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성, 부산시장 선거 출사표… 경선 경쟁 '후끈'
여야 잠재 후보군 중 첫 행보
AI 디지털밸리 조성 차별화
전재수·최인호·박재호 잰걸음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1일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건 이 위원장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여권 내 잠재 후보군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지방선거 8개월여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둔 내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규에 따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시민 여러분께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지역 경제 살리기’를 거듭 강조했다. 부산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게 된 데는 부산시의 책임이 크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은 지역내총생산(GRDP)과 성장 추세에서 이미 인천에 밀렸다”며 “청년 유출과 고령화, 자영업 붕괴라는 악순환이 심화되자 돌파구로 부산시가 엑스포를 꺼내 들었으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인공지능(AI) 전문가,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여권 후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AI 디지털밸리를 조성해 해양·조선·국방 AI 세계 1위 부산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의 시장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당내 경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 여권에선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인호 전 의원, 박재호 전 의원이 꼽힌다. 당초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 위원장의 사퇴로 빈 부산시당위원장 자리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부산시장 선거 레이스에서는 하차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부산 유일 여당 국회의원인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평가된다. 전 장관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챙기며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전 장관은 지난달 18일에 열린 ‘2025 스케일업 부산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부산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를 맡으며 가덕신공항 공사를 포기한 현대건설 비판,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 논의를 위한 포럼 구성 등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장관이 해수부 이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 최 전 의원은 지역의 굵직한 사업들을 다루면서 민심을 얻고 있다.
박 전 의원도 최근 SNS에 “개항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덕신공항의 조속 착공”이라고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장점인 박 전 의원도 조만간 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시작하며 몸풀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