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 [윤 대통령 파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각국 외신 반응

AP “차기 대통령 중대 도전 직면”
일 언론, 호외 발행하며 큰 관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이뤄진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외신기자가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이뤄진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외신기자가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무모한 계엄령 도박에서 지다”(로이터), “계엄령 선포 대통령 파면에 한국 국민 환호”(뉴욕타임스), “한국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는 야당 대표, 중도층이 핵심”(아사히신문)…. 4일 오전 한국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파면 결정이 나온 직후 전 세계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빠르게 윤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한 외신들은 이후 한국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분석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좌천과 도전을 거듭하며 권력을 거머쥔 대담한 전직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을 결국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린 것은 ‘정치적 무모함’이었다”며 “한국 헌법재판소는 국회의 탄핵소추를 만장일치로 인용하며 윤 대통령이 아무런 정당한 사유 없이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헌법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윤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은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사형이나 무기징역형이 가능한 중대 범죄인 내란 혐의로 별도의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면해 줄 수 있는 보수 성향의 대통령을 강력히 선호할 것이다”고 전망하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어 한국은 외교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민주주의 안전장치의 시험대를 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법부도 윤 대통령이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계엄 시도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홈페이지에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파면 선고부터 이후 파장 분석 기사까지 속보로 보도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해소됐다”며 “이 역사적인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걷는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 언론도 긴급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 등 주요 일본 신문이 일제히 소식을 전했고, 아사히 신문은 윤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하는 호외를 발행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한일 관계 회복에 주력했던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한일 관계 측면에서의 우려를 전하고, 파면 이후 한국 정치 지형을 분석하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인 만큼 협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외신 중 가장 빠르게 윤 대통령 파면 속보를 전했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이 소식이 검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두 달간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는 만큼 한국이 새로운 도전 상황에 놓였다고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선고로 윤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은 끝났지만, 수 개월간 한국이 겪은 혼란의 종말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