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국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4% 급등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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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1개당 가격 11만 8801달러
미국 민간 고용 3만 2000명 ↓
약 2년 만에 감소 폭 최대치

지난 8월 14일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연합뉴스 지난 8월 14일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4%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 감소 소식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2% 오른 11만 8801달러(한화 약 1억 6665만 원)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원화로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비트코인 가격이 1억 6834만 원, 1억 683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의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감소하자,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 2000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23년 3월(5만 3000명 감소)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9월 중 민간 고용이 4만 5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도 크게 밑돌았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9월 ADP 민간 고용 지표가 약 3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연준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 인하 가능성은 99%로, 일주일 전(92%)보다 기대감을 키웠다. 가상자산 시장이 통상 4분기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33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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