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형 BuTX 민자 적격성 통과, 부울경 30분 시대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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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수소 철도차량 도입 획기적
'5극 3특' 전략과 연계 광역화 이뤄야

BuTX 민간적격성 조사 통과 관련 브리핑. 부산시 제공 BuTX 민간적격성 조사 통과 관련 브리핑. 부산시 제공

부산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가덕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여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1일 한국개발연구원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민자 도입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박형준 시장의 핵심 공약인 BuTX는 가덕신공항에서 명지, 하단, 북항, 부전, 센텀, 오시리아를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총길이는 54.43km로, 사업비 4조 7692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다. 동서 부산권을 15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부울경 30분 시대가 첫발을 뗀 것은 고무적이다.

국내 최초로 수소 철도차량을 도입하는 BuTX 사업은 부산이 친환경 수소 첨단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부산이 미래 친환경 수송 수단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영하는 시범 모델 도시가 되기 때문이다. 친환경 수소 차량은 지하 대심도 터널을 통과해 가덕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8분, 오시리아까지 33분 만에 주파한다. 교통 혼잡 완화,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대, 탄소 저감과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는 민자 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수소 열차의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심도를 달리는 수소 열차로는 첫 운행 사례인 만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BuTX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동력이다. 시는 BuTX 도심 구간과 연계해 가덕신공항에서 각각 울산 태화강(A 노선), 울산 신복(B 노선), 창원(C-1 노선)을 잇는 구간과 창원~부전~태화강 구간(C-2 노선)까지 동남권 광역 연계 구간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협의 중이라고 한다. 부산 도심 구간의 종점인 오시리아역에서 기존 동해선 선로를 타고 울산 태화강역까지 가는 A 노선 정도라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다면 울산과 부산 간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부울경이 지리적으로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부울경 광역 교통망은 초광역권의 필수 기반이자 가덕신공항으로 촉발될 남부권 상생 발전을 완성할 핵심 열쇠다. BuTX가 광역 교통망 형성의 핵심 인프라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는 실로 크다. 이를 발판으로 수도권에 대적할 유일한 경제권인 부울경은 BuTX의 광역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GTX)가 된다. 수도권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GTX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울경은 제대로 된 광역 교통망조차 없다. 부울경이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연계해 BuTX 광역화와 부울경 30분 생활권을 꼭 이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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