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 문 열어두기 부담스럽다면… 환풍기 켜두세요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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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뿌연 수증기와 집 안에 은근히 퍼지는 음식 냄새,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담배 냄새까지…. 일상 속 ‘공기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쉽게 찾는 도구는 바로 환풍기입니다. 하지만 막상 켜두고 있으면 “실제로 효과가 있긴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요즘은 집 구조나 생활 패턴에 따라 문을 닫고 환풍기만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생활 속 환풍기의 실제 효과에 대해 환기가전 전문기업 힘펠에 문의해 봤습니다.


- 샤워 후 환풍기 사용, 내부 습기 제어에 도움이 되나?

“습기 제거와 냄새 제거 모두에 효과적이다. 환풍기는 실내 공기와 수증기를 외부로 배출해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일정 수준의 제습이 가능하고, 곰팡이·습한 공기·배변 등으로 인한 불쾌한 냄새도 외부로 배출한다. 특히 화장실은 바닥, 벽면 등에 수분이 남아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샤워 후 환풍기를 일정 시간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샤워 후 축축해진 화장실을 빠르게 말리기 위해 온풍·건조 기능이 결합된 ‘욕실 복합 환풍기’를 설치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바람 온도, 타이머 설정 기능이 포함된 제품도 있다.”


- 다른 집의 담배 냄새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환풍기를 계속 켜두면 도움이 될까.

“화장실 배관은 여러 세대가 연결돼 있어 외부 냄새가 유입되기 쉽다. 배관이 오래됐거나 틈이 있는 경우, 또는 냄새가 강하게 유입되는 구조라면 환풍기만으로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정기적인 배관 점검과 환풍기 성능 점검, 교체 등이 진행돼야 한다. 이중으로 외부의 오염 요인을 방어하는 전동 댐퍼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사용하면 다른 집에서 올라오는 담배, 곰팡이 냄새 등이 화장실 내부로 역류하여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주방 후드가 집 안의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되는지.

“주방 후드는 조리 중 눈에 보이는 연기(유증기)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같은 유해가스와 음식 냄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연기 제거에는 빠른 효과가 나타나고, 일정 시간 사용하면 냄새도 배출된다. ‘요리가 끝난 후 5~10분’이 골든타임인데, 조리가 끝났다고 바로 끄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잔류 유해가스가 실내에 남을 수 있어 일정 시간 추가로 작동 시키는 것이 좋다. 힘펠 주방 후드 제품의 경우 '포스트 퍼지' 기능이 있어 전원을 끈 후에도 약 30초간 더 작동돼 연기뿐 아니라 음식 냄새와 조리 후 잔류 유해가스까지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방을 포함해 내부 공간 환기가 필요할 때에도 주방 후드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 환기 가전의 사용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화장실을 집중적으로 환기하고 싶을 때는 해당 공간의 문을 닫고 환풍기를 작동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샤워 후에는 30분 이상, 조리 후에는 5~10분 정도 환풍기를 더 작동시켜 내부 공기가 완전히 순환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야 잔여 습기나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환풍기 필터나 팬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 흡입 및 배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필터 교체 등 장치 점검 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집 내부 공간의 환기 시에는 필요에 따라 창문을 함께 열어 자연환기, 기계환기를 함께 진행하면 공기 순환이 더욱 원활해져 환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외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창문을 열고 환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환풍기 관련 대표적인 오해가 있다면.

“환풍기는 집 내부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설비, 장치라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환풍기도 소모품으로 교체가 필요하며, 청소·관리가 없으면 기능이 저하된다. 장기간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터 관리, 댐퍼 틈새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유지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냄새 배출과 습기 제거 성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역류가 더 빈번해지고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환풍기는 작동시킨 후 바로 냄새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공기를 배기시키는 장치이므로 일정 시간의 누적 작동이 필요하다. 또 배관 길이, 굽이 수, 외부 풍압, 건물 구조 등 설치 환경에 따라 실제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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