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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관세 올랐다고 상품 가격 올리지 말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한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에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체인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 이유로 관세를 탓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월마트는 작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벌어들였다”며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길을 택하지 말고, 주요 수입처인 중국과의 협의로 관세를 ‘흡수’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만큼 가격 인상을 하는 방안을 택하지 말고, 중국 측 수출 업체와 월마트의 이익을 줄이는 길을 택하라는 취지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니 CFO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제조된 350달러짜리 아동용 카시트가 앞으로 100달러 정도 더 비싸질 것”이라며 “가격을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외국 생산자들이 그 세금을 낼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유통업체나 제조사들이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을 흡수할 것이라고 미국 국민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회의적이고, 추가 관세가 사실상의 무역 제재와 같아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조영미 기자·일부연합뉴스
2025-05-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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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국 확대
각국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을 이유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잇달아 중단하고 나섰다.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 정부 당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예방 조처 매뉴얼에 따라 브라질에서 닭고기, 식용란, 살아 있는 조류 등 수입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멕시코 농림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브라질 당국에서 우리 농식품위생안전품질관리청에 HPAI 발생 사실을 통보했다”며 “추가 정보를 받을 때까지 이번 조처는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도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 금지 조처를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닭고기 관련) 한국과의 교역 조건 프로토콜에 따라 60일간 수출을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고 먼저 밝힌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역시 중단됐다.
일본을 상대로는 HPAI 발생 지역과 그 인근에서 생산된 닭고기 등에 한정해 수출을 차단했는데, 이는 관련 협정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매체 G1은 브라질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히우그란지두술주 몬치네그루 지역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의 HPAI 확인 사실을 발표했다. 브라질 내 HPAI는 2023년 5월 야생조류에서 최초로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처럼 사육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건 처음이다.
현지 생산자협회(ABPA) 통계상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다. 지난해 기준 151개국과 교역했다. 최근 달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미국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2025-05-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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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만 요란’ 러-우크라 협상… 트럼프 “푸틴과 곧 통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3년여 만에 양국 대표단이 얼굴을 맞대고 협상했지만, 포로 교환에 합의하는 데 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 제안으로 ‘이스탄불 회담’이 성사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마주 앉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해 휴전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SNS 트루스 소셜에 19일 오전 10시 푸틴 대통령과 전쟁 종식을 위해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의 주제는 매주 평균 5000명 이상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병사가 사망하고 있는 ‘유혈사태’ 중단과 무역 문제”라고 썼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회원국 대표들과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앞서 양국이 전쟁 포로 1000명 상호 교환에 합의하는데 그친 협상보다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만난 것은 2022년 3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전쟁 발발 직후 양국 대표단이 대면 협상을 진행하긴 했지만, 입장차를 확인하고 확전으로 나아갔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열린 이스탄불 회담이지만, 이번에도 입장차는 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측이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모든 지역, 즉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루한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양국은 이스탄불 협상 이후에도 충돌하는 상황이다. 협상 하루 뒤인 17일에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버스를 타고 있던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 살상을 멈추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더 강한 제재와 더 강한 압력이 없다면 러시아는 진정한 외교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을 부인하며, 수미 지역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의 또 다른 정착지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회담 결과에 유럽 정상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탄불 회담은 성과가 없었다”며 “미국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냉소적 태도에 단호히 대응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2025-05-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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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 ‘쾅’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에 충돌한 채 멈춰있는 멕시코 해군 훈련선 ‘ARM 콰우테목’ 인근을 뉴욕 항만 경찰선이 지나가고 있다. 이 사고로 승선자 277명 중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콰우테목호는 멕시코 해사 졸업생의 훈련을 위해 장기 항해 중이었다. AP연합뉴스
2025-05-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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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사 졸업생 277명 태운 범선, 뉴욕 명물 브루클린 브리지 충돌
멕시코 해군사관학교 범선이 미국 뉴욕시 이스트강을 따라 운항 중에 뉴욕 명물 브루클린 브리지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26분께 멕시코 해군훈련함 'ARM 콰우테목'호가 브루클린 브리지 인근을 지나던 중 천천히 다리와 부딪히면서 돛대 3개가 연달아 부러졌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승선자 277명 가운데 19명이 다쳤다. 그중 2명은 중상이다. 그리고 또 다른 부상자 2명은 안타깝게도 숨졌다"고 사망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자 2명은 돛대 위에서 추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승선자 다수가 돛대 위에 있었다. 일부는 사고로 돛대가 부러진 이후 하네스(몸을 로프에 고정하는 장치)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고 영상을 보면 돛대가 다리와 부딪히면서 부러진 후 배가 강가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다리 위를 지나는 차들도 많았다.
배는 길이 약 80m, 높이 약 45m로 거대한 멕시코 국기와 수십 개의 흰 돛, 화려한 전구를 달고 있어 사고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멕시코 해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콰우테목호의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뉴욕 현지 당국과 사고 수습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콰우테목호는 멕시코 해사 졸업생들의 훈련을 위해 장기 항해 중이었다. 지난달 6일 멕시코 아카풀코를 출항, 277명을 태우고 뉴욕을 포함해 총 254일간 15개국 22개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범선과 충돌한 브루클린 브리지는 뉴욕의 명물로, 1883년 개통됐다. 석탑 두 개가 490m 길이의 다리를 지지하고 있다. 매일 차량 10만대 이상과 보행자 3만 2000명이 다리를 지난다.
뉴욕 당국은 사고 이후 약 40분간 브루클린 브리지를 폐쇄하고 구조적 손상 여부를 평가한 뒤 재개통했다.
애덤스 뉴욕시장은 브루클린 브리지 자체에는 별다른 손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콰우테목호는 사고 당시에는 다음 목적지인 아이슬란드로 가기 위해 뉴욕을 떠나던 중이었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뉴욕 경찰은 범선이 모종의 기계적 결함을 일으키고 추진력을 상실한 탓에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후 범선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인근 부두로 옮겨졌다.
2025-05-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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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협상, 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 시작 예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한국시간 16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16일 로이터, AFP 통신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간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튀르키예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이 전했다.
또 회담 직전에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의 3자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당초 전날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할 예정이었으나 장외 신경전을 벌이다 협상이 이날로 미뤄진 바 있다.
2025-05-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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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서 ‘아메리카 세일즈’… 성과 뻥튀기 논란
카타르가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10대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인베스트 아메리카’(대미 투자)를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도 6000억 달러(약 850조 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자 규모는 발표에 못 미칠 수 있어 성과 ‘뻥튀기’ 논란도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기간에, 카타르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이 160대의 보잉 광동체 여객기(787, 777X)를 주문하고 향후 50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총가치는 960억 달러(약 134조 원)에 달한다. 이 항공기에 장착할 엔진 400개 규모의 계약도 GE에어로스페이스와 마쳤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최고 경영자), 바드르 모하메드 알미르 카타르항공 CEO가 참여한 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CEO가 나에게 보잉 역사상 최대의 항공기 주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와 최소 1조 2000억 달러(약 1680조 원) 규모의 경제 교류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면서 “보잉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판매를 포함해 양국 사이 2435억 달러(약 340조 원) 이상의 경제적 거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항공기 거래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팅 분야와 방산 분야 카타르 기업의 대미 투자도 포함됐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 계약들이 실제 투자 규모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카타르항공과 보잉의 계약을 살펴보면, 계약 기간이 명시되지 않았고 항공사가 보통 항공기를 구매할 때 할인 협상을 하는 만큼 실제 계약 금액은 960억 달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와의 계약에 대해서도 백악관이 사후 배포한 참고 자료 수치를 분석해 보면 실제 발표 금액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첫 해외 순방지인 중동에서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은 맞지만 실제보다 성과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서 시리아 제재 해제를 깜짝 발표한 뒤,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정부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미국이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할 만큼 대표적인 적대국이었던 시리아지만, 양국 정상은 25년 만에 만났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1000만 달러(약 140억 원)의 테러리스트 체포 현상금을 걸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었던 이슬람 성전주의자 ‘지하지스트’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시리아의 수장이 됐다.
CNN은 역사적인 양국 대통령의 만남이 중동 정세를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제재로 마비됐던 시리아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고, 중동 국가들이 시리아에 투자할 길도 열렸기 때문이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제재 해제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를 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 긴장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5-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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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러-우크라 전쟁 3년 만의 평화 협상
15일(현지 시간) 안드리이 시비하(왼쪽)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 린지 그레엄 미국 상원의원과 튀르키예 안탈랴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협상을 위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2025-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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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18일 바티칸서 즉위식
새 교황 레오 14세 시대를 여는 즉위 미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즉위 미사에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내려가 참배한다.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교황직을 이어받았음을 상징하는 의식이다.
이후 레오 14세 교황은 추기경들과 함께 대성전 내부에서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진한다. 레오 14세 교황이 광장에 설치된 제대에 오르면서 즉위 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사 중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권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며 온 세계를 향해 교황으로서의 직무 시작을 선포한다.
팔리움은 교황이 어깨에 걸치는 고리 모양의 흰색 양털 띠로, 로마 트라스테베레의 산타 체칠리아 수도원 수녀들이 손수 제작한다. 팔리움에는 앞, 뒤, 옆으로 십자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대주교의 십자가 문양은 검은색, 교황의 십자가 문양은 붉은색이다. ‘어부의 반지’는 예수가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으며, 교황의 사도적 임무를 상징한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부의 반지’조차 순금을 사용하는 관례를 깨고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를 만들어 꼈다. 간소하고 소박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미사와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를 비교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즉위 미사에는 현재까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에드워드 왕자, 스페인 왕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참석을 확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025-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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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일본, 출산 비용 부담 줄인다
일본 정부가 출생아 급감에 대응해 개인의 출산비 부담을 완전히 없애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전문가 회의에서 “표준적 출산 비용의 자기 부담 무상화를 위한 구체적 제도 설계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설명해 동의를 얻었다.
일본 정부는 2027년 3월까지 출산비 무상화 관련 제도를 수립할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일본에서는 제왕절개 수술 등 일부만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정상 분만은 보험 대상이 아니다.
정부는 정상 분만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출산·육아 일시 지원금 50만 엔(약 480만 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작년 4~9월 전국 평균 정상 분만 비용은 약 51만 8000엔(약 500만 원)으로 지원금을 웃돌았다.
분만 비용은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지역별 정상 분만 비용 차이도 큰 편이다.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평균 정상 분만 비용은 도쿄도가 62만 5372엔(약 600만 원)이었으나, 가고시마현은 이보다 훨씬 적은 38만 8796엔(약 372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 탓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표준적 출산비’를 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산부인과 의사 단체는 정상 분만에 공적 의료보험을 적용할 경우 비용을 의료 수가에 맞춰야 해 향후 경영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출산비 무상화 방법으로 출산 지원금 증액도 있다고 소개한 뒤 회의에서 “지원금 증액은 한계가 있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다수였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제도 설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2027년 3월 이전에 공적 의료보험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가 있는 1899년 이후 역대 최소인 72만 988명으로 추산됐다. 외국인도 포함돼 있어 일본인만 집계할 경우 70만 명을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포함 출생아 수는 2014년에 100만 3000명이었는데, 10년 만에 28% 줄어들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외국인 포함 출생아 수가 72만 명대로 줄어드는 시점을 2039년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15년 앞당겨졌다. 연합뉴스
2025-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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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만나는 러-우크라, 평화 협정 맺을 수 있을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의 중재로 튀르키예에서 평화 회담을 연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스탄불 회담이 성사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역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과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이 러시아 대표단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발표로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메딘스키 보좌관과 포민 차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열렸던 양국의 마지막 협상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이스탄불 회담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의 전격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역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을 고려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대표단만을 보내면서 정상들은 참여하지 않고, 고위급 실무 협상이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스탄불 회담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200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정상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협상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전쟁 발발 직후 이뤄졌던 협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3년여 만에 양국이 처음 만나는 자리라는 의미는 있다.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불참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이 시비하 외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제는 평화 협정까지 길이 순탄하지 않다는 점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국가들로부터 확실한 안보 보장을 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회원국이 아니지만,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없다면 적어도 자국이 공격당하면 전체 회원국이 공동 방어에 나서는 나토 조약 제5조와 유사한 강력한 안보 보장을 요구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력하게 반발해 왔고, 우크라이나가 외국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중립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실적으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등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군사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원하는 중립국이 될 생각이 없다.
영토 문제도 걸림돌이다. 3년 이상 전쟁을 치르면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통제하고 있다.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전쟁 발발 후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70% 이상, 하르키우 지역 일부를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해당 지역 전체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지 않은 지역도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루한스크, 자포리자, 도네츠크, 헤르손 일부 지역에 한해서 사실상 러시아 통제 영역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대신, 하르키우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하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미국이 통제·관리하는 안이다.
우크라이나는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고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다만 휴전 이후 영토 문제는 협상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5-05-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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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타르항공, 보잉 160여대 주문…총 2000억달러 규모"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타르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160여대를 주문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이틀째인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정상회담한 뒤 바드르 무함마드 알미르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와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의 서명식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0 billion·약 280조원)가 넘지만, 제트기 구매 규모는 160억 달러"라면서 "정말 대단하고, 기록적인 수치다. 보잉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보잉 CEO가 자신에게 "보잉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제트기 주문"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 포함된 항공기 기종이나 거래 형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두 정상은 경제·방위 분야 여러 협정에 서명했으며 MQ-9B 군용 드론 관련 계약도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군주를 "뛰어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셰이크 타밈 군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떠올리게 한다며 "키가 크고 잘생겼으며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 대해선 "잘 될것 같다고 느낀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재집권 이후 첫 공식 해외 순방 일정으로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잇달아 방문 중이다.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바 있지만 정상외교를 위해 미리 계획한 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지난 1월 20일 백악관 복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수행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기조를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보잉 747-8 기종으로 가격이 약 4억 달러(약 5598억원)에 달하는 이 항공기 선물을 받아 에어포스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사용하려는 건 현 에어포스원이 30년 이상 운용돼 낡은 데다, 집권 1기 때 보잉과 계약한 2대의 747-8 항공기의 인도 예정 시기가 각각 2027년, 2028년으로 늦어졌기 때문이다.
2025-05-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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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고위 당국자 스파이 적발
스웨덴 정보기관이 자국의 고위 외교관을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해외에 있는 여러 스웨덴 대사관에서 일했던 한 고위 외교관이 지난 11일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SVT는 이 외교관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정보기관 사포(SAPO)도 간첩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체포자의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SVT는 이 사건이 국가안보보좌관 토비아스 티버그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사포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스웨덴 대사를 지낸 티버그는 지난 8일 국가안보보자관에 임명됐으나, 동성애자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에 있던 사적인 사진이 언론과 정부에 건네지면서 임명 몇 시간 만에 사임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사진을 누가 보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일로 누가 이익을 얻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최근 몇 년간 굵직한 스파이 사건을 겪었다. 한 전직 정보 장교는 2023년 1월 러시아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해 9월에는 러시아계 스웨덴 국적의 한 남성이 서방의 기술을 러시아군에 넘긴 혐의로 재판받았다. 작년 2월 스웨덴의 종교 공동체 지원 기관은 ‘교회가 정보 활동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포의 경고가 나온 이후 스웨덴 내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였다.
스웨덴 당국은 러시아, 중국, 이란과 같은 외국의 세력과 폭력적 공격, 하이브리드 전쟁, 기업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연합뉴스
2025-05-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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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표적 공습 “휴전 기대”
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강경파인 무함마드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를 휴전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 지하에 마련된 하마스 지휘통제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오른 영상들을 보면 이스라엘군 전폭기가 최소 9발의 폭탄을 이 병원에 투하하자 주변 지역에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은 이번 공격의 표적이 무함마드였다고 전했다. 그는 18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가자 전쟁에서 드물게 살아남은 하마스의 최고 지휘부 중 한 명으로, 가자지구 하마스의 사실상 수장이다.
나이가 50세 정도로 알려진 그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이자 가자 전쟁의 도화선이 된 2023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휘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끌던 무함마드는 형이 작년 10월 이스라엘군에 살해되자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카타르 도하에 본부를 둔 하마스 정치국은 이스라엘이 야히야 뿐만 아니라 후계자가 될 하마스 고위 간부들까지 대거 제거하자 집단지도체제에 지휘권을 넘기려 했다. 하지만 가자 내 무장세력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무함마드의 지휘 아래 자율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휴전 협상에서 타협을 거부하는 강경파로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무장해제를 반대해왔다.
그는 인질을 석방하면 하마스 지도자의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앞선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비타협적인 협상가를 제거하려는 희망으로 젊고 강경한 무함마드를 노린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이 이번에 무함마드 제거에 성공한다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압박받는 상황에서 중요한 군사적 승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NYT도 젊은 무함마드가 사망했다면,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하마스는 단기적으로는 타협 의지가 약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
2025-05-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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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 트럼프' 시리아 제재 해제, 사우디 6000억 달러 대미 투자 발표
해외 첫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기간 제재해 왔던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깜짝 발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6000억 달러(약 850조 26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는 10년 넘게 내전을 겪은 시리아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으로, 미국이 1979년 시리아를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고 경색됐던 관계가 회복될 신호다.
시리아는 지난해 12월 현재 시리아 임시정부 수장인 아흐메드 알샤라가 이끄는 반군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은 2014년부터 시리아 제재를 시작했고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발표로 11년 만에 제재가 풀리는 셈이다. 깜짝 시리아 제재 해제 발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뭐든지 한다”고 농담하며 “시리아가 이제는 전질할 때”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사우디에 약 1420억 달러(약 201조)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미국이 체결한 가장 큰 방위 협력 협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동 외교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사드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시리아 재건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사우디에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사우디가 미국에 투자를 약속한 분야는 에너지, 광업, 국방 등 광범위하다. 미국은 이번 사우디와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관계 개선, 이란 견제를 공고히 하고자 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향후 추가 계약이 체결되면 규모는 1조 달러(약 1415조 5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미국 무기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로, 사우디는 미국에 석유를, 미국은 사우디에 안보를 제공하누 상호 이익 파트너십을 이어 왔다.
하지만 2018년 미국에 거주하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요원에 의해 살해되면서 미국과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 사건과 자국의 관계를 부인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이어 14일 카타르, 15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미국의 중동 순방의 목적은 안보보다 투자 유치에 방점이 찍혔다.
미국의 최우방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은 찾지 않는다. 또 이란에 대해서는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파괴적인 세력”이라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바뀐다면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05-14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