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에서 J.K.롤링까지 ‘거장의 비밀’ 전시 개막
부산박물관 30일~내년 1월 18일 개최
영국 문학 거장 초상화 78명 초상화 선보여
친필 원고·희귀 초판본·편지 등 137점 전시
윌리엄 셰익스피어부터 제이케이(J.K.) 롤링까지 영국 문학 거장 78인의 초상화를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만난다. 전시 공간만 400평이 넘는다. 부산박물관과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NPG)이 공동 주최하는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이하 거장의 비밀) 전시가 3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111일간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과 기증전시실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3시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부산박물관 국제 교류전 ‘거장의 비밀’ 개막식에는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로지 윌슨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디렉터, 사라 데브롤 주한영국문화원장, 이헌승 국회의원, 서지연 부산시의원, 듀이 무어 주부산 미국 수석영사, 손영신 부산일보 사장, 정은우 부산박물관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불교방송이사장인 수불 스님(안국선원장), 부산시박물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범어사 정오 주지스님, 장제국 동서대 총장,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NPG가 소장하고 있는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아서 코난 도일 △제이케이(J.K.) 롤링 같은 영국 문학 거장의 초상화뿐 아니라 친필 원고, 희귀 초판본, 편지 등 137점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NPG 외에도 △블랭키 하우스 도서관·박물관 △더럼대학교 △노팅엄대학교 △피터 해링턴 희귀본 서점 등 주요 기관과 개인 소장가가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전 세계 230여 권만 남아 있는 셰익스피어의 첫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 실물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세계 문학사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지닌 <퍼스트 폴리오>는 1623년 셰익스피어 사후 동료들이 그의 희곡을 집대성해 출간한 책으로, <맥베스> <십이야> 등 익스피어의 걸작 다수를 수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만과 편견> 초판본 △브론테 자매가 가명으로 출판한 시집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친필 원고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 <베일 쓴 하숙인> 친필 원고 △오스카 와일드의 편지 △제이케이(J.K.) 롤링의 친필 삽화가 담긴 해리포터 초판본 등 영국 문학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시 첫날인 30일 오후 2시에는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캐서린 맥레오드가 전시 기획 배경과 주요 작품 5점을 직접 소개하는 특별 갤러리 토크도 진행한다.
주한영국대사 콜린 크룩스는 “영국의 문학과 문화가 부산에서 소개된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영화와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문화 정체성을 지닌 부산과 영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시관 로비에 마련된 영국대사관·영국관광청이 함께 마련한 포토 공간(부스)을 통해 관람객들이 영국의 문화적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세계 최초의 초상화 전문 미술관인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 협력해 문학사의 주요 순간을 부산 시민에게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전시가 거장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열정을 마주하고, 문학과 예술의 깊은 감동을 느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 5000원이다. 부산 시민은 현장 구매 시 2000원 할인된다. 추석 연휴 기간(10월 3~9일)에는 부산박물관을 방문해 현장 구매 시 정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권을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museum.busan.go.kr/busan)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회 사무국 051-610-7154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