시장은 “실익 없는 통합은 울산을 다시 경상남도의 변방으로 되돌리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부산과 경남의 발표 내용을 지켜본 뒤 정부의 권한 이양 의지를 확인하고 나서 공론화를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정부가 획기적인 권한을 내놓지 않는 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울산시는 향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응답자의 50% 이상이 동의할 경우에만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공론화위원회 구성과 숙의 과정, 대규모 여론조사 실시에는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시의회 협의와 법적 절차까지 감안하면 올해 6월 예정된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행정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울산시는 시민 선택권 존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행정통합을 둘러싼 안팎의 압박을 차단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중앙정부 및 관계 지자체와의 논의 과정에서 권한 이양과 시민 선택권 존중이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제시하겠다”라며 “실질적 권한이 없는 통합에 매몰되기보다 울산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내실 있는 발전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단 이 같은 울산시의 입장에도 부산시과 경남도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울산시가 부울경 통합을 언급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미 부산시와 경남도는 지난 19일 행정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공식 출범시킨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시도당에서는 6.3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부산시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울산시의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라며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울경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경남도 역시 “미 연방제 수준의 권한 이양 등 울산시의 요구 사항에 공감하며, 완전한 통합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시는 형식적인 통합보다는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한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을 유지 중이다. 2022년 출범했던 부울경 특별연합의 한계를 교훈 삼아, 현재 추진 중인 초광역 교통망 확충과 산업·에너지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행정통합 압박에 배수진을 친 울산시가 부울경 통합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글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게 지역의 중론이다.
(외교안보) 대외 전략에도 ‘실용’ 강조한 이 대통령…“국민 삶에 도움 되는 게 중요”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주변국 외교 전반에 대해 ‘실용’을 키워드로 한 대외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핵개발 중단-핵군축-비핵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고, 중국·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이념보다 국익을 앞세운 실용 외교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무인기 침투 논란과 관련해 “북측에서는 ‘정권이 교체됐는데도 무인기가 또 날아왔더라, 말로만 대화, 소통을 얘기하면서 사실은 공식적으로 못 하니까 이제는 민간에 시켜서 몰래, 아니면 직접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의심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불신이 거기 있는 것이다. 민간인 무인기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 대화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북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놓고 대한민국은 대화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독특한 분이시긴 한데 그 점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같은 스타일, 그런 게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그 길을 좀 잘 열어가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실용적 접근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장은 체제 보존 욕구 때문인 만큼 북핵을 포기하겠느냐”며 “엄연한 현실과 바람직한 이상이 공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핵무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 상황과 관련해 “지금도 연간 핵무기 10~20개를 만들 핵물질을 계속 생산 중인데, 언젠가 북한의 체제 유지에 필요한 핵무기 체계를 모두 확보하면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 위험이 도래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단계로 핵무기 개발 중단 협상, 다음은 핵군축 협상, 그리고 길게는 비핵화 협상을 향해 가야 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날 때마다 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강력한 국방력 안보 역량은 키우되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상태, 싸울 여지가 없는 평화적 공존의 상황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생각을 해서 대화하고 유화적인 기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참 유익했다고 생각한다”며 “군사·안보 분야의 협력도 신뢰 제고도 가능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방중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매우 잘 준비해서 이렇게 환대해 준 것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도 다 목도를 했다”며 “중국 인민들도 함께 본 장면인데 양국 간의 관계 개선에 큰 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갈등적 요소들도 잘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들었다”며 “양국 간의 관계의 새로운 설정을 통해서 중국에게도 한국에게도 모두 도움이 되는 협력 방안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에 대해서는 “중국의 경제 발전 사회 발전에 큰 성과를 냈고 또 뛰어난 지도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매우 인간적이고 생각보다 농담도 잘 하시고 아주 좋은 정상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실용과 점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 위안부 강제 징용, 다 중요하다. 그걸 전면에 내세워서 (일본과) 싸우자고 가면 국내 여론 결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다”면서도 “저는 선거가 더는 없는 사람이다. 어떤 게 가장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한가, 대한민국 국민의 삶에 더 도움 되느냐를 봐야한다”며 “국제 관계도 일방적이지 않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일본)가 용인할 만한, 또 수용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금씩 조금씩 해결해 가는 게 좋다”며 “부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실현 가능한 또 점진적인 가능 방안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접근하고 또 우리가 협력해야 될 긍정적 부분이 많다. 그 부분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원래 가치 지향적인 사람인 건 맞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서 일단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외교 문제가 민생 개선에 경제 상황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또 한일 협력 경제 협력 교류 협력 여기에 좀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과거사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보의 최저선도 있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미리 부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고공행진 환율에 “곧 하락” 미국 관세 압박엔 “우려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율 급등과 미국 반도체 관세 압박, 부동산 시장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정부 인식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 조만간 1400원대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정부의 대응 속에 조만간 환율 하락을 전망하며 낙관적 입장도 나타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현재 고환율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해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뉴노멀이라고 한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이 아니어서, 국내 정책만으로 원상으로 되돌리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일본의 상황을 짚으며 “원화 환율은 일본 엔화 환율과 연동된 측면이 있다”며 “일본에 비하면 평가절하는 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있는 당국에 의하면 1~2개월이 지나면 1400원대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안정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다면 이미 시행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우리 정책만으로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80.4원에 출발했다가 이 대통령 언급 직후 일시적으로 1460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세제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약 (집값이) 예정하고 있는 선을 벗어나서 사회적 문제가 될 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세제 수단도 동원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그런 상황이 안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세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세금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인데 규제의 수단으로 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고 필요한 상태가 됐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안 쓸 이유는 없다. 최대한 뒤로 미루려고 한다”고 했다. 부동산 과열의 근본 원인으로는 ‘투자자산의 부동산 편중’과 ‘수도권 일극체제’를 지목했다. 이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토부의 새로운 공급 대책이 있을 것임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국토부에서 현실적인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100만 호’ 같은 추상적 수치보다는 인허가와 착공 기준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역 통합 거리가 먼 지역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재정 지원과 권한 배분, 기업 유치와 공기업 우선 이전 등 압도적 조치를 하려 한다”며 지방 균형 발전을 통한 수요 분산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통상적으로 나오는 얘기고 이런 격렬한 대립 국면, 불안정 국면에서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면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문제는 대만과 대한민국의 시장 점유율이 80~90%가 될 텐데 100%로 관세를 올리면 아마 미국 반도체 물가가 100% 오르지 않을까 싶다”며 “조금씩 부담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 물가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과 맺은) 조인트 팩트시트에서도 명확한 것처럼 우리가 뭔가를 할 때는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겠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유능한 산업부 장관과 협상팀이 있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거론한 경제 부문 대책에 대해 “남 탓만 늘어놨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선거용 돈 풀기, 반기업 폭주, 대북 굴종, 무능·무책임만 내비친 국정 참사”라며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는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언급 한마디 없이 부동산과 환율 문제에는 ‘어쩌라고요’ 식 남 탓만 늘어놨다”고 저격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도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도 없다고 발언하는 것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며 “한마디로 시장은 정부에 덤비지 말라는 뜻이고, 그런 생각이 바로 전체주의”라고 반발했다.
“韓, 내란 성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 외면하고 가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건 12·3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는 첫 법원 판단에 따른 결과다. 재판부가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구형한 징역 15년보다 훨씬 더 무거운 형을 선고하면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판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가 21일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후 법정구속을 결정한 건 재판부가 당시 비상계엄을 내란 행위라고 판단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비상계엄을 ‘12·3 내란’이라고 규정한 재판부는 선고 초반부터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이에 근거해 위헌·위법한 포고령을 발령하고, 군 병력과 경찰 공무원을 동원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점거·출입 통제한 건 형법 87조에서 정한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법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한 전 총리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우선 비상계엄 선포가 국무위원 심의로 이뤄진 듯한 외관을 형성한 행위, 계엄 선포 후 국무위원들에게 관련 문서에 서명을 받으려 한 행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주요 기관 봉쇄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이행 방안을 논의한 행위 등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법적 결함을 보완하려고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서명을 한 후 해당 선포문을 폐기한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법원이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또 지난해 2월 윤 전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 또한 유죄라고 판단했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후 추경호 당시 여당 원내대표에게 국회 상황을 확인하며 국회 통고 여부를 점검한 행위, 계엄 해제 후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킨 행위 등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허위 공문서인 ‘사후 계엄 선포문’을 행사한 혐의도 무죄라고 봤다. 재판부는 ‘국정 2인자’였던 한 전 총리 지위와 책임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무총리는 헌법을 수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며 “12·3 내란이 성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와 책임을 끝내 외면하고, 그 일원으로 가담하기로 선택했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비상계엄을 ‘친위 쿠데타’에 비유하며 한 전 총리 등에게 엄벌을 내렸다. 재판부는 “12·3 내란은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종 세력에 의한 것으로 ‘위로부터의 내란’에 해당한다”며 “이런 형태의 내란을 친위 쿠데타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3 내란의 위헌성 정도는 아래로부터의 내란과 비교할 수 없다”며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고 내란 행위를 함으로써 국민이 가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 자체를 뿌리째 흔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내란 행위 자체는 몇 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이는 무장한 계엄군에 맨몸으로 맞서 국회를 지킨 국민 용기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저항을 바탕으로 신속히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한 일부 정치인의 노력, 소극적으로 참여한 일부 군인과 경찰 공무원의 행동에 의한 것”이라며 “결코 12·3 내란 가담자에 의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고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다른 국무위원들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 걸러진 맑은 물 안정적 공급… 관건은 취수원 주민 동의
정부가 하루 95만t에 달하는 부산시 급수량(식수) 가운데 42만t을 ‘낙동강 하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통해 복류수(하상여과수)·강변여과수 기반으로 공급(부산일보 1월 20일 자 1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30년간 지속돼 온 낙동강 물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시는 ‘착공 전 주민 동의를 구하는 것을 조건’으로 경남 창녕(일 취수량 47만t), 창녕 남쪽(창녕~삼랑진) 일대에서 하루 90만t 전량을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기반으로 취수해 부산(42만t)과 경남(48만t)에 각각 공급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침은 경제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21일 〈부산일보〉 취재 결과에 따르면, 기후부의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낙동강 하류를 대상으로 하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업’(취수원 다변화 사업) 총사업비는 2024년 기준 약 2조 8000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2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1조 7613억 원)보다 1조 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 사업 총사업비가 2년 새 크게 늘어난 배경은 낙동강 하류 취수지점 분산 개발로 취수지점이 기존 4곳(창녕 3, 합천 1)에서 9곳(창녕 5, 의령 3, 합천1)으로 늘면서 관로가 길어진 데 따른 비용이 약 9000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업 영향 대책으로 1000억 원가량도 증액됐다. 정부는 이 같은 사업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총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총사업비는 증액되더라도 15%를 넘을 수 없는데 총사업비를 조정하지 않으면 예타를 다시 받거나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한다. 당초 환경부는 2021년 6월 ‘착공 전 주민 동의를 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건부 의결 방식으로 확정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에 따라 창녕과 합천에서 각각 하루 45만t씩 하루 총 90만t을 복류수·강변여과수 기반으로 취수해 부산에 하루 42만t, 경남에 하루 48만t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3년 12월 사업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된 시점에는 환경부 사업계획이 ‘취수점 분산, 지점별 취수량 축소로 지하 수위 저하 등 주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마련’으로 보완됐다. 창녕(하루 47만t), 의령(하루 24만t), 합천(하루 19만t) 등 총 하루 90만t을 취수해 부산에 하루 42만t, 동부경남에 하루 48만t(창원 31만t, 김해 10만t, 양산 6만t, 함안 1만t)을 공급하는 게 골자다. 환경부는 현재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경제성 등을 고려해 관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창녕과 창녕 남쪽 일대에서 하루 90만t의 취수 전량을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기반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주민들이 우호적인 의령도 대상 지역으로 희망하고 있으나, 창녕보다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 경제성 차원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합천은 농민 등 주민 반대가 크고 거리도 대상 지역 중 가장 멀어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다. 앞으로 관건은 취수 대상 지역 주민 수용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로 보인다. 환경부는 6월 지방선거 후 본격적으로 지자체 등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설득 과정에서는 지자체 역할도 중요한데, 부산시는 기후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주민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환경단체 반발 역시 예상된다. 다만, 환경부는 복류수 및 강변여과수 기반 취수 방식은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 사업성이 충분히 검증된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강변여과수는 8곳, 복류수는 142곳이 개발됐다. 경기도 여주와 이천에는 각각 11만t 규모의 복류수 기반 취수 시설이 개발 중이다.
혹한 속 한계 상황이지만…‘쌍특검’도, 한동훈도 안 풀리는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일주일째를 맞았다. 장 대표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지만, 병원 이송을 거부한 채 국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단식을 통해 보수 진영 결집 효과를 일부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향후 어떤 출구 전략을 선택할지를 두고 장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단식 7일 차인 2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건강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출구 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장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의료진들이 병원 이송을 권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장 대표의 병원 이송을 위해 119 의료진이 국회를 찾았지만, 장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악화가 이어지면서 당 안에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하는 방안과 함께,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에 나서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새벽 해외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양당 공조를 강화하려면 대표님이 지휘관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지금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건강 먼저 챙기시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답한 뒤 개혁신당과의 특검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건강 악화에도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가 아직 농성장을 찾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성장과 통합을 얘기하는데 통합이 도대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있는데, 전혀 관심도 없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더니 일일이 정당을 어떻게 상대하나, 나는 구중궁궐 깊은 곳에 있는 사람이니 국회에서 알아서 논의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의 기류는 여전히 냉담하다. 이날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여권 인사로는 유일하게 장 대표를 찾았지만, 같은 날 국회를 방문한 신임 홍익표 정무수석은 여당 지도부만을 예방했을 뿐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은 찾지 않았다. 이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 신천지 등 수사 대상 범위를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왜 따로 하자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야당을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경찰 수사를 계기로 신천지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 등이 부각되면서, 여권이 통일교·신천지 통합 특검을 전면에 내세워 장 대표 단식의 정당성을 희석하려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장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방문 여부도 연일 거론된다. 장 대표의 단식 이후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원게시판 사태’로 갈등을 빚은 한 전 대표는 아직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앞서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 사과한 만큼 현재로선 방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둘러싸고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친한계의 시각차가 단식 국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장 대표의 이번 단식은 보수 진영 결집이라는 효과를 일부 거뒀지만, ‘쌍특검’ 수용도, 당내 갈등 봉합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서둘러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 "행정통합 동참 검토"에 부산·경남 "환영"
김두겸 울산시장이 공론화위원회와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부산시와 경남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21일 김 시장의 발표에 별도 입장문을 내고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울산시의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며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울·경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재정분권과 사무분권 등 연방제 수준의 권한 이양을 담은 특별법 제정과 주민투표를 통한 지역민의 직접적 의사 결정을 통해 부산·경남, 나아가 울산까지의 행정통합이 실질적으로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명실상부한 광역지방정부 탄생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경남도는 "경남은 부산과 통합논의를 시작하면서 성공적으로 통합하려면 울산이 참여해 완전한 부울경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울산시민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통합 협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시장은 이날 정부의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구상과 행정통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정부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시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50% 이상 동의가 확인되면 행정통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2022년 부산시, 경남도와 함께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을 출범했지만, 그해 지방선거 이후 특별연합에서 이탈했고, 경남도 이견을 밝히면서 특별연합은 해체됐다. 이후 3개 시도는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울산시는 행정통합 논의에서 빠져 있었으나 지난해 7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부울경 시도지사 지역 현안 간담회'에서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성사될 경우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운영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도 최근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양 시도에 주민투표를 통한 행정통합 결정과 함께 장기적으로 울산을 포함한 완전한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공론화위원회의 의견서를 토대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시도 입장과 대정부 건의안, 주민투표 방안을 포함한 행정통합 로드맵을 정리해 곧 발표할 계획이다.
동천변 도심에 ‘2000평 광무공원’ 생긴다
부산 서면과 문현금융단지와 접한 도심 한복판에 6677.9㎡(약 2020평)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부산시는 지난달 17일 부산진구 전포동 889-1번지 일원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공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땅은 국방부 소유로 현재 빈 건물만 있는 상태다. 부산시는 이곳에 녹지와 함께 나들이장, 문화센터, 갤러리카페 등을 설치해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2027년 말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약 590억 원 추산) 포함 약 650억 원이다. 애초 부산시는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인근 문현금융단지 입주 기관의 업무 지원 시설 용도 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는데, 먼저 시민들에게 개방한 뒤 향후 활용 방안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해당 부지가 민간에 매각되지 않도록 2023년 국방부와 매입 협의를 마쳤다. 문화공원 조성으로 방향을 틀어 지난해 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계획을 단기간에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기존 명칭인 ‘광무 워터프론트 파크’가 너무 길고 외래어가 많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광무공원’으로 변경됐다. 부산시는 향후 시민 공모를 거쳐 정식 명칭을 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오는 4월까지 공원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부지 매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도심 내 녹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향후 도시 계획과 국정 여건 변동 등에 따라 기존 활용 방식을 재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이혜훈 갑질, 우리가 어떻게 아나...'영수회담'엔 선 긋기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논란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해명을 들어보는 게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청문 기회마저 봉쇄돼 아쉽다”고 말한 만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에 대해선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 거취 문제에 대해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최근 아파트 부정 청약과 갑질 논란 등으로 야당의 집중 공세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며 “우리 국민도 문제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검증이 미흡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선을 긋고 사실 관계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진짜인지 아닌지 가려봐야겠지만, 그분이 보좌관에게 갑질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며 “그쪽 진영에서 공천을 5번 받고 3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끼리만 아는 정보를 가지고, 마치 영화 ‘대부’에서 배신자 처단하듯이, 우리가 모르는 것을 공개해가며 공격하면 우리로선 알기 어렵다”며 “이게 정치인가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 논란에 대한 여권 내부 반발에 대해선 “이렇게 격렬한 저항에 부딪힐지 몰랐다”며 “국민 여러분께 이해해달라는 말을 드리긴 어렵지만 이런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용인’은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 지명은 ‘통합’ 의지였다는 점을 밝히며 “기본을 잃지 않되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특히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가 중요한 부분도 있으니 다른 목소리도 듣고 함께 하자는 생각에 시도해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야 관계에 대해선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가 요구하는 영수회담에 선을 긋고, 특검 출범 논의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선 야당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에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며 “제가 개별 정당과 소위 직접 대화나 ‘직거래’를 하면 여야 관계나 국회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겨냥해 “최근에 보니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정쟁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쓰는 분도 있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며, 야당 대표도 필요하면 만난다”면서도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한다”고 장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여야 간 수사 대상 종교 범위 신경전에 특검 출범 논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하기 싫다고 하면 혼날 것 같으니까 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안 하는 게 많다”며 “대표적인 게 대장동 특검으로, 제가 야당 때 하자고 했는데 저를 (특검을) 안 하고 싶은 사람 만들더라”고 비꼬았다. 이어 “통일교만 (수사)하자고 했다가 신천지도 하자고 하고, 또 따로 하자고 한다. 왜 따로 하자는 지 모르겠다”며 “수사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야당의) 목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173분간 25개 질문 답한 이 대통령…“역대 최장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2시간 53분(173분) 동안 총 25개 질문에 답했다. 참모진의 만류에도 이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청와대는 회견 이후 “문민정부 이후 역대 최장 기자회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에서 이뤄진 회견에서 당초 예고했던 90분의 2배가량 시간을 들여 약 160명의 기자들과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즉문즉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 자리 뒤편에는 기자회견 슬로건인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이 큼직하게 적힌 대형 전광판 두 개가 나란히 설치됐다. 이 대통령은 회견 시작부터 “오늘 (진행 시간이) 90분으로 예정돼있지만, 원하시면 충분히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15개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 사회를 맡은 강유정 대변인이 회견을 종료하려 하자 “이것만 꼭 묻겠다거나, 절실하다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질의·응답을 추가로 이어갔다. 대부분의 질문에 특유의 달변으로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일부 주제에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각종 개혁 조치도 검찰이 관계된 건 뭐가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하도 저지른 업보가 많아 뭐든지 미운 마녀가 된 것”이라고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연루된 위증교사 사건부터 시작된 검찰과의 악연을 길게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의 대북 정책을 놓고 ‘북한에 저자세’는 일부 언론 비판에 대해서는 “그러면 고자세로 북한하고 한 판 떠야 하나. 그러면 경제가 망한다. 바보 같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방선거 출마설과 관련, 질문한 기자가 ‘이 대통령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표현을 쓰자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답해 참모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큰 웃음이 터졌다. 이날 회견에서는 총 23명의 기자와 2명의 유튜버가 질문했다. 뉴스통신사와 중앙·지역 일간지,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외신, 인터넷매체, 유튜브 기반 매체 등 다양한 매체가 질문자로 선정됐다.
[영상] 李 "檢 보완수사권 예외적 필요"…원전 신규 건설 "종합 검토"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검사의 보완수사권 존치 문제에 대해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예외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가지고 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는 ‘국민 권리 보호’라며 “검찰이 하도 저지른 업보가 많아서 마녀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에 대해 “보완 수사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남용의 가능성을 봉쇄하고 안전장치를 만든 후 그 정도(보완 수사권)는 해 주는 게 실제로 국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개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숙의하자. 감정적으로 하지 말자. 급하게 서두르다 체하지 말고 충분히 의논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방향성에 대해선 “검찰에게서 권력을 빼앗는 게 목표가 아니다. 이는 수단과 과정이고, 진짜 최종 목표는 국민의 권리 구제와 인권 보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검찰과 자신의 ‘악연’을 언급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거듭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이 하도 저지른 업보가 많아서 마녀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뭐든지 밉고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며 “제가 검찰에 가장 많이 당했다. 문제만 잡으면 증거 없이도 기소해서 ‘한번 고생해 봐’, 혹시 코드 맞는 판사 있으면 ‘유죄 받아서 너 한번 죽어봐’(라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과거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까지 언급하며 “기소하기 위해 수사하거나 수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기소하고, 가짜 증인을 압박해서 유죄를 만들고 이러면 안 된다”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 이것은 당연한 대원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통령은 공소청 수장의 이름을 ‘검찰총장’으로 정한 정부안에 대해서는 “헌법에 쓰여있는데 검찰총장을 없애버리면 되느냐”며 “의심이나 미움은 이해하지만 법체계를 어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신규 원전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한지, 안전한지, 또 국민의 뜻은 어떤지 열어 놓고 판단하자는 생각”이라며 종합적인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최근의 추세를 보면 엄청난 에너지 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가 계획도 이미 확정돼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을 마구 뒤집는 것은 정책의 안정성, 지속성 측면에서도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정부 당시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이 명시된 상황 속, 원전 건설을 무작정 반대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도권만 2곳 선정 소아 응급센터, 지역 소외 심화” [이슈 라운지]
정부가 소아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추진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수도권에만 2곳 선정(부산일보 1월 21일 자 1면 보도)해 소아 의료 분야 지역 소외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목표에도 평가 지표가 수도권 대형 병원에 유리한 구조로 구성돼 있어, 평가 시작부터 수도권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이하 센터) 선정 계획에 따르면 병원 평가 배점은 총 100점으로 구성됐다. 병상 수·시설 분리 계획 등 운영 계획 평가 50점(24개 항목), 현장 평가 30점, 소아 응급 환자 수용 부담률 10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 10점이다. 병원 인프라와 병원의 준비 정도를 평가하는 항목들이 담겼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따르면 평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수도권 대형 병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 계획 평가에는 병상 수, 장비 확보 수준, 협진 체계 등이 세부 항목에 포함되는데 이 항목들은 병원의 재정 상태나 규모와 직결된다. 대형 수도권 병원에 지역 병원이 밀릴 수밖에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 평가에서는 지방 병원 불리함이 더 두드러진다. 정부는 전문의 수 5명을 0점으로 시작해 1명당 2점 단위로 점수를 매겼는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51명에 달한다. 반면 고신대복음병원은 5명으로 0점이다. 처음부터 10점 차이가 난다. 이번 센터 공모에 선정된 서울성모병원은 지난달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 기관인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개원할 정도로 인프라가 확충된 상태다. 국내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소아 수술이 가능한 7개 의료기관 중 하나인 데다 지난해 수도권 유일 권역 모자의료센터로도 선정됐다. 반면 공모에 참여한 부산 서구 고신대복음병원은 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도 어려운 실정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센터로 지정될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최소 5명 이상 추가 고용하고 정부 지원금을 통해 장비 보강에도 나설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정 결과로 예산이 부족해 계획을 추진하지 못 하게 됐다. 고신대복음병원 기획실 관계자는 “당장의 모습만 보고 평가하면 앞으로도 서울 대형 병원에 더 유리한 구조가 될 것”이라며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더 미래를 보고 투자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코스피 4900 ‘회복’…개미 몰린 코스닥은 ‘급락’
코스피가 21일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4900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코스닥은 이날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6.81포인트(1.57%) 내린 4808.94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4910.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 4900선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다시 4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471.3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4457억 원, 3219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996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위협을 주고받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없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유럽연합(EU)도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며 투심이 위축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96%)가 3% 가까이 올라 15만 원 목전에서 거래를 마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현대차14.61%)가 지속되는 로보틱스 모멘텀에 장중 55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시가총액은 110조 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생산성 혁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80만 원을 제시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3.99%), 전기가스(3.13%), 전기전자(1.03%) 등이 올랐으며 헬스케어(-6.69%), 증권(-2.77%)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08포인트(2.57%) 급락한 951.29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날 4년 만에 980선을 넘어섰으나 하루 만에 950대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1억 원, 6609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은 9561억 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22.35%)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기대보다 적다는 소식에 급락해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에이비엘바이오(-11.89%), 리가켐바이오(-12.12%) 등 다른 바이오주도 줄줄이 휘청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8조 8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0조 8120억 원으로 지난 2023년 7월 26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신규원전 건설 힘 실린다…정부 여론조사서 60% 이상 ‘신규 원전’ 찬성
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대형원전 2기' 추가 건설과 관련, 이재명 정부가 두 차례에 걸치 정책토론회 결과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신규원전 추진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신규원전 건설’이 매우 유력시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미래 에너지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는 각각 지난 12∼16일과 14∼16일 전화(한국갤럽)와 자동응답시스템(ARS·리얼미터)을 통해 만 18세 이상 성인 1519명과 1505명을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1%포인트(한국갤럽)와 ±2.53%포인트(리얼미터)다. 조사 결과, 11차 전기본상 원전 건설 계획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2.5%(한국갤럽)와 43.1%(리얼미터)였다. '가급적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7.0%와 18.8%였다. 두 기관 조사에서 10명 중 6명 이상의 응답자가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 것이다. 원전 건설 계획이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5.3%와 13.5%, '가급적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양 기관 조사에서 모두 17.3%였다. 원전 건설 계획 추진 여부에 대해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는 7.9%와 7.3%였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이 얼마나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한국갤럽 47.9%·리얼미터 52.5%)와 '약간 필요하다'(한국갤럽 41.5%·리얼미터 29.5%)는 응답자가 전체 80%를 넘었다. '전혀 필요하지 않다'(한국갤럽 2.8%·리얼미터 5.3%)와 '별로 필요하지 않다'(한국갤럽 4.3%·리얼미터 9.1%)는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그쳤다.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도입을 목표로 2.8GW(기가와트)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정부 내에서 '원전 건설 불가피론'이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원전 건설을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온 터라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로 이른바 '원전 건설 여부 논란'에 종지부가 찍힐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탈핵단체는 정부가 원전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요식행위로 정책토론회와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정부 “2037년 2530~4800명 부족”… 22일 의대 증원 공개토론회
정부가 2037년 부족 의사 수가 2500~4800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논의한다.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이하 추계위)가 지난달 내놓은 추계 결과보다 줄어들었는데, 정부는 내일 사회적 의견 수렴을 위한 전문가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2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복지부는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제4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를 열고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의과대학 교육 여건을 논의했다. 보정심은 정부와 의료 공급자·수요자 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 정책 심의기구로, 추계위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27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등을 심의한다. 이날 보정심 위원들은 추계위가 제시한 12개 수요·공급 모형 중, 보건의료 의료기술 발전과 근무환경 변화, 정책 추진방향 등을 고려해 6개 모형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 모형에 따르면 2037년 기준 의사 인력 부족 규모는 2530명~4800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보정심이 채택한 모형은 앞서 발표된 의사인력 부족 규모보다 더 규모를 줄여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추계위는 2040년 기준 5704~1만 1136명의 의사가 부족하겠다고 추산했고, 이달 초 보정심 2차 회의에 제출한 정정 자료에서는 5015~1만 1136명으로 낮춰 잡았다. 부족한 의사 수가 최소 2500명이라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향후 5년간 증원 규모가 연평균 최소 500명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공공의대와 의대가 없는 지역에 신설될 의대가 2030년부터 연 100명씩 학생을 선발할 경우를 고려해, 보정심은 전체 필요 인력에서 600명을 제외한 뒤 일반 의대의 증원 규모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개별 의대의 증원 폭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 중 서울 소재 8개교를 제외한 지역 의대 32개교를 대상으로 교육 여건을 점검한 결과, 교원 수와 교육시설, 수련병원 등에서 법정 기준과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을 전반적으로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오는 22일 의사인력 증원과 관련한 전문가 공개 토론회를 열어 사회적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 차질 없이 반영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사회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민주당 공관위, 우여곡절 끝 불안한 출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의 후보자 공천 심사를 담당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구성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위원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는 평가다. 향후 공천 방향 설정과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21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날 시당 상무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공관위원은 모두 11명으로 이한평 전 TBN부산교통방송 사장이 위원장으로 정해졌다. 공관위는 지방선거 공천의 대원칙과 세부 공천 심사 기준, 방향 등을 정할 방침이다. 당초 부산시당은 지난 14일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차질을 빚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당시 논란이 됐던 부분은 △위원 구성에 대한 의견 수렴 부족 △변함없는 재탕 인사 △지역위원장의 공관위 참여 등이다. 공관위 명단은 지난 14일 상무위원회 회의 1시간 전에 공개됐는데,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 중 4명이 이전에도 공관위원으로 참여했던 적이 있어 ‘재탕, 삼탕’ 선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반발이 컸던 인물 중 한 명은 부산 대표 노사모 출신 A 씨로, 이전에도 여러 번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다. 부산 민주당 내에선 이 인사가 또 공관위에 합류하면 공천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펼치게 될 수 있고, 사실상 공관위가 ‘권력 기구’로 변질될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지역위원장들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과거 공관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이번에 또다시 참여시키는 게 적절한 지 여부에 대해 상무위원회 투표에 부쳐졌고, 그 결과 과거 부산시당 공관위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이번에 빼기로 했다. 지역위원장의 공관위 ‘셀프 추천’도 논란이 됐다. 앞서 변성완 시당위원장은 지난 13일 부산 지역위원장들에게 외부 인사로 공관위원 2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들은 외부 인사 대신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는 최택용 기장위원장과 박영미 중영도위원장 2명을 공관위원에 참여시키는 안을 제시했다가 논란이 커지면서 번복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공관위 구성이 마무리됐으나 선거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부터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는 평가다. 공관위 구성도 전에 상무위 회의 내용이 당 안팎으로 흘러나오면서 사전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국도 “자진 사퇴해야”…‘불가론’ 확산하는 이혜훈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 속에 범여권에서마저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청문회가 끝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회의는 개최조차 무산됐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으로 지정된 이날에도 여야는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이 추가 자료 확인을 전제로 청문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이 후보자가 논란의 핵심인 금융 내역 등을 두고 제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박수영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간사는 이날 오전 기획예산처 인사청문 지원단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측이 부정청약 의혹과 증여세 의혹 등에 관련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이 후보자는 국회가 요구하는 자료를 못 내겠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라며 “오늘 내겠다고 하는 자료들까지 다 해서 제출한 자료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는지 의논한 뒤 청문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청문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자료 확인 후) 금요일인 23일 (청문회 개최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법정 시한인 이날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불발됐다. 국회가 기한 내 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지만,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개최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범여권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이 후보자 불가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이혜훈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며 “(공을) 대통령에게 넘길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빨리 결단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결단을 안 하면 대통령은 지명 철회해야 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당연히 열어야 된다고 본다. 법이 정한 절차를 따라 가야 된다. (그것이) 국회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국민들이 공방을 듣도록, 그리고 판단하도록 하는 자리인데 열리지 않은 것은 아쉽다. 물론 저희는 이 후보자의 적격성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 입장”이라고 했다. 청문회 무산 이후 이 대통령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종 판단은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차 전쟁’ 부산콘서트홀 주차장도 ‘티켓’ 끊어야 할 판
지난해 개관해 ‘만원사례’를 이어가며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부산콘서트홀의 주차 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추가 주차장을 지으려던 부지에서 토양 오염이 확인되면서 착공이 늦어졌고, 치솟은 공사비 탓에 주차장 건립사업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인근의 주차 여건도 악화돼 향후 주차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이하 콘서트홀) 인근에 추진해 온 40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 건립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공사 부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고, 이를 처리하는 비용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하면서다. 부산시는 지난해 콘서트홀 인근 부산시민공원 부지에 지하 3층, 총 4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콘서트홀 건립 당시 150억 원 규모로 추산했던 공사비는 지난해 중간설계 과정에서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이미 약 370억 원으로 2.5배 늘었다. 여기에 오염 처리 비용 등이 더해지면 공사비는 400억 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주차장 1면 설치에 1억 원이 넘게 드는 꼴이다. 주차장 건설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발표된 정밀 오염 조사 결과 해당 부지의 절반 가까이가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토양에서는 납과 아연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5배, 발암 물질인 유류 성분은 최대 13배까지 검출됐다. 토양을 정화한 뒤 주차장 건립이 계속 추진되더라도 완공 시기는 늦어진다. 토양 정화를 위한 계획 수립 용역 등 사전 절차도 거쳐야 한다. 또한 사업비가 300억 원을 넘어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모든 절차를 거치면 주차장 착공은 2028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콘서트홀은 개관 직후부터 주차난이 이어지고 있다. 콘서트홀의 총 객석은 2400석인데, 주차장은 지하 1층과 지상에 300면 규모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00면은 공연자 등에게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관객 몫으로 배정된 자리는 200면에 불과하다. 주차장이 부족한 탓에 주차도 사전 등록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연 3일 전 예매자를 대상으로 주차 등록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차량 등록을 해야 공연 당일 주차장 이용이 가능한 방식이다. 선착순으로 이뤄져 통상 신청 당일이나 다음 날이면 마감될 정도다. 시민공원에 상춘객이 몰리기 시작하는 3월부터는 본격적인 주차 대란이 우려된다. 현재 콘서트홀 부설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방문객은 주로 시민공원 내부 414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공원 방문객들도 이곳에 주로 주차하는데, 앞으로는 자리 잡기가 더 어려워진다. 지난 1일 부산시민공원 남문 앞에 있던 487면 규모의 야외주차장이 폐쇄되면서 공원 방문객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인근 광장 부지에 90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주차 면수가 적다. 이 주차장은 지난 20일 준공됐는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 게다가 지난해 서면에서 콘서트홀까지 운영된 셔틀버스가 이용객이 적어 올해는 일부 공연에만 운영될 예정이어서 주차장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급적 시민공원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공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시민공원 등 주변 주차 여건을 감안해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동래구 기부채납 공원, 1년 넘게 출입금지에 ‘불편’
부산 동래구 한 대단지 아파트에 조성된 공원이 1년 넘게 준공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출입이 통제돼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장애인개발원과 부산 동래구청에 따르면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 아파트 단지 내 기부채납 대상지 공원인 온정공원은 조성 완료 이후 약 1년 4개월 동안 주민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공원은 2024년 9월 아파트 단지 입주 시점에 조성이 완료됐다. 그러나 공사 이후 기부채납 필요 절차인 BF인증이 늦어지면서 준공 인허가가 나지 않았다. 공원 예비인증은 단지 준공 직후인 2024년 9월 완료됐지만, 이후 본 인증 절차에만 1년 4개월이 소요됐다. BF인증은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됐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통상 설계 단계에서 예비인증을 받고, 시공 완료 후 현장 실사를 거쳐 본 인증을 받는다. 이를 위해 아파트 단지의 개발 주체인 재개발조합이나 시공사 측은 인증기관이 발급한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후 조합은 구청에 관련 서류를 내고 준공을 완료한 뒤 기부채납을 할 수 있다. 준공 인허가권자인 동래구청은 BF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준공 인허가를 내줄 수 없었고, 이에 따라 기부채납도 불가능해 주민 개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인증 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인력 부족과 행정 처리 지연으로 절차가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19일 온정공원에 BF 본 인증 교부서를 발급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회계연도 마감과 올해 예산 집행 시점이 맞물리면서 업무 처리가 늦어졌다”며 “앞으로 인증 관련 업무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도 언급한 생리대, 부산에선 기부 부족으로 취약 계층 ‘생리 빈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을 지적하며 취약 계층 여성 청소년들의 ‘생리 빈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취약 청소년의 ‘깔창 생리대’ 논란이 불거진 후 정부는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가격에 비해 지원이 부족해 기부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취약 계층 청소년들에게 기부받은 생리대를 지급하거나 정부 바우처를 통해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부의 경우 후원처에서 후원하고 싶은 대상을 알리면 부산시가 적절한 대상자나 연계 기관을 검토해 배분하는 방식이다. 기부 물량과 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2016년 ‘깔창 생리대’가 전국적 논란이 된 이후 마련됐다. 정부는 바우처 제도를 도입해 만 9~24세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 4000원의 생리대 구매 바우처를 지급한다. 부산의 지원 대상자는 약 1만 6693명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기탁받는 생리대의 경우 기부량이 들쑥날쑥해 안정적으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에 기탁된 생리대는 2021년 359박스였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단 한 박스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다시 250박스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기부와 바우처 금액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중 생리대 가격이 4개입 기본형 기준 39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생리 기간을 버티기에 시를 통한 기부나 바우처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당수 취약 계층이 공공 지원만으로는 생리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추가 기부나 개인 부담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외 생리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제품이 40% 가까이 비싼 것 같다”며 “위탁 생산을 통해 일정 대상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라”고 말했다. 신미라 성평등정책연구소장은 “시혜적인 기부에 생리 기간 불편이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생리대 지원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한 국가의 책무라는 인식을 갖고 적절한 지원 금액과 방식을 고민하는 등 줄 거면 제대로 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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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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