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완전 비핵화’ 압박하는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중재 ‘최대 성과’
다음주 미-이란 직접 협상 촉구 나서
이란, NPT 탈퇴·IAEA 협력 중단 반격
이란 핵시설 폭격 승부수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제는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이던 25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이 다음주에 대화할 것이라며 이제는 이란과 협상에 나설 태세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유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이전에도 요구했던 것으로 우리가 (이란의) 핵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전쟁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핵시설 폭격이라는 ‘도박’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을 중단시킨 것이 현재로서는 최대 외교적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로 지목한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 시점이나 방식, 의제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제3국의 개입 없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이란에 촉구했다.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에 이란이 협조할지는 불확실하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다음주 협상’에 대해 이란 측은 즉각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도 유엔 산하 IAEA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하도록 했지만 이번 결의안을 시작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열어두며 국제사회에 대한 압박에 시동을 건 것일 수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이란원자력청은 핵시설 안전이 보장되고 이란의 평화적 핵프로그램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때까지 IAEA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머지않아 재개되고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재건하면 다시 공습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