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보직이동’ 부담됐나… 김현지 국감 출석으로 기운 여권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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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김현지, 100% 국감 출석”…출석 불가 입장 기류 변화
국민의힘 “명백한 김현지 방탄인사…국감 출석해야” 저격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지 제1부속실장 ‘보직 변경’ 이후 그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 제1부속실장 ‘철통방어’ 논란이 커지면서 출석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출석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대통령실은 1일 김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와 관련해 “본인이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실 내부 인사에 따라 총무비서관에서 현 직책으로 이동했다. 야권에서 김 실장이 국회 출석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듭되자 다시 한번 국감과 무관한 인사였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민주당도 김 실장의 국감 출석 가능성을 남겨 기존 출석 불가 입장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100% 출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부속실장이 국감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야당에서 마치 그것 하나가 이번 국감 목표인 것처럼 한다면 당사자가 ‘제가 나가겠다’고 할 것 같다”며 출석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회 합의가 이뤄지면 출석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으로 일관했으나 민주당은 일제히 김 실장을 엄호하는 태세를 고수했다. 이에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두고 야권 등에서 지속적으로 공세를 이어가자 비판 여론을 감안해 국감 출석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 국감 출석을 재차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예산과 행정 운영에 대해 어느 정부든 총무비서관이 국회에 나와 답해왔다”며 “김현지를 국회에, 국민 앞에 세우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서 “국감 출석 논란 벌어지자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인사발령을 낸 것은 누가 봐도 김현지 방탄인사”라며 “명백한 대통령실의 국감 방해 책동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를 대표해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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