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잇단 사망사고에 ‘실적 쇼크’… 장인화 체제 6분기 연속 ‘역성장’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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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컨센, 전년비 6% 감소 6988억
증권사들 이보다 낮은 ‘어닝쇼크’ 예상
포스코이앤씨도 적자 2900억 원 추정
장인화 공들인 이차전지 사업도 적자
철강 회복 중이지만 실적 본궤도 난망

한국철강협회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의 날인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철강협회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의 날인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연이은 산재 사망 사고에 따른 포스코이앤씨의 대규모 적자 속에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 본업은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지만 장인화 회장이 신사업으로 공을 들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실적을 깎아 먹었다. 장 회장이 취임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유력하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 줄어든 6988억 원이다.

하지만 최근 추정치를 갱신한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실적을 비관적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 4610억 원, KB증권 5632억 원, 미래에셋증권 5700억 원, BNK투자증권 5763억 원 등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대비 10% 이상 낮은 ‘어닝쇼크’가 유력한 상황이다.

장인화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작년 2분기 부터 6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역성장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부진은 자회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작업 중단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에만 4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7월 말부터 100여 개 현장 작업이 멈췄다. 일부 현장의 작업이 재개됐지만 대규모 손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신안산선 사고 조사 기간이 내년 1월까지 연장되면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 미래에셋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해당 현장의 경우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도급 금액과 56%에 달하는 공정률을 고려한다면 비용 규모에 대한 하방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이앤씨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900억 원 수준으로 봤다. 2분기 910억 원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장 회장이 공을 들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미래에세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영업손실 규모를 각각 1070억 원, 102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이 53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본업인 철강 부문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시점이어서 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증권가가 추정한 철강 부분의 영업이익은 7000억 원 내외로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철강 업황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했다”며 “4분기 동절기에 진입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이 진행되고,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중장기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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