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도 출사표… 부산시당위원장 ‘4파전’ 유력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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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1일 시장 출마 공식화
유동철·박영미·노기섭 등 경쟁
시당 선거에 권리당원 관심 저조

더블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이재찬 기자 chan@ 더블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 대신 부산시당위원장에 도전한다. 이로써 내년 부산 민주당 지방선거를 이끌 사령탑을 뽑는 경선은 변 위원장과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 노기섭 전 시의원 등 4파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투표율과 지난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파괴력을 보였던 강성 지지층이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지역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당규에 따라 선거 8개월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미 부산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수차례 밝힌 이 시당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당위원장에서 물러나며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추석 연휴 뒤 선거관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새 사령탑을 뽑기로 결정했다.

이미 시당위원장 출마 후보자들은 일제히 출정식을 예고한 상태다. 1일 이 시당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유 위원장과 박 위원장이 연이어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2일에는 노기섭 전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진다. 변 위원장은 추석 연휴 직후에 출마 선언을 담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우선 인지도 면에서는 변 위원장이 유리해 보인다. 그는 2020년 4월부터 9개월 동안 부산시장 대행을 지냈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부산 지역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 가운데 정치 활동 경력이 짧은 신진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당위원장만 별도로 선출하는 일종의 보궐선거인 만큼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당원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인지도보다 강성 지지층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파별로 살펴보면 4명의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분류되지만, 그 중에서도 유 위원장이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민주혁신회)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작년 7월에 있었던 시당위원장 경선에서도 더민주혁신회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던 만큼,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유 위원장이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층이 부산시당위원장만 선출하는 별도의 선거에서 결집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최근 쏟아진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에서 일종의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의 경우 민주당이 두 차례의 이재명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으로 설명되는 기존 주류 또한 무시하지 못할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시당위원장 경선 후보들에게 있어 강성 지지층을 잡을 것인지, 기존 온건파 성향의 당원들에 지지를 호소해야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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