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기록 수두룩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 애당초 무리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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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리그 정규시즌 우승 전무
8년 연속 70패 역대 최장 2위
44년간 승률 5할 미만 30차례
한국시리즈 33년째 정상 못 서
팀·개인 기록도 장기간 부진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전에서 위로 뛰어오르면서 상대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전에서 위로 뛰어오르면서 상대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2025 프로야구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7위로 확정됐다.

올해를 포함해 롯데의 최근 8년간 정규시즌 순위는 ‘7-10-7-8-8-7-7-7’이다. 2001~2007년 ‘8-8-8-8-5-7-7’을 넘어서는 ‘최악의 암흑기’다. 부끄러운 사실은 롯데의 어두운 기록은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는 1982년 원년부터 올해까지 44차례 치러진 시즌 중에서 전후기 리그나 양대 리그로 나뉘었을 때에는 정규시즌에서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단일리그로 진행된 정규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서 이런 기록을 가진 팀은 롯데밖에 없다.

롯데가 44차례 정규시즌 중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고작 14번이다. 거꾸로 말하면 30번은 승률 5할 미만이었다는 것이다. 롯데는 최근 8년간 해마다 70패 이상을 기록했다. 2009년~2017년 한화 이글스의 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롯데는 지난달 29일까지 통산 2588승을 기록했는데 같은 원년 창단 팀 삼성 라이온즈가 7년 전인 2018년 2500승을 기록했고, 29일까지 2998승을 기록해 3000승을 눈앞에 둔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0승이나 차이 난다.

승률이 이렇게 낮으니 44번의 시즌 중 포스트시즌 진출은 겨우 9회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고작 4회이며 그나마 1999년 이후에는 25년째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더 심해서 고작 2회에 불과하며, 1992년 이후 33년째 우승 기록이 없다.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를 뺀 나머지 팀 중 최장 기록이다.

각 팀의 마지막 우승 연도를 보면 KIA 타이거즈 2024년, LG 트윈스 2023년, SSG 랜더스 2022년, KT 위즈 2021년, NC 다이노스 2020년이다. 또 두산 베어스는 2019년, 삼성 라이온즈는 2014년, 한화 이글스는 1999년이다. 키움의 경우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를 포함할 경우 2004년에 우승했다.

과거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롯데는 2013년 3.93 이후 팀 평균자책점 4점 미만을 기록한 적이 없다. 또 1992년 우승할 때는 ‘도루 왕국’이었지만 2002년(129개) 이후 23년째 팀 도루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나쁜 만큼 개인 성적도 좋지 못하다. 롯데는 2005년 손민한(2.46) 이후 20년째 투수 평균자책점 1위를, 2009년 조정훈(14승) 이후 16년째 다승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2010년 이대호(40개) 이후 15년째 홈런왕이 없으며, 2011년 이대호(0.357) 이후 14년째 타격왕도 없다. 2018년 이대호(37개) 이후 30홈런, 2022년 이대호(23개) 이후 20홈런 타자조차 없다.

올 시즌 마감을 앞두고 롯데에 유일한 희망은 레이예스가 최다안타 타이틀 2연패를 눈앞에 뒀다는 점이다. 그는 시즌 막판 송성문(키움)에 추격을 당했지만 끝내 추월당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매우 아쉬운 시즌이다. 선수들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 내년에는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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