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눈빛으로 말한다, 당신의 ‘진짜 청렴’은 안녕하신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송길용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장


‘청렴’. 입으로는 참 쉽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단어는 종종 비현실적인 이상처럼, 때론 불편한 잣대처럼 느껴지곤 한다. 우리의 삶 자체가 수많은 작은 선택들의 연속임을 생각해보면,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것,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온라인 댓글 창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쓰는 것 등등.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 모여 우리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완성한다.

청렴 또한 다르지 않다. 단 한 번의 대형 비리 사건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매일매일의 작은 '선택'과 '습관'이 쌓여 만들어지는 청렴에 더 주목하고 싶다. EBS 다큐멘터리 '아이의 사생활-도덕성' 편에서 아이들이 순간의 충동을 억제하고 규칙을 지키는 '충동 조절 능력'이 도덕성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다. 이는 거창한 이상이 아닌, 사소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도덕 근육'과도 같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다큐멘터리 속 '부끄러움과 도덕성 실험'이 특히 인상 깊었다. 실험에서 일부 대학생들이 예상치 못한 돈을 더 받았을 때, ‘맞죠?’라는 질문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은 필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만이 참으로 도덕성을 이룬다”, “부끄러움, 도덕의 시작이다”라고. 이 말은 단순히 법규를 달달 외우는 것을 넘어, 내 양심과 마주하며 진정으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는 내면의 기준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즉, 청렴은 외부의 감시가 아닌,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한 매일의 양심 체크인 셈이다.

결국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단 한 번의 거창한 선언이 아닌, 매 순간 자신의 양심과 소박한 선택들로 쌓아가는 삶의 도리이자, 존재의 이유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은 강력한 법규 이전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에 밴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출근길 인사부터 작은 민원 하나하나 처리하는 과정, 동료와의 대화 속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정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와야 마땅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은 ‘상생을 바탕으로 청렴하고 안전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라는 ‘HRDK DNA’ 행동규범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는 단순한 표어가 아닌, 모든 임직원의 일상과 업무 속에 뿌리내려야 할 습관을 의미하며, 이런 청렴 습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음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청렴은 한 순간의 특별한 사건이 아닌, 매일매일의 소박한 실천이며, 마음속 양심 체크의 반복이다. 공단은 부산 시민의 삶에 밀접한 직업능력개발, 국가자격시험, 기능경기대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안, 겉으로 보이는 성과뿐 아니라 그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했는지, 매 순간 여러분이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HRDK DNA로 다진 원칙과 경험을 바탕으로, 법이 지키기 전에 먼저 청렴을 선택하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에 집중하여 더욱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공단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국민 여러분이 공단을 믿고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깊은 신뢰를 드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