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뭐 볼까] 강한 남자들의 명절 대전… "스크린을 장악하라"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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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조우진 vs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해외 영화로는 디캐프리오 vs 스타뎀
애니 '연의 편지'엔 악뮤 이수현 목소리
거실 극장 OTT에도 다양한 장르 대기

영화 '보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보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CJ ENM 제공

최장 10일. 역대급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공항이 해외여행객으로 붐빈다지만, 국내에서 알찬 휴식을 계획하는 이들이 더 많다. 명절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가 영화관 나들이이지 싶다. 마침, 극장가도 명절 특수를 기대하는 화제작들로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 영화관 나들이가 어렵다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상차림을 눈여겨보자.


영화 '보스' 감독과 배우들이 지난달 18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 참가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지원 인턴기자 영화 '보스' 감독과 배우들이 지난달 18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 참가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지원 인턴기자

코미디부터 애니까지 多 있는 극장

연휴 첫날인 3일 개봉하는 영화 ‘보스’는 작정하고 웃기려는 정통 명절용 코미디물. 라희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등 ‘연기파 조폭’을 규합해 추석 극장가 접수에 나선다. 조직의 보스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기꺼이 연장을 든다는, 신선한 역발상으로 기존 조폭 코미디물과는 다른 재미를 안길 기세다.

극장 개봉 일주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역시 스크린 대전에 참전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화제성을 선점한 후 연휴 레이스까지 정상을 유지할지 관심이다. 이병헌과 손예진뿐만 아니라 염혜란, 이성민, 박희순 등 충무로 스타 배우들의 연기력 호평이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워킹맨' 스틸컷. 메가박스중앙 제공 '워킹맨' 스틸컷. 메가박스중앙 제공

외화도 빠질 수 없다. 당장 1일부터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들이 잇달아 스크린에 걸렸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만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캐스팅이 화려하다. 급진 조직원 생활을 뒤로 하고 홀로 딸을 키우며 은둔하던 팝 퍼거슨(디캐프리오)이 딸을 납치한 과거 숙적 록 조 대령(숀 펜)을 추격하는 정치 풍자 블록버스터. 베니치오 델 토로, 레지나 홀, 테야나 테일러, 체이스 인피니티 등이 출연한다. 액션 아이콘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워킹맨’도 유사한 스토리. 전직 영국 왕립 해병대 특수요원 레본이 납치된 상사의 딸을 구하기 위해 거대 인신매매 조직과 맞서는 액션물.


'그저 사고였을 뿐'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그저 사고였을 뿐'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미러 넘버 3' 스틸컷. 엠엔엠인터내셔널 제공 '미러 넘버 3' 스틸컷. 엠엔엠인터내셔널 제공

생각거리를 던지는 영화로는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감독의 신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극장 개봉했다. 독일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미러 넘버 3’도 눈여겨볼 영화다. 전작 ‘운디네’(2020)와 ‘어파이어’(2023)에서 물과 불을 다뤘다면, ‘원소 3부작’ 완결편인 이 영화는 바람과 공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페촐트 감독의 뮤즈 폴라 비어가 이번에도 함께했다.

애니메이션은 한일 대결의 장이다. 선공은 일본으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지난달까지 일일 관객 수 2~3위를 기록하며 어린이 관객의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1일 개봉한 한국 애니 ‘연의 편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한 전학생 소리가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작품. 추억의 한국 애니 ‘달려라 하니’가 40주년을 맞아 만든 후속편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도 오는 7일 극장판으로 만날 수 있다.

애니 '연의 편지'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니 '연의 편지'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니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스틸컷. NEW 제공 애니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스틸컷. NEW 제공

로코도 있고 사극도 있고 푸짐한 OTT

거실 극장에서 골라보는 재미도 놓치기 아깝다.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다 이루어질지니’는 1000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물.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이 열연한다.

'다 이루어질지니'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다 이루어질지니'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전지현, 강동원 주연의 첩보 멜로 ‘북극성’이 눈길을 끈다.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과 대결이 펼쳐진다. 9부작 중 첫 3편이 공개됐으며 수요일마다 2편씩 업데이트 된다.

'북극성'. 디즈니플러스 제공 '북극성'. 디즈니플러스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에 소개됐던 사극 ‘탁류’도 주목할 만하다. 로운, 신예은, 박서함이 조선시대로 돌아가 연기를 펼친다. ‘북극성’과 마찬가지로 9부작 중 3편이 공개됐다.

'탁류'. 디즈니플러스 제공 '탁류'. 디즈니플러스 제공

웨이브에서는 지난달 24일 공개된 ‘단죄’가 스트리밍 중이다. 서민들의 삶을 갉아먹는 피싱 사기를 소재로 한 8부작 드라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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